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6/1909 --------------
<-- 그 산에 있는것 --> 민준은 아침이 되자마자 바로 대장간을 찾아갔다. 노인은 민준을 보자마자 바로 준비했던 물건을 보여주었다.
처음과는 엄청 다른 예리한 쿠쿠리와 뭉툭하면서도 단단해보이는 정글도를 보자 엄청 마음에 든 민준은 고맙다고 하면서 금 20냥을 주고는 바로 자신의 방에 와서 산에 올라갈 준비를 하였다.
"드디어 이제 산에 올라가보겠네.."
정말 묘한 감정이었다. 처음 부대에서 산에 올라갈때만해도 죽어도 싫었던 일인데 여기와서 근신을 하면서 뭔가 2%부족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어서 결국 산도 뛰어올라가야될거같아서 싫어도 산을 뛰어다닐 곳은 만들기위해 직접 움직이기 시작했다.
"나도 미쳣지...맨날 아침마다 뛰기싫어서 어떻게든 빼보겟다고 하다가 행보관님에게 욕먹은게 어제같은데 이제는 그짓하겠다고 직접 산까지 오르네 참.."
이곳에 온지도 한달이 넘었지만 역시 아직까지는 군대가 가장 오래 있던 군대가 생각나는건 어쩔수없는것일까..그런 생각을 하면서 장훈에게 찾아가서 오늘부터 산에 다녀오겠다고 한후 길을 나섰다 지나가는 도중에 한호를 만났지만 지금으로써는 어떤것들이 있을지 모르기때문에 대려갈수없었으니 그냥 열심히 하고 있으라고 말하곤 드디어 산으로 출발하였다.
"앞산으로 갈까 뒷산으로갈까 어디로갈까요~"
어찌되었건 이곳의 지리는 하나도 모르는 상황에서 어디로가나 똑같은 상황이었으니 조금더 가까운곳으로 가기로했다.
그렇게 터벅터벅 걸어가는 민준을 몰래 누군가가 쫓아가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산에 갔는가?"
"네 결국 가더군요..."
"흠..산에는 왜그리 집착하는지 모르겠으나 도적은 없으니 다행이긴한데.."
그렇게 이풍과 장훈은 민준이 없어서 조용한 성안에서 느긋하게 차를 마시며 이 평온함을 즐겼다.
민준이 앞산으로 가자 여긴 원래 산길이 있는지 듬성듬성 지나가는 사람이 있었고 괜히 이런곳에서 하면 사람들과 마찰이 생길수도 있기때문에 바로 뒷산쪽으로 몸을 옮기기 시작헀다.
뒷산에 도착하자 앞쪽에 있는 산과는 다르게 사람의 발길이 닿지않았다는것을 알려주듯 입구조차 없었으며 그냥 길도 없었다.
"흠..일단 길따라 올라가야되니 직선이 좋겠지?"
혼자 그런 소리를 하더니 조심스럽게 전진해가며 큰 나무들에게 빨간 천으로 표시하면서 앞으로 나갔다. 일단 정상이 얼마나 될지 몰랐기에 몸소 체험해보고 적당한 거리에서 내려올수있게 하기위함이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지금 이곳을 처음오는거잖아? 설레이는데 여긴 막 선녀라도 나오는거아냐?"
그런 생각을하며 꽤 오랜시간 나무 위에 빨간천으로 표시를 하며 올라왔다.
얼마만큼이나 온지는 모르곘지만 뒤를 돌아보니 숲만 보이고 마을은 꽤 작게 보이는 걸로 보아하니 좀 많이 올라온것은 알수있었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였다. 어느순간부터 자신을 관찰하고있는 무엇인가가 어딘가에 숨어있었다.
"이런 젠장..역시 그럴거같더라니.."
그런 민준의 중얼거림을 들은건지 복면인은 흠짓놀라서 뒤로 살짝 물러설려고 했다.
콰직
뒤로 물러서던 복면인은 실수로 나뭇가지를 밟았고 민준은 소리난 쪽을 향해 돌을던졌다.
"거기냐!?"
그리고 복면인은 놀라서 민준이 던진 돌을 피하기위해 무의식적으로 옆으로 일어났지만 돌은 날라오지않았고 천천히 민준이 뒤를 돌아보았다.
"....어?"
"에..?"
눈이 마주친 두사람은 당황했고 이게 뭔가 하고 있는데 민준이 돌을 던진 곳에서 거대한 물체가 일어섰다.
".....쿠엉..?"
여기서 문제는 민준은 복면인의 존재를 전혀 알아차리지 못하였지만 복면인은 살짝 놀란상태에서 나뭇가지까지 밟은 터라 일어난거였고 민준은 자신을 계속 관찰하는 무언가를 향해 돌을 던졌는데 반대편에서 사람이 나타나길래 이게 뭐지? 이러고 있는데 자신이 돌을 던진쪽에서 나타난 것은 곰이였다. 아주 큰 곰..
