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11)

 8월 26일, 실비아는 오랜만에 이 기분 나쁜 지하실을 다시 찾았다. 뺨을 쓰다듬는 차가운 공기와 함께 하이힐 굽이 땅을 스치는 소리가 실내를 울리는 게 소름이 끼쳐서 표정이 창백해졌다. 

 다시는 오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해결할 건 해야 했다. 오늘은 남은 돈을 지불하면서 꼭 부탁할 사항이 있었고, 한 가지 해명 받고 싶은 굉장히 의문스러운 현상도 하나 있었다. 여전히 비열한 웃음을 띠면서 나타난 스카피는 그녀를 한쪽의 방으로 안내했다. 스카피 나름대로는 응접실이라고 세팅한 방인 듯, 전에 시술을 당한 방처럼 을씨년스럽지도 않았고, 푹신한 소파와 작은 탁자도 있었다. 한쪽 구석에는 마사지용으로 보이는 침대가 하나 놓여 있었다. 

 "어서 오십시오, 그 날은 잘 들어가셨습니까?" 

조롱하는 듯한 질문에 실비아의 얼굴이 빨개졌다. 그 날 스카피는 옷을 달라는 실비아의 애원에 속이 다 비치는 검은색 망사의를 내줬다. 그것도 어깨와 엉덩이가 다 드러나는 짧은 옷을...........

울며겨자먹기로 입고 가긴 했는데, 어두운 밤중에 비밀통로를 골라 가면서도 부끄러워서 죽을 뻔 했었다. 그 광경을 상상하면서 흥겨워했을 스카피를 떠올리면 정말 역겹기 짝이 없었다. 하지만 화가 났는데도 화를 낼 수 없는 게 그녀의 슬픈 현실이었다. 지금은 그 날의 무례를 따지는 것보다 우선적인 게 많았다. 

 "여기 미지불했던 금화 85닢이에요."

"오, 고맙습니다. 이걸 지불하려고 직접 왕림까지 해주시고...... 흘흘, 전 덕분에 황태자비 전하의 아름다운 몸을 한 번 더 구경할 수 있어서 즐겁습니다."

 얇은 연록색 드레스 위로 드러난 실비아의 환상적인 몸매를 스카피가 핥듯이 쓸어보자 뱀이 지나가는 듯한 감촉에 실비아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그녀는 입술을 꼭 깨물면서 오늘 가져온 중요한 용건을 꺼냈다. 

 "실은 저...... 문제가 하나 있는데요."

"예, 뭡니까?"

"요새 좀 이상해요."

"뭐가요?"

 여전히 능글능글 웃고 있는 스카피, 실비아는 손으로 드레스 자락을 구겼다. 너무나 꺼내기 싫은 부끄러운 이야기였지만, 그냥 넘어가기에는 심각한 문제였다. 

 "몸이....... 이상하게 예민해졌어요. 별 거 아닌 접촉이나 약간의 상상만 해도 금방 달아오르는 게....... 도대체 왜 이러죠?" 

 부끄러움에 얼굴이 빨개지면서도 겨우 이야기를 꺼내자 스카피는 킥킥거리고 웃어댔다. 

 "킥킥킥....... 그랬군요. 설마 지난 보름 내내?"

"예. 어떻게 된 건지 짐작이 가시나요?"

"보기 드문 부작용이로군요. 그 약 때문인 듯합니다."

"무슨 약?"

"시술 전에 마신 거 있지 않습니까?" 

 스카피의 말에 실비아의 코발트블루의 눈동자가 화등잔만해졌다. 

 "설마 그 약이?"

"예, 최음제입니다. 그것도 제가 직전 만든 아주 강력한 최음제죠. 하지만 이상하게 여기진 말기 바랍니다. 시술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었으니까요. 겪으셨다시피 그건 보통의 얌전한 여성들에겐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너무 큰 충격입니다. 게다가 통증도 엄청나죠. 그래서 강력한 최음제로 육체를 민감하게 만듬으로써 시술에서 오히려 쾌락을 느끼게 한 겁니다. 황태자비 전하도 덕분에 즐기면서 시술을 받았지 않습니까?" 

 쾌락에 울부짖던 실비아를 떠올리면서 스카피는 음흉한 웃음을 지었다. 완전한 헛소리, 스카피 자신이 즐기기 위해 최음제를 마시게 한 게 틀림없었지만, 실비아는 지금 그걸 따질 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었다. 

 "그, 그래서요? 약효가 이렇게 오래 가기도 하나요?"

"아뇨, 보통 사흘이면 사라집니다. 게다가 그 사흘 동안 대부분의 여성들은 누워서 끙끙 앓게 되니까 문제가 될 일은 전혀 없죠."

"그럼 난 왜?"

"글쎄요....... 아마도 체질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만분의 일의 확률로 약 성분 자체가 혈액에 녹아들어가서 계속 돌고 도는 경우도 있긴 합니다. 허허, 무척 희귀한 경우인데........"

 스카피는 능글맞은 웃음을 흘렸지만, 실비아는 온 얼굴에서 핏기가 쫘악 빠지는 느낌이었다. 

 "서, 설마, 평생 이렇게........."

"아마도 그럴 겁니다. 이미 심장을 통해 온몸의 혈관에 공급되기 시작했다면, 중간에 사라질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봐야 합니다."

 실비아로서는 끔찍하기 짝이 없는 선언이었다. 안 그래도 음탕한 본성을 타고 난 데다 체사레에 의해 그 요사스러운 부분이 낱낱이 개발된 그녀였다. 매일매일 솟구치는 욕정을 간신히 억누르면서 황태자비의 위엄과 체면을 지켜왔는데, 이 정도로 몸이 예민해진다면 더는 버틸 방도가 없게 된다. 

 사내를 보기만 해도 절로 그 물건이 자신의 몸을 꿰뚫는 상상을 하면서 다리 사이가 근질거리고, 바람이 스치고 지나가기만 해도 젖꼭지가 발딱 서는 육체. 아주 작은 자극에도 순식간에 달아올라서 쾌락을 갈구하는 이 육체의 본능은 금세 그녀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아무 사내한테나 섹스를 구걸하게 되리라. 게다가 체사레에 의해 매저키스트로 길들어진 실비아는 비천한 사내들에게 윤간당하면서도 오히려 쾌락에 몸부림칠 것임에 틀림없었다. 

그럴 순 없었다. 그렇게 되면, 그녀는 도저히 벗어날 수 없는 타락의 구렁텅이에 빠지게 된다. 황태자비, 미래에 황후가 보장된 이 지위를 "음탕한 계집"이란 비난에 휩싸이면서 잃고 싶지는 않았다. 그녀는 거의 매달리듯이 스카피를 향해 말했다. 

 "어떻게,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요?" 

"글쎄요오........ 일단 찾아보겠습니다."

전혀 믿음직스럽지 못한 대답이었지만, 실비아로서는 더 이상 채근할 방법이 없었다. 안 그래도 절대로 들통나면 안 되는 비밀을 이 비열한 사내에게 잡혀 있는 실비아, 그녀는 이 싸늘한 지하실 안에서만은 고귀한 황태자비가 아니라 연약한 스무 살 여성에 불과할 뿐이었다. 

 "그럼, 다른 부탁이라도 들어주세요. 내 결혼반지를 돌려줘요. 사례는 충분히 할게요."

실비아는 애절한 어조로 말하면서 지갑을 뒤집었다. 거기서 잘 가공된 다이아몬드알들이 쏟아져 나왔다. 언뜻 보기에도 금화 수천 닢은 호가할 만한 가치의 보석들이었다. 아무리 실리바의 결혼반지가 정교하게 잘 만들어진 예술품이라고 해도 이 다이아몬드알들의 가치에 비하면, 1/10정도밖에 되지 않으리라. 

 하지만 스카피는 영 탐탁치않은 표정이었다. 절세의 미녀가 눈물을 글썽이면서 간절히 애원하는 모습에 메탈 골렘이 아니고서야 동정심이 뭉클뭉클 솟아오를 텐데, 아마도 이 노인은 혈관에 피 대신 얼음이 흐르는 모양이다. 

 "제발요, 제발 부틱이에요. 그 반지만 돌려주세요. 내 몸에 걸친 악세사리를 원해요? 그럼, 지금 착용하고 있는 걸 다 드릴게요. 제발 결혼반지만......." 

 고개를 갸우뚱하던 스카피가 갑자기 뭔가 좋은 생각이 났다는 듯이 손뼉을 딱 쳤다. 

 "아, 그런 방법이 있었군. 좋습니다. 결혼반지를 돌려드리죠. 뿐만 아니라 잘하면 그 몸이 너무 예민해져서 견디기 힘들다는 문제까지 해결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무, 무슨 방법이 있나요?"

지금의 실비아에게는 스카피가 거의 구세주처럼 느껴졌다. 

 "일단 이 방에 들어가 게시죠. 사람을 좀 불러야겠습니다." 

그 방은 전에 실비아가 촉수에 의해 무참하게 유린당한 방, 썰렁한 장식에 커다란 침대 하나만 덩그러니 있는 방이었다. 실비아는 다시는 그곳에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지금에 와서는 다른 선택이 없었다. 결국 순순히 시키는 대로 들어가고 말았다. 스카피는 그런 그녀의 우아한 뒷모습을 훔쳐보면서 어딘가로 통신 마법을 걸었다. 

 하이힐을 신은 발이 아파서 계속 서 있을 수도 없었기에 실비아는 침대 가장자리에 앉아서 기다렸다. 그렇게 35분쯤 지났을 때, 인기척이 느껴졌다. 

 "자, 오래 기다리셨죠? 이제부터 시작하겠습니다."

넉살맞게 지껄이면서 들어오는 스카피, 그 옆에 선 사내의 모습을 본 순간, 실비아는 자기도 모르게 숨을 삼켰다. 

  강철처럼 튼튼한 근육질로 덮인 초콜릿빛의 육체, 허리는 날씬하고 밸런스가 완벽하게 잡힌 뛰어난 육체미를 자랑하는 흑인이 스카피 옆에 서 있었던 것이었다. 게다가 그 흑인은 거의 벌거벗은 차림에 한 조각의 천으로 아랫도리만 가리고 있었기에 그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내의 육체는 실비아 같은 여인에게는 상당한 충격이었다. 

실비아는 멍하니 그 근육질 몸매의 흑인을 바라보다가 문득 가냘픈 한숨을 내쉬었다. 그만 저 사내가 자신을 덮치는 상상을 한 것이었다.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그녀의 육체는 어느 새 반응하기 시작했으며, 아랫도리에서 따뜻한 습기가 느껴졌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민감하게 캐치한 스카피는 씨익 웃었다. 

"이 녀석은 비토라고 하는데, 보다시피 남국 태생의 무어인이고, 아주 뛰어난 안마사입니다. 얘한테 안마를 받으시면, 결혼반지를 돌려드리기로 하죠." 

"예?"

 안마와 결혼반지라는 전혀 매치가 안 되는 이야기에 실비아는 의아함으로 코발트블루의 눈동자를 크게 떴지만, 스카피는 그녀의 의향을 무시하고 일을 진행하고 있었다. 그가 비토의 귀에 대고 뭐라고 속삭이자 비토는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떡이고는 곧바로 실비아를 향해 성큼성큼 다가왔다. 

 "아, 저기, 잠깐........"

실비아는 침대에서 일어나면서 뭔가 항변해보려 했지만, 순간 비토가 그 새카만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잡자 그대로 딱 굳어버렸다. 이미 음란해질 대로 음란해진 실비아의 육체는 사내의 손길이 닿은 것만으로도 몸속 깊은 곳에서 쾌락의 불똥이 튀기고 있었다. 

