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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가 어디라고? --> "왠 꼬맹이가...."
조그만 소녀를 보자마자 민준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고 있던 것을 입밖으로 내뱉어 버렸고 소녀의 옆에 있던 장수는 불쾌한 것인지 앞으로 나오며 소리쳤다.
"무엄하다 지금 이분이 누구라고.."
옆에 있던 장수의 말을 끊어버린 소녀는 뭔가 기분나쁜듯한 얼굴로 민준에게 다가오더니 민준을 올려다보았다. 그러자 민준은 이 아이가 왜 그러나 싶어 그녀를 바라보자 그녀는 바로 민준의 정강이를 걷어차 버렸다.
"누가 꼬맹이라는거야! 누가!"
"으억..$#%#$^%$^"
정강이를 잡고 뒹구는 민준은 전혀 신경쓰지도 않고 소녀는 장각을 바라보며 너는 누구냐고 물어보자 장각은 저..저..저는... 이라고 버벅였고 아픈 것을 꾹 참은 민준이 같이 먹을 것이라도 구하려고 밖에 나온 사이 전쟁이 일어나 도망쳤다고 말하였다. 그러자 의심스러운 표정으로 둘을 번갈아보던 소녀는 혹시 모르니 둘을 연행하라고 말하고는 당당하게 걸어갔다.
"당신은 도대체 뭘 하고 계신가요.. 원가의 딸이라면 좀 더 확실하게 해야지요.."
돌아오자마자 닮지만 조금 더 성숙해보이는 여자가 한심한듯이 말하였고 옆에 있던 소녀 역시 질수없다는 것이 뭐라고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 사이에 낀 민준은 멀뚱 멀뚱 둘을 바라보고 있자 그 시선을 느낀 소녀가 소리쳤다.
"뭐야?! 불만있어? 왜 처다보는거야?"
"아니 아무것도 아닌데. 그냥 사이가 나쁘구나 싶어서.."
"그.러.니.까 좀.더. 예.의.를.갖.추.고.말.하.라.고.이.멍.청.아.!"
소녀는 다시 한번 정강이를 걷어차더니 씩씩대며 걸어나갔고 또 다시 정강이를 쓰다듬으며 아오 저 망할 꼬맹이라고 말한 민준은 마지 못해 따라갔다. 그리고 옆에 있던 꼬맹이와 닮은 소녀는 무언가 불쾌한 것이 있는지 민준을 계속 바라보았다.
"넌 뭐하는 녀석이야? 평민주제에 예의도 없고 의심가는 행동만 하고 있는데 날 보고 그걸 믿으라는거야? 내가 바보로 보이는가본데.. 너 내말 한마디면 죽는다고.. 알아?"
소녀의 말에 문득 여기가 자신이 살던 곳이 아니라는 것을 생각해낸 민준은 어떻게 해야하는지 고민하다가 장각을 바라보았다. 하지만 그녀 역시 자신의 정체를 들킬까 조마조마하고 있는 것이 눈에 보여 한숨을 내쉬고는 일어섰다.
"음.. 니 말 한마디에도 내가 죽는다는 것은 여기서 아부를 해도 죽을거도 이대로 있어도 죽을거니까.. 그냥.. 니 성격이나 고쳐주고 죽을란다!"
아무리 생각해도 살 건덕지가 안보인 그는 그냥 그래 이렇게 죽고 눈을 깨보면 분명 다시 한국이겠지 라는 막연한 기대감때문인지 묶여있던 밧줄을 풀고 그녀에게로 다가가서 꿀밤을 먹였다.
"아얏!? 뭐하는거야!? 이씨... 아프잖아!! 너 진짜 내 말을 무시하는거냐!?"
꿀밤을 맞고 눈물을 글썽인 소녀는 다시 민준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씩씩대자 민준은 그자리에서 뒹굴었다. 안에서 이렇게 요란을 떨자 밖에서 이번에 잡혀온 소녀가 장각인지 아닌지를 확인하고 보고차 들어왔던 장수는 그 모습을 어이없게 바라보았다.
"이풍 지금 막 들어왔습니다."
씩씩대고 있던 소녀는 이풍이라는 장수가 들어오자 순간 흠짓하더니 다시 위엄있는 모습을 취하고는 무슨일이냐고 물어봤다.
