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금단마공
그녀의 앞에는 도인 복장한 사십대로 보이는 건장한 중년 남자가 서있었다. 그렇다 그는 바로 십밀서원을 위기의 도가니로 만든 뇌왕 적우붕이었다.
뇌왕은 그런 마기로 휩싸인 여인을 향해 서 있었다.
헌대 호기롭게 웃으면서도 뇌왕은 한편으로는 어딘지 모르게 한 쌍의 마기가 담긴 눈빛에 다소 두려워하는 이중적인 표정이 역력했다.
뇌왕 앞에서 부끄러움도 모르는 체 나신으로 가부좌를 튼 괴이한 자세로 연공하고 있는 반백의 아주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 속에서 아주 특이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어떤 금단의 마공을 연마하는 지 그녀의 전체적인 모습은 피 빛으로 물들어 있는 듯 연신 귀기가 뻗어 나오고 있었다.
아마도 무엇이든 부숴버리고 또 수컷을 잡아먹을 마기의 특성을 자아내는 그 여인은 아주 묘한 귀기 감이 서려 있었다.
사실 이런 유의 마공을 연마하는 여인을 마운비로서도 처음 보는 것이었다.
"중원무림에 출도 하여 접했던 육마후들 즉, 소수, 빙백, 은발, 사령, 흡정, 색신마후가 가지고 있던 마공과는 또 다른 분위기와 차원을 달리하는 마공이었다."
거기다가 구유마부에서 귀모 철소접에서 유령마모 자운연에게 이어지던 사황청목의 귀기 현상과 사마귀 같이 남편을 잡아먹던 아수마녀의 아수라마공과는 종류가 달라 보였다.
물론 마공의 위력에서는 아수라마공에 비해 부족해 보이긴 하였어도 후하게 점주를 준다면 육마후보다 뛰어 넘는 위력을 지닌 마공으로 짐작될 뿐이었다.
“츠츠츠츠츠...츠!!!”
마운비의 눈에는 지금 아름답고 팽팽한 나신은 이상한 소음을 만들어 내며 전체를 희뿌연 연기로 뒤덮여 있었다.
아마 마공의 극성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듯 보였다.
(음! 이거 빨리 저 마녀를 제압해야 하는 것 아닌가?)
이에 마운비는 염두를 굴리며 은형술을 풀 준비를 하며 손을 들었다.
"(휴! 그래 조금 더 참고 지켜보자, 뇌왕이 어떤 음모를 꾸미고 있는 가 지켜봐야 갰어!)"
기습하여 마녀와 같이 반백의 중년 미부와 뇌왕 적우붕을 동시에 제압하려 했다가 좀 더 두고 보기로 하였다.
그 만큼 마운비는 이제 자신의 무공에 자신감이 붙어있었다.
다음순간!
쩌저저정! 파츠츠츠!
가부좌의 여인의 몸이 서서히 허공으로 부양되기 시작했다.
“스스스스!”
허공에서 삼장 여 부양되더니 반백의 여인은 두 눈이 여전히 감긴 채 지만 눈 주위에서 새파란 마기가 뻗혀나가는 모습은 실로 놀라운 모습이었다.
거기다 더해 어느 덧 반백의 머리카락이 위로 꼿꼿이 치솟아 있으니 마기와 겹쳐져 공포스럽기까지 했다.
“츠츠츠츠츠!”
이어 그녀의 귀기스런 마기의 모습이 점차 변화가 왔다.
처음 희뿌연 안개와 같은 김이 모락모락 피어오르던 것이 어느 덧 홍광을 발하며 때로는 새파란 청광이 온 몸에서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그건 무엇이든 파괴할 더욱 가공할 마력이 담긴 강기의 일종이었다.
굉장한 위력을 지닌 듯 한 강기는 그녀의 본신 내력과 패도적인 마가 합쳐지는 현상인지 연신 몸에서 밀려나오기 시작했다.
그건 슬쩍 스치기만 해도 심맥이 파열될 끔찍한 위력을 담고 있었다.
“스스스…!”