 실비아가 넋을 놓고 있는 사이에 비토는 그녀의 허벅지보다도 더 두껍고, 뼈대보다도 더 단단한, 식빵 같은 근육질이 불룩거리는 팔을 빠르게 움직였다. 딸깍 하는 소리와 함께 허리의 버클이 풀리고 어깨끈을 내리자 얇은 연록색의 드레스는 금세 그녀의 날씬한 몸을 타고 아래로 흘러내렸다. 

속옷 차림이 된 실비아를 빙글 돌린 비토는 등 뒤에서 브래지어의 후크를 끌렀다. 얇은 천 조각이 툭 떨어져나가면서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였다. 

 "아, 안 돼요! 그만....... 대체 왜........" 

안마를 하는데 벌거벗어야 한다는 건 들어본 적도 없었다. 실비아는 자신의 젖가슴을 끌어안으면서 가냘픈 저항을 해봤지만, 사내는 그런 그녀를 무시하고 이미 팬티까지 확 내리고 있었다. 펜트 제국 최고의 미녀 실비아, 그녀의 눈부실 정도로 알몸이 다시 한 번 이 지하실 안에서 유감없이 드러나는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은 나신이 된 실비아는 아찔한 충격과 나른한 쾌락 속에서 저항할 의지 자체가 깨끗하게 녹아버렸다. 노을처럼 빨갛게 달아오른 얼굴로 드러난 젖가슴과 보지를 가리는 데에 여념이 없던 그녀는 비토가 늘씬한 허리를 가볍게 안아드는 것을 꼼작 못하고 허용했으며, 시키는 대로 침대 위에 엎드렸다. 

 "이, 이렇게요?"

"그렇습니다, 황태자비 전하. 안마를 받으려면 그렇게 똑바로 엎드려서 다리를 쭉 펴야 하는 법이죠, 킥킥킥........"

 스카피는 비웃으면서 반짝거리는 눈빛으로 실비아의 알몸을 구경했지만, 실비아는 거기에 항의 한 마디 못 했다. 매저키스트 실비아, 그녀에게는 멸시나 조롱도, 자신의 의사를 무시한 채 옷이 벗겨지고 희롱당하는 상황도, 모두 다 수치심 이상으로 강렬한 쾌락을 일으키는 요인이었다. 특히 최음제의 약효가 그대로 남아서 더할 수 없이 음탕해진 실비아의 육체는 혈관 속으로 끊임없이 욕정을 흘려보내서 두 팔을 앞에 모은 채 엎드린 그녀는 달뜬 숨결을 내쉬면서 나신을 파르르 떨었다. 

 비록 엎드린 탓에 젖가슴과 보지가 침대 이불에 가려지긴 했지만, 드러난 그녀의 뒷모습도 극치미였다. 눈처럼 뽀얀 피부와 등허리의 유려한 곡선과 통통한 엉덩이, 늘씬한 다리는 기가 막히게 아름다웠다. 비토도 한동안 멍하니 그녀의 나신을 내려다보면서 정신없이 구경했다. 그러다가 겨우 정신을 차리고 실비아 쪽으로 다가가기 시작했다. 

 그가 엎드린 실비아 위에 거의 덮치는 듯한 자세로 위치하면서 길고 풍성한 은발머리를 헤치고 어깨 쪽에 손을 뻗치자 금세 "아!" 

하는 가냘픈 신음소리가 새어나왔다. 비토의 안마 솜씨는 확실히 일품이었다. 어깨를 움켜쥐고 살짝 주무르자 전신에 힘이 탁 풀리면서 나른한 감각이 퍼져나갔다. 비토는 부드러우면서도 솜씨 좋게 실비아의 어깨와 목을 주무르고 압박했으며, 실비아는 꿈결처럼 멍한 표정으로 사내의 손길을 받아들이면서 때로는 뇌쇄적인 비음을 토해냈다. 

 비토의 손이 실비아의 등을 따라 아래로 미끄러지기 시작했다. 생크림을 뭉쳐놓은 것처럼 한없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실비아의 피부는 만질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그의 손이 몽실한 젖가슴을 살짝 스치자 실비아가 또다시 신음성을 흘리면서 몸을 파르르 경련했다. 

 쭈욱 내려오자 갑자기 안으로 쑤욱 들어가면서 한줌도 안 될 듯한, 가느다란 허리가 잡힌다. 비토의 손이 부드럽게 허리선을 쓰다듬자 마치 전류가 흐르는 듯한 느낌이 실비아의 몸을 관통했다. 

 "아아.........."

실비아는 자기도 모르게 허리를 퉁기면서 끈적한 비음을 발했다. 그녀의 아름다운 나신은 쾌락의 연못 속으로 가라앉고 있었다. 

 비토는 더욱 손을 내려 보았다. 이번에는 갑자기 쑤욱 올라간 산이 만져졌다. 그 봉우리는 매우 높았지만, 만져보니 너무나 부드러워서 그의 손길에 따라 모양이 쑥쑥 바뀌었다. 그런데 부드러운가 하면, 의외로 탄력이 좋아서 손을 떼면 또 탱하고 다시 튀어 오른다. 실로 만지는 재미가 하늘을 찌르니.......... 

 한편 실비아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이건 이미 평범한 안마가 아니었다. 하지만 그녀의 부드러운 육체를 마음껏 유린하는 사내의 손길을 뿌리칠 생각은 들지 않았다. 엉덩이가 주물려지고, 그에 따라 보지의 갈라진 살이 서로 마찰 될 때마다 짜릿한 쾌감이 솟아올라서 전신으로 퍼져나갔다. 어느 새 허벅지 사이로 흘러나온 따끈한 액이 이불을 적셨다. 

"아아, 하아..........."

 실비아는 뜨겁게 달아오른 얼굴로 가쁜 숨을 내쉬었다. 여체의 변화를 민감하게 캐치한 비토는 더 참을 것 없이 바로 본 행위에 들어가기로 했다. 어차피 그가 명받은 것은 안마를 빙자한 스페셜 서비스였으며, 극치의 아름다움과 요염함을 뽐내는 여체를 상대하다 보니 솟구치는 욕망을 참기가 힘들었다. 

 바로 어깨와 다리를 잡고 여체를 빙글 돌리자 실비아는 침대 위에 누운 자세로 변경되었다. 그녀의 은발이 펄럭거리긴 했지만, 그 이상의 저항은 보이지 못한 채 실비아는 멍한 눈길로 사내의 강철 같은 육체를 바라보기만 했다. 한편 비토는 거침없이 손을 뻗어서 왼손으로는 실비아의 풍만한 젖가슴을 움켜쥐고, 오른손으로는 미끈한 두 다리 사이의 보지를 덮었다. 

 "하앙, 거, 거긴......... 아아........"

 여체의 신음 소리가 더 높아지는 가운데, 사내의 손길은 더욱 빠르고 거칠게 변했다. 무자비하게 이지러지는 탱탱한 젖가슴, 여인의 소중한 곳을 점령하고 그 깊숙한 부분을 세차게 파고드는 손가락....... 그럴 때마다 실비아는 뱀처럼 능란하게 꿈틀거리면서 뜨거운 비음을 발했다. 그녀의 늘씬한 두 다리가 비비 꼬이면서 사내의 손을 끼고 파들파들 떨다가 다시 못 견디겠다는 듯이 좌우로 벌어졌다. 

 애무가 계속될수록 점점 실비아는 사내의 귀여운 암캐가 되어갔다. 저항할 의지조차 잃어버린 채 비토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불덩어리처럼 뜨겁게 달아오른 이리저리 비틀면서 끈적한 신음 소리를 토해냈다. 쾌락의 안무에 휩싸인 그녀는 암캐처럼 헐떡거리면서 더 뜨겁고 격렬한 행위를 원하고 있었다. 

 절세의 미녀의 요사스러운 모습에 비토도 바로 반응했다. 그의 손가락이 거칠게 구멍을 쑤실 때마다 애액이 사방으로 튀어서 실비아의 허벅지와 이불에 묻었다. 어디에 그렇게 고여 있는지 뜨겁고 미끈한 애액은 쑤실 때마다 계속해서 샘솟았다. 어느 새 실비아의 보지 주변은 홍수 지대로 변했으며, 그런 만큼 그녀의 신음 소리도 점점 더 높아졌다. 

 비토는 이제 더 이상 참기 힘든 지경이 되었다. 자신의 허리에 걸친 천 조각을 재빨리 벗어던진 그는 그 어둠처럼 새카맣고 골렘처럼 단단한 육체로 비단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운 여체를 덮쳤다. 그가 꽉 끌어안자 풍만한 젖가슴이 찌부러졌으며, 늘씬한 여체가 갓 건져 올린 잉어처럼 퍼득였다. 

 "아아.......... 자, 잠깐만요...... 아, 안 돼요, 아흑!"

 실비아의 가냘픈 저항 따위는 간단히 분쇄해 버리고, 미끈하게 쭉 뻗은 다리를 세차게 벌린 비토는 그 중심을 향해 자신의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이미 잔뜩 성난 페니스는 푹 젖어서 미끌미끌해진 보지 속 깊숙이까지 단숨에 돌파했다. 

 "악! 아아아........"

엄청난 충격을 받은 실비아는 눈동자를 부릅뜬 채로 부들부들 떨었다. 그녀의 눈자위가 새하얗게 뒤집어 졌으며, 분홍색 입술 사이로는 찢어지는 듯한 비명 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러나 그것은 고통 때문이 아니었다. 터져나오는 비명소리는 쾌락과 환희로 젖어 있었다. 

 실비아는 갈구하던 것을 드디어 손에 넣은 여자처럼 다급하게 두 팔로 사내의 목을 끌어안았으며, 두 다리는 사내의 허리에 휘감겼다. 사내의 피스톤 운동을 할 때마다 그녀는 기쁨의 환성을 지르면서 꿈틀거렸다. 

  다들 즐거운 추석 되세요....................................^^ --------------------------------------------------------------------------------------------------

 작은 지하실 안은 용광로처럼 뜨거운 열기로 뒤덮여 있었다. 새카만 덩어리와 새하얀 덩어리가 서로 뒤얽혀 돌아가면서 이리저리 꿈틀거리고 낯 뜨거운 괴성이 뿜어져 나와서 지하실을 울렸다. 

 성불구지만 욕구는 강한 나머지 관음증 환자가 된 스카피는 그 광경을 보면서 킥킥거리며 웃었다. 이 나라 최고의 미녀로 이름 높은 실비아 황태자비의 의뢰를 받았을 때부터 이런 꼴로 만들어 버리겠다고 작심했던 그의 프로젝트가 생각대로 진행되고 있었다. 

여자는 새하앴다. 워낙 눈처럼 뽀얀 피부를 가진 여성이기도 했지만, 출렁거리는 그녀의 머리칼까지 밝은 은발이었으니....... 반면에 남자는 새까맸다. 짧게 곱슬거리는 머리칼부터 근육질로 덮인 육체까지 온통.........

 까만 사내는 하얀 여자를 마구잡이로 짓누르고, 덮치고, 주물러 대고, 몸의 내부를 꾹꾹 찔렀다. 그럴 때마다 새하얀 여자는 허리를 활처럼 둥글게 휘면서 낯 뜨거운 비명 소리를 쏟아냈으며, 사내의 움직임에 따라 파도치듯이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사내가 여자를 몰아붙일 때마다 철퍽철퍽하는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으며, 아교처럼 끈끈해진 여체는 세차게 꿈틀거리다가 다시 끈질기게 사내의 굴강한 몸에 매달렸다. 거친 숨결이 뜨거워진 공기 속에 열기를 더했다. 