"조사한 바에 의하면 장각이 아니였습니다. 결국 저 남자의 말대로 그냥 그곳에 살고 있던 화전민 같아보입니다만.... 이번에는 또 무슨 문제로 포로와 이렇게 싸우고 계신겁니까.. 원술님.. 자꾸 이러시면 장훈에게.."
"아..아..아니야..안그럴게..안그럴테니까 장훈한테 말하지마.. 혼난단말이야!"
장수의 말에 약한 모습을 보인 소녀가 이상해서 민준이 멍하게 바라보자 뭘봐! 라고 소리치더니 그들을 데리고 나가라고 말하고는 고개를 홱 돌려버렸다. 민준은 그 모습을 보고 이제 진짜 죽는구나.. 라고 생각하며 깊은 한숨을 내쉬자 옆에 있던 이풍이라는 장수는 껄껄 거리며 웃기 시작했다.
"왜? 자네를 우리가 죽일거라고 생각했나? 그럴거면 원술님에게 대들지를 말았어야지.."
"아니..그게..저보다 어려보이는 녀석이 자꾸 뭐라 말하는걸 듣다보니.."
"확실히 이곳 사람은 아닌 것 같구만.. 자기보다 높은 사람한테는 공경히 대하면서 어린 사람에게는 존대를 하지 않는 것을보니.. 자네의 말에는 틀린게 없구만.."
이풍의 말에 무슨 소린가 싶어 바라보자 별거 아닌 시험이라고 말한 그는 껄껄거리며 웃다가 문득 민준의 몸을 바라보더니 이곳 저곳을 만져보았다.
"자네. 화전민 치고는 몸이 좋구만.. 이곳에서 일해볼 생각 없는가?"
"네? 일이요? 무슨... 저 꼬맹.. 아니 저...음...아무튼! 저렇게 신분이 높은 사람한테 대들었는데 그런 남자를 고용하다니요? 말이 되는 소립니까 그게?"
"크하하핫. 역시 마음에 들어.. 다른 녀석들은 말일세 원술님과 만나고 나면 절대 아무 말도 하지 못한다네 그저 살려만 달라고 빌뿐이지.. 그러다가 나를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아는가? 세상 다 끝난 사람처럼 조용히 끌려가다가 내가 몇마디 물어보면 살아보겠다고 아부를 하다가 결국 끝나는 거지. 하지만 자네는 다르단 말이야.. 아주 재미있어.. 처음부터 지금까지 다른 녀석들과 너무 달라.. 그러니 어떤가? 내 밑에서 일해보지 않겠는가?"
여기서 한번 더 거부했다가는 왠지 무엄하다고 죽일 것 같아 마지못해 예.. 라고 대답을 하자 잘 생각했다고 말한 이풍은 다시 몸을 돌려 원술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풍.. 무슨 일이야.. 저녀석들은 또 왜..?"
"제 마음에 쏙 들었던 지라 제 부하로 삼으려고 합니다만.. 어떻게 허락해주시겠습니까?"
이풍의 말에 저런 듣도 보도 못한 녀석들을 왜 부하로 삼으려고 하는 것인지 모르겠다고 소리쳤지만 이풍은 웃으면서 다 쓸만한 곳이 있으니 걱정하지 말라고 말하며 부디 허락해달라고 다시 한번 부탁하자 원술은 마지못해 허락해주었다.
"다시 한번 인사 드립니다.. 김민준이고 동생인 장각입니다.."
"흥 원술이라고"
장각이라는 이름에 놀라긴 했지만 그녀는 자신들이 찾고 있던 장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기에 별다른 내색은 하지않고 나가보라고 하자 이풍은 그들을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아무리봐도 주군께서 확실히 널 마음에 들어하는거같구만 데려오길 잘했어"
옆에 있던 이풍이 말하자 민준은 이상한 사람 쳐다보듯 이풍을 바라보았고 그 시선을 신경도 쓰지않은 이풍은 껄껄 거리며 웃기만 하였다. 그리고는 민준이 이제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자 이미 관군쪽에서 황건적에 대한 소탕이 거의 끝났다보니 자신들은 여남으로 돌아갈 것이라고 말한 이풍은 서둘러 준비를 하라고 하더니 민준에게도 옷을 한벌 건내주었다.
