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11)

 오랜만입니다...............^^ %3C창공의 날개%3E 제작은 잘 되어가고 있고요. 5월쯤에 책으로 나올 것 같습니다. 시간 나면, 다시 한 번 들러보도록 하겠습니다.............^^  요새 정말 눈코뜰 새 없이 바쁩니다. 출판사 시키들이 양이 모자란다며, 3권 작업분 중에 대뜸 절반 이상을 빼내가는 바람에 앞으로 한 달 내에 약 10만 자 이상을 더 써야 합니다.........ㄷㄷㄷㄷ 요녀 헬레나 쓰고 싶은 스토리는 산더미 같은데, 도통 시간이 안 나니 큰일입니다. 그래서 최대한 스피드를 욜릴까 합니다. 앞으로 쓸데없어 보이는 장면은 쏙 빼고, 무작정 앞으로 달리겠습니다. 그럼, 즐감하시길.................^^ --------------------------------------------------------------------------------------------------------------

 사냥 자체는 대단히 성대한 행사로 진행되었다. 황제도 기사들도 모두가 좋아했다. 그러나 단 한 사람, 최고 인기의 여기사이자 공주인 헬레나만은 좀처럼 흥이 나질 않는 표정이었으며, 날이 지날수록 수척해져 갔다.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냐고 누가 물어봐도 헬레나는 괜찮다면서 고개를 저을 뿐이었다. 

 이상하게 여긴 사람들의 거듭된 질문에도, 황제의 자상한 배려에도 헬레나는 진실을 밝힐 수가 없었다.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끔찍한 비밀, 숨겨야 하는 창피스러운 사실, 오히려 헬레나는 누가 눈치챌까 저어하면서 한 구석에서 몰래 혼자 울곤 했다. 

 하지만 운다고 해결될 일은 아니었다. 탐욕스럽고 정력이 충만한 두 사내는 날마나 헬레나를 으슥한 곳으로 불러내서 그녀의 아름다운 몸을 유린했으며, 밤이면 또 빼놓지 않고 찾아와서 밤새도록 강간 파티를 벌였다. 몇 년씩 노려보기만 하다가 드디어 차지하게 된 이 최고의 여체, 맛있는 먹이를 체사레와 슈미트는 실컷 즐겼다. 

 헬레나가 울면서 아이리스의 목걸이를 돌려달라고 하면, 의외로 쉽게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하지만 돌려주겠다는 그들을 따라간 마굿간에서 헬레나는 그들이 시키는 대로 온갖 모욕적인 포즈를 취하고, 수치스러운 행위를 해야 했다. 물론 그런 게 끝나도 목걸이는 돌아오지 않았다. 사내들이 생각하는 최고의 상, 능욕이 선사되었을 뿐이었다. 

이제는 겉보기 그대로 연약하고 가냘픈 소녀가 된 헬레나에게 우악스러운 사내들을 감당할 힘은 없었다. 간단하게 블라우스와 바지가 벗겨지고, 팬티와 브래지어가 찢겨져 나갔으며, 비명을 지르는 입은 페니스로 틀어막혔다. 곧 아래쪽에 위치한 또다른 입에도 단단한 몽둥이가 뚫고 들어갔다. 

 헬레나의 매끄럽고 탄력적인 살덩어리들이 엉망으로 일그러졌으며, 눈처럼 뽀얗고 더없이 부드러운 살결 위에 붉은 손자국이 잔뜩 찍혔다. 최종적으로 그 신의 축복을 듬뿍 받은 찬란한 금발머리와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체 위에 새하얀 정액이 듬뿍 뿌려지고 나서야 겨우 풀려날 수 있었다. 

마치 몇 년 전의 그 때로 돌아간 듯한 일상이었다. 매일 강간을 당하고, 입 속과 뱃속은 꾸역꾸역 밀려드는 정액으로 가득차야 했으며, 언제 임신이 될지 몰라 벌벌 떨면서 지냈다. 

 헬레나로서 더 기가 막힌 건 자신의 몸의 반응이었다. 오래 전의 경험과 레즈비언으로 지내온 탓에 육체가 쾌락에 민감한 탓일까? 아니면 타고난 음란한 기질 탓일까? 어느 쪽이든 간에 못 견디게 싫은 일을 당하면서도 헬레나의 육체는 자꾸만 뜨거워지고 정신은 몽롱해지곤 했다. 

이상할 정도로 간단하게 몸에서 힘이 빠져나갔고, 그 다음에는 멋대로 움직였다. 그토록 미운 사내의 목을 스스로 끌어안고, 늘씬한 다리는 사내의 허리에 휘감겼다. 떡 벌어진 입술 사이로는 침이 질질 흘러나왔으며,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은 땀으로 푹 젖어서 아교처럼 미끌거렸다. 

 "이러면 안 돼!"

 라고 속으로 외쳐보기도 했지만, 사내의 페니스가 그녀의 음부로 밀고들어와서 한 번 세게 들이박으면, 금세 허리를 뒤틀면서 낯뜨거운 신음 소리를 내뱉곤 했다. 관능과 열락의 파도 앞에 이성은 금세 삼켜지고, 끝없는 낭떠러지를 향해 한없이 떨어져 내리는 듯한 절망적인 감각이 온몸을 지배했다. 

 체사레는 그런 그녀를 비웃었다. 사내의 비웃음을 볼 때마다 헬레나는 모욕감으로 얼굴을 붉혔지만, 곧이어 사내의 손이 자신의 젖가슴을 틀어쥐자 짜릿짜릿한 쾌감이 전신을 훑고 지나갔다. 

체사레의 기술을 참으로 뛰어났다. 그가 만지고 박을 때마다 벗어날 수 없는 황홀감의 늪 속에서 헬레나는 미친 듯이 허우적거렸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사냥이 시작된 지 열하루 째 되는 날, 그 날은 하루종일 폭우가 쏟아졌다. 비가 심하게 내리는 날은 사냥을 할 수가 없으니, 다들 천막이나 마차 안에서 쉬었다. 술을 마시거나 도박을 하는 병사들도 있었고, 여자를 데려다가 뒹굴기도 했다. 

 헬레나는 자신에게 설정된 천막 안에서 오랜만에 목욕을 했다. 번쩍이는 황금을 기조로 각종 보석이 아로새겨진 욕조는 굉장히 화려했지만, 그 안에 자리한 여성의 극치미에는 미치지 못했다.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은 알몸으로 뜨거운 물 속에 누운 헬레나는 기분 좋은 신음을 발했다. 

 "하아아..........."

정신이 아득해지고 몸이 노골노골 풀렸다. 기분이 좋아진 헬레나는 그대로 눈을 감고 한참을 쉬었다. 이윽고 눈을 뜬 그녀는 천천히 자신의 몸을 씻기 시작했다. 따스한 물이 찰랑거리면서 헬레나의 눈부시게 새하얀 나신을 감싸고 돌았다. 

 문득 자신의 허벅지를 쓰다듬던 헬레나는 왠지 간지럽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 한 소리 ㅅ 신음을 내면서 나신을 한 차례 떨고 난 헬레나는 오른손을 스스로 젖가슴에 갖다댔다. 봉긋한 젖가슴을 쓰다듬다가 젗꼭지를 비틀자 또다시 짜릿한 쾌감이 느껴졌다. 

 "아, 안 돼, 이래선........."

 이미 늦었다. 그녀의 음란한 육체는 더 진한 쾌락을 원하고 있었다. 자신도 모르는 새에 오른손은 젖가슴을 더욱 거칠게 주무르고 있었으며, 왼손은 가느다란 허리 위에 척 얹어지더니 군살 하나 없는 아랫배를 거쳐서 미끈한 다리 사이로 스며들었다. 

"학!" 

 천박한 교성이 새어나오면서 헬레나의 고개가 뒤로 꺽여졌다. 두 다리가 왼손을 꽉 물었지만, 왼손은 그 상황에서도 억지로 꼼지락거리면서 보지 속으로 파고들었고, 가장 민감한 막을 건드렸다. 그럴 때마다 멈출 수 없이 애액이 새어나오고, 다리가 비비 꼬였다. 

 이미 레즈 생활을 하면서 스스로의 성감대가 어디인지 잘 알고 있는 헬레나였다. 그녀는 계속해서 자신의 몸을 자극하면서 솟아오르는 쾌감에 나신을 떨었다. 이윽고 자위를 끝낸 헬레나는 새빨갛게 달아오른 얼굴을 푹 숙이고 달뜬 숨결을 내쉬었다. 수치심과 부끄러움과 죄책감이 덮쳐왔다. 

헬레나는 자신이 어쩌다 이렇게까지 되었는지 믿을 수가 없어서 눈물을 글썽거렸지만, 그녀의 육체는 이성의 명령을 거부하고 쾌락의 여운이에 파르르 떨기만 했다. 겨우 욕조에서 몸을 일으키자 다리가 떨렸다. 정신이 몽롱해서 제대로 걷기도 힘들었다. 

 목욕 가운으로 알몸을 가린 헬레나가 장막을 헤치고, 침실로 향할 때, 시녀 하나가 왠 편지를 전해주고 갔다. 누가 보냈는지 말도 안 하고 나간 시녀의 뒷모습을 의아한 모습으로 지켜보던 헬레나는 일단 편지봉투를 뜯고 내용을 보는 순간, 그 얼굴이 새파랗게 질렸다. 

