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7화 (7/11)

 "불임이 됩니다. 다시는 임신을 할 수 없게 됩니다. 그래도 유산을 하시겠습니까?" 

 스카피의 말에 실비아의 안색이 창백해졌다. 상류층 여성들이란 좀 심하게 말하자면, 상류층 남자들이 자신의 공식적인 후손을 탄생시키기 위한 도구에 불과했다. 그래서 혹여나 다른 남자의 씨가 섞여들지 않게 그토록 여성의 정절을 강요하고 교육시키는 것이다. 게다가 황실, 적실의 후손이 최고로 중요한 그곳에서 아이를 낳지 못하는 여자, 즉 석녀가 어떤 취급을 받는지는 잘 알고 있었다. 

 실비아는 한참 동안 고민했다. 그러나 몇 번을 고쳐 생각해도 결국 결론은 하나였다. 유산은 필수였다.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여기서 유산하지 않으면, 최악의 파멸만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었다. 비록 석녀가 되었다고 해도 그 사실을 숨기면 어떻게든 넘어갈 자신은 있었다. 어차피 조나단은 그녀의 미모에 사로잡힌 포로였으니, 아들을 낳지 못했다는 이유로 실비아를 버릴 리는 없었다. 황제의 어머니가 될 수는 없어도, 황태자비에서 황후로 이어지는 지위는 계속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좋아요, 하겠어요." 

'임신 같은 거 안 하는 게 오히려 좋은 거야. 괜히 배부르면 옷맵시만 망치잖아. 게다가 아이 낳은 후에 허리 굵어지고, 젖가슴 늘어져서 몸매 망가지는 여자들이 얼마나 많은데....... 난 그냥 평생 이 아름다움을 유지하도록 하자.' 

 이렇게 생각하면서 스스로를 달래고 있는데, 스카피는 무슨 생각을 했는지 히죽 웃었다. 

"크큭, 하긴 불임이 되면, 마음껏 불륜을 저지르면서 사내들이랑 놀아날 수 있을 테니, 황태자비 전하께는 더 잘된 일인지도 모르겠군요."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거예요! 난 지금........" 

 실비아가 모욕감으로 얼굴을 붉히면서 날카롭게 항변해 봤지만, 스카피는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이 지하실 안에서의 실비아는 더 이상 황태자비가 아니라 스카피가 마음대로 다룰 수 있는 인형일 뿐이었다. 

 "그럼, 바로 비용 문제로 넘어가기로 하죠. 재료비, 기구비로 일단 금화 100닢이 필요합니다." 

어이없는 바가지였지만, 실비아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품속에서 붉은색의 여성용 지갑을 꺼낸 그녀는 뚜껑을 열고 그 안에 든 금화를 모두 테이블 위에 쏟아냈다. 

 "열다섯 닢이에요. 모자란 금화는 나중에 따로 보내드리겠어요." 

"좋습니다. 다른 분도 아니고 황태자비 전하시니 믿기로 하죠. 그리고 제 보수로는 지금 몸에 걸치고 있는 모든 것을 받기로 하겠습니다." 

"예?" 

 실비아는 순간적으로 이해가 안 되서 모양 좋은 눈썹을 치켜떴다. 허나 이어지는 스카피의 이야기에 그녀의 코발트블루의 눈동자가 경악으로 물들었다. 

 "지금 입고 계신 슈미즈, 속옷 등 의류에다 팔찌, 귀걸이, 목걸이, 반지, 머리 장식 등 악세사리 전부, 신고 있는 구두와 들고 계신 지갑에 손수건, 화장품 등의 소지품까지, 당신이 몸에 걸친 모든 물품을 주십시오. 그것이 제 보수입니다." 

"무, 무슨 그런........ 대체 왜........" 

 황당한 요구에 정신이 뒤죽박죽이 된 실비아가 붕어처럼 입술을 뻐끔거리자 스카피는 그런 그녀의 아름다운 육체를 다시금 위아해로 쓸어보면서 변태적으로 웃었다. 

 "키킥, 킥....... 전 옛날부터 황태자비 전하의 이 절륜한 아름다움을 동경해 왔습니다. 제가 비록 성불구자라서 당신을 즐겁게 해주지는 못하지만, 당신 같은 절세의 미녀가 몸에 걸친 물품을 얻고 싶다고 자주 생각해 왔습니다. 이제 그 소원이 이루어질 때인 것 같군요." 

 한 마디로 실비아의 옷과 악세사리를 어루만지면서 온갖 변태적인 상상을 다하려는 오타쿠적인 요구였다. 그 광경을 상상하자마자 어마어마한 혐오감이 실비아를 덮쳤다. 간질병 환자처럼 몸을 떨던 그녀가 거절하려는데, 스카피가 선수를 쳤다. 