"어느 한순간, 여인의 몸이 세 번째로 기이한 변화를 보이기 시작했다. "
그녀의 몸이 점차 파란 마기는 코 구멍 안으로 흡수 되어 몸 안에서 갈무리 되며 대신 검정 흑연을 내뿜더니 어느 덧 몸 전체가 핏빛의 광채가 퍼져 나왔다.
이렇게 잠시 그 농도가 더 짙어지더니 어느 덧 온 수정석실을 핏빛으로 물들이며 시간이 갈수록 그 강도가 더 진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홍광에서 새파란 청광으로 또 검은색으로 이어 핏빛 색으로…!
“푸스스스!”
동시에 굳게 감겼던 여인의 두 눈이 번쩍 뜨였다.
한데 보라!
그녀의 눈에서는 마치 천하를 물들 듯 한 끔찍한 마기가 뻗어 나오는 것이 아닌가? 그런 그녀의 모습조차 지옥의 악녀의 형상으로 변했다.
"“오호호 호홋! 십밀과 동방의 수사 놈들 씨를 말려 반드시 삼백년전 복수를 하리라!!!"" "
“중원은 이제 명옥마녀의 부활을 슬퍼해야 할 것 이다. 호호홋!”
실로 소름끼치는 요기롭고도 사악한 음성이 그녀의 입에서 나왔다. 이것이 대관절 인간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이던가? 더군다나 청초해 보이던 반백의 여인의 입에서 말이다.
이때!
“쉬익!”
"갑자기 바라보고 있던 뇌왕 적우붕이 그녀에게 손을 들더니 손가락 두 개를 모아서 지공(指功)으로 견정과 유중, 영문혈를 향해 세 가지의 지력을 쏘아 보냈다."
동시에 구슬만한 환을 반백의 여인의 정수리 쪽으로 지력으로 쏘아서 박아 넣기 시작했다.
"그러자,"
“치이이이익!”
핏빛의 마기와 환으로부터 솟구치는 청강의 기운이 충돌을 일으키며 소름끼치는 괴성이 터져 나왔다.
동시에
끼아아아아악!!!
예의 여인의 입에서 고통에 겨운 비명이 터져 나오기 시작했다. 환이 뇌왕의 내력에 의해 한 치 한 치 박혀 들어갈 때마다 소름끼치는 괴성과 비명소리가 수정별부를 울렸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검정 색의 환이 모두 반백의 중년 미부의 정수리에 박히는 순간!
크윽!
그녀는 뒤로 벌렁 나뒹굴었다.
순간!
급작스러운 뇌왕의 공격을 받은 반백의 중년 나부 모습은 아주 부끄러운 모습이 되어 있었다. 활짝 벌려진 여인의 육체는 한마디로 유혹 덩어리 이었다.
터질 듯 풍만한 젖무덤!
그리고 적당히 살이 오른 하복부와 투실투실한 허벅지 그 사이에는 무참하고도 적나라하게 벌어져 있었다.
검은 구릉에는 보검을 꽂는 칼집과 같이 길쭉이 나있었으며 그 아래에는 빨간 구멍이 보였는데 마치 한 쌍 인양 가까이 붙어 있었다.
(흐흐흐! 잠시 기다려라 진가연 기다린 만큼 명옥마공의 마력을 빨아드린 후 네 년을 아낌없이 먹어 주지!)
그 모습을 보자 적우붕은 음란한 생각을 하면서 장인 밑에 깔려 요분질 하던 뇌쇄적인 장모의 음란한 자태가 상상되자 자지가 불끈 일어섰다.
“흐흐!”
이어 그걸 감추기라도 하겠다는 듯 은은한 조소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잠시전 이중적인 모습은 이제 어디에도 없었다.
“으…하하핫……!”
그런 연후 무엇이 그리 좋은 지 반백 여인 앞으로 성큼 다가서며 잠시 전 까지 마기를 내 뿜던 반백의 아름다운 중년 나부 앞에서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그녀는 지금 뇌왕으로부터 제압당하자 이내 원래의 심지를 회복한 듯 어렵게 눈꺼풀을 위로 밀어 넣고 있었다.