 "또.........."

 굴욕감과 절망감에 몸이 떨렸다. 하지만 이미 약점을 잔뜩 잡힌 그녀는 따를 수밖에 없었다. 천천히 일어나서 옷을 갈아입으면서 한숨을 내쉬는 헬레나였지만, 그녀의 심장은 왠지 모를 기대감으로 콩콩 뛰고 있었다. 

 추신 : 다음 편에서는 독자 여러분들이 그렇게 원하는 대로 체사레가 뒈질 예정입니다. 다음편이 언제냐고요? 그건 저도 잘..............-_- 

%3C창공의 날개%3E가 드디어 출간된 듯 합니다. 혹시 판타지나 전쟁 소설 좋아하시는 분들은 한 번쯤 읽어보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럼, 최대한 빨리 돌아올 것을 약속드리며, 이만...................^^  방금 출판사에 3권 파일 넘겼습니다. 이제 좀 사람이 살 것 같네요.....................^^ 3권은 6월 중순이나 말쯤에 나올 것 같다고 합니다. 이번 주는 시간이 좀 나니까 어쩌면 2편을 연재할 수 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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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에 젖는 것은 왠지 땀에 젖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난다. 푹 젖은 몸, 특히 질척거리는 하복부는 자연스럽게 정사의 기억을 떠올리면서 나른한 쾌감에 젖어들어 갔다. 쏟아지는 빗속을 걷는 헬레나의 에메랄드빛 눈동자는 이미 멍하니 풀려 있었으며, 왠지 몸이 공중을 둥둥 떠다니는 듯한 느낌이 왔다. 

 속옷조차 입지 않은 알몸 위에 얇은 목욕 가운 하나만 걸쳤기에 비에 푹 젖은 목욕 가운이 달라붙으면서 헬레나의 눈부신 나신은 유감없이 드러난 상태였다. 젖어서 투명해진 천이 봉긋한 젖가슴, 날씬한 허리, 미끈한 허벅지 등에 달라붙은 모습은 오히려 나신을 그대로 드러낸 것보다 더 요염하고 섹시해 보였다. 

 맨발에 밟히는 부드러운 잔디가 왠지 기분좋았다. 그렇게 무언가에 홀린 듯한 표정으로 명령받은 장소를 향해 걸어가던 헬레나는 문득 무언가를 발견하고는 나직한 탄성을 발했다. 역시 내리는 비를 그대로 맞으면서 옷을 다 벗은 체사레가 서 있었다. 그의 약간 까무잡잡한 얼굴과 근육질로 이루어진 탄탄한 알몸을 보니 절로 흥분이 되었다. 

 체사레는 씨익 웃으면서 헬레나에게 다가오더니 목욕 가운의 끈을 풀었다. 비에 푹 젖은 얇은 천이 자연스럽게 갈라지면서 헬레나의 나체가 그대로 드러났다. 오른손을 뻗은 체사레는 몽실몽실한 젖가슴을 부드럽게 어루만지더니 젖꼭지를 잡고 살짝 당겼다. 

 "아!"

 헬레나의 몸이 꿈틀 하면서 얼굴이 홍시처럼 빨갛게 달아올랐다. 이미 비를 맞으면서 초벌구이를 거친 탓일까? 헬레나의 더없이 아름답고 섹시한 육체는 간단한 애무에도 민감하게 반응했다. 

 그렇게 몇 번 뭉실한 젖가슴을 가지고 놀던 체사레는 손을 아래로 미끄러뜨렸다. 군살 하나 없이 늘씬한 아랫배와 허리를 스쳐지나간 손이 허벅지 사이로 스며들어갔다. 헬레나는 그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나신을 파르르 떨었으며, 마침내 보지를 자극하자 자기모 모르게 미끈한 다리를 오므렸다. 

 전체적으로 몸이 차가운 것과는 달리 헬레나의 음부는 따뜻했으며, 몇 번 쓰다듬고 쑤셔주자 빗물보다 끈적한 느낌의 애액이 새어나와서 사내의 손을 적셨다. 허벅지에 사내의 손을 꼭 끼고 비벼대던 헬레나는 다리에 힘이 풀렸는지 신음성을 내면서 그대로 스르르 무너져 내렸다. 

 다소곳한 자세로 무릎을 꿇고 앉은 사내의 커다란 페니스가 덜렁거렸다. 반사적으로 두 손을 뻗은 그녀는 정성껏 어루만졌다. 사내의 페니스가 점점 거대해지고 딱딱해짐에 따라 그녀의 눈동자에도 묘한 열기가 떠올랐다. 헬레나는 단숨에 사내의 성기를 삼키고 쪽쪽 빨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 생각을 이루지 못했다. 체사레가 그녀의 어깨를 툭 밀쳤기 때문이었다. 

 힘없이 쓰러진 여체, 좌우로 크게 벌어진 얇은 천 외에는 몸을 가릴 것이 전혀 없어서 빗속에 훤히 드러난 아름다운 나신의 무방비 상태의 모습은 사내의 정복욕을 최고로 강하게 자극하는 것이었다. 체사레는 이런 걸 망설일 남자도 아니었으니 바로 황소처럼 거칠게 달려들었다. 

 희고 아름다운 살결이 거무튀튀한 근육질에 눌려서 뭉개지고 새하얀 피부와 금발머리에 진흙이 묻었다. 늘씬한 다리를 세차게 벌린 그는 자신의 물건을 꼭 맞는 구멍에 거세게 밀어넣었다. 따뜻하고 질척거리는 보지, 쉴 새 없이 옴죽거리면서 그의 페니스를 대환영하는 보지가 그는 언제나 맘에 들었다. 

 한편 온몸이 꿰뚫리는 거센 충격에 사로잡힌 헬레나는 찢어질 듯한 비명을 지르면서 허리를 활처럼 둥글게 휘었다. 그녀의 팔이 사내의 목을 끌어안았고, 두 다리는 사내의 허리에 휘감겼다. 그렇게 헬레나는 체사레를 빈틈없이 꼭 끌어안은 채로 사내의 움직임에 따라 허리를 파도치듯 흔들었다. 이미 차가운 비는 이 공간에서는 의미가 없어졌으며, 뜨거운 열기와 거친 숨소리가 질척한 땀과 애액을 생산해 냈다. 

 얼마나 지났을까? 체사레나 헬레나나 모두 정력이 절륜한 탓에 1시간이 넘도록 정사는 쉬임없이 계속되고 있었다. 어느 새 헬레나의 유일한 옷인 목욕 가운마저 찢겨져서 날아갔으며, 완벽하게 드러난 그녀의 나신은 사내의 움직임에 따라 끊임없이 주물려지고 흔들리고, 짓눌러졌다. 

 체사레는 헬레나의 나신을 안고 빙글 돌리더니 그녀가 네 발로 기는 자세로 잔디 바닥 위에 엎드리게 만들었다. 뒤로 엉덩이를 내민 채 돌아보는 헬레나의 눈동자에는 묘한 두려움과 기대감이 교차하고 있었다. 

이윽고 그 가느다란 허리를 꽉 움켜쥔 사내가 뒤에서부터 세차게 찔러넣자 거의 반사적으로 여체가 심하게 뒤틀려졌으며, 헬레나는 거의 부러질 정도로 목을 뒤로 세게 꺾고, 낯뜨거운 비명 소리를 토해냈다. 후배위의 섹스는 보다 난잡했지만, 그만큼 더 자극적이었다. 깊숙이 찔러들어간 페니스가 자궁 안을 마음껏 후벼서 강렬한 쾌감을 일으켰다. 

 완전히 넋을 잃은 채 쾌락 속에 헐떡이는 여체, 사내도 거친 숨결을 내뿜으면서 정신을 반쯤 놓고 있었다. 아마 그래서 그랬을 것이다. 그래도 명색이 기사인 두 남녀가 살기를 풍기는 무리들이 바로 옆에 다가올 때까지 발견 못한 것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이미 녹색 피부의 거대한 오크 예닐곱 명이 두 남녀를 둘러싸고 있었다. 유난히 난폭하고 성욕이 강한 오크답게 그들은 헬레나의 찬란한 나신을 보고 군침을 질질 흘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공포에 질린 헬레나는 그대로 딱 굳어버렸으며, 체사레는 당황해서 섹스를 멈추고 빠져나오려 했다. 하지만 페니스가 좀처럼 빠지지 않았다. 크게 부풀은 그의 페니스는 주인의 명령을 거부하고 쉽게 줄어들지 않았으며, 헬레나의 엉덩이도 그의 페니스를 꽉 물고 놓지 않았다. 

 "이, 이 바보 같은 년! 놓지 못해! 지금 상황이........"

 헬레나를 다그쳐 봤지만, 때는 늦었다. 오크들은 쓸모없는 남자부터 처리하기 위해 창을 내뻗었다. 뻔히 찔러오는 창을 보면서도 체사레는 괴아한 자세로 꼼짝할 수가 없었다. 이뮨 기사단에서 나름 잘 나가는 기사인 그가 너무나 어처구니없게도 저항 한 번 못 해보고 다수의 창에 꿰뚫리고 만 것이었다. 이렇게 무수한 여성을 농락하고 지배하면서 가지고 놀던 정력남 체사레는 어이없게 세상을 뜨고 말았다. 

