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1909 --------------
<-- 새로운 약속 --> 아침이 되자 민준은 어떻게든 까마귀를 잡아볼려고 했으나 이 빌어먹을 까마귀는 너무 높은 곳에 있어서 잡을수도 없었고 생각해보니 까마귀도 아침에는 먹이를 구한다고 날라다니니 잡을려면 어제밤에 잡았어야했다고 아쉬워했지만 어떻게 할수가 없으니 또 다시 토끼라도 잡아볼까하고 주위를 둘러보니 운좋게 새끼 멧돼지 한마리가 보였다.
문제는 어미가 나타나기전에 빨리 처리하느냐 못하느냐 였는데 일단 잡아보기로하고 조심스럽게 접근하였다.
새끼라곤하나 멧돼지다보니 잘못하면 자신이 치명상을 입을수있기때문에 옆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갔다.
"저기보이는 멧돼지가 소중한 담백질 공급원입니다."
누구도 없지만 그런 헛소리를 하고는 멧돼지가 정신차리지못하게 옆에서 태클을 걸듯이 덮쳤고 빠르게 쿠쿠리로 멧돼지의 목에 칼빵을 놔주고는 숨이 끊어지기를 기다렸다.
"꾸에엑 꾸엑"
죽어가는 멧돼지는 계속해서 울부짖었지만 이윽고 숨이 완전히 끊어졌는지 조용해졌지만 이게 다가 아니다. 조금있으면 나타날 어미 멧돼지를 피하기위해 최대한 빨리 가장 튼튼해보이는 나무위로 멧돼지를 들쳐매고 올라갔다.
새끼라고는하나 돼지다보니 꽤 무거웠지만 그렇다고 포기하면 어미에게 자신은 죽은 목숨이니 최대한 빠르게 올라가기위해 힘을썻고 나무위에서 조심 조심 이동했다.
그가 나무가지 사이를 조심히 이동하고 있을때 뒤에서 어미로 보이는 멧돼지가 자신의 새끼를 찾기위해 필사적으로 우는 소리를 들었고 최대한 조심해서 나무위에서 내려온 민준은 어미에게 들키지않으면서 다시 그녀가 자고있을 나무로 발을 옮겼다.
다시 나무에 도착했을땐 꽤 시간이 지나고 난 뒤였고 이번엔 여인이 일어나서 다 정리를 해두고 불까지 피워두었다.
"정말 도움이 되는걸?"
"그것보다 칼빵이 뭔지 알려주신다고 하셧죠?"
어제 밤일이니 있을리가 없겠지 라고 단념하고는 손질을 하던 멧돼지를 그녀라 잘보이게 놔두고 설명을 시작했다.
"사람을 찌른다는건 알고있지? 그런데 내가 말한건 여기 복부를 배때지라고 한다 이거지..그러니까 이배때지에 칼로 푹! 하면 그걸 칼빵이라고 불러 다 합치면 배때지에 칼빵 이 되는거지."
"그렇군요 그럼 이 용어는 어디서 쓰는거죠?"
"음..가령 니가 누군가와 1:1로 싸운다고 치자 그러면 넌 그녀석의 기분을 최대한 나쁘게해서 평정심을 잃어버리게 만들어야겠지? 아니면 니가 죽거나 그 상처처럼 심각한 부상을 입을수도 있으니까 그런 상대에게 지금 당신의 복부에 칼을 찔러드리겠습니다 이런건 이상하지않아? 니년 배때지에 칼빵하나 놔주겠어! 라고 하는게 더 기분나쁘지않을까? 뭐 그럴때 쓰는거지"
"하지만 이걸 모르는 사람에겐 쓰기 힘든거 아닐까요?"
"그냥 분위기지 분위기 내가 너에게 험악한 인상으로 뭐라고하면 그 뜻은 몰라도 내가 널 욕하는구나는 느낄수있잖아? 그러니까 딱 그런 말을 하면서 손으로 배를 가리키거나 하면 대게 느낌으로 전달할수있겠지"
묘하게 납득이 가는 이야기에 여인은 좋은걸 하나 배운듯 고개를 끄덕였고 그렇게 21세기에서 나왔던 이야기가 과거에서도 전해지게 되었다.
칼빵에 대한 강의가 끝나자마자 민준은 여차하면 밤까지 지낼지도 모르니 적당한 량을 훈제로 만들고 먹을 고기를 빼고는 최대한 멀리 버리고 돌아왔다.
"안아까우세요? 힘들게 잡으신거같은데.."
"어짜피 배부르게 먹어봐야 움직이기 힘들고 그렇다고 남은걸 혹시 몰라서 가져가봐야 짐만 될뿐이고 조금있으면 굶주린 여우나 늑대들이 찾아올게 뻔한데 빨리 먹고 이동하는게 좋지.."
