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누나]
발신자에 찍힌건 누나의 번호였다.
"전화좀 받을께."
그 자리에서 바로 전화기를 귀에 가져다 댔다.
"여보세요?"
"아, 동생분 되십니까?"
남자의 목소리였다.
목소리에 적대감이 묻어났다.
[택시기사인데요. 여기 핸드폰 주인분이 술에 취하셔서...]
"예?"
택시 기사? 맥이 풀리는 느낌이 듬과 동시에 짜증이 치밀어 올랐다.
이 여자가 얼마나 무리해서 마셨으면 나에게 전화하는것도 잊을까. 그리고 지금 집엔 아무도 없는데.
"택시는 자기가 잡아서 탔나요?"
[아뇨. 왠 젊은 남자분께서 태워주셨습니다만.]
남자. 후우. 나도 모르게 길게 한숨이 나왔다. 욕이 나오려는것을 필사적으로 참았다. 일단 누나를 택시에 태운채로 방관할 수 없으니 어떻게든 해결해야만 했다.
"그럼 여기로 와주실래요? 위치는..."
근처에 찾기 쉬울만한 위치를 불러준 뒤 통화를 끊었다. 지금부터 걸어서 오분걸릴 거리. 집에서는 택시를 탄다면 오분 약간넘게 걸릴 거리였다. 지금 바로 출발하지 않으면 어긋날것이기에 나는 아쉬운 마음과 미안한 마음을 지울수가 없었다.
"서희야. 나 가봐야 할것같아."
"응? 어디에?"
나는 멋쩍은듯 웃으며 대답했다.
"우리누나가 술먹고 뻗었나봐. 택시를 타긴 했는데 내가 없으니까... 짐 나르러 가야지."
짐으로 치부해버리는 내 말이 우스웠는지 그녀가 풋 하고 웃었다.
"누나한데 짐이뭐야 짐이."
"넌 몰라. 얼마나 귀찮은데."
내 심정을 토로하고 싶지만 시간이 없었다.
"음.. 가봐야 겠네 그러면?"
서희가 아쉬운 눈치를 보이는것은 내 착각일까?
"애들한덴 내가 말해놓을께."
"아. 그래줄래?"
"뭐. 어렵지 않으니까. 지금 바로 가야해?"
"응. 시간이 없다. 미안해."
"아니. 미안할건 없잖아? 음. 인하야."
뭔가 망설이는 듯한 그녀의 모습. 머뭇거리던 그녀가 입을 열었다.
"오늘 고마웠어. 그리고 되게 재밌었어. 친하게 지내고싶어."
화끈! 두근두근!
"아..아..."
뭔가 대답을 해야하는데 대답이 잘 나오지 않았다. 겨우 억지로 목소리를 짜내 대답했다.
"나도.. 재밌었어. 즐거웠고. 지금 가는게 아쉬울만큼."
그녀의 표정이 눈에띄게 환해지는것을 잠시 볼 수 있었다.
"인하야. 핸드폰 번호좀 줄래?"
"음? 아아.. 그런건 남자가 물어야지. 내가 눈치가 없어."
핸드폰을 내 밀자 서희는 만지작 거리며 자기번호를 찍어주었다.
"다른애들한데 번호주면 안된다?"
당부하는 설희의 모습을 보니 몇번 데여본듯 보였다. 워낙 남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많다보니 남자애들이 서희 친구를 통해 찝쩍거리는것 같았다. 남자애들 심리야 남자인 내가 잘 알고있으니.
"당연하지. 큼큼. 연락할께. 번호저장해."
"응. 잘가. 다음에 보자."
아쉬움을 달래며 편의점을 먼저 빠져나온 나는 택시를 부른 곳으로 부지런히 걸음을 놀렸다.
걸으면서 카카오톡 친구 동기화를 했다. 동기화를 하니 서희가 친구등록 되어있었다.
프로필 사진을 보니 정말 예쁘긴 예뻤다. 보정하나 없는 셀카사진. 이런애와 잘되가고 있다니 뿌듯한 심정마저 들었다.
대화를 걸어 내 번호를 찍어 전송하자 서희가 곧바로 확인했다. 5초. 아니 3초의 찰나의 시간이였다.
내 연락때문에 핸드폰을 붙들고 있었나? 그런 상상을 하니 웃음이 절로 튀어나왔다. 동시에 한숨이 세어나왔다.
"하아.."
누나 때문에 연애사업을 방해받게 되다니... 짜증이 치밀어 올랐지만 애써 꾹꾹 눌러담았다. 그래도 누나를 방치해둘 수는 없지.
택시기사와 얘기가 되어있던 장소에 도착했다. 아직 보이지 않는걸로 봐서는 내가 먼저 도착한것 같다. 그곳에서 서서 도로를 두리번 거리며 택시를 기다렸다.
