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9 --------------
<-- 새로운 약속 --> "무슨 소리 들리지않아?"
계속 걸어가던 민준은 무언가 이상한 소리를 듣고 발을 멈췃다. 가까이서 들리는 소리는 아니지만 메아리가 되어서 산을 울려지고 있었으니 무언가를 부르는듯한 소리였다.
".....아까 그 멧돼지가?"
민준이 잡은 새끼멧돼지를 부르는 소리인지 아니면 새끼멧돼지를 죽인 범인을 찾는 소리가 아닌가했지만 돼지울음소리는 아니였으니 소리쪽으로 좀 더 가까워져야겠다고 생각했다.
"저 소리가 뭔지 알거같으신가요?"
"짐승소리거나 너나 나를 찾는 소리거나 둘중 하나 아니겠어?"
그런 소리를 하면서 조금씩 발걸음을 옮기고 있지만 역시 꽤 멀리 떨어져있는지 소리가 가까워지지않는다 아니 그것보다 지금 가고 있는 곳이 소리의 근원지가 맞는지조차 알수없는게 가장 큰 문제였다.
"정말 민준이 여기있는거 맞아?"
아무리 불러봐도 대답도차 없자 원술이 못미더운지 물어보자 장각은 절대로 있을거라고 하면서 계속 앞으로 나갔다.
"근데 한호 장각 쟤 좀 바뀐거같지않아?"
"전 처음 봣을때부터 저런 아이였는데요.."
"음 아니야..조금 더 조용 조용했는데....음..."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자 에이씨 몰라 라고 소리치더니 앞에 가던 장각을 쪼르르 따라갔다.
"정말 예전에 있던 곳보단 인간적인곳이네 여긴.."
처음 올때 이풍이 말했던 상상했던 것 이상을 볼수있다는 것에 혹해서 왔지만 정말 그말은 사실이었다. 군주와 티격태격하고 또 자신과도 티격태격하는 평민이 있는가 하면 책사로써 모든걸 다 도맡아하지만 큰언니같은 장훈...점점가면서 그녀는 이곳이 좋아지고있었다.
"같이가요!"
잠깐 생각하며 걷는다고 늦어진 한호는 뒤도 돌아보지않고 계속 멀어져가는 그녀들때문에 당황하며 한호도 뛰어서 그녀들을 쫓아갔다.
꽤 오랬동안 숲송에서 방황한 원술은 조금 지쳤는지 땀이 송글송글 맺혔고 짜증난듯이 외쳤다.
"김민준!! 나와!!!!!!!!"
그녀의 외침에 새들도 놀라서 푸드득 거리며 날아올랐고 다행인지 불행인지 메아리와 함께 새들이 날아오르는 것을 목격했다.
"저쪽으로 가보자"
분명 누군가가 있을거라는 확신이 들었다. 갑자기 크게 들린 메아리는 분명 누군가를 부르는 말이다 자신이거나 여인이거나 그러므로 꼭 저쪽으로 가야만했다.
"사람이 아니면요?"
"이시간에 이렇게 큰 소리내며 싸우는 동물이 있을리가 없잖아 빨리 가야된다고 길이 엇갈리기전에..!"
민준의 다급한 목소리에 여인도 속도가 빨라졌고 어느센가 저 멀리서 움직이는 무언가가 보이기 시작했다.
숲속에서 나갈수있다는 희망에 민준의 속도는 점점 빨라졌지만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는 그녀를 휙 돌아보았다.
"...넌 숨어서 따라와"
"무슨소리죠?"
"이렇게 많은 거리를 그것도 숲속에서 그렇게 뛰기는 더 힘들지만 넌 아무말도 없이따라왔고 숨 조차 헐떡이지않아..그말은 아무리봐도 높으신 분이라는거지..아니면 높으신분의 중요한 사람이라거나 안그래? 그런데 저기 보이는건 아무리봐도 원술인거같은데 원술정도되면 널 분명 알아보지않을까?"
갑자기 예리하게 꼭 찝어내는 민준덕에 할말이 없어진 여인은 복면을 다시 두르더니 조용히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진걸 확인한 민준은 바로 저 멀리보이는 원술을 놀래켜주기위해 조심히 이동했다.
"아 진짜 민준이 여기있는거 맞아? 왜 안보이냐고 이 바보 멍청이!"
심통이난 원술은 이제는 무리인지 그늘에 퍽하고 앉아버렸고 장각은 바로 꿀물을 준비해주면서 분명 여기 어딘가에 계실텐데..이상하네요 하며 고개를 가웃거렸다.
"나타나기만해봐! 진짜.."
투덜거리면서 꿀물을 쪽쪽 빨고 있는데 민준이 나무위에서 뚝 떨어지더니 나타나면 뭐? 라고 물어보자 놀란 원술은 꿀물을 민준의 얼굴에 분수처럼 뱉어버리고 말도 못하고 어버버거리고있었다.
"....3일만에 만난거치고는 너무 화려한 인사인데.."
"오..오라버니!"
