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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어디라고? --> 군대도 다녀온 나에게 무엇이 두렵겠는가? 라고 생각하며 문을 열었지만 진심으로 무서웠다.
"거보십쇼 형님 형님이 그러니까 얼지않습니까"
"어머 얘는 너무한다아"
덩치가 큰 사내가 웃으면서 이야기하자 앞에 있던 남성은 화가 난듯 이야기를 했지만 아니 그보다 왜 말투가 저런지 알려주었으면 좋겠다.
"어머 나 보고 너무 걱정하는거같은데 난 너말고 저기 니 동생 담당이야 남자라고 해서 시녀가 되지말란법은 없잖아?"
분명 이 세계는 내가 와서 맛간거라고 믿고 싶은 민준이였지만 진짜 그는 그렇게 말하고 뒤에서 벙쩌있는 장각을 데리고 유유히 사라져버렸다.
"이봐 신참 걱정마 안잡아먹으실거야 형님은 남색가라고..그것도 나같이 멋진 남자를 좋아하는.."
"......네?"
"크하하하 정말 놀려먹는 재미가 있는 신참이구만 정말이라고 생각하는건 아니겠지?"
물론 아니라고 대답은 했지만 뭔가 석연치않은 구석이 남아있던 민준이였다.
"뭐..자네가 할일은 원술님을 따라다니면서 위험한 곳에 안가게 하시면 된다 이거지
그리고 만약 엄청 비싸고 쓸모가 없어보이는것을 사신다고 하면 바로 장훈님에게 허락을 구하는게 좋을거야 안그러면 장훈님이 널 죽일지도 모르니까.. 참 내 이름은 한호다 여기서 병사들을 관리하고 있으니 심심할때 찾아오면 술한잔 사줄테니 오고싶으면 와라"
그런 이야기를 들은뒤 다시 시녀들에게 붙들려가서 이런 저런 교육을 받고 오니 저 멀리서 장각이 보였다.
"오..오라버니.."
처음 입은 옷이라 그런지 수줍게 이야기하긴 했지만 더욱 어색한건 오라버니라고 하는 호칭이였으나 동생이라고 했으니 저 호칭에도 익숙해져야만 하는 민준이였다.
"그..래...잘 어울리네? 음.. 아주이뻐..."
"저..정말요? 헤헤...."
왠지 기뻐하는듯한 장각이였지만 이득고 원술이 뛰쳐와서 민준에게 드롭킥을 먹였다.
"왠지 기분이 안좋단말이야..저놈이 웃고있으니까"
"나한테 왠 지라....아니...원술님 왜 갑자기 저한테 그러시나요?"
날라간것은 꾹 참고 웃으며 물어보자 닥쳐 기분나빠 평상시대로 해 주군의 명령이다 라며 완전 재수없게 보는 원술을 보며 참을 인을 한번 더 새기고 이야기했다.
"그래도 어찌 주군께 제가 그렇게 마...말 하겠습니까?"
".....제정신? 필요없으니까 평소대로 하라고 이 멍청아"
그러면서 민준의 정강이를 또다시 차버리는 그녀였다.
"그렇습니까...그렇다면 주군의 말대로 할테다 이 빌어먹을 꼬맹아"
그말을 끝으로 또다시 투닥거리는 민준과 원술이였다. 민준의 경우는 어린 꼬맹이가 자신을 바보 취급하는게 발끈해서 그렇지만 원술의 경우는 왜인지 몰라도 민준과 같이 이렇게 노는게 참 즐거웠다. 하지만 지켜보는 장각은 기분이 나빠지기 시작했다.
'뭐지...왜 갑자기 가슴이 쿡쿡 찌르는걸까...'
결국 그러다가 새로 입은 옷이 가슴을 너무 조여서 그런가보다 생각하고 투닥거리는 두사람을 겨우겨우 말리고는 원술을 따라 정원으로 나왔다.
정원으로 나오자 벌써 선객이 있는듯 시끄러웠고 거기에서는 원술과 비슷했던 누님이 누군가와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하아..원술 또 당신은..."
이야기하다말고 원술을 보자마자 머리를 싸잡아매더니 앞에 있는듯한 손님에게 양해를 구하고는 원술에게 설교를 하기 시작했고 원술은 뭔가 불만인듯한 얼굴로 노려봣지만 별말은 하지않고 있었다.