 실비아의 버들가지처럼 가늘고 유연한 허리를 꼭 끌어안은 비토는 그녀의 풍만한 젖가슴을 쥐어짜듯이 주물러대다가 다시 땀에 젖은 은발을 헤치고, 그 요염한 입술을 덮쳤다. 두 사람의 입술이 마주치고 쪽쪽 소리를 내면서 격렬하게 서로의 입술을 빨았다. 두 사람의 혀가 칡넝쿨처럼 얽혀 돌아가고 타액이 흘러나와서 실비아의 새하얀 목을 적셨다. 마지막으로 강한 키스를 한 비토가 얼굴을 내려서 그녀의 학처럼 긴 목을 핥고, 급기야 젖가슴을 물고 빨자 실비아는 허리를 퉁기면서 경련을 일으켰다. 

 두 사람은 서로를 빈틈하나 없이 끌어안은 채로 푹신하면서도 넓고 넓은 침대 위를 이리저리 굴러다녔다. 까만색이 위로 갔다, 하얀색이 위로 갔다 하면서 정신없이 굴러다니던 그들은 어느 순간 딱 멈추더니 비토가 누운 채로 그 위에 실비아가 올라타고 사내의 탄탄한 가슴 위에 얼굴을 묻은 채 할딱였다. 그녀의 숨결은 몇 시간 동안 전투를 벌인 병사처럼 거칠었다. 

 하지만 비토는 그녀가 쉬게 내버려두지 않았다. 손을 뻗어서 미끈한 허리를 쓸자 여체가 감전이라도 된 것처럼 파들파들 떨렸다. 비토는 실비아의 허리를 잡고 일으켜 세웠으며, 그녀가 사내는 이끄는 대로 움직였다. 늘씬한 다리를 넓게 벌린 채로 두 손으로 사내의 가슴을 짚고 사타구니 쪽으로 몸을 움직인 그녀는 이윽고 쇠기둥처럼 뻣뻣하게 선 페니스 위로 자신의 보지를 내렸다. 그리하여 뾰족한 꼬치가 뻥 뚫린 구멍 속으로 쑥 들어가면서 두 육체가 빈틈 하나없이 완벽하게 결합되었다. 

 동시에 실비아의 허리가 뒤로 세차게 꺾이면서 쾌락으로 가득 찬 신음을 뱉었다. 그녀의 긴 은발머리가 휘날리는 것과 박자를 맞춰서 아름다운 여체가 춤을 추기 시작했다. 여체가 위에서 내려앉자 사내의 페니스는 여자의 몸속으로 더 깊숙이 파고들어갔으며, 더욱 진하고 짜릿한 쾌감을 선사했다. 어느 새 실비아는 음란하게 허리를 흔들고 있었으며, 비토는 그녀의 허리를 잡고 위아래와 좌우로 원을 그리듯이 이어지는 율동을 도왔다. 실비아의 허리놀림은 점점 더 빨라졌고, 비토는 손을 올려서 출렁이는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살덩어리는 그토록 혹사하고 짓눌러댔는데도 여전히 탄력을 잃지 않았으며, 사내의 손길에 따라 이리저리 이지러졌다가 다시 탱하고 튀어 올랐다. 뜨거운 정사의 회오리 속에서 사내의 페니스가 움찔거리더니 마침내 희뿌연 정액을 여체의 보지 안 깊숙이 쏟아냈다. 

 "하악, 하아.............."

실비아는 침대 위에 널부러진 채로 격하게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온몸은 여전히 불덩이처럼 뜨거웠으며, 온통 땀과 정액으로 질척하게 젖어 있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나신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상태였지만, 손가락 하나 까딱할 힘도 남아 있지 않았다. 

 몇 달 만에 이렇게 격렬한 섹스를 해본 걸까? 체사레에 의해 길들여진 후로 잔뜩 음란해진 육체의 욕구를, 최근에는 최음제의 효과까지 곁들여지면서 정말 너무나 참기 힘들었던 욕정을 오늘 한꺼번에 쏟아냈다. 사내는 충분히 만족스러울 만큼 굳세고 튼튼했으며, 애무는 거칠었지만, 실비아처럼 음탕한 여자에게는 더욱 짜릿하게 느껴졌다. 게다가 물총을 대여섯 번이나 쏘고도 끄떡없을 정도로 정력도 대단했다. 

 너무나 오랜만에 찾아온 섹스의 쾌락에 완전히 굴복해 버린 그녀는 황홀감의 해일 속에서 실컷 허우적대다가 마침내는 쾌락을 견디다 못해 사내의 품속에서 엉엉 울기까지 했다. 그러나 그런 기억을 떠올려 봐도 부끄럽긴커녕 행복하기만 했다. 

이제는 어쩔 수 없이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타고난 요녀란 것을, 섹스 없이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음탕하다는 것을, 스카피의 말대로 불임이 된 것은 오히려 그녀의 불륜을 부추기는 세찬 촉진제란 것을........

 스카피가 실실 웃으면서 섹스 후의 나른한 쾌감을 즐기고 있는 실비아를 향해 다가왔다. 이제는 그가 자신의 질펀한 모습을 다 봤다는 걸 깨닫고도 별로 수치스럽지 않았다. 그가 손을 뻗어도 가만히 누워있었으며, 잔뜩 민감해진 젖가슴을 주물러도 아무런 저항 없이 가느다란 신음만 뱉어냈다. 

 "킥킥, 황태자비 전하, 멋진 구경 잘했습니다. 역시 전하는 제 기대대로 음탕하기 짝이 없는 여인이로군요. 처음 만난 무어인 사내에게 그렇게 유린당하면서도 오히려 기뻐할 정도로...... 큭큭........." 

어느 새 그 비열한 노인의 비웃음도 실비아의 매저키즘을 묘하게 자극하는 쾌감의 재료로 작용하고 있었다. 그녀는 사르르 눈을 내려 감고 달콤한 신음을 내뱉었다. 스카피는 섹스의 여파로 꼿꼿하게 선 젖꼭지를 비틀면서 말했다. 

 "자, 그럼, 약속대로 결혼반지를 돌려드리겠습니다. 그리고 최음제의 해결책도 마련되었다는 걸 이제 이해하시겠죠?"

실비아는 계속 눈을 감은 채로 중얼거렸다. 

"으음, 고마워요. 그런데 최음제 얘기는 무슨 뜻이죠?" 

"킥킥, 이 비토를 황태자비궁으로 데려가셔서 전용 안마사로 임명하시면 딱 되는 거 아닙니까? 황태자비 전하께서 솟구치는 욕정에 몸부림 칠 때마다 이 녀석이 알아서 잘 달래드릴 겁니다, 큭큭........"

 그 말에 실비아는 살짝 눈을 뜨고 시선을 돌렸다. 눈앞에는 듬직한 초콜릿빛 육체의 사나이가 당당하게 버티고 서 있었다. 그 중앙에서 꺼떡거리는 커다란 페니스를 보자 실비아의 얼굴이 발그레해지면서 자기도 모르게 침을 삼켰다. 혀로 입술을 한 번 핥고 난 그녀는 촉촉이 젖은 입술을 벌리면서 나른한 한숨을 발했다. 

 이러면 안 된다. 아무리 격렬한 섹스로 인해 열병 환자처럼 뜨겁게 들뜬 상태라 해도 이러면 안 된다는 것 정도는 실비아도 알 수 있었다. 그것은 파멸의 낭떠러지로 향하는 일직선 도로였다. 간신히 음욕으로 가득 찼던 생활에서 스스로를 구해냈는데, 지금 비토를 받아들이면, 바닥없는 늪 속으로 빨려 들어가게 되리라. 

 그러나, 그 모든 걸 알면서도 실비아는 스카피의 말에 고개를 끄떡였다. 성욕으로 얼룩진 그녀의 새하얀 나신은 모든 이성적 논리를 눌러버리고, 당장의 쾌락만을 추구할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이제는 아무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섹스만 하고 싶었다. 

 욕정으로 인해 눈동자가 새빨갛게 충혈된 실비아는 눈앞에서 흔들거리는 사내의 페니스를 움켜쥐었으며, 곧바로 자신의 입속에 밀어 넣었다. 쭈웁, 쭈웁 하는 소리가 울리면서 실비아의 입속을 들락날락하는 비토의 페니스에 침이 묻어나왔다. 얼마 만에 펠라치오를 해보는 걸까? 사내의 페니스를 빨아들이면서 점점 더 진해지는 쾌감에 그녀의 왼손은 다리 사이로 향하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는 스카피의 얼굴에는 득의의 웃음이 떠올랐다. 그의 계획, 늘 동경하던 펜트 제국 제일의 미녀를 처참하게 타락시키고, 파멸시키기 위한 제 1보가 드디어 내딛어진 것이었다. 

 바다의 공작 워렌은 펜트 제국의 남서쪽에 위치한 시칸 해의 사실상의 지배자였다. 본래 해적 출신이었던 그는 시칸 해를 종횡무진하면서 수많은 배를 약탈하고, 섬을 점령했다. 뿐만 아니라 대륙의 항구나 어촌까지 습격해서 학살과 약탈을 일삼기도 했다. 

워렌의 세력이 워낙 강대했기에 토벌을 포기한 펜트 제국은 결국 그에게 작위를 내리고, 그의 부하인 해적들을 정식 해군으로 임명함으로써 문제를 해결하려 했으며, 마침 사십대에 접어들면서 좀 더 안정적인 지위와 생활을 갈구하게 된 워렌 역시 황궁의 제안을 기꺼이 받아들이게 되었다. 

 이제 워렌은 더 이상 해적질을 하지 않고, 자신이 본거지로 정한 시지푸스 섬에 머물면서 지나가는 선박들과 그의 지배하에 놓인 몇몇 섬들로부터 세금을 받고 있었다. 휘하에는 150척의 함대를 거느리고 있었는데, 이들은 평소에는 펜트 제국령과 제국 소속 배를 제외한 다른 곳에서 해적질을 일삼다가 전쟁이 벌어지면, 제국 해군으로 종군하곤 했다. 

 쩌렁쩌렁한 권력과 재물을 보유한 워렌은 시칸 해에서 신이나 다름없는 경외를 받고 있었으며, 당연히 그의 저택에는 수백 명의 고르고 고른 미녀들이 그득했다. 하지만, 많은 것을 소유한 자일수록 쉽게 질리는 법, 워렌은 그 많은 미녀들이 자신의 관심을 끌려고 애교를 부리고 아양을 떨어도 금세 그녀들에게 싫증이 나고 말았다. 

 그리하여 어디 뭐 좀 색다른 게 없나 하고 뒤적거리던 차에 부하들로부터 구미가 땅기는 연락이 왔다.

 "굉장한 미녀 엘프를 한 명 잡았습니다. 얼굴과 몸매가 완벽 그 자체고, 청순한 외모와는 달리 의외로 색기도 상당하더군요. 공작 각하께 딱 어울릴 것 같으니 한 번 왕림해 주셨으면 감사하겠습니다." 

라고 그의 휘하에 있는 주로 여성들을 남치해서 성노예로 교육시킨 후 팔아먹는 인신매매단으로부터 연락이 온 것이었다. 워렌은 특별한 기대는 하지 않았지만, 아무튼 심심했기에 시지푸스 섬 변두리에 있는 인신매매단 소유의 건물을 찾았다. 중앙의 홀에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가득 차 있었으며, 차례차례 올라오는 여자 노예들을 두고 한창 경매가 진행 중이었다. 

