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5화 (5/7)

( 제 1부 5장 폭주 화무결 )

- 부우우욱 - 찌이익 - 

" 끄어억 - !! 끄어어억 - !! "

화무결은 한마리의 야수가되어 자신의 의복을 두손으로 찢어발기고 있다.

넘치는 힘을 주체하지 못하고 몸을 부딪혀 집기를 부수고 괴성을 지르며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주먹을 들어 바닥을 내리치니, 단단한 마룻바닥이 부서져 튀어오르고, 머리를

부딪혀 벽을 들이박으니 튼튼한 통나무가 우지끈 부러져 나간다.

" 화공자 ! 그러지 말아요 ! 진정해요 ! "

그의 몸에 금새 피칠한 몰골이 되어 버린다.

힘은 넘치지만 그 피와살은 인간의 그것이니, 어찌 감당하겠는가.

이를본 비영이 위험을 무릅쓰고 달려들어 화무결의 허리에 매달리며 울먹였다.

" 참아요 ! 몸이 상하면 안되요 ! 내가 방도를 찾을께요 ! "

화무결은 그래도 의식은 있는지 비영을 다치지 않게 하려고 상체를 비틀며

비틀거렸다. 끓어넘치는 뜨거운 기운. 양기란 사내의 상징이자 힘의 원천!

본래 그 성향이 난폭하고 폭발적이며 잘 다스리지 않는다면 그것에 휘둘리고

만다.

그의 허리에 매달린 비영은 화무결의 몸이 매우 뜨거운것을 깨닫고는 더이상

지체했다간 정말 그가 죽어버릴 것이라 생각했다.

그때 비영의 눈에 들어차는 거대한 물건이 있었으니, 바로 찢어진 바짓자락

사이로 강맹하게 모습을 드러내놓고 그의 다리사이에서 포효하고 있는

시뻘개진 살기둥이다. 그 모습이 어찌나 놀랍도록 우람하던지 그녀는 한참을

그게 무엇인지 판단해야만 했다.

' 이럴수가 ... !!! '

인간의 신체에 관해서라면 혈도 하나하나까지 빠삭하게 숙지하고 있는 그녀였다.

여인은 물론이며 사내의 생식기에 관해서도 그녀는 자세히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것은 그녀가 알고있는 것보다 훨씬 비대해 보인다.

어찌 이것을 이제서야 보았는지 모를만큼 도드라져 보였다.

터질듯이 부풀어올라 귀두를 덥고있던 표피가 흔적도없이 벗겨져 그 위용을

뜨겁게 드러내고 있었고, 어찌나 단단해 보이는지 그 어떤 보검보다 강해보였다.

분명 그의 몸에 자리잡은 양기가 이것을 비대하게 키워놓은 것이 분명했다.

그녀의 손으로 어림잡아도 한뼘은 족히 되어보이는 길이에 그 굵기가 그녀의

한손으로 쥘수나 있을까 싶다.

지금껏 보아왔던 그림이나 인체 해부도와는 비교할수 없는 강맹한 위용.

' 미,믿을수가 없다... '

그리고 그 중심에서 풍겨오는 진한 삼향.

그녀는 이 향이 여인의 성욕을 증폭시키는 효능이 있다는걸 금새 깨달았다.

이것이야말로 그 넘치는 양기를 배출하기 위한 일종의 미끼.

그 신묘한 향에취해 몸이절로 달아오르니, 그녀의 육신이 사내를 받아들이기

위한 준비를 갖춰가는것이 아닌가?!

' 아 ! 어쩌면....... !! '

그때, 그녀의 뇌리를 스치는 생각이 있었으니..

자고로 세상은 음과양의 두 기운으로 크게 나뉘어져 있으니, 세상만물은 하나같이

암컷과 수컷으로 짝을 짓고있다.

수컷은 성정이 난폭하고 암컷은 음험하니, 두 기운이 만나 서로를 다스리면

난폭함이 가라앉고 음험한 성정이 밝아진다.

이세상에 여인이 없고 사내들만 존재 한다면 사내들은 하나같이 흉폭하고 불같은

성정을 갖게될것이 분명하다.

' 아마도 화공자는 어디선가 오래된 산삼을 먹고 엄청난 양기와 이 특이한 

삼향의 능력을 갖게된것 같다.. 이것은 자연의 조화...

이 엄청난 양기를 해소하지 못하면 몸이 상하게 되니, 육체가 산삼의 기운을

끌어다 이런 신묘한 능력을 만들어 낸것이 틀림없어. '

그런 생각에 미치자 그녀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이런 특이한 삼향의 능력이 갖춰진 것으로 보아, 틀림없이 여인과의 결합이

이 엄청난 양기를 배출하는 탈출구일 것이다.

' 지금 생각할수 있는건 이것밖에 없다 ! 그를 살려야 해 ! '

" 화공자 ! 나를 안아요 ! 참지말고 나를 안아요 ! "

그녀가 그리 외쳤다. 그의 허리를 더욱 꽉 끌어안고 그의 울그락 불그락한

얼굴을 마주보며 그렇게 외쳤다.

화무결은 분명 참고 있는것이 틀림없다.

양기가 이토록 넘치는데 성욕이 왕성하지 않을리가 없다.

더군다나 끓어넘치는 몸을 해소시킬 유일한 탈출구.

" 끄으으윽 --- 안돼.. 안돼.. 저리가... "

하지만 화무결은 그녀를 떼어놓으며 그것을 자제하고 있었다.

그로서도 확연히 느껴지는 흉폭한 성정.

마치 이대로 여인을 품에 안으며 이성을 잃고 여인을 죽일것만 같았다.

여인의 살을 손아귀에 틀어쥐고 터뜨릴것 같았고, 그녀의 몸을 으스러뜨리며

절규 할것만 같다.

" 끄아아아악 - !! 저리가 -!! 죽여버릴지도 몰라 !! 끄아아아악 - !! "

화무결은 그녀를 밀어내 넘어뜨리고는 뒤로 물러서 헐떡거리며 벽을 마구

내리쳤다. 힘은 넘치고 그의 육체는 버티는데 한계에 다달았다.

바닥에 쓰러진 비영이 눈물을 한가득 머금고는 그런 그를보고 크게 감동했다.

' 아아아 다정한 사람... 그를 죽게 내버려둘수는 없어. '

그녀는 이대로 화무결을 죽게 내버려둘수 없다고 생각했다.

이윽고 그녀가 몸을 일으키고는 보란듯이 옷자락을 풀어내리기 시작한다.

" 화공자.. 이걸 보아요.. 어서요 ... "

그녀의 상의가 가볍게 벗겨져 내리며 그녀의 탐스러운 속살이 모습을 드러낸다.

봉긋한 젖무덤이 보란듯이 흔들리며 그의 시선을 한껏 사로잡았다.

" 하악 하악 하악 하악 - "

화무결의 핏발이선 두눈이 크게 팽창하며 동공이 축소된다.

그리고 이어 그녀가 가녀린 손끝으로 하의를 풀어내리자, 그 아름다운 나신에

화무결의 육체가 힘차게 경직된다.

" 당신... 이대로라면 죽어버려요... 나를 혼자두지 말아요.. "

비영이 눈물이 가득한 얼굴로 매끄러운 다리를 움직여 한걸음씩 다가온다.

