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5화 (65/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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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손찬과의 만남 --> 일단 하북에서 또다니 공손찬이 있는 곳으로 움직여야 한다는것에 힘은 빠지지만 그래도 빨리 가서 빨리 부딪치는게 좋다고 판단하고 바로 움직이기로 하였다. 하지만 문제는 동탁이 최소한의 자금만 남기고 돈을 다 써버렸기에 이번에는 걸어가야했다.

"그런 눈으로 보지마라. 누가 이렇게 될줄알았나? 하북에만 오면 모든게 다 잘될거라고 네놈이 말하지않았나? 그러니 내가 돈을 다 써도 어쩔수없던것이다"

"뭐....사실...나도..하북에만 오면 다될줄알았다....하..하.."

"흠...일단 네놈 옷도 좀 바꿔야겠군"

동탁은 마지막 남은 돈도 일단 써버리자는듯해서 민준이 항의하려고 했으나 어짜피 남겨둔 돈이 있으니 걱정하지말고 네놈 몰골이나 보라고 하자 주위를둘러보았는데 사람들이 정말 수근대고 있었다. 따른 사람들이 보기엔 어느 부잣집에 있는 미녀들이 하인 한명 대리고 나와서 시장 구경을 하는 꼴인데 태도를 보면 아주 귀여워보이는 소녀는 남자에게 찰싹 달라붙어있었고 따른 여인들 역시 남자를 소중히 다루는걸로 보아 이건 평범한 하인이 아니라고 생각하게 만들었으니 정말 모든 남자들의 적이라고 할수도 있었다.

"꽤나 시선이 따갑네.."

"당연하지않나? 이런 미인들이 무려 3명이나 너한테 달라붙어있는데 따른 사람들이 이상하게 보지않겠나?"

동탁의 말에 초선은 달라붙어있는건 아니라고 했지만 묵살되었다. 그래서 결국 일단 동탁의 의견대로 민준의 옷을 한개 산 후 공손찬에게 가기로 했다. 그래야 그들도 우습게 보지않을거라는 강력한 주장이 먹혀들어간것이다.

"옷은 도대체 어떤걸 살려고하는거야?"

"내가 지금까지 널 유심히 지켜본 결과 보기와는 다르게 꽤나 날렵하고 하니 이런 옷이 괜찮지않겠나?"

동탁이 꺼내든 옷은 파란색사이에 강렬한 빨간색이 들어가있는 의상이었다. 지금 우리가 본다면 승려들이 입을법한 법의랑 비슷하긴했지만 미묘하게 달랐다.

"이런 옷은 나랑은 잘 안맞을텐데.."

"이 멍청한! 누가 너 좋으라고 입히는줄아나? 최대한 잘보여야될거아니냐?"

"누구한테"

"공손찬"

"........?"

민준은 멋있기는한데 자신에게는 안맞을거같다고 동탁에게 항의하자 동탁은 불같이 화내면서 공손찬에게 잘 보여야될거아니야고 이야기를 꺼냈고 민준은 무슨 소린가 알아먹을수 없었다.

"공손찬은 착하긴 하지만 좀 군주로서의 자질이 부족하다고 들었다. 그렇다면! 니가 잘 이야기하면 너한테 넘어올수도 있지않겠나?"

"아니 동탁 그만둬 그건 무리라고"

"걱정마라 넌 할수있다 이 동탁님의 마음을 끌리게 했고 화웅도 그렇게 해서 니손에 넣은거 아닌가? 조금있으면 초선도 넘어오겠군..가진건 없어도 여자의 마음을 흔드는건 최고지않나?"

"따른 여자가 생기는건 싫지만 저말은 동탁이 맞는거같아"

옆에서 화웅까지 거들고 있으니 어떻게 반론을 더이상 할수도 없이 입고 있던 옷을 그대로 계산하게 되었지만 일단 샀으니 입기로 하였다.

"근데 공손찬이 있는 곳은 어딘데?"

"북평에 있어요.. 걸어서 가면....꽤 걸릴껄요?"

"흠..어쩔수없군 화웅 민준 너희들 다시 예전 옷으로 갈아입어라"

갑자기 사준 옷을 벗고 다시 예전의 옷으로 갈아입으라고 하자 민준은 이때가 기회다 싶어 바로 옷을 갈아입었고 화웅은 민준에게 이쁜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머뭇되고 있자 민준이 원래 옷입어도 넌 귀여워 라고 이야기해주자 바로 갈아입고 나왔다.

"그래서 어떻게 할려고 하는거야?"

"일단 화웅 민준 너희 둘은 최대한 고개를 숙이고 초선은 그런 둘을 짜증난다는듯이 노려보고 있으면 된다"

어떻게 해야하는지만 알려주고 어디론가 휙 가더니 북평으로 가는 상인들 사이에서 무어라 이야기하니 상인들의 입이 찢어지는듯 귀에 걸려있었다.