 "만약 거절하신다면 모든 일을 없었던 일로 하겠습니다. 그냥 돌아가십시오." 

여기서 바로 거절하고 일어서지 못하는 신세란 것이 실비아에게는 너무나 처량한 일이었다. 가슴 앞으로 끌어당긴 오른손을 꼭 쥔 채로 부지런히 눈을 깜박거렸다. 스카피의 보수 요구는 그 액수만 봐도 얼토당토않은 것이었다. 

우선 금화 100닢이면, 일반 서민 가정이 100년은 먹고 살 수 있는 거액이었다. 게다가 황태자비란 위치에 걸맞게 그녀가 걸친 옷가지나 악세사리들도, 심지어 화장품, 손수건, 지갑 하나하나까지 모두가 최고의 장인들이 값비싼 재료로 섬세하게 제작한 명품 중의 명품들이었다. 아마 프리미엄 좀 붙여서 팔면 이 물건들도 가뿐히 100닢은 호가하리라. 이 비열한 스카피는 그녀의 약점을 이용해서 단단히 한 몫 챙기려는 속셈이 가득했다. 

 하지만 비용이 문제가 아니었다. 천하의 펜트 제국의 황태자비인 실비아, 돈이라면 한 달 정도 드레스와 보석에 쓰이는 비용을 약간만 절약해도 금화 수백 닢을 마련할 수 있었다. 원래 최상류층 여성의 한 달 쇼핑비면 서민 가정이 대대손손 먹고살 수 있는 금액이 나온다는 것쯤이야 동서고금 만고불변의 진리이니까. 문제는 저 변태가 그녀가 입었던 옷과 걸쳤던 악세사리로 무슨 역겨운 짓을 할 지 모른다는 거........ 그게 정말로 몸서리쳐지게 싫었다. 

 "저, 그냥 돈으로 다 드리면 안 될까요? 금화로 300닢을 드릴게요. 제발......."

"안 됩니다. 이건 액수와는 상관없는 문제니까요."

 애절한 호소도 단칼에 거절당했다. 실비아는 다시 고개를 숙인 채로 오열했다. 지금 그녀는 거미줄에 걸린 가련한 나비였다. 아무리 발버둥 쳐봐도 벗어나긴커녕 점점 더 깊숙이 휘말려 들어가고 있었다. 

절로 안아주고 싶을 정도로 가냘픈 어깨를 파르르 떨던 실비아의 고개가 아주 살짝 끄떡여지자 스카피는 득의의 웃음을 지으면서 벌떡 일어섰다. 

 "키키킥, 좋은 결정하셨습니다. 자, 그럼 바로 유산을 위한 시술에 들어가기로 하죠. 이쪽에 준비는 다 해놨으니까 따라오십시오."

 스카피가 설렁설렁 걸어가자 실비아는 손수건으로 눈시울을 훔치면서 따라 일어섰다. 수치심과 굴욕감 때문에 휘청거리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늘씬한 몸의 절반도 안 되는 듯한 늙은이를 따라갔다. 

'유산해야 돼. 어쩔 수 없어. 유산은 반드시 해야 돼.'

 마치 그 날, 정조대를 풀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던졌을 때처럼 실비아는 유산을 위해 모든 비용과 굴욕을 감내하고 있었다. 

 지하실 한쪽에 있는 문을 열고 들어가자 이번에는 조금 작은 방이 나왔다. 역시 장식 하나 없어서 살풍경한 분위기의 방 한 가운데에는 커다란 침대가 놓여 있었으며, 왼쪽에 작은 책상이 오른쪽이 여러 가지 물품이 놓인 선반이 보였다. 

문득 벽에 붙어 있는 커다란 전신 거울을 발견한 실비아는 그 앞에 서서 눈물 자국을 지우고 화장을 고쳤다. 여자의 본능이랄까? 전혀 잘 보일 생각이 없는 남자 앞에서도 자신을 최대한 아름답게 꾸미고 있었다. 

 그런 그녀를 보고 스카피는 비웃음을 물었지만, 굳이 말리진 않았다. 그는 선반으로 가서 기묘한 모양의 추출기를 작동시켰다. 윙윙 소리를 내면서 추출기가 돌아가더니 유백색의 묽은 액체가 만들어져서 맨 밑의 컵에 쏟아졌다. 

화장을 다 고친 실비아가 돌아서자 스카피는 그 컵을 내밀었다. 

 "자, 드시지요." 

"저....... 이검 뭐죠?"

