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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준 사고치다. --> 둘이서 노려보는 사이 민준은 계속 생각해보고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답이 안나왔다.
"잠깐 잠깐 스톱 멈춰 일단 원술 내려와서 여기 앉아"
무릎위에서 의기양양하던 원술은 민준이 내려오라하자 실망한듯한 눈으로 민준을 보면서 이렇게 있으면 안되냐고 물어봤지만 중요한게 있으니까 잠시만 내려오라고하자 불만 가득한 얼굴로 내려와서 옆에 앉자 이번엔 원소가 살짝 기쁜듯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였다.
"원소 아..아니 원소님 아니.. 그냥 어리니까 원소 물어보자 너 왜그래?"
"네..뭐..뭐가요?"
"어제 내가 너한테 심하게 이야기해서 미안하긴한데..지금 난 니가 왜 이러는지 당췌 감이 안잡히거든? 원술이야 니가 원술 뭐라하는걸 막아줘서 좋아한다는건 납득이 가..그때부터 좀 바뀌었거든..근데 넌.....내가 뭘 해준게 없는데 왜 이러는거야?"
"제가..뭘 했나요..?"
민준이 니가 나한테 호감을 보이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자 원소는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절대 그럴일이 없고 자신은 어제 민준이 자신에게 말한것의 의미를 더 확실하게 알려고 온거뿐이라고 이야기했다.
".......그걸 믿으라는거야?"
옆에서 황당한지 원소를 째려보면서 원술이 이야기하자 민준이 일단 다 내가 알아서 한다고 하면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뭐라고 할려다가 조용해졌다.
"자 지금 이거!"
머리를 쓰다듬어주다가 문득 큰 소리로 이거라면서 원소의 얼굴을 가르치자 깜짝놀라서 흠짓 떨자 민준이 계속 말을 이어나갔다.
"아니 물어보러 온 애가 노골적으로 내가 원술에게 뭐할때는 기분나쁘다는듯한 표정을 짓고 아무것도 안하고 널 보고 있으면 계속 웃고있는데 그걸 믿으라고? 게다가 아까전에도 같이 도망갈거냐고 물어보고...난 처음엔 도망가서 나 죽이는거아닌가 생각도 해봤거든? 근데 진짜 아무리봐도 그게 아니라 넌 사랑에 빠진 여자애같은데?"
"그..그럴리가 없어요 제가 당신을..꺅"
맞는걸 아니라고하면 옆에서 이야기하는 사람도 짜증나는 법 얼굴을 쑥내밀어 마음만 먹으면 키스를 할수있을만큼 원소에게 가까워지자 원술이 뭐라고 할려고했지만 일단 지금은 그럴때가 아닌거같은 분위기라서 조용히 있었다.
'아.....'
갑자기 그렇게 이렇게 다가온 민준을 보며 놀라긴했지만 그것보다 점점 강하게 바라는 한자기가 생겨나고 있었다..입맞춤..
'나도 어제의 그 아이처럼..'
지금 이거리라면 분명 가능하긴했지만 원소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그러자 민준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자신도 다시 원래 자리에 앉았다.
그리고는 이번엔 원소에게 잘보라고 하는 듯이 민준이 원술에게 똑같이 행동하자 원술은 서슴없이 민준의 얼굴을 잡더니 입맞춤을 하고는 헤헤 하고 웃었다.
"지..지금..뭐..뭐하시는거예요?"
민준과 원술의 키스를 눈앞에서 목격하자 가슴이 찢어질듯이 아팟지만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면서 물어보았다.
"내가 뭘한걸까?"
"지금..저랑 장난해요?"
"아니 진지하게 말하는거야..너랑 원술의 다른 점..그걸 알려줄려고 하긴했는데 원술이 진짜 할줄은 몰랐다만서도..요점은 모든 시선을 벗어나는 용기가 있느냐 없느냐 그런거지."
"....용기요?"
"그래 그 용기! 내가 말했잖아 넌 맨날 명문가의 자녀라는 점을 너무 중시한다고 난 근데 여기서 있으면서 원술이 하는 이야기는 꿀물이라는거 말고는 들어본게 없거든..아무튼 원술은 원래부터 그런걸 신경쓰지않는 아이니까 나를 좋아한다고 해도 꺼리낌이 없지만 넌 그게 아니잖아.. 같이 있고싶어도 명문가의 명예에 금이가지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만 하고 있으니 주저하게되고 혹시나 해서 한번 나도 너처럼 시험해봤는데 그 용기가 부족한거같아서 그렇지 아니 물론 나를 좋아하고 싫어하고를 떠나서 그 용기를 가지냐 못가지냐에 따라 니가 원하는걸 얻을수있으니까.."
