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4/1909 --------------
<-- 첫번째 태풍 --> "문추 준비되었어?"
"...으엉?"
안량이 물어보자 느긋하게 이불을 말고 데굴데굴 구르던 문추는 눈을 반짝반짝거리면서 이제 출발하는거야? 라고 물어보고는 서둘러 준비를 시작하였다.
"일단 사전조사부터 해야되니까 주변의 이야기부터 들어러가야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그냥 조용히 따라오기나해"
같은 여남에 있다고해도 둘의 평가는 달랐으니 거기에서부터 시작할려고 마음먹은 안량은 귀찮은데..라면서 어기적거리는 문추의 볼을 끌어당기면서 움직이기 시작했다.
"거..그 이상한 남자 말하는겁니까?"
몇시간을 돌아다녔는지 모르겠지만 한 대장간에서 드디어 민준을 아는 사람이 나타났다. 드디어 아는 사람이 나타나자 안량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를 경청하려했지만 문추가 대장간에 있던 작업품들을 만지면서 신기하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자 참지못한 안량이 옆에 있던 철근을 던져 기절시켰다.
"......안..안죽는거요..?"
"바보는 원래 튼튼하니까 신경쓰지말고 이야기나 계속하세요"
"일단 저도 듣기만했습니다,,만나신 분들은 몇십년씩 이곳에 있다보니 말투도 상당히 거칠고 하셔서..."
"정확한 이야기를 듣고싶습니다 그러니 그분들을 만나게 해주셧으면 합니다."
사실 원가는 이곳에서도 알아주는 명문가문이라 여러 사람들에게 매번 감사하긴하지만 간혹 그런것을 신경쓰지않고 자신의 할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 그런사람이 장인인것은 분명하니 어떻게 말할수는 없었다.
"거 나찾는거요?"
뒤에서 먼가 퉁명스러운 말투로 이야기하면서 다가오는 노인을 안량이 돌아보자 피식 웃더니 안량의 앞에 앉았다.
"내 말투가 거슬리는거요? 그렇다면 해줄 이야기 없수다 사실 이곳이 원가의 영향을 많이 받는 곳이라는 것은 알고있수다 하지만 난 아니요 이곳에서 대장간일을 하면서 배운게 그 누구에게도 고개를 숙이지말라는거요 왜냐고? 한사람에게 잘보일려고한다면 그사람에게 고개를 숙이고 아부를 하게될거고 그렇게하다보면 그사람의 취향에 맞게 칼을 만든다는거요 그러면 그게 대장장이요? 난 무기로 대답을 하는 사림이요 그러니 말투가 거슬린다면 이야기해줄거 없수다"
단 한마디의 이야기로 안량의 표정을 파악한 노인은 그냥 기분 나쁘면 여기서 나가던지 자신을 죽이던지 마음대로 하라는 듯이 이야기를 했고 안량은 다시 기분을 고쳐 이야기를 듣기를 청하였다.
"뭐 이런 거친말투덕에 오해도 많이 사지만 오해는 하지않았으면 좋겟수다..50년 넘게 남자들만 득실대는 곳에 살다보니 이렇게된거요.. 아무튼 당신이 찾는 그 남자말이요..웃긴놈이요..뭔가 듣도 보도 못한 것들을 만들어달라고 하고 그래서 처음엔 뭔가 화려하게 만들어주자 날 이상한 눈으로 보더군 말은 안했지만 이딴걸 어디다가 쓰냐는 듯한 그런 느낌이였수다. 그래서 이놈은 진짜 무기를 원하는구나라고 느끼고 최대한 원하는대로 예리하고 날카롭게 만들어주자 뭔가 아쉬운듯했지만 그래도 만족하면서 가져갔수다"
이야기를 들어보면 고람이 말한대로의 인간은 절대 아닌것같았다. 일반적인 평민이 어떻게 칼을 만들어달라고 하고 예리함까지 시험해본다는것인가? 점점 더 민준이라는 인간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으응? 나 왜 이런곳에서 쓰러져있었던거지?"
"놀다가 잠온다고 잔거잖아?"
"그래? 근데 나 머리가 아파.."
"맨땅에 그냥 자서 그런거겟지 문추 이제 가자"
자신의 범행을 들키지않기위해 서둘러서 문추를 대리고 떠나자 노인은 요새 들어서 왜 그 이상한 놈을 찾는 사람이 많은가 궁금했다. 그것도 여자만..
