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7)

( 1부 3장 제갈초련 )

일행의 담소는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제갈룡은 제법 술에취해 기분좋은 웃음을 짓고 있었고, 화천령은 그와 주거니

받거니 하며 오랜만에 정신연령이 맞는 상대와 이야기를 하고있다.

한편, 화무결은 배가불러 더이상 들어갈것이 없게되자, 배가꺼지길 기다리며

멀거니 앉아있었다. 그런데, 앞자리에 앉은 제갈룡의 여동생 제갈초련의

시선이 심상치가 않다.

그에게서 풍기는 미묘한 양기의 기운.

그녀는 아직 어린탓인지 그 기운에 쉽사리 휩쓸려 버렸다.

어느샌가 양볼이 발그레해진것이, 분명 화무결에게 호감을 갖는 것이다.

그녀는 한시도 눈을떼지 않고 화무결을 요모조모 살펴보았다.

건장한 체격에 얼굴도 제법 매끈하게 생겼다.

모양새는 조금 거칠어 보이지만 어린아이같은 행동이 은근히 순수해 보인다.

게다가 그에게서는 알수없는 매력이 한껏 풍기고 있었다.

세가에는 땀냄새 풍기는 나이많은 무인들밖에 없던 탓인지, 같은 또래의

사내와 이렇게 마주하는 것은 흔한일이 아니었다. 그래서인지 그녀는 화무결의

존재가 더욱 관심이 가는것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녀못지않게 그에게 관심을 갖는 여인이 있었으니, 힐끗 힐끗 그를

훔쳐보며 은근히 관심을 갖는 왕일청이다.

올해 열아홉이 되는 그녀는 화무결같은 어린사내에겐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다.

그런데도 어째서인지 자꾸만 그를 훔쳐보게 되는 것이다.

' 아직 어린 아이야.. 내가 왜이러지.. ? '

그렇게 생각 하면서도 묘하게 그에게 끌리는 것이 도통 뿌리칠수가 없었다.

그녀의 고운 아미가 희미하게 찌푸려졌다.

" 화공자는... 몇살이세요.. ? "

망설이던 제갈초련이 용기를 내어 그에게 말을 붙였다.

" 올해 열다섯살이 되었습니다. "

화무결은 짐짓 어른스러운 말투로 대답했다. 주워들은 풍문은 있어서 어엿한

공자들이나 하는 말투를 흉내내고 있다.

그의 나이가 자신보다 한살어리다는 걸 알자, 그녀는 조금 실망하는것 같았다.

" 어머.. 제가.. 한살이 많군요.. "

" 그럼, 누이라고 부를까요 ? "

" 아니에요.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그냥 제갈소저라고 불러주세요. "

그에게 누이소리는 듣고싶지 않은지 서둘러 손사래를 치며 만류했다.

" 제갈소저도 무공을 배웠습니까 ? "

화무결이 질문을 던졌다. 옆에서 듣고있던 화천령이 그의 어울리지 않는 

말투에 피식- 하고 실소를 흘린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어린아이처럼 어리광을

피우던 녀석이, 그래도 사내라고 다른여인 앞에서 어른스러운척 하고 있으니

우습지 않을수가 없다.

하지만 제갈초련은 그가 자신을 어엿한 여인으로 대하는것 같아, 그것이 기뻐 

서둘러 대답해 주었다.

" 어릴때 조금 배웠는데, 제갈세가의 가전무공은 여인이 익히기엔 조금

버겁답니다. 그래서 지금은 기문진법을 배우고 있지만, 너무 어려워요.. "

" 저도 무공을 배우고 싶은데, 아무도 가르쳐주질 않더군요. "

" 어머. 무공을 익히지 않으셨어요 ? "

" 이제, 령누님을 졸라서 배우려고 생각 중입니다.. "

그러자 옆에서 제갈룡과 소림의 정세에대해 토론하고 있던 화천령이 쓴소리를

했다. 

" 그건 안돼, 화무결. "

" 에엑 - !! "

" 연사저도 너에게 무공을 가르쳐주지 않았지 ? "

" 맞아요. 사문의 규칙이라면서 가르쳐주지 않았어요. "

" 어쩔수 없어. 게다가 사저와 나의 사문인 ' 월화문'의 검술은 여인을 위해

만들어진 무공이라, 사내들이 익히기엔 좋지않아. "

" 저도 강한 무공을 배워서 설화누님을 도와드리고 싶다구요.. "

" 그래. 네마음은 기특하지만, 언젠가 연이 닿아 훌륭한 무공을 배우게 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 참고 기다려. "

그녀의 본가에 도착하면 화천령을 졸라 무공을 배우려고 계획을 세우고있던

화무결은 억장이 무너지는듯 하여 금새 시무룩해졌다.