최대한의 위험요소는 줄이면서 움직여야하기때문에 어쩔수없다 물론 고기가 아깝기는 하지만 그걸 넣을 가방도 없고 급한대로 덩쿨이나 나뭇입으로 묶어서 들고다니기때문에 더욱 위험에 노출되기 쉽다.
"이제 슬슬 움직여야겠네...오늘은 꼭! 나갈수있기를 바란다.."
"어제처럼 당당하게 이야기하시지는 않네요.."
"미안하다니까.."
그래도 3일간 산에서 같이 있다보니 조금은 처음보다 가까워진 두사람이였다.
"안오네요..."
"그렇지? 안와.."
"..그러네.."
민준의 방에 찾아간 세명은 여전히 비어있는 그의 방을 보고 혹시 아침일찍 나간건 아닌가 하는 생각에 이불을 만져보았지만 온기같은건 느껴지지않은 이불속에 한숨만 내쉬었다.
"근데 한호는 왜 따라온거야?"
"예?! 저..저는 그저 장각이 간다길래..끌려온거 뿐인데요...."
원술의 물음에 당황하면서 말했지만 사실이니만큼 뭐라곤 못했지만 장각은 기분이 묘했다. 원술과 동맹을 맺긴했지만 별 생각없던 한호까지 오라버니를 좋아하는 것같은 느낌이 들었기때문이다.
사실 여기서 보여주는 행동은 분명 관심이 있다는건데 민준과 만나면 자꾸 티격태격하니 관심이 있어서 저러는건지 아니면 진짜 티격태격하는게 좋은건지 알순없었지만 옛말에 싸우다 정든다는 말이 있었으니 장각의 감은 틀린것만은 아닐것이다.
"장훈에게 말해서 군사라도 풀까?"
"그러면 장훈언니가 오라버니 죽일려들껄요.."
"그렇다고 저희 셋이서 찾으러 갈수도..."
한호의 말에 갑자기 번쩍인 장각과 원술은 그 방법을 왜 생각 못했을까 하면서 장훈에게는 절대 비밀이라는 소리를 남기고는 서둘러 나갈 준비를 하였다.
"제..제 말은.."
나름 무예에도 자신이 있었긴 하지만 장각과 원술을 대리고 산에 무턱대고 간다는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일이기때문에 이걸 장훈에게 말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하고 있는데 뒤에서 장훈이 나타났다.
"후....역시 말썽만 피우는구만.."
"죄..죄송합니다..그게.."
"걱정하지말고 너희는 민준을 찾는것만 신경써 안보이는 곳에서 다 지켜볼꺼지만 각이랑 수리한테 위험한 일이 생기면 니가 구해줘야한다."
장훈은 벌써 그런일이 생길줄 알았다는듯이 모든 준비는 끝냈으니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하고는 방을 나갔다.
그런 장훈을 보자 왜 원술과 장각이 장훈을 그렇게나 의지하는지 알거같은 생각이 들었다.
모든 준비를 마치고 민준을 찾기위해 산으로 발을 옮긴 그녀들은 앞산인가 뒷산인가를 두고 심각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가까우니까 앞산이겠지!"
"아니죠 오라버니라면 분명 사람없는 뒷산으로 갔을거예요 제 감이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다구요"
시작부터 심각하게 싸우는 둘을보며 한호는 어떻게 말리고 싶었지만 이야기를 잘못하면 큰일날거같아서 그저 멀뚱이 처다보고 있자 동시에 동시에 어디쪽이냐고 물어보자 당황하던 한호는 뒤..뒷산이라고 이야기했고 장각은 그말을 듣고 조금 더 의기양양해졌고 원술은 조금 분한듯 했지만 어쩔수 없이 뒷산으로 발을 옮겼다.
'오라버니를 만나면 제 마음을 전할거예요..'
'어디간거야 민준... 설마 내가 달라붙어서 싫어진건가..아니겠지? 없으니까 보고싶다..'
'난..딱히 그녀석을 보고 싶어서 그런게 아니라고..그저 이 애들을 지켜야하니까..;
민준이 없는 3일간 그녀들의 마음속에 많은 부분을 자리잡고 있던 그였지때문에 이 산에서 만난다면 고백이라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가진 소녀가 둘...그리고 자신의 마음을 모르겠다고하는 소녀가 하나..하지만 한가지 확실한것은 여기서 만약 따른 여자와 있는 민준을 본다면 아마 민준 배때지에 칼빵이라는것을 볼수있을것이다.
새로운 약속[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