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화. 능욕 끝의 기적
샤에트는 힘 없이 무너져내릴 것처럼 된다.
필사적으로 싸워왔지만 끝내 저항하지 못하고 질내에 게렐의 독을 무수히 받아들였고, 거기다 범해지는 대로 절정해버렸던 것이다.
슬라임을 몸 속에 넣은 게렐에게는 이미 빈 틈이 전혀 없다.
――이대로…죽을 때까지 계속 범해지는 걸까…――
게렐의 독주머니에 눈을 돌리자, 방금 샤에트에게 쏟았던 바로 직후인데도 다시 정제된 게렐의 독이 충전되고 있다.
샤에트는 이미 절망하기 시작하고 있었다.
무엇보다도 용서할 수 없는 것은 범해지면서 거기에 충실하게 반응하고 절정해버리는 자신의 신체였다.
남들의 두 배 민감한 신체일 뿐인데.
――이런 체질…이런 바람을 읽는 힘은…――
그것을 인정하는 것은 샤에트의 완전한 패배다.
지금까지도 몇 번이나 이 힘이 위기로부터 자신을 구해줬던 것이다.
샤에트의 뇌리에 예전의 기억이 되살아난다.
――덕분에 살았어. 말했잖아. 포기하지 말라고. 자신을 믿으라고.――
장소는 이런 동굴 속이었다.
샤에트와 당시의 동료가 지하 감옥의 최하층에서 파티와 떨어졌을 때.
샤에트는 눈을 감고 집중했다.
그리고 자신있는 바람을 읽는 힘을 마법으로 더욱 민감하게 높여 얼마 안 되는 공기의 움직임을 단서로 삼아 출구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 감각 능력에도 한계가 있었고, 이미 집중력도 다해서 포기하려고 하고 있었을 때의 일이었다.
힘 없이 주저앉아 더 이상은 무리라면서 고개를 젓는 샤엣트를 그 동료는 꼭 껴안았다.
샤에트는 깜짝 놀랐고, 남자의 흉판의 감촉에 심장이 뛰었다.
――괜찮아. 반드시 빠져나갈 수 있어. 포기하지만 않으면.――
――샤에트, 너만이 할 수 있는 일이야. 몇 번이나 우리를 도와준 너만의 힘이야.――
――좀 더 믿어봐. 너 자신의 힘을. 실제로 대단한 거잖아?――
―― 응…알았어…아직, 포기하지 않기로…할게…――
비몽사몽 중에 그렇게 대답한 샤에트.
한순간이었을까? 의식이 돌아왔을 때에는 샤에트의 눈에는 빛이 돌아오고 있었다.
샤에트의 신체는 지면에 내던져질 것 같은 자세였지만 역시 촉수에 붙들려 있다.
게렐은 자신의 독을 완전히 샤에트의 자궁에 토해낸 후, 다음 독을 충전하고 기다리고 있던 페니스 형태의 촉수와 교대하려 하고 있었다.
슈르륵 하고 페니스가 빠지는 감각이 샤에트의 의식을 선명하게 했다.
「크윽! 이거 놔!」
샤엣트는 다리를 힘껏 버둥거린다.
소녀를 절정하게 하고 마음대로 범하면서 승리를 확신하고 방심하고 있던 게렐은 촉수가 떨쳐졌다.
샤에트는 자유롭게 된 두 다리로 휘감겨 있는 촉수를 차버리고 남은 두 손의 촉수를 끌어당긴다.
황급히 촉수를 몇 개 날리지만, 모두 샤에트의 화려한 발기술로 차여서 생각대로 잡히지 않는다.
이대로 샤에트를 놓칠 수는 없다.
자신의 욕망을 모두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이 사랑스러운 소녀밖에 없다.
이미 샤에트 이외에 욕망을 채우는 것은 할 수 없다.
육체는 물론이고, 그 강인하고 건강한 정신력을 가지고 응한 샤에트.
――샤에트가 필요――
게렐 안에 명확한 감정이 싹트고 있었다.
그것은 있을 수 없는 것이었다.
철저한 능욕 끝에 싹튼 기적.
――샤에트가 정말 좋아――
게렐은 필사적으로 생각했다.
처음으로 실감한 자신의 감정. 그것은 샤에트에 대한 애정이었다.
그러나 그것을 깨달은 지금 샤에트는 경이적인 정신력으로 다시 도망치려 하고 있고, 이대로는 그것을 막을 수 없다.
샤에트의 다리는 깔끔한 발차기를 날려 촉수를 접근하지 못하게 한다.
남은 두 손의 촉수만큼은 결코 떨쳐내지 못하게 힘을 넣지만, 힘이 난 샤에트는 그것조차도 능가하는 힘으로 끌어당겨서 벗겨간다.
「놓으라고 했잖아! 이 변태!」
――도망친다. 사랑스러운 샤에트가 도망친다.――
게렐은 초조해하면 초조해할수록 샤에트를 붙잡는 것이 곤란해졌고, 더욱 더 샤에트의 신체가 떨어져간다.
처음으로 느낀 자신의 감정에 당황하면서 촉수의 움직임은 무디어지고 있었다.
샤에트는 혼신의 힘을 다해 사다리 쪽으로 걷는다.