그러던 그가 벌떡 몸을 일으켜 세우자, 화천령이 물었다.

" 어디... 가 ? "

" 변소에요.. "

" 그,그래.. "

그가 시무룩하게 자리를 떠나자, 재갈룡이 물었다.

" 나이에 비해 아직 어린티를 벗지 못한듯 보이는군요. "

" 그래요. 한창 배울나이에 사저와 함께 수련동굴에서 살았거든요.

여러사람과 접하며 세상의 이치를 배워야 하는데, 그러지를 못했어요.

조금 어리광이 심하지만 착한 아이니 못나게 굴어도 이해해 주세요. "

" 아, 그걸 탓하는건 아닙니다. 초련만해도 어리광이 보통이 아니랍니다. "

" 어멋 ! 오라버니 ! 제가 언제... "

초련이 눈을 흘기며 억울하다는 듯이 얼굴을 붉히자, 제갈룡은 깔깔 거리며

왕일청에게 물었다.

" 왕소저 생각은 어떻습니까? 초련이 어리광이 심하지 않습니까 ? "

" 그렇지 않아요. 제갈공자. 초련은 많이 어른스러운 편이에요. "

" 그것봐요. 오라버니. 저를 너무 어린애취급하지 말아주세요. "

" 하하하하 - "

그들이 그렇게 유치한 말장난을 하고있는 시각, 화무결은 볼일을 보고 돌아오는

길목에서 투덜투덜 궁시렁거리고 있었다.

" 좀 가르쳐주면 어때서? 그깟 사문의 규칙이 뭐그리 중요하다고.

벌써 다 죽고 없는데. "

불만이 많다.

그의 생각으로는 그깟 무공쯤 간단한 거라도 가르쳐주면 좋지 않겠느냐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린 거지시절 주워들었던 용감무쌍하고 폼나는 젊은 

무림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는 동경하고 있는 것이다.

보란듯이 경공을 펼쳐 지붕위를 날듯이 뛰어다니고 싶었고, 시비를 거는

건달들을 맨손으로 가볍게 손보아주며 위기에서 구해준 어여쁜 여인들과

풍류를 즐겨보고도 싶다.

그런데 그가 마악 객점안으로 들어서려는데, 귓가를 간지르는 묘한 으색이

들려온다.

" 아앗 - 아앗 - 좋아요 - 좋아요 - "

" 허억 허억 - 오오 - 오오 - 춘앵아 - 춘앵아 - ""

어디선가 들려오는 익숙한 신음소리다.

그가 귀를 솔깃하며 그 소리가 들려오는 곳을 유심히 찾아보니, 조금 떨어진

곳의 허름한 창고에서 그같은 음색이 생어나오고 있었다.

' 어라? 이것봐라 ? '

화무결이 호기심 가득한 얼굴로 살금살금 다가가 작은 문틈으로 안을 엿보니,

한쌍의 남녀가 해괴한 모습으로 뒤엉켜 있었다.

요리 재료를 보관하는 곳인듯한 창고안에 턱수염이 덥수룩 하게 자라있는

사내와 한 여인이 서로의 아랫도리에 얼굴을 묻고는 낯뜨거운 짓을 하고있었다.

차림새를 보아하니 사내는 주방의 요리사인듯 보였고, 여인은 주방에서 허드렛일을

도와주는 여인같았다.

' 호오 - ? '

화무결은 속으로 감탄사를 내뱉었다.

사내는 커다란 쌀가마니 위에 등을대고 누워 있었고, 여인은 사내의 위에

거꾸로 올라앉아 바짓춤에서 고개를 들고있는 살기둥을 입에물고 요분질을

하고있다.

' 아아아... 저것이라면 얼마전 설화누님이 해주었던 그것이다.. '

화무결은 침을 꼴깍 삼키며 두사람의 은밀한 행위를 하나도 놓치지 않고

훔쳐보았다.

' 훗 - 내것보다 작군. '

화무결이 득의만만한 얼굴로 여인이 입에물고있는 사내의 살기둥을 가늠해

본다. 사내의 살기둥은 평균적인 크기였지만 상당히 큰편에 속하는 물건을

소유한 화무결에겐 그렇지가 않다.