‘흐흐흐…장모!! 이제 정신이 듭니까? 그렇게 미워하던 사위 뇌우붕이요!“
뇌왕 적우붕은 음험한 조소가 담긴 얼굴을 하면서 말했다.
"“장모 아니지 흐흐, 십밀대모 경축 드리는 바이요. 사위의 뜻에 따라 삼년간 명옥마공을 십이성 완성하느라 수고가 대단히 많았소!”"
“아~~하하하하! 너무 억울해하진 마시오. 약속을 지켜 수간은 하지 않을 테니깐 말이요. 이제 한 가지만 더 해준 다면 당신을 풀어드리리다!”
이어 십밀대모라는 여인을 향해 조용하면서도 거부할 수 없는 단호함이 실린 음성으로 그녀에게 넌지시 제안했다.
순간!
(헉! 그러면 저~~저분이 내 외할머니란 말인가?)
몸을 숨긴 마운비는 뇌왕의 말을 듣고는 너무도 놀라 하마터면 입 밖으로 말소리가 튀어나오는 것을 간신히 억누르며 대신 속으로 외쳤다.
(외~~외할머니는 벌써 돌아가셨다고 하던데! 어~~어떻게 여기서 동방선가에서는 금지된 명옥마공 연마를 하다니…!)
마운비 그가 놀란 것은 두 가지 점에서 이다.
그 하나는 반백의 중년 미부인 이 바로 자신의 외조모인 십밀대모 진가연이란 것!
"자신의 비밀 아내(*주, 마운비는 물론 두 이모도 이렇게 생각한다)가 되어준 두 이모로부터 삼년 전 몇 개월 전에 십밀대모가 자결했다고 하지 않았던가?"
외조모인 십밀대모는 사랑하는 외조부인 십밀야의 죽음에 슬퍼하다가 수정별부에서 자결하여 생을 마쳤다는 것을 소상히 들은 바 있다.
그만큼 십밀대모의 남편 사랑은 대단한 것이었다고 여기는 딸들이었다.
헌데 그런 외조모인 십밀대모가 이곳 수정별부에서 멀쩡히 살아있었으니 마운비로서는 놀랄 수밖에 없었다.
또 한 가지는 명옥마공에 대한 것이다.
"이미 십밀서원과 십이 지맥의 모든 태상권위를 십밀사패염왕으로부터 받은 마운비이었기에 생모인 월영신모 나운영의 가문 즉, 외가에 대해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때문에 마운비는 참회동에서 보낸 보름동안 천년을 이어온 십밀서원과 동방선가의 모든 비사와 무공과 선도에 대해 두 이모를 통해 자세히 알 수가 있었다.
그중에 삼백년전 동방선가에 큰 풍파를 야기한 명옥마녀에 대한 비사를 듣지 못할 리가 없었다.
명옥마녀와 그녀의 비전 마공인 명옥마공!!
삼백년 전 나타나 혈겁을 자행하고 십밀서원과 십이 지맥의 종사들이 연수 합격하여 죽은 것으로 알려진 명옥마녀!
그리고 그녀의 비전인 음란하면서 사이한 마공 술법인 명옥마공!
지난 삼백년간 동방 선가에선 말조차도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 된 사이한 초 마공이었다.
물론 연마하는 것 자체가 금지된 것은 불문가지다. 그리고 명옥마녀가 사라지자 그녀가 가진 마공비기도 절전된 지 오래이었다.
두 이모가 전언한 명옥마녀에 대한 비사는 이랬다.
명옥마녀!!
삼백년전 지옥마교의 이차 발호 시 중원무림에 크나큰 혼란이 일어났다.
때문에 사패천의 일원으로 일차 지옥마교의 발호를 막는 데 중추역할을 하던 십밀서원과 동방선가의 십이 지맥 종사들은 지옥혈황과의 이차 전쟁에 참여했다.
따라서 이곳 십밀서원과 십이 지맥의 종사들이 없는 동방선가는 힘이 빠진 공백상태에 빠져 있었다.
무주공산과도 같았던 당시 동방 선가에 명옥마녀라는 희대의 요녀면서 마녀가 나타났다.