실비아가 그 수상한 액체에 두려움을 느꼈는지 떨면서 말하자 스카피는 느끼하게 웃었다. 

 "약입니다. 시술에 필요하니까 어서 드세요."

말을 마치자마자 빙글 돌아선 스카피는 침대 위의 시트를 고치고 다시 선반 위에 놓인 몇 개의 마법 도구를 뒤적였다. 실비아는 컵을 바라보면서 뭔가 기분이 나쁘다고 느꼈지만, 곧 입에 대고 꿀꺽꿀꺽 마셨다. 남자들의 정액도 수없이 마셔본 그녀였다. 이 정도는 대단할 것도 없다고 여겨졌다. 

 의외로 이상한 맛이나 냄새는 나지 않았다. 거의 무미에 무취, 마치 맹물 같았다. 실비아가 묽은 유백색의 액체를 모두 마시고 컵을 내려놓자 스카피가 바로 그녀에게 말했다. 

 "자, 그럼 옷을 모두 벗고 이 침대 위에 누워주십시오."

"에?"

실비아의 표정이 창백해졌지만, 스카피는 쉬지 않고 밀어붙였다. 

"어차피 유산 시술을 하려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은 나신이 되어야 합니다. 게다가 당신이 몸에 걸친 물품을 모두 내게 주겠다고 약속하지 않으셨습니까? 모두 벗어서 그 책상 위에 올려놓으십시오. 제가 접수하도록 하겠습니다."

 실비아는 수치심과 굴욕감으로 몸을 떨었지만, 여기까지 와서 물러설 수는 없었다. 유산, 유산, 오직 그 하나를 위해서 저 변태 영감 앞에서 알몸이 되고 온갖 수치스러운 꼴을 당해야 하는 것이다. 언제부터인가 뒤틀린 운명의 손길은 그녀를 천 길 낭떠러지 아래로 밀어 떨어뜨리고 있었다. 

 실비아는 천천히 팔을 올렸다. 그녀의 가느다란 팔이 살짝 경련을 일으켰다. 우선 지갑을 책상 위에 내려놓고, 늘 가지고 다니던 손거울, 손수건, 화장품 등도 그 옆에 놓았다. 이어서 귀걸이를 분리해서 책상 위에 올려놓고 목걸이를 풀었다. 다이아몬드 줄에 진주와 루비 등이 박힌 목걸이가 아름답게 빛났다. 오른팔에 2개, 왼팔에 1개씩 차고 있던 황금팔찌가 책상 위에 놓여지면서 절그럭거리는 소리를 냈다. 

 길고 풍성한 은발머리를 뒤적인 그녀는 푸른색의 리본을 풀고 보석이 아로새겨진 머리장식을 떼어내서 테이블에 놓았다. 그녀의 은발이 펄럭이면서 은빛의 파도를 뿌렸다. 이어서 손가락에 낀 반지를 빼내던 실비아는 왼손 약지에 끼워진 에메랄드 반지에서 손이 멈췄다. 그녀의 코발트블루의 눈동자가 심하게 흔들렸다. 

 "왜 그러십니까? 어서 빼내시지요."

그녀의 행동 하나하나를 유심히 지켜보던 스카피가 재촉하자 실비아는 갑자기 두 손을 꼭 쥐고 애원했다. 

 "이 반지만 안 빼면 안 될까요? 이건 조나단이 선물한 거라........."

"호오, 결혼반지인가 보군요?"

"예, 제발........."

 다른 악세사리야 새로 사면 그만이지만, 결혼반지는 곤란했다. 조나단이 돌아왔을 때, 결혼반지가 없어진 걸 알면 무슨 의심을 받을지......... 그러나 이토록 아름다운 여성이 이토록 간절하게 애원하는데도 불구하고 비열한 스카피는 조롱하듯 웃으면서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절세의 미녀가 어쩔 줄을 모르고 괴로워하는 모습은 그 같은 남자에게는 아주 진한 쾌감을 선사했다. 

 "같은 말 두 번 반복하게 하지 말아주십시오. 반지를 빼던지, 다 관두고 여기서 나가던지 둘 중에 하나만 선택하시면 됩니다." 

결국 입술을 악문 실비아는 반지를 빼냈다. 그리고 잠시 숨을 고르고 나서 두 손을 등 뒤로 돌렸다. 거울을 보면서 슈미즈의 끈을 풀자 옷자락이 아래로 흘러내리면서 드디어 그녀의 눈부신 육체가 훤히 드러나기 시작했다. 