그런데 화무결의 시선을 사로잡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사내가 하고있는

묘한 행동이었다.

치맛자락이 한껏 젖혀진 여인의 드러난 엉덩이 사이에 코를 쳐박고는 요란하게

쩝쩝대는 소리를 내며 그곳의 맛을보고 있는것이 아닌가.

화무결이 좀더 자세히 보기위해 자리를 옮겨 사내의 머리쪽의 틈새로 안쪽을

유심히 살펴본다.

' 저게 뭐하는 짓이지 ? '

그가 의문을 남기며 그것을 면밀히 지켜보니, 사내는 여인의 은밀한 곳을

혀로핥고 흡입하며 요란하게 머리를 흔들기도 한다.

그때마다 여인이 자지러질듯 신음을 흘리며 엉덩이를 마구 흔들었다.

사내는 손가락을 들어 그 조갯살 틈새의 끝자락의 샘물의 입구에 깊숙히

찔러넣기도 하며 여인을 한없이 괴롭히고 있다.

사내의 살기둥이 드나들어야 하는 곳에 손가락을 넣으니, 여인은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듯이 몸부림치며 사내의 물건을 더욱 애정을담아 입에 머금었다.

' 헉.... '

화무결은 난생 처음으로 다른이들의 정사를 훔쳐본 것이다.

' 내가 모르는것이 아직도 많구나. 설화누님은 다리사이를 들여다보는

것만으로도 크게 화를 냈었지. 그런데 저들은 저런것을 하는군. '

여인은 여전히 자지러질듯한 교성을 흘리며 울먹이기까지 하고있다.

그 야릇한 음색에 화무결은 몸이 동했는지, 아랫도리가 힘차게 솟아올랐다.

아니, 이미 한참전부터 단단해져 있었다.

' 아아아... 설화누님이 있었더라면... '

하지만 설화는 없었고, 지금은 그저 참는수밖에 없었다.

' 천령누님과.... ? 아니야... 그랬다간 얻어맞을지도 몰라. 성격이 불같아서

몸에 손만대어도 나를 죽이려 들지도 모른다. '

화무결은 비록 남녀간의 정조나 감정에 대해서는 무지했지만, 그래도 무턱대고

아무와 그짓을 벌이는건 좋지않다는걸 어렴풋이 알고있었다.

화무결은 창고안의 두사람의 음란한 정사가 끝날때까지 지켜보고는 포옥- 

한숨을 내쉬며 몸을 돌렸다.

그는 불룩 튀어나온 아랫도리를 옷자락으로 가리며 일행이 있는 자리로 돌아와

앉았다. 그러자, 화천령이 크게 웃으며 말했다.

" 너무 많이 먹으니까 그렇지. 좀 적당히 먹도록 해. "

" 아니에요. 소변을 보고왔단 말이에요. "

" 그래도 창피한줄은 아는구나? 그러게 내가 항상...... !!! "

화무결을 놀려주려고 의미심장한 얼굴로 입을열던 화천령의 미간이 꿈틀거렸다.

' 헛 !! 이 향은.... !! '

코끝에 스며드는 미세한 삼향.

틀림없다. 이것은 일전에 동굴의 샘터에서 맡았던 그 향이다.

' 혹시.. 이것이 사저가 말했던 만년삼의 ..... !! '

생각할것도 없다.

벌써부터 몸이 움찔거리며 아랫배가 뜨거워지고 있었다.

' 이런... 말도안돼 ! '

그렇다면 그때 샘터에서 이유없이 몸이 달아올랐던 것이 화무결 때문이었다는

이야기다. 지금 코끝에 스며드는 향은 그때 맡았던 향이 틀림없다.

그녀의 얼굴이 금새 붉어졌다.

묘하게 호흡이 떨리고 앞가슴이 간질거렸으며, 조신하게 붙이고있는 다리사이가

습하게 젖어들기 시작했다. 연설화의 언질대로 화무결에게서 풍기는 삼향은

몸을 흥분상태로 끌어올리고 아랫도리의 애액을 촉진하도록 유발하는게 틀림없다.

그것이 보통이 아닌지라, 간단히 무시하고 넘어갈만한 일이 아니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감도가 높아져 극도의 흥분상태까지 이어지는 것이다.