그녀는 처음 동방선가에 나타나 선도를 추구하여 도력은 높으나 무공이 낮은 수사들을 강압적이거나 아니면 뇌쇄적인 몸으로 유혹하여 성관계를 가졌다.
아무리 도를 추구하는 도인이라도 남자이기 때문에 여자인 명옥마녀와 성관계를 가지는 것이 왜 나쁘겠는 가?
하지만 문제는 그 다음에 있었다.
마녀는 수사들과 성관계만 가진 게 아니라 행위 도중 채음보양의 수법을 이용하여 수사들의 도력과 내력을 갈취한 후 모두 죽여 버렸다.
"그 처음 시작은 미약하였으나, 나중에는 너무도 많은 수사들이 그녀의 치마폭에 휩싸여 내력을 갈취당하며 죽어가고 있었다."
이에 따라 명옥마녀의 마공은 그 위력이 날로 증가되어만 갔다.
어느 순간!
마녀는 명옥마공을 수사들의 도력과 내력으로 말미암아 십이성 대성하게 되었다.
사실 명옥마녀도 자신이 연마한 마공의 원천이 천년이 더 된 고대무림에서부터 흘러 왔다는 것만 알뿐 자세한 내막은 알 수가 없었다.
이런 이유에서 인지 연마는 하였어도 그 마공의 오의를 깨닫지 못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복인지 아니면 화인지 모르겠으나 마공 특유의 속성과정을 즉, 채음보양 수법 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인들과 성관계를 많이 가질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증가되는 도력과 내력으로 말미암아 천년 내공에 근접하는 순간 그녀는 명옥마공을 대성할 수 있었다.
그에 반비례해 명옥마녀도 점차 인성을 상실해 가면서 어느 때부터 인지는 몰라도 오직 색과 피로 동방선가를 물들이며 인성을 상실한 끔찍한 마녀가 되어 있었다.
이 때문에 한동안 동방선가는 명옥마녀로 인해 끔찍한 색과 피의 혈겁아래 공포에 떨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마불 승정이라고 했던가!
제 이차 지옥마교의 발호에 따라 마교의 종사인 제 이대 지옥혈황과 신주사패천의 종사들과 전쟁에서 정파의 종사들이 이기므로 해서 혈겁이 종식되었다.
"이차 전쟁을 마친 후, 십밀서원의 원주를 비롯하여 십이 지맥의 종사들이 동방선가에 복귀하여보니 살아있는 수사들의 수가 삼분의 일밖에 되지 않았다."
그만큼 명옥마녀로부터 동방선가는 너무도 큰 피해를 야기한 것이었다. 이에 대노 한 종사들은 혈겁원흉에 대해 조사했다.
그러나 그건 조사하나 마나 한 것 이었다. 명옥마녀는 돌아온 십이 지맥의 종사들에게 까지 마수를 뻗은 것이었다.
"하지만,"
지옥마교와의 싸움에서 이긴 십이 지맥의 종사들은 일반 수사들과는 달리 호락호락 당 하지 않았다.
때문에 일련의 사태에 그렇지 않아도 분개하고 있던 종사들의 심경을 거슬리자 함께 싸운 사패천의 고수들을 은밀히 초청하였다.
이어 사패천의 고수와 십밀서원의 원주 그리고 십이 지맥의 종사들이 연수합격을 펼쳤다.
한 손으로 열손을 막지 못한 다고 하지 않았던가! 결국에 가서는 아무리 천년내공을 가진 명옥마녀라 하여도 그들을 당해낼 수가 없었다.
십밀서원의 원주를 선두로 한 백여 명의 고수들의 끈질긴 추적 끝에 명옥마녀를 장춘곡의 오지로 그녀를 가두는 데 성공했다.
"“이--이런~~흑흑흑, 내가 혼자이다 보니 여럿에 당했구나!”"
장춘곡에 갇힌 명옥마녀는 부상을 당해 어느 덧 마성에서 벗어나 이성이 돌아왔지만 자신의 모습에 피눈물을 흘렸다.
“아~~아 마천이 나를 버렸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