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6화 (26/94)

9-2. 패륜판결

서원뇌부!

동방선가의 중심지 십밀서원의 중심부에 자리 잡은 거대한 목조 전각 이었다.

이곳이 바로 십밀서원의 상징적인 심장부인 서원뇌부였다. 전체가 목조로 지어져 고풍스러움이 있는 이 건물이 모든 대소사가 이곳에서 결정하는 곳 이었다.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건물과 어울리게 입구 문루에는 보석인양 빛나는 편액이 걸려 있었다. 편액에는 서원뇌부라는 커다란 글체 외에도 바로 아래 작은 모양의 상고시대의 과두문이라고 예상되는 글자체로 쓰여 있었다.

"작은 글귀의 내용은 잘은 알 수가 없었지만, 아마도 동방 선도의 깨우침이 담긴 글귀가 아닐까하는 짐작만 갔다. "

"뇌부의 내실,"

내실은 정결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드넓은 내부 실내중앙에는 튼튼하지만 다듬어지지 않은 대리석 원탁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리고 주위로는 수천 권의 선도 비급을 소장한 책장과 우아한 단목침상과 함께 소박한 탁자 두어 개가 놓여있는 것이 가구의 전부이었다.

실내에 중앙에 원탁에는 도사 두건을 쓴 남녀 십여 명이 빙 둘러 서서 누구하나 말하지 않는 채 무거운 침묵이 흐르고 있었다.

"일견, 그들의 표정은 참담한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실내에는 십이 인의 도사 즉, 칠남오녀의 도사들 바로 십이 수사들이 긴급한 결정을 위해 이곳 뇌부에 모여 있는 것이었다."

남녀 수사들은 침중한 안색으로 입을 닫고 있었다.

지금 십이 수사는 십밀서원에서 도저히 일어나지 않은 원주 가문의 딸과 조카가 연관된 패륜 음사에 대해 처리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여 있었다.

도저히 일어나서는 안 돼는 음사를 목격한 십이 수사는 우선 세 남녀를 뇌운석부에 혈도를 제압해 임시로 감금하였다.

이어 오늘 패륜 남녀에 대해 판결을 위해 이곳에 모여 있었던 것이다.

"천년 동방선가에는, 명옥마녀, 장춘곡 등 음란한 분란은 종종 있어왔다. 하지만 원주 가문에서 지금과 같은 근친 패륜은 천년 역사에 없었던 처음 있는 일이라고 단언할 수 있었다."

때문에 음란한 남녀에게 어떠한 처벌을 내릴 지 판단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따라 오늘 중지를 모아 최종 결정하기 위해 서원의 심장부인 이곳 뇌부에 모인 것 이었다.

"사실, 수사들은 이 사태를 공공연하게 떠들어 낼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이들 세 남녀는 만사지탄을 받아도 싼 근친관계를 맺은 것은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난륜이었다."

"중원무림에는 종종 이러한 일이 발생하지만 은밀히 이루어져 그저 야사에나 나오는 이야기 거리쯤 으로 치부 되었는데, 선도를 수행하는 총 본산의 이런 패륜이 발생한 것이다."

"만일 이 음사가 세간에 밝혀진다면, 천년 동방선가의 위명은 큰 타격을 받게 된다. "

명예를 중시하는 자신들도 얼굴을 들고 다겠는가!! 

또 수많은 제자들 에게는 선도의 가르침을 무엇을 어떻게 그것도 어떤 정당성을 가지고 베풀 것 인가!! 

"그렇다고 난륜을 범했지만, 용서를 미덕으로 삼는 그들로서는 세 사람 목숨을 거두는 살생은 생각할 수도 없었다. "

진퇴양난!!

그야말로 어떤 해법을 찾아야 할지 십이 수사 모두에게 아주 고약한 사건이 되었다.

다음순간!

서로 주저거리며 무거운 침묵 속에 누구하나 나서지 못하고 있을 그때 말소리가 들려왔다.

"“잘았겠지만, 모두 이 사태를 냉정하게 사태를 바라보아야 할 것 이오......!”"

검은 수염을 치렁치렁 하게 기른 청수한 용모의 동방수도천주 태양수사 종무가 모두 알고 또 바라는 일반적인 말을 꺼냈다. 

"“웅성, 웅성...!”"

그러나 서로 말도 없는 정적을 깨는 이 소리에 술렁이기 시작했다.

“수사님들! 

“사태를 냉정하게 바라보고 종무 수사의 말대로 억울함이 없어 야지요. 어찌 보면 적부인(나운월)의 말도 전혀 터무니없다고 여겨지지 않나요...!”

