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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뭐임마? 임관이라고!? --> 아침이 되자 민준은 오랜만에 침대에서 일어나는 느낌에 온몸이 개운한 것을 느끼고 조운에게 다가갔다.
"무슨일이야..?"
"저희는 뭐하면 되는겁니까? 그리고 인원은 몇명이나 있습니까?"
"....너 나 그리고 너희 일행 그게 다야"
"..잘못들었습니다?"
"너 나 그리고 너희 일행 그게 다라고!"
민준이 당황한 이유는 조운의 밑에 들어가라는 명령에 꽤 많은 장수들이 있을거라 생각했지만 알고보니 장수라고 해야될사람은 4명이 다였고..병력도 대략 500명 정도로 작았다.
"..뭐야 불만있어?!"
"그건 아닙니다만 저희는 평소에 어떤걸 합니까?"
"아무것도..가끔 산적 토벌하는거 말고는 일 생기면 그거 해결해주고 하는거밖에 없어.."
아무리생각해봐도 예비부대로 정해져서 직접적인 싸움은 하지않는것같았다. 그렇다보니 조운은 훈련만 죽어라했고.. 무력도 강해졌지만 진짜 전쟁 경험이 없던것이었다.
"그럼.. 안심심하십니까.."
"심심해죽겠다! 그러니까 이러고 있지..!"
"그러면 저랑 대련하는것..가능하겠습니까?"
민준이 대련하자는 이야기에 눈이 반짝반짝해지면서 좋았어 라며 바로 민준을 끌고 연무장으로 달려갔다. 지금까지 자신에게 대련 신청을 해오는 사람은 한명도 없었고 자신이 하면 죄다 도망가기만 해서 너무 재미가 없었는데 직접적으로 대련을 신청하니 기뻐 날아갈것같았다.
하지만 민준은 솔직히 내키지는 않는 제안이었기에 떨떠름 하기만했다. 이런 괴물같은 여자랑 대련이라니... 그렇지만 동탁이 최대한 공손찬의 눈에 뛸려면 조운이랑 같이 무언가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어야한다고 했고 가장 효과적인것은 공손찬이 보지못한 민준과 조운의 대련 장면을 직접 목격하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더불어 민준이 강해지면 더욱 좋았기에 강력하게 밀고나갔다.
연무장에 도착하자 벌써 기다리고 있던 여인들은 자리에서 일어났다.
"늦었지않나!"
"도대체 뭘 더 어떻게 빨리와야되는거야?!"
"내가 오기전에 도착하는 것 그것이 빨리오는거다"
동탁의 이야기에 한숨을 쉬긴했지만 바로 대련 준비에 들어갔다. 동탁은 조운이 민준을 강하게 키워줄수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가만히 지켜보았지만 둘의 대련은 어이없었다.
첫번째로 문제가 되는 것은 공격을 하지않는 민준. 두번쨰로 문제가 되는 것은 대련으로 정형화된 조운의 공격방법.. 저것은 전장에서 몇번 구르면 바로 고쳐지는 문제지만 민준의 경우가 문제였다.
"넌 왜 공격을 하지않나!"
열심히 피하고 있는 민준을 향해 동탁이 소리치자 민준은 자신이 배운것은 근거리 체술이지 이렇게 거리가 있는 것에 들어가는 것은 아직 익숙치않다고 말하자 동탁은 골머리가 아파왔다.
"후..역시 그녀를 불어야하는가..하지만 그녀도 잘있을지....그리고 내가 부른다고 순순히 와줄지가 문제군..별탈이 없어야할텐데.."
혼자서 누군가를 생각하곤 있었지만 멀리서 좀 도와달라고 소리치는 민준을 보자 흥이 깨진듯 짜증난 목소리로 화웅을 불러서 연무장으로 올라갔다.
"후..그만해라 둘다 이대론 결판이 나지않겠군.. 화웅! 민준에게 파고드는 법을 알려주어라..그리고 넌 내가 알려주지"
결국 4명이서 같이 대련을 하게 되었지만 화웅의 경우는 민준에게 아주 친절하게 공격하는 법과 그 사이의 틈 그리고 요령을 알려주었고 동탁은 한마디 없이 무조건 피하라고 하고 목검으로 무차별적인 공격을 했다.
"자..잠깐 이걸 어떻게 피하라는거야!? 말이 안되잖아"
"전장에서도 그런 소리 할텐가? 목숨이 달린 문제다 조용히 하고 피하거나 창으로 막아라! 절대 공격은 하지말고 그것부터 배워야한다 너는!"
상관이라는 것도 신경쓰지않고 자신의 주관대로 하는 동탁을 보며 살짝 울컥했지만 그래도 자신이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하고는 최대한 빨리 흡수하기위해 몸을 움직였다.