얼마전 수련동굴의 샘터에서도 결국엔 자제하지 못하고 자신의 몸에 손을대어

욕정을 해소하지 않았던가.

그런 현상은 그녀뿐만이 아니었다.

초련과 왕일청도 뭔가 몸의 변화를 느끼고는 눈에띄게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 화소저.. 왜그러시오 ? "

" 아, 아니에요. "

" 아니, 초련. 너는 왜그러느냐 ? 어디가 아픈게냐 ? "

" 저,전 괜찮아요. 신경쓰지 마세요.. "

" 왕소저? 왕소저까지 왜그러십니까 ? "

" 모,목이 말라서... "

그녀는 제갈룡의 질문에 다급히 찻잔을 들어 입으로 가져갔다.

' 과연... 사저의 말이 틀리지 않다. 저 두여인도 나와 같은현상이 일어나고

있구나. '

화천령은 초련과 왕일청의 기색이 자신과 다를바없다는걸 알고는 화무결을

놀랍다는 듯이 바라보았다.

' 사저가 그렇게 음란한 일을 한것도 이것때문 이구나. 그렇지 않고서야 

그 정숙한 연사저가 그런모습을 보일리가 없다. '

" 아, 그이야기를 들으셨습니까? 얼마전 아미파에서 성취가 뛰어난 여제자를

배출했는데, 그 미모가 가히 천하일색 이라지 뭡니까 ? "

제갈룡은 여인들의 난처함도 모른채 그녀들을 즐겁게 해주기 위해 갖은이야기를

꺼내들었다. 하지만 어색하게 고개를 끄덕이는 그녀들의 속마음은 하나같이

살얼음판을 걷는것 같았다.

앞가슴이 눈에띄게 긴장했으며, 유두가 탄력있게 부풀어올라 옷깃에 스치는

것만으로도 몸이 움찔거렸고, 이미 축축하게 젖어들기 시작한 은밀한곳은

두다리를 조금 교차시키는 것만으로도 그곳이 자극되어 정신이 아찔해졌다.

제갈초련은 조금전부터 식은땀을 흘리며 안절부절 못하고 불안해 했고, 왕일청은

애써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지만, 눈썹이 파르르 떨리고 아랫입술을

지그시 깨물고 있는것이, 무척이나 난감해 보였다.

자신탓에 여인들이 난처한 상황에 빠진것도 모른채 남은 음식에 손을대는

화무결은, 어처구니없다는 듯이 빤히 바라보는 화천령을 향해 빙그레 웃어보일

뿐이었다.

" 저.... 먼저 일어나야 할것 같아요. "

결국 참다못한 왕일청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 조금씩 가빠지는 호흡에 정신이

차릴수가 없었다. 이대로 있다가는 큰일이라도 날것만 같았다.

" 왕소저? 정말 안색이 창백해 지셨습니다... "

" 예 ... 몹시 피곤했던 모양이에요.. 먼저 쉬어야할것 같아요. "

" 아, 그러십시오. 내일은 한차례 비가 쏟아질것 같으니 푹 쉬셔도 

됩니다. "

" 그럼... "

왕일청이 안색을 붉히며 황급히 자리를 뜨자, 뒤이어 제갈초련도 몸을 일으켰다.

" 저도.... 먼저 쉬어야 겠어요. "

" 너도? 아니, 너도 안색이 좋지 않구나 ? "

" 예 ... "

" 오늘 날이 더워 피곤이 쌓인듯 하구나... 어서 들어가서 쉬도록 해라. "

" 예. 그럼... 모두들 내일 뵙겠습니다. "

제갈초련은 눈에띄게 몸을 파르르 떨며 힘겹게 자리를 떴다.

" 음. 오늘은 이만 하는것이 좋을것 같습니다. 화소저. 화소저도 안색이 

매우 창백합니다. "

" 그래요. 저도 조금 피곤한가봐요. "

" 그럼, 오늘은 이쯤하고 내일은 어차피 폭우때문에 이곳에서 지내야하니

내일 못다나눈 이야기를 하도록 하지요. "

제갈룡이 읍을 하고 자신의 방으로 올라가자, 호위무사 두명도 그를따라 사라졌다.

그들이 사라지자, 화천령이 화무결을 바라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앞으로 이 녀석을 데리고 다닐 생각을 하니 앞일이 막막했다.

화무결과 함께있는한 언제나 이런 고초를 겪어야 하는 것이다.