얼굴을 닦으며 태연하게 말하는 민준을 바로 와락 껴안아 버린 장각과 아직 정신 못차려서 벙쩌있는 원술 그리고 원래 뭐라고 말할려다가 장각덕에 타이밍빼앗기고 어색한 포즈로 멈춰있는 한호 역시 3일만에 만나도 달라진건 없는것같다 아니 달라지면 이상한거겠지만.
"몇일이나 안보였다고 이렇게 껴안고있어..?"
"몇일이라니요? 3일이예요 3일씩이나 안보이셧다고요! 얼마나..제가 얼마나 걱정한지 아세요?!"
민준이 고작 3일가지고 왜그러냐고 하자 지금까지 참았던 모든것이 터져나오는 듯이 눈에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고 민준은 한숨을 쉬었다.
"오라버니 정말 모르시겠어요? 제가 아니 저희들이 왜 이곳까지 오라버니를 찾으러온건지를..?"
"너희가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알고있다 원술이건 너건 오빠 동생 이상의 감정을 가지고 있다는건 알고 있지.."
"그런데 왜..왜..그 날 절 구해주시고나서 제가 오라버니를 좋아하신다는걸 알고나서부터는 그렇게 피하시는거죠? 원술이 달라붙을때도 그랬고 한호와 티격태격할때도 일정 선 이상은 다가오지않으시는 이유가 뭔가요!?"
감정이 고조되면서 해서는 안될 이야기까지 해버린 장각이고 원술은 그날..? 이라며 무언가 걸리는게 있는 듯 다시 생각하고 있었다.
"원술..한호..지금부터 내가 하는 이야기를 누구에게도 발설하지말아줘..부탁한다."
자신때문에 모든게 잘못된 것이라는걸 알고는 있었지만 그게 지금 이렇게 터질줄은 몰랐던 민준은 언제나 웃고 장난기 가득한 얼굴이 아닌 꽤나 진지한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여기있는 장각은 너희가 죽일려고했건 그 장각이다. 그리고 나는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장각이 태평요술서로 불러온 미래의 사람이다."
"에?"
"뭐?"
민준의 폭탄선언에 한호와 원술은 망치로 두드려맞은듯한 충격에 아무말도 못하고 벙쩌있었다.
"하지만 그게 뭐 어쨋다는거예요? 그래도 전 오라버니를 좋아한다구요 진짜 오라버니가 없으면 못살만큼.."
"일단 너와 내가 견해가 다르다는것부터 이야기를 해줄게 지금 이곳은 원술이나 너나 한호는 분명 결혼할수있는 나이임이 분명하고 그렇기에 목숨을 구해준 장각이나 원소 앞을 막아준 원술도 호감을 느끼긴 충분할거야 하지만...내가 있던 세계에서는 20살정도 되야 결혼 이야기를 꺼낼정도로 고령사회다 이말이야....그러니까 내가 너희를 봐도 그냥 귀여운 동생들 정도로밖에 안보인다 그거지..그리고 앞으로 몇년사이에 너희 앞에 새로운 남자가 나타나서 나는 좋은 오빠로 남아있겠지?"
"그럴 일은 없어요!
"그런 일은 없어!"
정신 못차리고 멍해있던 원술까지 절대 그런 일은 없을거라고 부정했다. 자신을 위해서 그렇게 앞에서 지켜줄 사람은 없으니까
"정말 그렇게 생각해? 앞으로 5년.. 5년뒤에 너희의 마음이 변함이 없다면 나도 진지하게 너희를 생각해줄게 하지만 5년이 지나기전에 너희의 마음이 바뀐다고 나는 실망하지않을거야 언제나 지금처럼 이렇게 이야기할수있는걸로 만족하니까.."
민준의 말에 원술과 장각은 5년이라는 시간은 길었지만 그래도 자신들의 마음을 알고있다는 것에 기분이 좋았다. 게다가 5년뒤에 진지하게 생각해본다고했지 5년간 달라붙어있지말라는 이야기는 없었으니 5년간의 애정공세를 생각하고있었다.
"그리고 한호 넌...변하지말고 언제나 그렇게 귀엽게 있어줘라"
"무..무슨 소리야!"
지금까지 장각의 이야기나 원술덕에 끼지도 못하고 밖을 맴도는것같은 소외감을 느낀 그녀지만 민준의 말에 장각과 원술도 그만 깜박잊어버렸다면서 미안하다고했다. 결국 5년이면 한호도 오라버니가 좋다고 이야기할게 뻔해보였기때문이다.
한바탕 사건이 일어나고 나서 다시 돌아갈려고하자 언제 온건지 모르게 장훈이 빨리 집으로 돌아가자며 소리쳤고 다행이 길을 잃어버리지않고 3일만에 집으로 도착했다.
하지만 원술 한호 장각 민준 이렇게 4명이 이야기할동안 장훈은 그들의 이야기를 듣지못했다 그녀와 이야기한 사람은 다름이 아니라 복면의 여인이였으니까.
새로운 약속[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