 체사레야 죽으면 끝이지만, 헬레나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여체에서 죽어버린 남자의 시체를 떼낸 오크들은 짐승처럼 달려들었다. 

 헬레나에게는 저항할 힘이 없었다. 아이리스의 목걸이가 없는 그녀는, 보통의 여자 수준, 아니 보통 여자보다 더 가냘프고 연약한 열여덟 살 소녀일 뿐이었다. 그녀의 저항쯤은 이 강인한 오크들에게는 가벼운 토닥거림일 뿐이었다. 

 5초도 지나기 전에 헬레나의 보지 속으로 오크의 크고 굵은 페니스가 치고 들어왔으며, 그 어여쁜 입술에도 녹색 페니스가 틀어박혔다. 거칠디 거친 손길이 그녀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마구 일그러뜨리고 늘씬한 다리와 허리를 이리저리 압박하면서 비틀었다. 

 헬레나는 숨소리도 한 번 제대로 못 내보고 철저하게 당했다. 그녀의 눈에서는 눈물이 넘쳐흘렀으며, 곧 입 안과 보지 안도 새하얀 액체로 덮어졌다. 그토록 아름다운 나신과 찬란한게 빛나던 긴 금발머리가 진흙투성이로 변했으며, 몸 속뿐만 아니라 피부와 머리칼 여기저기에도 희뿌연 정액이 뿌려졌다. 

 "커헉, 쿨럭....... 흑!"

 겨우 페니스 하나가 실컷 정액을 뿜고 빠져나가서 숨 좀 돌린다 싶으면, 바로 또 다른 페니스가 헬레나의 입을 틀어막았다. 보지도 마찬가지로 쉴 틈이 전혀 없이 박히고 또 박혔으며, 두 손은 오크들이 끄는 대로 다른 오크의 페니스를 애무해줘야 했다. 인간보다 훨씬 정력이 강한 오크들답게 몇 번씩 사정을 하고도 다들 지칠 줄을 몰랐다. 

 아, 참으로 처참하다 못해 비참한 모습이었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발키리 칭호를 가진 여기사로서, 펜트 제국 제일의 미녀로서 남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고 높이 떠받들어지던 그녀가 남자들이 그 부드러운 손 한 번만 잡아도 감격하던 헬레나가 지금은 한낱 오크 따위에게 짓밟히고 강간당하는 꼴이 되어 있었다. 

 모두가 우러러보기만 하던 그 아름다운 육체가 이제는 오크의 거칠고 딱딱한 손에 의해 실컷 주물려지고 거칠게 다뤄줬으며, 그 풋풋하고 생기 넘치던 분홍빛 입술에는 마치 화장실 들락거리듯 커다란 성기가 마음껏 드나들면서 차례로 정액을 뿜어냈다. 

 보통의 여자라면, 혀깨물고 죽거나 정신이 이상해질 만큼, 지독한 집단 강간이었다. 그런데.......... 강간이 계속될수록 어느 새 헬레나의 눈에서 눈물이 멈추고 나른하게 풀려가고 있었다.

  오옷! 놀라운 연참................^^ 그러나, 이후에 다시 극악 연재 모드로 들어갈 것 같습니다...............^^ 아, 그리고 한 가지만 더 추가하자면, 이 글은 원래 건전과는 거리가 먼 능욕물 겸 강간물이란 사실을 소개글에 적어놨었다는 걸 감안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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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5월 16일, 펜트 제국의 황궁 내에 위치한 황태자비의 궁전, 황태자미 실비아는 크림색의 슈미즈를 걸친 채 외곽의 복도를 거닐고 있었다. 그 복도의 바깥쪽은 대리석 원기둥이 쭉 늘어서 있었으며, 그 사이로 갖가지 꽃이 만발한 정원이 보였다. 봄바람이 살짝 불어와서 실비아의 치맛자락을 살랑거렸다. 

 나비 날개처럼 얇고 가볍게 만들어진 슈미즈는 실비아의 몸에 딱 달라붙어서 그 늘씬한 몸매를 그대로 노출시켰으며, 무릎 아래부터 벌어져서 발목 위를 덮었다. 봄바람에 실려 온 꽃향기를 맡던 실비아는 문득 한숨을 내쉬었다. 

주위로 시선을 돌려서 아무도 없다는 것을 확인하자 다리를 비비 꼬더니 손가락으로 자신의 보지를 쿡쿡 찔렀다. 짜릿한 쾌감이 심장을 자극하면서 자기도 모르게 나직한 신음소리를 내뱉었다. 

 체사레와 슈미트가 사냥 여행을 위해 떠난 후, 벌써 보름 이상을 남자 맛을 못 보고 지낸 실비아였다. 그 전에는 몇 달 동안 하루 종일 질펀하게 섹스를 하면서 보냈었는데........ 이미 섹스에 길들여진 실비아의 육체는 그 단단한 몽둥이가 자신의 자궁 안을 마구 쑤셔주기를 갈구하고 있었다. 

 "오늘은 오겠지." 

항상 그녀를 견딜 수 없는 쾌락의 늪 속으로 몰아넣던 사내 체사레를 실비아는 기다리고 있었다. 문득 뒤에서 인기척이 나타났다. 의아스러운 눈으로 돌아서던 실비아는 헉하는 신음소리를 내고 말았다. 우악스런 사내의 팔이 버들가지처럼 유연한 허리를 와락 끌어안은 것이었다. 실비아의 가녀린 몸은 그대로 사내의 품속에 파묻혔다. 

 "다, 당신은........"

"오랜만이야, 실비아. 그동안 네 아름다운 몸이 그리웠지."

사내는 슈미트였다. 그는 한 손으로 실비아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다른 손으로 그녀의 치맛자락을 끌어올렸다. 

"헉, 자, 잠깐만요....... 여긴......."

훤한 대낮에 밖에서도 바로 보일 수 있도록 뻥 뚫린 복도, 누가 올까 두려워진 실비아가 슈미트를 말려봤지만, 사내의 거친 손길은 멈출 줄을 몰랐다. 그는 슈미즈의 가슴 부분을 거의 찢듯이 벗겨내고 브래지어를 우악스럽게 뜯어낸 후, 오른손으로 거칠게 주물러 댔다. 그리고 허벅지가 다 드러나도록 치맛자락을 바짝 끌어올리고 팬티를 찢어버린 후, 그 크고 털이 숭숭 난 손으로 음부를 덮었다. 

 "아, 안 돼요, 제발.......헉!"

 실비아는 몸부림을 치며 저항해봤지만, 연약한 여자의 몸으로 강인하기 짝이 없는 사내에게서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밝은 햇살 아래 실비아의 아름답고 늘씬한 몸은 유감없이 드러났으며, 철저하게 사내에게 주물려지고 유린당했다. 게다가 그녀의 음란한 몸은 이토록 거칠고 성의 없는 애무에도 점점 달아오르고 있었다. 

 붉은 입술 사이로 달뜬 숨결이 새어나오면서 슬슬 힘이 빠지기 시작한 여체를 감지한 슈미트는 실비아를 벽 쪽으로 거세게 밀어붙이고, 미끈한 다리를 들어 올려서 자신의 허리에 걸쳤다. 불안정한 자세 때문에 실비아는 어쩔 수 없이 슈미트의 얼굴을 꼭 끌어안았는데, 구취가 확 풍겨 와서 이맛살을 찌푸렸다. 하지만 곧바로 그녀는 그 냄새나는 입에 자신의 예쁜 분홍빛의 입술을 유린당해야 했다. 어찌나 거칠게 밀어붙이는지 숨이 턱 막히는 느낌이었다. 

 한참 후에야 풀려난 실비아는 간신히 막힌 숨을 토해내면서 말했다. 

"아아, 숨 막혀 죽을 것 같아요." 

이제 완전히 저항할 기력을 상실한 듯한 여체의 모습에 슈미트는 득의의 웃음을 흘렸다. 

"크크크, 내가 기교는 체사레보다 떨어질 지 몰라도 힘은 오히려 위지."

"그러고 보니 체사레는 어디 있나요?" 

"죽었어." 

"예?"

 전혀 생각도 안 한 엉뚱한 단어에 놀라서 실비아가 코발트블루의 눈동자를 부릅뜨는데, 그녀의 의혹이 발산되기도 전에 먼저 사내의 페니스가 실비아의 두 다리 사이로 쑥 밀려들어왔다. 강한 충격이 실비아의 몸 속을 휘저어놓았고, 두뇌까지 뒤흔들었다. 

"아흑!"

 실비아는 뜨거운 교성을 토해내면서 허리를 뒤로 꺾었다. 그녀의 팔다리가 사내의 몸을 더욱 세게 끌어안았다. 슈미트가 그대로 여인의 엉덩이를 쥐어짜면서 몇 번 쿡쿡 찔러주자 대번에 여체가 용광로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어느 새 실비아는 여기가 누가 나타나기만 함면 당장 눈에 띌 정도로 밝고 공개된 장소란 것도 잊고, 자신이 황태자비라는 우아한 명칭에 어울리지 않는 참으로 난잡한 자세로 짐승같은 사내에게 유린당하고 있다는 사실도 잊었다. 