"그러니까 좀 더 원가에 자식답게 기품있게 행동하라는거예요"
"나이도 얼마 안되는 애한테 기품은 무슨.."
옆에서 대기하던 민준은 혼자 생각하다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던게 입밖으로 튀어나와버렸고 원술과 앞에 소녀도 놀랐는지 민준쪽을 쳐다보았다.
"지금..뭐라고 하셧죠?"
"아..아닙니다 하던 말씀 계속하세요.."
"저는 원가의 딸인 원소입니다 그런 이야기를 듣고 넘어갈만큼 자비롭지못하니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은건지 똑바로 이야기하세요 아니면 원술의 식객이라 해도 용서하지않을겁니다."
분노한듯이 차갑게 노려보며 자신을 원소라고 소개한 소녀는 민준의 말을 기다렸고 분위기를 살피던 민준은 이미 엎질러진 물이란걸 알게되고 차분히 말하였다.
"일단 원술의 언니쯤 되어보이시는 분에게 실례를 범하게 되었으니 그것은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하지만 말씀하시라고 하셨으니 이야기하지요. 사람은 각자 개인의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남이 봤을때 원소님이 더 기품있고 원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라고 생각할수도 있겠습니다만 저는 원술은 그냥 이대로 활기차게 생활하는게 더 좋다고 봅니다. 어차피 개개인의 특성이 있는 만큼 원술은 귀엽습니다 네 아주 귀엽지요 게다가 활기차니 밑의 장수들에게도 힘이 됩니다 하지만 그런 힘을 가진 소녀가 한순간에 바뀌면 동요하지않겠습니까?"
자신을 원소라고 소개하자 기백에 눌려 아무말도 못할줄알았던 청년이 엄청 장대하게 늘어놓는걸보니 순간 놀라서 대답을 할수가 없었다.
"원소님 무슨일이십니까?"
별거 아닐거라고 생각한 노인도 무언가 낌새를 알아차린듯 이곳으로 다가오자 원소는 재빠르게 민준을 노려보며 말했다.
"이번은 이대로 넘어가지만 다음번엔 아닐겁니다"
"아....뭐...그렇다면야...제 이름은 민준입니다..김민준"
앞에서 노려보는 원소를 보며 쿨하게 자기소개를 하자 다시 째려보더니 노인에게 안으로 들어가자고 하면서 발길을 옴겼다.
'김민준이라...언젠가 내 발등에 입맞추게 해주지.'
원소가 그렇게 휙 돌려나가자 앉아있던 노인또한 따라나갔고 민준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 순간 원술은 민준을 껴안으면서 이야기했다.
"고마워..."
민준의 입장에선 고맙다고 한 원술을 보며 헐 이 애가 왜이래 라고 떨고 있었지만 잘 보면 원술의 귀까지 빨개지면서 이런 행동을 했다는 것이다.
원술이 그렇게 민준과 좋은 분위기를 연출하자 뒤에서 원래 따끔하게 민준에게 뭐라고 할려하던 장각은 끼어들지 못하고 그저 따끔거리는 가슴을 만지면서 지켜만보고있었다.
"나..날 위해 그런 말까지 하고.. 역시 넌 내가 점찍은 가신이야..!"
알수없는 말을 하면서 민준의 가슴속에서 얼굴을 비비고 있자 더이상 참을수없게된 장각은 민준과 원술을 확 떨어트려놓고 이야기했다.
"이..이런 모습은 좋지않아요..."
"너...."
뭐라고 할말을 하고싶었던 원술이지만 사실 그랬다. 정원 한 복판이고 지나가던 시비들이 몇몇 놀라서 멍하니 지켜보고 있었으니 말이다.
어색한 분위기속에서 민준은 왜 또 이러냐..라고 한숨을 짓고는 어떻게 할려고 했으나. 왼손은 원술이 오른손은 살며시 장각이 잡고는 놔주질않았다.
"....너희들 갑자기 왜 그러냐 뜬금없이..?"
"따..딱히 뭐 원해서 그런게아니라...이..이건 그래 포상이야 날 위해 힘써줫으니까.!"
"가족간의 스킨쉽이예요.."
