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9화 (29/94)

11-1. 지하궁전(부제 : 지저천부대전)

석부 안은 사면이 울퉁불퉁 다듬어지지 않은 벽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이상한 것은 통풍이 되지 않는데도 싸한 냉풍이 부는 듯 했다.

"헌데, 전면 오십 여장 앞에 다른 석문이 보였다. 마운비는 그것을 향해 약 이십 여보 정도 전진해 들어갔을 때였다. "

“위~잉……파팟……쐐액!”

돌연 양쪽석벽으로부터 수많은 철창들이 벼락같은 기세로 날아드는 것이 아닌가!

“헉!”

그 뜻밖의 공격에 마운비는 일순 대경실색 했다.

“바아앙……!”

"찰라지간, "

마운비는 위기를 느끼자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았는데도 그의 몸 주위로 잠경이 일며 불사초연신강 상의 양극천뢰의 호신강기 일며 날아오는 철장을 향해 빠르게 돌려 쳐 나갔다.

“카카카카강……!”

"직후 마운비의 몸으로 날아오던 철창들은 양극천뢰의 호신강기에 부딪쳐 요란한 금속성을 일으키며 순간, 녹아져 내렸다."

하지만 그건 시작에 불과했다.

“위~~이 잉!! 쐐애액! 파파파팟……!”

"천정으로부터 시작하여, 좌우 벽면으로부터 어른 팔뚝만한 굵기의 쇠 철장이 연속으로 날아 들어왔다."

위기의 순간!

“차~~앗!”

"마운비는 현 사태가 결코 방심할 수 없는 듯, 몸에 양극천뢰의 호신강기를 펼치고 이어 대갈일성 하였다."

그리고 순간적으로 일정한 방위를 움직여 적의 공격을 피하는 보법(步法)의 일종인 능파미보(凌波迷步)의 신법을 펼쳤다.

“츠츠츠!“

"순간,"

그의 신형은 일순 흐릿한 그림자로 화하는 가 싶더니 이내 번개같이 그 자리에서 사라졌다.

“빠아아아가가강……!”

직후 요란한 금속성 소리와 함께 주위의 번개 치듯 불꽃이 피어올랐다. 

“파파파팟!”

마운비는 간발의 차이로 수많은 철창을 피할 수 있었다.

"이어,"

마운비는 다른 공격을 대비해 신속히 전면에 서 있는 두 번째 석문을 향해 지존삼마결의 장력인 수라마기를 펼쳐 일장으로 내쳤다. 

“콰아앙……쾅……!”

다음 순간!

“쇄애애액……파팟!

뽀얀 먼지가 이는 것을 보며 천마행공의 신법으로 몸을 날렸다. 

“빠아아아가가강……!”

"그러자 아니나 다를 까 무수한 철창이 이젠 좌우 뿐 아니라 천장과 바닥에서 까지 새카맣게 쏟아져 나오는 소리가 마운비의 뒤에서 들려오며, 굉음이 연달아 솟구쳤다."

"(휴, 어떤 기인인지 모르나 무서운 심보를 지녔군!)"

마운비는 온통 철창으로 뒤덮인 통로를 보며 나직이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어 마운비는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으며 전면을 주시했다.

순간!

"“헉, 사……사람이!”"

막 발걸음을 뛰려고 하는 순간 마운비는 질겁하며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발하며 뒤로 물러섰다.

아무도 없겠지 하며 들어선 곳에 갑자기 자신을 쏘아보는 듯한 시선을 느끼자 질겁했던 것이다.

"“누, 누구요……!”"

마운비는 자신을 쏘아보고 있는 남색 의복을 거친 인물을 보면서 말했다. 그러나 상대방은 마운비의 질문에 대답 없이 쏘아보고만 있었다.

“거기 어느 분인지는 몰라도 소생이 불쑥 이곳에 들어와서 미안합니다. 부디 용서하세요!”

마운비는 대답이 없자 남의인 을 자세히 살펴보며 다시 한 번 말했다. 

하지만 남의인은 여전히 말이 없이 석문 입구 쪽에 서있는 마운비를 형형한 눈길로 바라보고 만 있었다. 

마운비는 이상함을 느꼈다. 자신의 말에 대답이 없을뿐더러 전혀 기척을 느낄 수 없었기 때문이었다. 

"다음 순간,"

(이상하네! 귀가 먹었나!)

마운비는 고개를 갸웃거리며 대답 없이 쏘아보는 남의인 방향으로 걸어 나갔다.