"그 옷이 어떤 용도로 쓰는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이옷을 입게..그러고보니..신발도 그렇고 꽤나.. 느낌이 다르단 말이지.."
"하하...."
어색하게 웃은 민준은 서둘러 이풍이 준 옷으로 갈아 입고 자신의 옷을 고이 접어 배낭안에 넣은 뒤에 출발 준비를 마쳤고 원술과 이풍의 뒤를 따라 걷기 시작했다.
"자네는 처음보는 얼굴인데.. 이번에 들어온 신입인가보군?"
"아.. 네 그렇긴 합니다만...혹시 아까 여기 오다가 만난 미녀에 대해..."
민준이 아까 만난 금발의 미녀에 대해 물어보자 고개를 휙돌리고 있던 원술은 말 위에서 드롭킥을 시전했고 원술이 그럴꺼라고 생각지도 못한 민준은 직격타를 맞고는 세번을 구르고는 널부러졌다
"누가 미녀야 누가! 도대체 넌 사람보는 눈이 있는거야 없는거야 그딴 아줌마보단 내가 더 귀엽고 이쁘지!"
하고 싶은 말만 하고는 다시 말에 올라타곤 휙가버리는 원술이였다.
나중에 이풍이 귀띔해주길 아까 민준이 말한 사람은 원소였으며 사촌지간이라곤 하나 엘리트였던 원소와 장난치고 노는걸 좋아하는 원술을 매번 비교하다보니 자연히 원소가 싫어졌다고 하는 말이다. 한 5년만 지나면 자기가 스타일도 더 좋고 이뻐질꺼라고 하는데 4년간 군대에서 살며 매의 눈이 된 민준이 보기엔 절대 그럴일은 없었다. 원소의 경우 확실히 잘빠진 미녀였으나 원술은 귀염상이 될게 뻔했으니.. 하지만 이걸 앞에서 말했다간 드롭킥 한번으로 끝나지않을거라고 생각한 민준은 그냥 조용히 걸었다.
몇일을 걸어 여남에 도착하자 원술은 꿀물! 이라며 쪼로로 달려갔으며 그틈에 이풍은 조용히 민준에게 말했다.
"이보게 자네 내 부탁하나만 함세 우리 주군께서는 솔직히 너무 활발하게 돌아다니다보니 나나 장훈님이나 꽤 고생을 한단 말일세 그러니 오늘부터 자네가 감시역이 되어주었으면 좋겠네 물론 그분이 하고 싶다는건 다 자네가 해야될일이고 말일세. 일반 평민에게 이런 일을 시키는건 유래없는 일지만 너무 자네를 마음에 들어하니 그러는것일세 그럼 부탁함세"
결국 논점은 니가 원술의 감시역이요 그러니까 장훈님께 이런 저런 지시를 받고 잘 해봐라 이것이였지만 납득가지않는건 왜 하필 나에게? 라고 생각하는 민준이였다
큰 저택을 찾고 찾다보니 단발머리에 날카로운 인상의 미녀가 담배를 물고는 서류와 씨름하고 있었다
"아..망할 이렇게 바쁠때 또 누구야? 아니...너..설마 이풍님이 추천한 그 민간인이란거냐.. 써먹지도 못하겠구만.. 그래서 수리를 구해낼수있겠어? 아..정말 이풍님은 왜 이런 놈을.."
장훈은 불평은 산만큼있으나 말해봐야 입만 아프니 머리를 벅벅 긁더니 종이에다가 대충 휘갈기고는 그걸 민준에게 던져주었다.
"그거 들고 가면 알아서 배치해줄테니까 가봐"
"근데...저..길을 모르는데.."
"아..진짜 뒤에 있는 시녀는 폼이냐? 빨리 안갈래? 아..그리고 니 동생은 수리 전속 시녀로 임명해둿으니까 불만없지? 없으면 빨랑 나가 바쁘다고"
괜히 물어봣다가 혼나고는 시녀를 따라 걸어가니 장훈이 적어준 곳이 나와 힘차게 문을 열고 인사를 하자..
"어머 자기가 이번에 새로 들어온 신입?"
...........지옥에 온듯한 기분이 들었다.
여기가 어디라고?[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