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11)

 그 사건은 정말 우연에 우연이 겹쳐서 만들어진 사건이었다. 주요 이유는 첫째 지나치게 발랄하고 호기심이 많으면서도 유난히 조심성이 없고 무지한 헬레나, 둘째는 때때로 이성조차 마비시켜 버리는 남성의 성욕이었다. 

 헬레나는 아주 어릴 때부터 이른바 정숙한 궁정 여성과는 거리가 먼, 아주 지독한 말괄양이였다. 시녀들이나 가정교사들이 아무리 뭐라 해도 귓등으로 흘려넘겨 버리고, 소녀 특유의 얌전함과 내숭 따위는 저 멀리 치워버린 채, 늘 사내아이들과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어울려 놀기를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헬레나가 열 다섯 살이 되었을 때의 일이었다. 그녀가 나이가 들고 여자 티가 나면서부터 같이 놀던 사내아이들이 다 자꾸 피하는 바람에 헬레나는 점점 심통이 나던 참이었다. 

 헬레나는 그 날 경비대 대기실을 찾아갔다. 경비대원 폴을 만나기 위해서였다. 황궁에서 일하는 정원사의 아들로 태어난 폴은 헬레나보다 5살 연상이었으며, 어렸을 때는 헬레나와 자주 어울려 놀았었다. 

 그 후 장성한 폴은 평소의 인맥을 활용해서 황궁 경비대의 일원이 될 수 있었는데, 상관으로부터 헬레나 황녀에게 함부로 접근하지 말라는 엄명을 받았다. 어릴 때야 철이 없으니 그냥 봐준다 쳐도 다 큰 서민 남자가 감히 황녀의 근처에서 알짱거린다면, 그것만으로도 딱 태형감이긴 했다. 

 폴 자신도 뚜렷하게 처녀 티가 나기 시작한 헬레나를 더 이상 예전처럼 대하기가 민망하기도 해서 일부러 피해다녔지만, 그럴수록 더 약이 오른 헬레나는 자꾸만 폴을 찾아와서 놀려대곤 했다. 오늘도 헬레나는 몰래 경비대 대기실을 찾아와서 폴을 놀래주려고 살금살금 문 쪽으로 다가갔다. 

 "이얏, 폴! 뭐하고 있어? 나 왔다, 히히히......" 

느닷없이 경비대 문을 박차고 들어가면서 생글생글 웃던 헬레나의 눈이 커졌다. 뭔가 이해하기 힘든, 생전 처음보는 광경이 눈앞에 펼쳐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나마 헬레나는 약간 놀란 정도였지만, 폴과 그 이름 모를 여자는 그야말로 혼비백산을 했다. 알몸으로 폴의 품에서 방아를 찧던 여자는 비명을 지르면서 옆에 있는 옷가지를 대충 주워들도 달아났으며, 폴은 벌거벗은 몸을 가릴 생각도 못한 채 벙찐 표정으로 그냥 의자 위에 앉아만 있었다. 

 '이, 이걸 어떻게 해야 하지?' 

20살의 폴, 대개의 남성들이 여자가 없으면 자위로라도 성욕을 달랠 나이인 그는 마침 비번인 날이었기에 대기실에 하급 콜걸 하나를 불러서 즐기는 참이었다. 그런데 때마침 다른 사람도 아닌 황녀 헬레나에게 들켰으니, 미치고 팔짝 뛸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감히 어리고 순진한 황녀의 앞에서 섹스를 했다? 당장 경비원 자리에서 쫓겨나는 건 기본일 테고, 재수없으면 금고형까지 각오해야 할 상황이었다. 폴은 자신의 인생이 완전히 망가지는 느낌에 그냥 얼이 빠져 버렸다. 

 한편 약간의 놀라움이 가라앉은 헬레나는 강한 호기심을 느끼게 되었으며, 특히 얼이 빠진 폴을 보자 더더욱 놀려보고 싶어졌다. 그녀는 폴에게 달려가서 그의 어깨를 흔들면서 막 떠들어댔다. 

 "저기, 이건 뭐야, 폴? 새로운 놀이야? 남자랑 여자랑 노는 거야? 응?" 

지나치게 순진무구하다 못해 무지하기 짝이 없는 헬레나였다. 그녀는 매일 공부하라는 잔소리를 무시하고 놀기만 했기에 성에 대한 지식도 전혀 없었다. 그녀는 눈앞의 상황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게다가 너무 쾌활해서 어릴 때부터 사내아이들과 벗고 같이 목욕한 적도 많았기에 남자의 벗은 몸을 보고도 거의 부끄러움을 느끼지 않고 있었다. 

 그저 눈앞에서 폴이 어떤 여자랑 한 행위에 대해 강렬한 호기심을 느꼈고, 자기가 매일 같이 놀자고 졸라도 이리저리 피하면서 막상 다른 여자와 놀고 있는 현실에 대해 질투심까지 느낀 헬레나는 대답이 없는 폴을 밀어붙였다. 

 "저기, 폴, 나랑도 놀자. 남자랑 여자랑 벗고 하는 놀이지? 나랑 같이 하자, 어서....." 

 남들이 늘 강조하는 정숙한 여성의 몸가짐에는 눈곱만큼도 관심이 없고, 늘 짧은 치마와 바지만 입고 다닐 정도로 몸가짐이 얼망이었던 헬레나는 그야말로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순식간에 옷을 벗어던졌다. 원피스에, 속옷에, 브래지어와 팬티까지 다 벗어던지자 헬레나의 알몸이 여과 없이 폴의 눈앞에 드러났다. 

 폴은 다른 의미로 숨이 막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안 그래도 여자 티가 나면서부터 이미 절세의 미녀로 칭송이 자자하던 헬레나였다. 게다가 정신의 미성숙과는 달리 육체는 빠르게 성숙한 헬레나의 알몸은 그야말로 눈이 부셨다. 

 통통하게 살이 오른 젖가슴과 엉덩이에 움푹 들어간 허리와 늘씬한 다리까지, 그야말로 물이 오을대로 오른, 현란한 여성의 육체를 대하자 폴은 마침내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다. 

 그는 짐승처럼 헬레나에게 덤벼들었다. 

 "악! 아파, 폴! 좀 살살........" 

 그제야 뭔가 이상함을 느낀 헬레나는 몸을 빼내려고 했지만, 가녀린 소녀가 우악스러운 사내의 힘을 감당해낼 수는 없었다. 억지로 그녀를 대기실 바닥에 자빠뜨린 폴은 미끈한 다리를 확 벌리고, 이미 핏줄이 돋아날 정도로 발기한 자신의 페니스를 그녀의 보지에 갖다 댔다. 

 "히잉, 왜 그래, 폴? 아파, 이러지 마........흑흑......" 

본능적인 두려움이었을까? 아니면, 평소의 상냥하던 모습과는 달리 얼굴을 사납게 일그러뜨리면서 우악스럽게 밀어붙이는 폴의 모습에 겁이 난 걸까? 헬레나는 눈물까지 흘리면서 사내를 말려봤지만, 이미 성욕에 정신이 나간 사내에게는 통하지 않았다. 

 폴은 두 팔로 날뛰는 헬레나를 찍어누르면서 벌어진 다리 사이에 페니스를 집어넣었다. 어린 처녀답게 무척 좁은 그 구멍 속으로 슬슬 들어간 페니스는 곧 단단한 방어벽에 부딪혔지만, 그는 더욱 세게 밀어붙였다. 

 "하지 마, 하지 마, 제발........ 아파, 아프단 말야...... 아악!" 

 마침내 찢어지는 듯한 비명을 지르면서 헬레나가 그 에메랄드빛 눈동자를 크게 치켜뜨는 순간, 그녀의 가녀린 몸은 세차게 경련했으며, 허벅지 사이로는 새빨간 핏줄기 하나가 흘러내렸다. 헬레나의 처녀막이 깨지는 순간이었다. 

 펜트 제국의 황제가 끔찍이도 아끼고 귀여워하는 황녀 헬레나, 그 절세의 미모가 제국 제일이라 일컬어지던 그녀, 모든 남성들이 꿈만 꾸면서 절벽 위의 꽃처럼 바라보던 황녀 헬레나가 너무나도 어이없게 처녀성을 잃는 순간이었다.

  방금 날아온 쪽지 내용입니다. 

 안녕하세요?

작품의 의도자체가 성관계위주의 스토리이고 성행위 묘사시 신체의 직접적인 명칭을 묘사하거나 성관계를 기술함 성욕을 자극하는 글은 조아라 규정에서 야설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회원님의 [요녀 헬레나]라는 글은 성관계위주의 스토리로 야설로 판단되어집니다.

해당 글은 삭제하시기 바랍니다.

 아주 웃기는 내용이군요. 이 따위로 하려면 성인란은 왜 만들었는지? 어떤 개뼉다귀 같은 새끼가 신고했는지도 모르겠는데, 하여튼 짜증이 나서라도 연재는 접습니다. 

 그리고 전 삭제도 안 할 겁니다. 운영진들이 알아서 삭제하든 말든 자기 멋대로 하시길....... 흐음.......... 오랜만입니다..........^^ 많은 분들이 저와 비슷한 분노를 공유해 주셔서 매우 고맙습니다. 

 실은 다른 사이트 연재할 만한 데 있나 하고 알아봤는데, 특별히 찾아보기가 어렵군요. 누군가 추천해주셨으면 좋겠는데.......-_-

 그런데, 신기하게 자기들이 삭제하라고 협박하더니, 아직도 삭제 안 하네요. 한 번 게겨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일단 제가 곧 기말고사라서 지금은 시간이 없습니다. 허나, 기말고사 끝나고 방학이 되면, 그리고 그 때까지도 이게 살아 있으면 연재를 재개해 볼려고 합니다. 

 그걸 기대해 주세요..........^^ 아, 오랜만입니다..................^^ 방학 하면 쓰겠다고 공지했더니, 많은 분들이 열성적으로 기다려주셨군요. 그분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게 늦어져서 죄송합니다. 

 뭐, 어설픈 변명은 걷어치우고, 이제 다시 연재를 시작하겠습니다. 속도는 예전과 비슷하게 일주일에 2편 정도가 될 듯 합니다. 연재 끝은........... 아마도 삭제될 때까지겠죠? ㅎㅎ ---------------------------------------------------------------------------------------------------

 "그게 시작이었죠, 킥킥........."