"민준 거기선 이렇게 해서 들어오면 얍! 잡았다..헤헤.."
"장난으로 하지말고 좀 제대로 하자..."
민준의 앞에서는 어느 누구보다 달콤하고 사랑스러운 화웅이었기에 그리고 실력또한 대단했기에 가르쳐주면서도 이상하게 파고들면 화웅이 안겨들어왔다. 공격을 피하면서 안겨들어오는게 대단하긴했지만 그래도 일단 강해져야 자신도 이 여인들의 짐이 되지않을거라 생각하고 확실하게 배울려고 하였다.
"멍청한..화웅은 제대로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넌 조금 더 진심을 보여라..아니 화웅에게 진심을 보이라고 하는 것도 문제로군..역시 이 여자가 좀 더 강해져야 니가 진심을 보일것같군.."
"뭐야?! 내가 약하다는거야? 그리고 난 상관이라고!"
자신의 부하가 생겼다는걸 좋아한게 어제였는데 하루만에 상상이 깨졌다. 그마나 민준이 사과하고 받들어주었고 초선은 원래 천성이 착해서 그런지 잘해주었지만 화웅은 어제의 일때문에 껄끄러웠고 동탁은 자신을 무시하는 듯한 말에 너무 싫었다.
"흥! 당신보다 강한 사람을 알고 있으니 그런거 아닌가? 불만이라면 강해져라"
동탁이 최대로 양보한 말 네놈 너 등이 아닌 당신. 그 말에 민준은 박수를 치고싶은 심정이었지만 애석하게도 화웅과의 대련중이라 어떻게 할수가 없었다.
"이씨...후임으로 들어온 녀석들이 하나같이..정말! 두고봐 내가 꼭 니 콧대를 눌러줄테니까!"
"훗...무력은 내가 더 약한데 당연히 이길수 있는거아니겠나? 그보다 더 좋은 내기를 하지않겠나? 나와 화웅이 지금까지 전장에서 배운것들을 당신에게 알려주도록하지..그리고 당신은 저기 저놈을 가르치는거야 그리고 나중에 혹시라도 내가 아는 그녀석이 오게된다면 2명이서 그녀석을 건들일수만 있어도 내가 너에게 정중히 사과하도록하지"
"좋아! 해보자고! 할거야..꼭 하겠어 두고봐"
조운은 동탁이 말하는 이가 누군지 모르겠으나 자신과 민준이 상대해서 이길수도 없을거라는 말에 열이 받은건지 아니면 순전히 동탁의 코를 누르고 싶어서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민준이 보기엔 후자일 가능성이 높았다.
그날 이후로 조운은 눈이 뜨기 무섭게 화웅과 동탁에게 교육을 받고 민준과 대련을 하면서 진탕 뒹굴었다. 그덕에 민준도 처음에는 피하기만 하던 것이 꽤 반격도 하는 걸로 발전하긴했지만 그래도 아직은 공격하기가 힘든것같았다.
"역시 저녀석들이 들어오고나서 연무장이 참 시끌시끌해졌어..조운님도 저녀석들이랑만 어울리니 몸은 편하긴한데 뭔가 아쉽긴하네.."
"그렇다면 지금이라도 달려가서 대련 신청해보게나 그러면 좋다고 해줄테니.."
뒤에서 다가온 전예가 그런 소릴 하자 앞에서 보고 있던 병사는 저..전예님! 이러고는 화들짝 놀라서 고개를 숙였다.
"에잉..같이 술도 하는 사인데 뭘 그리 격식을 차리나?"
"하지만 아직은 업무중이지않습니까?"
"그럼 같이 술먹을땐 형동생이고?"
"형동생이겠습니까? 할아버지 앞에서 재롱 떠는 손자라고 해주십시오"
병사의 입담에 껄껄 웃으며 같이 연무장을 보고 있자 예전과는 다른 조운의 공격에 꽤 많이 놀라면서도 흐뭇해했다. 그리고 한편으로 새로 들어온 저 두 여성을 보면서 생각에 잠겼다.
'아무리봐도 평범한 것같지는 않은데말이야..이름도 동탁에 화웅...진짜 그 사람들이라면...하지만 그 사람들이 왜 이곳에 와서 공손찬군에 임관을 한건지..게다가 만약 반란을 꾀한다면 저렇게 조운아가씨를 가르쳐주는것도 손해일텐데...알다가도 모를 일이군..'
하지만 위에서 직접적인 명령이 오지않았으니 개인적인 바램으로는 조운을 더욱 강하게 만들어주었으면 하는 바램이었다. 좋든 싫든 전예 그도 공손찬군의 장수였으니까 말이다.
"요세 들려오는 말로는 조운 밑으로 들어간 그 4명이 대단하다고 하던데요?"
