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94)

1-2. 십밀낭랑

뇌운곡(雷雲谷) 

장백산 제일의 절험곡(絶險谷)이 뇌운곡(雷雲谷)이었다. 

"영불귀곡(永不歸谷), 사람들은 뇌운곡을 영원히 돌아올 수 없는 불귀의 곡이라 부르기도 했다. 뇌운곡의 신비에 도전한 자는 많아도, 살아서 돌아나온 자는 없었다. 자신의 목숨과 신비를 바꾸기를 주저하지 않는 무림인들도 있었지만 뇌운곡의 신비는 그들을 거부했고, 모두들 영원한 불귀객으로 만들어 버렸다. "

뇌운곡! 뇌운곡의 진정한 무서움은 사시사철 덮혀 있는 안개에 있었다. 뇌운곡의 시계(視界)는 불과 일장(一丈)도 되지 않는다. 누구든지 한발을 내딪는 순간 눈앞을 가린 회색의 안개에 시야를 잃어버리고는 헤메다가 죽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 뇌운곡에 전설의 신주사패천 중 하나인 십밀서원이 자리하고 있었다. 

깊은 밤이다. 보름임을 알리듯 둥근 만월이 밤하늘에 가득 차 뇌운곡을 환하게 비추고 있었다. 뇌운곡의 초입에는 한 채의 낡은 산신당이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런데 그 산신당 안에서 야릇한 신음성이 흘러나오는 것이 아닌가! 아마도 청춘남녀가 달빛을 맞으며 사랑이라도 속삭이는 듯 보였다. 

으흑!! 어서!! 

산신당 안! 한 명의 흑의면사여인이 뜨거운 신음을 흘리고 있었다. 산신당의 중앙에 누워 있는 그녀의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으며 전신은 땀으로 범벅되어 있었다. 흠뻑 땀에 젖은 흑의! 그 안에서 풍만한 몸이 농염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으음!! 그럼...실례를!! 

그런 흑의면사여인의 앞! 웬 중년사내가 무릎을 꿇고 두눈을 시벌겋게 물들인 채 여인을 내려다 보고 있었다. 그런 사내의 눈은 욕정으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사내는 무릎걸음으로 기어가 여인의 치마를 들추었다. 매우 조심스러워 하는 동작이 사내는 여인을 아주 어려워하는 것 같았다. 

중년사내의 손길에 여인의 치마가 올려지자 그녀의 묻어날 듯한 흰 피부와 함께 미끈한 허벅지가 드러났다. 그런데 놀랍게도 여인은 치마 속에 아무것도 걸치고 있는 것이 없었다. 당연히 미끈한 허벅지 사이 도독하게 살찐 계곡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흑의면사여인의 계곡 일대는 아주 무성한 수림으로 덮여 있었다.수림이 너무 무성하여 그 안쪽은 보이지도 않을 정도였다. 

중년사내는 면사여인의 미끈한 아랫도리를 노려 보며 히죽 웃었다. 

‘흐흐! 역시 훌륭한 몸매로군. 이런 기회가 나에게 오다니... 어젯밤에 마누라가 들들 볶더니만 다 이런 걸 예상하고 그런 것이었나? 

흐흐! 역시 상전의 몸은 다르군!! 기다려라! 계집! 비록 내가 하찮은 아랫것이지만 내 물건맛을 보면... 그토록 도도하고 고고한 척하던 네년도 울며불며 매달릴 것이다...’ 

이어 그 자는 면사여인의 다리를 좌우로 벌렸다. 

흐윽....! 

면사여인의 입에서 숨막힐 듯한 신음이 터져 나왔다. 그와 함께 그녀의 다리가 벌어지며 은밀한 계곡이 나타났다. 무성한 방초 사이에 숨은 한 쌍의 붉은 꽃잎이 파르르 떨며 수줍게 고개를 내밀었다. 

흐흐...! 

중년사내는 면사여인의 벌려진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고 그녀의 사타구니로 얼굴을 가져갔다. 

아.... 아흑! 

"면사여인은 자지러질 듯한 신음을 토하며 몸부림쳤다. 중년사내는 그녀의 신음성을 들으며 여인의 방초를 손가락으로 헤쳤다. 그러자, 보드라운 방초가 갈라지며 그 안에 숨어 있던 쾌락의 원천이 드러났다. 길게 파인 계곡, 살짝 입을 벌린 그 사이로 오묘한 살점들이 수줍게 나타났다. 중년사내는 희롱하듯 손가락으로 그 꽃잎들을 벌렸다. "

흐윽.... 그만.....! 

