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2/1909 --------------
<-- 행복할수없는 날 --> 민준이 나가고난 방에서 원소는 무엇인가 충격을 받은듯이 주저앉은 채 일어서지 못하고 있었다.
"원...소님.."
"고..고람..도대체 내가 뭘 그렇게 잘못한거지..? 아니면 도대체 왜..."
원소가 흐느끼면서 물어보았지만 고람은 대답을 해주지못했다. 아니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그녀는 원소가 하는것에 그런 의문을 가질수조차 없었지만 아무것도 아닌 평민이 그런 소릴 할수있다는것에 말문이 막혔었다.
"워..원소님"
이상함을 느낀 안량과 문추는 바닥에서 울고있는 원소를 보고 놀라 급하게 뛰어들어왔다.
짝-
"당신이란 사람은 옆에 있었음에도 원소님이 이렇게 되었는데 뭐하고 계셧던건가요?"
사정없이 고람의 뺨을 후려갈긴 안량은 찢어죽일듯한 눈빛으로 고람을 노려보았고 문추는 원소가 괜찮은지 걱정스러운 눈으로 그녀를 살피었다.
"안량..그녀는 나쁘지않아요...그보다 어서 빨리 민준을 찾아오세요..이야기를 더 해봐야겠어요..이대로 보내면 안될거같아요 꼭..찾아오세요"
자신이 울고 있었다는것에 부끄러움을 느낀 것인지 눈물을 재빠르게 닦고는 어색하게 웃으면서 민준을 찾아오라고 하자 문추가 바로 튀어나갔고 안량은 그런 문추의 행동에 놀라서 순간 움직이지 못했지만 다시 정신을 차리고 문추를 따라갔다.
"감히 원소를 울리다니..용서못한다"
조금 행동에 실수같은 자신을 감싸준것이 바로 원소이다 그런 그녀를 울리다니 민준은 절대 용서 못할 사람이라고 단정짓고 바로 엄청난 속도로 민준을 찾아뛰었지만 그녀가 민준을 찾는것에는 얼마 걸리지않았다.
"너!!!!!!!!!!!!!!!!!!!!!!!!!!!!!!!"
"WHAT THE FUCKKKKKKKKKKKKKKKKKKKKK!!!!!!!!!!!!!!!!!!!!!"
장내를 울리는 엄청난 소리에 문추는 거기로 바로 향하였고 거기선 칼을 들고 으르렁되고있는 하후돈과 아주 난감한 표정의 민준이있었다.
"너때문에 맹덕이 얼마나 힘들어했는줄알아?"
"누가 들으면 내가 그녀를 가지고 논거처럼 들리겠네..난 그러니까 아무것도 안했고 그건 실수였다고 말했잖아."
"닥처 그게 실수였는지 고의였는지 누가 알아? 맹덕은 이쁘니까 흑심을 품었을지 누가 아냐고!"
"아니 이쁜건 맞는말이지만 흑심은 안품었거든"
아주 솔직하게 이쁜건 이쁘다고 이야기하는 민준을 보고 하후돈은 역시 흑심이 있었던거라면서 칼을 뽑았고 한숨쉬면서 일진이 안좋더니 이제 죽는건가 라면서 멍하니 하후돈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문추는 사태파악이 안되서 이 상황이 이상하다고 느끼지못했지만 만약 안량이나 원소가 왔다면 깜짝놀랐을것이다. 평민에게 시퍼런 칼을 뽑아서 널 죽이겠다고 하는데 어느 평민이 저렇게 담담하게있을수있겠는가? 하지만 애석하게도 안량은 조금 뒤쳐져서 이 상황을 보지못해서 명백히 이상한 상황이 그냥 넘어가게되었으니 참으로 안타까웠다.
"잠깐 멈춰! 그녀석은 내 먹이라고"
"넌 뭐야? 꺼저 저놈은 내가 죽일테니까"
"하하 줄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김치국물부터 마신다더니...난 그냥 죽어야되나"
""넌 닥쳐""
문추는 원소를 위해 하후돈은 조조를 위해 물러설수없다보니 둘이 합심해서 민준을 공격했고 어떻게 하지도못하고 민준은 붙잡혔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일어났다. 각각 자신들이 죽인다고 하고 있으니 그냥 옆에서 지켜보는 민준은 한심했다.
'죽는건가.. 전혀 죽는다는 느낌이 나지않아..뭐 이래..'
이 상황이 너무 어이없어서 죽을거같은 긴장감조차 날아가버려서 어이없고 또 웃기기도했으니 어떻게 할수도 없고 그냥 조용히 있었지만 그때 마침 구세주같은 존재로 안량이 도착했다. 그래도 그녀는 지금 이 둘보다는 차분할테니까..
"당신들..뭐하시는거죠.."
기껏 문추를 쫓아온 안량은 어디서 줄을 구한건지 묶여있는 민준과 그 사이에서 옥신각신하는 하후돈과 문추를 보더니 민준을 보았다. 눈이 마주친 민준이 쓴웃음을 짓자 그럴줄알았다더니 그녀도 깊은 한숨을 쉬었다.