“그리고 이 사건은 일리가 있고 없냐를 떠나서 이런 음사를 계기가 뭔지 유심히 살펴보아야 하겠지요!”

“우리가 알고 있는 원주의 딸들이 만일 제 정신으로 벌였다면 마땅히 중죄를 받아야지요. 하지만 본도가 알고 있는 나 원주의 딸들은 그녀들은 절대 이런 사건을 만들 여인들이 아니라는 것이에요. 이건 저뿐 아니라 모두 인정하시잖아요. 때문에 본 사건의 의문이 많이 남아요....!”

"“왜, 어떤 연고로 이렇게 된 건지 본녀는 의문이 드는 것이 사실 이예요!”"

"“만일 평생 위선으로 살지 않았다면, 평소 저희들이 알고 있던 고인이 된 나 원주님의 딸들이 범할 수 있는 그런 짓이 아닙니다. 적부인의 말대로 음모라면, 이곳 동방선가의 정말 큰 위험에 처하게 될지도 모르죠!” "

사십대로 보이는 후덕하면서 여전히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여 도인이 나섰다. 그녀는 바로 월영금정 주지인 옥소선자 하숙정 이었다.

"이어,"

“하~~아! 

그녀는 숨을 크게 몰아쉬고는 말을 이었다.

"하지만 우리 눈으로 똑똑히 보아서 죄상이 들어난 만큼 신 벌은 피할 수 없겠지요. 우리 냉정히 판단해야 하니 좀 더 시간을 두고 처벌 수위를 정했으면 해요...!”

그런 연후 옥소선자는 좀더 시간을 가지자고 제안하며 말을 마쳤다.

“아니오. 시간은 무슨 시간, 본 수사는 하 주지의 의견에 반대요. 우리 눈으로 똑똑히 보지 않았소이까?”

“그 음사는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패륜이었소....!”

“앞으로 이곳 동방선가의 제자들이 다시는 이런 일이 벌어지지 않도록 일벌백계하지 않는 다면 무엇으로 제자들에게 가르치겠소...!”

“그들을 이곳에 무공을 전폐하고, 십밀서원에서 즉각 추방을 요구하는 바이요...!”

일륜파 도천자 당무양은 아마 자신의 필생공력을 담은 일장에도 끄떡없던 마운비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러자 괜한 분노가 일어나고 또 원주 가족에게 무슨 구원이 있었는지, 아니면 평소의 소신인지는 몰라도 일벌백계를 당당히 주장했다.

“당 장문인 그~~그게, 그렇지가 않소...!”

“우린 선도를 추구하는 도인들이 아니오. 아무리 죽을죄를 지었어도 용서해야할 판에 일벌백계라니요....!”

“아무래도 ”십선회“에 맞춰서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것은 우리를 이용하고자 하는 무슨 흑막이 있을지도 모르잖소!”

“만일 사건에 어떤 흑막이 있다면 아주 서원과 지맥에 중대한 사태가 발생 할 수도 있지 않겠소이까?”

“따라서 빈도의 생각은 일단, 조사해 보고 조치해도 늦지 않다고 봅니다....!”

“당 장문인과 여러 동도 수사 여러분, 무엇보다도 앞으로 십밀서원과 십이 지맥의 미래를 간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오....!” 

화려하지 않은 두건을 머리에 둘러썼지만 약간 기승스러워 보이지는 인상었다. 다만 사나워보이는 인상에도 눈매가 초롱 하여 현명함을 풍겨 주어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인상의 남자도인이 말했다.

지저보원주 좌영자 백리명이었다. 

“의견이 상충되니 그럼, 더 이상 시간 왈가왈부 하지 말고 다수결로 어찌 해야 하는지 결정하죠....!”

매우 아름다운 사십 세후만의 여 도인 즉, 신수궁주 신수신녀 우문보령이 단도직입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이 사건은 우리의 명예가 달렸소...!”

“때문에 제자인 십밀낭랑과 십밀화는 참회동에서 이 사건의 진상 조사가 끝날 때까지 자기 잘못을 뉘우치게 하는 면벽 수련 형을 내립시다....!”

“그리고 나 원주의 외손이라도 외인이라 할 수 있는 마운비도 당분간은 뇌운곡을 벗어나게 해서는 안 됩니다!”

“ 때문에 뇌선 골짜기에 있는 뇌운유부나 아니면 사곡인 파라밀곡으로 추방하면 어떨까 싶소이다!”

도천자 당무양은 여전히 분한지 기색을 삭히지 못하며 제안했다. 

「참회동」 

십밀서원에서 발생하는 일탈 행위에 대해 감금하여 면벽수련을 통해 참회하고 새로운 도력의 전환점을 만들게 하기 위해 만든 동부!