 거의 벌거벗은 차림새나 다름없는 여자들은 하나같이 미모가 뛰어나고 몸매도 나무랄 데 없이 늘씬했다. 그러나 저 정도의 미녀들이라면 워렌의 대저택에도 얼마든지 있었다. 워렌은 홀의 열기를 싹 무시하고, 제일 안쪽에 있는 귀빈실로 향했다. 인신매매단 두목이 직접 나서서 환대했으며, 즉시 부하들에게 여자를 데려오라고 명령했다. 

 귀빈실 중앙에 있는 소파에 앉아서 느긋하게 시거를 피우면서 기다리던 워렌은 기다리던 여자가 들어오자 하마터면 시거를 떨어뜨릴 뻔했다. 그만큼 지금 들어온 여성의 미모는 충격적이었다. 

 움직일 때마다 황금빛의 파도를 일으키면서 찰랑이는 금발머리, 절묘한 웨이브를 이루면서 허리까지 늘어뜨린 금발은 태양빛이 작렬하는 듯이 화려했으며, 그 한가운데에 위치한 계란형의 얼굴은 여성의 얼굴이 보여줄 수 있는 극치의 미를 지니고 있었다. 엘프 특유의 뾰족한 귀, 빨아들일 것처럼 깊고 은은한 매력을 풍기는 에메랄드빛 눈동자, 요염하기 그지없는 붉은 입술, 시원한 이마와 오똑한 코, 게다가 완벽하게 맞아 들어가는 이목구비의 밸런스까지........

 시선을 내려보니 몸매 또한 환상 그 자체였다. 허리 부근에 얇은 천 하나만 걸친 탓에 훤하게 드러난 나신은 그야말로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다. 눈처럼 뽀얀 피부, 들어갈 곳은 들어가고, 나올 곳은 나온 환상적인 S라인, 늘씬하게 쭉 뻗은 다리..........

 여신이라도 강림했는가? 이 정도의 절세의 미녀는 평생 네 자리 수의 미녀를 탐닉한 워렌조차도 본 적이 없었다. 잠시 거친 숨을 내쉬면서 정신없이 여체를 구경하던 워렌은 벌떡 일어나서 여인을 향해 다가섰다. 

 딱 잡기 좋을 만큼 통통하게 부풀어 오른 젖가슴을 살짝 움켜쥐자 여체가 파르르 떨면서 가느다란 비음을 토해냈다.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촉촉하게 젖어 들어 가는게 확실히 색기도 뛰어났다. 평상시에는 상냥하고 청순하지만, 침대 안에서는 요부로 변하는 여자, 딱 워렌의 취향이었다. 

 지금 워렌의 눈앞에 선 금발머리의 미녀 엘프는 물론 헬레나였다. 그녀의 어린 시절을 모르는 사람은 당연히 다들 그녀를 엘프로 알았는데, 사실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만 빼고는 엘프랑 다를 것도 없었다. 엘프 특유의 화려한 금발과 눈처럼 뽀얀 피부에 뾰족하고 긴 귀, 그리고 영원한 젊음과 미모를 지니고 있었으니.......

 게다가 루시퍼가 그녀와 섹스를 하면서 서큐버스보다도 더 진한 색기를 불어넣어준 덕분에 지금 그녀의 몸에서 자연스럽게 흘러나오는 요염함과 매력은 보는 돌부처라 해도 간단히 홀려버릴 정도였다. 

 오크들을 모조리 주살한 헬레나는 숲속에서 잠시 헤매다가 한 사냥꾼과 마주쳤다. 옷이 없었기에 아이리스의 목걸이만 걸쳤을 뿐, 눈부신 나신이 그대로 드러난 모습을 보고 사냥꾼은 그대로 훼까닥해버렸다. 

 바로 그녀를 덮치고 지쳐 쓰러질 때까지 섹스를 한 사냥꾼은 헬레나를 자기 집으로 데려갔다. 평생 꿈도 못 꿔본 절세의 미녀를 아내로 맞아서 즐길 생각에 구름 위를 누비던 사냥꾼이었지만, 그의 행복은 겨우 사흘도 가지 못했다. 가장 믿었던 친구가 사냥꾼을 살해한 후, 헬레나를 겁탈하고, 이어서 그녀를 데리고 도시로 나간 것이었다. 

 하지만 누더기를 입혀도 빛이 번쩍번쩍 나는 천하제일의 미녀를 데리고 도시로 나간 것은 자기 목숨줄을 당긴 짓이었다. 그 지역의 유지가 바로 그를 암살하고, 헬레나를 약탈해 갔다. 그러나 헬레나를 데리고 크게 기뻐하면서 남쪽 해얀가에 있는 별장으로 놀러간 유지도 근처의 바닷가에서 물놀이를 즐기다가 해적선의 습격을 받고 말았다. 이어서 그 해적선에서 워렌 휘하의 인신매매단으로 헬레나의 신병이 옮겨진 것이었다. 

 이 모든 일이 진행되는 동안 헬레나는 아무런 저항도 하지 않은 채 수동적으로만 받아들이고 있었다. 가끔씩 공포에 질린 표정도 지어주고, 상냥하게 웃고, 쾌락에 몸부림치면서 자신을 둘러싼 남자들의 쟁탈전을 구경만 했으며, 약탈품이 되어서 새로 주인이 된 남자에게 잇따라 강간당하는 처지에 철저히 순종했다. 

 힘이 없어서는 아니었다. 루시퍼가 돌려준 아이리스의 목걸이에는 예전보다 훨씬 강한 마력이 깃들어 있어서 이제 헬레나는 100명의 병사를 상대로 싸워도 이길 수 있을 만큼 뛰어난 파워와 민첩성을 지니고 있었다. 만약 목걸이를 벗겨가려는 자가 있다면, 즉각 발동하는 보호 마법도 걸려 있어서 예전의 체사레처럼 몰래 목걸이를 벗겨가는 방법도 불가능했다. 마음만 먹으면 그녀는 오크들을 참살한 것처럼 주위의 남자들을 모조리 죽이고 자유롭게 떠나갈 수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부러 나약한 여성처럼 행동하면서 윤간당하는 처지를 순순히 받아들인 것은 일단 그런 성행위가 그녀의 매저키즘을 충족시켜주는 즐거움이었기 때문이었다. 둘째로는 헬레나가 사디즘을 충족시키는 방법으로 직접 죽이는 게 아니라 차도살인을 택한 때문이었다. 오크들을 모조리 참살한 행위가 비록 속은 시원했지만, 지나고 보니 너무 끔찍했다. 수많은 시체가 널부러진 모습은 그녀의 미적 감각에 심히 위배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헬레나는 보다 은밀하면서고 교묘한 방법을 택했다. 

 그녀의 육체에는 타고난 절세의 아름다움 외에 루시퍼가 섹스를 통해 불어넣어준 강렬한 매력과 향기가 있었다. 헬레나는 바로 이 점을 활용해서 가는 곳마다 요염한 매력과 색기를 뿌리고 다녔다. 당연히 거기에 홀린 사내들은 목숨을 건 미녀 쟁탈전에 나서게 되었고, 그녀는 그 모습을 보면서 실컷 즐긴 것이었다. 

 해적선에 붙잡혔을 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그래도 가만히 참았다. 한 번 쯤 배 위에 섹스를 해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았고, 노예로 팔리는 경험도 해보고 싶어서였다. 돈에 팔려나가는 노예가 된다는 것, 그것은 그녀의 매저키즘을 가장 짜릿하게 만족시키는 것이었다. 

 의외의 보물을 건진 해적들을 헬레나를 배 한 구석에 있는 방에 던져놓고는 바로 달려들었다. 얼마 안 되는 얇은 옷들은 도무 찢겨나가고 대여섯 명의 사내들이 사방에서 헬레나의 알몸을 움켜쥐고 주무르고 빨고 난리가 났다. 곧 잔뜩 발기된 페니스들이 그녀의 입과 보지 속에 틀어박혀서 희뿌연 정액을 토해냈다. 

 "헉! 우음, 우으음.........."

 나무로 만들어진 방 안에서 헬레나의 아름답고 늘씬한 여체가 이리저리 흔들리고 활처럼 휘어지더니 벽에 틀어박혔다. 세찬 충격이었지만, 몽롱한 그녀의 얼굴은 고통보다는 쾌락을 더 느끼는 듯 했다. 지금 그녀의 상태는 공중에 떠 있는 상태였다. 앞에서 짓누르는 힘이 그녀를 벽에다 밀어붙인 채 등을 나무 벽에 쓸리게 하고 있었으며, 아래에서부터 굵은 몽둥이가 거세게 여체를 쳐올렸다. 허우적거리던 헬레나의 팔다리는 사내의 강철 같은 육체에 휘감겼으며, 크게 벌어진 입술 사이로 뜨거운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훅, 훅......."

사내가 거친 숨결을 내쉬면서 격렬하게 피스톤 운동을 하다가 이윽고 몸을 굳혔다. 세찬 유백색의 탁류가 헬레나의 자궁을 적셨다. 벌써 열 명이 넘는 남자들이 그녀의 몸속에 마구잡이로 사정을 했지만, 임신 걱정은 없었다. 루시퍼가 그녀에게서 임신이란 기능을 빼앗아 버렸으니까. 

 절세의 미녀, 금발의 엘프를 유린하고 싶어 하는 사내들은 끝이 없었다. 또 누군가가 바닥에 쓰러져서 경련하고 있는 헬레나를 번쩍 들어 올리더니 자신은 페니스 위에다 대고 내리 꽂았다. 

 "아학!"

헬레나의 음란한 보지는 아무리 많은 페니스가 들락날락하고, 자극해도 그 민감함이 결코 줄어들지 않았다. 또 다시 전류가 통하는 듯한 쾌락을 느낀 그녀는 사내의 목을 끌어안고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사내는 그녀의 부드러운 허리와 몽실한 젖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여체의 움직임을 도왔다. 

 문득 또 다른 사내가 헬레나의 금발머리를 세차게 휘어잡더니 그녀의 예쁜 입술에서 칙칙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헬레나의 펠라치오는 쉴 새 없이 옴죽거리는 그녀의 보지만큼이나 훌륭했다. 마치 달콤한 아이스크림을 빨듯이 쭉쭉 빨면서 혀로 휘감아 자극하자 사내는 견디지 못하고 금방 사정해 버렸다. 

 희뿌연 정액이 헬레나의 입을 가득 채웠다. 그녀는 꿀꺽꿀꺽 받아마셨지만, 일부는 입술 밖으로 목선을 따라 흘러내렸다. 또다른 사내가 그녀의 섬섬옥수를 잡고 자신의 페니스를 앞뒤로 주무르게 하더니 그녀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얼굴에다 정액을 뿜었다. 얼굴만이 아니라 그녀의 젖가슴 위에도, 아랫배에도, 엉덩이에도, 허벅지에도, 찬란하던 금발머리는 그 색을 잃을 정도로 정액으로 맥질당한 상태였다. 

 좁고 더러운 목제 방 안에서는 가장 저질적인 윤간 행위가 끝없이 이어졌다. 항해 하는 내내 수심 명의 해적들은 헬레나를 실컷 가지고 놀았고, 마침내 시지푸스 섬에 데려와서 바다의 공작 워렌에게 비싸게 팔려고 내놓은 것이었다. 

 한편, 헬레나가 마음에 쏙 든 워렌은 인신매매단이 달라는 대로 돈을 지불하고, 헬레나를 돌아보며 말했다. 