그 희고고운 다리사이로 검붉은 빛의 윤기가 흐르는 숲이 가볍게 흔들린다.

그 고운 자태에 화무결은 당장이라도 터져버릴듯한 육체를 짓누르며 괴로운

신음을 짙게 흘렸다.

어느새 화무결의 곁으로 다가온 비영이 한손을 내뻗어 그 강맹한 보물을 지그시

손에 담아 스다듬는다. 그 무서우리만치 뜨거운 열기가 고스란히 전해지고있다.

다른손을 들어올려 그의 드러난 가슴팍을 스다듬으며 그를 충동질한다.

" 다정한 사람... 나는 괜찮아요... 그러니 나를안아 이것을 진정 시켜요..

당신이 살아야.. 나도 살아갈수 있어요... 화무결... "

손에 쥔 보물을 강하게 움켜쥐며 그를 더욱 충동질한다.

그녀의 애틋하고 애절한 속삭임에 화무결은 결국 자제력을 잃어버렸다.

" 흐읍 ! "

화무결의 한손이 기어코 그녀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움켜쥐며 얼굴을 디밀어

그것을 힘차게 흡입한다. 그의 다른손은 거칠게 그녀의 등뒤로 돌아가 그

탄력있는 둥근 엉덩이를 터뜨려 버릴듯 강하게 움켜잡았다.

그 손길이 어찌나 뜨겁고 강렬한지 비영은 하마터면 비명을 지를뻔했다.

화무결이 거칠게 비영을 안아들고 그녀와 함께 바닥에 몸을 뉘인다.

이미 한손은 자신의 불기둥을 움켜쥐고 그녀의 다리사이를 헤매고 있었다.

이제 그 누구도 그를 말릴수 없다.

비영의 알몸과 접촉한 순간부터 지금껏 참아왔던 자제심이 무너져 버린것이다.

그의 육체가 강렬하게 반응하며 여인의 품을 찾아 자석처럼 끌어당긴다.

비영은 자신의 활짝 열린 다리사이로 뜨거운 불기둥이 닿자, 마음을 굳게먹고

크게 심호흡 했다. 

뜨겁다.

화무결의 귀두끝이 그녀의 살틈으로 짓쳐들어와 몸을 식힐 입구를 찾고있다.

그것은 다급히 화원을 가로지으며 맑은 샘물이 흥건히 고여있는 그녀의 성역을

찾아낸다.

' 뜨거워. '

마치 용암처럼 뜨겁다.

과연 이런 거대한 물건이 안으로 들어설수 있을까 싶지만, 그곳은 훨씬 큰

아기도 출산하는 장소다. 비영은 그렇게 합리적인 생각으로 자신을 안심시키며

조금씩 안쪽으로 고개를 디미는 불기둥의 압력에 두눈을 질끈 감았다.

" 꺄아아악 - !! "

비명.

화무결의 허리가 그녀의 활짝열린 다리사이로 단숨에 내려 앉는다.

비영의 손끝이 바닥을 긁어내며 크게 경직했다.

화무결의 타오를듯한 뜨거운 불기둥이 일말의 망설임없이 그녀의 처녀성을

무너뜨리고 안쪽 깊은곳으로 질주해 들어갔다.

촉촉한 조갯살이 그 굵은 불기둥에 버겁게 휩쓸리며 비명을 지르고 있다.

" 하악 - "

비영이 버겁게 입을 한껏 벌리고 크게 숨을 내쉰다.

뜨거운 것이 그녀의 안쪽을 가득 채우며 깊은곳까지 충만하게 찾아들었다.

통증과 함께 괴이한 쾌감이 밀려온다.

" 꺅- 아.아.아.아.아.앗 - ! "

- 터억 - 터억 - 턱턱턱턱턱턱 - !! 

그러나 그것도 잠시, 화무결의 허리가 서둘러 율동하기 시작하자, 그녀는

눈앞에 별이 보이는듯한 착각과 함께 격렬한 신음성을 토해내야 했다.

그 움직임이 어찌나 격렬하고 맹렬한지, 마치 먹잇감을 쫒는 한마리 호랑이처럼

전력을 다해 질주하는것이 아닌가.

정말 거칠고 난폭하기 이를데없는 움직임 이었다.

비영은 첫경험의 통증을 추스를 틈도없이 야수같은 화무결의 공격에 휩쓸려야했다.

비영의 전신이 그 충격에 크게 흔들리며 격하게 요동쳤다. 그 탐스러운 젖가슴이

정신없이 흔들리며 출렁이고, 발끝이 오므라들고 무릅이 굽혀지며 얼굴이 곱게

찌푸려진다.

그녀의 둔부와 화무결의 둔부가 맞닿아 부딪히는 음색이 그녀의 신음소리보다

더 크게 들여온다. 화무결의 질주가 그만큼 강렬하고 거친것이다.

비영은 정말 죽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할만큼 비명을 지르며 눈물을 흘렸다.

' 그가 선뜻 나를 덮치지 않은것은 이런 이유였구나.. !! '

비영은 그제서야 화무결이 겁먹고 그녀를 떼어내려 했던 이유를 알것같았다.

이것은 폭주에 가깝다. 지금도 그는 상당히 자제하려고 애쓰는것처럼

보였다. 그가 두려움을 느끼는것이 어찌보면 당연했다.

물이 가득차 넘쳐 흐르던 둑이 터져나가듯, 그의 혈기가 한번에 터져나오는

것이다. 그 굵은 불기둥이 눈에 보이지 않을만큼 빠르고 강렬하게 그녀의

엉덩이 사이로 들락거린다.

그의 거친 율동으로 그 곱던 살결이 벌겋게 달아오른 그녀의 허벅지 안쪽이

경련을 일으키며 파들파들 떨리고 있다. 터벅 터벅 쉴새없이 강렬하게 마찰하는

그의 둔부가 그녀의 연약한 조갯살을 마구 짓누르고 있다.

비영은 이를 악물고 그것을 견뎌내며 그의 어깨를 움켜쥐고 신음을 터뜨린다.

그의 과격한 율동에 전신이 진동해 쾌락을 느낄 여유조차 없다.

그저 신음이 터지는대로, 비명이 쏟아지는대로 내지르며 그를 받아내 주었다.

" 허억 허억 허억 허억 - "

" 꺄아아아아아악 - !! "

그녀가 비명을 지르며 발버둥을 친다.

공포에 질린 얼굴로 울부짖으며 그에게서 도망치려고 애쓰고 있다.

그녀의 하체는 이미 피투성이가 되어 그것으로도 모자라 움켜쥔 연한 젖가슴살이

찢어질듯 기묘하게 뒤틀린다.

하지만 화무결은 멈추지 않고 모든것을 폭발시킨다.

비영의 두눈이 흰자위를 보이며 까뒤집어지고 있다. 화무결은 그것을 내려다보며

희열을 느낀다. 그의 죽일듯한 질주에 내상을 입었는지 그녀의 입가로 핏줄기가

흘러 내린다. 하짐나 그는 멈출수 없다.

더욱 강렬하게..

더욱 맹렬하게..

하체에 매달린 강렬한 보검으로 여인의 몸을 가르고 속살을 찢어발긴다.

눈아래서 죽어가는 여인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희열을 느끼고 쾌락을 느끼며

그녀의 안으로 짓쳐드는 것이다.

" 으허어어어어억 - !!!!! "

두눈이 번쩍 뜨이며 익숙한 천정이 시야에 들어왔다.

