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 아수마녀
"희대의 기린아, 천고지체를 타고난 구룡황 마운비는 주체할 수 없는 호기심이 잠시 후 새로운 사건과 조우하게 되는 것을 알 리가 없었다."
인생 새옹지마라고나 할까?
한 치의 앞도 내다보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라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
마운비는 처음 놀라운 탄성과는 달리 이내 용기를 내면서 염두를 굴리며 한 생각에 머물자 이내 손을 뻗어 철문을 밀었다.
“그~~그…긍…!”
앞서의 금마지문과 같이 천영쇠로 열지 않았는데 쉽게 문이 열려지자 마운비는 철문 안쪽으로 들어서자 한 칸의 석실이 눈에 들어왔다.
“그~~그…긍…!”
"헌데, 마운비가 석실로 들어서자 열렸던 문이 잠시 후 저절로 닫혔다."
"(응, 저건!)"
그러거나 말거나 마운비는 관여치 않고 안쪽을 살펴보다가 깜짝 놀라며 한곳을 바라보았다.
"석실중앙,"
하나의 백옥침상이 놓여 있었고 마치 막을 투명 유리관이 씌어 있었다.
“츠츠! 츠으!
"헌데, 그 백옥 침상 유리관 주위를 한 겹의 시뻘건 빛의 막이 뒤덮여 있는가 싶더니? "
“쉬이이이익!”
빨간 빛은 빗살처럼 순식간에 온 석실을 시뻘겋게 뒤 덥혔다.
"순간, "
"아차, 싶은 마음이 들었었다. "
"그래도 마운비 뭔가 믿는 구석 즉, 천마의 힘을 믿어서 인지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그 자신감이 마운비를 궁지로 몰 줄이야!
"이때,"
"(본 녀는 서시란 계집이다. 경고 하노니 더 이상 가지마라, 거기서 멈춰라!)"
마운비의 뇌리에 알 수 없는 여인의 음성인 듯 한 사념이 들자 흠칫 하고 발걸음을 멈추며 주위를 둘러봤다.
그러나 주위에는 아무도 말하는 사람도 기구도 없었다.
다음순간!
"(당신, 제가 행복하게 해드리겠어요.) "
이번엔 다른 여인의 음성인 듯한 사념이 들었다.
(백옥침상에 있는 신첩에게 오세요)
그와 동시에 예의 요요로운 환청을 동반한 사념이 다시 들려왔다. 그러자 순간 멈추었던 몸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앞으로 나아감을 느꼈다.
"이때,"
"마운비는 발걸음을 한발씩 움직일 때마다, 내력이 풍선에 바람 빠지듯 푹푹 빠져나가는 것이 아닌가?"
아마 석실에 들어섰던 시뻘건 빛이 이런 영향을 미친 탓인지 아니면 다른 영향 때문인지는 알 수가 없었다.
"(제발 더 이상 가지마라, 이겨내라, 저년은 풀어줘선 안될 마녀다!)"
처음 들렸던 여인의 목소리가 재차 사념 화하여 들려왔다.
(오세요!…어서 신첩 옥하에게 오세요)
"이어, 두 개의 환청과 사념은 처음 보다 더 강력하게 들려왔다."
“에잇…물러서라 요녀야…!”
"순간, "
마운비는 유혹 사념을 물리치기 위해 머리를 흔들 으며 소리쳤다.
사실 마운비는 이미 천마가 이룩했던 반선경의 경지에 접어든 무공에다가 귀문의 온갖 법술에도 능통하지 않았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마운비는 순간적으로 정신을 차릴 수 없는 혼란지경이 되었다. 지금 자신이 듣도 보도 못한 사태에 빠져 어느 덧 완전히 무력감에 빠져 들어가고 있었다.
“아~안…돼…!”
마운비는 그렇게 소리치며 환상이라고 여기며 만박육합환상대진을 깰 때와 같이 눈을 감고 정신을 집중시켰다.
"(그럼, 그렇지!)"
이어 자신의 귀를 외부로부터 소리로부터 차단했다. 그러자 다행인지 예의 환청과 사념이 일시에 사라지자 이내 자조했다.
(그래 잘했어요. 절대 저 마녀를 깨우면 안 돼요!)
"다음 순간, 처음의 여인의 격려의 음성이 들려왔다. "
(오세요. 당신 미워요. 어서 신첩 옥하에게 와주세요!)