쉬이익 하고 바람이 뼛속까지 훑고 지나갔다. 아 겁나게 춥네. 콧물이 나오는 것을 삼키며 삼분쯤 기다리니 택시 한대가 이곳으로 미끄러져왔다. 택시는 내 앞에서 멈춰섰고 나는 창문을 툭툭 두들겼다.
지이익. 창문이 내려가고 40대의 택시기사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손님분 동생이십니까?"
"아, 예. 다시 집으로 가주세요."
대답을 한 나는 뒷자석에 탑승했다. 어휴 저기 머리를 창문에다가 꼬라박고 기절해 있는건 뉘집 딸래미래? 쯧쯧.
고개를 저으며 누나를 흔들어봤다.
"누나 일어나."
"...."
반응이 없군. 감탄이 나올정도로 완벽한 기절이다.
창문에 고개를 박고있는걸 반대로 돌려 내 어깨쪽으로 기대게 했다. 그 모습을 본 택시기사가 '보기 좋네요.' 하고 웃음을 지었지만 나는 억지로 웃을 뿐이였다. 머릿속이 복잡했다.
오늘 이 누나 상태가 좀 이상했다. 평소같으면 데리러 오라고 전화라도 할텐데. 설마 나가기 전에 데리러 오라고 하지 말라고 해서 안한건 아니겠지? 그런거 신경쓸 성격도 아니고 말이야.
외간 남자랑 술마실 때는 항상 나를 불렀던 누나. 하지만 오늘은 날 부르지 않았다. 택시를 잡아준 남자가 사귀는 사이라도 된단말인가? 아니. 사귀는 사이가 아니더라도 평범한 사이는 아닐거다. 아침부터 그렇게 느껴졌으니. 아무튼간에 그런 관계라면 당연히 집까지 데려다 줘야하는게 아닌가? 세상이 어느땐데 이렇게 택시만 달랑 잡아 보낸단 말이지?
하여간 만나는 남자까지 맘에 안들어요. 진짜 이 여자를 어떡하지?
볼을 꼬집고 이리저리 흔들었다. 벌좀 받아라 이 여자야. 스물다섯살 주제에 피부 좋은것좀 봐. 이게 내 노동력 착취의 결과물이라 이거지?
누나의 하얀피부는 십대의 그것 이상이였다. 평소에 화장품 부터 들이는 돈이 장난아닌데다가 외모에 민감하다 보니 미용쪽으로 쏟아붙는돈이 어마어마했다. 우리집이 잘살아서 망정이지 아니였으면 누나 미용때문에 집안은 풍비박살이 났을거다.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집이 보이기 시작했다. 어휴 일어나면 속 쓰릴텐데 어떡하지? 아, 집 앞 편의점에서 숙취해소약이나 사가야겠다.
"아저씨 저기 편의점 앞에 내려주세요."
편의점 앞에 내린 나는 어마어마한 택시비를 지불했다. 으으 속쓰리다. 내 돈!
진짜 이 여자 여러모로 민폐다. 반드시 이 대가를 응징하리라 다짐했다. 응징은 응징이고 우선 이 여자를 들처업고는 편의점에 들어갔다.
남자알바생이 어서오세요. 라고 인사하지만 받아줄 여유가 없다. 얼굴을 힐끔보니 누나에게 시선이 닿은모양이다. 음흉한 상상을 하는게 빤히 보이는구나. 그런 상상을 나래를 펼쳐서 불쾌하지만 절대로 그런일은 벌어질 수 없단다. 우린 남매거든.
숙취음료를 하나 들고 어쩌어찌 계산을 했다. 숙취음료를 옷속에 쑤셔박고 편의점을 나가는데 출입구의 유리창에 비친 알바놈의 표정이 가관이다. '콘돔은 안사가? 생으로 하냐? 부러운놈.' 이러한 표정이라고 해야할까. 나에게 음란마귀가 씌여서 착각하는거라고 믿고싶다.
누나를 업은 상태로 아파트 단지 안으로 들어갔다. 성인여자를 들쳐업고 걷는다는것은 굉장히 힘들다. 차라리 아까 택시기사한데 기다려 달라고 하고 아파트 동까지 타고갈껄 그랬나.
추운 겨울날씨인데도 땀이 뻘뻘 세어나왔다. 아 겁나 찝찝하네.
"으으음."
뒤에서 느껴지는 인기척. 아. 드디어 깼나?
"인하야?"
"어 나야."
나란 사실에 안심한것일까. 얼굴을 부비부비 등에 대고 비빈다. 하지마! 화장품 묻어! 라고 화내고 싶지만 이러한 어리광쯤은 받아줘도 괜찮겠지.
"우리동생... 등이 이렇게 넓었구나."
"몰랐어? 누나동생 어깨넓은거. 술깼으면 내려오지 않을래?"
