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17화 (17/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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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 산에 있는것 --> 아주 조용하고 담담하게 말하는 민준을 보며 그녀는 기가 막혔다.

하지만 너무 담담하기때문에 자신도 그래도 괜찮지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에 빠져들만큼 평온핬다.

"그거 위험한거아니예요?"

"음...아주 위험하겠지..아마 꽤 위험할거야.."

"그런걸 그렇게 담담하게 말해도되는거예요?"

"뭐....여러번 겪어본 일인데 안될건 없잖아?"

민준의 경우에야 훈련이다 뭐다 하면서 하다보니 이런건 당연하긴 했지만 장비가 없다는게 좀 아쉬웠지만 군인정신은 안되면 되게하라 그거 아니였던가!

그래서 바로 성큼성큼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막 가도 괜찮은거예요? 정말?"

도대체 알수가 없는 민준이 행동에 여인은 답답하기 그지없었다. 만나자마자 당돌하게 복면을 벗으라고 하지않나 복면을 벗은것도 이쁘니 벗고 다니라고 하지않나 게다가 산 중간에서 길을 잃었는데 별거 아니라면서 막 내려가기 시작하는 민준을 노려보더니 어쩔수없으니 자신도 따라가기로 했다.

"음...늦어도 내일쯤이면 나갈수있을꺼니까 걱정말라고"

그런 말을 하고는 계속 밑으로 내려다면서 주위를 살피고 또 다시 하늘을 보면서 계속 이동하였다.

"이거 안되겠는데..."

그렇게 거침없이 움직이던 민준은 갑자기 우두커니 서더니 주변을 더욱 조심히 살펴보았다.

"지금 뭐하시.."

"잠깐 기다려 주위를 둘러보고 와야되니까 일단 저 나무위에서 이 천 들고 있어"

여인의 말을 끓어버리고 민준은 풀숲으로 다시 사라졌다.

민준이 사라지고나자 덩그러니 남은 여인은 당황스럽긴 했지만 여기서는 혼자서 도망갈수도 없기때문에 일단 나무위에 올라가 천을 들고 있기로 했다. 수많은 전쟁들과 훈련으로 나무 하나 올라가는것쯤은 일도 아니였던 여인은 거침없이 나무위를 올랐고 그 위에서 민준이 했던 말들을 다시 생각해보고 있었다.

한편 민준은 뒤를 돌아보니 여인이 나무를 오르고 있는 것을 보고는 안심하고 주변을 탐색하기 시작했다.

산이라는 곳은 해가 떨어지기 시작하면 온도가 급속히 떨어진다. 게다가 이곳은 밤에 곰이나 여우를 만난다면 피할 방도가 없으니 최대한 안전한 곳을 찾아야했고 온도가 뚝떨어지는것을 대비해서 최대한 따뜻하게 지낼수있게 나뭇잎도 가져와야할판이다.

한시간정도 지났을까? 다시 민준이 여인의 앞에 나타나서는 그녀를 대리고 바로 다시 이동하였다.

"잠깐만요 이야기는 해주고 가야할거아니예요?"

"여기서 400m쯤 떨어진곳에 그나마 안전한 나무가 있어서 그쪽으로 갈거야. 길은 다 표시해둿으니까 빨리 가야해 해가 떨어지면 엄청 추워진다고.."

아까전부터 계속 반말을 하는게 기분나쁘긴했지만 상황이 상황이고 자신은 민준을 계속 감시하던 터라 그가 어떻게 취급해도 뭐라 할말이 없었다. 하지만 얼굴엔 불만이 나오는것은 어쩔수가 없었던 것인지 살짝 뚱해있었다.

민준은 그 표정을 놓칠리는 없었지만 아직 시간은 많았다 이제 나무위에 올라가 작업을 끝내면 내일 아침까진 움직일순 없으니 그때 많은 이야기를 하는게 좋을거같았기때문이다.

그렇게 뚱해있는 여인을 뒤로하고 민준은 도착하자마자 바로 작업에 착수했다 정글도로 나뭇가지를 자르고 모아서 나무위로 올리면서 계속 왔다

어느정도 작업이 끝나자 굵은 나뭇가지들 사이에 작은 나뭇가지들을 촘촘히 매워 두사람이 달라붙으면 겨우 누울수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이걸 혼자 하신건가요..?"

"이런건 누구나다 할수있는거 아니겠어"?

그런 말을 하자 여인은 절대 누구나 다 할수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나무위를 올랐다.

나무위에 오르자 시간은 몇시인지 모르겠지만 숲에 어둠이 찾아왔고 어색하게 누워서 아무말이 없었다.

"하고 싶은 말이 있던거 아니였어..?"

"당신은 누구죠?"

"원술군의 원술 직속 평민 김민준"

"거짓말 하지마세요 평민이 이런 일을 한다구요?"

"여러가지 배운게 있어서 그럴뿐이지 일반 평민 맞어.."

"..휴...어떻게도 이야기해줄 생각이 없나보군요..그럼 한가지 더 물어보죠 왜 저한테 반말을 하는거죠?"

"거야 내가 더 나이가 많을게 틀림없으니까!"

민준의 당당한 말투에 다시 한번 어이없어진 여인은 입술을 꽉 꺠물고 노려보면서 이야기했다.

"저는 이제 20이라구요!"

"난 25 봐? 니가 어리잖아?"

민준이 웃으면서 이야기하자 더욱 분한듯이 노려봤지만 나이가 더 많았기때문에 말은 못하고 토라진듯이 고개를 돌렸다.

"그래도 너랑 이야기하니까 좋다"

잠시간의 침묵에 미안했는지 민준은그녀를 달래기위해서 말하자 의아한듯 다시 물어봤다.

"저랑 이야기하는게 왜 좋다는거죠?"

"지금까지 이야기한 사람중에 니가 나이가 가장 많아."

"원소님이나... "

"어리잖아..어려! 어리다고...!"

원소나 원술이야기가 나오자 깜짝놀란듯이 민준은 어리다고 이야기했고 고람은 당황했다.원소님 정도면 충분히 여성스러운 분이고 결혼해달라는 남자가 줄을서도 이상하지않는 분인데 그 분이 어리다고 하다니 더욱 민준이 누구인가를 알수없게 되었다.

"도대체 당신이란 사람은...."

충분히 여성스럽고 일반인이었다면 벌써 결혼도 생각할수있을 나이인 원소님을 보고 어리다고 한다니 말이 안되는 이야기였지만 그 이야기를 당당하게 하고 있는 사람이 여기있었다.

"왜 그런 눈으로 쳐다봐? 내가 틀린말을 한거냐..?"

말이 안통하는 민준을 보며 한숨을 쉬고는 그만 자요 라고 말하고는 여인은 눈을 감았다.

그녀가 말이 없어지자 민준도 이윽고 눈을 감으면서 중얼거렸다.

"적어도 20살은 넘어야된다고.."

끝까지 자신의 신념을 굽히지않는 민준이었지만 이곳에서는 20살이 넘어가면 노처녀가 되는 그런 상황 과연 그의 신조는 언제까지 지속될것인가..

그 산에 있는것[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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