촉수에 잡혀서 지친 손목은 저려 있고 이미 비명을 지르고 있었지만, 망설임이 없어진 샤에트는 개의치 않고 힘을 넣어 촉수를 떼어내갔다.
――도망치겠어! 도망쳐주겠어! 난…포기하지 않아!――
마침내 샤에트의 한쪽 손이 떨어져버렸다.
「이·거·놔아아아!! 이, 변태 게렐!!」
그리고 단숨에 다른 한쪽 손도 떨어진다.
그렇게 생각한 순간, 샤에트의 남은 한쪽 손에 차가운 감촉이 달렸다.
철컥
――!!!!――
샤에트는 조심조심 뒤를 본다.
손목에 채워진 손 구속구는 강철로 되어 있는 것 같고, 간단하게 파괴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은 한눈에 알았다.
그 손 구속구에는 굵은 쇠사슬이 연결되어 있고, 그것은 몇 개의 촉수와 얽혀서 마치 게렐의 신체의 일부로 되어 있는 것처럼 보였다.
「어…어째서…게렐이…그런 걸!」
게렐은 서서히 쇠사슬을 당긴다.
「아! …안 돼!」
필사적으로 저항하는 샤에트의 눈앞에 새로운 「공물」이 차례차례로 떨어뜨려졌다.
게렐이 촉수를 뻗쳐서 받은 그것은 역시 강철로 만든 목걸이와 손 구속구였다.
샤에트는 놀라서 위를 본다. 고블린들이 환성을 지르면서 게렐이 공물을 사용하는 모습을 보고 있었다.
「그,…그런!」
게렐은 목걸이를 연 상태로 샤에트에게 다가온다.
「싫어! 싫어엇!」
샤에트는 필사적으로 자유로운 쪽의 손을 휘둘러 그것을 막으려고 쇠사슬을 잡지만, 게렐은 재빠르게 쇠사슬을 잡은 손목에 또 하나의 손 구속구를 채워버렸다.
「아! …」
아뿔싸라고 생각했을 때에는 꾸욱 하고 양손이 끌려가고 있다.
무방비해진 목에 순식간에 목걸이가 채워져버렸다.
샤에트는 몸을 틀어서 도망치려고 하지만, 목걸이와 손 구속구는 그 각각의 쇠사슬에 게렐의 촉수가 몇 개나 얽혔고, 그 모두가 끌려가자 이번에야말로 샤에트의 힘으로는 어떻게 할 수
없게 되었다.
게렐은 천천히 침착하고 사랑스러운 샤에트를 다시 끌어들였다.
「아…아…」
샤에트는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아니, 이해는 하고 있지만 공포가 그것을 인정하는 것을 거절하고 있다.
확실히 앞으로 한 걸음으로 도망칠 수 있었을 터.
마지막 촉수를 뿌리치고 사다리에 도착하면 위에 있는 고블린 따위는 맨손으로도 충분히 상대할 수 있을 터.
벌써 그것은 실행되고 있을 터인데.
두 다리에 다시 촉수가 휘감겨왔다.
망연하고 있던 샤에트는 황급히 발차기를 날리려고 하지만, 이미 두 다리 모두 무수한 촉수가 휘감겨 있었고, 깨달았을 때에는 이미 다리의 자유를 빼앗기고 있었다.
다시 사다리가 멀어지고 뒤에 게렐의 기척이 다가온다.
샤에트는 싫어도 현실과 맞닥뜨릴 수밖에 없었다.
고블린들은 게렐에게 샤에트를 구속하기 위한 아이템을 선물한 것이다.
그리고 그 아이템들은 확실하게 샤에트의 신체에 장착되어 있다.
샤에트는 그것이 의미하는 사실을 완전히 이해했다.
「아……안 돼――――――――――――!」
울부짖는 샤에트를 자신의 촉수 위로 끌어올린 게렐은 다시 촉수를 뻗쳐서 샤에트를 애무하기 시작했다.
유방이. 엉덩이가. 볼이. 모두 조금 전까지와 똑같이.
게렐은 기쁨으로 전율한다.
샤에트가 돌아왔다. 좀 더 좀 더 샤에트와 서로 사랑할 수 있다.
일련의 샤에트의 탈출극으로 그다지 주목받고 있지 않았지만, 고블린들은 아직도 자신들의 물건을 훑어내면서 사정하고 있었다.
그것은 샤에트를 다시 붙잡고 촉수가 야한 행위를 재개한 것으로 단숨에 과열한다.
「싫엇! 이제 그만해! 더 이상은 싫어! 더러운 건 정말 싫어!」
비통한 샤에트의 외침에도 불구하고 샤에트는 게렐에게 마음껏 애무되어버린다.
그리고 게렐은 무엇을 생각했는지 목걸이를 끌어당겨 샤에트가 위를 향하게 한다.
샤에트의 눈에는 차례차례로 고블린들이 발한 것이 내려오는 모습이 비쳤다.
「야 아! 더럽다! 야! 야 아 아!」
비명을 지르면서 고개를 저어서 피하려고 하는 샤에트.
그러나 게렐은 허락하지 않고 목걸이를 확 고정해버려서 샤에트는 고블린들의 것을 피할 수 없게 되어버렸다.
그것은 고블린으로부터 게렐과 샤에트의(일방적인) 사랑을 축복하는 선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