실비아는 요염하게 웃으면서 뼈가 보일 정도로 희고 투명한 손으로 체사레의 탄탄한 가슴을 쓸었다. 체사레는 경악이 가득 담긴 검은색 눈동자로 실비아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얼굴을 멍하니 바라볼 뿐이었다. 

 분명히 그가 실비아를 성욕에 물든 노예로 길들였고, 그녀는 기꺼이 그를 주인님으로 섬기고 있었지만, 왠지 이 순간만큼은 처지가 뒤바뀐 것 같았다. 실비아는 혀로 입술을 살짝 축인 후, 체사레의 귓가에 입술을 바짝 대고 이야기를 계속했다. 

 "비록 헬레나가 단순한 말괄량이에 아무 것도 모르는 순진한 아이였다고 해도 자신이 무슨 짓을 당했는지 깨닫는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무참하게 강간당한 헬레나는 곧 패닉 상태에 빠지게 되요. 그건 그녀를 범한 폴도 마찬가지였지만........"

 뜨거운 분출과 함께 이성을 가리던 욕망이 사라지자 곧 폴은 자신이 얼마나 엄청난 짓을 저질렀는지를 인지하게 되었다. 그는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머리를 감싸안았지만, 그런다고 이미 저지른 짓이 사라지지는 않았다. 

 그의 눈앞에는 벌거벗은 헬레나가 쓰러져 있었고, 그녀의 하복부는 희뿌연 정액과 붉은 피가 맥질되어서 밤꽃 냄새를 풍기고 있었다. 그토록 아름답던 헬레나의 알몸이 이렇게 무참하게 널부러진 모습을 보니 너무나 슬퍼 보였으며, 항상 찬란하게 반짝이던 에메랄드빛 눈동자도 지금은 생기를 잃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하지? 이를 어째, 윽........" 

 부들부들 떨던 폴은 일단 헬레나를 끌어안고 달랬다. 공주 헬레나는 자신을 무참히 유린한 사내의 품에 안겨서 엉엉 울었다. 그녀도 이제는 알 수 있었다. 자신의 순결이 깨졌다는 것을, 정숙함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궁정 여성으로서 가장 조심해야 하는 부분이라고 누누히 강조받았던 처녀성을 잃었던 것이다. 

 너무나 슬프고 고통스러웠던 헬레나는 누구에겐가 기대고 싶은 기분이었으며, 무작정 눈앞의 폴의 육체에 의지해서 서럽게 울었다. 아무에게나 위로받고 싶은 기분이었다. 

 헬레나의 알몸을 끌어안고 위로하던 폴은 문득 또 성욕이 불끈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곤혹스러워진 그는 참아보려 했지만, 헬레나의 말랑말랑하고 부드러운 살결이 계속 자극하니 도저히 견딜 수가 없었다. 

 폴은 본능적으로 헬레나를 으스러져라 부둥켜안고, 그 입술을 탐했으며, 젖가슴과 엉덩이를 마구 주무르고, 급기야는 그녀의 미끌거리는 음부에 다시 한 번 자신의 페니스를 박아넣었다. 그 촉촉하면서도 쫄깃거리는 느낌은 너무나 강렬한 쾌감을 선사해서 폴은 금방 사정까지 이르렀다. 

 헬레나의 저항은 의외로 약했다. 이미 더렵혀진 몸이라는, 틀렸다는 자포자기식의 감정이 뇌리를 지배하고 있는 데다 정사의 여운으로 육체가 축 늘어져서 통 힘을 쓸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여체를 유린하던 폴은 겨우 정신을 차리자 그녀의 몸을 대충 닦아주고, 옷을 입힌 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해서 보냈다. 헬레나 역시 이렇게 부끄럽고 수치스러운 일을 누구에게 발설할 생각은 없었다. 

 폴은 한동안 무척 당황스러워하면서 보냈다. 이건 중대한 범죄행위였다. 감히 평민 경비병 주제에 고귀한 공주를 강간했으니 누가 아는 날에는 사형을 면치 못하리라. 허나 시일이 지날수록 공포는 옅어졌다. 

"어차피 일은 벌어졌다. 그렇다면........"

 그렇다면 차라리 즐길까. 까짓거 한 번 강간하든, 두 번 강간하든 죽는 건 마찬가지다. 그렇게 생각하니 갑자기 즐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해 보면, 이토록 아름답고 섹시한 여자를 언제 안아보겠는가? 헬레나의 잘익은 빵처럼 몽실몽실하고 부드러운 살결, 아름답고 청순한 얼굴과는 달리 의외로 잘 성숙되어 있는 몸매를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만 있다면, 까짓거 죽음도 두렵지 않다는 생각이 점점 머리를 점령했다. 

 마침내 폴은 말을 안 들으면 헬레나가 순결을 잃은 사실을 소문내겠다고 그녀를 협박하면서 은밀한 장소로 불러내서 마음껏 범하는 경지에까지 이르게 되었다. 아무리 말괄량이라고 해도 아직 어리고 순진했던 헬레나는 소문이 퍼지는 것에 대한 공포 때문에 간단하게 사내의 장난감이 되었다. 

 점점 둘 사이는 역전되었고, 헬레나는 폴의 노예가 되어갔다. 길들여진다고 해야 하나, 헬레나는 폴에게 복종하는 데 익숙해져 갔고, 폴은 그가 어릴 때부터 미치게 사랑하고 품어보고 싶어했던 여체를 실컷 농락하면서 난폭하게 다루는 게 익숙해져 갔다. 

 게다가 폴은 위험부담을 줄이고 싶어서인지 자기의 친구들까지 끌어들이게 된다. 펜트 제국 제일의 미녀, 감히 손도 못 대볼 줄 알았던 고귀하고 아름다운 절세의 미녀와 질펀한 섹스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왔다면, 그 어느 사내가 마다하랴. 어느 새 경비병, 정원사 등등 헬레나를 유린하는 사내들의 수는 늘어만 갔고, 두 달도 지나기 전에 열 명을 넘어서게 되었다. 

 헬레나의 아름답고 순수하던 몸은 날이 가면 갈수록 더럽혀졌다. 이제는 오랄 섹스도, 아래와 위의 두 구멍의 사내의 페니스가 동시에 박히는 트리플 플레이도 흔해졌다. 그녀의 화려한 금발과 새하얀 피부 위에 사내의 배설물이 아무렇게나 뿌려졌다. 특히 붉은 입술과 아직 털도 안 난 보지 주변이 유난히 더 심하게 정액으로 맥질된 것은 당연지사였다. 

 헬레나에게는 참으로 수치스러움과 고통에 찬 나날들이었지만, 어떻게 벗어날 방법이 없었다. 그녀 혼자 힘으로는 억센 사내들을 당해낼 수가 없었고, 누구와 의논은 커녕 어디다 하소연할 곳도 없었다. 그저 떨리는 몸으로 지시된 장소에 나갔다가 옷이 벗겨지고, 사내의 손길과 페니스를 받아들이는 것이 자연스럽게 느껴지는 나날들의 연속이었다. 

 의외였을까. 헬레나가 워낙 천방지축에 여기저기 멋대로 돌아다니는 걸 좋아했던 탓에 그녀가 툭하면 어디론가 사라져서 한참 있다가 다시 나타나도 아무도 의심하는 사람이 없었다. 

 하지만, 역시 꼬리가 길면 밟히는 법이다. 이상하게 침울해지고 겁이 많아진 헬레나를 의아하게 여긴 시녀장 유카가 몰래 헬레나가의 뒤를 밟다가 그녀가 수많은 거친 사내들에게 무참하게 윤간당하는 광경을 목격하게 된다. 

 너무 놀라서 두근거리는 가슴을 안은 채로 일단 현장을 뜬 유카는 나중에 몰래 헬레나를 불러내서 이야기를 했다. 

 "세상에, 공주님, 대체 어떻게 된 거예요? 공주님이 그토록 음란할 줄이야....... 아직 시집도 안 가신 몸으로........"

"우아앙, 너무해, 유카....... 흑흑..... 내가 음란하다니....."

"그러면요? 제가 아까 본 광경들은 도저히......" 

 이제야 하소연할 곳이 생긴 헬레나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마구 쏟아내면서 유카에게 신세한탄을 늘어놓았다. 시녀장 유카는 애기 때부터 헬레나를 돌봐온 사람이었다. 그녀는 헬레나가 도저히 옴짝달싹할 수 없는 덫에 빠진 걸 알자 슬픔에 흐느끼면서도 어떻게든 그녀를 구해내려 애썼다. 

 "공주님, 이대로 그냥 끌려다니시면 안 되요. 저야 공주님께 충성을 맹세했으니 괜찮다고 해도 이러다가 다른 사람한테 들키거나 소문이 퍼져나가게 되면, 공주님은 시집도 못 가는 몸이 될 거예요. 아무리 예쁘다고 해도 처녀가 아니면, 황실에서는 매장 대상이라고요."

"흑흑, 유카, 나도 미칠 것 같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하지?" 

 "차라리 황제 폐하께 몰래 고하면 어떨까요? 그분이라면 틀림없이 그 악적들을 모조리 처단하고 공주님을 보호해 주실 거예요."

"아악! 안 돼, 유카! 아바마마께서 아시면 날 얼마나 경멸하겠어. 다시는 사랑스럽게 안아주시지도 않을 거야. 싫어, 싫어, 아바마마께서 아시는 날이면 난 그냥 혀 깨물고 죽어버릴거야, 으흐흑......" 

"에휴, 그럼 어떡해야 하나......."

 서글프게 우는 공주를 달래면서 방법을 궁리하던 유카는 문득 자신의 무릎을 쳤다. 

 "맞아요. 공주님, 그렇다면 공주님이 직접 그 개자식들을 처단하면 되겠네요."

"어떻게? 난 여자라고. 그것도 아주 조그마하고 힘없는 여자. 그 무서운 남자들이 한 명만 덤벼도 꼼짝 못하고 당하는데, 어떻게 그들을 내가 없애?" 

 "방법이 있어요. 이렇게 하면........%3C후략%3E........."

  펜트 제국의 황제 피에트로 2세는 젊을 때는 유명한 정력가였다. 그는 1명의 황후와 45명의 황후에게서 28명의 자식들을 얻었지만, 비공식적인 원 나잇 스탠드 상대는 최소 500명 이상, 사생아도 세 자리 수는 달하리란 게 주변의 상식이었다. 

