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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연희-18화 (18/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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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산에 있는것 --> 아침이 밝자마자 민준은 눈을 뜨고 주위를 살펴보았다. 일단 문제는 자욱하게 껴있는 안개였지만 조금있으면 안개도 다 사라질터이니 슬슬 내려가서 아침에 먹을 고기를 구해와야될거같아서 자고있는 여인이 깨지않게 조심스럽게 내려갔다.

그리곤 얼마되지않아 토끼 한마리를 잡아와서는 능숙하게 칼질을 하고 먹기 좋은 크기로 썰긴했지만..문제는 불이다.. 생으로 먹어봐야 설사를 하거나 기생충때문에 큰일이 날게 뻔하기때문에 불이 꼭필요한데 원시적인 방법으로 불을 붙이기에도 아침이슬을 머금은 풀들덕에 불이 붙을리가 만무했다.

그때 번득 민준은 라이터를 생각해냈다. 분명 자신이 입고있던 옷엔 라이터가 들어있었고 혹시 몰라 가져온게 여기서 도움이 될줄은 몰랐기때문이다.

"흐...역시 라이터는 최고인거같아."

불 붙일 걱정이 없어진 그는 서둘러 토끼 손질을 끝내고 최대한 마른 풀잎과 나뭇가지들을 찾아다녔다.

한참뒤 여인이 일어나자 밑에서 준비를 끝마친 민준이 어서 내려와서 아침 먹으라고 소리쳤다.

하지만 민준이 보기에 여인이 일어난거지 그녀는 아침에 민준이 일어날떄 일어났었다. 하지만 그에 대해 궁금한게 많았기때문에 조용히 자는척하며 그를 관찰했을뿐이다.

그가 자리를 비우고 얼마 지나지않아 토끼 한마리를 들고와서는 아주 능숙하게 손질을 시작하고 라이..뭐라고 하는걸 들었지만 그게 뭔지 알 방도는 없었고 찰칵 찰칵 소리와 함께 불이 붙었다는것뿐이다.

'정말 당신이 누군지 점점 알수없게 되는군요..'

적당히 시간이 된거같아서 그녀는 일어나는 연기를 하며 일어났고 그 사실을 모르는 민준은 일어났으면 고기나 먹으라고 그녀를 불렀다.

먹으면서도 그녀가 납득이 가지않았지만 결국 민준은 절대 대답을 해주지않으니까 평범한 사람이면 누구나다 할수있다고 할게 뻔하기에 어떻게 물어보지도 못하고 아침식사를 마쳤다.

"이제 최대한 빨리 내려가야되니까 점심때는 모르겠고 오늘도 묶게 되면 저녁이나 먹을수있겠네.."

남은 고기는 한번 익히고는 풀로 동여매고 여인에게 넘겨주며 가지고 있으라고 하곤 또다시 앞장서서 계속 밑으로 내려갔다.

"저희 어디로 가는지는 알고 계세요?"

"최대한 북쪽으로 내려가는 중이긴한데 여기가 맞는지 모르겠네.."

"그럼 지금 무턱대고 내려가신단 말이예요? 어딘지도 모르고?"

"일단 거기서 계속 있을수는 없고 북쪽으로 가다보면 어디가 나와도 나올거니 일단은 북쪽으로 가야지.."

"그런데 왜 하필 북쪽이예요? 동쪽이나 서쪽도 있을텐데."

"거야 그나마 북쪽이 알기쉬우니까 그런거아니냐..동쪽이나 서쪽은 해가 뜨고 진다고 해도 여기도 그럴거라는 생각은 안하고있으니까 그마나 알기쉬운 북쪽이지.."

푸념섞인 불평을 하면서도 절대 멈추지않고 북쪽으로 걸어가는 민준이었다.

한편 그렇게 그들이 산에서 헤매고 있을때 한호는 어제부터 보이지않는 민준을 찾기위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고 있었다.

눈에 보일때는  별로 마음에 안드는 녀석이지만 왠지 없으니까 허전하고 어느센가 티격태격하는게 습관처럼 되어버린 한호였으니 부정하면서도 기웃거리고 있었다.

"너 뭐해?"

이곳 저곳을 기웃거리는 한호를 보며 이상한듯이 원술이 물었고 한호는 깜짝올라 으갹 이라고 꼴사나운 소리를 냈다.

"뭐하냐니까?"

"아..아무것도 아닙니다."

"흐음..? 전혀 아무것도 아닌 얼굴이 아닌거같은데요...."

한호가 속여넘길려하자 옆에 있던 장각이 예리하게 알아차렸고 원술도 이상하게 째려보았다.

"너 또 민준이랑 뭔일 있었지 뭐야 어서 말해! 빨리!"