"네..초선이라 불리는 여자는 의원의 일을 따로 공부한건지 약초와 상처를 치료하는 법에 꽤나 능했고 나머지 3명은 하루도 빠짐없이 연무장에서 대련을 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군요..우리군에 많은 도움이 되겠네요..그리고 원가와는 이야기가 어떻게 되었나요?"
"그것이..원래 내일로 잡혀있던 것을 다음달로 미뤄달라고 하더군요..지금 황제를 옹립하고 있는 이유군이 나날이 타락해가고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어서 조조군에서 이유군을 같이 치자고 하여 동맹을 맺고 공격을 할 모양입니다."
"흐음..그렇다면 한달정도는 원가를 신경쓰지않아도 되겠네요.."
언젠가는 이렇게 될거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지만 막상 이제 자신이 왕이되기위해 아니면 자신의 땅을 지키기위해 군주들은 일어섰고 그사이 많은 이들이 죽어나갔다. 하지만 공손찬이 일어선 이유는 자신이 가지고 있던 북평을 지키기 위해서지 자신의 왕이 되기위해서가 아니였다. 그렇기에 최대한 효율적으로 이곳을 지켜야만 했다.
"정말..이곳을 지켜줄 누군가는 없는건가요 관정?"
"공손찬님..그런 구세주를 구하는 것보다 우리가.."
"알아요..알고 있어요..하지만...원가도 그렇고 점점 강한 이들만 살아남고 있으니...그게 무섭네요.."
살짝 본심을 내뱉고는 어색하게 웃어보이는 공손찬을 보면서 관정은 그래도 저희도 약한것은 아니니 걱정하지말라고 하고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아! 그러고보니 좋은 생각이 났어요"
"그게 무슨 말이십니까?"
"관정은 지금 저..미..민준이라고 했나요? 그 일행을 의심하고 있잖아요..그렇다면 다음달에 있을 회담에 저들을 대리고 가면 되지않아요?"
"안됩니다! 그런 곳에 저런 위험한 인물을 대리고 간다면 어떤 일을 할지..게다가 저들이 진짜 동탁이라고 한다면..상상할수도 없습니다..원술 원소 공손찬님을 인질로 잡거나 해서 병력을 자신의 마음대로 부린다면 아주 거대한 동탁의 세력이 되어버립니다. 아무리 공손찬님이라도 그건 동의할수 없습니다..
"하..하지만"
"그게 정말 공손찬님을 위험에 빠드리는 것일수있다는것을 모르십니까?! 공손찬님은 이 북평의 군주이십니다.. 조금더 자신의 안전을 생각하셔야합니다.."
관정의 이야기에도 공손찬은 이게 가장 좋은 것같다는 의견을 굽히지않았다. 일이 있어서 보지는 못했지만 들리는 이야기로는 조운과도 열심히 대련을 하고 궂은 일도 도맡아 하면서 인망도 꽤 쌓은걸로 알고 있어서 믿을만하다고 느꼈기때문이지만 관정은 그런것이 다 속내를 숨기고 접근한것일지도 모른다는 입장이었다.
"후..공손찬님..지금은 중요한때이니만큼 신중히 생각하셔야합니다....조금 생각할 시간을 가진뒤 다시 이야기해보도록 하는게 좋을듯합니다.."
의견대립이 심해지자 관정은 더이상의 이야기는 무의미하다는듯이 조금의 휴식시간을 가지자고 하면서 인사를 하고 나갔고 공손찬 역시 이렇게 크게 의견 대립이 일어난 적은 처음이라 조금 당황했다.
자신의 방에 돌아온 관정은 물건을 집어던지면서 욕지꺼리를 하였다.
"젠장! 이 빌어처먹을.. 도대체 왜 내말을 듣지않은거야.. 그런 알지못하는 녀석들은 믿으면 여기 북평이 그리고 공손찬님도 위험하다는걸 그녀는 모르는건가!?"
자신이 이곳에 오고나서부터인지 예전부터인지는 모르겠으나 공손찬을 처음 만났을때 그녀를 본 관정은 아무런 말을 할수 없었다. 천사같은 외모에 긴 머리칼...그리고 아름다운 미소..거기에다 가장 친숙하게 다가오는 것은 그런 어딘가 이세상 아닌듯한 사람이 살짝 바보같은 짓을 하면서 모자란듯한 행동은 그녀도 사람이라는 사실을 인지하게 해주었다.
"아..아..이대로 그녀를 이름도 알수없는 녀석들에게 맡길순없지...잠깐..이름도 알수없는...그거야! 그래..그 방법을 하면 공손찬님도 그녀석들을 불신하게되고..내말을 들어주시겠지..좋아.."
그렇게 관정은 혼자 방안에서 급하게 무언가에 몰두하게된다. 저 밖에서 지금도 대련한다고 시끄러운 저 아니꼬운 놈을 엿먹이기위해서..
관정의 계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