빠르게 상황파악을 한 민준은 아무리봐도 화웅과 자신은 그냥 하인이 된거같은 느낌이 들었지만 효율적인 방법이었다. 바로 미.인.계.였으니까 말이다.

"이거 참..이런 아름다운 분들이랑 같이 가게되니 정말 행운이군요"

"정말 감사합니다..집으로 돌아가는 마차를 준비시키지못해서 어떻게 하나 하고.."

초선은 별로 내키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동탁이 시켜서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최대한 살갑게 웃어주었다. 그러자 살이 뒤룩뒤룩 찐 상인은 자신들이 더큰 영광이라며 웃어보였다. 아무리봐도 정상적인 상인들은 아닌것같았고 자신들을 보는 눈 또한 탐욕으로 가득차있었으니 최대한 조심해야될거같았다.

"나도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호의를 배풀어준것에 대한 성의를 보이고 싶지만 아쉽게 지금은 가진게 없군.."

"아..아닙니다. 호의라니요 그런건 생각치도 안았습죠..킬킬..저희야 이런 미인들을 언제 한번 태워보겠습니까요? 그러고 보면 식사도 안하신듯한데...어떻게 저희가 먹는 음식이라도.."

"아닙니다..저희만 따로 식사를 한다고 이렇게 가는 길을 늦게 갈순 없지요..나중에 여러분들 드실때 같이 먹도록 하겠습니다."

"예..그럼 그때..킬.킬..."

뚱뚱한 상인의 옆에 앉아있는 홀쭉한 상인은 습관적으로 비열해보이는 웃음을 내보였지만 동탁은 별로 신경쓰지않는다는듯이 거만하게 이야기하고 있었기에 상인들은 더욱 음흉하게 웃었다.

한편 그녀들이 그렇게 극진한 대접을 받을때 화웅과 민준은 짐칸 한구석에서 쪼그리고 타고 있었다.

"헤..헤..그래도 둘이 되니까 좋네.."

"으이구..넌 그냥 나랑 있으면 좋아죽지? 그래도 정신차려..동탁이 최대한 빠르게 가기위해 이런 일을 했다는건 저 상인들은 정상이 아니라는거야 그러니까 여차하면 니가 구해줘야될수도있어."

"그게..무슨소리야? 정상이 아니라니?"

"그놈들이 우리를 보는 눈과 동탁이랑 초선을 보는 눈이 달랐지..우린 개 쓰래기취급하는 그런 눈이였고 둘을 볼땐 탐욕에 찬 눈이었으니 언제 사고 칠지 몰라.."

"알았어! 힘낼게"

민준은 혹시모를 일을 대비해서 화웅에게 조심하라고 일렀지만 솔직한 마음으로 지금까지 자신을 죽어라 놀린 동탁이 딴 남자의 배에 깔린다는게 더욱 싫었다는게 정답일것이다.

시간이 지나 이제 밤이 깊어 산 중턱에서 묵게 되자 화웅과 민준은 하인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불빛이 잘 들어오지않는 구석에 있어서 둘이 찰싹 달라붙어있었다.

"형님 저런 잡것들도 저렇게 달라붙어있는데 우린 어쩔려구 그럽니까 킬킬."

"기다려라 이 멍청아 기다리면 때가 온다고 끌끌..그 거만한년을 내 배밑에 깔고 내걸로 만들기엔 아직은 이르다...도착까진 3일이니 적어도 2일안에 답이 나오겟지...저런 년들이 제발로 굴러들어왔으니...큭.."

"저 이쁘장한 년은 제껍니다? 낄낄낄"

그렇게 둘이서 이야기하는 모습을 멀리서 지켜본 민준은 정말 한심해졌다. 뭔가 자기가 플레이했던 게임들에 나오던 악덕 상인들의 모습과 너무 다르지않게 판박이로 붙여놓은거같아서 웃음만 나왔다.

"저런 놈들을 고자로 만들어야되는데.."

"무슨 소리야?"

"만약 초선이나 동탁에게 손대면 아랫도리 잘라버리라구"

"응!"

민준의 이야기는 최대한 들어주는 화웅이었기에 그런 이야기를 했더니 망설이지않고 대답하였고 민준은 살짝 오싹해졌다.

"설마 내꺼도 자르라고 하면 자를래?"

"아니..그건 싫어.."

"왜?"

"그러면...나 또 기분 좋은거 못하잖아.."

다행이 화웅이 맛가지않는 이상 자신의 아들은 괜찮을거같아서 마음은 놓였지만 그래도 저 두사람이 고자가 되지않기를 빌어주었다. 최소한의 예의로써..같은 남자로써 말이다..

공손찬과의 만남[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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