 "자, 이제 넌 내 거다. 따라오너라."

"예, 주인님." 

 헬레나는 더할 나위 없이 요염한 미소를 띠면서 고개를 살짝 꼬았다. 이로써 워렌은 자신의 집에 최악의 재앙 덩어리를 들여놓게 된다. 

 거대한 홀에서 벌어지는 연회는 밤이 깊을수록 점점 더 퇴폐적으로 변해갔다. 중앙에 있는 커다란 용머리 장식 의자에는 워렌이 버티고 앉아 있었으며, 그 아래 단에는 그의 부하들이 죽 앉아 있었다. 시녀들이 그들 사이를 돌아다니면서 음식을 나르고 시중을 들어주었는데, 슬슬 엉덩이를 쓰다듬는 건 기본이고 키스를 하거나 젖가슴을 주물럭거리는 자들도 있었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페니스를 꺼내놓고 시녀에게 손이나 입으로 해달라는 자도 있었으며, 아예 와락 끌어안고 한쪽으로 데려가서 질펀한 섹스를 벌이기도 했다. 

 실내에는 아편 연기가 자욱했고, 무척 어두운 가운데, 두 줄로 긴 촛대가 쭉 늘어서 있어서 신비로운 분위기를 발했다. 맨 앞의 무대로 새로운 무희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이번 무희들은 하나같이 아름답고 늘씬한 데다 거의 벌거벗다 시피해서 무척 음란하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발했다. 

 옷이라고는 가슴을 살짝 가린 천과 엉덩이가 드러날 정도로 초미니 스커트가 전부였는데, 팬티도 안 입어서 춤을 추면서 다리를 올릴 때마다 보지가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이십여 명의 무희들은 모였다 흩어졌다 하면서 현란한 춤사위를 선보였고, 참석한 남자들의 흥분도는 더욱 올라갔다. 

그 때였다. 

 "오옷, 나왔다!"

 누군가의 환호성이 울리면서 무희들 사이에 금발을 펄럭거리는 한 엘프가 나타났다. 지금까지 이 홀을 지나간 어떤 시녀나 무희들도 감히 범접하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절세의 미녀, 천상의 미모를 지닌 그녀는 헬레나였다. 

 헬레나는 다른 무희들보다도 더 심하게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었는데, 머리 위에 보석이 아로새겨진 왕관을 쓰고 있었다. 마치 여왕 같은 모슴, 실제로도 헬레나는 여왕처럼 오만하고 기품 있는 태도를 보였으며, 다른 무희들은 그녀를 떠받들었다. 

 그렇게 춤이 한동안 진행되었을 때, 워렌이 딱 하고 손가락을 울렸다. 그러자 무희들이 즉시 옷을 벗어던지기 시작했다. 젖가슴을 가린 천을 벗어던지고, 거의 천조각 같던 치마도 순식간에 벗었다. 

 젖가슴과 아랫배에서 보지와 허벅지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낸 이십여 명의 여자들이 촛대 앞에 두 줄로 늘어섰다. 그리고 다시 워렌이 손가락을 튕기자 여자들은 "와아!"

 하는 환호성을 내지르면서 촛대 사이를 내달리기 시작했다. 흐릿한 실내조명 하에서 새하얀 알몸을 드러낸 여자들이 촛대 사이를 지그재그로 달려가는 모습은 너무나 신비롭고 환상적인 분위기를 발했다. 달리면서 탱글탱글한 젖가슴과 엉덩이가 흔들거리는 장면에 남자들의 숨결도 여자들과 같이 가빠졌다. 

 이윽고 촛대를 모두 지나친 여자들은 차례로 남자들의 품에 안겼으며, 남자들은 그녀들을 으스러져라 끌어안고 치밀어 오른 성욕을 해소하기 시작했다. 집단 섹스! 이 음란하고 퇴폐적인 파티의 광기는 절정을 향해 치달았다. 

 헬레나는 무대 정중앙의 의자에 앉아서 그런 광란의 장면을 구경하고 있었다. 눈부신 나신을 당당하게 드러낸 채 오만하게 다리를 꼬고 앉아 있는 그녀의 모습은 남을 내려다보는 여왕의 모습 그 자체였다. 

하지만 워렌이 그녀 앞으로 다가와서 옷을 벗어던지자 헬레나의 표정이 확 변했다. 오십줄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잘 다져진 워렌의 몸은 여전히 군살 하나 없이 튼튼했으며, 꺼떡거리는 페니스는 무척 크고 굵었다. 무슨 상상을 한 걸까? 헬레나의 볼이 어둠 속에서도 확연히 알 수 있을 정도로 발그레해졌으며, 눈자위에도 불그스름한 기운이 감돌았다. 

 그래도 아직 마지막 자존심이 남았는지 헬레나는 그 자리에서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사내를 올려다보고만 있었다. 그러나 그녀의 몸이 가늘게 떨리고 있음을 발견한 워렌은 피식 웃으면서 손을 뻗었다. 그 손길 한 번에 오만한 여왕의 방벽은 그대로 무너지고 만다. 

 "아아........"

워렌이 헬레나의 볼을 쓰다듬자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풀리면서 붉은 입술 사이로 황홀한 신음이 새어나왔다. 워렌이 그녀의 목에서 어깨를 거쳐 젖가슴으로 이어지는 유려한 선을 따라 손을 미끄러뜨리자 헬레나의 알몸에 이는 경련은 점점 더 심해졌다. 

 마침내, 워렌의 손이 그녀의 젖가슴을 움켜쥐는 순간, 헬레나는 허리를 튕기면서 숨막히는 듯한 비음을 발했다. 워렌은 한 손으로 헬레나의 젖가슴을 번갈아 주무르고, 젖꼭지를 잡아당기거나 비틀었는데, 그럴 때마다 헬레나의 음란한 육체는 격렬하게 반응했다. 터져 나오는 뇌쇄적인 비음, 비비 꼬이는 늘씬한 나신, 그리고 촉촉하게 젖어들다 못해 애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보지....... 어느 새 헬레나의 다리는 오만하게 보이기 위해 꼰 게 아니라 자신의 하복부를 비벼서 자극하기 위해 꼰 상태가 되고 말았다. 

 "흐윽! 제발 거기는....... 아앙....... 못 견디겠어, 하아.........."

 워렌의 손이 아랫배를 지다 미끈한 두 다리 사이로 스며들자, 결국 견디다 못한 헬레나는 뜨거운 신음과 함께 스스로 의자를 벗어나서 사내 앞에 무릎을 꿇었다. 그녀는 성욕으로 얼룩진 눈동자로 사내를 올려다보면서 보석으로 아로새겨진 자신의 왕관을 벗어서 내밀었다. 여왕의 지위도 포기하고 모든 걸 바칠 테니, 제발 자신을 짓밟아 달라는 애원이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워렌은 흡족함을 참기 힘든 표정을 지었다. 바로 이것이었다. 다소 특이한 변태인 그에게 있어서는 오만한 여왕이 한낱 암캐로 변해서 자신에게 굴복하는 모습을 보는 것이 최대의 쾌락이었다. 그리고 헬레나는 바로 그가 원하는 여왕의 상에 딱 들어맞는 미모와 기품을 지닌 여자였다. 당연히 기차게 즐거울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여왕이 암캐가 되었다고 해서 워렌이 바로 수캐로 변해서 달려들진 않았다. 참을수록 쾌락은 더 강해지는 법이다. 워렌은 헬레나가 내민 왕관을 후려쳤다. 떼굴떼굴 바닥을 굴러다니는 왕관.......

 관심도 없다는 그의 태도에 헬레나는 안타까워하면서 그 아름답고 늘씬한 육체를 비비 꼬았다. 그녀의 미끈한 다리 사이로 애액의 홍수가 났다. 마침내 견디다 못한 헬레나가 손을 뻗어서 워렌의 페니스를 잡으려 하자 그가 갑자기 왼손으로 그녀의 양 손목을 붙잡아 버렸다. 평생을 바다에서 단련해 온 강인한 손, 여인의 가냘픈 손 따위는 한 손으로도 충분히 두 손을 결박할 수 있었다. 

 두 손을 몰아서 잡혀버린 헬레나는 눈앞에 꺼떡거리는 페니스를 보고 아예, 혼이 나갔다. 

 "아아, 제발, 제발........." 

손을 움직여서 잡으려고 해도 사내의 손에 움켜쥐어진 탓에 꿈쩍도 안 한다. 그녀가 안타까움에 몸을 꼬는데, 워렌이 다른 손으로 자신의 페니스를 잡고 헬레나의 얼굴 쪽으로 내밀었다. 그러자 그녀는 세상에서 최고로 맛있는 음식이라도 발견한 것마냥 다급하게 입술을 벌려서 페니스를 삼키려 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워렌은 또 페니스를 슬쩍 돌려버렸다. 그렇게 한참을 여자를 놀리고 나서야 겨우 워렌은 헬레나의 양손을 풀어줬다. 그녀는 허겁지겁 페니스를 손에 싸안고, 요염한 입술 속으로 밀어 넣었다. 

 쭈웁, 쭈웁, 음란한 소리가 울려 퍼지면서 침에 젖은 페니스가 헬레나의 입 속을 왔다 갔다 했다. 그녀의 펠라치오는 최상급 솜씨였다. 정성껏 빨아들이면서 혀로 감았다 풀었다 하면서 교묘히 자극하니 워렌의 숨소리가 금세 가빠졌다. 사내는 손을 뻗어서 박자에 맞춰서 여인의 젖가슴을 주물러 댔으며, 여인은 한 손으로 사내의 페니스를 꼭 부여잡고, 다른 손으로 자신의 보지를 자극했다. 

 이윽고 사내가 몸을 굳히면서 부르르 떨자 여인의 입속으로 유백색의 탁류가 쏟아져 들어갔다. 헬레나는 맛있다는 듯이 꿀꺽꿀꺽 잘도 받아 마셨는데, 그녀의 목을 타고 흘러내리는 정액이 참으로 음탕한 분위기를 발했다.

 헬레나가 멍하니 워렌을 올려다보자, 그 무방비한 모습이 다시 사내의 가슴에 불을 질렀다. 워렌은 그녀의 끊어질 듯이 가느다란 허리를 움켜잡고 빙글 돌렸다. 

"학!"

 짧은 신음소리를 뱉어낸 헬레나는 사내가 원하는 대로 두 팔과 양 무릎으로 땅을 받친 짐승 같은 자세를 취했다. 그녀의 동그란 엉덩이가 살랑거리는 모습은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답고 요염했다. 워렌은 바로 손을 뻗어서 그 엉덩이를 거세게 움켜쥐었다. 손가락 사이사이로 새어나온 일그러진 살덩어리들이 워렌의 사디즘을 더없이 만족시켰다. 

 "우우욱........."

"하아앙..........." 

잠시 사내는 자신이 공격할 구멍을 뚫어져라 노려보았으며, 여체는 뱀처럼 요염하게 꿈틀거렸다. 이윽고 워렌은 다시 빳빳하게 선 자신의 페니스를 헬레나의 보지 속으로 밀어 넣었다. 축축하게 젖은 그녀의 보지는 마치 조개처럼 꿈틀거리면서 사내의 페니스를 빨아들였다. 

 워렌은 폭풍처럼 여체를 몰아쳤으며, 헬레나의 풍성한 금발머리와 가냘픈 어깨와 늘씬한 허리는 파도 위에 뜬 나뭇잎처럼 흔들렸다. 특히 그녀의 어깨에서 허리를 거쳐 엉덩이로 이어지는 유연한 라인이 물결치는 모습은 실로 환상적이었다. 