어떤 때는 선 도력을 높이게 하기 위해 고련의 장소로도 사용해 왔던 곳 이었다.

「뇌운유부」 

정확한 위치는 알 수 없으며, 뇌운산 고봉과 중봉인 뇌운석부 중간에 있는 골짜기 계곡에는 천장 깊이의 절벽이 있었는데, 이곳에 뇌운유부가 있다고 알려졌다.

이곳에는 선대의 십밀 원주들과 유력 십이 지맥 종사들이 자기의 죽음을 맞이하는 종사들의 무덤과 같은 곳이었다.

「파라밀곡」 

뇌운곡 가장 골짜기에 항상 운무가 서려 있는 곳!

뇌운곡이 영불귀곡(永不歸谷) 즉,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불귀의 곡이라 위명은 사실 파라밀곡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파라밀곡은 한번 들어가면 나오는 자가 없었다. 누구에 의해 설치되었는지는 알 수가 없었으나 상고 절진이 설치 된 곳!

한번 들어가면 절대 빠져나오지 못하는 십밀서원의 절대 귀곡! 

이곳에 대해서는 원주 및 십이 지맥의 종사들에게만 전해 내려오는 고사들이 수두룩한 그야말로 신비의 귀곡 이었다.

비밀과 신비가 휩싸인 곳 그래서 그곳을 파라밀곡이라 했다.

........!"" "

“그건 좀 가혹 한 것 아닐까요...!”

중년여도인 옥소선자 하숙정이 반론을 제기했다.

"“아니오. 절대 그건 독한 게 아니오. 덧붙여서 적부인(나운월)의 말이 변명에 불과하다면, 흥, 십밀서원 후계자 박탈은 물론, 천년 동방선도에서 아주 파문 시켜야 하오............!” "

“총사께서 제 의견에 대해 가부간에 결정했으면 하오이다!”

도천자 당무양은 신도수사 유운학을 보면서 물었다.

이때!!

“아니오. 제가 보기에는 마 소협은 천하를 구할 상이오. 우리가 함부로 대할 인물이 아니란 말이오. 용을 가두었다 칩시다...!”

“가두어 지겠소이까? 빈도가 보건데 잠룡은 어디다가도 가둘 수 없소이다. 그러니 충분히 주의를 줘서 뇌운곡에서 추방하는 것으로 일단 이번 사건을 마무리 지읍시다!”

“다만 이일이 외부에 이일이 알려지지 않도록 단단히 경고를 한후 다시는 십밀서원에 발을 디디지 않는 다고 확약을 받고 서 말이요!” 

천곡수사 초일풍이 나서 반대하고 나섰다. 

천곡수사!! 

하늘과 땅의 이치를 선도에 접목시킨 인물이었다. 사람의 얼굴과 기도를 보고 사람의 됨됨을 파악하는데 탁월한 재주를 가졌다.

처음 이곳에 도착했을 때 마운비의 기상을 알아보았다. 

비록 벌거벗은 모습이었지만 인물상이 하늘이 내린 천고의 지체인 것을 한눈에 알아봤다. 여난에 휩싸일 여도 중원무림을 암운을 걷어낼 지존의 상과 또 한 천고의 지체를 타고 난 것을 알아보았었다.

비록 여러 가지 돌아가는 정황 상 나타날 수는 없어 호감을 보이지 못했어도 천곡수사는 돕고 싶었다.

그도 이번 음사에는 분노한다. 

"그렇지만, 마운비의 숙명에 대해서도 그가 앞으로 다가올 여러 차례의 난세를 평정할 인물인 것을 알아봤다. "

왠지 천곡수사는 마운비를 돕고 싶었다.

그것도 위기에서 말이다. 하지만 그건 소수의 의견으로 치부 되었다. 

----중 략-----

설왕설래 하던 서원뇌부에는 마침내 두 음사의 주인공들에게 판결을 내렸다.

"“십밀낭랑, 십밀화 참회동 면벽수련형!”"

"“마운비, 사곡 파라밀곡으로 일시적으로 추방...!”"

십이 지맥의 총사인 신도수사 유운학은 나운벽과 나운월에게는 음모여부에 대한 조사를 마칠 때 까지 한시라는 단서를 달았지만 마침내 이렇게 결정하고 선포 했다. 

"한편,"

서원뇌부를 감시하는 한 쌍의 눈동자가 있었다. 하지만 열띤 토론을 하고 있는 십이 지맥의 종사들은 누구도 그것을 눈치 채지 못하고 있었다. 

 …… !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