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9화 (19/20)

"아 씨발..."

주말 아침부터 집으로 왠 전화질이야.

거실에서 들려오는 전화벨소리에 나는 나른한 몸을 일으켰다. 옆으로 돌아보니 누나는 새삼모르게 잠에 빠져있었다.

누구는 전화벨소리에 귀신같이 잠에서 깨는데 누구는 세상모르고 자고있네.

괜혀 얄미워져서 누나의 볼을 살짝 꼬집자 누나가 얼굴을 찌푸리며 몸을 뒤척였다.

우선 전화나 받으러 가야지.

바닥에 널브러진 팬티를 입은 뒤 거실로 나가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아, 인하냐?]

익숙한 남성의 목소리. 그 목소리를 듣는순간 잠에서 확 깨버렸다.

"아버지?"

[그래. 애비다.]

놀란건 잠시, 머릿가 차갑게 식어갔다. 약혼건을 생각하면 지금도 자면서 이가 박박 갈린다.

"무슨바람이 불어서 전화까지 다 주셨을까."

최근에 통화한게 누나가 임용고시 합격발표 났을때였나? 그때도 누나가 전화를 걸었지 아마? 나는 통화한번 못해봤고.

[미안하다. 요새 일이 좀 있어서. 이제 좀 시간이 남는구나.]

"아, 됐고요. 용건말하세요. 저 지금 바쁩니다."

[바쁘냐?]

사실 시간이 넘쳐나는 주말이지만 통화를 하고싶은 마음이 나야 할말이지.

"네."

잠깐의 침묵.

[수연이는 집에있지?]

"네."

[그럼 상관없지. 지금 서울이다. 다왔다.]

그리고 끊겨버린 전화.

"...."

잠깐만, 지금 서울이라고?

맙소사. 그럼 지금 한국이란거잖아. 이 양반들 말도안하고 입국한거야?

정신이 번쩍든 나는 후다닥 누나방으로 달려갔다.

"누나. 일어나봐. 빨리."

누나를 흔들어 깨워보지만 깰 기미가 안보인다. 오히려 이불속에 몸을 더 깊숙히 파묻는다.

어쩔 수 없지.

이불을 잡고 그대로 잡아당겼다. 그러자 휙 하고 이불이 빠져버리며 누나의 알몸이 들어났다.

"응... 추워..."

"그러니까 일어나라고. 지금 아빠랑 엄마 온다니까?"

그제서야 누나가 부스스한 표정으로 몸을 일으켰다.

"뭐라고?"

"엄마랑 아빠 온다니까. 지금 서울이래. 빨리 깨. 그리고 옷부터 입어."

바닥에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속옷을 집어 누나에게 휙 하고 던져둔 뒤 누나방을 나왔다.

아 젠장할, 뭐부터 해야하지? 너무 갑작스럽게 일이 닥쳐서 정신이 하나도 없네.

일단 옷부터 입고 생각하자.

내방으로 들어가 대충 옷을입고 나오니 누나가 거실 쇼파에 몸을 기대고 꾸벅꾸벅 졸고있다.

"누나 그러지말고 잠좀 깨봐."

"응? 아... 깻어 나."

"입에 침이나 좀 닦고 말하시지?"

"쓰으읍..."

아 더러워.

"그리고 옷부터 좀 입어라. 빨리. 급해."

나는 지금 피기 바짝 마르는데 눈앞에 있는 이 여자는 속편하게 꾸벅꾸벅 졸고나 있으니. 옷을 직접 손에 쥐어주고 누나방으로 달려갔다.

환기를 위해 문부터 활짝 열고 바닥에 널브러진 휴지들을 한데 뭉쳐서 휴지통에 박아넣었다.

이제야 정신을 어느정도 차린듯 주섬주섬 옷을입고 있다.

"누나. 뭐 의심갈만한 물건 없지?"

"음.. 아, 내 서랍에 콘돔."

"아, 맞다."

누나방에 당장 뛰어들어가 서랍을 하나씩 다 열어봤다. 아 여깄네. 이걸 어떻게 처리한담? 쓰레기통에 넣었다간 문제가 생길 가능성도 있는데.

에라 모르겠다.

가장 완벽한 방법은 집안에서 없애는 방법이지.

베란다로 뛰어간 나는 문을 열고 밖으로 휙 하니 던져버렸다. 이걸로 완벽한 증거인멸.

혼자서 생 난리를 피울동안 누나는 거실 쇼파에 드러누워 담요를 덮고있다. 천하태평이야 아주.

"으으음.. 엄마랑 아빤 언제온대?"

"도착했다는데."

냉장고에서 냉수를 한잔 들이키니 도어락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삑삑삑삑- 삑삑삑!

"....바보들인가."