화무결은 온몸이 땀에젖은채 거친숨을 헐떡이며 겁에질린 두눈을 데굴데굴 굴린다.

" 화공자 ! 정신이 드시나요 ?! "

비영의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왔다.

화무결은 떨리는 숨소리를 가다듬으며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비영의 얼굴을

확인해본다.

" 허억 허억 - 비영..... 나.. 나... "

" 이제 괜찮아요... 이제 괜찮아요 화공자.. "

화무결이 믿을수 없다는 얼굴로 가만히 손을들어 그녀의 뺨을 스다듬어 보았다.

보드랍고 매끄러운 비단결같은 살결...

살아있다...

그녀는 온전하게 살아 있었다.

" 꾸...꿈이었나... ? "

" 악몽을 꾸신거에요. 이제 괜찮아요. "

" 하악 하악 하악... "

" 어디까지가 현실이고 어디부터가 악몽인지... 모르겠어요... "

" 화공자... "

화무결은 침상에 가지런히 누워 있었다.

그런던 그가 문득. 자신의 손에 피묻은 천이 감겨있는걸 발견했다.

흐릿한 기억속에서 자신이 주먹으로 바닥을 치고 벽을 부수던 것이 생각났다.

' 그것은... 현실이었던가... '

" 다행이에요... 다행이에요... 흑... "

비영이 그의 손을 두손으로 마주잡고 부드럽게 뺨에 부비며 훌쩍였다.

" 비영.... 내가.. 어찌된거죠.. ? "

그가 숨을 헐떡이며 비영의 얼굴을 올려다 보자, 비영이 지친기색으로 살풋이

웃어 보였다. 얼굴엔 눈물이 가득하고 그탓에 눈주위가 붉게 물들어있다.

" 정말 다행이에요... 이제 화기가 가라앉고 있어요... "

" 이게... 이게... 어찌된 일이지요.. ? "

" 미안해요... 제가 화공자께 약을 잘못 먹였어요.. 약의 기운이 화공자의

성향과 충돌을 일으킨 거에요..."

" 그런... 겁니까? "

" 미안해요... 미안해요.. "

비영이 훌쩍이며 그의 품에 얼굴을 묻는다.

" 그런소리 말아요. 절 살리려고 그런거잖습니까? 영문은 모르겠지만, 지금도

비영 당신덕에 그 발작이 멎은것 같군요. "

" 당신몸엔 지금 엄청난 양기가 넘치고 있어요. 해소할 방법은 그것뿐이었어요.. "

화무결은 그 아련한 기억속의 거친정사가 현실이었음을 깨달았다.

비영은 한참을 그렇게 화무결의 품에 얼굴을 묻은채 훌쩍 거렸다. 그가 깨어나기를

얼마나 간절히 바랐는가...

" 나는 ... 무슨말인지 잘...모르겠어요.. "

화무결이 비영이 가져온 약을 입가에 대며 말했다. 체력을 보강하는 보양식이라

했다. 화무결의 의문에 비영이 침상곁에 앉으며 묻는다.

" 언젠가 산삼을 드신적이 있나요 ? "

" 예전에... 만년삼을 먹은적이... "

" ............ !! 만년삼 .. .!!!! "

" 하지만 그 영기는 다른이가 모두 가져갔는데... "

" 그렇지 않아요. 만년삼은 그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양기의 덩어리에요.

그런걸 섭취했으니..... 당신몸에 이만한 양기가 자리잡은건 당연해요..

그런것을 간과하고 당신께 100년묵은 수컷잉어를 먹였으니....

육체가 감당하지 못한거에요... "

" 제게 먹였다는 그 잉어 말인군요 ? "

" 그래요... 그 잉어가 양기를 품은 영물이란걸 생각치 못했어요.. "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었다.

자칫 이성을 잃을뻔 했고, 하마터면 그녀를 해할뻔하지 않았는가.

" 그럼... 이제 다 나은건가요.. ? "

그가 그렇게 묻자, 비영이 금새 시무룩한 얼굴로 고개를 흔들었다.

" 그렇지 않아요... 잠시 기운을 잠재웠을 뿐이에요... 한동안은 괜찮겠지만..

양기를 주기적으로 해소하지 못하면... 또 발작을 일으킬 거에요.. "

" 그런................... "

" 미안해요... 제가...제가... "

" 상관 없지 않습니까? 어차피 이곳에서 평생 단둘이 살아야 할지도 모르는데..

당신이 있으니 그런일은 걱정할 필요가 없잖습니까 ? "

" 어맛 - "

화무결의 농섞인 말에 비영이 얼굴을 화끈거리며 조금 기쁜표정을 지어보였다.

화무결은 며칠을 더 누워지내야 했다.

발작을 일으켜 힘을 억누르지 못해 자해를 한것이 그 이유다.

온몸이 성한곳이 없을만큼 멍들고 살이 벗겨지고 심하게 다쳤다.

그는 이틀이 지나고 나서야 두발로 바닥을 짚고 걸어다닐수 있었다.

그런데 비영은 그렇지가 못했다. 그일이 있은후로 그녀는 줄곧 절룩거리기도

하고 비틀거리기도 하며 걷는것이 매우 힘들어 보였다.

그가 어째서 그러냐고 물었지만 그녀는 그저, 아무것도 아니라고 말할 뿐이었다.

" 비영. 잠시 이리와봐요. "

화무결에게 줄 버섯탕을 끓이던 비영을 화무결이 다정하게 불러냈다.

비영은 그가 부르는 소리에 밝은 얼굴로 다가온다.

" 점심 식사라면 좀더 기다려요. 버섯탕은 오래 끓여야 한다구요. "

" 그런게 아니에요. 이리와요. "

" ........ 에... "

그녀가 뭔가 심상치 않은 분위기를 느꼈는지 조금 주춤거리자, 화무결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채 잡아끌어 침상에 쓰러뜨렸다.

" 어맛 !! 화, 화공...자... "

" 다리... 왜그런거죠 ? "

" 예 ? "

" 어째서 아직도 절뚝 거리는 겁니까? 대체 얼마나 다친거냐구요."

" 아,아니에요... 그렇지 않아요.. "

" 뭐가 그렇지 않다는 겁니까? 자리에 앉을때도 힘들어 한다는걸 제가 모를줄

알아요 ? "

" 신경쓰지 말아요... 정말 별일 아니에요.. "

" 제눈으로 봐야겠어요. "

" 예 ? ! "

그가 말을 마칠새도 없이 그녀의 바짓자락을 풀어내리려고 손을 뻗었다.

비영이 질겁을 하여 그것을 제지했지만, 나이가 그녀보다 어려도 그는 이미

건장한 사내다. 

" 화,화공자 !! "

그녀가 홍당무가 되어버린 얼굴로 바짓자락을 붙잡았지만, 그의 손에 이끌린

하의가 단숨에 고운 다리를 드러내며 벗겨져 내렸다.

" 꺄악 - "

비영이 두손을 내려 부끄러운 다리사이를 가리며 몸을 움츠린다.

그러나 화무결은 어두워진 얼굴로 할말을 잇지 못했다.

그녀의 허벅지 안쪽에 피멍이 가득하다.

" 이럴....수가... "

" 괘..괜찮대두요... "

비영이 두다리를 오므리며 부끄러움이 가득한 얼굴로 작게 말했다.