갑자기 찰싹 달라붙더니 말 안하면 절대 놔주지않겠다고 했고 난처해진 한호가 장각을 보며 도와달라는 신호를 보였지만 장각도 웃으면서 이야기 안해드리면 안놔준다면서 꽉 잡았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자신이 민준을 찾아다녔다고 하면 지금보다 상황이 나빠졌으면 나빠졌지 좋아질리가 없다고 생각한 한호는 어떻게 해야할지를 고민하다가 갑자기 번뜩 좋은 생각이 났다.

"...자..장훈님 앞에서 이야기 드리겠습니다."

장훈의 앞이라면 분명 장훈이 모든걸 다 해결해줄거라고 생각한 한호는 그렇게 말했고 장각과 원술은 고개를 끄덕이더니 장훈의 방으로 한호를 끌고갔다.

"아..오늘도 평온하구나"

차를 마시며 평온에 젖어있던 장훈의 방이 갑자기 쾅 소리와 함께 열리더니 원술과 장각이 한호를 끌고왔다.

'아...망할....'

딱 봐도 원술과 장각이 단합해서 끌고온것보면 민준이놈이 껴있을게 분명하다고 생각한 장훈은 오자마자 뭐라고 말할려하는 원술을 잠시 조용히 시키고 있는 힘껏 소리쳤다.

"김민준 야이 개놈의새끼야!!!!!!!!!!!!!!!!"

이 태풍의 눈속에서 자신이 할수있는 것은 민준을 있는 힘껏 욕하고 그녀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었으니까!

"그래서 무슨 일이야?"

힘껏 민준의 욕을 하고는 그나마 속이 좀 후련한지 진정하고는 들어온 3명에게 물어보자 놀라서 토끼눈을 하고 있던 3명은 그제야 정신을 차린듯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결국 민준이 안보여서 찾으러다닌거라고? 산간다고 안그랬냐 그놈?"

"그게 어제 밤에도 안보여서..."

"으음...뭐 일단 하루가지고 호들갑 떨순 없는거고 내일까지 안보이면 그놈이 간 산을 찾아가봐야지.."

"그런데 장훈은 그놈이 어디로간지는 알아?"

"요 앞에보이는 산이나 뒤에있는 산으로 간다고 했으니 내일까지 안보이면 찾아보면 되니까 너무 걱정하진 말아"

걱정하지말라곤 했으나 진짜 안보이면 이곳이 뒤집힐테니 제발 오늘안에 돌아오라고 마음속으로 비는 장훈이었다.

한편 꽤 걸어온 민준은 조금있으면 밖으로 나올수있을거같다고 이야기했지만 결국 그날도 숲속에서 하루밤을 묶어야되는 신세가 되었다.

"..알았으니까 아무말도 하지마 니가 하고 싶은 말이 뭔지 너의 눈만 봐도 알거같으니까 그냥 그만둬"

딱히 할말이 있던건 아니고 우연히 눈이 마주친거뿐이지만 아까 호언장담하던 민준은 왠지 그녀가 눈으로 오늘안에는 나간다며 라고 말하는것같아서 선수처서 말한것이였다.

"그것보다 당신은 정말 이런걸 어디서 배우신건가요?"

"음..아버지뻘 되시는분이 알려주셧지.. 처음에는 나도 아무것도 몰랐는데 한 몇번하다보니까 되더라..참 신기하지않아?"

민준이 말한 아버지뻘은 행보관을 말한것이였지만 여인은 아버지를 잃고 마을에 어느분이 키워주신거라고 믿고 있었다. 황건적에 의해 그런일은 흔하게 보였으니까..

그렇게 오해를 하면서도 여러가지를 알아가는데 밑에서 민준의 냄새를 맡은건지 아까 먹은 토끼고기의 냄새를 맡은건지 여러마리의 여우들이 모이기 시작했고 위를 올라가지못하자 계속 나무를 향해 짖으면서 시끄럽게하자 참다 참다 짜증난 민준이 소리쳤다.

"좆까! 나는 나무 위라고!!"

조용한 밤 그의 한마디에 수많은 새들이 놀라서 푸드득 거리며 날라가기 시작했고 밑에 있던 여우들도 놀라서 도망쳤다.

"저놈의 여우 배때지에 칼빵을 놔줘야되는데...."

"칼빵이뭐죠?"

"....이걸 어떻게 설명할 방법이 없으니 아침에 뭐라도 잡으면 보여줄게..."

여인은 납득한듯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자 민준은 하늘을 쓱 올려다보고는 혼자 중얼거렸다.

"내일 아침엔 까마귀라도 잡아야되나.."

새로운 약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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