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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로운 약속 --> 안량과 문추가 나가고나자 조용해진 방에서 곰곰히 생각하던 원소는 문득 한가지 놓친것을 생각하고 다시 고람에게 찾아갔다.
"원소님 무슨일이십니까?"
방에서 쉬라는 명을 받고 조용히 책을 읽고 있던 고람은 원소가 기별도 없이 나타나자 놀라서 책을 덮고는 원소를 맞이했다.
"고람 당신 민준이랑 같이 있으면서 얼굴은 한번도 안보였나요?"
원소가 물어본 말에 당황한 고람은 어떤 말을 해야할지 당황하자 원소는 알겠다는 듯이 말했다.
"하아 당신의 성격이 어디가겠어요? 문추나 안량이 있어서 말할수없었겠지만 의심하는 그를 위해 얼굴이라도 보여줫겠죠..그래서 그가 뭐라고 하던가요?"
"얼굴을보고..이쁘다고만했습니다.."
".......그게 단가요?"
분명 원소는 민준이 어떻게든 고람의 복면은 벗겼을거라고 생각은 했지만 그냥 이쁘다고 하고 끝이라는건 좀 당황스러웠다.
"정말 예상을 뛰어넘는 사람이네요..당신의 얼굴을 보고 그런이야기만하고 끝이라니...참..알겠어요..그럼 쉬세요"
고람을 만나고 나서 더욱 혼란스러워진 원소지만 그렇수록 더욱 가지고 싶은 인물이라고 생각을했다. 물론 싸움을 잘하고 머리가 좋고 그런 문제가 아닌 순수한 인간성 하나만을 가지고 본것을 생각한 것이다. 자신의 군주를 위해 당당하게 말하기도 하며 얼굴을 상처입은 여인에게 빈말이 아닌 그녀의 모든 것을 보고 아름답다고 이야기해줄수있는 그런 사람이라는 소리다..
"정말...어쩌다가 원술에게 그런 인재가 간거죠..."
아쉬움이 묻어나는 목소리로 그렇게 말한뒤 그녀는 발걸음을 돌렸다.
한편 원소의 부러움을 산 원술은 자신의 방에서 장각과 방방뛰면서 좋아하고 있었고 민준은 아직 장훈과 이야기중이었다.
"후우...그래서 그 복면인이랑 헤어졌다는거냐..알았으니 나가봐"
장훈도 민준을 보내고나서 원소와 비슷한 의문에 생겼다. 왜 그 고람이 끝까지 복면을 쓰고 행동했다는 것인가 여기에 대한 답은 진짜 그렇거나 민준이 고람과 약속하고 얼굴을 본걸 이야기안하거나 둘중하나겠지만 어차피 고람이라는 것을 모르는 녀석에게 그런걸 물어봐야 별다른 소득도 얻지못할거고 장훈은 얼굴은 봤지만 약속에 의해 말 안하는 것에 조금 더 무게를 두었다.
"이 일로 원소쪽이랑 별 일이 없어야될텐데.."
싫은 예감은 하나도 틀린게 없었지에 분명 원소쪽에서도 무언가 움직임이 있을것같지만 심각하게 싸우고 할것은 아니기때문에 일단은 어떻게 대처를 하지않아도 될것이다 어차피 뭔일이 나도 자신보단 민준이 고생할테니까..
"아오..역시 보고는 힘들다니까.."
장훈의 방에서 걸어나오면서 얼마전까지 있었던 자신의 군부대에서 했던 보고들을 생각하며 넌더리 난다는듯이 한숨을 쉬면서 걸어가자 앞에서 한호가 기다리고있었다.
"어디가?"
"어디가긴 너만나러가는중이였지."
"무....무..무슨소리하는거야!? 가..가..갑자기 왜 날 보러 간다는거야1?"
또 사라진게 아닌가 살짝 걱정이되서 찾아온거긴 하지만 대놓고 자신을 보러 가고있었다고 하니 한호는 얼굴이 살짝 빨개졌고 그걸 숨기기위해 빽하고 소리를 질렀지만 민준은 대수럽지 않은듯 말했다.