하지만 화무결은 화가 치밀어 참을수가 없다.

" 가만 있어봐요. 얼마나 심한지 확인해야 겠어요. "

" 어맛 ! "

화무결이 그녀의 두다리를 활짝 열어보인다.

비영은 그것을 말리지 못하고 두손으로 부끄러운 곳을 가리기에 바빴다.

그녀의 두다리를 열어 확인한 그는 크게 놀랐다.

양 허벅지 안쪽은 시퍼런 멍과 붉은 피멍으로 얼룩져 있었고, 그녀의 손이가린

음부 주변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 고운 살결이 심하게 망가져 있는 것이다.

' 내탓이다.. 내가 이렇게 만든거야... 제길.. '

" 약은.... "

" 바르고 있어요... "

" 흉은 ... 안지겠죠... ? "

" 약을 바르고 있으니 괜찮을 거에요... "

" 나는... 기억이 잘 안나는데... 내가 얼마나... 괴롭힌거죠... ? "

" ......... 거의...한시진 (두시간) 가량.. "

" ........하아... "

한시진.

한시진이나 그녀를 거칠게 괴롭혔단 말인가.

자신의 기억속에 남아있는 그 행위는 상상도 못할만큼 거칠게 흉폭했었다.

그런것을 한시진 동안이나 저지르며 그녀를 이지경으로 만들었다니...

화무결은 가슴이 아파 말을잇지 못했다.

어쩌면 그녀의 손이 가린 은밀한 그곳도 성치는 않을것이다.

그가 손을뻗어 그녀의 다리사이로 스며들어 살포시 가린 그녀의 손에 대었다.

확인하지 않으면 안된다.

두눈으로 확인하고 자신이 저지른짓을 깨달아야 한다.

" 안돼요 ! 지금은... 지금은.. 보여주고싶지 ... 않아요 ... "

" 비영... "

" 많이... 흉해요... "

" 상처가... 심한가요... ? "

" 음부가.. 조금 부었어요... "

" ......... 그밖에는... "

" 안쪽에....조금...상처가... "

" ........... 후우 - "

화무결이 깊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 거대한 살기둥을 한시진 가까이 거칠게 들이밀었으니.... 상처가 생기지

않을리가 없다.. 강간을 해도 그리 흉폭하지는 않을 것이다.

화무결은 침울한 얼굴로 가만히 그녀의 하의를 끌어올려 허리끈을 매어주었다.

자신이 이런짓을 했다니 용서할수 없다.

" 화공자... 전 괜찮아요... 며칠만 더 약을 바르고 탕약을 마시면...

씻은듯이 나을거에요... "

" 그래도... 그래도... 이런짓을... "

" 그때는.. 화공자는 제정신이 아니었어요... 그러니 자책하지 말아요.. "

화무결은 한동안 그렇게 침울해 있었다.

비영은 그런 그의 기분을 풀어주기 위해 일부러 아무렇지도 않은척 걸었지만,

그모습은 화무결의 가슴을 더욱 아프게 했다.

유난히 붉은피나 상처에 민감함을 보이는 그였다.

절벽밑의 생활은 평화롭고 한가로운 나날이 이어지고 있다.

특별히 별난일도 없었고 지루하기도 했지만, 그렇다고 딱히 싫지도 않다.

벌써 이곳에 떨어진지 한달이 되어가고 있었다. 비영은 이제 몸이 다나았는지

걸음걸이도 자연스러웠고, 화무결도 별다른 이상없이 잘 지내고 있었다.

" 비영. 이 열매는 먹어도 먹어도 질리지 않는군요. "

" 그렇게 맛있나요 ? "

" 그럼요. 이렇게 달콤한 맛은 어디에서도 찾을수 없지요. "

" 저는 어릴때부터 줄곧 맛보았던 거라 잘 모르겠어요. "

" 아아... 이것이 무릉도원 이구나. "

" 후훗 - "

화무결은 비영의 무릎을 배고누워 주먹만한 보라빛 열매를 베어물으며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언제나 비영과 함께 작은 호수가에 앉아 햇볕을 쬐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마땅히 할일도 없는 두사람은 이렇게 오붓하게 시간을 보내며 하루하루를

때우고 있다.

" 저런. 독수리 두마리가 다투고 있군요. "

" 어머. "

화무결이 하늘을 가리키며 오오- 하며 입을 모으자, 비영도 그곳을 빤히

바라보며 시선을 모았다.

두마리의 독수리가 공중에서 투닥거리며 싸우고 있다.

한마리는 덩치가 조금 작고 갈색의 깃털을 가지고 있으며, 다른 한마리는

덩치가 훨씬크고 검은깃털을 가지고 있다.

" 보아하니 덩치가 작은놈이 지고 도망가겠군요. "

화무결이 그리 말하자, 비영이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 그렇지 않아요. 저 큰놈은 나이가 많아 보여요. 날갯짓이 시원찮고 부리가

시들해 보이는것이 나이가 많아 힘이 없어요. 분명 작은놈이 이길거에요. "

비영이 그리 말하자, 내심 오기가 생긴 화무결이 발끈하여 말했다.

" 그럼, 내기를 하겠습니까 ? "

" 내기요 ? "

" 그래요. 저는 큰놈에게 걸겠습니다. 소저는 작은놈에게 거세요.

지는 사람이 이긴사람이 원하는건 뭐든지 한가지 들어주도록 하지요.

어때요. 하겠습니까 ? "

화무결이 당차게 내기를 제의하자, 비영도 은근히 호승심이 생겨 대뜸

고개를 끄덕였다.

" 그래요. 내기를 해요. 틀림없이 작은놈이 이길거에요. "

" 호오 - ? 너무 확신을 갖지는 마시지요. "

" 틀림 없어요. 화공자는 두려워 해야할거에요. 제가 이기면 아주 어려운

부탁을 할테니까요. 지금부터라도 생각해 두어야 겠어요. "

" 두고 보지요. 나중에 딴소리 하지나 마세요. "

" 화공자야말로 약속을 어겨선 안되요. "

두사람은 경쟁하듯 서로의 독수리를 응원하며 자신이 이기길 두손모아 바랬다.

독수리들은 공중에서 엎치락 덮치락 하며 험악하게 싸우기 시작했다.

작은놈은 덩치에서 밀렸지만 날갯짓이 날렵하고 힘이 넘쳤고, 큰놈은 힘은

부족했지만 덩치가 크고 경험이 많은지 막상막하였다.

" 아이쿠 ! 저런 !! "

" 어맛... !!! "

이윽고 험악하게 다투던 독수리중 한마리가 날개를 다쳤는지 휘청거리더니

냉큼 도망치는 것이 아닌가. 그놈은 비영이 이길거라고 했던 작은놈이었다.

녀석은 꽁지가 빠져라 바둥거리며 도망쳤고, 큰놈은 기세를 타는지 크게

포효하며 작은놈을 쫒아 사라졌다.

" 잘했다 ! 이것 보십쇼. 제가 이겼지 않습니까 ? "

화무결이 박수를 치며 크게 웃었다.

" ......... 운이 좋았어요. 작은놈이 날개를 다치지 않았다면... "

" 이제와서 그런소리 해봐야 늦었습니다. "

" .............. "

비영은 내기에서 져버리자 크게 상심하여 울상을 지었다.

