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삼국지 연희-6화 (6/1,909)

-------------- 6/1909 --------------

<-- 4년간의 습관으로.. --> 민준이 이상한 밧줄타기를 시작한지 1주일만에 큰 소란이 또 한바탕 일어났다.

그가 부탁한것을 설치한것은 훈련장의 구석이긴하지만 이른 아침부터 윗옷도 없이 혼자 박수를 치면서 알수없는 노래를 부르면서 훈련장을 돌더니 밧줄을 타고 오르락 내리란 하곤 전력질주하고 팔굽혀펴기하고 다시 와서 밧줄타는등 자신들이 보기엔 아주 생소한 훈련을 하고 있는것으니 소문이났고 여성쪽에서는 생긴거와는 꽤 다르게 몸이 좋다는 이유에서 1주일만에 이렇게 소란이 된것이다.

"아..정말 이 빌어먹을새끼는 근신이라니까! 근신이라는 뜻을 모르는거냐고 악!!!"

"하..하지만 그거보다 다른 애들이 자꾸 민준을 이상하게본단 말이야.."

장훈의 마음을 아는지모르는지 원술은 불평했고 옆에있던 장각도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마음에 안들면 수리랑 각이 니들 둘이 가서 이야기하면되는걸 왜 나한테 불평하냐.."

민준이란 놈때문에 안그래도 근신이란게 근신이 아니게된 상황에서 하루가 멀다하고 장각이랑 원술이 와서 불평불만을 하고 있으니 진짜 미칠지경이였다.

"하지만 언니가 힘든게 있으면 말씀하시라고 하셧잖아요.."

"맞어 그러니까 장훈은 우리의 의견을 들어줄 의무가있어.!"

이럴때만 죽이 잘맞는듯한 둘을 보고는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더니 다시 담배를 입에 물고는 깊은 한숨을 쉬는 장훈이였다.

"검~푸른~복장~ 삼킬듯 사나운 눈~ 나는야~ 언제나~ 독사같은 사나이~"

군가를 부르며 이렇게 뛰고있는 자신을 보고있자니 서글펏지만 어쩌겠는가 자신의 부대에서의 근신은 하루종일 이렇게 신체단련하는 것이였으니 당연히 이곳도 당연히 그렇겠지 라고 생각하고는 열심히 하던일을 계속했다.

전력질주를 하고 다시 돌아오는 중 자신이 설치한 곳에 몇몇 사내가 모여있는것을 보았다.

"그러니까 이게 뭐라고 그렇게 신기해하는거야? 이런건 그냥 올라가면 되는거 아니여?"

민준은 자신이 올라가는걸보고 별거아니라고 생각한 것인지 아니면 저런 평민 나부랭이도 하는데 우리도 못할거없지않냐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서 그런지는 몰라도 악을쓰고 매달리는 남성들을 보니 한숨만 나왔다. 저기서 자신이 다시 가서 올라가봐야 반감만 살뿐이니 구보나 더 하다가 가야겠다고 마음먹고는 다시 몸을 돌리는데 뒤에서 자신을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이보게 아까전부터 부르고 있지않나.."

저 뒤에서 헉헉되면서 뛰어온 이풍은 뭔 사내가 이렇게 빨리 뛰냐면서 숨을 골랐다.

"몇일전부터 소식은 들었네만 자네 지금 뭐하는겐가 장훈이 자네를 아주 죽일려들던데 말이야 맨날 사고만 치고 다닌다고"

"제가 말입니까?"

"그럼 자네지 누구겠나? 세상 천지에 어떤 놈이 이렇게 근신을 한단말인가?"

그런 말을 하고 껄껄 웃는 이풍이였지만 민준은 여러가지로 심각한 표정을 지으면서 물었다.

"....그럼 근신은 이렇게 하는게 아니란 말입니까? 제가 있는 곳은 근신하면 이렇게 하고 지냈습니다만.."

"자네는 도대체 뭔 생활을 한겐가? 칼도 쓸줄모르는거같아보이는데.."