 그런 그도 나이는 어쩔 수 없었는지 에순 살이 넘은 후에는 새로 맞아들인 이십대 초반의 젊은 후궁 8명과만 어울릴 뿐, 새로 다른 여자를 사귀려 하지 않았다. 그런데 그의 사랑을 가장 독차지한 존재는 하나뿐인 황후도 아니었고, 무려 5명의 자식을 낳아준 후궁 이사벨라도 아니었으며, 젊디젊은 새 후궁들도 아니었다. 

바로 피에트로의 26번째 자식이자 열여덟 번 째 딸이며, 올해 열다섯 살이 된 헬레나였다. 헬레나는 지금까지 그가 상대해 본 그 어떤 여자보다도 아름답고 찬란했으며, 그 타고난 애교는 깨물어 주고 싶을 정도로 귀여웠다. 

 난잡한 성생활을 일삼았던 피에트로도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도덕은 있었기에 헬레나에게 따로 성욕을 느끼지 않았지만, 미의 여신의 환생 같은 이런 절세의 미녀가 자신의 딸이라고 생각하면 절로 으쓱해지지 않을 수 없었다. 그는 헬레나를 끔찍이도 사랑했으며, 그녀가 매일 아침 문안올 때마다 품에 꼭 안고 재잘거리는 소리를 듣는 것이 삶의 낙 중 하나였다. 

 오늘도 헬레나가 문안 인사를 오자 피에트로는 바로 두 팔을 벌려서 딸을 꼭 끌어안았다. 헬레나는 수줍게 얼굴을 붉히면서 그의 가슴을 툭툭 두들겼다. 

 "아이, 아빠, 저도 이제 애기가 아니라고요."

헬레나는 남들이 없을 때는 피에트로를 그냥 아빠라고 부르곤 했는데, 물론 그의 희망이었다. 

"호오, 그래서 내가 안아주는 게 싫은 거냐?"

앙탈을 부리는 그녀가 귀여웠는지 피에트로는 껄껄거리고 웃으면서 헬레나가 달아나지 못하도록 가느다란 허리를 휘감은 팔에 더욱 힘을 주었다. 

 "아뇨, 그런 건 아니고.........." 

"껄껄껄, 그럼 그렇지. 넌 내가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존재란다, 헬레나........" 

헬레나는 수줍게 얼굴을 붉혔으며, 피에트로는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듯이 그녀의 빼어나게 아름다운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설마 자신의 아름답고 고귀한 딸이 이미 처녀성을 잃은 것은 물론이고, 수많은 사내들이 멋대로 들락거리면서 정액을 싸지르는 하수구 같은 존재가 되어 있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하고 있는 피에트로였다. 

 하긴 그 타고난 절세의 미모는 아무리 강간을 당하고 온갖 치욕적인 플레이를 당해도 전혀 빛을 잃지 않았으니, 깨끗이 씻고 예쁜 옷으로 갈아입기만 하면, 헬레나가 방금 전까지만 해도 대여섯 명의 사내와 적나라한 섹스 파티를 벌였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헬레나는 자신의 금발을 살짝 쓸어넘기는 피에트로의 손길을 느끼면서 한동안 얌전히 있다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저기, 아빠, 정말로 절 제일 사랑해요?"

"그럼! 물론이지. 뭔가 증명이라도 해주랴?" 

"실은 제가 꼭 가지고 싶은 게 있거든요."

"뭔데? 뭐든지 말만 하거라. 내가 땅 끝까지라도 가서 구해다 줄 테니." 

 바로 장담하는 피에트로였건만, 헬레나는 한참을 망설이다가 겨우 말을 꺼냈다. 

"저, 실은........ 아이리스의 목걸이를 가지고 싶어요." 

"뭐라고? 그걸 네가 왜......." 

 피에트로는 깜짝 놀라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아이리스의 목걸이는 제국 황실에서도 최고의 보물 중 하나로서 일단 황금 사슬에 다이아몬드, 에메랄드, 사파이어, 루비 등등 각종 보석을 잔뜩 박고 섬세한 세공을 가한 외관이 찬란하게 아름다웠을 뿐만 아니라 강력한 마력을 품고 있었다. 

 그 목걸이를 착용하기만 해도 착용자의 힘, 속도, 민첩성 등이 크게 상승하는 것이었다. 비록 막대기 하나 들 힘도 없는 평범한 여자라 해도 이 아이리스의 목걸이만 착용하면, 1급 전사 못지않은 실력을 발휘할 정도였다. 

 만든 자가 누구인지 알려지지도 않은 채, 무려 천 년의 세월을 내려온 유구한 마법 장신구였기에 사람들은 그 절륜한 아름다움과 마력을 숭상해서 신들의 시대의 물건이라고 일컬을 정도였다. 

 "아빠, 전 여기사가 되고 싶어요." 

"그, 그러니?"

"네, 그게 제 활달한 성격에도 꼭 맞을 거 같아요. 하지만 여기사들은 다들 뚱뚱하거나 울퉁불퉁한 근육질이잖아요. 외모도 험상궃고.......... 전 그런 여자는 되기 싫어요. 살찌거나 근육질이 되는 건 죽기보다 싫다고요." 

 하긴 헬레나의 그 미모가 망가지거나 피부에 생채기가 나거나, 그지없이 늘씬한 몸에 근육이 붙는 건 피에트로 역시 상상하기도 싫었다. 그러니 헬레나가 여기사가 정말로 간절히 되고 싶다면, 아이리스의 목걸이를 쓰는 거 외에 다른 방법은 없었다. 

 피에트로는 잠시 고민했지만, 곧 결론을 내렸다. 

"좋다. 내가 이미 뭐든지 주겠다고 약속했으니, 그걸 어길 수는 없지. 게다가 아이리스의 목걸이는 황궁에서도 제일가는 아름다움을 자랑하는 장신구이니 황궁 최고의 미녀인 네가 착용하는 게 딱 어울릴 것 같기도 하구나." 

"아이, 아빠는......... 제가 예쁘긴 해도 최고의 미녀라고 할 것 까지야, 히히........ 고마워요." 

 헬레나는 기쁜 나머지 피에트로의 볼에 쪽하고 입을 맞췄으며, 피에트로는 흡족한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그가 이렇게 쉽게 보물 중의 보물인 아이리스의 목걸이를 내준 데에는 그녀가 여기사가 될 경우, 긴 드레스보다 짧고 몸에 착 맞는 의상을 주로 착용할 테니 그 날씬하고 섹시한 몸매를 마음껏 구경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작용했다. 물론 성욕이 아닌 그저 보고 즐기겠다는 의도였지만. 

 당연히 헬레나가 아이리스의 목걸이를 달라고 한 것은 유카의 충고를 따른 것이었다. 이것으로 그녀는 이십대 후반, 절정에 다다른 실력의 전사와 비슷한 신체적 능력을 발휘하게 된것이었다. 아직 체계적으로 검술을 배우진 않았지만, 폴과 그 친구 같은 시정잡배들이 그녀의 상대가 될 수 있을 리는 없었다. 

 그 후, 또다시 폴이 헬레나를 불렀을 때, 그녀는 시키는 대로 은밀한 장소에 갔지만, 이번에는 꼼짝 못하고 강간을 당하지는 않았다. 아이리스의 목걸이 덕분에 놀라울 정도로 빠르고 강해진 그녀는 몰래 숨기고 간 칼을 휘둘러서 맨 앞에 선 사내의 목부터 베었다. 

어리고 순진하기만 했던 자신을 이토록 무참하게 능욕하고 철저하게 가지고 논 그들을 지독하게 증오하고 있던 헬레나는 양심의 가책은 손톱만큼도 느끼지 않은 채로 그들을 가차 없이 살육했다. 유카의 충고에 따라 마지막 한 명은 잠시 살려둔 채 협박해서 그녀를 능욕한 나머지 양아치들의 위치도 알아낸 헬레나는 그들을 남김없이 찾아내서 죽여 버렸다. 

 이렇게 어이없는 실수로 시작되었던 헬레나 공주 능욕 사건은 관련자들이 모두 살해됨에 따라 헬레나와 유카만 아는 채로 어둠 속에 묻히게 된다. 

 하지만, 끝난 줄만 알았던 이 사건은 이후 헬레나에게 커다란 영향을 끼치게 된다. 

  실비아의 알몸을 어루만지면서 이야기를 듣던 체사레는 문득 어이가 없어서 헛웃음을 흘렸다. 

 "뭐야, 그럼, 헬레나가 발키리 칭호를 받을 정도로 강한 게 다 그 목걸이 덕분이란 거야?"

 실비아는 체사레의 손이 자신의 젖가슴에서 허벅지까지를 부드럽게 쓸자 저릿저릿한 느낌에 온몸을 파르르 떨었다가 겨우 붉어진 얼굴로 한숨을 내쉬면서 대답했다. 

 "하아아........ 후우...... 크크큭..... 당연하지 않나요? 그 아이 몸은 나보다도 더 날씬하고 가냘프다고요. 처음 만났을 때는 허리며 다리가 나보다 더 가느다란 여자가 있다는 사실에 질투심까지 느껴졌을 정도라니까요, 흥! 그런....... 학!" 

 실비아는 뭔가 말을 하려고 했으나, 말이 되어 나오지 않은 채 입을 딱 벌리고 신음을 내뱉었으며, 온몸을 굳혔다가 다기 미끈한 다리를 비비 꼬았다. 그녀의 허벅지 사이로 촉촉한 애액이 흘러내렸다. 

실비아의 허벅지를 쓰다듬던 체사레가 갑자기 손가락을 그녀의 보지에 집어넣고 푹푹 쑤셔댄 것이었다. 

 "아흐응..... 그만...... 아아, 제발, 제발, 그만해요...... 이러면..... 이야기를 할 수가 없잖아요......하아....." 

 실비아의 젖은 입술은 그만하라고 애원했지만, 그 불그스름한 눈자위와 아교처럼 미끌거리는 육체는 말과는 반대를 원하는 게 분명했다. 체사레는 거짓말을 하는 그녀에게 벌을 내리기 위해 보지를 더욱 세게 쑤셨으며, 다른 손으로 젖가슴을 세차게 틀어쥐었다. 

 "하악! 아아아........." 