 우선 매끈한 어깨가 드러났다. 눈처럼 새하얀 피부는 심장이 멎을 것만 같았고, 길고 가느다란 목에서 이어진 유려한 곡선은 어깨를 지나 깊은 계곡 속으로 떨어져 내렸다. 브래지어에 싸인 젖가슴은 한 손으로 다 쥐기 힘들 정도로 풍만했다. 도대체 어떻게 하면 저렇게 군살 하나 없이 늘씬한 몸매에 젖가슴만 빵빵할 수 있는지 신기할 정도였다. 

 실비아는 배는 홀쭉했으며, 쑥 들어간 허리선은 말 그대로 작살 굴곡이었다. 스카피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종종걸음으로 그녀의 뒤로 들어갔다. 등허리의 선도 예술적이었으며, 매끄러운 피부는 유리처럼 투명했다. 곧 은색의 혁대를 풀고 옷자락을 아래로 밀자 치마가 흘러내리면서 통통한 엉덩이와 일자로 쭉 뻗은 다리가 차례로 드러났다. 정강이살조차 거의 보이지 않는 다리는 너무 미끈해서 저 풍만한 젖가슴과 엉덩이를 지탱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게 느껴졌다. 

 실비아는 다 벗은 슈미즈를 아무렇게나 접어서 테이블 위에 놓았는데, 손길이 매우 거칠고 기계적이었다. 그 얇은 린넨 천으로 만든 파란색 슈미즈는 은색의 레이스가 달리고 화려한 장식이 수놓아진 굉장히 값비싼 옷으로서 옷감이 헤질 염려 때문에 빨지도 못하고 무척이나 조심스럽게 다루어지는 의상이었다. 그러나 이제는 한 변태 늙은이의 장난감이 될 옷, 엉망으로 구겨져도 그녀에게는 상관이 없었다. 

 속옷 차림이 된 실비아는 허리를 굽히고 하이힐을 벗었다. 그녀의 긴 은발이 물결치듯이 찰랑였다. 맨발이 드러나자 바쁘게 오가던 스카피의 눈길이 딱 그곳에 멈췄다. 작고 아담한 발은 새하얀 살결이 절묘한 밸런스를 이루고 있어서 하나의 예술품처럼 느껴졌다. 정말이지 제국 최고의 미녀는 발까지도 숨 막힐 것처럼 섹시했다. 

 스카피가 눈을 빛내고 군침을 질질 흘리는 것과는 달리 실비아의 얼굴은 무표정했다. 그녀는 혼신의 힘을 다해 자신의 감정을 봉인하고 있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런 변태 앞에서 알몸이 되어야 한다는 현실을 견뎌낼 수 있을 리가 없었다. 

 툭, 브래지어가 풀려지고 팬티가 아래로 끌어내려졌다. 지금까지 악세사리를 빼고 옷을 벗는 동작 중에서 제일 간단한 동작이었지만, 그 파급효과는 가장 컸다. 유지를 뭉친 것처럼 부드럽고 몽실해 보이는 젖가슴과 여성의 가장 소중한 부분이 드러나자 실비아는 처음으로 얼굴을 붉혔으며, 스카피는 숨을 멈췄다. 

 그의 집요한 눈길을 피하고 싶었는지 고개를 외로 꼬면서 한 손으로 가슴을 가리고, 다른 손으로 보지를 가리면서 다리를 오므리던 실비아는 곧 체념한 듯이 걸어서 침대로 향했다. 절망감이 뇌세포를 덮쳤으며, 그녀는 오직 한 가지, 유산에만 모든 신경을 집중하고 있었다. 

 "예, 그렇게! 그렇게 올라가서 똑바로 누워주세요. 아뇨, 그렇게 가리면 안 됩니다. 손은 허리에 딱 붙여주십시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절세의 미녀가 침대 위로 올라가자 비로소 정신을 차린 스카피는 그 쪽으로 달려가면서 명령했다. 이미 저항력을 잃어버린 실비아는 시키는 대로 가장 편한 자세로 누운 후, 눈을 감았다. 눈을 감자 현실감이 멀어지면서 조금이나마 수치심이 주는 것 같았다. 

한편 스카피는 숨을 삼키면서 침대 위에 놓인 요물을 내려다보았다. 지금 그의 눈앞에는 신이 전력을 다해 만든 최고로 아름다운 피조물이 놓여 있었다. 게다가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전혀 가리지 않은 무방비 상태로......... 여성이 그려낼 수 있는 극치미가 조화된 얼굴과 날씬하면서도 작살 굴곡을 이루는 보드라운 살덩어리....... 그 환상적인 나신을 마음껏 감상하니 자신이 성불구자란 게 그토록 안타까울 수 없었다. 

