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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필로그. 게렐의 선물 (12/12)

에필로그. 게렐의 선물

샤에트는 술집의 뒷문으로 돌아가 문을 두드린다.

「베르케산 에일을 가져왔습니다.」

베르케 지방에서는 에일을 만들지 않는다.

이것은 여기서만 통용되는 암호인 것이다.

「오, 샤에트인가. 수고했네. 그리고 베르케산 에일은 손에 들어왔나?」

샤에트는 생긋 미소지으면서 종이로 포장된 것을 꺼냈다.

「물론이지요!」

이것이 배후의 일이란 것은 그 일을 맡는 특수한 모험자가 아니면 알 리가 없는 것이다.

샤에트는 문제의 아뮬렛을 소중히 싼 종이포장을 술집의 마스터에게 건네주었다.

마스터는 그 내용물을 확인하고 만족스럽게 웃었다.

「확실히 베르케산이로군. 고생이 많았지? 자, 이게 대금이라네.」

보수가 든 자루를 손에 받은 샤에트는 마침내 이번 미션이 완료한 것을 실감했다.

툭 하고 마스터의 손이 보수를 받은 샤에트의 손에 닿았다.

「햐앗!」

샤에트의 신체가 펄쩍 뛰듯이 반응하고, 손에서 가죽자루가 미끄러져 떨어졌다.

「이런, 괜찮나?」

마스터가 가죽자루를 줍고 바로 샤에트에게 건네주었다.

이번에는 떨어뜨리지 않도록 샤에트의 손을 잡아 제대로 잡게 한다.

「햐웃! …하우우…!」

샤에트의 신체가 부들부들 떨고 있다.

「샤에트, 괜찮나? 얼굴이 새빨간데.」

사람 좋은 마스터가 샤에트의 상태를 미심쩍어하듯이 얼굴을 들여다본다.

샤에트는 흠칫 하고 반응하면서 벽에 탕 하고 등을 세게 댔다.

그대로 벽에 붙듯이 하면서 얼버무린다.

「괘괘괘괜찮아…요…. 아하하….」

그 이마에 마스터의 손이 닿았다.

「흐앗!」

다시 흠칫 반응하는 샤에트.

그 기분도 알지 못하고 마스터는 자신의 이마와 온도를 비교하고 있다.

「흐음. 매우 뜨겁군. 무리한 거 아닌가?」

샤에트는 얼굴을 새빨갛게 한 채로 어쨌든 고개를 끄덕였다.

「하우우…좀…이번은…대핀치였다고 할까요. 하하….」

「그런 고로 이쯤에서 실례하겠습니다! 또 일이 있으면 부탁할게요!」

샤에트는 새빨갛게 된 채로 술집 뒷문을 뛰쳐나갔다.

「하아, 하아, 보기 흉한 꼴을 보여버렸어…」

샤에트는 방금 전에 마스터 앞에서 보인 자신의 모습을 다시 생각한다.

이래서는 앞날이 걱정스럽다고 생각한다.

게렐과의 한 건이 떠오른다.

사실은 더 이상 떠올리고 싶지도 않지만 아까 같은 일이 있을 때에 떠오를 것 같다.

샤에트는 살아남았다.

마지막 힘을 짜내면서 발한 카마이타치는 게렐의 신체를 갈기갈기 찢었고, 찢겨진 게렐의 핵에서는 몸 속에 넣고 있던 슬라임째로 수분이 흘러나와 강으로 통하고 있는 구멍으로 흘러갔다.

수분을 급속히 잃은 게렐은 시들듯이 작아졌고, 흐물흐물 녹아간다.

원형을 잃은 게렐은 자신의 신체로부터 흘러나온 물에 흐르듯이 강으로 흐르게 되면서 그대로 사라졌다.

감상하고 있던 고블린들은 샤에트가 노려본 것만으로 황급히 도망쳐갔다.