반면 화무결은 크게 기분이 좋아져 히죽거리며 입을 다물줄을 몰랐다.

" 자, 이제 약속한대로 제가 원하는걸 한가지 들어주셔야 합니다. "

" 어쩔수 없지요. 말씀하세요. "

" 흠... 어떤 부탁을 해야 잘했다고 소문이 파다하게 날까... "

화무결은 그녀를 놀리는듯 턱을괴고 심각하게 고민하는척 했다.

비영은 그모습에 토라졌는지, 귀여운 입술을 삐죽거리며 투덜거렸다.

" 너무 난처한일을 시키면 곤란해요... 알겠죠 ? "

" 그런게 어디 있습니까? 무엇이든 들어주기로 약조 했잖습니까 ? "

" .... 좋아요. 뭐, 이런 절벽밑에서 난처한 일이 뭐가 있겠어요 ?

어서 원하는 바를 말씀하세요. 

" 흠... 그럼.... 비영. 이제 상처는 모두 나은건가요 ? "

화무결이 그녀의 다리를 스다듬으며 물었다.

" 이제 아무렇지도 않아요. 흉터하나 남지않고 말끔히 나았답니다. "

" 정말 이지요 ? "

" 정말이에요. "

" 봐도 되나요 ? "

화무결이 그리묻자, 비여은 뭔가 심상치않음을 느끼고 식은땀을 흘렸다.

" 그,그러지 않아도 되어요. 제말을 못믿는 건가요 ? "

" 그냥 확인해 보고 싶어서 그래요. 정말 걱정된단 말입니다. "

" 엉큼한 생각을 하는게 아닌가요 ? "

" 음. 그런것도 있지만 정말 두눈으로 확인해보고 싶어요. 이게 제가 원하는

부탁이에요. 약조 하셨죠? 원하는건 뭐든지. "

" .... 하지만.... 여긴 밖이고.... "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수줍어하자 화무결은 재빨리 말을 받았다.

" 어차피 우리 둘뿐이잖습니까? 그저 상처가 남았는지 보기만 할테니 그러지말고

보게 해주세요. 비영. 두눈으로 확인하지 않으면 죄책감에 잠도 못잘거에요. "

" 진작에 이럴 심산이었군요 ? "

" 그럴리가요. 지금 생각난 겁니다. 어쨌든 약속 했지않습니까 ? "

그가 싱글거리며 능글맞게 히죽거리자, 비영은 잠시 고민했다.

" 그럼... 정말 상처만 확인하셔야 해요... "

" 그럼요. "

비영은 마지못해 허락했다. 화무결은 좋아라 하며 몸을 일으켜 손에들고있던

열매를 내던지고는 그녀의 옆에 바짝 붙어앉아 눈을 빛냈다.

" 고개를 돌리고 있어요. 이쪽을 보아서는 안되요. "

" 알았어요. "

화무결이 짐짓 헛기침을 해보이며 고개를 돌리자, 바시락 바시락 그녀의 옷깃

스치는 소리가 들려온다.

" 이제 되었어요. 창피하니까 얼른 확인하세요... "

잠시후 그녀가 그리 말하자 화무결이 고개를 돌렸다.

' 호오 - ? '

화무결이 속으로 크게 감탄했다.

하의를 벗어내린 그녀의 뽀얀 속살이 태양볕에 황금빛으로 은은한 빛을 뿌리고

있었다. 가지런한 두 다리가 곧게 뻗어있고, 상의를 바싹 잡아당겨 다리사이의

부끄러운 그곳을 두손으로 내리눌러 가리고 있다.

하의만 벗어내린 그 반라의 자태가 어찌나 아찔하던지 화무결은 저도모르게 침을꼴깍

삼키고 말았다.

" 정말 말끔히 나았지요 ? "

비영이 붉어진 뺨에 홍조를 띄우며 애써 태연한척 물었다.

그녀의 말대로 정말 그 보기 흉하던 얼룩진 피멍들이 말끔히 사라져 있었다.

살짝열린 그녀의 다리사이가 환한빛을 뿜으며 그 뽀얀 살결을 한껏 뽐내고있다.

비영은 그가 그곳을 빤히 들여다보자 얼굴을 화끈거리며 얼른 다리를 오므렸다.

" 이, 이제 되었지요 ? "

" 무슨 말씀입니까? 아직 다 보여주지 않았잖습니까 ? "

" 무,무슨 말씀이세요. "

" 제가분명 상처를 확인한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그렇다면 가리고 있는 그곳도

보여 주셔야지요. 안그렇습니까? "

화무결의 뻔뻔한 말에 비영은 당황하여 말을 더듬었다.

" 그,그건... 그건... 다리의 상처를 보자는 말이 아니었나요.. ? "

" 다리의 상처는 일부에 불과하지요. 정작 걱정되는 곳은 소저가 가리고있는

그곳이지요. "

" 너무 ... 지,짖궂어요. 화공자....놀리지 말아요. "

" 놀리다니요. 약조한대로 제가 원하는바를 행하는 것인데요. 

이제와서 약조를 어길 셈입니까 ? 그렇게 신의가 없는 사람이었군요? "

화무결은 얼굴을 찌푸리며 보란듯이 불쾌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그러자 비영이 울상을 지으며 우물쭈물 망설이는 모습이 보였다.

화무결은 거기에서 그치지 않고 혼잣말처럼 중얼거린다.

" 평생을 함께 지내야 할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이었다니.... 허어... "

이것은 비영의 약점을 건드리는 조금은 치사한 방법이었다.

" .............아, 알았어요. "

결국 비영이 마지못해 고개를 끄덕이자, 화무결은 신이나서 재차 물었다.

" 정말이지요 ? "

" 그래요.... "

화무결이 화색을 돋우며 묻자 비영이 우물쭈물 작게 대답했다.

그는 비영의 대답이 떨어지자, 기다리지 못하고 그녀의 다리사이로 기어들어갔다.

비영이 ' 어맛 - ' 하고 짧은 비명을 지르며 다리를 오므렸지만 화무결은 

그것을 여유있게 저지했다.

" 자, 이제 손을 떼어내 주시지요. "

" 너,너무 ... 가까와요... "

" 이렇게 가까이서 보지 않으면 세심하게 확인할수 없지 않습니까? "

" 정말.. 짖궂어요.. "

화무결이 그녀의 다리사이에서 그리말하자, 비영은 차마 손을떼내지 못하고

망설였다. 아무리 약조라지만 그의 코앞에 부끄러운 음부를 보일 생각을 하니

눈앞이 캄캄해지고 부끄러워 죽을것만 같았다.

그녀가 한참을 기다려도 당췌 손을 뗄생각을 않자, 화무결은 안달이 나서

죽을 맛이었다. 

" 에잇 - ! "

그가 더이상 기다리지 못하고 비영의 양다리를 잡아 끌어당기자

그녀가 ' 꺅 - ' 하고 비명을 지르며 주욱- 끌려온다.

그탓에 상체를 일으키고 있던 그녀가 뒤로 벌러덩 나자빠졌다.

" 어맛 - ! "

화무결은 그때를 놓치지 않고 그녀의 손목을 잡아 들어올리니, 그녀의 분홍빛

상의자락 밑으로 검붉은 숲자락이 언듯 비쳐보인다.

" 어, 어떡해 - ! "

그리되자, 비영이 두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어쩔줄을 몰라한다.