 그저 쾌락의 늪 속에 깊숙이 빠진 채로 자신도 이해못할 괴상한 신음 소리를 내지르면서 광란의 몸부림을 칠뿐이었다. 슈미트는 이 차갑고 고고하던 여성을 자기 앞에 무릎 꿇렸다는 정복감에 희열을 느끼면서 여자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어처구니없게 헬레나랑 그 짓을 하다가 오크한테 습격당해서 죽었더라고. 네가 가르쳐 준 비밀로 헬레나를 손아귀에 넣고 마음껏 농락한 것까진 좋았는데, 빗속에서 폼 잡고 정사를 벌이다가 당한 거지. 헬레나 역시 그 길로 오크에게 납치당했고. 하여튼 그것 때문에 지금 황실이 다 뒤집어지고 난리도 아니야." 

이 속삭임은 실비아의 머릿속을 차갑게 해주는 효과가 있었다. 전혀 의외의 사실에 깜짝 놀란 실비아는 순간적으로 머릿속이 뒤죽박죽이 되었지만, 곧 한 가지의 사실, 체사레가 죽었다는 사실을 명기했다. 

 그러자 문득 어떤 묘한 착상이 떠올랐다. 체사레에 의해 길들여진 후, 실비아는 철저하게 쾌락 속에서 살아왔다. 물론 무척 즐거운 일상이었지만, 때때로 예전에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고하고 차가운 기상을 모조리 잃어버린 듯 해서 씁쓸한 느낌이 들 때도 있었다. 그래도 체사레라면 워낙 기교와 힘이 모두 뛰어나서 미칠 듯한 쾌락을 느끼게 해주므로 기꺼이 복종하고 그의 성 노예가 되어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고작 이런 슈미트 따위의 힘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무식하고 거친 사내 따위에게까지 철저하게 끌려 다니는 것은 상류층 여성으로서 확실히 자존심이 상했다. 어차피 체사레가 죽었다면, 더 이상 그녀에게 그만한 쾌락을 선사할 사내는 없을 터, 시곗바늘을 한 번 과거로 돌려볼까? 

 그러나 이런 생각들은 오래 가지 않았다. 실비아의 코발트블루의 눈동자는 점점 흐려져 갔으며, 이성은 뜨거운 본능의 파도에 휩쓸렸다. 마침내 뇌리가 완전히 마비된 실비아는 찢어지는 듯한 비명소리를 내지르면서 온몸을 비비 꼬았으며, 불덩어리 같은 열락의 파도 속에 스스로를 내던졌다. 

 5월 20일, 슈미트는 실비아에게 몰래 찾아와달라는 쪽지를 받고 싱글거리면서 황태자비궁을 향했다. 그녀의 너무나 부드럽고 뭉실한 살결을 즐길 생각을 하니 절로 아랫배에 힘이 들어갔다. 그는 지정된 장소, 조금 은밀한 곳에 위치한 방의 문을 벌컥 열었다. 당연히 그곳에는 실비아가 예쁘게 화장하고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지만, 아름다운 여체 대신 그를 맞은 것은 떨어져 내리는 칼과 도끼였다. 

 도끼가 슈미트의 어깨를 찍고, 칼이 배를 쑤셨다. 그가 신음을 토하면서 자기 칼 손잡이를 잡아봤지만, 배를 찌른 칼이 비틀어지자 지독한 통증이 머리까지 어지럽게 만들었다. 이어서 다시 한 번 휘둘러진 도끼가 그의 이마를 내리찍자 그 거구도 견디지 못하고 결국 허물어지고 말았다. 

 용병으로 보이는 두 사내가 자신들의 결과물을 내려다보면서 씨익 웃자, 어디선가 녹색과 금색이 배합된 드레스를 입은 실비아가 방글방글 웃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용병들을 향해 금화가 가득 든 지갑을 내밀었다. 

"수고했어요. 이건 약속드린 사례에요."

"어이쿠, 감사합니다. 사람 하나 죽이고 이런 거액을 받는 건 처음입니다요."

"그러게 말이지. 1년은 놀고 먹겠네." 

"어머, 천만에요. 여자한테는 이런 일이 가장 힘들고 끔찍한 일인 걸요."

"하긴, 이렇게 험악한 사내가 스토킹을 하고 다니면 무서울 만도 하죠. 그럼, 시체는 저희가 처리하겠습니다."

"예, 부탁드려요."

 실비아는 더없이 환하게 웃으면서 용병들을 배웅했다. 결국 그녀는 어설픈 쾌락보다는 자신의 지위와 고귀함을 택한 것이었다. 이제 이 비밀을 아는 시녀들만 적당히 처리하면, 다시 예전의 우아하고 기품 있던 황태자비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더 이상 어떤 사내도 함부로 그녀를 유린하지 못하리라. 밤이 좀 허전하긴 하겠지만, 그동안 익힌 자위 기술로 대강 버틸 수는 있었다. 

 모든 것이 그녀의 뜻대로만 풀리는 것 같았다. 실비아의 기분은 날아갈 듯이 상쾌했다. 그러나, 3개월 후, 그녀는 자신이 임신했음을 깨닫게 된다. 

  오크들은 대개 깊은 산 속이나 동굴에 모여사는 경우가 많았는데, 헬레나를 납치해 간 오크들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입구가 여러 갈래로 갈라진, 꽤나 넓은 동굴 속에 모여 살았다. 

 그 중 가운데에 위치한 넓은 광장이 헬레나의 거처였다. 정확히는 자주 쓸 물건이라 교통이 편한 이곳에 놔둔 것이었다. 오늘도 겨우 잠이 깨서 부스스한 머리를 손으로 쓸어올리는 순간, 벌써 네다섯 명의 오크들이 헬레나를 덮쳤다. 

 그 큰 녹색의 손이 헬레나의 젖가슴과 엉덩이를 쥐어짜듯이 주물러 대고, 허벅지와 허리를 더듬었다. 헬레나는 자신의 보지를 오크의 손이 더듬는 것을 느끼고 흠칫하면서 다리를 오므려봤지만, 곧 거칠게 벌려지고 말았다. 

 이어서 단단한 페니스가 헬레나의 자궁 속으로 쑥 밀려들어오자 늘씬한 허리가 절로 활처럼 휘어지면서 신음 소리가 터져나왔다. 

 "아, 안돼........ 하아......" 

 헬레나는 뭔가 말을 해보려 했지만, 곧 그 입마저도 녹색의 페니스에 틀어막혀서 답답한 신음소리밖에 내뱉을 수 없게 되었다. 아이리스의 목걸이가 없는 헬레나에게는 거칠고 포악한 오크들을 막을 힘이 없었다. 그저 철저한 수동태가 되어서 그들이 공격하는 대로 당하고 또 당할 뿐이었다. 

 녹색의 근육질 육체들 사이에 낀 희고 가늘고 부드러운 살덩어리가 끊임없이 출렁거렸으며, 길고 풍성한 황금빛의 머리칼이 일렁였다. 이윽고 자신의 욕망을 만족시킨 오크들이 물러가자 새로운 오크들이 달려들었다. 헬레나의 자궁과 입 속에, 젖가슴과 배와 등허리 위에 희뿌연 정액이 끝없이 뿌려졌으며, 미끈한 허리와 허벅지 사이로 하얀 거품이 흘러내렸다. 심지어 눈부신 금발에도 정액이 잔뜩 묻어서 그 빛깔마저 흐려질 정도였다. 

 이 동굴에 납치된 후, 지난 3개월 동안 헬레나는 이처럼 매일같이 수백 명의 오크들에게 집단 강간을 당하면서 살았다. 옷은 당연히 입을 틈이 없었고, 내내 알몸으로 지내야 했으며, 하루의 대부분을 섹스로 소일했다. 겨우 오크의 손에서 풀려날 때에만 식사나 수면, 씻기 등을 할 수 있었다. 

오크들은 정력이 좋았고, 성욕도 왕성했다. 이 광장 안에는 헬레나 외에도 납치당한 여자들이 많았는데, 오크들은 사냥이나 약탈 등 일하러 나가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계속 여기서 여자들을 취하곤 했다. 

 유난히 욕구가 왕성한 그들은 동료와 대화하면서도 여자를 안았고, 회의를 하면서도 섹스를 했다. 무릎 위에 올려놓은 여자의 알몸을 페니스 위에 찍어대면서 사냥 회의를 하거나 식사를 하는 모습은 그들에게 아주 흔했다. 

 당연히 이런 용도에 쓸 여자들을 수급하기 위해 계속해서 엘프나 인간의 여성들을 납치해 와서 광장 안에 풀어놓고, 시간 날 때마다 즐기곤 했는데, 제일 인기가 높은 건 역시 헬레나였다. 

 일단 그 화려하고 섹시한 외모에서부터 다른 여자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절세의 미모는 여신의 환생 같았고, 넘실거리는 금발은 황금의 파도처럼 빛나고 있었으며, 그지없이 늘씬하면서도 완벽하게 밸런스가 잡힌 몸매는 정말이지 남자들의 이상형 그 자체였다. 또, 그 살결은 얼마나 부드럽고 매끄러운지, 만지고 주무를 때마다 기분이 무척 좋았으며, 촉촉한 보지는 쉴새없이 옴죽거리면서 오크의 커다란 페니스를 빨아들였다. 