샤에트는 자신을 함정에 빠뜨리고, 게렐에게 범해지는 모습을 감상하고, 또 그것으로 자위 행위까지 하고 있던 고블린들을, 게렐에게 구속용 도구나 정액을 제공한 고블린들을 될 수 있으면 몰살시키고 싶었다.

그러나 무리하게 싸우다가 HP도 생명력도 다하고 있는 것을 눈치채이면 이번에야말로 목숨은 없다.

그래서 굳이 고블린들을 쫓지는 않았다.

그렇다 치더라도 라고 샤엣트는 생각한다.

――그때 게렐은 어째서 나에 대한 공격을 그만둔 걸까…――

솔직히 그 타이밍에 카마이타치를 발동시킬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니, 그 이전에 게렐은 승리하기 직전에 샤에트에 대한 고문을 중단하고 있었다.

그 한순간의 틈이 없었더라면 샤에트는 확실히 절정하게 되고 생명이 다했을 것이다.

그토록 중대하고 결정적인 틈을 게렐은 드러내고 있었다.

마치 반격하라고 말하듯이.

물론 샤에트를 살려두고 한층 더 능욕을 즐기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을지도 모른다.

그 정도는 샤에트도 안다.

그러나 그 때문에 게렐 본인(?)이 죽으면 아무 의미도 없는 거 아닐까.

처음에 카마이타치를 날리려고 했을 때의 모습으로부터 그것이 치명상을 줄 정도로 위험한 공격이란 것은 게렐도 알고 있었을 터이다.

그런데도 게렐은 샤에트에게 공격을 허용했다.

게렐은 자신의 생명과 샤에트의 생명을 저울질한 끝에 샤에트를 선택했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어쩌면 그 게렐은 나를――

짐작이 가는 데가 없을까 하고 샤에트는 게렐에게 당한 수많은 행위를 떠올린다.

바로 그때 얼굴이 화악 뜨거워졌고, 황급히 머리를 식혔다.

――그럴 리가 없잖아――

여하튼 샤에트는 살아서 동굴을 탈출할 수 있었다.

고블린들은 이 근거지는 샤에트에게 빼앗겼다고 믿어버렸는지 한 마리도 남김없이 없어져 있었다.

그 덕분에 안전하게 체력을 회복하고 다시 햇빛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이지만 한 가지 문제가 남았다.

그것은 방금 전의 술집에서의 일.

게렐의 독을 신체 안과 밖에서 대량으로 섭취해버린 샤에트의 신체는 그 감각 능력이 크게 올라가 있었던 것이다.

바람 읽기는 할 필요도 없고, 단지 타인과 접한 것만으로 온몸에 전기가 흐르는 것 같은 감각이 달린다.

물론 마법 도구점에서 독에 대한 대처법을 물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해독은 불가능하다고 한다.

원래 독의 효과는 최초의 신경독, 즉 마비 효과 뿐이고, 그 이후의 효과는 모두 부작용이기 때문에 해독으로 없앨 수 있는 종류의 것이 아니라고 한다.

즉 샤에트는 한동안 이런 상태로 지내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다.

마법사가 사용하는 경우는 열 배 이상으로 묽게 한 것을 또 술과 섞어서 섭취하고, 그것으로 효과가 완전히 사라지기까지 30분 정도라고 한다.

호기심이 강한 마법사가 열 배 되는 것을 직접 마셨을 때는 사흘 정도 사지가 서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 에피소드를 듣자 샤에트는 정신이 아득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샤에트는 모험가다.

미션을 수행하고 보수를 받지 않으면 생활할 수 없다.

이런 상태로 과연 온전히 모험을 할 수 있을까?

만약 모험 도중에 조금 전의 술집에서 발생한 것과 비슷한 상태가 되어버리면 과연 어떻게 될까?

사실 이것으로 인해 샤에트는 더욱 여러 가지 사건에 말려들어가고, 여러 가지 일을 당하고, 여러 가지 의미로 절체절명이 되거나 하게 되지만….

그것은 또 다른 이야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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