아직도 술기운에 헤롱거리는 목소리에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싫어.. 후우.. 따뜻해. 우리동생.... 힘들지? 땀나는것좀 봐.. 누나가 미안해."
이 누나가 오늘 왜이럴까. 그리고 미안하면 내려오세요.
"내 동생... 나만의 동생..."
뭐라는거야?
"내가 기댈 수 있는 유일한 사람."
아, 그게 나라는거야? 거 참 쑥쓰럽게구네 참. 하긴. 나도 의지할만한 사람이 누나밖에 없다. 부모님은 모두 외국에 나가있으니 실질적인 가족이라고는 누나 하나가 전부다.
아버지는 외국 유명 호텔에서 일하고 계신다. 일단 어머니를 만난것 자체가 외국에서 만났다. 땅부자인 외할아버지의 딸로 태어난 엄마는 스물한살 철없는 나이에 단신으로 해외여행을 갔다. 왜 철이 없었냐 하면 유럽 특급호텔에서 만난 한국인인 아버지와 눈이 맞았고 덜컥 임신을 해버렸다는 것이다. 이 얼마나 철없는 부모란 말인가.
그 때 태어난 것이 우리누나고. 스물한살의 나이에 스물여덟이던 아버지와 결혼하게 된다. 아버지는 결혼한 뒤에도 계속 호텔에서 일을했다. 덕분에 나는 어린나이에 해외와 한국을 오고가며 학교를 다녔다. 그리고 누나가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어머니는 그대로 아버지에게 휙 하고 날라가버린 것이다.
참 한심하다면 한심할 수 있는 가정사를 떠올리며 어느새 도착해버린 엘레베이터를 눌렀다. 우리집 층수인 12층을 누르고 올라가는데 누나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인하야."
어느정도 술이 깬듯 이제 제법 목소리가 또렷해졌다.
"응."
대답을 했더니 또 날 부른다.
"인하야."
"왜 또 불러."
약간 짜증을 내버렸다. 안그래도 힘들어 죽겠는데. 땀나는거 안느껴지나? 내 짜증 때문인지 누나가 약간 멈칫하다가 입을 열었다.
"나.. 오늘 느꼈다?"
자칫 들으면 제법 위험한 대사군.
"뭘?"
"내 동생을 내가 얼마나 사랑하는지. 넌 상상도 못할걸."
큼큼. 이렇게 나오는데 내가 가만히 있을 수 있을까. 민망하지만 나도 받아줘야지. 안그러면 누나가 뻘줌할테니까.
"나도 누나 사랑해. 하나밖에 없는 누나잖아. 내 가족을 사랑 안하면 누굴 사랑할까."
말하고 나서. 순간 나도 모르게 멈칫했다. 아, 내가 무슨말을 했지?
아! 창피해! 젠장할! 그냥 하지말걸! 내 얼굴이 다 뜨거워지네. 아마도 누나가 내 얼굴을 봤다면. 분명히 놀렸을거야.
"후후..."
힘빠진 웃음소리. 그 웃음소리가 왜이렇게 서글피 들리는지. 아무래도 내 착각인것 같다.
"기분좋다. 그게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더라도."
"...."
띵! 하느 소라와 함께 엘레베이터 문이 열렸다. 후우. 드디어 집이구나. 여기가 천국이지 어디가 천국일까. 터덜터덜 걸어 도어락을 풀었다. 현관물을 열자 어둠에 잔뜩 깔린 거실이 시야에 들어왔다. 손으로 누나의 구두를 벗기고 내 신발을 꾸깃꾸깃 벗은뒤에 누나방으로 형했다.
"내린다."
"...."
누나를 조심스럽게 침대에 앉힌 뒤 허벅지를 받치고 있던 손을 풀며 누나를 눕혔다. 술기운 때문인지 볼을 발그레 붉히고 있다.
그대로 지친몸을 일으키려는데 누나가 내 몸을 감싸더니 그대로 휙 하니 침대로 넘겨버렸다.
으억!
비명소리는 내 입에서 세어나오지 못했다. 세어나오긴 커녕. 다른 이물질이 내 입안에 들어왔다.
그 것이 무엇인지 인지한 순간, 내 가슴이 덜컹 하고 내려앉았다.
뒤늦게 이성적으로 상황인지를 한 나는 팔에 힘을 줘 누나를 밀쳐냈다.
물컹한 느낌. 잠깐동안의 느낌이였지만, 내겐 진한 인상을 남겨주었다. 마치 내 몸에 털들이 삐쭉서는듯 소름이 돋았다.
"미, 미쳤어? 뭐하는짓이야?"
당황한 나머지 말이 잘 나오지 않았다. 화가 차오르며 얼굴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장난이 심해도 너무 심했다. 이는 남매간의 장난이 아니였다. 나로써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행위였다.
"하아.."