 하지만 더더욱 오크들의 마음에 든 것은 헬레나의 뛰어난 체력과 특유의 색기였다. 원래 보통의 여자들은 오크에게 거칠게 집단강간을 당하면 보름을 넘기지 못하고 망가지는 게 일상다반사였다. 너무 시달림을 당한 끝에 육체가 망가지기도 했으며, 정신적으로 미치기도 했다. 

 그러나 헬레나는 달랐다. 그녀의 날씬하고 가냘픈 몸은 의외로 집단 강간의 폭풍 속에서도 끄떳없이 잘 버텨냈다. 마치 파도처럼 유연하게 출렁이면서 오크들의 손길과 페니스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였으며, 아무리 하루종일 섹스를 해도 좀처럼 지칠 줄을 몰랐다. 

 정신적으로도 마찬가지, 타고난 음란함에 어렸을 때 당한 집단강간의 기억 탓인지 의외로 거칠고 무지한 오크들에게 철저하게 당하면서도 그다지 충격을 받지 않았다. 한 때 '세이렌의 장미'라 불리면 아릅답고 강하고 고귀한 여기사로서 모든 남성들의 선망의 대상이던 그녀가 이제는 한낱 오크 따위의 성 노리개가 되어서 화장실 들리듯이 심심하면 찾아와서 배설하고 가는 존재가 되었지만, 거기서 느끼는 모욕감이나 절망감만큼 더 강한 쾌락을 느끼고 있었다. 

 헬레나의 아름다운 육체는 한없는 쾌락의 늪 속으로 일렁였으며, 급기야 스스로 적극적으로 나오기까지 했다. 두 팔과 두 다리로 오크의 몸을 세차게 끌어안고 파들파들 떨어댔으며, 노래하듯이 비음을 흘리고, 뜨거운 신음성을 내질렀다. 그녀의 보지는 오크의 페니스를 열렬히 환영했고, 오랄 섹스를 할 때도 정성껏 혀로 핥아줬다. 심지어 직접 두 손으로 페니스를 애무하고 부드럽게 쓰다듬다가 배설할 것 같다는 느낌이 오면, 자기 젖가슴 근처에 가져다가 뿌려대면서 즐기기도 했다. 

 타고난 건지, 체사레에 의해 길들여진 때문인지는 몰라도 헬레나는 완전한 매저키스트가 되어가고 있었다. 하지만 실비아와는 다르게 헬레나의 정신 세계 속에는 매저키스트적인 요소만이 아닌 남들을 지배하고 잔인하게 파괴하고 싶어하는 사디즘적인 요소도 공존하고 있었다. 어쩌면 '세이렌의 장미'로서의 고귀한 정신과 함께 여기사로서 무술을 익히고, 피를 보아온 것이 그런 잔인한 부분을 만들어놨는지도 모른다. 

 그리하여 이 짐승들에게 철저하게 강간당하면서 매저키즘적인 쾌락이 절정에 달할 때에는 동시에 사디즘도 극한까지 치달아서 감히 자신을 성노리개 취급하고 마구잡이로 짓밟는 오크들을 참살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곤 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녀에게는 그럴만한 힘이 없으니, 사디즘적인 욕구는 충족되지 못한 채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 

 마치 거울의 양면을 보는 듯한 이 모순된 모습, 사내에게 짓밟히고 유린당하고 싶어하며, 거기서 혼이 나갈 듯이 황홀한 쾌락을 느끼는 매저키스트와 타인을 공격하고 괴롭히고 싶어하는 사디스트로서의 모습이 헬레나라는 한 인격체를 이루면서 점점 더 강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하여 매저키스트로서는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지만, 사디스트로서는 지독한 욕구불만에 시달리는 나날들, 때로는 강렬한 쾌락이 더한 고통으로도 다가오는 이 3개월 동안 철저한 수동태로서 시달리기만 하던 헬레나에게 어느 날 갑자기 극적인 변화가 찾아오게 되었다. 

 타락천사 루시퍼와의 만남, 그것은 헬레나에게 스스로의 모순을 극복하고, 사디즘적인 욕구를 마음껏 배출시킬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주게 된다. 

  오크들이 서식하는 동굴 안 넓은 광장, 그 한쪽에는 금발의 늘씬한 미녀 헬레나가 아무렇게나 퍼져 있었다. 실 한 오라기 걸치지 않은 나신이었지만, 이미 부끄러움 같은 건 느끼지 못하게 되었는지 참으로 적나라한 자세였다. 

 오늘도 몇백 명이나 되는 오크들에게 하드코어적인 집단강간을 당했는지 모른다. 확실한 것은 사디즘에 대한 다소의 불만족을 제외하고는 너무나 행복한 쾌락의 늪 속에 푹 빠져지냈다는 것이었다. 수십 개의 손이 전신에 널린 성감대를 동시에 자극할 때의 아련한 쾌감과 무쇠처럼 단단한 페니스가 그녀의 자궁 안을 마구잡이로 찔러댈 때의 황홀감이란! 

 격렬한 섹스 후의 나른한 행복감에 젖어든 헬레나는 한쪽 구석에 길고 풍성한 금발 머리를 흩트린 채 약간 웅크린 자세로 잠들어 있었다. 한밤중인지 더 이상은 아무도 광장 안을 찾지 않았으며, 불도 모두 꺼져 있는 탓에 어둠침침했다. 

 문득 헬레나의 뾰족한 귀가 쫑긋 움직였다. 무언가 인기척을 감지한 것이었다. 그녀의 엘프처럼 길고 뾰족한 귀는 정말로 엘프처럼 예민하고 청각이 뛰어나서 아주 멀리 떨어진 곳의 물방울 떨어지는 소리도 정확히 캐치하곤 했다. 

 누가 또 강간하러 오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든 헬레나는 왼손으로 부스스한 눈가를 비비면서 상체를 살짝 들었다. 벌써부터 이상야릇한 기대감이 가슴 속을 적셨다. 눈을 뜨자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에 어둠에 잠긴 사위가 드러났다. 그 한쪽에서 어둠보다 더 새카만 옷을 입은 한 인영이 헬레나를 향해 다가오고 있었다. 

그녀의 에메랄드빛 눈동자에 의아스러운 빛이 떠올랐다. 처음 보는 인물, 그것도 틀림없이 오크가 아니었다. 대체 누굴까? 그 인영은 오크들과는 무척 조용한 발걸음을 보였지만, 전신에 기묘한 카리스마 감돌고 있었다. 

 이윽고 멈춰선 인영이 조용히 헬레나를 주시하자 그녀의 몸이 파르르 떨렸다. 왠지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전신이 나른해지면서 기묘한 두려움이 그녀를 덮쳤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헬레나는 두려움에 떨면서도 그 인영에서 시선을 떼지 못했다. 냉혹한 매력이랄까? 그 인영에는 왠지 모르게 여심을 빨아들이는 듯한 매력이 느껴졌다. 

그녀는 알몸을 그대로 드러낸 채 두 무릎을 모으고 손으로 몸을 받친, 반쯤 누운 자세로 하염없이 그 인영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동안 헬레나를 물끄러미 쳐다보기만 하던 인영이 오른손을 들더니 입을 열렀다. 다소 잔인한 느낌이 나는 굵은 사내의 목소리였다. 

"헬레나, 이리 오너라." 

 쿵! 벼락이라도 친 것 같았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마력을 지닌 사내의 말은 헬레나의 고막 속으로 들어가서 영혼을 부스러뜨렸다. 헬레나의 몸에 전율이 일었으며, 다리 사이에 따뜻한 습기가 느껴졌다. 왠지 팔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고, 시야가 흐려졌으며, 모든 것이 꿈결처럼 몽롱했다. 

 그렇게 몽롱해진 뇌가 명령을 내리지 못하는 사이에 헬레나의 아름다운 육체는 외부의 힘에 이끌려서 자동으로 움직였다. 

"아!"

페니스가 발딱 설 정도로 섹시한 탄성을 발하면서 헬레나는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요즘 들어 유난히 부풀어오른 그녀의 젖가슴이 출렁이면서 야릇한 색기를 발했다. 그녀는 알몸을 가릴 생각도 안 한 채 오히려 자랑스러워하는 듯한 태도로 사내를 향해 걸어갔다. 어느 새 흥분했는지 그녀의 엉덩이가 요사스럽게 흔들리고 있었다. 

 몽롱하면서도 요염한 표정을 지은 헬레나가 사내의 앞에 서자 그 눈부신 나신을 잠시 감상하던 사내가 손을 뻗어서 그녀의 볼을 살짝 어루만졌다. 헬레나는 사르르 눈을 내려감으면서 황홀한 신음을 발했다. 찌르르르 전류가 흐르는 듯한 쾌감이 그녀의 전신으로 물결처럼 퍼져나갔다. 그녀의 하반신이 움찔하면서 미끈한 허벅지 사이로 맑은 애액이 흘러내렸다. 

 사내의 손길은 그야말로 마력적이었다. 그저 볼을 쓰다듬은 것만으로도 헬레나에게 정신이 나갈 듯한 황홀감을 선사했다. 

"예쁘게 자랐구나, 헬레나."

"예, 주인님." 

 사내의 말에 그녀는 꿈결처럼 몽롱한 상태에서 본능적으로 대답했다. 그녀의 뇌세포는 더 이상 작동하지 못하고 있었으며, 육체는 철저하게 본능에 따라 움직이고 있었다. 상상할 수도 없는 쾌락의 파도 앞에 하얗게 부스러진 이성, 그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한 본능에는 이 사내가 그녀의 창조주라는 기억이 아로새겨져 있었다. 