긴장했는지 조금 거칠어진 그의 뜨거운 숨이 그녀의 검붉은 숲을 살랑살랑

흔들리게 한다. 비영은 오금이 저리는듯 하여 두눈을 질끈감고 파르르 몸을

떨었다.

' 오오오... '

화무결이 분홍빛 상의끝자락을 들춰올리자, 아슬하게 가려져있던 그녀의 화원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눈부시게 흰 살결위로 검붉은 숲이 작게 자리잡고 있었고,

그밑으로 도톰한 둔덕과 함께 작은 살틈이 이어지고 있다.

그 도톰한 살틈은 마치 아기의 피부처럼 연약하고 부드러워 보일만큼 애처로와

보인다.

' 오오... 이, 이런것이었구나... '

화무결은 벌린입을 다물지 못하고 그 연약한 조갯살을 손끝으로 건드려보았다.

마치 늦가을의 무르익은 홍시처럼, 건드리면 터질듯한 감촉이 그의 호기심을

더욱 부채질 한다.

설화와 일년이 넘게 몸을 섞었지만, 여인의 음부를 이처럼 코앞에서 보는것은 

처음이었다. 그녀는 그런것을 절대로 허락하지 않았다.

비영이 몸을 움찔하며 두다리에 힘을 가득 주었다.

화무결의 손끝이 그녀의 살틈을 열어 보였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기로 작정을 한것인지, 아니면 저항을 단념한

것인지 두손으로 얼굴을 가린채 파들파들 떨고만 있었다.

' 괴,굉장하구나... 여인의 그곳을 조개와 비유하는것은 이런 연유로구나. '

화무결은 내심 감탄하며 비영의 살틈을 활짝 열어 그 안쪽을 세심하게 관찰한다.

그 생김새가 풍문으로만 듣던 '조개와 비슷하다' 라는 말이 거짓이 아니었다는걸

증명해 보이고 있다. 

' 정말 조개를 비유할만 하다. 누가보아도 이건 조개나 다름없다. '

살틈 안쪽으로 작은 꽃잎과같은 날개가 자리잡고 있었고 그 안쪽의 중앙에 작은 

구멍이 엿보인다. 

' 이곳은 소변이 나오는 곳이 틀림없다. 물건이 들락거리는 곳은 한참이나

끝자락에 있을게다. '

그가 시선을 내려 그 아랫쪽을 살피니, 과연 그의 예상대로 결합이 이루어지는

음문이 빼꼼하게 자리잡고 있다. 살틈의 끝자락에 자리잡은 그곳은 그녀의 

다리가 움찔 할때마다 조금씩 움직여 보이고 있다.

' 정말 오묘하고 신기한 구조로구나... 어찌이리 색이 고울까.. '

조갯살 안쪽은 온통 분홍빛을 띄고있다.

윤기가 자르르 흐르고 촉촉한 습기가 묻어나 보인다.

" 화,화공자... 이제..이제 그만... 되었지요 .. ? "

비영이 떨리는 음색으로 작게 물어왔다.

하지만 화무결은 대답대신 얼굴을 좀더 가까이 디밀어 보인다.

' 오 - 묘한 냄새가 날줄 알았는데 오히려 달콤한 살내음이 풍긴다... '

그가 코를 벌름거리며 침을 꼴깍 삼켜냈다.

' 그때 그 사내처럼 해볼까... ? '

언젠가 객점의 창고에서 보았던 한쌍의 남녀가 하던것이 떠올라 호기심이 일었다.

정말 그리하면 여인이 기분이 좋아 교성을 흘릴까 ?

그는 그때 그 사내가 여인의 음부를 혀로 핥고 흡입하며 건드리던 것이 생각나

저도모르게 혀끝을 내밀었다.

" 아앗 - !! 무,무슨... !! "

그순간 비영이 격하게 반응하며 두다리를 굽혀세워 오므리고, 손을내려 화무결의

머리를 밀어낸다. 그녀의 얼굴은 당혹감으로 가득했다.

분명 느껴지는 이 감촉은 손끝이 아닌 촉촉하고 따스한 혀끝의 감촉이다.

" 아앗 ! 화공자 ! 그,그러지 말아요 - 싫어요 - 싫어요 - "

비영이 중심에서 느껴지는 괴이한 감촉에 울먹이며 그를 떼어내려 했다.

그렇지만 화무결은 좀체로 떨어질 생각이 없는지, 그녀의 허벅지를 한껏

움켜쥐고 더욱 바짝 얼굴을 들이댄다.

그녀가 허리를 뒤틀고 두다리를 뒤척이며 도망치려 하지만 생각처럼 그리

쉬운일이 아니다. 화무결의 혀끝이 살틈 안쪽을 현란하게 핥아내리며 

짜릿한 쾌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비영이 손톱을 물어뜯으며 애절한 표정으로 몸을 비틀었다.

" 흐윽 - 흐으윽 - 아아앗 - ! 그만해요... 그만해요... "

코끝에 스치는 미세한 삼향이 풍겨온다.

이는 화무결의 보물이 발기했음을 알리는 신호와 같다.

그탓에 몸이 더욱 민감하게 달아올라 중심에서 전해지는 감각이 더욱 짜릿하게

물결친다. 비영은 화무결에게 그 삼향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그녀의 생각으로는 구지 그것을 말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 호오 -? 이거 재미있군 ? '

화무결은 비영이 신음을 터뜨리며 귀엽게 몸부림치자, 그것이 재미있어 그녀의

음부를 탐하는 행각을 멈추지 않았다.

화무결의 타액과 그녀의 화원에서 솟아나는 샘물로 그곳은 흠뻑젖어 혀를움직일

때마다 찰박찰박 묘한 음색이 들린다.

" 아아앗 - !! "

그녀가 두다리를 크게 경직시키며 몸을 크게 흔들었다.

' 어랏 ? 이곳을 건드리니 굉장한 반응을 보이는구나. '

그곳은 작은 꽃잎윗쪽 끝자락에 자리잡은 작고 도톰한 돌기였다.

처음엔 흔적도 없던 그것이 점차 모습을 드러내며 부풀어올라 눈에띄일만큼

돋아올라 있었다. 

" 아앗 - !! 안되요... 안되요... 흐으윽 - ! 흐윽 ! "

화무결이 그곳을 집중적으로 자극하자, 그녀는 연신 경련을 일으키며 몸을

치떨었다.그는 일다경(15분)가까이 그녀의 음부에 얼굴을 묻은채

비영을 괴롭혀 주었다.

그녀는 지치고 나른해져 몽롱하게 반쯤 뜬눈으로 하늘에 흘러가는 구름을

바라보며 화무결의 머리채를 붙잡은채 짙은 신음을 흘린다.

' 이런건 처음이야... 환각제를 맡은 기분이야... '

비영은 처음엔 너무놀라 그의 엉뚱한 행각을 말리려 했지만, 점차 형용할수

없는 쾌락이 느껴지자 서서히 빠져들고 있었다.

여지껏 경험해보지 못한 신경의 감각에 그녀는 지금껏 자신해왔던 인체에관한

지식이 완벽하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화무결이 자신의 바짓춤을 풀어내리고 그 우뚝솟은 살기둥을 끄집어 낸것은

그녀가 훌쩍이다 지쳐 간드러진 신음을 흘릴때였다.