면사여인은 사내의 손길에 수치를 느꼈는지 눈썹을 파르르 떨며 몸을 뒤틀었다. 

흐흐.... 이제 극락이 어떤 것인지 알게 될 겁니다! 

중년사내는 양손으로 벌린 꽃잎에 입술과 혀를 가져갔다. 

학! 

"면사여인의 두 눈이 한껏 부릅떠지며 그녀의 교구가 뻣뻣하게 경직되었다. 민감한 살점에 닿는 뜨거운 이물질, 그 충격적인 느낌에 그녀는 하얗게 눈을 치떴다. 중년사내는 그런 면사여인의 은밀한 부분을 제멋대로 유린하기 시작했다. "

쯔읍.... 쯔....! 

그 자의 입술과 혀가 움직이며 물기젖은 야릇한 소성을 일으켰다. 

아흐흐.... 아아...! 

면사여인은 숨넘어갈 듯한 교성을 내지르며 격렬한 자극에 반실신하고 말았다. 

흐흐..... 이제 시작일 뿐이다! 어디 평상시 그 고고한 척하던 네년의 가랑이 사이도 그렇게 고고한지 보자!! 

"중년사내는 여인이 반신실한 것을 알고는 히죽 웃으며 그녀의 비소에서 얼굴을 떼었다. 이어 그 자는 서슴없이 바지를 벗어 내렸다. 그러자 불끈 치솟은 채 드러나는 흉기, 중년사내는 자신의 타액으로 젖은 면사여인의 비소에 자신의 흉기를 가져갔다. 그 자는 히죽 웃으며 면사여인의 꽃잎 사이로 흉기를 밀어 넣었다. "

퍼득....! 

축 늘어진 면사여인의 사지로 세찬 경련이 일었다. 

흐....! 

중년사내는 평상시 감히 얼굴도 마주보지 못하던 고상한 여인의 육체를 겁탈한다는 도착적인 쾌락에 몸을 떨며 자신의 흉기를 밀어 넣었다. 강하게 옥죄는 듯한 느낌과 함께 그자의 흉기가 좁은 여체의 동굴 속으로 진입해 들어갔다. 

"한데, 그 자의 실체가 면사여인의 비소와 결합되려는 순간이었다. 죽은 듯이 누워있던 면사여인의 눈이 떠지며 그녀의 눈에서 새파란 살기가 피어올랐다. 동시에 그녀의 새하얀 손이 중년사내의 머리를 내려쳤다. "

퍽!! 

여인의 섬섬옥수가 섬전같이 번득이며 피보라가 확 일어났다. 두부처럼 으깨어져 나가는 사내의 머리통! 희끄무레한 뇌장과 선혈이 지면에 비오듯 뿌려졌다. 

쿠----웅! 

막 여인의 비소에 흉기를 삽입하려던 사내는 그 자세 그대로 뒤로 벌렁 넘어졌다. 머리통이 반 넘게 으깨어져 쓰러진 시신! 그것은 실로 보기에도 끔찍한 것 이었다. 그러나 졸지에 벌어진 일인지라 드러난 사내의 실체는 여전히 탄력을 잃지 않은 채 건들거리고 있었다. 

휴후!! 

문득 여인은 깊은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피바다속에 누워있는 사내의 끔찍한 시신을 바라보는 여인의 눈길에 아픔이 묻어났다. 

미안하구나! 네가 본녀에게 그런 음탕한 눈길을 주지 않았던들 너를 유혹하진 않았을텐데.. 미안하다...네 가족들은 잘 돌봐줄테니...저승에서 본녀를 기다리거라...!! 

여인은 헤쳐진 나삼자락을 가다듬어 하체를 추스르며 처연하게 중얼거렸다. 이어 품에서 한첩의 종이를 꺼내 그것을 풀고 검은 분말가루를 사내의 시체위에 뿌렸다. 

치이이이익! 

놀랍게도 검은 분말가루가 시체에 닿자 시퍼런 불길을 일으키며 시체가 타들어가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시체는 흔적도 남기지 않고 산신당에서 사라졌다. 

그때였다. 

짐승만도.... 못한....! 

돌연 면사여인의 귓전으로 사나운 폭갈이 들려 왔다. 

파앗!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