"그..그러는 민준은 그런 용기가 있으신가요.."
원소가 궁금해진것은 그렇게 민준이 말하는 그 용기를 정작 민준이 가진것이지 궁금해져서 물어보았지만 쓴웃음을 짓고는 담배 한개만 피겠다고 한뒤 이야기했다.
"너는 모르겠지만 행보관이나 주임원사라는게 있어...부사관에겐 여러의미로 대단한 사람들이지 그런 사람들에게 아니라고 하는 용기? 난 했으니까 너한테 말하는거아녀.."
무슨 말인지는 못알아먹었지만 분명 아주 높은사람에게 아니라고 이야기했다는 것을 알려주자 원소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잠시 생각을 생각할 시간을 달라면서 조용히 밖으로 나갔다.
"이제 끝인가? 아니 그건 아닌거같은데.. 으잉 원술은 또 어디갔어?"
원소가 잠시 자리를 비운다고 한뒤 나가자 원술 또한 따라나갔지만 언제나 막말을 하고나면 후회만이 남는 민준은 그런 원술을 찾을 힘도 없이 아무도 없는 방에서 중얼거렸다.
"또..당했다...씨바...."
원술이 설마 원소가 보는 앞에서 키스하지는 않겠지 라는 생각에 그냥 그런 행동을 했는데 자꾸 리드를 당하고 있으니 점점 어른의 위엄이라는게 사라져가고 있는 민준이었다.
"하아.."
"원소..."
혼자 무언가를 생각할 시간이 필요했지만 뒤를 따라나온 원술 덕에 그런 것은 불가능해졌다.
"동정하러온건가요?"
"흥! 내가 널 동정따위 할거같아?"
"맞는 말이네요...."
"전할 말이 있어서 온거뿐이니까 착각하지마 아무튼 니가 어떻게 말하든 나는 알수있어 너도 나처럼 민준이 좋다는걸..하지만 넌 여러가지가 섞여서 나처럼 행동할수없다는것 또한 들어서 알고있지만 그게 중요한게 아니야! 정작 너는 어쩌고 싶은데?"
"그걸 당신에게 말하라는건가요?"
"아니 난 그걸 물어보러 온게 아니야 미안하지만 난 오늘 민준을 덮칠거야. 어제 니가 찾아온다고 한뒤부터 아무리 생각해봐도 민준에게 여자가 계속 꼬일거같은 느낌이 들어..그렇다면 최대한 빨리 나의 진심을 보여주고 싶어..5년을 기다려달라고 했지만 무리일거같아..그런데 왜 이걸 너한테 말하냐고? 지금의 원소는 내가 아는 그 당당한 원소가 아니니까!"
결국 이러니 저러니해도 원술은 원소가 걱정되는것이였다. 싫어하긴했지만 지금의 원소는 너무나도 나약해보이고 자신을 매일 혼내던 그 원소가 아니였기에 자신의 계획을 이야기해준것이다.
"그걸 저에게 말해주어서 어쩌실건가요"
"흥! 어쩌긴 어떻게 해 오늘 밤 11시 난 민준과 꿀물을 먹는다는 핑계로 그의 꿀물에 무언가를 넣을거야 오고 안오고는 너 스스로가 결정해"
원술은 하고 싶은 말을 다하고는 획 돌려다시 민준이 있던 곳으로 떠나갔다.
"제가 하고 싶은 일이요..?"
민준이 말했고 이번엔 매일 자신이 원가의 수치라고 이야기하며 언제 정신차릴지 모르겠다고 한심하게 바라보던 그 원술이 자신에게 이야기했다.
"...한심하네요.."
몇일간 자신답지못한 모습과 오늘 원술에게까지 이런 소리를 들었다.. 이런 모습은 더이상 자신이 아니라고 생각한 원소는 큰 결심을 하였다.
"그곳에 가보면 알겠지요.."
밤이 되면 고람이 말한 그 모든것을 알것같은 기분이 든 원소는 고개를 털어버리고 다시 민준이 있는 방으로 향하였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예전처럼 당당한 그런 발걸음이었다.
민준 사고치다.[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