 그러나 스카피는 곧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상관없는 일이었다. 그에게는 성기를 대신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여 완성시킨 마법이 있었으니. 그는 마법 재료를 늘어놓고 정신을 집중했다. 붉은 마력이 퍼져나가면서 침대 아래 있는 무언가가 반응했다. 

"학!"

갑자기 채찍 같은 물체가 자신의 손목과 발목을 휘감는 느낌에 실비아는 기겁했다. 그래도 치료라고 생각하면서 눈을 질끈 감아봤지만, 다음 순간, 자기도 모르게 눈을 크게 떠야 했다. 강한 힘이 그녀의 팔다리를 양쪽으로 확 잡아당긴 것이었다. 

 눈을 떠 본 그녀는 기겁했다. 미끌미끌한 촉수가 그녀의 손목과 발목에 휘감겨 있었으며, 그 촉수의 끌어당기는 힘에 두 팔과 다리가 큰 대자로 벌려진 상태였다. 가장 부끄러운 부분인 음부까지 적나라하게 드러난 그 상황에 실비아의 표정이 창백해졌다. 게다가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보랏빛의 괴이한 촉수 십여 개가 꿈틀거리면서 그녀 쪽으로 다가오고 있었다. 실비아는 자기도 모르게 비명 같은 소리를 내질렀다. 

 "뭐, 뭐에요? 이건?"

그러나 그녀의 절박함과는 달리 스카피의 대답은 차가웠다.

"시술을 위해 필요한 작업일 뿐입니다. 조금만 참으시죠."

이어서 그가 손가락을 딱 튕기자 바로 보랏빛의 촉수들이 실비아에게 달려들었다. 두 개는 각각 풍만한 젖가슴을 휘어 감고 젖꼭지를 자극했으며, 다른 촉수들도 실비아의 가늘고 새하얀 목, 풍성한 은빛 머리칼, 미끈한 허벅지, 절묘한 굴곡을 이루는 허리 등에 달라붙었다. 그 섬뜩한 감촉에 실비아는 비명을 질러댔다. 

 "꺄아악! 아, 안돼요! 그만........."

"쯧, 시끄럽군요."

스카피가 손짓을 하자 이번에는 조금 큰 촉수가 달려들어서 실비아의 예쁜 입술 속으로 틀어박혔다. 

"우욱!"

 이제 비명도 지를 수 없게 된 실비아는 그저 막힌 신음 소리를 내면서 꿈틀거리기만 할 뿐이었다. 십여 개의 촉수들이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마구잡이로 유린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면서 이상한 현상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거칠게 몸부림치던 실비아가 조금씩 힘이 약해지는 듯 하더니 요사스럽게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한 것이었다. 

 촉수가 자극하는 성감대에서 뜨겁고 짜릿짜릿한 쾌감이 일어나서 전신으로 퍼졌다. 그녀의 젖가슴과 엉덩이가 묘하게 비틀려졌다가 다시 탱탱하게 튀어 올랐고, 그럴 때마다 그녀의 늘씬한 몸이 경련을 일으켰다. 어느 새 실비아의 눈동자는 몽롱한 상태로 변했으며, 얼굴이 불그스름해졌다. 

 그 모습을 보면서 변태적인 웃음을 머금던 스카피는 다시 슬쩍 손짓해서 실비아의 입을 틀어막고 있던 촉수를 빼냈다. 푹 젖은 촉수가 빠져나오면서 침이 그녀의 턱으로 흘러내렸다. 이제 자유로워졌는데도 불구하고 실비아의 입에서는 더 이상 비명소리가 터져 나오지 않았다. 오히려 "하아, 아흐응, 아아......."하는 음탕한 교성이 흘러나왔다. 

 "크크큭, 슬슬 반응이 오는군." 

그 비웃는 듯한 중얼거림을 들으면서도 실비아는 반박조차 할 수가 없었다. 온몸이 불덩어리처럼 뜨거웠으며, 정신은 꿈결처럼 멍해서 제멋대로 꿈틀거리는 자신의 육체를 컨트롤할 수가 없었다. 그녀는 또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비비 꼬면서 끈적한 교성을 발했다. 어느 새 음부가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도대체 왜 이렇게 되었는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본래 실비아는 무척이나 음탕한 기질을 타고났고, 체사레에 의해 모든 성감대가 완벽하게 개발되긴 했다. 지금도 평소의 고고한 태도와 싸늘한 위엄으로 사내들이 감히 범접하지 못하도록 막고 있었지만, 사실 성욕에 훼까닥한 사내가 막무가내로 덮치면, 잠시도 버티지 못하고 무너질 게 뻔한 상태이긴 했다. 매일 밤 격렬한 자위로 스스로를 달래면서 간신히 치솟는 성욕을 억누르며 지내고 있었다. 