 아아, 저주스러울 정도로 아름답고 요염한 여체여! 처음에는 여인을 완전히 굴복시켰다고 생각한 사내였지만, 지금은 여인의 매력에 빠져서 벗어날 수 없는 늪 속을 허우적대고 있었다. 워렌은 지쳐 쓰러질 때까지 섹스를 계속했다. 그녀의 애절한 감창이 워렌의 이성을 날려버렸다. 

 헬레나가 점점 앞으로 쓰러지더니 미친 듯이 요동치던 젖가슴이 우악스런 두 손에 의해 잡혔다. 그 마구 일그러지는 살덩어리들은 파멸의 미래를 상징하는 듯 했다. 

  헬레나는 흰색의 반팔 블라우스에 허벅지가 다 드러날 정도로 짧은 자줏빛 치마를 입고 살색의 팬티스타킹과 붉은색 하이힐을 신은 채 워렌의 대저택 2층 복도를 거닐고 있었다. 아래로는 커다란 홀이 내려다보였으며, 마주친 시녀 한 명이 허리를 깊숙이 숙여서 인사하고 지나갔다. 

 워렌이 새로 맞아들인 첩 헬레나의 눈부신 미모는 이미 그의 저택 안에서 굉장한 화제로 떠오르고 있었다. 바다의 공작이 늘씬한 금발의 미녀 엘프에게 푹 빠져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었으며, 다른 고용인들은 그녀를 눈부신 듯이 바라보면서 상당히 예우했다. 베갯머리 송사의 위력을 모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헬레나가 홀 아래를 내려다보았지만, 웬일인지 아무도 없었다. 다시 복도 위를 걸으려는데, 문득 뒤에서 인기척이 느껴졌다. 돌아보려는 순간, 뒤에서 손을 뻗은 누군가가 그녀의 뾰족하고 긴 귀를 붙잡았다. 

 "아!" 

순간, 헬레나는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크게 뜨면서 몸을 딱 굳혔다. 세게 잡은 것도 아니고, 특별한 마법을 쓴 것도 아닌, 그저 손으로 살짝 귀를 잡은 것뿐인데, 그 조그만 행위가 그녀의 육체 전부를 꼼짝 못하게 옭아맨 것이었다. 이어서 그 손이 그녀의 귀를 슬며시 어루만지자 짜릿짜릿한 기운이 심장을 엄습하더니 곤 온몸으로 퍼져나갔다. 그녀의 손이 파르르 떨렸으며, 미끈한 다리에서도 경련이 일어났다. 

 대체 누굴까? 헬레나는 의아한 생각이 들었지만, 이미 얼굴이 뜨거워지고 숨결이 가빠지고 있었다. 정신마저 곧 흐릿해졌다. 손이 굵고 거칠은 느낌이 나는 걸로 남자일 거라는 예상 외에는 아무것도 알 수가 없었다. 귀는 그녀의 신체 중에서 최고로, 보지보다도 더 예민한 성감대였다. 이곳을 제압당하면, 헬레나는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게 된다. 아니, 저항할 생각조차도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녀의 몸이 완전히 나른함에 빠진 것을 확인하자 그 정체모를 사내의 손길은 보다 대담해졌다. 한 손으로는 여전히 귀를 애무하면서 다른 손을 그녀의 어깨 위에 올려놓더니 조금씩 아래로 미끄러뜨렸다. 부드러운 선이 이어지다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굴곡, 그것은 한없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살덩어리였다. 슬슬 어루만지던 사내의 손이 더는 못 참겠다는 듯이 여인의 젖가슴을 꽉 움켜쥐었다. 

 "흐윽!"

헬레나의 입이 딱 벌어지면서 달뜬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녀의 늘씬한 육체가 사시나무처럼 파들파들 떨렸다. 귀와 젖가슴에 대한 동시 공략은 그녀의 성감대를 한껏 고조시켰다. 헬레나는 주먹을 꼭 쥐고 부들부들 떨면서 어떻게든 육체의 제어권을 다시 회복해보려 했지만, 끊임없이 피어오르는 쾌락의 느낌은 그녀의 사고 흐름 자체를 방해했다. 어느 새 촉촉하게 젖은 보지는 옴죽거리면서 사내의 페니스를 요구하고 있었다. 

 한편 저항 한 번 못하고 쾌감에 흐물거리는 여체를 보면서 사내의 행동은 더욱 뜨겁고 거칠게 변해갔다. 젖가슴을 움켜쥐고 주무르던 손으로는 블라우스의 단추를 빠르게 풀고 브래지어의 프런트후크까지 풀어버렸으며, 귀를 어루만지던 손을 내려서 그녀의 미끈한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스타킹의 감촉이 살 떨릴 정도로 부드러웠다. 

 "아, 안돼요! 여기서는, 여기선 제발........"

 헬레나의 표정이 다급해졌다. 열에 들뜬 이성으로도 이곳은 곤란하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곳은 뻥 뚫린 복도, 언제 누가 나타날지 모르는 곳이었다. 이런 데에서 얼굴도 모르는 남자와 섹스를 할 수는 없었다. 

 그러나 사내가 한 손으로 맨살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거칠게 주무르면서 다른 손으로는 치맛자락을 헤치고 안쪽으로 파고들어서 보지를 점령하자 그런 가냘픈 저항마저 순식간에 분쇄되어버렸다. 

비록 스타킹과 팬티에 가려지긴 했지만, 사내의 집요한 손길은 헬레나의 보지에 상당한 자극을 주었다. 꾹꾹 찌를 때마다 애액이 터져 나와서 팬티를 적셨으며, 그녀의 미끈한 다리는 사내의 손을 꼭 낀 채 비비 꼬이고 있었다. 완전히 맨살이 드러난 젖가슴은 더 말할 것도 없으리라. 사내의 손이 거칠게 주무를 때마다 기묘하게 비틀리는 젖가슴은 이미 팽팽하게 부풀어 올랐으며, 젖꼭지도 발딱 서 있었다. 

 루시퍼에 의해 유난히 예민하게 만들어진 헬레나의 육체였다. 게다가 오크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하면서 어떤 상황에서도, 아니 오히려 자신의 의지를 무시한 강간 행위에서 더 큰 쾌락을 느끼도록 길들여진 상태였다. 지금 헬레나는 얼굴도 모르는 남자에게 갑자기 뒤에서부터 덮침을 당해 철저히 희롱당하고 있었지만, 솟구치는 쾌감과 욕망은 그녀의 몸을 용광로처럼 뜨겁게 만들었다. 

 사내는 참을성이 꽤 부족한 듯 했다. 거칠게 헬레나의 아름다운 육체를 유린하던 그는 곧바로 그녀를 난간 쪽으로 밀어붙였다. 힘에 밀린 그녀가 어쩔 수 없이 두 팔로 난간을 짚고 상반신을 수그리자 화려한 금발머리가 펄럭였다. 난간 바로 아래에는 현관 홀이 보였다. 다행히 지금은 아무도 없지만, 언제 누가 나타날지 모르는 공간이다.

 "제발, 여기서는....... 아아, 부탁이에요, 제발........"

절세의 미녀의 간절한 애원, 그것도 겁탈을 허락지 않겠다는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과 마주칠 위험이 있는 장소만 피해달라는 애원이라면, 얼음 심장을 가진 남자가 아니고서야 마음이 움직여야 정상이다. 

 그러나 이 사내는 짐승처럼 포학한 강간범인지, 조금의 용서도 없이 여인을 몰아붙였다. 난간에 기댄 탓에 자주색 치마가 말려 올라가면서 훤히 드러난 하반신, 그 토실한 엉덩이에서 미끈한 다리로 이어지는 환상적인 라인이 사내의 가슴에 불을 지르고 있었다. 

 사내는 몸으로 여자를 눌러서 꼼짝 못하게 만든 후, 곧바로 스타킹과 팬티를 내렸다. 상반신뿐만 아니라 하반신마저 훤히 드러난 상태인 걸 깨달은 헬레나의 아름다운 얼굴에서 핏기가 가셨다. 이제 사내가 들이밀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태가 된 것이었다. 

 "아, 안 돼요. 제발....... 다른 건 뭐든지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할 테니까 여기서만은....... 아흑!"

헬레나는 눈물까지 글썽이면서 애원해봤지만, 미처 말이 끝나기도 전에 딱딱한 몽둥이가 자신의 몸속으로 밀려들어오는 걸 느꼈다. 마음과는 달리 이미 축축하게 젖은 보지는 미끄러지듯이 사내의 페니스를 받아들이고 있었으며, 무언가가 목구멍까지 치받아 오르는 듯한 그 느낌에 헬레나는 신음성을 내지르면서 몸을 굳혔다. 

 퍽, 퍽, 파도가 바위에 부딪히는 듯한 소리가 울려 퍼지고, 헬레나의 늘씬한 육체가 음란하게 흔들렸다. 헬레나는 이를 악물고 어떻게든 버텨보려 했지만, 계속해서 밀려오는 사내의 공격 앞에 자기도 모르는 새에 입술이 벌어지면서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뒤에서 거칠게 밀어붙이던 사내가 앞으로 손을 뻗더니 그녀의 출렁이는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하앙............ 아아........ 흐윽!"

 이제 헬레나의 육체는 완전히 쾌락에 젖어버린 듯 했다. 그녀의 얼굴은 노을처럼 빨갛게 달아 올았으며, 반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달뜬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헬레나는 자신의 보지를 마구잡이로 쑤시는 사내의 움직임에 맞춰서 가느다란 허리를 파도치듯이 흔들어댔다. 따끈한 애액이 줄줄 흘러나와서 그녀의 미끈한 다리를 타고 스타킹 속으로 흘러내렸다. 

 헬레나의 에메랄드빛 눈동자에 드넓게 펼쳐진 홀의 광경이 잡혔다. 언제 누가 나타나서 위를 쳐다봐도 이상하지 않은 홀, 그리고 역시 누가 걸어와도 이상하지 않은 복도, 벌건 대낮에 바다의 공작 저택의 한복판에서 이토록 낯 뜨거운 정사가 벌어질 줄이야. 그것도 여자쪽은 워렌이 그토록 아끼는 새 첩, 헬레나였다. 

 하지만 반라의 아름다운 육체를 드러낸 채 난간에 기대서 음탕하게 몸을 흔들어대고 있는 헬레나도, 그런 그녀를 뒤에서 격렬하게 덮치는 정체모를 사내도 이 위험한 상황에 대해 전혀 인식하지 않는 듯 했다. 오히려 그들은 이런 상황에서 더욱 강한 스릴과 긴장감을 느끼는 듯 했다. 행위가 거듭될수록 쾌락은 격렬해지고, 본능에 사로잡힌 육체는 대뇌의 명령이 떨어지기도 전에 알아서 이리저리 움직였다. 이윽고.........

 "하아악!" 

여인의 쥐어짜는 듯한 비명소리와 함께 두 사람의 몸이 동시에 멈춰 섰다. 그리고 한동안 파들파들 경련하던 헬레나는 천천히 무너지듯이 난간 아래로 쓰러졌다. 그녀의 보지 사이로 희뿌연 정액이 뭉게뭉게 쏟아져 나왔다. 

 젖가슴과 보지, 엉덩이 등이 그대로 드러난 반라의 상태였지만, 헬레나는 가릴 생각도 하지 못한 채 한동안 거친 숨결만 내쉬었다. 순간적으로 너무 격렬한 섹스를 벌인 탓에 호흡이 턱밑까지 치달아 올랐으며, 다리가 떨렸다. 

