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2화 (62/1,909)

-------------- 62/1909 --------------

<-- 가자! 하북으로 --> 공손찬은 따른 사람들과 다르게 산적까지 토벌하면서 내려오는 이들이 그래도 다른사람들이랑은 다를거라는 기대감에 꼭 한번 찾아와주길 바랬지만 민준은 아직 그럴 생각이 없어보였다.

"이제 드디어 하북인건가!"

자신들이 가고 있는 길로 사람들이 꽤 많이 보였다. 상인들도 보이고 원가에 병사로 지원하러 가는 이들도 보이고 있었다.

"꽤 기쁜가보군.."

"뭐 이제 이렇게 안움직여도 된다는거잖아..그게 좋은거지 그러고 보면 초선 하북에 도착하면 어떻게 할거야?"

"저도 잘은 모르겠지만 일단 한 두달은 같이 상주해야될거같아요..그래야 동탁이 정말 모든걸 포기한건지 알수있을거같으니.."

"허..참..그렇게 못믿나? 몇주간 같이 다니면서 꽤 많은 이야기를 한거같은데..뭐 상관없다 내가 해왔던 일들이 그렇게 믿음을 안주는거같으니.."

동탁은 별 신경 안쓴다는 투로 이야기했고 화웅만 뚱하니 고개를 돌리고는 눈을 마주치지않았다.

"......너도 안물어봐서 지금 삐진거지..?"

"삐진거아냐!"

"그래도 화웅..생각을 해봐..너 내 옆 떠날꺼야? 안떠날꺼잖아? 그럼 같이 원가로 가야겠지? 그런데 물어볼 필요가 없잖아"

민준의 물음에 고개를 끄덕이다가 그치만..이라고 뭔가를 웅얼거렸지만 솔직히 지금 화웅은 민준을 떠난다는것은 절대 불가능했다. 민준의 옆을 떠나기보다는 죽는게 더 좋다고 자신이 이야기했으니 안물어본것인데 그것때문에 질투하는걸보면 귀엽기는 하다..

그래도 납득이 잘 안가는지 계속 뚱해있자 민준은 화웅에게 다가가서 볼을 쭈욱하고 잡아당기기를 반복하면서 화를 풀라고 하자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는게 그저 기분 좋은지 금세 웃었다.

"정말 민준은 화웅을 잘 다루네요.."

"이상하리만큼 익숙하다고 해야하는지 모르겠지만 나도 처음에 화웅을 다룰때 엄청 애먹었는데 저러는걸보면 가끔 화가 나기도 하지만 저렇게 다루지않았다면 벌써 몇번은 죽었을지 모르지.."

개인적인 소감을 둘이서 이야기하고 있자 민준은 저게 칭찬인가 싶어 돌아보니 무슨 할말있나? 라며 당당하게 물어보는 동탁을보고는 그냥 포기하고 계속 화웅과 노닥거렸다.

"근데 민준 화웅이 그렇게 독점욕이 강한데 원가에 가면.."

"거기까지!..일단 그 뒤 일은 만나고 나면 어떻게든 될테니까 그만하자 나도 지금 최대한 그 생각은 안하고 있으니까"

초선은 처음으로 민준이 자신의 말을 끊는것을 보았지만 그 말을 결국 민준도 그것때문에 지금 엄청 골치아프다는 말이 된다. 사실 그녀들은 모르겠지만 원소나 원술도 꽤 독점욕이 강했다 그래서 같이 있을때 원술이 다녀가면 꼭 원소가 찾아오기도 했고 원소가 먼저 찾아오면 원술이 원소 다녀갔지?! 라면서 꼭 찾아왔다 그것만 봐도 얼마나 독점욕이 강한지 알수있다..게다가 장각이나 한호나 고람까지 있을때도 힘들었는데 여기서 동탁과 화웅을 대려가면 그냥 자신은 한 1주일은 숨어있어야될거라고 생각했다.

"하아.."

"미..민준 왜그래?"

갑자기 기운이 없어진 민준을 보며 놀라서 화웅이 물어보곤 초선을 째려보았다. 왜 쓸모없는 이야기를 해서 이렇게 기운없게 만드냐는 것이였지만 민준은 다 잘될거라고 이야기하면서도 불안함을 느꼇다.