여기서 무슨 말을 하면 살아남지 못할거같다는 생각에 입을 꾹 다물고 있자 저 멀리서 장훈이 걸어온다..아니 걸어오다가 민준을 보고는 있는 힘껏 뛰어와서 걷어차버렸다.
"이 빌어먹을 자식아"
순간 반응을 못하고 족히 3M는 날라간듯한 민준은 쓰러져서 일어나지 못하고 원술과 장각은 쓰러진 민준의 상태를 보고있었다.
"부임 첫날부터 사고를 친게 네놈이렸다? 아니 네놈이지 이 망할 아 바빠죽겠는데 수리 부탁이나 들어주고 있으라니까 왜 원소님이랑 말다툼이 일어나냐고?! 설명해봐? 뭐야? 나한테 도전이야? 게다가 바빠죽겠다는 사람이 몸소 찾으러 왔더니 뭐야 이게 응? 난 일에 치여 죽을려하는데 넌 수리랑 니 동생 옆에 끼고 좋아죽지? 정말 좋으시겠습니다. 근데 왜 또 수리는 저렇게 너 좋다고 난리냐!? 아 정말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거야 이 빌어먹을 자식아 빨리 설명안해?"
쓰러진 민준을 보며 할말을 다 내뱉고는 다시 담배에 불을 붙이는 장훈을 보며 원술은 누..누가 좋다고 그랬어!? 라고 소리쳤지만 들은척도 안하고 쓰러진 민준을 발로 툭툭 건들이면서 빨리 일어나라고 압박을 주었다.
"저..장훈님...오..오라버니 기절한거같습니다.만...어쩔까요.."
"...뭐? 기절?.... 이런 망할 거기 너희 둘 저놈 내 방으로 옴겨놔"
"잠..잠깐 왜 가..갑자기 바..방으로..ㄷ.데려간다는거야?!"
원술이 놀라서 소리치자 장각도 옆에서 힘차게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의 적은 내일의 친구가 될수있다는 말이 여기서도 통하나보다.
"걱정되면 수리랑 동생도 따라와 뭘 그리 놀라냐 니들이 저 망할 놈이 좋다고 해도 난 저놈에게 오늘있었던 일에 대한 책임을 져야된다고...그러니까 뭐냐..물어봐야지? 여러가지로.
그렇게 이야기하며 웃는 장훈을 보며 장각과 원술은 오싹함을 느꼈다.
그시각 원소와 이야기를 마친 노인은 자신의 처소로 몸을 옴겼다.
"와 할아버지 오늘은 무슨일이 있으셧어요?"
"오오 량이구나 오늘은 할애비가 참 재미있는 청년을 만나게되었단다."
"어머 할아버지 이제 오셧어요?"
"근이도 있었구나 둘다 앉아보거라"
노인은 소녀들을 앉혀놓고 가만히 하늘을 응시하더니 이윽고 입을 열었다.
"너희들을 의탁할려고 원소에게 가보았지만 역시 그곳은 아닌거같더구나.. 하지만 거기서 재미난걸 발견했지 원술..이 맞을게다 아마 량이 또래거나 조금더 나이가 많을텐데 거기서 신기한 청년을 발견했다. 무언가 힘을 가진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가진것도 없으면서 원술을 위해 원소에게 대들더구나"
"그렇게 하면 정말 큰일나는 일 아닌가요? 일개 장수가 그렇게 하면 사형을 당해도 할말이 없을텐데.."
"근이 말 잘했구나.. 물론 그렇게 되어야하지만 내가 와있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조용히 넘어갔더구나 앞으로 몇년뒤에 그녀석때문에 이 세계가 시끄러워질것같다는 생각이 드는구나.."
"아이참 할아버지도 황건적들이 들고 일어났다가 끝났으니 이제 사람들이 일어나는 이때에 얼마나 더 시끄러워지겠어요?"
어린 나이에도 시대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한 손녀의 이야기에 자상한 눈빛으로 바라보며 노인은 나지막히 말하였다.
"그런의미가 아니란다. 왠지 그 청년떄문에 여려장수가 모이고 여럿이 고생할거같은 생각이 들어서 말이지.."
그렇게 조용한 이야기속에 역사는 조금씩 어긋나기 시작했다.
4년간의 습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