 헬레나는 한참 후에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흐트러진 옷차림을 수습했다. 그녀를 갑자기 덮치고 강간한 사내는 이미 사라지고 없었다. 일반적인 여성이라면, 이런 처참한 꼴을 당한 후에는 얼굴을 가리고 울음이라도 터뜨렸겠지만, 헬레나는 쾌락이 너무 심해서 흘러나온 몇 방울의 눈물만 손으로 닦을 뿐이었다. 그런 그녀의 입가에는 앞으로 전개될 참상을 떠올리면서 즐기는 듯한, 요염하고 잔인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아, 아, 짤릴꺼 각오하고, 다시 연재 개시해봅니다. 

다만 연재 속도는 아주 느릴 듯 하고요..............ㅎㅎ

제발 보기 싫으면 그냥 보지 말고 신고 좀 하지 말아주세요. 또 신고당해서 이거 날아가면 캐안습........................ㅠㅠ  다니엘은 천천히 침실 안으로 들어갔다. 화려하게 꾸며진 침실 한쪽에는 분홍색 휘장이 쳐진 널찍한 침대 하나가 보였다. 휘장을 걷으니 바로 흠하나 잡을 곳 없는 완벽한 미모가 드러난다. 은은한 달빛에 사내의 가슴을 진탕시키며, 흐트러진 금발머리와 뾰족한 귀가 더욱 진한 매력을 풍기는 그녀는 바로 헬레나였다. 

다니엘은 떨리는 심장을 겨우 억누르면서 천천히 손을 뻗었다. 조심스럽게 이불을 걷어내리자 동그스름한 어깨를 지나 볼록한 젖가슴이 드러났다. 이윽고 늘씬하다 못해 작대기처럼 가느다란 다리를 거쳐 예쁜 발도 넘어서자 헬레나의 완전한 나신이 드러났다. 워렌은 자신의 애첩에게 침실에서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못하게 했으므로, 헬레나는 이 안에서는 늘 알몸으로 생활하곤 했다. 

"아, 아..........."

다니엘은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숨 막힐 정도로 아름다운 미모, 신의 축복을 듬뿍 받은 너무나 완벽한 몸매, 게다가 그 찬란한 몸에서 풍겨나오는 절절한 매력과 질식할 듯한 향기까지.......... 헬레나는 너무나 엄청난 미녀였다. 절세의 미녀 중에서도 레벨이 다른 미녀, 아니 그게 아니라 요녀였다. 아름답다 못해 요염한 매력을 풍겨 수많은 사내들을 파멸시키는.......

그녀의 매력의 포로가 된 또 한 명의 불쌍한 남자 다니엘은 떨리는 손을 뻗어 헬레나의 볼을 쓰다듬었다. 크림을 뭉쳐놓은 것처럼 보드라운 살결, 그녀의 붉은 입술이 벌어지면서 "아1"

하는 황홀한 신음을 토해냈다. 다니엘이 숨이 점점 거칠어졌다. 그는 손을 아래로 움직였다. 워낙 희고 매끄러운 헬레나의 피부이기에 그의 손은 자연스럽게 목을 지나 어깨를 거쳐 가슴으로 미끄러졌다. 

"하아, 다, 당신은........."

그때였다. 아무리 지독한 잠꾸러기인 헬레나라도 싸늘한 공기와 간질거리는 손길을 느꼈는지 슬며시 눈을 떴다. 그녀는 눈앞의 사내를 발견하고, 약간 놀란 듯 혀를 움직여보려 했지만, 그보다 먼저 가슴 쪽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쾌감에 신음성을 뱉었다. 

"흐윽, 아, 안돼요, 다니엘, 난, 아아.........." 

젖가슴이 일그러질 때마다 쾌감이 피어올라 온몸을 저릿저릿하게 만들었으며, 그지없이 음탕한 헬레나의 나신은 가벼운 애무에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사내가 한 손으로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다른 손으로 허리를 쓰다듬자 그녀의 늘씬한 다리가 비비꼬였으며, 전기라도 통한 듯 나신을 떨었다. 

"그, 그만해요, 다니엘, 난 당신 아버지의 첩이라고요. 아흑!"

그러나 워렌 공작의 아들 다니엘은 흉폭한 손길을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벌거벗은 탓에 무방비 상태로 드러난 음부를 파고들고, 미끈한 다리를 쓰다듬었다. 어느새 그의 하반신이 끊어질만큼 아프게 팽창했다. 옷을 다 벗어던진 다니엘은 헬레나의 나신을 덮치면서 내뱉듯이 말했다. 

"웃기지 마! 넌 내 거야. 그런 늙은이 따위가 아닌 내가 네 주인님이라고!"

열에 들뜬 가운데에서도 어떤 생각이 헬레나의 뇌리를 관통했다. 

"다, 당신이었군요. 당신이 계속 날........."

홀이 내려다보이는 2층의 복도에서, 파티가 벌어진 날 무대 뒤편의 어스름 속에서, 산책을 즐기던 정원의 잔디밭 위에서, 그녀를 뒤에서 덮치고 강간한 남자가 바로 눈앞의 남자임을 확신할 수 있었다. 다니엘은 그 때처럼 손라가으로 그녀의 귀를 애무해 꼼짝못하게 제압하면서 음란한 열락 속에 해매는 헬레나를 비웃었다. 

"그렇지, 오늘에야말로 널 완벽한 내 걸로 만들어버리겠어." 

헬레나는 입술을 뻐끔거리면서 뭔가 말하려 했지만, 그는 헬레나의 대답 따위는 들을 필요도 없다는 듯이 그녀의 늘씬한 다리를 세차게 벌리면서 자신의 페니스를 중앙에 박아넣었다. 헬레나의 나신이 활시위처럼 구부러지면서 요염한 입술 밖으로는 언어 대신 뜨거운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어스름한 달빛이 비쳐드는 화려한 침실의 아름다운 분홍색 침대, 그 침대가 지금 삐걱거리는 커다란 소리를 내면서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침대를 이토록 삐걱거리게 만드는 원인, 그것은 침대 한가운데에서 맞붙은 채, 격렬하게 움직이고 있는 한 쌍의 인영이었다. 

 위에 올라탄 남자는 평범한 체격에 평범한 얼굴이었지만, 움직임만큼은 진지하고 열정적이었다. 한편 그가 거세게 몰아붙일 때마다 사내의 밑에 깔린 새하얀 여체가 이리저리 흔들렸다. 사내와는 달리 그녀는 눈부신 미녀였다. 새하얀 피부는 잡티 하나 없이 보드랍고 매끄러웠으며, 군살 하나 없이 쭉 뻗은 늘씬한 몸매에 튀어나올 곳은 적당히 튀어나와 빼어난 볼륨감까지 느껴졌다. 

 그런 여자와 섹스를 벌인다는 것에 사내는 무척 흥분한 듯 했다. 그는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오른 채로 페니스를 여체의 몸속에다 격하게 박아댔으며, 한 손으로 젖가슴을 다른 손으로 엉덩이를 쥐어짜듯이 주물러댔다. 다소 아플 듯한 거친 몸놀림과 손길, 그러나 이 아름다운 여체는 철저한 매저키스트인지 이렇게 거칠게 당하고 짓밟히면서 더 큰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뇌쇄적인 비음을 토해내면서 늘씬한 여체가 이리저리 뒤틀렸으며, 가느다란 팔은 사내의 등허리를 끌어안은 채 위아래로 쓸었고, 미끈한 다리 역시 사내의 몸에 휘감긴 채 견딜 수 없다는 듯이 파들파들 떨렸다. 땀과 애액으로 끈적끈적해진 나신이 파도치듯이 거듭해서 사내의 육체를 향해 부딪쳐갔다. 반쯤 벌려진 채 침이 흘러내리는 입술이나 초점을 잃고 있는 에메랄드빛 눈동자는 이미 그녀가 쾌락에 젖어 이성을 상실하고 있음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었다. 

 "하악, 하악! 하아......... 흐응..........아, 안돼요. 아, 제발.........흑흑....."

"허억! 안 되긴 뭐가 안 돼! 후우........."

"공작님이, 공작님이......... 아아........ 언제 돌아오실지.........아흑!"

"쓸데없는 걱정을! 이미 사흘 동안 딴 데 일보러 간 거 다 알고 왔어. 그동안은 누가 뭐래도 넌 내꺼야!" 

"그, 그런.......... 아아앙.......... 주, 죽을 것 같아...... 하아, 하아......."

 뜨거운 신음과 열락의 소용돌이 한가운데에서 다니엘은 헬레나의 한줌밖에 안 되는 허리를 움켜쥐더니 오른쪽으로 90도 가량 돌렸다. 그녀의 긴 금발머리가 펄럭거리면서 반쯤 엎드린 자세가 되었다. 그 상황에서 왼쪽 다리를 들어 어깨에 걸치니 크게 벌어진 보지가 두 눈에 확 들어왔다. 더 생각할 겨를도 없이 그는 잔뜩 팽창한 페니스를 다시 박아넣었다. 질꺽, 질꺽 하는 소리가 울리면서 애액이 사방으로 튕기고, 크게 부풀어오른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헬레나는 허리를 뒤로 꺾으면서 침실이 떠나갈 듯한 비명을 질러댔다. 

 "아아악!"

 몇 번 더 펌프질을 하고 나서 결국 다니엘은 그녀의 몸속에 정액을 신나게 발사했다. 페니스를 뽑다가 마지막 한 방은 배 위에 뿌려지기도 했다. 

 그로부터 사흘간, 다니엘은 정말로 행복한 시간을 보냈다. 절세의 미녀가 그의 것이었고, 아무것도 거리낄 것이 없었다. 최고권력자의 유일무이한 아들이 저지르는 부정행위에 대해 다른 고용인들은 모두 눈을 감았다. 

정원에서, 복도에서, 침대 위에서, 식탁에서, 다니엘은 마음껏 즐겼다. 어느새 헬레나는 하루종일 알몸인 채로 지내게 되었으며, 다니엘은 하루종일 애무와 섹스를 실컷 했다. 아직 젊어서 정력은 충분했다. 

 하지만 행복한 시간은 금방 끝나는 법, 어느새 워렌이 다시 이 저택으로 돌아올 때가 되었다. 침대에 누운 다니엘은 아쉬움을 가득 담아 사랑하는 여인의 아름다운 몸을 쓰다듬었다. 헬레나도 요염한 미소를 지으면서 그의 품속으로 파고들었다. 

"흐응........"

달콤한 비음이 욕정을 더욱 치솟게 한다. 다니엘은 그녀의 늘씬한 나신을 와락 끌어안았다. 

"아아, 내일이면 너와 지내는 이 날도 끝이구나."

"왜요?"

"왜라니? 그야........."

 설명하려던 다니엘은 문득 숨을 삼켰다. 헬레나의 묘한 미소가 가슴을 진탕시킨 것이었다. 그녀의 보석처럼 아름다운 에메랄드빛 눈동자는 촉촉하게 젖어있었는데, 음탕한 색기와 함께 어딘지 모르게 잔인한 기운을 발하고 있었다. 

 "전 이제 그런 늙은이는 지겨워요. 당신의 젊고 튼튼한 몸이 좋아요. 당신은 그렇지 않나요?"

".........."

 어떤 종류의 공포가 다니엘의 마음속을 침범했다. 분명히 그 여자인데, 그의 폭력 앞에 너무나 쉽게 굴복하고, 강간당하면서 쾌락에 몸부림치던 그 아름답고 부드러운 여체 그대로인데, 지금은 분위기가 너무도 달랐다. 어딘지 모르게 감미롭고 잔혹한 기운이 스멀스멀 피어나 주위를 압도하고 있었다. 