…… !
(연자여 마녀에게 져선 안 돼 멈춰!)
"하지만 그것도 잠시, 정신을 수습할 찰라 다시 환청과 사념이 전보다 수십 배는 강하게 동시에 들려왔다. "
아마 지금 마운비에게 들려오는 환청과 사념은 절진에서 나오는 환상이 아니었기 때문인 듯 했다.
그렇게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마운비는 지금껏 벌인 어떠한 사투보다 더한 사투를 이곳 지저천부대전이란 곳에 서 벌였지만 애를 쓸수록 반비례해 내력의 소비됐다.
"어느덧,"
"땀을 뻘뻘 흘리며, 예의 환청과 싸워 이기려고 젖 먹던 힘까지 짜내며 대항하면서 이곳에 들어온 것을 처음으로 후회했다."
그리고 대항의 시간도 얼마 가지 못했다.
(여보 어서 오세요. 오셔서 신첩 옥하의 아름다운 모습을 봐주세요!)
"순간,"
“으…으!”
옥하란 여인의 요요로운 사념이 아주 강하게 마운비의 뇌를 강타하자 발걸음을 백옥침상 앞으로 나아가기 시작했다.
"어느덧 백옥침상 앞에 가면 갈수록 처음 들리던 여인의 환청은 들리지 않고 요요로운 두 번째 여인 즉, 옥하란 여인의 사념은 강하게 마운비를 사로잡고 있었다."
어느덧!
마운비는 백옥침상 앞에 까지 이끌리듯 섰다.
그러자 그곳에는 마운비의 눈에는 침상 곁에 유리관이 씌워져 있음이 보였다. 아마 시뻘건 빛은 여인의 몸에서 뿜어 나오는 서기 아니면 마기 인 듯 했다.
다음순간!
(그래요. 신첩 옥하는 당신 것 이예요. 신첩의 몸이 아름답지 않은 가요)
마운비의 시선이 유리관에 머물자 시뻘건 빛을 내는 한 명의 여인이 반듯이 누워 있는 것을 보자 다시 강한 사념을 일었다.
나이는 얼마나 된 것일까?
이 여인은 겉으로 들어난 용모로는 도저히 나이를 종잡을 수 없었다.
어찌 보면 앳된 십대소녀로 보였으나 자세히 살펴보면 인생의 신산을 모두 겪은 난숙한 중년여인 같기도 하다.
어찌되었건 여인은 실로 대단한 미모를 지니고 있었다.
"마운비와 성관계로 거쳐 갔던 많은 여인 전대(前代) 중원 삼대 미에 손꼽히는 양모 뇌온향, 소수마후, 절대검후 남궁혜가 가진 아름다움과는 또 다른 절대미의 소유자 이었다."
아니 어쩌면 이 세 여인이 가장 아름다운 부분을 합해놓은 듯한 십전미인 이여서 그런지 그 동안 마운비 자신이 가지고 있던 미의 기준을 그 믿음이 여지없이 깨지고 말았다.
전(前) 전대(前代) 중원 이미(二美) 구룡대부인 수운월과 형수에서 형사취수에 의해 현(現) 무림일미며 본 처가 된 천약서시 이약란을 비롯하여 많은 여인을 생각해 봐도 이런 절대미의 소유자는 없었다.
물론 근친으로 역어진 많은 미모의 여인들 모두 각자의 개성을 가진 아름다움으로 자신에게 성적 만족을 주어 왔다.
하지만 누구도 백옥침상에 누워있는 이 여인의 미모와 관능미에 비하면 손색이 있었다.
그만큼 침상 위의 여인은 아름다웠다. 너무 매혹적이어서 보는 이의 혼을 송두리째 빼놓을 듯 했다.
“십전완미(十全完美)!”
가히 완벽한 미모로써 어디하나 모자라거나 넘침이 없는 절대 균형미와 조화를 이루고 있었다. 거기다 농익은 관능미는 금상첨화 격으로 사내의 혼백을 앗아가기에 충분했다.
이런 미모라면 다른 여인들은 질투할 엄두조차도 내지 못할 것이다.
그러니 이미 여체의 즐거움을 아는 마운비는 가슴이 터질 듯한 소유욕이 발생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거기다 이모 십밀낭랑과 십밀화와 성관계를 맺은 기간도 상당한 시간이 흘러 건강한 청년의 신체를 가지고 있었다.