 하지만 이건 아니었다. 인간 사내도 아닌, 끔찍한 촉수에게 유린당하면서 이렇게 순식간에 달아오를 정도로 타락하진 않았다. 도무지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육체는 이미 쾌락에 떨고 있었으며, 흐릿해진 두뇌는 더 이상 생각을 진행시킬 수도 없었다. 문득 섬찟한 감촉이 보지에서 느껴졌다. 유난히 큰 촉수 하나가 실비아의 보지를 슬쩍 간질이자 그녀는 그대로 자지러졌다. 

 "아, 안돼요! 그곳만은........"

비명처럼 터져 나온 신음소리와는 달리 실비아의 육체는 굵은 촉수를 열렬히 환영하고 있었다. 그녀의 매끈한 허리가 활처럼 둥글게 휘어졌으며, 보지와 허벅지 사이에는 애액으로 홍수가 났다. 

 "자, 자, 지금부터가 유산 시술을 위한 클라이막스입니다. 부디 즐기십시오, 키킥......."

스카피가 손가락을 딱 울리면서 거의 통나무만큼 굵은 촉수가 실비아의 보지 속으로 파고들어갔다. 동시에 실비아는 입을 딱 벌리고, 코발트블루의 눈동자를 부릅떴으며, 새하얀 나신이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경련을 일으켰다. 

 이미 체사레와 슈미트의 엄청난 물건을 받아들인 경험이 있는 실비아의 보지는 굵은 촉수도 미끄러지듯이 쑤욱 빨아들였고, 작렬하는 쾌감이 그녀의 정신을 지평선 저 너머로 날려버렸다. 

  이야기가 조금 루즈해지는 느낌............ 다음 편부터는 좀 더 속력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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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지하실 내부, 눈부시게 아름다운 한 여인이 알몸을 드러낸 채, 뜨겁게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녀의 새하얀 나신 위에는 보랏빛 촉수가 마구 뒤엉켜서 무척 그로테스크한 광경을 연출했지만, 정작 여체는 그렇게 끔찍한 꼴로 유린당하는 게 즐거운 듯 쾌락에 가득 찬 신음성을 거듭 토해냈다. 

 "아앙.......... 나, 이상해........ 죽어버릴 것 같아, 아흑!"

 순간 실비아가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면서 허리를 퉁기자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둥글게 구부러졌다. 실비아의 보지 깊숙이 박힌 굵은 촉수가 세차게 요동칠 때마다 맑은 애액이 흘러나와서 허벅지와 이불을 적셨다. 

"흐응, 조, 좋아........ 아앙, 더, 더........... 아아......."

 실비아는 거의 미쳐가고 있었다. 열락의 늪에 푹 빠진 그녀는 완전히 이성을 잃고 있었으며, 땀에 푹 젖은 아름다운 몸뚱어리에는 붉은 기운이 감돌았다. 십여 개의 촉수들은 부지런하게 실비아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주무르고, 젖꼭지를 자극하고, 미끈한 허리와 허벅지를 휘감았다가 풀면서 쓰다듬고, 조각처럼 아름다운 얼굴과 긴 은발을 애무하고, 푹 젖은 보지를 꿰뚫으면서 왕복 운동을 거듭했다. 그럴 때마다 실비아의 신의 축복을 듬뿍 받은 새하얀 나신이 환상적인 웨이브를 그리면서 파도처럼 출렁였다. 

 바로 옆에서는 스카피가 비열한 웃음을 띠면서 그런 그녀의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실비아는 그런 건 아무래도 상관없다는 상태였다. 자신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이는 것에 대한 수치심보다는 당장 파도처럼 밀려오는 쾌락의 열풍에 온몸을 내맡기는 것이 훨씬 더 중요했다. 

실비아는 끊임없이 허리와 엉덩이를 방정맞게 흔들어댔으며, 길거리 창녀처럼 낯 뜨거운 신음 소리를 토해냈다. 얼마나 지금의 자극이 집요하고 강렬했는지 쾌락에 겨워서 흐느껴 울기까지 했다. 그 모든 모습은 스카피의 변태적인 성욕을 흡족하게 채워 주었다. 

 그러던 어느 순간, 갑자기 실비아가 지하실이 깨져나갈 정도로 커다란 비명 소리를 지르더니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온몸을 세차게 경련했다. 그녀의 눈동자가 까뒤집혀서 흰자위가 드러나더니 그 상태로 한참을 더 떨다가 고개를 옆으로 픽 떨궜다. 압도적인 쾌감을 견디다 못해 실신한 것이었다. 