 "크큭, 그래, 귀여운 헬레나. 내가 바로 널 만든 창조주 루시퍼다."

타락천사 루시퍼! 신에게 도전했다가 패하고 마계로 쫓겨난 자. 그 악마 중의 악마가 헬레나의 창조주라고? 실로 엄청난 사실이었지만, 이미 녹아내린 헬레나의 이성은 그것을 캐치하고 분석할 능력이 없었다. 그저 암캐처럼 할딱거리면서 사내가 주는 쾌락만을 갈구할 뿐이었다. 

 헬레나의 찬란한 금발머리를 쓰다듬던 루시퍼가 손가락을 옮겨서 그녀의 뾰족한 귀를 잡자 갑자기 "학!"

하는 뇌쇄적인 신음을 발하면서 전신을 딱 굳히더니 벼락이라도 맞은 것처럼 경련을 일으켰다. 유난히 음란한 그녀의 몸에는 수십 군데의 성감대가 있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예민한 곳은 귀였다. 귀를 자극하면 꼼짝도 하지 못했다. 특히 루시퍼가 귀를 절묘하게 애무하니 환상적인 쾌감에 미칠 것만 같았다. 

 자신의 손길 하나하나마다 민감하게 반응하는 헬레나를 보면서 루시퍼는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역시 내가 넣어준 엘프의 기운이 잘 작동하고 있군. 헬레나, 난 너를 인간들을 타락시키기 위한 도구로 써먹기 위해 많은 정성을 기울였다. 인간처럼 빠르게 자라는 대신, 일단 그 아름다움이 절정에 달하는 나이가 되면, 엘프처럼 기나긴 수명과 영원한 젊음이 유지되지. 또, 엘프처럼 귀가 유난히 예민하고 말이야, 킥........"

 이윽고 루시퍼는 천천히 손을 미끄러뜨렸다. 헬레나의 가녀린 어깨를 살짝 스치고 지나간 손은 봉긋하게 솟은 젖가슴을 번갈아가며 느리게 애무했다. 그의 손길이 닿을 때마다 늘씬한 다리를 비비 꼬면서 어쩔 줄을 몰라 하던 헬레나는 마침내 뜨거운 신음을 토하면서 루시퍼의 품에 뛰어들고 말았다. 다리에 힘이 풀려서 더 이상은 버티고 서 있을 수가 없었다.

 가볍게 여체를 받아 안은 루시퍼는 오른손으로 여전히 젖가슴을 희롱하면서 왼손으로 엉덩이를 살살 쓰다듬었다. 끊어질 듯이 가느다란 허리와 미끈한 다리, 크림처럼 부드러운 살결을 마음껏 맛본 그의 손은 마침내 두 다리 사이로 향했다. 이미 푹 젖은 보지는 옴죽거리면서 열렬하게 루시퍼의 손을 환영했으며, 뜨거운 애액을 토해냈다. 

"아학! 아아......... 제발, 제발........." 

이제 헬레나는 더 이상 치솟아 오르는 쾌감을 참을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두 팔로 루시퍼의 목을 와락 끌어안은 채로 고개를 가슴에 묻고 세차게 흔들었다. 헬레나의 찬란한 금발이 어두운 허공에서 펄럭거렸으며, 미끈한 두 다리는 사내의 손을 꼭 낀 채로 부들부들 떨렸다. 

 게속 된 자극에 헬레나는 온몸이 터져나갈 것만 같았다. 뜨거운 갈증이 그녀를 덮쳤으며, 금발의 미녀는 자신을 완전히 짓밟아버릴 수 있는 무언가를 갈구했다. 

"아아, 미칠 것 같아요. 제발, 제발 날 좀......... 으흑! 아아......." 

 헬레나는 한 쪽 다리를 루시퍼의 허리에 걸친 채로 간절히 애원했지만, 사내는 쉽게 응해주지 않았다. 그는 재미있다는 듯이 안타까워하는 헬레나를 가지고 놀았다. 뜨겁게 달아오른 헬레나의 몸이 땀으로 범벅이 되어서 미끌거릴 때까지 애무를 거듭하던 루시퍼는 그녀가 거의 미치기 일보 직전이 되어서야 겨우 그녀의 한쪽 다리를 들고 보지 속에 자신의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허억!"

불덩어리처럼 뜨거운 몽둥이가 뻐근할 정도로 아랫도리를 꽉 채우며 진입하는 느낌에 헬레나의 에메랄드빛 눈동자가 화등잔 만해졌으며, 날씬한 육체는 쇠꼬챙이에 꽂히기라도 한 것처럼 딱 굳어 버렸다. 

 그녀가 전율하는 사이에 루시퍼는 득의의 미소를 지으면서 헬레나의 보지 사이로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따뜻하고 촉촉한 느낌, 특히 보드라운 살결이 옴죽거리면서 페니스를 감싸는 게 매우 기분 좋았다. 

"하악! 너무 좋아요........... 아앙! 최고에요, 주인님........ 하아......" 

드디어 끝까지 삽입한 루시퍼가 몇 번 푹푹 찌르자 헬레나는 광장이 떠나갈 듯한 비명을 지르면서 자지러졌다.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세차게 휘어졌으며, 미끈한 나신은 뱀처럼 요염하게 율동했다. 황금빛 머리칼이 이리저리 흩날렸고, 자기도 모르게 손톱을 세워서 사내의 등을 마구 긁었다. 

 그것은 정말로 죽을 것만 같은, 지독한 쾌락이었다. 헬레나의 정신과 육체는 성적인 쾌락의 극한에서 뛰놀았다. 지금까지 그녀를 스쳐간 수많은 사내들이 모두 쓰레기처럼 느껴졌다. 그만큼 루시퍼의 힘과 기술은 대단했다. 완전히 헬레나를 미쳐버리게 만들었으며, 날아다니는 듯한 황홀감을 선사했다. 

광분하는 헬레나를 루시퍼가 더욱 으스러져라 끌어안더니 등허리를 쓰다듬던 손을 내려서 다른 쪽 허벅지까지 번쩍 들어올렸다. 

 "하앙............"

헬레나는 뇌쇄적인 비음을 발하면서 두 다리로 사내의 허리를 꼭 끌어안았다. 이어서 두 팔로 목을 끌어안자 그녀의 알몸은 사내의 몸에 바싹 밀착되었으며, 뱃속에서 꿈틀거리는 페니스가 더욱 민감하게 느껴졌다. 그 상태로 루시퍼는 헬레나를 번쩍 들었다가 다시 내리꼭자 헬레나는 더욱 진하고 강렬한 쾌락에 몸부림쳤다. 

 시간이 흘러도 폭풍 같은 섹스는 멈출 줄을 모르고 계속되었다. 

  "하아앙.......... 그래요, 거기를 더.......... 아흑, 날 죽여줘요, 아앙......"

 어둠보다도 더 새카맣고 튼튼한 육체와 눈처럼 새하얗고 부드러운 여체가 서로 뒤얽힌 채로 이리저리 굴러다니고 있었다. 까만 육체가 거세게 밀어붙일 때마다 생크림처럼 몽실몽실한 여체가 마구 짓눌리고 뭉개졌지만, 여체는 고통보다는 쾌락을 느끼는지 더더욱 사내의 목에 매달렸다. 그녀의 조그마한 발이 파르르 떨리더니 안으로 잔뜩 굽혀 들어갔다. 그녀의 코와 입에서 새어나오는 끈적한 비음은 자신을 더욱 격렬하게 짓밟아 달라고 애원하는 듯 했다. 

 사내는 그런 여인의 간절한 요청에 응하듯이 보다 거칠게 여체를 다루었으며, 강철처럼 단단한 페니스로 여인의 자궁 속을 더욱더 빠르고 세차게 찔러댔다. 그럴 때마다 찔꺽찔꺽하는 소음과 함께 흘러나온 애액이 미끈한 허벅지를 적셨으며, 사내의 몸에 바싹 밀착된 여체가 파도치듯이 밀려났다가 다시 사내의 몸에 부딪혔다. 어둠 속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 그녀의 찬란한 금발머리가 새하얀 살덩어리와 경련했다가 다시 유연하게 출렁였다. 

 루시퍼와 헬레나 모두 이 순간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좋았다. 사내는 자신의 상징을 여체의 구멍 속에 푹 찔러 넣고 마음껏 휘저을 때, 이 여자를 정복했다는, 완벽하게 내 것으로 만들었다는 쾌감이 끓어올랐으며, 여인은 사내에게 짓밟히고 꿰뚫릴 때마다 죽음과도 같은 절망적인 쾌락에 휩싸였다. 마치 거대한 몽둥이가 목구멍까지 치고 올라오는 것 같았으며, 전신이 허공을 붕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온몸이 너무 뜨거워서 미칠 것만 같았다. 마침내 쾌락의 열풍을 견디다 못해 흐느껴 울기까지 했다. 

 "헉, 헉........."

"아아, 멋져요, 주인님. 이런 느낌 처음이에요............... 하앙, 흑흑........"