"그런 놈이 뭐가 좋다고 저러는지 으이구 쯧쯧.. 아들녀석이 대장간 싫다고 손녀들고 이곳을 뛰처나간게 다행인지 아닌지 원.."
"또 손녀 생각하는거요? 그놈의 손녀가 뭔지 어휴..."
옆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자 한대 쥐어박고는 다시 일이나 하러 가자면서 지금도 고생하고 있을 손녀의 모습을 애써 지우려고했다.
한편 대장간을 나온 안량과 문추는 다른 곳들을 돌아다녀봣지만 민준의 이야기는 찾을수없었고 가끔 원술이나 장각이라는 민준의 동생 이야기는 들을수있었다.
"역시 민준이란 사람 이상해"
"맨날 혼자 이상하다했다가 괜찮다고 헀다가 내가 보기엔 니가 이상하다!"
뭔가 동의를 얻자고 한 말은 아니었으나 대답이 마음에 안들었는지 안량은 또 다시 문추의 볼을 쭈욱 잡아당겼고 아프다고 바둥거리는 문추였지만 역시 마음속에 가장 큰 의문은 해소되지않는다. 고람도 같은 기분이었을거라고 생각하며 다시 길을 옴겼다.
그 시각 여남에 새로운 인물이 찾아왔다.
"후..맹덕 뭐한다고 여남까지 온거야"
"원소만날겸해서 찾을게 있어서"
"그렇다고 니가 직접 올필요가 없잖아 나나..연이.."
"어휴...너는 너무 대충대충하고 연이는 너무 꼼꼼하게 할려니까 내가 온거지.."
그녀의 말에 하후돈은 찔리는듯이 날씨가 참좋네 라며 얼무어버렸지만 결국 조조가 걱정되서 따라온거니까 어쩔수없었다.
"근데 누굴 찾는거야?"
"나도 여기에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겠어 얼핏 들었으니까."
"그럼 도대체 여기서 몇일이나 있을려고 그러는거야 안그래도 원소랑 사이도 안좋으면서"
"아니 난 원소랑 사이가 나쁘지않아 그녀가 날 싫어하는거지"
조조의 말에 하후돈은 그렇다고 니가 좋아하는것도 아니잖아 라고 이야기하고싶었지만 그러면 또 여러가지로 따지고 들어같아서 한숨쉬고는 원소의 집으로 발을 옴겼다.
한편 그시각 민준은 여전히 근신을 할려고 움직이고 있었는데 오랜만에 처음에 부임받았을때 장각을 도와준..누님 아니 형님을 만났다.
"어머 오랜만이네 일 잘하고 있어?"
"네 뭐..형님 덕에 장각이도 좋아하고...."
"뭐시여? 시방 너 지금 나보고 뭐라고했냐? 형.님? 내가?"
"아..아뇨 누님"
"어머 애는 잘못들었잖니? 다음부턴 조심하렴 안그럼 니 불알 뜯어버릴테니까"
순간적으로 민준이 본것은 나찰이였다 화장을 한 얼굴위로 올라오는 그 힘줄과 함께 느껴진 공포란 커피를 드시며 이야기하고 계시는 행보관에게 탄피 한개를 잃어버렸다고 보고할때 느낀 그 공포와 비슷했다.
"쯧쯧 일단 형님을 형님이라 부를수있는건 생사를 같이한 우리들이나 하는거지 너같은 애는 안된다. 특히 너같은 애들이 형님이라 부르는걸 싫어하지.."
"그게 무슨.."
"처음에 말 안해줬나? 형님은 남색가라고.. 물론 너야 원술님이 달라붙어있으니 엄두도 못내시지만 말이지."
지금 뭔가 ANG 스러운 이야기를 들은거같은 기분이지만 그냥 못들은척 넘어가고 서둘러 인사를 끝내고는 그 자리를 벗어났다 왠지 그자리에 계속있었으면 락커룸에 끌려갈거같은 느낌을 지울수가 없었기때문이다.
민준이 도망치듯 떠나간뒤 껄껄웃던 그는 뒤를 돌아보며 이야기했다.
"형님 거 신입 놀리는것좀 그만두슈"
"내가 놀리긴 뭘 놀렸다고 그러는거니?"
"어짜피 형님이 엄두도 못내는 사냥감 아니유?"
"어머 애는 나는 너희들이 하도 저녀석때문에 피눈물 흘리니 한번 도와준거지"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도 씁쓸하게 원술님은 뭐가 좋아서 저런 놈에게 달라붙은지 둘은 알수가 없었다.
첫번째 태풍[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