길게 숨을 내쉰 누나는 천천히 내게 다가왔다. 붉게 달아오른 얼굴. 분명히 술에취해서 한 행동일것이다. 그래서 이성적으로 사고가 안되는 것이다. 그렇게 여겼다.
나를 껴안으려고 하는것을 억지로 막아내며 소리쳤다.
"취했어! 그만좀 해!"
누나의 두 팔을 움켜잡았지만 누나는 온힘을 다해 그것을 풀어냈다. 그리고 나를 껴안고 그대로 털썩 하고 누워버렸다.
"하아..."
은은항 향수와 알콜향, 그리고 무엇보다 나를 미치게 하는 여성의, 누나의 향기가 뒤섞여 내 코를 찔렀다. 사고를 마비시킬듯한 달콤한 향기에 취해 현기증 마저 날것같았다.
"읏."
내 목덜미로 부터 따뜻하고도 촉촉한 감촉이 닿았다. 내 몸위에 올라탄 누나가 혀로 내 목덜미를 핥기 시작했다.
처음 느껴보는 야릇한 감촉에 머리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미쳤어."
입으로는 욕하고 있지만 누나를 밀쳐낼수는 없었다. 나에대한 혐오감이 피어올랐지만 누나의 계속되는 행위는 나의 이성은 빠르게 마비되어 갔다.
목덜미를 핥고 귓볼을 살짝 깨물자 저절로 몸서리가 쳐졌다. 이미 내 하체에는 힘이 잔뜩쏠려있었다. 잔뜩 발기된 나의 물건끝에 누나의 신체가 닿는것이 느껴졌다.
"히잇."
내 몸에서 입을 뗀 누나는 나를 내려다 보며 옅게 웃음을 짓고 있었다. 그 시선은 마치 나를 비웃는것 같아 고개를 옆으로 틀었다. 아니, 그 보다도 누나의 시선을 마주볼 수 없었던 것은 누나의 눈빛 때문이였다.
음란함이 가득찬 눈. 살면서 그러한 눈은 처음봤다. 그리고 그 대상이 피섞인 누나라는 점에서 도저히 시선을 마주할 용기가 나질 않았다.
"가만히 있어."
누나의 말이 보이지 않는 족쇄가 되어 내 몸을 옭아맸다. 누나의 손이 분주히 움직이며 내 상의를 차례차례 벗기고 있었다. 반팔티만 남겨놓은 누나는 나를 보며 기특하다는 듯 말했다.
"착해. 내동생."
마치 상을 준다는 듯 반팔티를 내 턱까지 까올린 뒤 내 젖꼭지를 슬쩍 하고 핥았다.
"아앗."
아까와는 비교도 할 수 없을만큼 진한 쾌감이 몰려왔다. 내 반응이 재밌다는 듯 좀 더 적극적으로 내 젖꼭지를 애무해갔다. 마치 아이스크림을 핥듯 이리저리 핥았고 시간이 더할수록 내 하체는 고통이 일 정도로 솟아올랐다.
"내 가슴 만져봐."
내 귀에 속삭이듯 말을하며 내 손을 자신의 가슴으로 이끄는 누나. 천천히 움직이는 내 손이 누나의 가슴에 닿았다. 손을 떼야해. 하고 생각했지만 끝끝내 손을 델 수 없었다.
제법 풍만한 가슴. 부드러운 감촉속에 느껴지는 돌기부분은 이미 딱딱해져 있었다. 누나도 나와같이 흥분할대로 흥분했던 것이다.
"그래.. 더 만져줘. 부드럽게."
내 몸위에서 내려온 누나가 내 귀에 입을대고 속삭였다. 마치 그것은 마법의 주문이라도 된듯 내 손을 스스로 움직이게 만들었다.
눈을 감고 가슴의 감촉을 느끼던 누나가 감았던 눈을 뜨며 내 입술에 입술을 포개었다. 뒤이어 누나의 다른손이 나의 허리를 쓰다듬더니 달, 허벅지로 옮겨가다가 잔뜩 성이난 내 자지에 도착했다.
잔뜩 성이난 내 물건을 천천히 쓰다듬더니 한손으로 낑낑 거리며 어떻게 꾸역꾸역 내 바지의 벨트를 풀고 자크를 내렸다.
바지를 내리는 누나에 호응하여 나도 모르게 허리를 들며 바지내리는 것을 도와주고 있었다. 이미 나는 눈앞의 존재가 누나라는 점을 망각하고 있었다.
쯉..쯔읍..
한참 혀를섞던 누나가 내 입에서 입을 뗀 뒤 빙긋 하고 웃었다.
"착한 내동생.... 누나가 상줄께. 가만히 있어봐."
뭘 하려는거야? 라고 물으려는 순간에 누나의 두 손이 내 팬티를 내려버렸다. 그러자 잔뜩 화가 난 내 자지가 덜렁거리며 나타났다. 잔뜩 발기된 내 물건을 누나는 장난감 마냥 손가락으로 툭툭 건드렸다.