 체사레가 그녀의 젖가슴을 아플 정도로 세게 움켜쥐고 마구 주물럭거리자, 그 풍만한 살덩어리는 엉망진창으로 일그러졌으며, 그에 따라 실비아의 늘씬한 육체가 요동쳤다. 

젖가슴이 우그러지는 박자에 맞춰서 그녀의 요염한 입술에서는 뜨거운 신음이 터져나왔고, 가느다란 허리가 파들파들 떨리면서 동시에 보지도 쉴 새 없이 옴죽거렸다. 그지없이 음란한 그녀의 육체는 지금까지의 경험에서 배운 바에 따라 실로 절묘하게 꿈틀거리고 있었다. 어지간한 사내는 그 뱀 같은 움직임만으로도 순식간에 사정을 하리라. 

 "흥! 이렇게 좋아하는 주제에............. 역시 음탕한 년이라니까......." 

"아, 아니에요, 난........ 제발......흐윽!"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렇게 젖어 있는 주제에........."

"흐음..........아앙........" 

 체사레의 손길에 농락당할 때마다 실비아의 몸은 뜨겁게 달아올랐으며, 눈동자는 저도 모르게 흐릿해졌다. 이미 철저하게 매저키스트로 길들여진 그녀는 이런 식의 모욕과 학대를 당할수록 더더욱 심한 흥분을 느끼곤 했다. 

 마침내 절정에 달한 그녀는 허리를 둥그렇게 접었다 펴면서 목욕탕이 떠나갈 정도로 커다란 비명소리를 질러댔다. 그녀의 발가락이 안으로 잔뜩 접힌 채로 심하게 떨렸으며, 가느다란 팔은 허공을 휘저었다. 

 "하아, 하아............" 

 체사레의 품 안에서 축 늘어진 실비아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기댄 채로 숨을 몰아쉬었다. 그녀의 알몸은 마치 격렬한 전투라도 치른 사람처럼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었으며,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오른 상태였다. 체사레는 그런 실비아의 은발을 살짝 헤치면서 비웃었다. 

 "킥킥, 애무만으로 가버리다니. 네년은 정말로 음란한 암캐로구나."

"하아, 그래요. 전 음란한 암캐에요. 주인님, 흐응......." 

 실비아는 체사레의 가슴에 얼굴을 부비면서 아양을 떨었지만, 사내가 그녀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지 않자 대신 자신이 행동에 나섰다. 미끄러지듯이 사내의 두 다리 사이로 내려간 그녀는 다소곳하게 무릎을 꿇고 앉은 채로 두 손을 뻗어서 사내의 페니스를 잡았다. 

 한동안 그 몽둥이를 너무나 사랑스럽다는 듯이 바라보면서 부드럽게 어루만지던 실비아는 이윽고 충분히 크고 딱딱하게 부풀어 오르자 천천히 고개를 숙였다. 곧 그녀의 붉고 요염한 입술이 벌어지면서 주인을 맞아들였다. 

 "으음.........."

 끊임없이 혀를 굴려가면서 맛있게 빨던 그녀는 다시 입을 빼서 귀두를 혀로 핥았다. 페니스 중에서도 그 끝부분인 귀두는 남자의 몸에서 가장 민감한 곳, 이곳을 집중 공략하면, 대부분의 사내는 이성을 잃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미 세 자리 수의 여자를 섭렵하며 만 번도 넘게 섹스를 한 체사레는 끄떡도 하지 않았다. 실비아는 안타깝다 못해 허리를 비틀면서 다리를 꼬아댔다. 그녀의 부드러운 허벅지 사이로 멈출 수 없이 애액이 흘러내렸다. 

 "하앙...... 주인님, 제발........ 이 암캐를 짓밟아 주세요. 어서요.........학학......"

"큭큭, 드디어 진심이 나오는군. 허나, 아직 안 돼. 이야기부터 끝내라고........" 

"네에.........."

 잔뜩 실망한 표정으로 마치 아이스크림 먹듯이 사내의 페니스를 할짝할짝 핥던 그녀는 아까 하던 이야기를 떠올렸다. 

 "으음........... 그러니까...... 아무튼 헬레나가 그렇게 삐쩍 마른 몸으로 여기사를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말도 안 되는 거였죠. 발키리 칭호까지 있는 게 너무 이상하다 했더니, 그런 비밀이 있더라고요."

"그래, 하긴 여기사라고는 해도 대부분은 여자란 느낌조차 오지 않는 근육덩어리에 호박들이 대부분인데, 헬레나는 너무 빼어난 미인이어서 나도 이상하게 여겼었지. 그런데, 그 헬레나의 몸에 생긴 이상이란 건 뭐야? 혹시 임신?" 

 "아뇨. 그건 아니고요, 킥킥............."

  사실, 헬레나와 유카가 제일 걱정한 것은 임신이었다. 무려 한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십수 명의 사내들에게 윤간을 당했고, 또 그들은 여성에 대한 배려라곤 눈꼽만큼도 없는 무뢰한들이어서 헬레나의 아름다운 얼굴과 금발, 백옥 같은 피부 위에다 마음 내키는 대로 정액을 뿌려댄 것은 물론이고 허벅지 사이로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자궁 안에는 정액을 잔뜩 싸질러 놨었다. 

 일반적으로는 임신이 되고도 남을 정도로 위험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천우신조였는지, 아니면, 아직 너무 어려서 자궁이 덜 자라서 그런지 한 달이 지나고, 두 달이 지나도 임신의 징후는 나타나지 않았다. 

 그러나 안심한 것도 잠시, 그 사건은 열다섯 살의 소녀 헬레나의 어린 듯 하면서도 성숙한 육체에 지울 수 없는 흔적을 남기게 된다. 

 헬레나를 괴롭히던 모두 처단되고도 석 달이 지난 어느 날, 이제 그 끔찍한 사건을 완전히 기억에서 지워버렸던 "붉은 장미의 궁전(헬레나의 궁전)" 시녀장 유카는 막 잠자리에 들려던 중에 갑작스럽게 문을 쾅쾅 두드리는 소리를 들었다. 문을 열어보니 헬레나가 거기에 서 있었다. 

 "어머나, 공주님? 여긴 웬일이세요?"

유카는 깜짝 놀라서 눈을 둥그렇게 뜨고 헬레나를 살폈다. 그런데 그녀의 모습이 영 이상했다. 얼굴은 새빨갛게 달아올라 있었고, 입술 사이로는 달뜬 신음성이 흘러나오는 게 마치 격한 운동이라도 하고 난 사람 같았다. 게다가 양팔로 가슴을 끌어안고 온몸을 파르르 떨었으며, 쉴 새 없이 다리를 비비 꼬았다. 

 "공주님, 대체 왜? 어디 아프세요?"

 유카의 물음에 말없이 떨기만 하던 헬레나는 갑자기 그녀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 헬레나의 기다란 금발이 펄럭이면서 황금빛 파도가 일렁였다. 

 "공주님?"

 "유, 유카, 나 좀 어떻게 해줘."

 "무슨 말씀을........"

 "나 그 동안 잠 한 숨도 못 잤어. 매일같이 몸이 달아오르고 자꾸 근질거려서 미칠 것 같아. 제발 나 좀 어떻게 해줘, 아앙........."

"공주님, 설마.........." 

 유카의 머릿속으로 어떤 끔찍한 상상이 스치고 지나갔다. 설마 아닐 것이라고 믿고 싶었지만, 그의 품에 안긴 채로 뜨거운 숨결을 내쉬면서 몸을 비벼대는 헬레나의 모습은 완전히 성욕에 굶주린 암캐 그 자체였다. 

 급기야 헬레나는 두 팔로 유카의 목을 꼭 끌어안더니 한 쪽 다리를 들어서 유카의 허리에 두르고는 뜨겁게 부벼댔다. 치솟는 욕망을 어찌 해결해야 할 지 몰라서 안타까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헬레나의 동작을 막지도 못하고 내버려 둔 채로 잠시 생각을 가다듬던 유카는 갑자기 헬레나의 허리를 세차게 나꿔 채더니 그녀를 침대 위로 밀어 쓰러뜨렸다. 

 "학!"

 그 거친 동작에서 오히려 쾌감을 느꼈는지 헬레나는 코발트블루의 눈동자를 부릅뜬 채로 온몸을 경련했다. 이어서 그녀의 옆에 같이 누운 유카가 젖가슴을 살짝 쥐면서 젖꼭지쪽을 압작하자 또다시 뜨거운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유카는 한 손으로는 계속해서 헬레나의 젖가슴과 젖꼭지를 부드럽게 애무하면서 다른 손을 그녀의 다리 사이로 뻗었다. 

 역시나 헬레나의 보지는 푹 젖어 있다 못해 허벅지 사이로 애액이 흘러내리고 있는 것이 느껴졌다. 유카는 자기도 모르게 한숨을 내쉬었다. 대체 왜 이렇게 된 건지, 섹스에 길들여진 탓인지, 아니면 그 충격적인 경험 때문에 본래 가지고 있던 헬레나의 음탕한 기질이 눈을 뜬 건지는 몰라도 지금의 헬레나는 섹스에 굶주리다 못해 환장한 여자가 되어 있었다. 

 그나마 헬레나가 워낙 순진하고 아는 게 없어서 욕망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 지 몰라서, 아니 그것보다 자기 몸이 왜 이러는지도 몰라서 지금까지 버틸 수 있었지, 뭔가를 아는 여자였다면, 아마 예전에 벌써 스스로 남자에게 두 다리를 벌렸을 것이다. 

 그것은 그나마 다행이었지만, 그냥 이대로 놔둘 수는 없었다. 헬레나가 어쩔 줄을 모르고 헤매는 사이에 아무 사내나 한 놈이 그녀에게 껄떡거린다면, 이미 최소한의 방어 의지조차 잃어버린 헬레나는 힘없이 허물어지고 말리라. 간신히 그 악몽을 어둠 속에 묻었는데, 또 남자와 어울려 섹스 행각을 벌이다가 발각되는 날이면 정말로 시집도 못 가는 몸이 된다. 유카는 사랑하는 공주를 위해 자신이 나서기로 했다. 

 우선 자신의 옷을 모두 벗어던진 유카는 헬레나의 옷도 벗겼다. 둘 다 팬티와 브래지어 위에 잠옷만 걸친 가벼운 차림이었기에 옷 벗는 작업은 금세 끝났다. 이어서 침대 위에 누워 헐떡이는 헬레나를 위에서 덮친 유카는 그녀의 이마, 코, 귓불을 빨고, 손으로 젖가슴과 엉덩이를 거칠게 주물러 댔다. 