그 강맹한 물건을 또다시 보게되자 비영은 긴장하지 않을수 없었다.

' 결합하려 하는구나. '

화무결은 그녀의 다리사이에 주저앉아 그 훌륭한 보검을 그녀의 살틈에 스리슬쩍

문지르며 그녀에게 묻는다.

" 비영. 괜찮지요... ? "

결합해도 좋은지 묻는것이다.

' 어차피 화공자의 양기는 주기적으로 다스려 주어야한다... '

그리 생각한 비영은 수줍게 고개를 끄덕여 보였다.

그러자 화무결이 환한 표정을 지어보이며 흠뻑젖어 번들거리는 그녀의 살틈으로

그것을 밀어넣었다. 팽창한 귀두끝이 그녀의 음문을 비집고 버겁게 진입해 

들어간다.

" 흐으윽 - ! "

비영이 상체를 뒤틀며 크게 허리를 꺽어보인다.

활짝열린 그녀의 다리사이로 그의 살기둥이 묵직하게 스며들고 있다.

화무결이 스걱스걱 가볍게 율동하며 부드럽게 들락거리자, 비영이 탄성을

내지른다.

그때와는 틀린다.

내심 겁을먹고있던 그녀는 화무결의 다정한 율동에 믿을수 없으리만치 황홀한

쾌락에 빠져들었다.

화무결이 상체를 숙여 그녀의 상의자락을 헤치고 귀엽고 탐스러운 젖가슴을

탐닉한다. 비영이 흐느끼듯 신음하며 두다리를 화무결의 다리에 휘감고

아랫도리를 더욱 죄어 기분을 표현했다.

밝은 대낮에, 그것도 야외의 풀밭에서 뒤엉켜 요분질 하는 모습은 과히

낯뜨거운 장면이 아닐수 없다. 한껏 울음섞인 신음을 터뜨리며 두다리를 

뒤척거리는 여인의 다리사이에서 사내가 뽀얀 엉덩이를 드러낸채 연신 

들썩거리고 있다. 여인의 두손이 사내의 등짝을 움켜쥐며 한없이 품에 안겨든다.

" 아앗 ! 아앗 ! 뭔가 와요 - 안돼 - 안돼 - ! "

화무결이 그녀를 품에안고 율동을 시작한지 일다경(15분)이 조금 안되었을

무렵이었다. 비영이 다급한 반응을 보이며 안절부절 하기 시작했다.

촉촉히 젖은 눈을들어 울음섞인 음색으로 그의품에 안겨들었다.

무언가가 그녀에게 폭풍처럼 다가오고있다.

그것은 화무결이 느낄수 있을만큼 다급하고 애절하며 간절하게 다가온다.

' 아 ! 혹시... ? '

화무결이 뭔가를 눈치채고 허리율동에 박차를 가한다.

굵은 살기둥이 매서운 기세로 그녀의 안으로 질주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두다리가 허공으로 들어올려지며 파들파들 경련을 일으킨다.

" 아아아아아아앗 - !!! "

그리고는 단숨에 정상으로 치달아올라 크게 허리를 튕겨올리며 전신에 경련을

일으켰다. 참았던 눈망울에서 울음이 터져나오고 허공에 시선을 주시하며

숨을크게 들이마신다.

' 이것은 그때 설화누님과 같은 현상이다. 괴이한 일이구나. '

전신을 파들파들 치떨며 아랫도리를 한껏 압박하는 그 놀라운 현상에 화무결은

이것이 보통일이 아님을 알아차렸다.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비영은 눈물젖은 얼굴로 하악 하악 작게 숨을 고르며

화무결의 얼굴을 몽롱한 시선으로 빤히 바라본다.

그런 그녀의 눈가를 손끝으로 닦아주며 화무결이 물었다.

" 어찌된 일입니까? "

그가 묻자, 비영이 얼굴을 붉히며 고개를 흔들었다.

" 하아.. 하아.. 무,묻지 마세요.. "

" 어째서요? 정말 궁금해서 묻는겁니다. 저는 소저가 죽는줄 알았단 말입니다. "

물론 그말은 거짓말이다. 이미 설화에게서 한번 보았기 때문에 그리 놀라지

않았다. 하지만 비영은 그말을 믿고는 수줍게 입을 열었다.

" 이것은... 이것은... 사내가 방사하는 것과.. 같은 거에요.. "

" 호오 -? 그렇군요 ! 그럼, 여인도 사내들처럼 뭔가가 나오는 겁니까 ? "

" 아니에요.. 그건.. 그건 그렇지 않아요... "

비영도 처음 겪어보는 일이다. 이런것이 있다는건 알고있었지만 그저 인체의

상식에대한 지식 이었을뿐, 이처럼 황홀한 경험을 하게될줄은 그녀도 몰랐다.

그녀는 아직도 남아있는 절정의 여운에 온몸이 아릿하게 저려오고 있다.

얼굴에 환희에 젖은 땀방울이 송글송글 귀엽게 맺혀있고, 촉촉히 젖은 입술이

나른하게 떨리고 있다.

비영의 그런 모습에 화무결은 그녀가 굉장한 기쁨을 맛보았다는걸 알았다.

' 그렇구나! 여인도 사내들처럼 사정과 비슷한 막바지에 다다를수 있구나.

이건 정말 뜻밖의 일이다. 새로운걸 배웠어. '

그일이 있은후로 두사람은 하루에도 몇번이고 살을 나누며 다정한 시간을 보냈다.

낮이고 밤이고 가리지 않았고, 집안이고 야외고 장소를 따지지 않았다.

엄했던 설화와는 달리 비영은 그가 원하는대로 뭐든지 들어준다.

화무결은 틈만나면 그녀를 탐했고, 비영도 싫은척 하면서도 마다하지 않았다.

비영은 화무결의 양기를 잠재우기 위해서라고 스스로를 위안삼고 있었지만

그와의 사랑놀이가 싫지 않은것도 사실이었다.

그와 함께라면 평생 이곳에서 갇혀 살더라도 행복할것이라 생각했다.

아침이 되면 사내들이 으례 그럿듯, 아랫도리가 힘차게 기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대부분의 아침은 곁에서 잠들어있는 비영을 화무결이 덮치는 것으로

시작되기도 한다.

" 아앗 ! 아앗 ! 화무결 - ! "

비영이 애절한 신음을 흘리며 화무결을 부른다.

그는 막바지에 다다르고 있었고, 비영은 그것을 조금은 안타까와 하며

그의 가슴팍을 쥐어뜯는다.

" 크윽 - !! "

화무결이 재빨리 살기둥을 뽑아올리며 그녀의 작은 배꼽위로 그 끝을 들이밀었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작은양의 분출물이 그안으로 쏟아져 떨어진다.

그는 요즘 이런식으로 마무리 하는것을 즐겨하고 있었다.

그 작은 배꼽에 자신의 분출물이 고여있는 것을 보고 있노라면 묘한 희열이

느껴진다.

비영은 그가 하는대로 내버려 두고는 침상곁에 손을뻗어 천조각을 손에쥐고

그것을 닦아냈다. 그녀는 임신을 방지하는 단약을 만들어 매일 섭취하고 있었다.

그녀도 어리고 화무결도 아직 어린탓에 지금 아이를 갖게되면 낭패일수도 있다.

하지만, 어찌보면 안쪽 깊은곳에 쏟아내는 것보다 뒷처리가 간결하므로

그냥 내버려두는 것이다. 