어떻게 자기집 비밀번호를 틀릴 수 있지.

"봐. 아니라니까?"

"이상하네. 맞는데."

밖에서 티격태격 하는 소리가 들려오더니 다시한번 비밀번호를 누르는 소리가 들렸다.

문이 열리고 양손에 짐 한가득 쥐고있는 엄마와 아빠. 뭘 그렇게 한가득 들고온건지. 현관문도 제대로 못여는거 내가 대신 열어주고 엄마짐을 건내받았다. 짐을 주방에다가 옮겨놓고 돌아오니 엄마가 나를 반겼다.

"아들 잘 있었어?"

"어어, 그냥저냥."

그대로네. 이 아줌마는 늙지를 않아요.

"키큰것좀 봐. 우리아들 한번 안아보자."

엄마와 포옹을 하자, 뒤에 누나의 날선 목소리가 들려왔다.

"안지마!"

누굴 상대로 질투하는거야.

"얘는. 동생이 엄마안는거 그렇게 싫어?"

"반대거든? 그리고 인하 안지말라니까? 임자있어."

이 여자가 위험한 소리를 아무생각없이 뱉어내고 있네.

"어머, 그래? 아 그랬지."

잠깐, 이거 이상한 소리 나오는거 아니야?

재빨리 엄마를 떼어낸 나는 재빨리 손가락을 입에대고 조용히 하라는 제스쳐를 취한 뒤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누나 아직 몰라."

"아, 그래? 그럼 임자있다는 소리는 또 뭐야."

"여자친구 말하는 거겠지."

"어머? 여자친구도 있었어? 요놈봐라 이거."

멋쩍게 웃은 나는 거실로 돌아와 쇼파에 걸터앉았다. 아버지는 집들이 온것마냥 집을 둘러보고 있었다. 분명히 이 집 명의는 당신걸로 되있을텐데.

"잘 살고있네. 걱정했더니."

"걱정한다는 분이 전화한번 없으셨습니까~"

"잘 살고 있을줄 알았으니까. 아 참, 수연이 너 침대 더블사이즈로 바꿨던데."

"응? 아.... 그냥 넓은데서 자고싶어서."

아버지는 그러려니 하고 받아들였지만 엄마는 은근한 목소리로 내게 물었다.

"인하야. 수연이가 남자 몰래 대려오거나 하진 않던? 수상한데?"

누나가 엄마를 쏘아보며 입을 열었다.

"무슨소릴 하는거야."

"왜? 찔리니?"

거 참 이 모녀는 티격태격 하는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질 않아요.

"남동생이 있는데 어떻게 남자를 끌여들여. 아줌마가 상상하는거 하곤."

"뭐 어때서? 넌 남자친구 없어?"

"없고 사랑하는 사람은 있어."

"쯧쯧, 그 나이 먹고 짝사랑이니?"

"짜,짝사랑 아니거든?"

아아, 미치겠다 진짜 이 모녀. 아침부터 이게 뭔 짓거리래.

"아 맞다. 아까 아파트 올라오는데 말이지. 이거 주웠다?"

그러면서 주머니에서 주섬주섬 뭔가를 꺼내드는 엄마. 대체 뭐길래 주워왔는지 궁금한 탓에 유심히 지켜봤다. 이내 엄마가 꺼내든건...

"헐."

"...."

차마 누나처럼 헐소리는 내진 못하겠고, 대신 속으로 비명만 질렀다.

"어휴, 창피하게 이걸 밖에 버려놓더라. 아직 쓴것같지도 않은데. 인하야, 너 써라?"

그러면서 내 손에 쥐어주는 엄마.

반갑다 콘돔아. 3분만이지?

"왜 그걸 인하줘?"

"넌 남자친구 없는데 필요하니?"

누나가 할말을 잃은듯 입만 뻥긋거린다.

"어휴. 피곤해라. 기집애야. 엄마한데 쇼파 양보하고 내려와. 나이차이가 몇갠데."

"칫, 늙은게 자랑도 아니고."

투덜투덜 거리면서 쇼파에서 내려온 누나는 나와 나란히 앉았다. 이렇게 뻘쭘하게 있는것도 뭐하고 해서 과일이나 내올요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다.

"과일이라도 먹을래?"

"응/ 부탁할게 아들~"

김치냉장고에서 과일을 꺼내 깎고 썰고 그릇에 예쁘게 담아 내오니 엄마가 누나를 쳐다보며 혀를찼다

"쯧쯧, 교사란 년이 집안일 하나 못하고 고등학생 남동생한데 집안일을 시켜?"

"뭐? 나도 할줄 알거든. 그리고 인하가 가정적인거야. 그리고 엄마도 집안일 잘 안하잖아? 그치아빠."