 "하윽! 아앙........"

 유카의 손길에 따라 헬레나의 눈부시게 아름다운 몸이 물고기처럼 퍼득거렸다. 그녀는 처음에는 유카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었지만, 이상하게 저항할 기력이 없었고, 무엇보다 몸이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결국 본능에 모든 걸 맡겨버리게 되었다. 

 유카는 손으로 헬레나의 허리며 허벅지를 쓸다가 갑자기 그녀를 와락 끌어안으면서 입술을 덮쳤다. 그 입술을 쭉죽 빨다가 억지로 벌리고 혀를 밀어 넣자, 처음에는 피하는 듯 하던 헬레나의 혀가 이윽고 적극적으로 감겨오기 시작했다. 어느 새 헬레나의 가느다란 팔은 유카의 목을, 늘씬한 다리는 유카의 허리를 힘껏 끌어안고 있었다. 

 한참을 휘적대던 두 사람의 혀와 입술이 떨어지자 그 사이로 침이 길게 늘어졌다. 이미 헬레나의 에메랄드빛 눈동자는 초점을 잃었으며, 유카의 얼굴도 붉게 달아올라 있었다. 마찰열 때문일까? 두 사람의 알몸은 땀으로 범벅이 되어 있어서 서로 끌어안고 비벼댈 때마다 질척거렸다. 

 잠시 동안 헬레나를 끌어안고 뒹굴면서 그 풍성한 금발머리를 쓰다듬던 유카는 자세를 약간 바꿨다. 두 사람의 몸이 십자 모양이 되도록 옆에서 덮친 후, 입술로 젖꼭지를 빨면서 왼손을 그녀의 보지 속으로 미끄러뜨렸다. 단순히 쓰다듬는 수준이 아니라 아예 손가락을 세워서 안쪽으로 깊숙이 찔러 들어갔다. 그러자 동시에 헬레나의 알몸이 세차게 퍼득거렸다. 

 "하악! 아아, 안 돼........유카, 거긴...... 제발........흐응........" 

 헬레나가 빨개진 얼굴로 말렸지만, 유카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더욱 세케 찔렀다. 이미 산전수전 다 겪은 유카는 이럴 때, 여자가 하는 말은 진심이 아니라 부끄러움에서 우러난 거짓말이란 걸, 여기서 그만두면 뜨거운 몸을 달래지 못해 더 실망하게 된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아니나 다를까, 그 질척거리는 구멍은 유카가 손가락으로 찔러 들어갈 때마다 애액이 펑펑 쏟아져 나왔으며, 마치 흡반처럼 꿈틀거리면서 쭉쭉 빨아들였다. 헬레나는 뇌리 끝까지 뻗치는 쾌락을 참다못해 비명 소리를 내지르면서 몸을 꺾었다. 그녀의 버들가지처럼 유연한 허리가 활처럼 둥글게 구부러졌다. 

 아이리스의 목걸이를 착용한 헬레나는 유카보다 훨씬 빠르고 강했지만, 지금만큼은 그 힘을 전혀 쓰지 못했으며, 그저 유카가 마음대로 가지고 노는 장난감일 따름이었다. 그녀는 유카가 주무르고 빨고 찌를 때마다 뱀처럼 이리저리 꿈틀거렸으며, 견딜 수 없는 쾌락 속에서 헐떡였다. 시간이 지날수록 두 여성의 애무는 점점 더 진해져 갔다. 

  "하아, 하아.........." 

"후우우............"

 분홍색의 커다란 침대 위에는 두 여체가 널브러져 있었다. 한 쪽은 화려한 금발머리에 백옥처럼 희고 고운 살결을 지닌 눈부시게 아름다운 절세의 미녀였고, 다른 한 쪽도 거기까지 아니어도 윤기나는 검은 색 머리에 섹시한 몸매를 지닌, 어딜 가도 빠지지 않을 미녀였으니, 만약 이 광경을 본 남자가 있었다면, 바로 이성을 잃고 강간범으로 돌변했으리라. 

 게다가 둘 다 땀으로 범벅이 되서 살결이 아교처럼 질척거리는 데다가 얼굴은 발갛게 상기된 채로 가쁜 숨을 내쉬고 있으니 굉장히 섹시해 보였다. 

 잠시 숨을 고르던 유카는 곧 손을 뻗어서 헬레나의 동그랗게 솟은 젖가슴을 어루만지면서 말했다. 

 "후훗, 공주님의 예쁘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자세히 보니 정말 섹시하네요, 킥킥......... 가슴도 몽실몽실하고, 딱 만지기 좋아요."

"으응, 고마워....... 헉!"

 힘없이 중얼거리던 헬레나는 다시 온몸을 굳히면서 신음소리를 흘렸다. 유카가 그녀의 젖꼭지를 살짝 비튼 것이었다. 

 "흐응, 이제 그만, 유카........."

"어머나, 민감하기도 하셔라. 그렇게 즐겨놓고도 만족할 줄을 모르시네요. 왜 그 남자들이 그렇게 공주님한테서 빠져나오지 못했는지 알만하네요. 이건 정말 괴롭히는 재미가 있는 걸요."

"아아, 그, 그런 말 하지 마.......... 아잉, 제발, 제발.........."

 헬레나는 유카의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애원했지만, 그러면서도 그녀의 잘 길들여진 몸은 유카의 손길에 따라 이리저리 꿈틀거리고 있었다. 그 모습은 참으로 적나라해서 만지는 재미가 느껴졌다. 

 처음에는 공주를 위해 레즈 행위를 시작한 유카지만, 지금은 본인이 이 재미에 푹 빠져버렸다. 레즈를 즐기던 것은 아니었지만, 이렇게 아름다고 음란한 여체를 가지고 노는 것은 정말 즐거운 유희였다. 어루만지고 쓰다듬고 주무르고 꼬집을 때마다 헬레나의 육체는 민갑하게 반응하면서 이리저리 비틀리고 달뜬 신음을 발했다. 

 갑자기 유카가 벌떡 일어나더니 화장대로 달려갔다. 그녀는 자신이 묘한 일(?)에 쓰던 유리봉을 꺼낸 후, 헝겊으로 조심스럽게 감쌌다. 이어서 그 유리봉을 들고 침대로 다가가는 유카의 얼굴에는 어느새 음흉한 웃음이 감돌기 시작했다. 

 "유, 유카?"

그녀의 음흉한 미소에 생리적인 두려움을 느낀 헬레나는 뒤로 슬금슬금 물러났다. 그런 그녀를 보면서 유카는 더더욱 묘하게 웃었다. 

 "후훗, 공주니임...... 얍!"

 침대 모서리로 향해가던 헬레나를 유카가 덮쳤다. 헬레나는 급하게 뒤돌아서 도망치려 했지만, 유카가 그녀의 허리를 잡고 내리누르자 그대로 얼굴을 아래로 향하고 엉덩이를 위로 올린 채 침대에 엎드린 자세가 되고 말았다. 그것은 바로 유카가 가장 원하던 자세였다. 

 "꺄아, 공주님, 딱 좋아요.......킥킥......."

 유카는 헬레나의 부드럽고 매끄러운 속살을 이리저리 매만지면서 몸으로 그녀를 내리누르고 헝겊에 싼 유리봉을 엉덩이 쪽으로 가져갔다. 유카의 젖가슴이 헬레나의 등과 부딪쳐서 납작하게 짜부러졌다. 

 "유카..........아앙........."

 헬레나는 마치 암캐처럼 수치스러운 자세를 취한 채 유카가 움직이는 대로 꼼짝없이 딸려가고 있었다. 밀칠 생각만 있었으면, 충분히 밀치고 달아날 수 있었지만, 이상하게 몸에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 이유를 헬레나 본인은 아직 모르고 있었지만, 그녀의 성욕으로 가득찬 호리호리한 육체가 다음 행위를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유카는 헬레나가 똑바로 엎드리게 자세를 약간 바꾼 후, 허리를 잡고 엉덩이를 좀 더 들어올렸다. 그런 유카를 헬레나는 약간 겁먹은 듯한 눈동자로 바라보면서 파르르 떨고만 있었다. 이윽고 보지 구멍에 유리봉을 갖다 맞춘 유카는 그대로 푹 집어넣었다. 이미 처녀막이 찢어진 덕분에 유리봉은 아무런 저항도 없이 안으로 쑤욱 들어갔다. 

 "하악!"

 순간, 헬레나의 입술이 딱 벌어지고 비명소리가 터져나왔다. 그녀의 긴 금발머리와 가녀린 어깨가 동시에 출렁였다. 유카는 대단히 거칠고 세게 팔을 놀리면서 유리봉을 왕복시켰고, 그에 따라 헬레나의 가녀린 허리가 파도치듯 출렁였다. 

 "하앙! 유카, 그, 그만.......... 아아, 제발........ 아아.....아흑!" 

 헬레나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낯뜨거운 비명소리를 쉴 새 없이 발했으며, 보기 부끄러울 정도로 방정맞게 허리와 엉덩이를 흔들어댔다. 그녀의 풍성한 금발머리가 펄럭이면서 찬란한 황금빛의 파편을 뿌렸으며, 축축하게 젖어든 보지는 유리봉이 왕복할 때마다 철퍽철퍽 하는 소음을 발했다. 

 헬레나는 왠지 모르게 자기 몸이 이상해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점점 정신이 흐려졌으며, 현실감이 엷어지면서 몸이 둥둥 떠다니는 것 같았다. 마치 죽음과도 무서운 쾌락이 그녀의 전신을 휘감고 있었다. 

 "아아......... 나, 죽을 것만 같아....... 차라리, 이대로...... 흐윽.... 아아악!" 

 마침내 절정에 달한 헬레나는 차오르는 쾌락의 느낌을 견디지 못하고 미친 듯이 비명을 지르면서 알몸을 파들파들 떨었다. 그리고 힘이 쭉 빠지나 그대로 침대 위에 널브러지고 말았다. 완전히 정신이 나간 헬레나는 베개에 얼굴을 파묻은 채로 가쁜 숨만 내쉬었다. 도대체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하나도 이해가 되지 않았다. 그저 자신의 몸을 감싸고 도는 이 쾌감만이 기분좋게 느껴질 뿐이었다. 