"우리동생 어깨만 넓은게 아니라 요것도 크네."
음란하고 저속한 말이지만 그것이 오히려 내게 더 큰 흥분을 안겨다주었다. 누나는 얼굴을 내 물건에다 가져다대더니 내 물건을 입에 담았다.
쯉..쯔읍...
누나의 뜨거운 입속으로 빨려들어간 내 물건을 누나가 하드를 빨듯이 빨기 시작했다. 가장 민감한 성감대로 부터 느껴지는 쾌감에 머릿속이 새하얗게 질려버릴것만 같았다.
중간중간에 귀두부분을 혀로 핥아내리기도 하며 내 자지를 빨던 누나는 흘러내리는 긴 생머리가 내 다리에 닿으며 묘한 간지러움을 만들어냈다. 누나는 그 머리가 거추장스러운듯 한선으로는 머리가 세어나오지 않게 막아내며 부지런히 고개를 움직였다.
"으윽..으으..."
나도 모르게 흘러나오는 신음소라. 그 반응이 오히려 누나에게 즐거움을 안겨다 주었는지 더욱 격하게 애무해갔다.
"그만.. 그만... 나올것같아!"
아래에서 반응이 올라와서 누나에게 그만하라고 했지만은 누나의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다. 사정을 참을 수 없던 나는 그대로 누나의 입속에 내 정액을 토해냈다.
"으읍."
누나가 작게 비명을 지르며 움직임을 멈췄다. 이내 천천히 내 물건에서 입을 떼더니 그대로 내 정액을 삼켜버렸다.
"그걸 마셔?"
어처구니가 없어서 물었지만 누나는 당연하다는 듯 대답했다.
"네꺼인걸."
순간 할말을 잃으며 멍하니 누나를 쳐다봤다. 그 모습이 마냥 웃긴듯 누나는 작게 웃었다.
"나도 만져줘."
누나가 상의를 벗어제낀 뒤 브래지어 마저 벗어내렸다. 아까 그랬던것 처럼 나는 손을뻗어 누나의 부드러운 가슴을 움켜쥐었다.
"밑에도..."
누나가 창피스러운 듯 시선을 마주치지 않으며 말했다. 누나의 스타킹은 남겨둔 채 치마만 벗어내린 나는 누나의 그곳에 손을 가져다댔다. 차마 팬티를 벗길 용기는 나지않았다.
따뜻하게 데워진 누나의 그곳. 축축해져 습기가 차오른 그곳에 내 손끝이 닿자 누나가 하앗 거리며 신음을 흘림과 동시에 허리를 비틀었다.
"팬티도 벗겨줘."
누나의 요청에도 응하지 않자 누나 스스로 팬티를 벗어내렸다. 끝까지 가식을 부리는 내 꼴이 우습기 그지없었다.
거뭇한 털들. 그 사이를 가로지르며 누나의 속살을 만지작 거렸다. 여자의 보지를 실제로 보는것도, 만져보는 것도 처음인 나는 미숙한 손길로 누나의 그곳을 유린했다.
주르륵 세어나오는 누나의 애액. 손은 순식간에 누나의 애액으로 젖어갔다.
"하아..하아..."
누나는 내 목을 꼭 껴안으며 신음소리를 흘려댔다. 그럴수록 축 처졌던 내 물건은 다시끔 제 힘을 찾아갔다.
다시 단단해진 내 물건을 본 누나는 몸을 돌렸다. 그러자 내 눈앞에 누나의 그곳이 적랄하게 드러났다.
"핥아줄 수 있어?"
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혀를 내밀어 누나의 그곳을 슬쩍 핥아보았다. 약간의 지린내가 내 코를 찔렀지만 생각보다 심하지 않았다.
"하읏."
음탕한 신음소리를 내던 누나는 다시 내 물건을 입에 담았다. 그렇게 서로가 서로를 애무했다. 누나는 정성스레 내 물건을 핥아갔다. 이미 내 입 주위는 누나의 애액으로 번들거리고 있었다.
내 물건을 정성스럽게 애무하던 누나가 내 물건에서 입을 떼며 말했다.
"못참겠어... 넣어줘."
누나가 이끄는 대로 움직인 나는 침대에 몸을 뉘인 뒤 다리를 벌린 채 나를 기다리고 있는 누나를 내려다 보았다.
얼마나 흥분한 것인지 누나의 두 얼굴은 벌겋게 달아올라있었고 두 눈은 물기로 그렁거리고 있었다.
잔뜩 발기한 물건을 삽입하려는데 입구를 찾을 수 없었다.
아 이거 엄청나게 쪽팔리네.
우왕좌왕하던 내 모습을 보더니 누나가 한마디 툭 내뱉었다.
"바보."
누나가 작게 투덜거리며 내 물건을 움켜쥐고 입구로 이끌었다.