"큭, 정말 멋지군. 이 자리에 델고 온 수많은 귀부인들 중에서도 최고로 아름다운 황태자비 전하답게 섹스 장면도 최고로 멋졌습니다, 후후후........"

 실비아가 듣지 못하는 상태란 것을 알면서도 넉살스럽게 지껄인 스카피는 손을 흔들어서 촉수들을 사라지게 했다. 이후, 그녀의 땀과 애액에 푹 절은, 미끌미끌한 알몸을 다시 뒤척여서 바른 자세로 눕도록 만들었다. 실비아의 살결은 한없이 부드럽고 매끄러운 게 만지면 만질수록 기분이 좋아졌다. 

 늘씬한 두 다리를 넓게 벌리자 실신한 상태에서도 요염한 보지가 계속 꿈틀거리면서 애액을 토해내는 게 보였다. 잠시 후, 홍수라도 난 것처럼 엄청난 양의 피가 보지에서 뿜어져 나오기 시작했다. 지독한 하혈이었다. 대번에 이불 절반 이상을 붉게 물들일 정도로 철철 쏟아지는 핏물 사이로 세포 조직으로 보이는 덩어리들이 보였다. 

 "좋아, 유산은 성공이로군."

스카피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떡였다. 그의 시술법은 촉수를 여성의 자궁 안에 깊숙이 밀어 넣은 다음, 그 안을 대단히 거칠게 휘저어서 착상된 수정란을 찢어버리는 것이었다. 따라서 이 과정에서 심한 하혈이 수반되며, 자궁이 큰 상처를 입는 탓에 불임이 되는 것이다. 

 "어이쿠, 그냥 내버려두다간 죽겠군. 꽤나 하혈이 심한 편이네."

 스카피는 급하게 마법을 써서 쏟아지는 피를 멈추게 하고, 팔에다가 바늘을 하나 꽂아서 병 속에 담긴 액체를 혈관에 흘려 넣었다. 이 액체는 심하게 상한 몸을 치유하고, 흘린 피를 보충해 주는 역할을 하는 마법 시약이었다. 

 이어서 작은 실패를 꺼낸 그는 실을 풀어서 실비아의 보지 속으로 집어넣었다. 흰 빛을 내는 실이 실비아의 자궁 속으로 들어가서 상처를 치유했다. 스카피가 바쁘게 움직이면서 치료에 힘쓴 덕분에 출혈도 멈췄고, 창백해졌던 실비아의 안색도 정상으로 돌아왔다. 

 잠시 땀을 닦으면서 실비아의 환상적인 나신을 구경하던 그는 마지막으로 수면제를 주사하고, 얇은 홑이불을 하나 덮어준 후 방에서 나갔다. 적어도 앞으로 8시간 이상은 잠만 자게 될 것이다. 

 "으음........"

약간 뒤척인 실비아는 정신이 드는 것을 느꼈다. 팔다리에 감각이 돌아왔고, 무겁던 눈꺼풀도 천천히 들려졌다. 약간 흐릿한 조명 아래 지하실 천장이 보였다. 실비아는 잠시 멍한 상태로 있었지만, 곧 예전의 기억이 떠올랐다. 그리고 동시에 얼굴이 새빨개졌다. 

 그런 괴물 같은 촉수에게 유린당하고, 게다가 그렇게 처참한 꼴을 당하면서도 자신은 쾌락의 늪에서 헤매면서 비열한 늙은이에게 온갖 부끄러운 꼴을 다 보인 걸 생각하니 너무나 수치스러웠다. 

 "아, 대체 왜.......... 나는 이토록 음란한 걸까.......흑흑......"

결국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흐느껴 울었지만, 그런다고 사실이 지워지진 않았다. 그래도 한참을 울고 나니 속이 시원해지면서 다른 쪽으로 생각이 옮겨 갔다. 

 "아, 유산은 된 걸까?" 

 급하게 몸을 벌떡 일어서자 얇은 이불이 흘러내리면서 맨어깨와 풍만한 젖가슴이 드러났다. 자신이 여전히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은 알몸이란 사실을 깨달은 실비아는 또 볼을 붉혔지만, 급한 건 유산에 대한 확인이었다. 

이불을 걷고 자신의 하반신과 침대 위를 살피던 실비아의 얼굴이 창백해졌다. 침대 위에는 엄청난 하혈을 한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 엄청나게 큰 검붉은 자국에 실비아는 나신을 가늘게 떨었다. 그러고 보니 자궁 안쪽에서 찌르는 듯한 아픔이 느껴지는 게 몸이 꽤나 많이 상한 듯 했다. 