 그런 헬레나에게 유카가 다가와서 그녀의 땀에 절은 알몸을 혀로 핥아주었다. 코,입술, 귓불, 목덜미, 젖꼭지 등을 유카의 혀가 간질일 때마다 헬레나는 행복한 신음을 발했다. 

 "이렇게 해서 헬레나는 레즈의 길로 들어서게 된 거예요. 그것은 그녀의 성욕을 만족시켜주면서 임신의 위험성을 피하게 해주었으니 일석이조였죠. 열여섯 살 때부터는 스스로 능동적으로 나서는 레즈 행위도 즐기게 되었고, 열일곱 살이 되었을 때, %3C붉은 장미의 궁전%3E 시녀들 중에 헬레나가 건드리지 않은 여자는 없을 지경이 되었다나........후훗........"

 실비아는 암캐처럼 꼬리를 흔들면서 아주 다소곳한 눈동자로 체사레를 바라보았다. 그런 그녀의 볼을 체사레가 쓰다듬어 주자 기쁜 듯이 황홀한 미소를 지었다. 

 "그렇군. 그런데 넌 어떻게 그런 걸 다 알게 된 거지?"

"킥킥, 제가 헬레나와 그렇고 그런 사이란 건 잘 아시잖아요. 왜 여자들은 행위 중에 이성의 막이 엷어지면서 쉽게쉽게 비밀을 토하곤 하잖아요? 헬레나는 유난히 그런 경향이 강했거든요. 쾌락이 차오르면, 묻지 않아도 스스로 자신의 비밀을 털어놓곤 했죠." 

 "하긴 그렇지." 

 체사레는 고개를 끄떡였다. 정말 여자는 그에게 아주 다루기 쉬운 생물이었다. 일단 뜨겁게 달아오르게만 만들어놓으면, 그녀들은 어떤 비밀이든 다 털어놓곤 했다. 쾌락에 가득 찬 몽롱한 정신 속에서 어떠한 비밀도 없이 스스로를 다 드러내고, 끝내는 그의 성노가 되는 여자들......... 바로 그런 최고의 자백 효과를 이용해서 풀비아로부터 정조대에 관한 사실을 캐내고, 실비아를 이렇게 굴복시킨 그가 아니던가? 

 그가 만족스럽게 웃자, 주인의 기분이 좋아진 것을 눈치챈 실비아는 더욱 은근한 표정으로 그의 페니스를 핥았다. 

 "저, 이제 됐잖아요? 이제 날 죽여줘요. 아아........ 더 이상 참다간 죽을 것 같아요." 

 허벅지 사이로 애액을 줄줄 흘리면서 다리를 비비 꼬는 실비아의 모습은 누가 봐도 섹스에 굶주린 암캐 그 자체였다. 참을 수 없는 갈증으로 그녀의 목이 타 들어갔다. 

 "좋아, 올라오너라."

"예!" 

 체사레가 허락하자 실비아는 기쁜 나머지 방싱방실 웃었다. 이윽고 그녀의 환상적인 나체가 뱀처럼 꿈틀거리면서 체사레의 무릎 위로 올라가자, 곧 단단한 페니스가 그녀의 푹 젖은 보지를 꿰뚫었으며, 실비아는 기쁨과 쾌락에 겨워 울부짖었다. 

  오랜만입니다................^^ 이번에 수안보로 여행 좀 다녀오느라 연재가 좀 늦었네요. 죄송합니다..........꾸벅 %26nbsp; -------------------------------------------------------------------------------------------------

%26nbsp; 여름만 되면, 펜트 제국의 황실에서는%26nbsp; 대규모의 사냥이 벌어지는 게 전통이었다. 황제가 직접 주최하는 이런 대규모의 사냥에는 여러 개의 기사단이 참가하며, 일반 병사들까지 수만 명의 병력이 동원되곤 했다. 

펜트 제국의 수도 세이렌에서 동남쪽으로 나흘 정도 이동하면 대초원이 끝도 없이 펼쳐진 곳이 등장하며, 그 주변에는 높은 산과 푸르른 숲이 둘러쳐져 있다. 황제의 명에 의해 출입이 통제된 그곳은 아직 인간의 손이 닿지 않은 탓에 대자연의 풍경이 그대로 살아 있으며, 멧돼지, 사슴, 곰, 늑대 등 야생 동물들이 잔뜩 서식하고 있어서 사냥터로 딱이었다. 

따라서 황실 전용의 사냥터로 쓰이고 있었는데, 올해에 열리는 대규모 사냥 대회의 장소도 이곳으로 정해졌다. 

%26nbsp; 사냥 준비는 어마어마했다. 매일같이 병사들에게 훈련이 시행되었고, 대장간은 밤새도록 돌아갔으며, 수많은 군마와 병기가 각지에서 모여들었다. 펜트 제국의 황제 피에트로 2세는 에순이 넘은 노인이었지만, 이번에도 직접 나서서 사냥을 지휘했다. 젊고 건장한 사내들이 열심히 뛰어다니면서 짐승들을 잡는 모습은 황제에게 다시 젊어지는 듯한 착각과 기쁨을 선사했다. 

%26nbsp; 7월 11일, 쨍쨍한 햇볕이 내리쬐는 가운데, 드디어 6만 2천여 명에 달하는 사냥 행렬이 출발했다. 이 거창한 행렬을 구경하기 위해 연도에는 수십만의 군중이 몰려들 정도였으며, 길가의 여관과 식당들은 엄청난 호황에 입이 쩍 벌어졌다. 끝없이 이어진 대열의 대부분은 갑옷을 입고 창과 방패를 치켜든 병사들이었지만, 그 행렬이 오직 남자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었다. 

우선 수십 명의 여기사들이 있었고, 빨래, 식사, 설거지 등 허드렛일을 맡아 하는 하녀도 수천 명이나 되었다. 황제가 아끼는 이십대 초반의 후궁 몇 명도 동행했고, 그녀들을 돌봐줄 시녀들도 있었다. 거기에다 사냥 기간 동안 병사들의 성욕을 풀기 위한 창녀들도 5천 명에 달했고, 그 외에도 여러 행사의 진행을 맡아하면서 남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기 위한 여성들도 3백 명이나 동원되었다. 황실 소속이다 보니 울퉁불퉁한 근육질의 여기사를 제외하고는 다들 미모가 제법 빼어난 여자들이었다.%26nbsp;%26nbsp; 그러나 그 많은 여성들 중에서도 단연 군계일학, 다른 미녀들을 모두 무채색으로 만들어버리는 최고의 미녀는 따로 있었다. 인구가 1억을 넘어가는 대제국인 펜트 제국 내에서도 최고의 미녀로 유명한 여자, 신의 총애를 독점했다고 일컬어지는 절세의 미녀, 바로 발키리 칭호를 지닌 여기사 헬레나 공주였다. 

그녀의 찰랑이는 금발머리의 반짝임은 황금 파편이 비산하는 것 같았으며, 에메랄드 빛의 눈동자는 마치 여름 햇살을 모아놓은 것처럼 찬란한 빛을 발했다. 새하얀 피부는 옥돌을 깎아 다듬은 것처럼 매끄럽고 윤기가 흘렀으며, 엘프처럼 길고 뾰족한 귀도 묘한 매력을 풍겼다. 

헬레나의 얼굴은 이목구비와 색채의 조화가 너무도 훌륭하고 수려해서 그 눈부신 아름다움은 어떤 여신상을 가져와도 상대가 안 될 정도였고, 몸에 딱 달라붙는 옷은 그녀의 날아갈 것처럼 늘씬하고 가냘픈 몸매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아직 열여덟 살밖에 안 된 소녀였지만, 헬레나의 무르익은 여체는 환상적인 S라인을 이루면서 유연하게 움직였다. 

 이뮨 기사단 소속인 헬레나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답고 당당한 모습으로 기사들 사이에서 말을 몰면서 환호하는 사람들에게 손을 흔들어서 답했다. 밝게 웃는 그녀의 모습이 어찌나 아름다웠는지 사람들은 모두 넋을 잃고 쳐다봤으며, 그녀의 지휘를 받는 기사들과 병사들은 괜시리 어깨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여하튼 오히려 황제 피에트로보다도 훨씬 더 많은 인기와 주목을 모으고 있는 %3C세이렌의 장미%3E 헬레나였다. 모두가 헬레나의 찬란한 아름다움과 기사로서의 실력이 뒷받침된 씩씩하고 활달한 태도에 경탄과 찬사를 발했으며, 그녀를 여신처럼 우러러보고 숭앙했다. 하지만 그 무리 중에는 그녀의 수려한 외모와 섹시한 육체를 그저 성욕의 관점으로만 바라보는 짐승들도 있었다. 

 "흥, 마치 여왕이라도 된 것처럼 까부는군. 저 년의 구멍으로 별의별 사내의 페니스가 다 들락날락거렸다는 걸 알면, 저 선망의 눈초리가 어떻게 변할까?"

"킥킥, 뭐 어때? 신경쓰지 말라고, 그나저나 정말 맛있게 생겼군. 저 몸을 콱 한 입 베어 물면 어떤 맛이 날까? 정말로 한 입에 삼켜도 비린내도 안 날 것 같아."

"이봐, 너무 군침부터 흘리지 말라구. 그렇게 미리 흥분해서 날뛰다가 정작 본행위 때는 힘도 못 쓰는 경우가 있으니까, 큭큭........"

"흥, 날 뭘로 보는 거야? 정력 하나만큼은 자네한테도 뒤지지 않는다고. 그나저나 자네가 가지고 온 정보는 틀림없겠지?"

"물론이지. 오늘 밤만 지나면, 저년은 우리의 성노리개가 되어 있을 테니까 개봉박두나 기대하라고......... 흐흐흐........."

"좋아, 좋아. 아주 좋아. 지난 번 실비아도 기찬 명기였는데, 또 다른 제국 제일의 미녀는 과연 얼마나 훌륭하게 사내를 빨아들이실려나......."

 나직한 목소리로, 남이 엿들었다면 당장 쳐 죽이려 몰려오고도 남을 정도로 음탕하고 노골적인 대화를 나누면서 헬레나의 미모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남자들은 바로 그녀와 같은 이뮨 기사단 소속의 기사, 체사레와 슈미트였다. 