"여기야 바보야. 처음인거 티내고 있어."
투덜거리는 누나였지만 누나는 내가 처음인것이 기쁜듯 보였다. 입구에 닿자 귀두끝이 약간 담기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대로 허리를 밀어올리면 된다. 그러면 하나가 되는것이다.
그렇게 생각을 하는순간. 내 등뒤로 식은땀이 흘러내렸다. 그리고 한없이 약해져 정지되어있던 이성이 꿈틀거렸다.
더이상은 안된다. 멈추지 않는다면. 남매로써 돌아갈 수 없다.
이 일이 끝나고, 누나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 있을까? 누나가 이 일을 기억이라도 할까? 부모님에겐 이보다 더 한 죄가 있을까?
수 많은 의문이 꼬리를 물고 물며 머릿속을 가득메웠다.
"뭐해? 빨리 넣어줘."
"..."
"인하야..."
터질듯이 복잡해진 머릿속. 내 몸은 누나를 원하고 있지만 매 머릿속은 누나를 거부하라 외치고 있었다. 이 이상은 안된다고. 되돌릴 수 없다고. 후회할거라고.
"나는..."
거부할 수 없어.
허리에 힘을 주자 곧 자지는 누나의 보지속을 파고들었다. 꽉 조이는 감촉에 정신이 아득해져갔다.
"후우.."
심호흡을 하던 나는 허리를 흔들었다. 내 몸이 앞뒤로 움직일 때 마다 누나가 허리를 비틀며 내 움직임에 맞춰갔다.
"하앙..하아...인하야.."
"왜..?"
"나..미칠것같아."
진하게 신음소리를 내던 누나는 내 몸을 끌어안았다. 누나의 손톱에 내 등뒤 살을 파고들었지만 내 하체로 부터 전해져오는 쾌감속에 따끔한 고통은 무감각해져갔다.
"누나... 너무 조여."
오물오물 물어오는 누나의 속살에 나는 신음하듯 말했다. 누나는 대답대신에 신음소리만 냈다. 흥분감이 내 머릿속을 완전히 지배하고 있을 때 사정감이 순시간에 몰려왔다.
"나올것같아."
"더...계속해. 안에해도 되니까. 아하앗..."
"안돼.. 나올것같아. 뺀다?"
빼려고 허리를 당기는 순간 누나의 발이 내 허리를 감았다. 찰나의 순간에 힘이풀린 나는 누나의 질에다가 정액을 토해냈다.
물건을 빼낸 나는 그대로 힘이 다 빠져버려 누나의 위로 쓰러졌다. 숨을 고른 나는 질내사정한 것이 마음에 걸렸다.
"안에다 싸게하면 어떡해?"
"괜찮아..."
누나는 그렇게 대답하며 내 목을 끌어안았다. 나의 맨살과 누나의 맨살에 닿는 느낌.
"무거워."
"아, 미안."
나는 누나의 위에서 내려와 누나를 마주보고 누웠다. 빨갛게 상기된 누나의 얼굴. 너무나도 사랑스럽게 보이던 그 얼굴을 보며 극도의 피로감 속에서 나도 모르게 눈이 감겨버렸다.
"허억!"
눈을 뜨자마자 상체를 벌떡 일으켰다. 주르르륵. 식은땀이 등뒤로 흘러내렸다. 머리가 지끈하고 아파왔다.
무슨꿈이지?
분명히 아주 지독한 악몽을 꾼것같았지만 내용이 잘 기억나지 않았다. 단편적인 기억으로는 내가 지독하리 만큼 슬퍼했다는 것이다. 꿈속에서 나는 고통과 슬픔, 고독함에 몸부림 치고 있었다.
"씨발..."
불쾌해진 기분에 나도 모르게 욕이 세어나왔다.
"후우..."
길게 한숨을 내쉬며 머리를 흔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내방이 아닌 누나의 방이다.
누나의 방.
그 순간 내 머릿속에 어제의 일이 파노라마처럼 떠올랐다. 내가 친구들과 술을 마시고, 서희와 얘기를 나누다가, 택시기사에게 연락이 온 뒤 누나를 데리고 집으로 왔고. 그리고...
"하핫."
그 순간 잔인하게 놓여진 내 상황에 헛웃음이 세어나왔다. 머리를 쥐어뜯고싶은 죄악감이. 역겨운 내 가식이. 어제 누나의 몸속에다 내 정액을 뿌려넣는 기억이. 칼이되어 내 가슴을 난자했다.
누나와 섹스를 했다는 사실보다는, 누나와의 섹스에서 잠깐이였지만 누나를 진정으로 여자로써 사랑했다는 감정을 느낀 내가, 그런 내가 너무나도 역겨워서 버틸수가 없었다.
억지로 내 감정을 짖눌렀다. 심호흡을 하며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이불을 젖히니 내 아랫도리에는 정사의 흔적이 진하게 남아있었다.