"자네들도 하북으로 가는 길인가? 몰골들을 보아하니 꽤 오래 온듯한데.. 내가 좋은 숙소를 알려주지.."

옆에 지나가던 상인은 민준 일행을 보더니 자신이 알고 있는 꽤 좋은 숙소가 있다면서 친절히 설명해주고 떠나가긴했지만 민준은 그 숙소로 가지않을 생각이였다. 이렇게 호의를 가지고 알려주는 것들은 대부분 제대로 된것도 없었고 제대로 된 싸고 맛좋은 집이라 한들 동탁이 마음에 드는곳으로 갈게 뻔한데 힘들게 찾아갈 필요가 없다고 느낀것이다.

"지금 꽤나 기분나쁜 생각을 한것같은데 내 느낌일 뿐인가?"

"아니 그냥 숙소는 니가 가고싶어하는곳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했을뿐인데..?"

민준의 이야기에 동탁은 고개를 돌리곤 최고로 좋은 곳을 찾아주지 라며 비아냥대었고 민준은 할말이 없어 웃었지만 그러는 사이 하북에 도착했다.

"도착이다!!"

꽤나 오래 걸려서 도착했다보니 피로가 몰려들어 민준은 일단 숙소로 들어가 쉬기로 결정했으나 동탁이 결정한 숙소는 꽤나 으리으리한 곳이였다.

하지만 자신을 위해 아무말도 없이 따라와주었기에 그 으리으리한 곳에 묵기로 하였지만 돈이 부족할수도 있었으므로 가까운 곳에 가서 쓸모없는 물건을 돈으로 교환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따라가지.."

드물게 동탁이 따라온다고 하였고 화웅은 같이 가고 싶었으나 민준이 다녀올 동안 잘 참고 있으면 밥을 먹여준다고 해서 기다렸다. 밥을 먹여준다는게 어떤것인지 궁금했기 때문이다.

"꽤나 잘 다루는군 뭐 좋다 덕분에 나도 편해졌으니"

"그나저나 환전소가..저기있군"

꽤나 큰 환전소를 발견하고 안으로 들어가자 동탁과 민준을 흘겨다본 주인장은 저런 놈들이 이런곳에 왜 왔냐 하는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동탁이 꽤 많은 양의 물건을 올려주자 이게 왠 떡이냐 싶어 금방 굽신되었다.

"헤헤 손님들 잘 오셧습니다."

"얼마냐?"

"음...이정도 양에 이런 물건들이면..4천.."

"2만"

"소..손님 그런 터무니없는 가격은.."

"하! 장난하나 지금? 내가 그렇게 어줍잖은 인간으로 보이는겐가? 아니면 니놈 눈엔 우리가 호구로 보이나? 어디서 주워온 물건을 대충 팔겠다고 이러는줄아나?"

민준은 동탁이 저렇게 화내는걸보고 역시 비싼 물건은 사용해본 사람이 안다고 동탁이랑 온게 잘되었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주인장은 잘못 사기치다가 딱 걸린 사람처럼 놀라서 머리를 조아렸다.

"죄..죄송합니다 그..그게.."

"3만"

"소..손님"

"3만 5천"

결국 환전소 주인은 사정사정하여 3만 2천이라는 엄청난 돈을 받긴했지만 이것도 돈이 꽤 무거워 있으나 마나한 물건이 되어버렸다. 그래서 민준은 편하게 금자로 바꿀려고 했으나 이곳에서는 오히려 금자로 내면 거슬러줄 돈이 없어 힘들어한다는 말을 듣고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숙소로 돌아가려 헀으나 문제가 생겼다.

"어딜 가려고 하나?"

"....설마? 내가 생각하는 그것은 아니지?"

"무엇을 생각하는지 모르겠군..하지만 옷한벌로 있긴 너무 불편해서 말이지"

민준은 절규하고 도망치려고 했으나 동탁이 잡은 손의 힘은 생각보다 강해서 뿌리치고 벗어나긴 힘들었고 결국 남자들이 가장 싫어한다는 쇼핑에 이끌려가게 되었다.