누나가 도움의 눈길로 아버지를 쳐다보며 눈을 반짝였다.

"뭐... 그건 그렇지."

"윽."

이번엔 엄마가 한방 먹었네.

"자자, 그만싸우시고요. 언제 돌아가는데요?"

아버지가 대답했다.

"한 5일뒤?"

"휴가가 그것밖에 안돼요?"

"바로 한국에 온게 아니라서."

하하, 그러니까 그말인즉슨 현지에서 휴가보내다가 오셨다?

"그냥 오지말지 그러셨습니까."

"뭐 그럴수야 있나. 마침 사과할일도 있고해서."

알긴 아는모양입니다?

"사과? 누구한데?"

"있다."

누나는 궁금한듯 물었지만 엄마는 단칼에 누나말을 잘라냈다. 아버지는 나를 빤히 쳐다보시더니 입을 열었다.

"넌 나가서 얘기좀 하자."

"왜? 여기선 안해?"

"넌 좀 가만히 있어. 중요한 얘기니까."

"칫."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대답했다.

"그러죠."

아버지와 나는 집을 빠져나와 복도에 마주보고 섰다. 아버지는 품에서 담배를 꺼내더니 내게 내밀었다.

"한대 필테냐?"

잠깐 할말을 잃었지만 차근차근히 대답했다.

"고등학생입니다."

"안피냐?"

"...."

차마 아버지와 맞담밸르 할 생각은 들지않아서 고개를 저었다.

담배에 불을 붙힌 아버지는 한모금 깊게 빨아 당기더니 후우, 뱉어낸 뒤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

"미안하다 인하야."

분명 듣고싶었던 소리일진데, 막상 그 소리를 들으니 머릿속에 무언가가 툭 하고 끊어지는 느낌이였다.

"뭐가 미안한데요."

"...."

"날 팔아 넘긴거? 아니면 팔아넘기고 숨긴것?"

"미안하다. 나로써는... 어쩔 수 없었다."

짜증이 치밀어 올라서 나도 모르게 목소리가 올라갔다.

"압니다. 안다구요. 어쩔 수 없었다는거. 근데! 내가! 그 중요한 일을! 당신이 아니라! 당신이 팔아넘긴 사람한데! 다름아닌 그 사람한데 들어야 한다는게 견딜수가 없어요."

"어쩔 수 없는 상황이였다. 나는 그 때 당시 힘이없었고, 네 엄마와 누나는 지키고 싶었다."

나도 알고있었다. 이것이 최선의 방법이였다는걸. 그 때 당시에 자식을 팔아넘기는 한이 있더라도, 임신중이였던 엄마와, 태어나지도 않은 누나를 지킬 수 있는 방법은 그것 뿐이였으니까. 외할아버지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은, 이 방법밖에 택할 수 밖에 없었겠지.

"잊고 살았다. 잊고살고 싶었다. 그래서 일부러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내가 선택한 방법이 최악의 방법이라는것도 안다. 하지만 어린네게 막상 그 얘기를 설명하려니 입이 떨어지질 않더구나."

후우, 아버지는 착잡한듯 담배를 길게 빨아당긴 뒤 허공에다가 흩뿌렸다.

"그리고, 장인어른이 이렇게 빨리 움직이리라 생각도 못했다. 상식적으로 넌 고등학생이고, 적어도 그 사실을 알리는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나서라고 판단했다. 나도 그쯔음에 알릴 생각이였고."

"...."

"후회한다. 하지만, 다시 같은 선택을 하라면, 나는 널 팔아넘겨서라도 네 엄마와 네 누나를 지킬거다."

아버지를 죽일듯이 쏘아봤지만, 이내 시선을 돌렸다. 너죽네 나죽네 이래봐야 얻는건 하나도 없으니까. 그리고 아버지를 아예 이해하지 못한것도 아니다.

"후우,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하죠. 더이상 힘빼봐야 무슨 소용이겠습니까."

"제법 쉽게 넘어가는구나?"

왠지 그 소리에 기분이 나빠졌다.

"더 물고 늘어져요?"

"그런의미로 말한건 아니다. 그나저나, 그 아가씨는 본적이 있다고?"

"네.. 뭐, 몇번 만났죠."

몇번수준이 아니긴 하지만.

"별 소리 없는거 보면.... 예쁘냐?"

역시 이 아저씨도 남자였어.

나는 지체없이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렸다.

"최고죠."

"하긴, 그저 그랬으면 이렇게 안넘어갔겠지."

피식, 하고 웃음이 나왔다. 아마도, 선생님이 아닌 다른여자였다면 아버지를 이렇게 쉽게 용서할 수 있었을까?

"어디, 나도 얼굴좀 보자. 약속잡을 수 있지?"