그 순간 민준은 번뜩 정신을 차리곤 복면인의 손을 잡고는 미친 듯이 밑으로 내려갔다.
아무리 장인이 만들어준 쿠쿠리가 있다고 한들 자신이 최대한으로 싸울수있는건 늑대..? 아니 여우? 모른다 야생동물과는 싸워본적도 없었지만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해서 싸울순 있었다.
하지만 곰은 아니다 잘못 맞으면 한방에 나가떨어지는데 그걸 어떻게 싸우란 것인가?
그래서 그는 곰이 앞발이 짧다는걸 기억해낸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냅다 뛰었다.
"쿠어엉"
그렇게 빨리 도망갈꺼라고는 생각 못한 곰은 바로 도망가는 민준을 따라갔다.
"자..잠깐 이거..좀.."
"닥쳐 지금 니가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지금은 그냥 따라와 난 죽기 싫다!!!!!!!!!!"
복면인은 얼떨결에 따라가긴했지만 만약 자신이 민준을 죽일려는 암살자였다면 지금 바로 목을 딸수있는 상황인데 그런것도 신경 안쓰고 그저 곰이다 으아아 라며 이상한 말을 내뱉는 그를 보며 참 웃긴사람이다 라며 무턱대고 따라가긴헀다.
한참을 도망친 그는 이제 뒤에 곰이 따라오지않는걸 보고는 숨을 돌리며 물었다.
"....그..그러니까 넌 누구야?"
한참을 헉헉대면서 숨을 고르던 민준은 이제야 좀 정신이 돌아왔는지 순간 거리를 취하고 자신의 칼에 손을 대면서 분위기를 살폈다.
".....당신....제가 죽일거면 아까전에도 충분히 죽일 상황이 있었으니 너무 경계하진 마시죠.."
"복면으로 얼굴을 동여맨 사람에게 무슨 말을 믿으라는거냐?"
"..좋아요 당신이 말한대로 믿기도 힘들겠죠 그러면 제가 어떻게 하면 되나요?"
자신이 의심스럽다면 어쩔수없지만 난 당신을 해치지않는다고 당돌하게 말하는 복면인의 행동에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 그래도 최대한 침착하게 행동했다.
"얼굴도 가리고 있으면서 꽤나 당돌한걸?"
"그렇다면 나중에 어디서든 저를 만나도 모른척 넘어가준다면 복면을..벗겠습니다."
꽤나 파격적인 거래 조건이 아닌가? 자신에게 믿음을 주기위해 복면을 벗겠다니 그런 조건을 마다할 민준이 아니였다 물론 약속또한 지켜주어야겠지만..
"좋아 그렇게 하지.."
그말을 끝으로 복면인은 거침없이 복면을 벗었고 얼굴에는 오른쪽 눈위에서부터 왼쪽눈 밑으로 상처가 하나 있었지만 그래도 이쁜 편에 속하는 여인이었다.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내려오는 흑발이였고 자세히보니 손이고 어디고 여기저기 상처가 많이 있는 여인이였다.
"조금 보기 싫어도 어쩔수없으니 이해해주세요."
여인은 머쓱한지 그렇게 이야기하고 웃었지만 민준은 진지했다.
"아니 보기 싫은게 아니라 넌 아름다워 충분히 그러니까 안숨겨도 되지않나? 어차피 전쟁터에서 생긴 영광의 상처일테고..."
민준이 직설적으로 말하자 여인은 놀라서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지금까지 자신의 얼굴을 보면 꽤 많은 이들이 처음에는 당황스러워했다. 상처를 보면 그녀가 거기에 신경쓰지않나 해서 최대한 거기에 대해 이야기하는걸 꺼리고 피하게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그녀도 사람들과 대화할때 불편해지기 마련인데 앞에 있는 남자는 그런게 없다. 상처는 생길수도 있지 라고 말하고는 쿨하게 주위를 살펴본다.
"정말...제 상처가 이상하지않다구요...?"
"아..몇번을 물어보냐? 상처를 포함해서 이쁘다고 아름다워 뷰티풀! 근데 그거보다 더 중요한게 있어..."
세상에는 진짜 이런 상처를 신경쓰지않고 대해주는 사람이 있다는것에 놀란 그녀지만 민준은 다급하게 소리쳤다.
"....여기가 어딘지 모르겠다"
"네? 뭐라구요?"
"그러니까 우리 길 잃은거같은데..?"
"그게 무슨 말씀이시죠?"
"음...곰때문에 도망다니다가 전혀 다른곳으로 온거같은데...큰일이네?"
아주 중대한 사건을 무덤덤하게 말하는 민준이었다.
그 산에 있는것[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