"“흑, 이건……시체!“"

"순간, 마운비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질렀다."

"그렇다, "

마치 살아있는 듯 형형한 눈길로 바라보고 있는 남의인은 이미 죽어 고인이 된 시체이었다. 

마운비는 그것을 가까이 가서야 알았다.

지금 남의인은 고대풍의 남색 용포를 거치고 가부좌한 상태로 손을 한쪽을 가리키고 있는 듯 했다. 

아마 고인은 오래전에 영면 한 듯 아마 돌아갈 것을 명령하는 듯했다. 

시체가 하나도 부패하지 않고 또한 청수한 용모에 은색 수염을 치렁거리면서 형형한 눈길을 보내고 있으니 누구라도 자세히 살펴보지 않으면 살아있는 것처럼 보였으리라!

(이분이 이 석실의 주인인가?)

마운비는 감히 살아있는 듯 한 고인의 유체를 훼손할 수도 있다는 생각에 손을 댈 수가 없었으나 이 석실이 주인쯤 되는 것으로 여겨졌다.

(이런 곳에 쓸쓸이 죽어있는 분이니 누군지는 몰라도 마땅히 절이라도 한번 쯤 올려야지!)

이런 생각을 하며 남의인 앞에 섰다.

"(이곳에서는 혼자였지만, 부디 하늘에서는 많은 분들과 행복하세요! 이곳에서 저도 지켜주시고요!)"

마운비는 고인에 대해 명복과 자시의 안위를 빌며 넙죽 두 번 절하였다.

이어 주위를 다시 한 번 둘러보았다.

"(주의해야겠어. 아무리 불사초연신공이 대단하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뼈와 살로 된 몸이니 분명 한계는 있겠지)"

"(그래 정신 차리면, 아무리 난해한 기관지학도 극복할 수 있지. 세상에 귀문의 기관 보다 더 독한 것은 존재치 않으니까 말이야!)"

"이어, 남의인 을 지나쳐 오십 여보 더 나아가자 전방에 또 하나의 석실이 자리 잡고 있었다. 장방형의 석실에는 앞의 두 석문과는 달리 철문으로 되어있었다."

사방이 이장 높이의 커다란 철문! 

어딘지 귀 기스런 분위기를 풍기는 철문은 예사 문이 아닌 듯 했다. 

(이상한 기운이 서린 문이군!)

(혹시 저안에도 또 다른 기관장치가 되어있을 까? 주의해야 갰지! 그나저나 저걸 어떻게 열지! 한번 살펴보자!)

"하지만 마운비는 문에서 풍기는 묘한 감각이 들었지만, 곧 바로 철문을 주위에 다가가 보았다. 그리고는 이리저리 살펴보았기도 하고 힘을 다해 밀어보았지만 철문은 끄덕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지 문을 부셔버릴 수밖에!)

이어 손을 들어 철문을 향해 천근의 힘이 실린 수라마기를 펼쳤다. 

휘이이이이이잉……!

수리마기와 함께 삼색이 혼합된 시뻘건 손바닥이었다. 

“푸지지지직……!” 

"순간,"

수라마기와 함께 철문에 굉음의 요란한 소리가 일어나야 한데는 어찌된 일인지 장력이 흡수되는 것이 아닌가!

"(윽, 이럴 수가! 다시 한 번 해보자!)"

다음순간!

우우우우우웅……윙윙윙……!! 

“치치치치칙! 번쩍……!” 

"그의 양손이 모아지며 그 가운데서 돌연 시뻘건 운무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마운비의 손이 순간 새 빨간 색으로 변하더니 일순, 하나의 힘으로 합해지면 앞으로 쏟아져 나갔다. "

그 위력은 과히 만근의 힘과 한철도 녹일 수 있는 열 양공이 함께 실려 있었다.

"하지만,"

“푸지지지직……!” 

처음과 마찬가지로 장력의 힘이 철문으로 다가지도 못하고 계란으로 바위 치 듯 약한 힘만 도달할 뿐이었다. 

"(음, 이게 무슨 조화인가! 수라마기나 양극천뢰는 저보다 백배 강한 철문도 간단히 부술 수 있는 힘인데!)"

----중 략-------

"(어, 왜 안 되지!)"

이어 마운비는 있는 힘껏 수십 차례 더 시도해도 역시 동일 할 뿐 열리지 않았다. 그러길 몇 차례 내력만 소비하고는 이내 자포자기 심정이 되었다. 

