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83화 (83/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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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관정의 계획.. --> 아침부터 걱정이 된다면서 온 동탁과 초선이 끝내 이상한 반응을 보이고 별말 없자 심통이 난 공손찬은 바람 좀 쐬고 오겠다며 나와버렸다.

"뭐야 진짜..이상한 소리만 하고 나한테는 알려주지도 않고 흥이다!"

밖에 나와서도 혼자 중얼되면서 시녀들이 부르는 것도 무시하고 눈이 가는대로 따라가고 있었다.

"미..민준 괜찮아?"

"그냥 머리가 아프다.."

민준이라는 소리에 깜짝 놀라서 자신도 모르게 그쪽을 쳐다보았지만 머리에는 지혈제를 바르고 붕대를 감고 있는 모습을 보며 설마..어제? 라면서 걱정스럽게 쳐다보았지만 민준이 자신이 있는 쪽을 쳐다보자 무의식적으로 몸을 숨겼다.

'어..어라? 왜 내가 몸을 숨기지..?'

공손찬은 지금이라도 밖으로 나가서 민준과 인사하면 될거야 라고 다짐하고 나갈려고 했으나 몸이 움직이지 않았다.

"근데 민준 어제 공손찬이랑 무슨 일 있었어?"

"!!!!"

화웅이 물어보자 공손찬은 깜짝놀라서 입을 막아버리고 싶었지만 왠지 민준의 대답이 궁금해서 더욱 귀를 기울였다.

"아니..별일은 없었지...."

"그게 다야? 뭐 우리처럼 그런 일 없었어?"

화웅의 말에 살짝 기대를 하고 있던 공손찬은 자신도 모르게 귀를 더욱 기울이고 민준의 대답을 기다렸다.

"없었지..진짜.."

자신의 몸을 봐두고도 그런 말 하나 안해준다는게 꽤 기분나쁘기도 했고 속상했다.

'뭐예요 진짜! 위험한 순간이었지만 내 몸 다봐두고는!'

다시 또 기분이 나빠진 것인지 동탁과 초선이 기다리는 처소로 들어가서 물을 벌컥 벌컥 마셨다.

"도..동탁..공손찬님이..."

"딱 너같은 꼴이군.."

"뭐예요?! 저..전 안그랬어요!"

동탁이랑 초선이 자신을 보고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든 지금은 민준이 아무 일 없었다면서 신경을 안써주는 것이 더욱 열받았다.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냥 열받았다.

"아까 나가서 민준을 만났는데 생각한 대답을 못들었군"

"푸훗..켁..켁..콜록...콜록"

군주라는 것을 잊은듯 물을 성대하게 뱉어버리고 켁켁거리고 있자 동탁은 역시 그랬군..이라며 씨익 웃었다. 겨우 사래들린 것이 멈춘 공손찬은 찌릿 하고 노려보았지만 그녀는 웃는 표정을 바꾸지않았다.

"언니를 놀리는게 그렇게 재미있어?! 나는 나름 심각하다고!"

"훗..심각한게 아니라 그건 말이다.. 민준이.."

"왜 나 불렀어!?"

화웅은 당연히 여기에 초선이 있을거라고 해서 와보니 정말로 있었다. 그래서 자신의 이마에 난 혹의 붓기를 빨리 가라앉게 하기위해 초선을 부를려는데 동탁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자 갑자기 튀어나온것이다.

"#%$#$%..미...민준..다..당신..왜..왜..여..여기..."

"아 저 말입니까? 문이 열려있길래..저도 모르게..죄송합니다."

"아..아니..아니예....아! 저 급하..급한 일 있어서 이만"

민준이 사과하자 자신도 모르게 말을 더듬다가 그 자리에서 도망갔다. 그곳은 처소임에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도망치는 모습에 의아하게 생각한 민준은 물끄러미 도망간 곳을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공손찬도 그렇고 조운도 그렇고 둘다 왜 저러는거야?"

그 말에 동탁은 더이상 참지못하겠다는 듯이 큰소리로 웃었고 초선은 난처한 듯이 말을 할려다가 말았다. 하지만 민준은 그 사실을 어제 약때문에 그렇다고 믿고 있었기때문에 기절하기전 만약 내일 기억에서 안지워졌다면 약때문에 몹쓸짓 할뻔했으니 모르는 척 행동하기로 한것이지만 모든 사실을 알고있는 이들은 웃겨죽을지경이었다.

"역시 넌 대단해 크하하핫.."

"민준....자꾸 여자들 늘리면 안돼...."