 데굴데굴 굴러다니던 남녀는 벌써 수 차례의 절정을 겪었지만, 쉬지 않고 다시 뒤엉켰다. 둘 다 밤새도록 섹스를 해도 지치지 않을 정도로 절륜한 정력을 지니고 있었다. 헬레나의 아름다운 육체는 땀과 체액으로 얼룩져서 아교처럼 미끌미끌해졌으며, 거기에 황금색 머리칼이 달라붙었다. 그녀의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고, 팔다리는 끈질기게 루시퍼의 강인한 몸에 달라붙었다. 

 겉으로 보기에는 루시퍼가 일방적으로 헬레나를 유린하고, 그녀를 쾌락의 늪 속에 빠뜨려서 성노예로 길들이고 있는 것처럼 보였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는 않았다. 루시퍼도 헬레나의 뇌쇄적인 비음과 절묘한 허리놀림과 쭉쭉 빨아들이는 따뜻하고 촉촉한 보지에 의해 혼이 나갈 만큼의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주무르는 맛이 나는 부드럽고 몽실한 살결도 매우 기분 좋았다. 아무리 능욕해도 지칠 줄을 모르고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체력은 보너스라고 해야 하려나........

 벌써 루시퍼는 자기 의지와는 반대로 몇 번이나 뜻하지 않은 분출을 하고 있었다. 그녀가 너무 사랑스러운 데다 너무 뛰어난 명기라서 아찔한 쾌락을 참아내기가 힘들었다. 확실히 어지간한 사내는 섹스만으로 녹여내서 포로로 만들 만한 요녀, 타고난 요녀였다. 

루시퍼는 잠시 숨결을 고르면서 땀에 젖은 헬레나의 금발을 살짝 쓸었다. 

 "과연 대단하구나, 헬레나. 넌 내가 만든 최고의 작품이다."

"아아, 기뻐요, 주인님. 저는 당신의 노예, 당신의 즐거움을 위해서라면 얼마든지 사용해 주세요."

 미끈한 허벅지를 사내의 허리에 밀착시킨 채 가늘게 떨던 헬레나는 문득 낮은 신음소리를 발하면서 몸을 굳혔다. 루시퍼가 갑자기 쑥 빠져나가더니 그녀의 몸을 180도로 빙글 돌려버린 것이었다. 암캐처럼 두 팔과 두 다리로 엎드린 자세가 된 헬레나는 "하앙........"하고 암캐처럼 끈적한 신음을 발했다. 이미 그녀의 음탕한 본성은 그간의 경험을 인해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하고 있었다. 

 루시퍼는 두 손으로 헬레나의 꺾어질 듯이 가느다란 허리를 붙잡고 뒤에서부터 자신의 페니스를 밀어 넣었다. 미끄러지듯이 사내의 페니스를 받아들인 헬레나는 곧 뜨거운 탄성을 발하면서 목을 뒤로 꺾었다. 그녀의 금발머리가 펄럭거렸고, 가냘픈 어깨가 파도 위의 가랑임처럼 흔들렸다. 환상적인 웨이브를 그리면서 꿈틀거리던 그녀는 이윽고 견딜 수 없다는 듯이 땅바닥에 쓰러지고 말았다. 

헬레나의 붉은 입술 사이로 흘러나오는 흐느낌은 점점 더 애절해졌다.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영원히 계속 될 것 같았던 섹스의 태풍도 드디어 끝이 났다. 헬레나의 새하얀 알몸은 적나라한 자세로 땅바닥 위에 내팽개쳐진 상태였으며, 루시퍼는 당당하게 버티고 서서 그런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헬레나의 거친 숨결에 따라 모양 좋은 젖가슴이 부풀어 올랐다가 다시 가라앉았으며, 뜨거운 보지는 계속 꿈틀거리면서 희뿌연 정액을 토해냈다. 눈동자의 초점이 잡히지 않아서 루시퍼의 영상이 흐릿하게 보였으며,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았다. 그녀의 흐드러진 알몸을 잠시 감상하던 루시퍼는 이윽고 묵직하게 울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헬레나, 넌 내가 만들어 낸 최고의 작품이다. 네 매력과 요염함으로 남자들을 유혹하고, 네 지배력으로 여성들의 음란한 본성을 일깨워라. 그 미모로 나라를 어지럽히고, 섹스의 쾌락을 전염병처럼 퍼뜨려서 세상을 타락시키는 거다. 그리하여, 세상 사람들이 모두 성의 쾌락 속에 빠져 타락하는 순간, 어둠의 힘이 세상을 지배하게 될 것이다."

 몽롱하다 못해 백지처럼 새하얘진 헬레나의 뇌리에 루시퍼의 명령은 그대로 각인되었다. 그녀는 기계처럼 멍하니 충성과 복종을 맹약했다. 섹스의 피로 때문일까? 이윽고 견딜 수 없는 졸음이 몰려오면서 헬레나의 눈꺼풀이 저절로 덮이고, 숨소리가 고르게 변했다. 

 주위가 밝고 소란스러워진 것을 느끼면서 헬레나는 서서히 눈을 떴다. 넓은 광장 안에는 벌거벗은 여자들과 오크들만이 가득했고, 루시퍼는 그림자도 보이지 않았다. 마치 어젯밤의 그 뜨거웠던 정사가 모두 꿈인 것만 같았다. 하지만 자신의 알몸을 훑어보던 헬레나는 쌔액 하는 미소를 지었다. 그녀의 목에는 보석이 아로새겨진 아이리스의 목걸이가 빛나고 있었다. 

 아침 식전의 연례행사를 벌이려고 또다시 오크들이 몰려왔다. 자신의 몸을 멋대로 다루는 오크들의 손길과 페니스를 헬레나는 평소처럼 즐겁게 받아들였다. 그러나 한창 꿈틀거리면서 섹스를 즐기던 헬레나는 갑자기 손을 뻗어서 자신의 몸에 페니스를 박아넣은 오크의 얼굴을 소중하게 쓰다듬더니 느닷없이 180도로 꺾어버렸다. 

비명도 못 지르고 죽어버린 오크를 바라보면서 헬레나는 혀로 입술을 축였다. 그것이 더할 나위 업이 잔혹한 사디스트의 모습이었다. 

 "너무 단순하고 거칠기만 하잖아? 이제 너희들과의 섹스는 질렸어." 

잠시 후, 광장 안에 피보라가 휘몰아쳤다. 

  사방이 돌벽으로 둘러쳐진 그 지하실은 서늘한 한기로 가득 차 있었으며, 여러 가지 약냄새가 코를 찔렀다. 무더운 8월의 날씨 탓에 속옷 위에 파란색의 얇은 슈미즈만 걸치고 외출했던 실비아는 자기도 모르게 양팔로 가슴을 끌어안았다. 몸이 오슬오슬 떨렸다. 

 안 그래도 오늘 여기를 방문한 목적이 남에게 말 못할 사정이라서 불안에 떨고 있는 실비아는 이 지하실의 한기가 더더욱 차고 음습하게 느껴졌다. 

"여기입니다, 황태자비 전하."

문득 한쪽에서 말소리가 들리자 실비아는 바로 돌아봤다. 대패로 쇠를 긁는 것처럼 기분 나쁜 목소리였지만, 이상하게 그녀에게는 반갑게 들렸다. 실비아는 종종걸음으로 목소리가 들린 곳을 향했다. 하이힐 소리가 조용한 지하실 안을 울렸다. 

 각종 시약과 약초 및 서적들이 잔뜩 쌓인 책장 사이를 지나자 구석에 조그마한 테이블이 하나 보였다. 그 테이블 너머로 주름살 가득한 얼굴이 나타났다. 실비아는 그 매부리코에 비열한 웃음을 띠고 있는 좀비 같은 얼굴에 자기도 모르게 흠칫했지만, 곧 입술을 깨물면서 다가갔다. 아쉬운 소리를 하러 온 것은 바로 그녀였다. 

 눈앞에 있는 이 좀비 같은 할아범, 스카피는 생긴 건 저래도 실력이 꽤 뛰어난 마법사였다. 한 때는 펜트 제국 황궁의 궁정마법사로도 활동했었는데, 시녀들이나 귀부인들을 상대로 몇 번이나 성희롱 사건을 일으켜서 결국 추방당하고 말았다. 특히 추악한 용모와 불능임에도 불구하고 유난히 성적인 욕망과 갈구가 심해서 온갖 변태짓을 한다는 소문이 돌았었다. 

 황궁에서 나간 뒤, 스카피는 수도의 변두리에 있는 작은 건물의 지하실을 빌려서 그곳에 기거하고 있었다. 인간적으로야 최악의 변태였지만, 실력 하나는 확실했기에 은밀하게 일을 의뢰하는 귀족이나 부자들이 꽤 많았는데, 오늘 실비아가 스카피를 찾은 것도 그런 이유 때문이었다. 

 "자, 그 쪽에 앉으시지요, 킥킥킥......."

뭐가 그리 재미있는지, 키득거리면서 나뭇가지 같은 손으로 가리킨 곳에는 작은 나무 의자가 하나 놓여 있었다. 아무 장식도 없었지만, 그래도 의외로 깨끗했기에 실비아는 큰 거부감 없이 의자에 앉았다. 그녀가 두 손을 엉덩이쪽으로 돌려서 슈미즈가 구겨지지 않도록 치맛자락을 감싸 안으면서 조심스럽게 앉자 스카피가 또 실소를 터뜨렸다. 