몸이 뜨겁게 달아올라 당장이라도 화무결의 품에 안겨버리고 싶은 충동이

끝없이 몰아쳤다. 하지만 화무결의 특이한 능력을 아는 그녀는 그것이 만년삼의

효능 탓이지, 결코 자신의 의지가 아님을 알고있다.

' 저 기괴하게 흘러나오는 양기는 여인을 끌어당기는 힘이있어.

게다가 이 말도안되는 삼향의 향기는 몸을 달아오르게 해.

아무것도 모르는 여인들이라면 화무결을 좋아한다고 착각할지도 몰라. '

그렇다.

이 절묘하게 호흡을 맞추는 능력은 여인들로 하여금 그를 사랑한다고 착각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관심을 갖고있는 사내에게 성욕까지 느낀다면 그누구라도

그렇게 착각하는것이 당연한 것이다.

' 제발 아무일도 없어야 할텐데... '

그녀는 걱정이 앞서 골치가 아파왔다.

그것도 모른체 남은 음식을 아구아구 집어 삼키는 화무결은 화천령에게 요리를

권하기까지 했다.

' 아아아.. 그럼에도 이아이가 밉지않고 사랑스러워 보이다니... '

이제는 흥분이 가라앉았는지 더이상 삼향이 풍기지 않았지만, 화무결에게서

느껴지는 알수없는 묘한 기운은 여전했다.

' 조심해야겠다. 이러다 이성을 잃고 그에게 안겨버릴지도 몰라. 

삼향의 영향력은 5장(15미터)쯤 된다고 했으니 삼향이 풍길때는 거리를

두도록 해야겠어. '

화천령은 화무결을 내버려두고 먼저 방으로 올라가 버렸다.

화무결의 삼향은 풍기지 않지만, 이미 달아오를대로 달아올라버린 몸을 주체할수

없던 그녀는, 문을 걸어잠그고 이불속으로 들어가 손끝을 놀려 몸을 달래준다.

이런 은밀한 행위를 하기 시작한 것은 얼마되지 않았다.

언젠가부터 우연한 일로 몸을 탐하기 시작했는데, 그것이 어찌나 짜릿한지

그녀는 대담하게도 절정에 올라본일도 있었다. 이미 쾌락을 알고있는 것이다.

가녀린 손을 치맛자락 사이로 밀어넣고 은밀한 곳을 더듬어 살틈에 숨어있는

작은 꽃씨를 자극한다.

" 흐윽.... 흐윽... "

옅은 신음이 새어나오고 두다리를 끊임없이 뒤척이며 그녀는 구름을 밟고 하늘로 

올라간다.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는 아침이다.

오시(11 ~ 1시사이)쯤부터 비가내릴거라더니 그말은 틀리지 않았던 모양이다.

화무결은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잽싸게 아랫층으로 내려와 음식을 시켜먹고

있었다. 저 끝없는 식욕은 도대체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인지 도통 알수가 없다.

그가 아구아구 구운 닭요리를 뜯어삼키고 있는데, 마침 일찍 눈을뜬 제가초련이

그를 발견하고는 기쁜얼굴로 다가왔다.

" 어머. 화공자. 일찍 일어나셨군요 ? "

" 아. 제갈소저. 같이 드실래요 ? "

" 아니에요. 저는 배가고프지 않아요. "

" 음... "

제갈초련은 은근슬쩍 그의 앞자리에 마주앉으며 싱글거렸다.

어째서인지 그만보면 기분이 좋아지고 눈을뗄수가 없었다.

' 아아아... 첫사랑인가... 어쩜좋아... 그는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

화무결의 얼굴을 황홀한 표정으로 하염없이 바라보는 그녀였다.

어젯밤 그에게 강한 성욕을 느끼고 부터 그에대한 애정이 더욱 짙어진것같다.

새벽까지 달아오른 몸을 어쩌지 못하고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다.

가슴이 콩닥거리고 자꾸만 화무결의 얼굴이 떠올라 잠을 설치다 이른아침일찍

깨어난 것이다.

그녀는 화무결이 식탁위에 차려진 요리를 모조리 해치울때까지 그저 그의

모습을 빤히 바라보며 싱글거리고 있었다.

그가 마지막 접시를 깨끗히 비우고 젖가락을 내려놓자, 그녀가 기다렸다는

듯이 창밖을 가리키며 말했다.