 저녁때가 되자 기나긴 행렬도 자연스럽게 멈추게 되었고, 수만의 병사들 및 수행원들은 인근의 여관에 나누어 투숙하거나 천막을 치고 야영에 들어갔다. 고귀한 공주이자 발키리 칭호를 지닌 여기사 헬레나는 당연히 일급 여관에 들어갔으며, 3층의 특실 하나를 배정받았다. 거실, 욕탕, 침실로 이루어진 그 방은 매우 넓고 아늑했다. 

 시녀들의 도움을 받으면서 저녁 식사를 하고, 목욕을 끝낸 헬레나는 일찌감치 잠자리에 들었다. 미인의 필수조건 중 하나는 탱탱하고 윤기 넘치는 피부였으며, 피부관리를 위해 늘 충분한 수면을 취하려고 노력하는 헬레나였다. 사실 그녀에게 가장 자랑스러운 것은 목걸이 덕분에 간단하게 손에 넣은 힘이나 기사 지위가 아니라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가꿔온 눈부신 미모였다. 

 그런데 밤이 깊어지고, 보름달이 휘영청 뜬 시각, 헬레나가 곤하게 자는 방으로 침입하는 두 개의 그림자가 있었다. 하나는 약간 길쭉하면서 마른 그림자였고, 하나는 산처럼 덩치가 컸다. 

그들은 조용하면서도 빠르게 움직였다. 덩치 큰 사내도 의외로 발자국 소리조차 내지 않았다. 침실로 들어가자 호화로운 연록색 침대 위에 곤히 잠들어 있는 헬레나의 모습이 보였다. 연록색 이불 위에 펼쳐진 긴 금발머리가 달빛을 받아서 화려하게 반짝였다. 희미한 달빛에 비춰진 그녀의 얼굴은 숨이 막힐 정도로 아름다웠다. 특히나 아무것도 모른 채로 쌕쌕 숨을 내쉬는 모습이 너무나 귀여웠다. 

 덩치 큰 사내의 숨결이 조금씩 빨라졌다. 

"웃, 역시 아름다워. 정말 대단하군.......... 헉헉......."

"자자, 빨리 움직이자고." 

 마른 사내 쪽은 좀 더 냉정했다. 그는 침대 쪽으로 살금살금 다가가서 이불을 살짝 들춰냈다. 그러나 얇은 비단 잠옷에 감싸인 헬레나의 아름다운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불과 같은 연록색의 잠옷은 진한 금발과 대비되어서 더욱 현란한 분위기를 풍겼다. 잠시 그녀의 조각 같은 육체를 감상하던 마른 사내는 이윽고 천천히 그녀의 목으로 손을 뻗었다. 헬레나의 목에는 황금 사슬 위에 온갖 보석을 잔뜩 박고, 섬세하게 세공한, 그녀만큼이나 아름다운 목걸이 하나가 걸려 있었다. 

 금발머리가 살짝 헤쳐지고, 눈처럼 새하얀 피부에 차가운 손이 닿았지만, 헬레나는 잠에 푹 빠졌는지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 원래부터 잠을 깊게 자기로 유명한 헬레나였다. 미모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푹 자는 게 좋다고 스스로 계속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 탓인지는 몰라도 그녀는 누가 업어가도 모를 정도로 푹 자곤 했다. 자신을 위협하는 검은 손길이 다가오고 있는 것도 까맣게 모른 채로.........

 어두워서 그런지, 아니면 지나치게 흥분해서 그런지, 목걸이는 쉽게 끌러지지 않았다. 특히 마치 크림처럼 부드러운 살결을 스칠 때마다 괜히 손이 덜덜 떨렸다. 이윽고 여체의 목 뒤로 돌아간 사내의 손이 목걸이의 연결 부분을 찾아내서 찰칵 풀어내는 순간, 헬레나가 "으응." 하는 신음을 내면서 몸을 뒤척였다. 사내는 깜짝 놀라서 몸을 굳혔지만, 그건 단순한 잠결의 움직임일 뿐이었다. 그녀의 숨결은 여전히 골랐고, 정신은 꿈나라에 체재하고 있었다. 

 잠시 얼어붙었던 시간이 다시 녹아내리자 덩치 큰 사내의 한숨 소리와 함께 마른 사내의 손이 다시 움직였다. 그는 최대한 천천히 아이리스의 목걸이를 여인의 목으로부터 분리시켰다. 마침내 완전히 풀어낸 목걸이가 마른 사내의 품 속으로 사라지는 순간, 두 사내는 서로 얼굴을 마주보고 징그러운 미소를 교환했다. 

 마침, 침실 안으로 달빛이 더욱 밝게 쏟아져 들어오자 헬레나의 뽀얀 피부가 얇은 잠옷 통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전체적으로 대단히 늘씬하고 가냘픈 곡선, 절묘하게 웨이브를 이루면서 살짝 솟아오른 젖가슴과 엉덩이, 쭉 뻗은 미끈한 다리, 뼈가 비쳐 보일 것처럼 투명한 살결, 이 현란한 여체가 완전한 무방비 상태로 사내의 욕망 앞에 노출된 것이다. 두 사내의 눈이 붉게 빛났다. 

 %26nbsp; %26nbsp; 헬레나는 처음으로 느낀 특이함은 왠지 모르게 썰렁하다는 느낌이었다. 분명히 속옷과 잠옷을 다 챙겨 입고, 이불을 덮은 채로 잠이 들었는데, 어느새 이불과 잠옷이 벗겨졌는지 썰렁한 바람이 그녀의 어깨와 허벅지를 스치고 지나갔다. 그 차가움에 살짝 소름이 돋으면서 잠결에 몸을 뒤척였다. 

이어서 누군가의 손길이 그녀의 몸을 더듬는 듯한 느낌이 들더니 마지막으로 남아 있던 두 개의 천조각도 쑤욱 벗겨졌다. 브래지어가 벗겨지면서 젖가슴이 출렁였으며, 팬티가 미끈한 다리 사이로 빠져나갔다. 

알몸이 모두 훤히 드러난 느낌, 그 서늘함에 헬레나의 정신이 꿈나라에서 현실로 약간이나마 움직였고, 누군가의 소곤거리는 말소리가 들렸다. 

 "그런데, 괜찮을까? 이 계집이 비명이라도 지르면.........."

"괜찮아, 괜찮아. 황태자비의 궁전에도 몰래 침입했던 나잖아. 여기 시녀들은 이미 내가 다 녹여놨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어. 일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접근도 안 할거야." 

 이쯤 되면, 보통은 정신이 번쩍 들어야 할 것이다. 아무리 여자라고 해도 기사라면 말이다. 하지만 헬레나는 본능적으로 중간에 잠이 깨는 걸 아주 싫어했다. 잘 때는 그냥 푹 자야 피부 관리에 좋다는 걸 잘 아는 그녀는 평소에도 왠만하면 잠이 깨는 일이 없었으며, 때문에 지금도 몽롱한 정신 상태로 뭔가 이상하가도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런 상황도 그리 오래 가진 않았다. 드디어 완벽하게 드러난 알몸, 그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체에 정신을 빼앗긴 두 남자가 거칠게 달려들었기 때문이었다. 한 명은 그녀의 얼굴과 목에 키스하면서 젖가슴을 주물러 댔고, 다른 한 명은 엉덩이와 허벅지를 쓰다듬었다. 

 "꺄........ 헉!"

 그제야 깜짝 놀란 헬레나는 급하게 일어서면서 자신이 처한 상황을 깨닫고는 비명을 지르려고 했지만, 한 단어도 제대로 내뱉기 전에 말문이 막히고 말았다. 그녀의 예쁜 입술이 크게 벌어지는 순간, 굵고 단단한 몽둥이가 쑥 밀려들어와서 그녀의 입을 막아버렸기 때문이었다. 

"욱, 욱.........."

 헬레나의 입에 페니스를 박은 사내는 그녀의 금발머리를 거칠게 움켜잡고, 앞뒤로 움직였으며, 그럴 때마다 그녀의 가냘픈 몸이 가랑잎처럼 흔들렸다. 헬레나는 손으로 사내의 몸을 밀고 때리면서 저항해봤지만, 그 단단한 몸을 밀치기에는 너무나도 미약한 저항이었다. 평소와는 달리 헬레나의 힘은 굉장히 약했고, 민첩성이 뛰어나지도 않았다. 

 아이리스의 목걸이가 사라진 헬레나는 더 이상 뛰어난 여기사가 아니었다. 그저 평범한, 아니 그 이상으로 연약한 소녀일 뿐이었다. 그녀의 약하디 약한 저항을 힘으로 분쇄한 사내들은 아름다운 여체를 마음껏 희롱했다. 슈미트가 헬레나의 찬란한 금발 머리를 움켜잡고 억지로 오랄 섹스를 시키면서 뭉클한 젖가슴을 주무르는 사이에 체사레는 그녀의 엉덩이와 허벅지를 이리저리 쓰다듬고 주무르다가 이윽고 두 손으로 늘씬한 다리를 크게 벌렸다. 이미 옷을 다 벗어던진 체사레의 크고 굵은 페니스는 헬레나의 다리 중앙에 뚫린 구멍을 정확하게 겨냥하고 있었다. 

 헬레나는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도대체 이게 어찌된 일인지, 자신에게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전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처음 보는 남자들에게 무참하게 희롱당하는 중이었지만, 자신은 저항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었다. 이상하게도 몸이 전혀 따라주지 못했으며, 발버둥 쳐봤자 독 안에 든 생쥐 신세일 뿐이었다. 입안을 가득 채운 페니스 때문에 비명도 지를 수 없었고, 그 텁텁한 냄새에 숨이 막혔다. 

 '왜? 왜 이렇게 된 거지? 욱..... 우욱,,...... 사, 살려줘요!'

 속으로 비명을 질러봤지만, 여전히 그녀의 늘씬하고 아름다운 육체에는 사내들의 거친 손길을 피할 능력이 없었다. 다리가 세차게 벌려지고, 무언가 딱딱한 것이 보지에 닿는 것이 느껴지자 그녀의 눈이 크게 부릅떠졌다. 헬레나는 경험으로 앞으로 어떤 상황이 벌어질 건지 알고 있었다. 

그녀는 다급하게 다리를 움직여 봤지만, 사내의 손에 꽉 잡힌 다리는 꿈쩍도 하지 않았다. 마침내 또 하나의 페니스가 헬레나의 보지를 푹 꿰뚫는 순간, 그녀는 속으로 처절한 비명을 내질렀으며, 부릅떠진 에메랄드빛 눈동자에는 절망의 그림자가 떠돌았다. 