오랜만에 새로운 옷을 산다는것이 기분이 좋은지 동탁이 웃는 모습을 오랜만에 보게 되어 신선했지만 자신은 쇼핑이라면 치가 떨리는 대한민국 남자다.게다가 옷이라고는 군복에 주말에 입을 체육복만 있었으면 되었던 지라 더욱 힘들기만했다.

"이옷은 어떤가 화웅에게 어울리겠는가?"

"..설마 화웅이랑 초선꺼까지 살려고 하는거야!?"

"그러면 내꺼만 살꺼라고 생각했나?"

"...아니..그건 아닌데.....아닌건 알고는 있는데.."

민준이 한숨을 쉬자 꽤 가까운 거리로 다가온 동탁은 살짝 야릇한 웃음을 뛰고 나가오더니 남자가 인기있으려면 참을줄도 알아야한다면서 가벼운 입맞춤을 해주었다.

"너....너...."

"후후..왜그러는가?"

"끝까지 놀리고만 있네.."

하지만 동탁이 키스했다는 사실보다 쇼핑이 아직도 계속 된다는 사실에 지친 민준은 털석 주저앉았다.

"뭐라고? 그 무리가 지금 하북에 들어와있단 말이지?"

"네 조사한 바에 의하면 환전소에서 꽤 많은 물건을 은자로 교환했다고 합니다."

"그래? 일단 그녀석들이 이곳에 올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지만 만약 오게된다면 철저하게 막으라고 전해"

"하..하지만 기령님 그렇게하면 원술님이 가만히 있지않을텐데요..."

"어짜피 또 그 민준인가 뭔가 하는 놈을 사칭한 무리일게 뻔한데 원술님이 봐서 좋을게 뭐가있겠나? 또 기대하고 나왔다가 실망만 하시겠지..난 더이상 그런 원술님을 보기는 싫다.그리고 넌 지금처럼 계속 그들의 행적을 조사해라 그렇다고 절대 미행은 하면 안된다는걸 알고있지? 지금까지 산적들을 토벌한걸로 보아 감도 좋아보이니 보인다고 미행을 하면 금세 알아차릴게 뻔하니 그냥 조사를 해서 가져와"

"예...그럼 이만 가보겠습니다.."

기령의 이야기가 끝나자 사내는 빠르게 사라졌고 기령 또한 할일이 생긴듯 분주하게 움직였다. 몇일은 더 걸릴줄알았던 도착이 예상보다 빨랐다고 느끼면서 군사들을 지휘하기 시작한것이다.

"후...기령에게 무슨 일이 있나..? 저녀석이라면 물어봐도 절대 대답하지않을게 뻔하고..제발 아무일이 없어야될텐데.."

일하다말고 밖에 군사들의 움직임을 포착한 장훈은 또 기령이 뭔가를 할려고 한다고 직감했지만 기령의 마음도 이해했기에 별다른 말을 할수가 없었다. 기령이 일이 생겨 잠시 자신의 고향에 돌아갔다가 다시 돌아왔을때 그때 원술은 민준을 잃어버렸다는 상실감이 너무 커서 기령을 반길때조차 힘이 없었다. 장훈이 부가 설명은 했지만 3년전의 힘차고 자신이 하고 싶은대로 했던 그 원술을 기억하는 기령에게는 엄청난 충격이었다. 자신의 주군이 이렇게 힘없이 쓰러질거같다는 것에 대한 충격.게다가 그런 주군을 위해 아무것도 할수없었다는 무력함..그런걸 엄청많이 느낀 기령은 자신이 나서서 원술에게 해를 입힐거같은 것들을 싹부터 잘라내고 있었지만 장훈은 크게 할말이 없었다. 왜냐하면 자신도 처해있는 처지가 비슷하니까 말이다.

"이 빌어먹을 새끼야.. 넌 살아있냐...너때문에 몇명이나 고생이냐..제발 빨리 돌아와라..돌아와서 수리의 활기찬 모습을 다시 보여달란말이다.."

평소의 장훈과는 다른 살짝 의기소침한 목소리였다.

가자! 하북으로[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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