" 화공자. 저기 보이는 산이 보이세요 ? "

" 아. 저기 산봉우리가 둥근 산을 말하는 거에요 ? "

" 맞아요. 저산 중턱에는 신비한 바위가 있대요. "

" 신비한 바위요 ? "

" 그래요. 집채만한 바위가 있는데, 시기하게도 쇠붙이가 달라붙는 바위라지

뭐에요. "

" 호오 ? 세상에 그런게 있어요 ? "

" 아주 유명한 바위에요. "

" 정말이라면 한번 보고싶네요. "

" 그렇담, 함께 가보지 않겠어요? 저도 가보고 싶었답니다. "

" 하지만... 비가 온다던데. "

" 비는 오시쯤 되어야 올거라고 했어요. 저 산중턱이라면 한시진이면 다녀올수

있을거에요. "

" 그렇담 얼른 다녀와야 겠군요? "

" 어서가요. 오라버니는 절대로 가려고하지 않을거에요. 오라버니들이 깨어나기

전에 얼른 가보도록 해요. "

화무결은 먹을것도 좋아하지만, 신기한 구경거리도 매우 좋아했다.

쇠붙이가 달라붙는 바위라니, 그로서는 더없이 신기한 구경거리가 아닌가.

" 그렇다면 서둘러 가야지요 ! "

두사람은 서둘러 그 바위를 구경하기위해 산을 올랐다.

다행히 구경꾼이 많은 탓인지, 작게 오솔길이 나있었다. 하지만 생각처럼

쉽지가 않은 일이다. 처음엔 가쁜한 걸음으로 성큼성큼 산을 올랐지만, 점차

시간이 지나자 한걸음 한걸음이 힘겨워지는 것이다.

" 생각보다 가파르군요.. "

화무결은 슬슬 짜증이 밀려왔다. 산중턱이라는 말에 선듯 따라나섰지만

생각보다 경사가 가파르고 힘이들었다.

제갈초련도 체력이 달리는지 힘든기색을 드러내며 식은땀을 흘렸다.

그러자, 화무결이 손을 내밀어 그녀의 손목을 가지런히 잡아 끌어올려준다.

" 어맛... 화공자.. "

" 힘들죠? 제가 경공이라도 배웠다면 소저를 안고 단숨에 달려갈텐데. "

" 전... 괜찮아요.. "

말은 그렇게 했지만 속으로는 기뻐서 이런산이라면 몇개라도 넘을수 있을것

같았다. 화무결은 그녀의 손목을 놓치않고 의외로 그녀를 배려하며 산을 올랐다.

' 어마. 다정해라... '

그들은 반시진을 조금넘게 산을올라 그 유명하다는 커다란 바위앞에 설수

있었다.

" 이거로군요 ? "

" 그래요. 이 바위가 틀림없어요. "

과연 그녀의 말대로 사람들이 붙여놓은듯, 수많은 쇠붙이들이 어지럽게 붙어

있었다. 화무결이 가까이 다가가 쇠붙이 몇개를 떼었다 붙였다 하며 감탄사를

내뱉는다.

" 헉 ! 정말 쇠붙이가 달라붙고 있네 ! "

" 정말 신기하지 않아요 ? "

" 신기하다 뿐인가요? 내평생 이런건 처음 봐요. "

두사람은 한참을 바위아래서 쇠붙이를 붙였다 떼었다 깔깔거리며 놀았다.

물론 제갈초련은 신기한 바위보다 화무결을 바라보느라 여념이 없었다.

공교롭게도 아직 사내에게 연정을 품어본일이 없었고, 우연찮게도 화무결이

그녀의 앞에 나타난것이다.

옳게 따진다면 지금 그녀의 감정은 자연스러운 것이 아닌, 화무결의 의지와는

상관없는 만년삼의 효능 탓이다. 그를 바라보면 가슴이 콩닥 거리고 기분이

들뜨며 그에게 잘보이고 싶어진다.

화무결과 제갈초련은 근처의 개울에서 목을 축이기도 하고, 자욱하게 안개가

끼어 몽환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풍경을 구경하며 시간가는줄을 몰랐다.

그때, 제갈초련의 머리위로 차가운 물방울이 떨어져 내린다. 그녀가 의아한

얼굴로 하늘을 올려다보니 검은 먹구름이 어느새 머리위에 가득차 있는것이다.

그리고는 갑자기 투둑투둑 빗줄기가 떨어지기 시작하는 것이다.