 "하아, 이 정도로 다쳤으니 유산은 된 건가? 스카피는 어디 있지?"

아직도 몸이 무척 노곤하고, 시야는 흐릿했지만, 실비아는 억지로 몸을 일으켰다. 이불 밖으로 그녀의 늘씬한 다리가 삐져나왔다. 실비아는 일단 얇은 이불로나마 몸을 가리고 침대 밖으로 나왔다. 고개를 돌려보면서 옷을 찾아봤지만, 이 공간에 천조각이라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아까 벗어놓은 옷가지들과 악세사리들도 어디로 치웠는지 보이지 않았다. 

 실비아가 당황한 표정으로 주변을 살피고 있는데, 갑자기 문이 벌컥 열리더니 스카피가 들어왔다. 그는 이불로 겨우 알몸을 가리고, 뽀얀 어깨가 그대로 드러난 실비아를 보면서 씨익 웃었다. 

 "아니, 황태자비 전하, 일어나셨군요. 아직 아프고 피곤하실 텐데 더 누워있으시지요?"

"아뇨, 난 괜찮아요. 그것보다........"

"아, 유산은 성공했습니다. 깨끗하게 수정란을 긁어냈으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실비아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어떤 수치를 당했건 간에 일단 유산만 했으면,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이었다. 

"고마워요. 남은 금화는 꼭 지불하겠어요. 그리고........"

 그녀가 힘없이 중얼거리는데, 스카피가 중간에 끼어들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부분은 지금부터입니다. 현재 황태자비 전하의 육체는 많이 상한 상태이므로 몸조리에 특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제가 따로 약을 싸 드릴 테니 복용하도록 하시고, 주의사항도 몇 가지 적어드릴 텐데, 반드시 준수하십시오."

"예, 그럴게요."

"에, 그리고 뭐 역시 불임은 피할 수 없겠지만, 그 외는 별 문제 없을 겁니다. 깊은 상처 같은 후유증이 남을 일도 없고, 성감대도 그대로 작동할 테니, 다시 섹스 행각을 벌이실 수도 있을 겁니다." 

 말끝에 스카피가 능글맞은 웃음을 짓자 실비아는 수치스러움과 분노로 얼굴이 빨개졌지만, 차마 더 따지질 못했다. 지금 그녀에게는 그보다 훨씬 더 중요한 일이 있었다. 

 "저....... 제 옷은 어딨죠?"

"황태자비 전하의 옷? 당연히 귀하게 모셔놨죠. 그건 모두 제 것인데 옷은 왜 찾으십니까?"

"아니, 저......... 이제 나가야 하는데 옷이 없어서요. 이러고 나갈 수도 없고........"

 알몸을 얇은 이불로 감싼 그녀의 모습은 숨 막힐 정도로 선정적이었다. 특히나 걸을 때면 늘씬한 다리가 허벅지까지 드러났다. 고고한 황태자비가 이런 모습으로 밖에 나갈 수는 없는 일이었다. 

 "그거야 할 수 없지요. 계약은 계약이고, 마침 밤인 데다가 여기서 황궁까지는 지척이니까 그 상태로 천천히 걸어도 해가 뜨기 전에는 도착할 겁니다."

 그새 밤이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웠지만, 문제는 그게 아니었다. 

 "제, 제발....... 뭐라도 좋아요. 옷을 주세요. 사례는 나중에 할게요." 

무조건 유산을 해야 한다는 생각에 시키는 대로 옷을 벗고 보니 이제 와서 또 이런 꼴이 되고 말았다. 스스로도 비참했지만, 지금은 이 비열한 남자에게 애원하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다. 

 "허허, 곤란하군요. 허나, 이 스카피, 황태자비 전하의 애원을 그냥 뿌리치기도 안타까우니 어디 입을 옷이 없나 찾아보기로 하죠." 

스카피가 문을 닫고 나가자 실비아는 안도의 한숨을 내쉬면서 이불로 몸을 감싼 채로 침대 위에 앉았다. 맨살의 엉덩이에 닿는 부드러운 천의 감촉에 자기도 모르게 나직한 비음이 새어나왔다. 

  옷 때문에 늦은 건 아니고...............

 최근 한 달 동안 여유가 좀 있어서 자주 올렸었는데, 아무래도 다시 극악 연재모드로 들어가게 될 것 같습니다. 앞으로는 한 달에 한 번 정도? 

올해 말이나 내년 초는 되어야 조금 여유가 생길 듯 하네요. 늘 재밌게 읽어주시는 독자 여러분들께는 죄송스럽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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