 이런 곳까지 와서 그런 부적절한 부탁을 할 정도로 정숙하지 못한 여자가 치맛자락 하나하나에 신경 쓰면서 우아한 몸가짐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는 게 그에게는 꽤나 우습게 다가온 든 했다. 그런 비웃음을 민감하게 느낀 실비아는 부끄러움과 굴욕감으로 얼굴이 빨개졌지만, 아무런 항변도 할 수가 없었다. 황태자비란 지위도, 펜트 제국 최고의 미녀로서 만인들이 우러러보는 상황도 모두 단숨에 망가뜨릴 수 있는 파멸의 씨앗이 그녀의 뱃속에 자리하고 있었으므로. 

 슈미트를 처치한 후, 실비아는 완전히 옛날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얼음의 여왕처럼 눈부신 아름다움과 우아하면서도 함부로 범접할 수 없는 차가운 기품을 겸비하고, 타인을 눈 아래로 쓸어보는 고고한 황태자비가 될 수 있었다. 그러나 약 두 달에 걸쳐서 진행된 음탕한 쾌락과 타락의 세월은 그녀의 몸에 지울 수 없는 각인을 새겨두었다. 

 월경이 일어날 시기가 되었음에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자 실비아의 비할 바 없이 아름다운 얼굴은 새파랗게 질렸다. 

"설마 아니겠지? 아닐 거야, 제발.......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돼......."

그러나 그동안 체사레와 슈미트가 피임 도구도 안 쓰고, 주기에 대한 배려도 없이 마구잡이로 자궁 안에다 정액을 싸지른 효과는 확실했다. 월경이 일어나지 않은 채로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더니 급기야 헛구역질까지 하기 시작했다. 아직 배는 불러오지 않았지만, 완벽한 임신이었다. 

 실비아는 절망감으로 눈앞이 노래지는 것을 느꼈다. 임신이라니, 둘 중에 누구인지는 모르지만, 조나단이 아닌 다른 사내의 아기를 낳게 되는 순간, 실비아는 끝장이었다. 아기의 생김새도 문제였지만, 무엇보다 황태자가 떠나고 물경 12개월 가까이 지난 날짜가 출산예정일로 잡힐 걸로 예상된다는 게 재앙이었다. 

 아마 궁정 의사가 실비아의 임신을 확인하고, 몇 개월이라고 말하는 순간부터 사방에서 의심의 눈길이 쏟아질 것이며, 온갖 추잡한 소문이 황태자비 궁 주위를 휘감을 것이다. 절대로 안 된다. 그런 꼴을 당할 수는 없었다. 유일한 해결책은 유산이었고, 실비아는 아무도 모르게 이것을 실행하기 위해 오늘 이 비열한 늙은이, 스카피를 찾은 것이었다. 

 실비아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로 말을 꺼내려고 했지만, 입술만 달싹거릴 뿐, 차마 그 부끄러운 내용이 입 밖으로 나와 주질 않았다. 지난번에 은밀히 보낸 편지로 대강 감은 잡고 있을 테니, 차라리 스카피가 먼저 얘길 꺼내주길 바라는 눈길로 그를 바라보았지만, 스카피는 오히려 그녀의 부끄러워서 망설이는 모습을 보면서 변태적인 쾌감을 느끼는 듯 했다. 그는 여전히 키득거리는 얼굴로 얇은 파란색 슈미즈에 감싸인 실비아의 아름다운 육체를 핥듯이 쓸어보기만 했다. 

 "후후후, 여전히 아름다우시군요, 황태자비 전하. 정말이지 당신처럼 아름다운 피조물이 존재한다는 게 신기할 따름입니다." 

 스카피의 칭찬은 실비아를 소름끼치게 만들 뿐이었다. 그녀는 스카피의 시선이 닿는 곳마다 뱀이 지나가는 듯한 느낌을 받았으며, 그의 음흉한 눈동자가 자신의 슈미즈와 속옷을 유리처럼 투과하는 것만 같았다. 

실비아는 자신도 모르게 다리를 오므리면서 두 팔로 가슴을 안고 고개를 푹 숙였다. 부끄러움과 수치심 때문에 눈물까지 글썽였다. 할 수만 있다면, 당장 이 자리에서 뛰쳐나가고 싶었다. 그리고 근위병을 불러다가 이 망할 늙은이의 다리라도 부러뜨리고 싶었다. 하지만 결국 실비아는 사내의 노골적인 희롱 앞에 반항 한 번 못하는 가련한 여인이 되고 말았다. 이 변태늙은이, 스카피가 지금의 실비아에게는 유일한 구세주였다. 

 한참을 숨을 돌리다가 겨우 얼굴을 든 실비아는 띄엄띄엄 말했다. 

"지난번에....... 보, 보낸....... 편지는 잘 받았겠죠? 그, 그것을........ 부탁드리고 싶어요."

 며칠 전에 실비아는 극비리에 스카피에게 편지 한 통을 보냈다. 거기에는 유산을 하고 싶으며, 모월 모일 모시에 이 지하실로 은밀히 찾아오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따라서 스카피는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이 환상적인 미녀를 자기 맘대로 다룰 수 있다는 음흉한 기쁨과 함께 기다리고 있었지만, 일부러 시치미를 뗐다. 

 "그거? 그게 뭡니까? 흠, 죄송하지만, 제가 나이가 많다 보니까 자꾸 깜박깜박하는군요. 자세히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이제 실비아의 얼굴은 더 참담해질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그녀는 이 비열한 사내가 일부러 모르는 체한다는 걸 알고 있었지만, 스스로의 약점 때문에 또다시 참패할 수밖에 없었다. 결국 그녀의 붉은 입술이 파르르 떨면서 가장 말하기 싫었던 단어를 토해냈다. 

 "유, 유산을 하고 싶어요. 부탁해요."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실비아의 눈동자에 맺혔던 투명한 이슬이 새하얀 볼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는 흐느껴 울고 말았다. 이런 변태 늙은이에게 자신의 치부를 털어놓아야 하는, 작금의 현실이 너무 비참해서 그만 참았던 설움이 북받쳐 오른 것이었다. 

 그 당당하고 고귀하던 황태자비의 신세가 이토록 비참해지다니, 불과 반년 전만 해도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어쩌다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걸까? 

'아아, 조나단, 조나단, 어리석은 사람. 당신이 나에게 정조대만 채우지 않았어도........'

생각할수록 눈물이 펑펑 샘솟는 실비아였다. 하지만 그런 그녀를 뚫어져라 바라보면서 스카피는 가학적인 쾌감을 느끼고 있었다. 

 "킥킥킥, 실컷 즐기고 나서 애가 생겼다고 유산을 하고 싶다니, 이것 참, 곤란하군요. 생명이란 그렇게 함부로 지우면 안 되는 겁니다, 황태자비 전하. 아무리 남편이 자리를 비웠다고 해도 바로 침대에 딴 남자를 끌어들이다니, 그렇게 안 봤는데, 의외로 난잡한 성행활을 하시는군요, 끌끌........." 

 충고라기보다는 거의 비웃는 말투, 노골적인 멸시에도 불구하고 실비아는 저항 한 번 못하고 고개를 숙인 채 울고만 있었다. 조명이 어두운 지하실 속에서도 찬연하게 반짝이는 그녀의 은발머리를 보면서 스카피는 가슴이 뛰는 것을 느꼈다. 

 "뭐, 이미 저지른 일은 어쩔 수 없겠죠. 원하신다면, 유산을 할 방법은 있습니다."

순간, 실비아가 고개를 홱 들었다. 눈물로 얼룩진 얼굴이 기대감으로 빛나고 있었다. 

"저, 정말인가요?"

"물론입니다. 다만 비용이 굉장히 비싸고, 몇 가지 부작용도 있습니다만........"

"돈이라면 얼마든지 드리겠어요. 부작용은....... 어떤 게 있죠?"

 실비아는 마치 매달리듯이 간절한 어조로 말했으며, 스카피는 여유 있게 웃었다. 

"우선 신체에 해가 갑니다. 유산이란 건 출산 이상으로 여성의 몸을 해치는 작업이죠. 아마 시술이 끝난 후, 일주일 정도는 고열과 구토에 시달리실 테고, 보름 이상 식욕 감퇴와 체력 저하 현상이 일어날 겁니다. 몸이 약한 여성의 경우는 몇 달씩 끙끙 앓는 것도 봤습니다. 운이 나쁘면 하혈이 일어나기도 하죠." 

 실비아의 코발트블루빛 눈동자가 잠시 흔들렸지만, 곧 고개를 끄떡였다. 

"그 정도는 각오하고 있어요. 전 나름대로 건강한 편이니까 그렇게 큰 문제는 없을 거에요."

"다행이로군요. 하지만 시술 후의 조리에는 신경을 각별히 쓰셔야 합니다. 몇 가지 주의사항은 제가 따로 적어드리기로 하죠. 그리고, 이게 진짜 심각한 부작용인데........"

 손수건으로 얼룩진 눈물을 닦아낸 실비아는 침을 꿀꺽 삼키면서 스카피의 다음 말을 주목했다.

  흠, 이거 내용이 현실적인 이야기라서 실망하실 지도...................^^ 하지만, 이후에는 분명히 여러분들의 입맛에 맞는 내용이 이어지리라고 장담합니다. (잠깐만 섹스신이 빠져도 쓸 맛을 잃어버리는 작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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