그게 아닐지라도 백 명의 여자를 동시에 안을 수 있는 천강지체의 정력은 여자를 보면 자기 것으로 취하고 싶어 하는 본능적 소유감도 들었다.
"각설하고, "
미끈한 허벅지와 사이에 자리한 은밀한 보지둔덕은 정신을 아찔하게 만든다.
일순 마운비의 침상에 누워있는 여인을 보자 자지가 커지는 듯 하더니 이내 암컷을 유인하는 특유의 향기가 석실에 퍼져 가고 있었다.
"이때,"
"(여보, 신첩의 유리관을 제거해줘요. 그리고 이 아름다운 저를 봐주세요!)"
(당신을 오래전부터 기다렸어요. 내 빈 보지를 당신의 늠름한 자지로 채워줘요)
유혹의 환청과 사념이 강하게 들어왔다.
"(안 돼, 그건 저 절대마녀를 가두기 위한 「복마신홀」이야, 그걸 열면 돌이킬 수가 없어!)"
이어 또 다른 사념이 마지막으로 강하게 뇌를 강타했다.
「복마신홀」
"이름만으로 추적해 보면 복마, 마인을 가두기 위한 신홀 즉, 신의 뚜껑이란 뜻의 특수한 장치를 말하는 것 같았다. "
순간!
“으~~으!”
마운비는 두 사념에 고통스럽게 숨을 헐떡였다.
"그러길 얼마 후,"
(제발 신첩을 살려줘요. 내 몸은 당신 것이에요.)
그 같은 처절한 애원이 마운비의 뇌리를 직격하는 듯 했다.
(불쌍한 내 여인!)
그 같은 간절한 애원과 유혹에 마운비는 연민지정과 함께 욕정을 느꼈다.
(그래요. 유리관을 들어 어서 신첩을 구하세요! 이 아름다운 몸과 당신의 아이를 생산할 이 보지가 탐스럽지 않나요?)
욕념을 자극하는 사념과 환청이 유리관을 들라는 말에 마운비의 시선은 문득 복마신홀을 노려보았다.
지금 그의 머릿속은 아무런 생각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래, 내 여인이야. 이 좁은 곳에서 얼마나 고생이 많았을까?)"
아니 오직 침상에 누워있는 여인을 구하겠다는 사념이 이미 마운비의 마음에 강하게 파고들어 있었다.
이런 마음이 들자마자 오로지 복마신홀을 제거하는 것 밖에 없다는 생각에 이어 손을 들어 복마신홀을 잡고 위로 들어 올리며 제거해나갔다.
“하…앗!”
“삐거덕…푸~~아앗…!”
"그러자 의외로 약한 소성이 들리더니 의외로 쉽게 유리관 즉, 복마신홀이 들어 올려졌다."
“쿵!”
"이어, 복마신홀을 들린 손을 밀자 백옥침상에 떨어지며 둔탁한 소리를 냈다."
다음순간!
“번쩍!”
복마신홀이 제거되자 굳게 감겨 잇던 여인의 두 눈이 갑자기 와락 치떠졌다.
“쩌…어엉!”
눈썹 한 올 없는 눈꺼풀이 떨어지며 그 안에는 추수같이 새파란 한 쌍의 신비로운 안구가 드러났다.
마운비는 한 쌍의 눈을 접하는 순간 마치 심혼이 몽땅 빨려 들어가는 듯했기 때문이다.
"이어,"
“퍼…억!“
"마운비는 멍하니 바라고 있는 와중에 누워 있던 여인 즉, 옥하라는 여인의 손이 느릿하게 움직이며 옆구리를 찍어 왔다."
"순간,"
“헉!”
마운비는 아름다운 손이 옆구리 연마혈을 강하게 후려치자 놀라운 비명을 질렀다.
“콰…당탕!”
그와 함께 마운비는 바닥으로 나뒹굴었다.
“크윽…이~이런 실수를 하다니!”
마운비는 이내 퍼뜩 정신이 나며 문 앞에 쓰여 있던 경고 문구가 생각났다. 자신이 경고를 무시하고 이곳에 와서 큰일을 저지른 것을 곧바로 알아챘다.
“호호…어리석은 것 본 녀 아수를 깨우다니!”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