"나야 산에서 죽을만큼 훈련했지만 넌 나 없다고 훈련도 안하고 나찾는다고 돌아다니거나 그런거 아니지?"
흠칫놀란 한호를 보자 설마 진짜냐? 하고 웃으면서 이야기하자 아니라면서 획하고 돌아서서 뛰어가다가 또 우뚝서더니 민준을 보곤 안가냐며 소리치고는 기다리고 있었다.
"참..솔직하지못한게 귀엽다니깐.."
쓴웃음지으며 한호와 다시 훈련장 구석으로 가자 원술과 장각이 구경까지 와있었다.
"너희는 또 왜 여기있어...
"오라버니 구경왔죠 오라버니가 허락한 만큼 저는 거침없답니다."
"허락은 누가.."
"5년간 봐준다고 했잖아 헤헤.."
민준이 말도 끝나기전에 원술은 민준에게 달라붙어서 활짝웃었고 그런 원술이 귀여워서 머리를 쓰다듬어주자 더욱 기분 좋은지 더욱 힘있게 껴안았다.
사실 예전이였으면 장각이 화내면서 민준을 쟁탈하기위해 자신도 달라붙었겠지만 고백하고나서 조금의 여유가 생긴것인지 아니면 다른 꿍꿍이가 있는지는 모르지만 원술을 보던 장각이 살며시 한호를 돌아보자 한호는 화들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역시 솔직하지못한것은 원술님말고 또 있네요..'
고개를 돌린 한호를 보며 한숨을 짓긴했지만 그것도 오라보니랑 같이 있다보면 해결될거라고 생각하고는 다시 민준을 보더니 한호랑 훈련안하냐고 물어보자 그때서야 원술을 때어놓고 다시 근신을 받기 시작했다.
"오늘따라 의욕이 넘치네?"
"흥! 어차피 내가 널 이길게 뻔한데 의욕이 넘칠리가 없잖아"
"그러셔? 그런 사람이 몇일간 날 찾아다닌거야?"
또 다시 티격태격하기 시작하자 옆에서 훈련을 하던 사람들도 이제야 훈련하는 맛이 생긴다면서 그들도 더욱 열심히 하기 시작했다.
"민준군덕에 확실히 활기가 도는구만 원술님도 즐거워하시고.."
"하지만 저녀석이 차고있는 저 칼과 방에 있는 칼은 우리가 알고있는 그런 칼이 아닌데 좀 이상하긴합니다."
"뭐 어떤가? 누구든 한개씩 말못할 비밀이 있어야 강해지지않겠는가 나도 그렇고 자네도 그렇고?"
"그러시는 이풍님의 말못할 비밀이란 무엇입니까?"
"하하핫 이사람보게 내가 그걸 말해줄거같은가? 굳이 말하자면 자네가 이렇게 나에게 상담을 하러오는게 따른 사람들에게 말못할 비밀이지않겠는가? 천하의 장훈이 힘든일이나 이상한 일이 있다면 나같은 노인네한테 찾아온다는 사실말일세"
이풍의 말에 장훈은 흠짓했지만 솔직히 누구에게 말못할 사실은 맞으니 그렇군요..라고 짧게 대답하고나서는 슬슬 본론인 원소에 관한 이야기를 시작했다.
"걱정말고 그냥 조용히 물흐르는대로 놔두게 어차피 자네도 원술님도 크게 힘들건 없지않는가..다만..."
조용히 말을 끊고는 차를 한모금 마시더니 밑에서 티격태격대고있는 민준을 보더니 씁쓸한듯 웃더니 다시 말을 이었다.
"다만 저 민준군이 고생하겠지...아 아니군 그럴리는 없지만 만약 원소님까지 가세하면 원술님도 힘들어지겠구만...하지만 이 노인네가 살아오면서 느낀건데 결국 이런건 뭐라고 하는지 아나?"
"뭐라고 하는거죠?
"우린 그저 굿이나 보고 떡이나 먹으면 된다 이말일세."
그말을 끝으로 이풍은 크게 웃고는 남은 차를 다 마셔버렸다.
새로운 약속[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