누나의 애액과 내 정액이 뒤범벅이 되어있는 모습.
그 모습이 워낙에 혐오스러운 나머지 속이 뒤틀리며 구토감이 올라왔다. 손으로 막아내며 억지로 참아낸 나는 혼자 덩그러니 놓여진 방안을 둘러봤다. 어제 입었던 옷이 보이지 않았다. 그 대신 내 속옷과 옷이 책상위에 가지런히 얹혀진것을 봐서 누나가 먼저 일어난듯 보였다.
밖에서는 왁자지껄한 티비소리가 들려왔다.
"...."
누나의 얼굴을 어떻게 봐야할지 가슴이 답답했다. 예전처럼. 평범한 남매처럼 대하는거야. 이 일은 불장난이였던것 뿐이야. 누나도 그렇게 생각할거야.
누나는 똑똑한 사람이다. 저렇게 얼빠진듯 보여도 어려서 부터 봐온 누나는 이성적이다. 내가 이십년에 가까운 세월동안 봐온 누나는 그런사람이기에, 한편으로 안심이 되었다.
생각을 정리한 나는 옷을 입었다. 옷을입고 문고리로 손을 뻗었지만 쉽게 움켜잡지 못했다.
몇번을 잡았다 놓았다 했을까. 어렵사리 문고리를 비틀었다. 덜컹 거리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렸다.
천근만근 무거운 발걸음으로 누나의 방을 빠져나왔다. 내 모습을 발견한 누나는 나에게 다가오더니 웃으며 나를 꼭 껴안았다.
이정도는, 가끔씩 하던 애정표현이니까. 그저 평범한 애정표현일 뿐일거야.
"잘 잤어?"
떨리는 목소리로 대답했다.
"응."
지금 누나는 어떤표정을 하고 있을까. 궁금하던 찰나에 누나가 껴안았던 몸을 풀었다.
"...."
누나의 눈빛을 바라보던 그 순간, 내 머릿속은 하얗게 질려버렸다.
내 상황을 아는지 모르는지 누나는 목을 잡아끌어 입술을 맞췄다.
"...."
머릿속을 터트릴것만 같은 분노가 몰려왔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만큼 강력한 배신감에 몸이 덜덜 떨려왔다.
누나의 감겼던 눈이 떠지고 입술이 떨어졌다. 나를 올려다보던 누나가 내 상황을 그제서야 파악했는지 표정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인하야. 누난..."
"더러운 입으로 내이름 부르지 마."
"...."
"제정신이 아니야. 미쳤어. 누난 미쳤다고. 어떻게 그런 눈빛으로 날 바라볼 수 있어? 동생을. 피섞인 친동생을!"
사랑에 빠진 눈빛. 이제껏 나를 바라보던 누나의 눈빛이 아닌 사랑하는 애인을 바라보는 눈빛을 마주한 나는 여태껏 경험하지 못했던 분노에 휩싸였다.
"누나 이런사람 아니잖아. 누나 똑똑하잖아. 이러면 안된다는거 알잖아. 아는사람이 왜이래?"
누나가 모른척 해주길 바랬다. 아니, 그랬어야만 했다. 그렇지 않고서는 누나의 얼굴을 마주할 수 없었다.
"사랑하는걸."
"뭐?"
"사랑하는데 어떡하라고?"
누나의 뻔뻔한 말에 할말을 잃었다. 사랑한다고? 피섞인 동생을 남자로써 사랑한다. 그게 가당키나 한 말인가?
"누나 사랑은 그렇게 가벼운 모양이지? 다른남자한데 모잘라 동생한데까지 그러는거 보면?"
내 말에 모욕감을 느낀듯 누나의 표정이 붉어졌다.
"그래.. 내 사랑이 가볍다고 해. 네가 그렇게 생각한다면 그렇게 생각해도 좋아. 그래도 널 사랑해."
어처구니 없는 말에 헛웃음이 절로 나왔다.
"하핫, 그래, 누나는 남자랑 자고싶으면 아무나 사랑하나보네. 왜? 내 친구도 사랑해볼래? 소개해줘?"
"너...."
누나의 입술이 파들파들 떨렸다. 누나가 고통받는 모습에도 개운치 않았다. 내 분노와 배신감은 줄어들질 않았다.
"더러워. 이 몸이 더러워서 견딜수가 없어. 누나의 몸속에 들어갔던 이 몸이, 너무 더러워."
"...."
"어떡하지? 난 이제 어떡해야 하지? 되돌아갈 수는 없는거야? 평범한 남매로... 되돌아 갈 수 없는거야?"
누나가 되돌아 갈 수 있다고 하길 바랬다. 그래야만 하니까. 누나가 되돌아 가자고 하자면 멈출 수 있다고 생각했다.
"....."
"대답좀 해봐! 어떡해야 하냐고!"