"네?"

갑자기 이게 무슨소리야.

"소개나 시켜달란소리다. 사귀는 사이도 아니고 약혼한 사인데 얼굴한번은 봐야하지 않겠냐."

아니 이 아저씨도 어머니랑 단둘이 살다보니 즉흥적인 성격을 닮아가나.

"아니.. 너무 갑작스럽잖아요."

이거 상당히 죄송스러운데. 선생님이 화내는거 아닌가 몰라.

"내 며느리가 될 사람인데, 얼굴하나 모르는게 말이되겠냐. 언제 또 한국올지 모르는데."

그것도 나름 일리있는 말이긴한데, 지극히 아버지 당신입장의 소리잖습니까.

"안된다고 하면 어쩔 수 없지. 물어나봐라."

골치가 아파 머리를 벅벅 긁으며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선생님의 번호를 찾아 통화버튼을 누른뒤에 귀에 가져다댔다.

몇번 신호음이 가더니 툭, 하는 소리와 함께 제법 멀쩡한 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아까전만 해도 비몽사몽에 일어나지도 않던 어떤 여성분과 아주 대조적이다.

[여보세요?]

"네, 저에요."

[응, 아침부터 무슨일이야? 데이트 신청이라도 하게?]

선생님은 기분이 나쁘지 않은듯 산뜻한 목소리로 대답해왔다.

"아 뭐... 비슷한거긴 한데요."

[비슷한거?]

"네... 사실, 저희 부모님이 한국에 잠깐 돌아오셔서... 좀 뵙고싶다고 하더라구요."

[...나를? 오늘?]

다행히 화내는것 같진 않네.

"네. 거절할까요? 바쁘다고 하면 될것같긴한데."

힐끔 아버지를 쳐다보니 무표정으로 일관하고 있다.

[어떻게 거짓말을 해. 아, 너무 갑작스러운데. 아... 아...]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에 쓴웃음이 절로 세어나왔다. 하긴, 나같아도 선생님 부모님이 날 보자고 하면 반응이 딱히 다를것같지도 않다.

"거절할까요?"

[아니..아니야. 언제쯤 뵐 수 있어?]

점심약속은 좀 그렇고, 저녁이 낫겠지.

"저녁쯤에나 가능하지 않을까요."

[저녁? 알겠어. 정확한 시간은 따로 연락줘.]

"네. 좀있다가 연락드릴게요."

[아 참, 인하야. 다른 연인들은 전화 끊을 때 뭐, 사랑해. 이런거 하던데 넌 안해줘?]

"아.. 다음에요. 지금 여기가 밖이라서..."

차라리 밖이였으면 두말없이 했을테지만 내 옆에는 여기 있어선 안될사람이 하나 있는 바람에.

[지금 되게 조용한데? 쓰읍, 감히 하늘같은 선생님한데 거짓말하기야?]

"...아니 그게.. 진짜 피치못할 사정이 있어서..."

어떻게 저 양반 앞에서 그런 낯뜨거운 소리를 합니까 선생님.

[그런게 어딨어. 빨리해. 얼른.]

잠깐 전화기에 입을 떼고 손으로 소리가 세어들어가지 못하도록 막은 채 말했다.

"그만 좀 들어가시죠."

"뭐 어떠냐, 해달라는거 해줘라."

하여간 눈치는 빠르다니까.

[인하야? 옆에 누구있어?]

"네,네. 아뇨, 아무도없어요."

내 말이 그저 우스운지 피식 하고 웃는 아저씨. 정말 얄미워 죽겠다.

[그럼 해 얼른. 나 듣고싶어.]

"후우..."

딱 한번만 하자. 딱 한번만.

"사,사랑해요."

[응. 나도 그럼 끊는다?]

"네, 들어가세요."

전화가 끊기고 몸을 돌리니 얼구를 찌푸리고 있는 아버지가 눈에 들어왔다. 마치 못볼걸 봤다는것 처럼. 아 못볼것을 봤다는건 인정하지만 저 인간이 취할 태도는 아니잖아?

"왜요."

"되게 불쾌하네."

"그럼 진작에 들어가시지 그러셨습니까. 본인이 굳이 못볼꼴 보겠다고 버텨놓고선."

아 쪽팔려.

괜히 창피해서 투덜거리며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돌아갔다. 집으로 돌아가니 누나와 엄마는 누나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듯 거실은 고요했다.

아침에 눈뜨자마자 정신없었는데 이제 어느정도 진정이 되는모양. 잠도 좀 덜잔데다가 긴장이 풀리니 방에 들어가 침대위에 몸을 묻고싶어졌다.

침대에 몸을 내던지니 잠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조금만 자면 되겠지. 하는 생각에 두 눈을 감고 잠을 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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