 헬레나는 희고 아름다운 손을 뻗어서 다니엘의 어깨를 어루만지다가 그의 탄탄한 가슴을 향해 미끄러뜨렸다. 느릿느릿하면서도 왠지 모르게 자극적인, 은근한 애무가 이어지자 그의 얼굴이 벌겋게 달아올랐다. 그녀는 그 모습을 보고 재미있다는 듯이 키득러리면서 사내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 늙은이만 사라지면, 당신과 나는 훨씬 더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을 거예요. 어때요? 그렇지 않나요?" 

은밀한 유혹, 마녀의 속삭임, 점점 빠르게 뛰는 다니엘의 심장은 이래선 안된다는 이성의 외침을 무시하고 자신의 소유주를 한쪽 방향을 향해 밀어붙이고 있었다. 달콤한 숨결이 귓가를 스치자 다니엘은 더 참지 못하고 늘씬한 여체를 와락 끌어안았다. 생크림처럼 한없이 부드럽고 몽실몽실한 살결이 결심을 더욱 재촉했다. 

 "그래, 알았어. 그놈만 없어지면 돼. 그렇게만 되면 누가 뭐래도 확실히 넌 내 거야."

헬레나의 허리를 부러질 정도로 세게 끌어안은 채, 신음처럼 중얼거리던 다니엘은 갑자기 그녀를 거세게 밀쳤다. 이어서 무방비 상태로 쓰러진 여체를 덮쳤다. 곧 침대 위에서는 두 남녀의 나신이 끝에서 끝까지 굴러다니면서 온갖 뜨겁고 끈적한 광경을 연출해 냈다. 

 헬레나는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으로 푹신한 모피가 깔린 바닥 위에 짐승처럼 네발로 엎드린 자세였다. 어떤 힘이 작용하는지 그녀의 늘씬한 알몸은 앞뒤로 세차게 흔들리고 있었으며, 풍만한 젖가슴이 출렁거렸다. 치미는 쾌감을 견디다 못해 고개를 뒤로 꺾자, 화려한 금발머리가 휘날리고, 반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뜨거운 신음이 새어나왔다. 

 그녀를 이렇게 만든 사람은 그녀의 뒤쪽에 역시 짐승같은 자세로 앉은 시커먼 사내였다. 그는 자신의 페니스로 여체를 무자비하게 꿰뚫은 상황에서 한줌도 안될듯한 허리를 두손으로 움켜쥐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때로는 손을 내려 몽실한 젖가슴을 움켜쥐기도 했다. 그가 페니스로 한 번 칠 때마다 철퍽철퍽 하는 소리와 함께 헬레나의 동그란 엉덩이가 무참하게 일그러졌다. 

 그러나 그는 부드럽고 매끄러운 여체를 가혹하게 짓밟는 데서 환상적인 쾌락을 느끼는 듯 했으며, 그에게 짐승처럼 당하는 미녀도 마찬가지인 듯 했다. 어느새 헬레나의 이성은 육체를 탈피한 듯 했고, 눈동자가 커다랗게 홉떠진 가운데, 입술 사이로 침이 질질 흘러내렸다. 

 참으로 적나라한 섹스와 황홀한 쾌락의 현장, 그런데 바로 그 쾌락이 절정으로 향하는 순간, 불청객이 하나 뛰어들었다. 침실의 한쪽 켠에 있던 책장이 갑자기 벌컥 열리더니 건장한 그림자 하나가 안으로 뛰어든 것이다. 

 "누구냐?"

깜짝 놀란 워렌 공작이 외쳤지만, 그의 몸은 여전히 섹스에만 열중한 상태로 고개만 옆으로 돌렸을 뿐이었다. 무척 수상한 그림자를 발견하고도 워렌은 여전히 미녀의 몸 깊숙이 박힌 페니스를 빼낼 수 없었으며, 늘씬한 허리를 움켜쥔 손도 떼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지금 워렌은 남자가 가장 황홀한 순간, 막 사정하기 직전의 상태였다. 이 짜릿한 느낌에서 벗어나는 것을 본능이 거부하고 있었다. 

 반면에 젊은 남자로 보이는 건장한 그림자는 그런 그의 상태를 안다는 듯이 킥킥거리며 비웃음을 흘렸다. 

"크크크........ 좋아, 워렌 넌 여기서 죽는 거다. 그럼 이 세계제일의 미녀 헬레나는 내 꺼가 되는 거야, 후후..........." 

"다니엘! 이 후레자식! 어떻게 감히 널 낳아주고 키워준 이 애비를.........."

"킥킥, 상관없어. 이 여자를 얻기 위해서라면 그 정도쯤은........"

 다니엘은 비릿한 웃음을 흘리면서 손에 든 칼을 높이 치켜들었다. 그 광경을 보면서도 워렌의 몸은 쾌감에 휩싸여 움직일 생각을 안했다. 잔뜩 팽창한 페니스는 어느새 여체의 따뜻하고 보드라운 자궁 속에 희뿌연 정액을 뿜어내기 시작했으며, 사정이 끝날 때까지 워렌의 몸은 부들부들 떨리기만 할 뿐이었다. 

 "이런 거지같은........"

결국 워렌은 고개만 돌린 채 다른 저항을 하지 못하고 목에 칼을 맞고 말았다. 목이 반쯤 잘린 그는 피를 뿜으면서 쓰러졌다. 그의 몸은 피와 함께 정액도 마지막까지 힘차게 뿜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비릿한 웃음을 흘리던 다니엘은 헬레나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는 여전히 새하얀 알몸을 드러낸 채 엎드린 자세였다. 빨개진 볼을 모피에 파묻은 채 옴죽거리는 보지에서는 정액이 흘러나왔다. 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깨닫지 못한 채 자신만의 쾌락에 푹 빠진 모습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곧 현실로 초대받아야 했다. 다니엘이 다가가 여체를 홱 뒤집어버린 것이었다. 

 "하악!"

비명같은 신음성을 뱉어내는 헬레나, 하지만 자연스럽게 두 다리와 두 팔을 벌리는 그녀는 이미 새로운 주인을 밪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다니엘은 기꺼운 마음으로 눈부시게 아름다운 나신을 덮쳤다. 촉촉한 입술과 부드럽고 매끄러운 살결이, 꽉 움켜쥐면 이리저리 일그러지는 탄력 있는 젖가슴과 엉덩이가, 무엇보다도 그의 페니스를 쪽쪽 빨아들이는 신축성 좋은 보지가 견딜 수 없는 쾌락을 선사했다. 

 다니엘은 거칠게 여체를 몰아붙였으며, 그녀도 거기에 화답했다. 헬레나는 허리를 활처럼 구부리면서 뜨거운 교성을 발했다. 그런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는 요염하면서도 잔혹한 웃음을 흘리고 있었다. 

 다니엘은 이제 모든 것이 자신의 뜻대로 될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순진한 착각이었다. 워렌 공작의 급사에 의심을 품은 충신들은 아주 많았으며, 무엇보다도 워렌의 권력은 오직 그의 카리스마가 있기에 유지되는 것이었다. 

 워렌이 죽자마자 휘하의 해적들이 앞다투어 이탈해 나갔으며, 워렌가의 가신들은 가문의 재산을 훔쳐서 달아났다. 제국 정부는 도와주기는커녕 이때다 하고 재빨리 바다의 공작 작위를 박탈한 후, 해군을 파견해서 해적 토벌에 나섰다. 

 다니엘은 뭔가 해보려 했지만, 그저 아버지를 잘 뒀을 뿐, 실적 하나 없는 그로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게다가 그가 워렌의 살인범임을 눈치 챈 몇몇 충신들이 결국 그를 치기 위해 군대를 일으켰다. 아무도 패륜아 다니엘을 편들어주지 않았으며, 결국 그는 성난 신하들의 칼에 난자당해야 했다. 

 "으아악! 헬레나!" 

다니엘은 최후의 순간에 사랑하는 여자의 이름을 크게 불렀으나, 헬레나의 모습은 이미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다. 천상의 미모를 지닌 금발의 엘프, 아니 엘프처럼 귀가 뾰족하고 영원한 젊음과 미모를 지니고 있지만, 원래는 인간인 그 절세의 미녀는 신하들이 쳐들어오기 한참 전에 이미 사라진 후였다. 

 "응?"

문득 헬레나는 무슨 소리를 들은 듯 고개를 돌렸다. 시원한 바람이 그녀의 긴 금발머리를 펄럭거리게 만들었고, 시야가 미치는 곳은 모두 새파란 바닷물로 덮여 있었다. 그녀는 지금 바다를 가르는 뱃머리 위에 서 있는 것이었다. 

 그 때, 누군가가 갑자기 그녀의 어깨를 와락 끌어안았다. 수염이 가득한 얼굴에 기분나쁜 냄새를 풍기는 그는 전형적인 바다사나이답게 큰 체구와 울퉁불퉁한 근육질을 가지고 있ㄷ었다. 

 "여어, 여기 있었군, 후후......... 언제 봐도 야들야들하고 탱탱한 몸매라니까....."

그 자는 음흉한 웃음을 지으면서 짧은 원피스만 입고 있기에 훤히 드러난 헬레나의 몸을 멋대로 쓰다듬고 주물렀다. 헬레나는 사내의 한 손이 그녀의 젖가슴과 어께를 주무르고, 다른 손이 치마 속으로 파고들자 허리를 비틀면서 손으로 어깨를 살짝 밀었다. 하지만 그건 그너 빠져나오려는 시늉일 뿐이었으며, 오히려 고혹적인 눈웃음으로 사내를 유혹하고 있었다.

 "아잉, 선장님, 여기선 안 돼요. 누가 봐요."

"보긴 누가 봐? 그리고 보면 어때? 이 배에선 내가 왕이야. 누구도 뭐라 못 하지. 암, 그렇고 말고!"

 사내는 계속해서 여쟈의 입술을 빨고 엉덩이를 움켜쥐고 주무르다가 그녀를 뒤로 돌린 후, 뱃전에 엎드리게 했다. 안 그래도 짧은 치마가 위로 말려올라가면서 새하얀 엉덩이와 늘씬한 다리가 훤히 드러났다. 팬티는 원래 입지 않았는지 푹 젖은 보지가 바로 보였다. 즉시 페니스를 꽂아넣자, 끈적한 비음과 함께 여체가 앞뒤로 흔들거리기 시작했다. 

 펜트 제국 남쪽의 항구, 타렌툼 시에서는 희귀한 사건이 하나 일어났다. 배가 한 척 항구에 들어왔는데, 사람이 한 명도 타고 있지 않은 것이었다. 아니, 사람은 있었지만, 숨쉬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배 안에 온통 시체만 가득한 것이었다. 

 게다가 희한하게도 모두 거의 벗다시피한 남자들이었는데, 개중에는 정액을 흘리는 자도 있었고, 모두 칼에 베이거나 목이 부러지면서도 저항은커녕 행복한 표정만 짓고 있었다. 신기해서 배를 둘러보는 중에 날씬한 인영이 하나 톡 튀어서 어디론가로 사라져버렸지만,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안녕하세요.............^^ 정말 너무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개인적으로 바쁜 일이 부지기수다 보니, 전혀 글을 못 쓰고 살았네요. 

이제 좀 여유가 생겨서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는 좀 더 자주 업뎃을 하려고 합니다. 연참은 좀 힘들어도(죄송........ㅠㅠ) 일주일에 2번 가량은 올릴 수 있도록 노력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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