그렇다고 해서 미래에서 왔습니다 라고 할수도 없고 매일 아침 산을 뛰어 올라갔다가 왔습니다 라고 할수도 없으니 그냥 머쓱하게 웃고있으니 이풍이 말을 이었다.

"그렇다고 자네에게 뭐라고 할려고 부른건 아니네 그저 부탁이 있어서 그런거니 너무 긴장하지말게.. 다름이 아니라 이번에 새로 부임하게 된 한호라는 녀석이 있는데 기가 워낙 쌔다보니 나도 어떻게 할수가 없으니 자네가 좀 맡아주게."

"아니 저는 칼도 써본적이 없는 평민인데 어찌 그런..."

"내가 아무리 나이가 들었다곤하나 나도 전장에서 싸우는걸 많이 본 사람이네 무인은 아니지만 자네가 평범하지않다는 것은 느낄수있다네 그러니까 자네한테 부탁하는걸세."

자기보다 높은 사람이 부탁한다는데 한번은 거절할수 있지만 두번째부턴 거절하기위해선 계급장때고 붙어보자라고 할만큼의 용기가 필요한걸 알기에 어떻게 거절할수가 없었던 민준은 고개를 끄덕일수밖에 없었다.

"후..알겠습니다."

"역시 자네는 받아줄거라고 생각했네 고맙네 그런의미로 나중에 술 한잔 사도록하지 그러니 내일쯔음 되면 자네한테 찾아갈걸세 그럼 부탁하네"

아무리 봐도 부탁이라 적고 강요라고 읽는 듯한 느낌이지만 계급이 깡패인데 어쩌겠는가 게다가 자기가 원술에게 처음에 막대했을때도 그냥 눈감고 넘어가준 사람이다보니 어떻게 할수 없으니 그냥 포기하기로 했다.

"그래도 뭐 가장 재미있는 짓이 후임 갈구는거지 후..후.."

그런 즐거운 생각을 하며 다른 날보다 더욱 열심히 근신을 받은 민준이였다.

"아니 그렇다고 이풍님..그걸 그렇게..."

"자네가 가르치기엔 시간이 없고 그렇다고 내가 지금 이나이에 누굴 가르칠수도 없지않은가?"

"그렇다고 해도 다른 장수들도 있지않습니까 하필 왜 민준입니까..."

"평민이라는 것은 빼고라도 원술의 전속으로 붙여준건 다름아닌 자넬세 그리고 한호 역시 원술의 옆을 지키게 될거고.."

"하지만 하루만에 사고친놈에게 뭘 배운다는겁니까!?"

"주군을 위한 용기? 그런건 둘째치고라도 가장 한가한 녀석이 민준이말곤 없지않은가."

사실 황건적 일이 끝나고 나서 사망한 병사들의 가족에 대한 사후 보상관계나 죽은 이를 대처할 병사들의 훈련등으로 많은 사람들이 바쁜 상태였다보니 이풍의 말에 어떻게 반론을 할순없었지만 그래도 걱정되는건 사실이었다.

"...하필 그놈이냐...어휴.."

땅이 꺼져라 한숨을 쉬는 장훈을 보며 이풍은 그놈덕에 활기가 돈다면서 만족스러운 웃음을 띄었다.

그 시간 민준은 새로 들어올 후임을 기다리며 근신의 시간을 끝내고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고 있었다.

그리고 그의 방앞에 있던 것은 자신을 기다리는 소녀였다.

"당신이 민준이야? 나는 한호라고 해 그러니까 한판 붙자!"

보자마자 자신을 향해 갑자기 달려드는 소녀를 피할수없어 엎어치기를 할수밖에 없던 그는 쓰러진 소녀에게 미안하다고 하고는 냅다 이풍에게 뛰어갔다.

"오 자네 왔는가?"

"아니 이풍님 이게 이야기가 다르지않습니까?"

"뭐가 다르단 말인가? 설마 기가 세다고해서 남자라고 생각한건 아니겠지? 난 기가 세다고만 했지 남자라곤 안했네?"

그의 말을 들으며 절망하는 민준이였다..

"여자애를...갈구라고..?"

4년간의 습관으로..[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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