"(휴, 저 문이 무엇일까! 한철도 녹이는 양극천뢰가 무용지물 이니 필히 여기에는 어떤 신비스런 비밀이 숨겨져 있겠군!)"

마운비는 그렇게 여러 번 시도 하다 이내 눈빛이 반짝였다.

"철문의 수차례 가격으로 문은 끄떡없었지만, 오랜 세월 쌓인 먼지가 날아가며 희미한 글자가 보였다."

그건 고대의 법문으로 된 여섯 글자가 되어있었다.

“지문 입구!”

마운비는 처음 고대 법문이라서 해석할 수 없었다. 

하지만 생긴 모양으로 추축해 볼 때 앞의 두 글자는 몰라도 뒤 네 글자가 “지문 입구”라는 것을 가리키는 것이라고 추측해 보았다.

"(음! 앞 두 글자는 무슨 뜻일까? 뭔가의 문 입구라는 뜻 인데, 이거 철문이 너무 강해 열수가 없으니 그냥 왔던 길로 돌아갈까!)"

"(아니지, 여기까지 왔으니 어디 한번 살펴보자!)"

이런 생각을 가지고 철문 여기저기를 살펴보아도 별다른 특징을 발견할 수 없었다. 

그러길 얼마나 되었을까?

“어이~쿠……!”

문 주위를 위시해 서성이 던 마운비는 철문 좌측으로 석벽을 살피던 중 바닥에 약간 돌출부위를 차며 넘어져 갔다.

몸이 휘청 거리며 벽면에 손을 대자 공교롭게도 벽면이 안쪽으로 약간 밀려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휴! 여기 와서 왜 이렇게 덜렁대지!)

왠지 자신이 지저천부대전 깊은 곳 까지 오는 동안 격은 일들 때문인지 침착하지 못한 행동에 자책했다. 

"(조심해야지, 침착해야 해!)"

이렇게 자조하고 있을 때 이었다

(그래 석벽 안쪽이 밀려들어가는 느낌이었어!)

(안쪽이 비었나!)

마운비의 넘어질 때 감촉을 생각해 내고는 눈빛이 반짝였다.

"이어, 그는 자신이 휘청 이며 집었던 벽면을 살펴보자 아니나 다를까? 자세히 보아야 알 정도로 안쪽으로 밀려들어가 있었다."

"일순, 마운비는 손을 내밀어 내력을 운기 하여 벽면을 안쪽으로 힘을 가했다. "

다음순간!

“우~웅……위이잉!”

묘한 소성과 함께 사람 머리 크기만 한 벽면이 안쪽으로 밀려들어갔다.

그와 동시에 하나의 기관장치가 역시 소성을 내며 사각형 모양의 누런 옥합이 앞으로 밀려나왔다.

(이게 뭐지)

마운비는 호기심 반 기대 반 으로 옥합을 앞으로 끌어냈다. 

드러난 옥합은 금으로 만들어 졌는지 누런 모습을 하고 있었다. 옥합 위에는 용과 봉황 그리고 알 수 없는 문양이 위로 돌출되어 있었다.

이어 옥합주위를 여기 저기 살피던 마운비는 고리와 같은 것을 앞으로 당겼다.

순간!

“윙!……스윽! 처~척!……척!……척!……찰칵!“

옥합의 문양들이 위로 서기가 속구 치며 돌출된 문양이 순차적으로 역동적으로 움직이더니 찰칵하는 소리와 함께 열렸다.

“은색팔찌……!“

“황금열쇠……!”

“청동영패……!”

“두루마리……!”

마운비의 눈에는 네 개의 물건이 눈에 들어왔다. 

“마치 우……우웅 하는 현기를 내뿜고 있는 이중으로 겹쳐진 은색팔찌……!”

“창연히 빛나는 황금 열쇠……!”

“청동기시대에 만들어 졌을 법한 하나의 영패……!”

“서역에서 전해진 것으로 보이는 두루마리(파피루스)……!”

마치 혼을 흡수하듯 빛을 내는 것이 일견 범상치 않는 귀물임을 한눈에 알 수 있고 그걸 보면서 마운비는 알 수 없는 떨림이 들었다. 

"그건 마치 자신이 오래전부터 소유했던 것을 찾은 듯 한 느낌이었고, 세 귀물 즉, 은색팔찌와 황금열쇠, 청동영패가 제 주인을 만난 듯 더 빛을 내고 있었다. "

다음순간!

마운비는 귀물들 중 뭔가 쓰여 있는 듯 한 두루마기를 펼쳐 보았다. 두루마기에는 깨알 같이 글자가 쓰여 있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