"일단 둘다 따라오세요.."
결국 모든걸 정리해주기위해 하후돈과 문추를 대리고 원소에게 갈려고 했으나 하후돈이 조조에게 먼저 가야될거같다고 하여 조조가 있는곳으로 가게되었다.
"맹덕 어제 너에게 치태를 보이게 한 남자랑 원소가 만났던 남자가 같은 인물인거같아.."
"....그..래?"
어제의 일이 생각난것인지 흠짓 놀라긴했지만 그래도 괜찮다는듯이 웃어보이자 하후돈은 그녀석이 무슨 일을 꾸미는지 알아보고 온다고 하며 나갔다.
혼자 남은 조조는 멍하니 천장을 보더니..혼자 심각하게 고민했다.
"....그 원소가..?"
자신이 아는 한 원소란 여자는 마음에 들었다고 해도 그렇게 집착하는 편이 아니였다. 기분을 상하게 하거나 자신과 안맞는것을 느끼면 그대로 돌아버리는 쪽에 가까운 여인이었는데 어찌하여..
"어떤 사람인지 몰래 지켜봐야겠어.."
지금 이 순간 조조의 마음속엔 남성에 대한 공포보다 원소를 그렇게 만든 민준이란 사람이 더 궁금해졌다.
한편 원소의 앞에 다시 안게되버려서 더욱 불편해진 민준은 어떻게 원소의 얼굴을 보나 고민하고 있었지만 원소는 다행이 크게 충격먹은것같지는 않았다.
하지만 둘이 인사하기전에 하후돈이 강력하게 민준의 신병을 넘기라고 주장하고 나서서 이야기는 꽤 길어질듯했다.
"그러니까 왜 하후돈 당신이 여기 민준의 신병을 관리하겠다는거죠? 그는 저희 장수도 아닌데.."
"저녀석이 어제 맹덕을 고생시킨 범인이라고?! 혹시 모를 일이 있으니까 조사를 해봐야지 실수라고 하지만 그게 실수인지 고의인지는 알수없잖아!"
계속해서 민준을 깍아내리면서 저녀석이 조조를 또 안그럴거란 보장이 없으니 여기 있는동안 철저하게 자신이 교육시키겠다는 이야기지만 왠지 원소는 그게 내키지않았다. 그보다 자꾸 민준의 욕을하니 자신이 기분이 나빠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왜죠...왜..제가 이렇게 불쾌한것일까요...'
더욱 기분나쁜것은 이런 자리에서 민준을 이렇게 옹호해주면 뭐라고 고맙다고는 못해도 최소한 자신에게 어떻게 반응을 줘야할 민준은 그냥 귀찮다는듯이 고개를 푹숙이고 한숨만 내뱉고있는게 야속했다. 하지만 민준의 입장에서는 어떤 말을 해도 닥쳐 넌 조조를 울렸어 라는 말로 일관하는 하후돈에게 씨도 먹히지않으니 포기하고 될대로 되라고 하고있는 민준이었기에 원소가 뭐라고 자신을 옹호해줘도 어떻게 할 의욕이 나지않은 것이다.
"도대체 왜 안되는거야? 너희 장수도 아니라며? 그러면 상관없는거아니야? 원술군에는 일이있어서 몇일 있다가 다시 보낸다고 하면 되잖아?"
"그러니까 안된다고요! 몇번을 이야기해요?"
"도대체 왜 안된다는거야? 저놈이 원가랑 무슨 상관이 있는거야? 아무상관 없잖아? 그러니까 내가 맡겠다고 하잖아!
"이 이야기 언제 끝나냐..도대체 언제까지 내가 쳐죽일 개새끼가 되어있어야되는거야..진짜..지친다."
민준은 하후돈이 들으라고 불평을 했지만 어떻게 대꾸도 안하고 계속 원소에게 주장하는 모습을 보자 여러의미로 쩐다고 생각하고는 그냥 포기할려고했지만 순간적인 원소의 외침이 모두를 주목하게 만들었다.
"그러니까 싫다구요 그냥 제가 싫어요! 그러니까 못드려요! 이제 대답이.."
순간적인 원소의 외침은 여기 있는 전원을 놀라게 만들었고 민준만은 의외라는듯이 올....하면서 원소를 쳐다보았다.
'막 이야기했는데 그래도 조금은 이제 자신이 원하는것을 손에 넣을...그게 난가? 설마?'
민준이 진지하게 고민할때 원소는 무슨 말을 한지 이제야 깨닫고 아..아니예요 그게..라고 버벅이고 있었고 옆에서 자신과는 상관없다는듯이 떡을 먹고있던 문추는 떡을 흘렸고 그런 문추를 다그치던 안량도 그 포즈 그대로 굳어버렸고 뒤에서 조용히 서있던 고람도 놀라서 삐끗거렸고 하후돈은 무슨 말을 할려다가 꿀먹은 벙어리처럼 입을 벌린채 원소를 쳐다보고있었다.
"아..그게...그.."
어색한 공기가 흐르는 가운데 몰래 지켜보러 온 조조가 놀라서 문을 벌컥 열었다.
행복할수없는 날[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