누나는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럴수록 내 분노는 더해져만 갔다. 결국 나는 선을 넘고야 말았다.
"누나는 미안하지도 않아? 엄마한데, 아빠한데. 누나는 엄마랑 아빠 볼 자신 있어? 동생 좆물이나 받은 주제에, 떳떳하게 살아갈 자신있냐고? 아, 누난 그럴지도 모르겠다. 걸레잖아. 창녀잖아. 동생이랑 붙어먹고도 뻔뻔한데 뭔들 못할까? 나는 죽고싶은데. 이대로 뛰어내리고 싶은데!"
짜악!
살에 맞닿은 날카로운 마찰음이 터져나오며 따끔한 느낌과 함께 고개가 휙 하고 돌아갔다.
볼이 얼얼한 열기가 올라왔다. 고개를 돌려 누나를 쳐다보니 누나가 어쩔줄 몰라하고 있다. 새하얗게 질린 표정. 울것만 같은 눈물. 무언가를 말하려는 듯 달싹 거리는 입술. 그 모습이 너무 처량해보였다.
"후우..."
아프진 않다. 하지만 다리가 휘청거렸다. 뺨을 한대 얻어맞으니 어느정도 정신이 돌아오며 무슨말을 했는지. 누나에게 어떤짓을 했는지 그제서야 인식이 되기 시작해다.
미친새끼...
나는 인간쓰레기다. 이렇게 밖에 할 수 없는. 내 속편하고자 남의 가슴에 깊은 상처를 남기는. 이기적인 쓰레기일 뿐이다.
누나와 대화하는것을 중단하고 휘청거리는 발걸음으로 쇼파위에 걸터앉았다. 티비속의 소리가 무슨말을 하는지 머릿속에 들려오지 않았다.
"흑..흐으윽..."
누나의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나에게 들리지 않으려고 소리죽여 우는 소리가 들렸다. 평소와 같았다면 울지마. 내가 잘못했어. 라고 다가갔겠지만, 이번에는 그럴수가 없었다.
누나가 내게 다가와 등뒤를 안았다. 뭉클한 감촉이 등뒤로 느껴졌다. 누나의 눈물이 내 어깨를 적셨다.
"미안해.. 너무 미안해..."
"....."
뭐가 미안하단 건데. 때린걸 말하는거야?
목구멍 끝까지 차고올라온 말이지만 억지로 삼켜냈다.
"흐..흑...내 동생... 인하... 사랑하는 내 동생.."
어제 내게 업혀 술주정 마냥 중얼거리던 누나. 취중진담이였나. 새삼 떠올랐다.
"멈출수가 없어... 누나는... 끄읍.. 이 마음을 멈출수가 없어... 날 사랑히자 않아도, 아니 거들떠 보지 않아도 괜찮아."
누나는 울면서 그렇게 말하고 있었다.
"걸레라고 욕해도 좋아. 창녀라도 욕해도 좋아. 해달라는 거, 다 해줄 수 있어. 성노예가 되라고 해도 될께..."
여기서 뭐라고 대답해야 할까. 머릿속이 실타레가 엉킨것 마냥 뒤죽박죽 섞였다.
"제발.. 죽겠다는 소리만 하지마... 사랑한다는 티 조차 내지 않을테니까.. 제발..."
코끝이 아려오며 눈주위가 뜨겁게 달아올랐다. 목안에 매말라갔다. 필사적으로 눈물을 참아냈다. 여기서 울 수 없었다.
"...."
입술을 질끈 깨물었다. 누나는 울고 있었다. 억지로 죽여 울어가던 누나가, 목놓아 울고있었다. 그 순간 누나를 울렸다는 사실에 크나큰 자괴감이 들기 시작했다.
누나의 몸에서 젼해져 오는 애정에 가슴이 욱신거렸다.
내 목을 감싸고 있던 누나의 팔을 풀었다. 몸을 돌리자 누나가 새빨갛게 충혈된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두 손으로 입을 막은 채. 불안한 눈빛으로 나를 보고있었다.
아무런 생각도 나지 않았다. 그저 몸이 향하는대로. 가슴이 하라는대로. 방치했다.
팔이 올라갔다. 움찔, 누나의 몸이 떨렸다. 누나의 뒷머리에 손을 얹혔다. 다른 한손은 누나의 허리에 닿는다.
입술과 입술이 만나고 혀와 혀가 만난다. 누나가 놀란듯 두 눈을 동그랗게 떳다. 누나의 두 눈에서 눈물이 주르륵 흘러나왔다. 저건, 기쁨의 눈물일까?
누나의 눈이 감기는 것을 보자 나도 눈을 감았다.
누나. 세상이 우릴 손가락질 한다해도, 내 친구가. 엄마가. 아빠가. 우릴 욕한다 하더라도.
누나는... 누나만큼은 내가 지켜줄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