화웅의 진심어린 목소리는 살짝 소름이 돋긴했으나 결국 그 날 하루는 조운과 공손찬을 만날수도 없었다. 만날수는 있었지만 둘다 민준을 보면 몸을 돌려 도망갔기때문에 평소 시끄럽던 연무장은 조용했고 공손찬이 해야할 일처리도 제대로 되지않아 동탁이 대신 해주는 불상사가 생겼다.

"저..정말 제대로 하고 계신거 맞죠? 아니면 이거..큰일 나는거잖아요.."

"후..초선..아직도 날 못믿겠다는건가? 걱정마라 내가 하는 것은 그런 일이 아니라 그저 이곳의 어딘가 보수해야될 곳에 대한 허가를 내리는 일이니까 못믿겠으면 확인해봐도 좋다"

동탁의 이야기에 서류들을 하나하나 확인해본 초선은 안도감의 한숨을 쉬고는 동탁에게 정말 많이 바뀌셧네요..라고 이야기하자 동탁은 풋하고 웃었다.

"이게 다 사랑의 힘 아니겠나? 사실 이런 말은 그녀석 앞에선 절대 못하지만 말이다"

살짝 붉어진 얼굴로 그런 이야기를 하는 동탁을 보며 화들짝 놀란 초선은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라고 하면서 옆에서 같이 도와주기 시작했다.

"그런데 왜 이런 일을 자처하신거예요?"

"아...그건 전혀 돌아갈 생각 없어보이는 그놈이 속터지는게 가장 큰 이유지만 나보고 동생이라고 했던 그 언니한테도 해줄것이 있어서 말이야..."

그렇게 동탁이 초선을 회유하면서 무언가를 꾸미고 있을때 조운과 공손찬은 민준을 피해다니면서 각자 왜 내가 이러고 있지? 라고 궁금해했지만 조운의 경우는 자신이 입맞춤한게 부끄러워서 그런것뿐이었고 나중에 되면 자연히 원래대로 돌아올것이다. 하지만 공손찬은 자신을 구해준 아주 멋진 민준에게 한방에 반해버린 것을 이해하지못하고 있을 뿐이었으니 심각한 것은 공손찬이 더 심각했다.

"하아...진짜 내가 무엇때문에 미..민준을 피하는거지? 당당하게 하면 되잖아..응! 당당하게"

"무엇을 말입니까 조운님"

내일은 대련을 해야된다는 생각에 방앞에서 기다렸다가 몰래 들어와서 뒤에서 이야기하자 깜짝 놀란 조운이 있는 힘껏 자신을 후려칠려고 하길래 아슬아슬하게 피했다.

"헉..헉.. 노..놀랐잖아!"

"그러니까 왜 절 피하시는 겁니까.."

"아..아니 그게...피한것은 아니고..뭐랄까...그게..."

점점 줄어드는 목소리로 입맞춤한게 창피하니까 그렇지 라고 이야기는 했지만 민준은 듣지못하고 뭐라고 하셧습니까? 라고 물어보자 아무것도 아니라고 얼무어버렸다.

"어제 술먹고 주정 부리신거떄문에 그렇습니까? 저도 술먹으면 그럴수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걱정마십시오.."

입맞춤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없고 술주정에 대한 이야기만 하는 걸로 보아 조운은 혹시 머리를 박고..기억을...못하는건가?! 라며 희망이 생겼다.

"그..그래? 내가 술먹고 뭔가 못할짓을 한거같아서..피..피하긴했는데...별거 없으면 다행이네 하하...그러면 내일부턴 다시 대련 시작하자!"

어색하긴했어도 민준이 돌려서 뭔가 기억이 나지않는 부분이 있는 것같이 이야기하자 조운은 확실하게 기억 못한다고 믿고 조금은 창피한게 가라앉았다. 그렇게 한명의 여인은 진정이 되었지만 따른 여인은 자신의 방에 돌아가자 마자 엄청난 소리를 질렀다.

"꺄아!!!!!!!!!!!!!!!!!!"

시녀가 무슨 일이냐고 물어보자 새빨간 얼굴을 들키는게 창피해서 아무것도 아니라 잘못본거라고 이야기했다. 그러자 시녀는 조심하시라는 이야기와 함께 물러가버렸지만 지금은 그게 중요한게 아니였다. 자신의 책상위에 올라와 있는 서류. 오늘 확인했어야하는 그 보고서. 거기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원가 호위무사-

민준. 화웅. 동탁. 초선. 조운.

원가와 민준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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