 호화로운 연록색 침대 위에는 대단히 선정적인 장면치 펼쳐지고 있었다. 신이 정성을 들여서 조각한 듯한, 그지없이 아름다운 여성의 눈처럼 새하얀 알몸이 옆으로 반쯤 기울어진 채 눕혀져 있었으며, 그 위와 아래에는 시커먼 사내 둘이 달라붙어서 그녀를 능욕하고 있었다. 

 한 사내는 헬레나의 금발머리를 움켜쥐고 머리를 옆으로 꺾은 채, 그 입 속에 페니스를 집어넣었으며, 다른 사내는 그녀의 늘씬한 다리 중 하나를 위로 높이 들고 그 사이로 드러난 보지에 페니스를 갖다 박았다. 두 사내는 박자를 맞춰서 위아래에 뚫린 두 구멍을 동시에 공략했다. 두 개의 시커먼 덩치가 새하얀 여체를 위아래에서 공략하면서 마음대로 희롱하는 장면은 은근히 그로테스크하기까지 했다. 

 이제 헬레나는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그저 파도에 휩쓸린 가랑잎처럼 힘없이 흔들리면서 사내들의 욕정에 당할 뿐이었다. 일의 경과는 전혀 알 수가 없었지만, 자신이 강간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만은 분명했다. 머릿속은 텅 빈 것처럼 새하얘졌으며, 육체는 사내들의 움직임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렸다. 

 얼마나 지났을까? 체사레와 슈미트는 거의 동시에 몸을 굳히면서 정액을 뿜어냈다. 그리고 뒤로 둘러나자 헬레나의 알몸이 힘없이 침대 위에 풀썩 쓰러졌다. 그녀의 아름다운 몸에는 무참하게 강간당한 흔적이 여기저기 남아 있었으며, 특히 입술과 다리 사이에서 유백색의 탁한 정액이 흘러내렸다. 

 "컥, 커헉......... 흑, 으흑........." 

헬레나는 겨우 입이 자유로워지자 급하게 정액을 뱉어내면서 흐느껴 울었다. 3년 전의 그 경험 이후로 다시는 이런 꼴을 당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또다시 이런 비참한 꼴이 된 것이었다. 아이리스의 목걸이는 대체 어디로 사라졌는지, 힘도, 민첩성도, 스피드도 모두가 너무나 부족했다. 연약하고 부드러운, 매우 아름다운 육체가 남아 있긴 했지만, 그런 것들은 사내의 욕정을 오히려 부추길 뿐, 전혀 막는 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헬레나는 치밀어 오르는 슬픔과 고통에 서럽게 울었지만, 체사레와 슈미트에게는 그녀를 봐줄 생각이 없었다. 그들은 쉬지 않고 그녀를 밀어붙였다. 이번에는 여체를 빙글 돌려서 네 발로 엎드리게 한 후, 아까와는 반대로 체사레가 그녀의 입 속에 페니스를 집어넣고, 슈미트는 뒤에서 거칠게 박았다. 그녀의 부드럽고 뭉클한 알몸은 만져질 때마다 사내들에게 은근한 즐거움을 선사했다. 

 그런데 섹스가 계속되면서 조금 희한한 현상이 생겼다. 어느 새 헬레나의 알몸은 아교처럼 미끌거리기 시작했으며, 보지에서도 애액을 계속 토해냈다. 그녀는 너무나 싫은 행위를 당하면서도 이상하게 자꾸만 몸이 뜨거워지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순간적으로 사내의 페니스가 입에서 치워지자 헬레나의 벌려진 입술 사이로 "아아아!" 하는 쾌락에 가득 찬 신음 소리가 새어나오기도 했다. 게다가 그녀의 늘씬한 육체가 스스로 유연하게 움직이면서 엉덩이와 허리를 파도치듯 흔들어 대기도 했다. 사내들은 그 모습을 보면서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밤은 깊어가고 있었지만, 뜨거운 정사는 끝날 줄을 몰랐다. 

  오늘은 여러분께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드리게 되어서 안타깝습니다. 실은 제가 이 %3C요녀 헬레나%3E 외에도 몇 가지 작품을 더 쓰고 있는데, 그 중 하나가 이번에 출판 계약을 하게 되었습니다. 

 출판사에서는 한 달에 1권, 늦어도 두 달에 1권은 나와야한다면서 다른 작품을 스톱하고, 자기들 쪽 작품에만 집중하길 원하고 있고, 저도 돈 받고 하는 일이니만큼 성의를 다 하는 게 옳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그 한 작품만 빼고 나머지는 모두 무기한 연중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가끔 틈이 날 때는 슬쩍 들어와서 한 편씩 남기고 갈 생각은 있습니다만, 그래도 아마 한 달에 1편도 보기 힘든 극악의 연재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그동안 부족한 제 글을 재미있게 봐주신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이렇게 떠나게 되어서 정말로 죄송합니다. 여러분들 하시는 일 모두 잘 되시기를 빕니다. 

 제가 깜빡 잊고 빼놓았는데, 책 제목은 %3C창공의 날개%3E입니다.  오늘의 헬레나는 무척이나 이상했다. 항상 활기가 넘치고 당당하던 여기사 헬레나였건만, 오늘만은 왠지 창백한 표정이었으며, 전신이 축 늘어진 게 힘이 하나도 없어 보였다. 

 믿기 힘들 정도로 가냘프고 파리한 모습에 무슨 병이라도 생긴 게 아닌지 걱정이 된 사람들이 말을 걸어봐도 힘없이 고개만 저을 뿐이었다. 같은 이뮨 기사단 소속의 기사나 병사들은 안쓰러운 표정으로 그녀를 바라보았다. 

 헬레나의 눈부신 미모는 한없이 연약해진 모습에서도 빛을 잃지 않아서 오히려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불러일으켰다. 다들 그녀의 곁을 돌면서 뭐 하나라도 도와주려 했다. 

 한편 헬레나는 지금 정신이 하나도 없는 상태였다. 너무 큰 육체적, 정신적 타격을 받은 탓에 눈앞이 어질어질하고 다리에 도통 힘이 들어가지 않았다. 그 옛날 어릴 적에 황제에게 선물받은 이후로 아이리스의 목걸이 없이 살아보긴 처음이었다. 

'내가 이렇게 허약했던가?' 싶을 정도로 그 뛰어나던 민첩성도, 파워도, 스피드도, 동체시력도 모두 사라져버렸다. 지금 눈앞에 보이는, 뼈가 보일 정도로 투명한 살결과 길고 가느다란 모양새의 팔다리에는 깃털 하나 들 힘도 없어 보였다. 이 몸을 지탱하면서 걷는 것도 힘들 정도였다. 

 무엇보다도 오늘 새벽까지 두 남자에게 시달리면서 격렬하고 거친 강간을 거듭 당한 것이 헬레나에게 심한 피로도를 느끼게 하고 있었다. 비록 옷으로 가려지긴 했지만, 그녀의 새하얀 알몸 위에는 온통 멍과 손자국, 키스 마크가 가득했으며, 다리 사이에서는 아직도 뜨거운 열기가 느껴졌다. 이토록 무참하게 당한 것은 3년 전의 그 끔찍한 기억 이후 처음이었다. 

아이리스의 목걸이를 지니게 되고, 뛰어난 여기사가 되면서 더 이상 그런 꼴은 안 당할 줄 알았는데....... 헬레나는 울고 싶은 심정이었다. 지금이라도 풀썩 쓰러져서 무릎 위에 얼굴을 파묻고 엉엉 울고 싶었다. 그러나 공주라는 지위와 주위 사람들의 시선 땜에 차마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었다. 

 지칠 대로 지친 몸을 이끌고 겨우 일행까지 다가가자 병사 한 명이 그녀의 말을 끌고 왔다. 평소에는 익숙하던 군마가 갑자기 너무나 크게 느껴졌다. 내가 과연 저 위에 올라탈 수 있을까? 

겁이 났다. 도저히 펄쩍 뛰어서 저 위에 올라갈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았다. 지금의 그녀는 보통의 귀공녀들보다도 더 가녀린 소녀일 뿐, 피아노치는 것보다 힘든 일은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녀가 망설이고 있는데, 다행히 한 병사가 다가오더니 말을 걸어줬다. 

 "안색이 무척 안 좋아보이십니다. 평소 컨디션이 아닌 듯한데, 차라리 마차를 타는 게 어떨까요?" 

"아, 그, 그래요. 그게 좋을 것 같네요. 어디 빈 마차가 있나요?" 

 다행히 빈 마차는 곧 발견할 수 있었다. 사냥 행렬이었기에 귀족들이 쓰는 고급 마차는 없었지만, 부상자를 후송하기 위한 마차가 한 개 비어 있었다. 헬레나는 그 중 하나에 탔다. 뒷쪽에 누군가가 모포를 뒤집어 쓰고 누워있긴 했지만, 기분이 안 좋아서 쉬러 들어온 하녀란 얘기를 듣고는 곧 안심할 수 있었다. 

 사냥 행렬이 출발하고, 마차도 굴러갔다. 헬레나는 등받이 피곤한 몸을 파묻고, 잠을 청했다. 밤새도록 잠 한 숨 제대로 못 자고 강간만 당한 탓에 눈을 감자 금세 잠이 쏟아졌다. 그 사이에 마차 안에서는 변괴가 일어나고 있었다. 

 뒷쪽에 모포를 덮고 누워있던 하녀가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는 머리에 썼던 긴 가발을 벗어던지고, 원피스도 가볍게 벗어던졌다. 남성용 속옷을 걸친 그녀, 아니 그는 놀랍게도 체사레였다! 그는 자신의 성노인 하녀를 활용해서 몰래 이 마차에 숨어든 것이었다.

 곤히 잠이 든 헬레나를 바라보면서 득의의 웃음을 지은 체사레는 속옷도 빠르게 벗었다. 곧 그의 조각상같은 근육질 몸매가 드러났으며, 팬티가 내려가자 커다란 페니스가 용수철처럼 튀어올랐다. 

 그는 천천히 헬레나의 곁으로 다가갔다. 신의 축복을 듬뿍 받은 서글플 정도로 아름다운 얼굴에서 쌕쌕하는 숨결이 느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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