비영은 화무결에게 이야기를 들어 설화라는 여인이 그와 어떠한 일을 했는지

소상히 알고있다. 처음엔 놀랐고, 점차 화무결의 아이같은 성품이 어떠한

환경에서 만들어졌는지 알게 되었다.

" 비영은 이 얼굴만큼이나 그 신음하는 음색도 귀엽기 그지없군요. "

한바탕 요분질을 끝내고 기분이 좋아진 화무결이 비영의 뺨에 작게 입을맞추며

속삭였다. 어느새 얇은 이불자락에 몸을 숨긴 그녀가 그 초롱초롱한 눈만 빼꼼히

내밀고 홍조를 띄운다.

" 노,놀리지 말아요... "

비영이 얼굴을 붉히며 그의 가슴팍을 투닥거린다.

" 놀리는게 아닙니다. 저는 정말 그렇게 생각하니까요. "

화무결이 그리 말하며 비영의 탐스러운 젖가슴을 조물거리며 뭉클한 감촉을

즐긴다. 그 감촉이 어찌나 쫄깃하고 보드라운지 웃음이 절로 나왔다.

" 이제곧, 겨울이 올거에요. 열매와 물고기를 비축해두지 않으면 안되요. "

" 그렇군요. 어디 마땅히 식량을 사올만한 곳도 없으니... "

" 그래요. 열매와 물고기를 햇볕에 잘 말려서 보관해야해요. 이제 두사람이니

그만큼 더 많이 모아 놓아야 해요. 이렇게 매일 이불속에만 있으면 시기를

놓쳐 큰일이 난다구요. "

벌써 가을이 지나가고 있었다.

화무결이 이곳에 온지도 벌써 석달.

그동안 한일도 없이 매일같이 비영과 애틋한 정을 쌓으며 지내왔었다.

아침에 눈을뜨면 품에서 잠들어있는 비영을 탐하며 한바탕 일을 치뤘고, 오후에는

풀밭이나 물가에서 또다시 그녀의 몸을 탐한다.

마치 습관처럼 일상처럼 그리 지내온것이 석달 가까이 되어버린 것이다.

" 우리... 정말 평생을 이곳에서 빠져나가지 못할까요.. ? "

불현듯 화무결이 중얼거리듯 말했다.

화무결은 조금씩 걱정이 되기 시작했다.

한동안 괜찮겠지만, 시간이 일년 이년 흐르게되면 견디지 못하고 슬슬 바깥

세상으로 나가고 싶어질 것이다. 지금도 그러고싶은 마음이 충분했다.

비영과 이리 지내는것도 나쁘지는 않지만, 사람은 그것만으로는 살수 없는

것이다. 아직 하고싶은 일도 많았고 무공도 배워 일류 고수가 되고싶다.

풍류를 즐기는 공자들처럼 이곳저곳 여행도 다녀보고 싶었고, 설화도 다시

만나고 싶다.

" 나가고 싶어요...? "

" ....... "

" 저는... 화무결 당신만.. 곁에있다면.. 상관 없어요.. "

" 비영... "

비영의 말은 진심이 섞여있다.

하지만 화무결에겐 그것이 부담으로 다가오는지도 모른다.

아직 어린탓에 진지한 분위기를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 아 ! 배고파다 ! 비영. 우리 점심은 잉어를 구워먹도록 해요. "

" 그래요... "

화무결이 후다닥 옷을 주워입고 밖으로 뛰쳐나가자, 비영도 몸을 일으켜

옷을 걸쳤다. 그가 좀체로 훗날은 생각치 않고 현재만 생각하는 것이 조금

불안했지만, 아직 어린탓이라 생각했다.

' 언젠가는... 이곳을 나가고 싶어할거야... '

물론, 그것은 비영도 마찬가지.

그녀도 기회가 된다면 이곳을 벗어나고 싶다. 하지만 나갈 방도가 없는 것이다.

화무결의 성격으로 보아 머지않아 틀림없이 나가고싶어 괴로워 할것이다.

비영과 화무결은 틈이 나는대로 식량을 모았다.

비영은 주로 과일이나 열매, 또는 산나물을 모아 말렸고, 화무결은 폭포 아래서

물고기를 잡으며 시간을 보냈다.

오늘도 화무결은 나무를 깎아만든 작살을 들고 벌거벗은 몸으로 물속에 들어가

물고기를 잡고 있었다.

이제는 제법 실력이 늘어 서너번에 한번씩은 물고기를 꿰뚫어 잡아낼수 있었다.

그는 그것이 재미있어 자신이 잡아올린 물고기들을 세어보며 하루하루 수확량을

늘이고 있다.

" 엇차 !! "

이번에도 여지없이 제법 큰놈이 잡혀들었다.

그것을 작살에서 빼내어 물가의 바구니안에 집어 던지고는 좀더 깊은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그런데 정말 이상하네. 떨어지는 물이 있다면 분면 넘칠텐데 그러지 않아. "

화무결은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분명 절벽의 틈에서 떨어져 내리는 물은 잠시도 쉬지않고 쏟아지고 있다.

그렇다면 고인물이 흘러가는 작은 개울이라도 있어야 하거늘 그렇지가 않았다.

" 어딘가 물이 빠지는 통로가 있는걸까 ? "

화무결이 그리 중얼거리며 한걸음 한걸음 절벽쪽의 깊은곳으로 발걸음을 옮긴다.

" 헉 ! "

그곳은 금새 화무결의 턱끝까지 차오를만큼 깊어진다. 좀더 나아간다면 퐁당

빠질것이 분명하다. 게다가 어째서인지 발밑의 물살이 제법 휘몰아치고 있다.

언젠가 비영이 물빛이 짙어지는 곳은 가지말라고 했었다.

언젠가 한번 깊은곳에 발을 들였던 그녀는 하마터면 물속으로 빨려들어

생을 마감할뻔 했다고 주의를 주었다.

" 아이쿠. 더이상 갔다간 빠져 죽겠구나. "

화무결은 겁이 더럭나서 얼른 뒷걸음질 친다.

수영은 겨우 물에뜰만큼의 어줍잖은 실력밖에 되지 않았다.

자칫하면 물귀신이 될수도 있으니 겁이 날수밖에.

그런데 그만 발밑에 이끼낀 돌을 밟았는지 미끌어져 균형을 잃고 말았다.

" 악 ! "

정말 순식간에 벌어진 일.

화무결이 퐁당 하고 물속으로 빠져들어 허우적 거리자, 그 기묘한 물살이

그를 깊은곳으로 데려간다. 순식간에 화무결의 머리를 넘는 깊은곳으로 

쓸려가 버렸다. 어째서 이처럼 작은 호수에 이런 기류가 있는 것인지 그로서는

알수없다.

' 어이쿠 !! 정말 죽겠다 ! '

- 꼬록 꼬로록 -

화무결은 물위로 떠오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깊은곳으로 끌려갈수록 그 물살은

더욱 거세지고 있었다. 물속에서 두눈을 뜨고 주변을 관찰하는 일은 왠만큼

익숙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할수 없는 일이다. 화무결은 두눈을 질끈 감은채

바닥을 차보기도 하고 허우적 거려 보기도하며 살기위해 안간힘을 쓴다.

하지만 당황한 나머지 그것마저도 쉽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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