" 어맛 ! 비가오려나 봐요! "

" 이런 ! 생각보다 일찍 내리네 ! "

" 심해지기 전에 어서 내려가도록 해요. "

" 그래요. "

두사람은 쏟아지기 시작하는 빗줄기를 맞으며 조심조심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산길이 비에젖어 미끄러웠고, 그때문인지 산을 내려가는게 보통

힘든게 아니었다.

반시진 가까이 산을 내려왔으나, 올라올때와는 다르게 한참이나 더 남아 

있었다. 빗줄기는 갈수록 거세져서 살이 따가울정도였고, 바람까지 불기

시작해 더이상 걷는건 무리였다.

" 아이고 ! 무슨놈의 빗줄기가 이리도 사나운거지 ? "

" 꺅 - "

화무결이 애꿎은 하늘에대고 투덜거리는 사이 뒤따라오던 제갈초련이 기어코

미끄러운 풀자락을 밟고 대번에 엉덩방아를 찧고 말았다.

" 제갈소저 ! 괜찮아요 ?! "

화무결이 재빨리 그녀를 부축해 일으켜 주었지만, 그녀의 얼굴은 당장이라도

울어버릴것만 같았다. 비는 쏟아지고 산을 내려가려면 아직도 한참이나 

남은데다 창피하게 화무결의 앞에서 엉덩방아까지 찧어 옷이 흙탕물로

엉망이 되어버렸다.

그때, 화무결이 저만치 산기슭에 보이는 작은 허름한 움막을 발견했다.

" 제갈소저! 우리, 일단 저리로 가서 비를 피하는게 좋겠어요. "

" 그, 그래요 ! "

온몸이 비에 홀딱젖은 두사람은 눈도 제대로 뜰수없는 비바람을 피해 그 

허름한 움막으로 달려갔다. 비가 내리는건 둘째치고 눈을 뜰수가 없어

위험하기 그지없었다.

사람의 인적이 끊인지 한참이나 된듯한 허름한 움막이다. 한쪽벽은 횡하니 

허물어져 있고, 퀘퀘하고 오래된 냄새가 코끝을 찔러온다.

" 다행이에요.이런곳에 마침 비를 피할곳이 있어서. "

" 쓰지 않은지 오래된 폐옥이군요. 아마도 사냥꾼들이 거처로 사용하던

곳일겁니다. "

물론 그곳은 오래된 폐옥은 맞지만 사냥꾼들이 사용하던 거처는 아니었다.

그저, 아는체를 해보려고 생각나는대로 둘러댄 말이다.

하지만 제갈초련은 그말을 믿고는 고개를 끄덕여 보이기까지 한다.

화무결이 구석구석에 흩어져있는 짚단을 모아와 비가들지 않는 한켠에 자리를

만들었다. 거지로 지내던시절 이런곳은 그의 집과도 다름 없었다.

그가 짚단을 모아 제법 그럴듯한 자리를 만들자, 제갈초련은 얼굴이 발그레하게

상기되어 오도커니 서있었다.

옷이젖어 몸에 찰싹 달라붙어 몸매가 고스란히 드러나니 창피하기 이를데없다.

" 이리와 앉아요. "

화무결이 폭신한 짚단위에 주저앉으며 그리 말했지만, 제갈초련은 손톱을 

물어뜯으며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뿐이다. 어찌 이런 창피한 몰골로 사내의

곁에 앉을수 있겠는가.

" 감기걸려요. 어서 이리와요. "

화무결이 제갈초련의 옷자락을 잡고 확 잡아당기자, 그녀가 '어맛' 하고

짧은 비명을 지르며 짚단위로 풀썩 쓰러졌다.

" 지금도 그렇게 바들바들 떨면서 어떻게 버티려고 그래요? 비가 언제

그칠줄도 모르는데. "

" 저는... 그저.. "

제갈초련이 옷자락을 추스르며 상체를 일으켜 앉아 앞가슴을 두손으로 감쌌다.

그 봉긋한 윤곽이 도드라지게 드러나 보이니, 얼굴이 절로 화끈거린다.

" 춥죠? 저도 추워 죽겠어요. 한여름에도 비를 맞으면 이렇게 춥기도 해요. "

" 비가... 언제 그칠까요 ? "

" 저녁때까지 온다던거 같은데... "

" 어쩜좋아.. "

" 걱정하지 말아요. 밥도 든든히 먹고왔으니 뭐 걱정 없지요...아...

소저는... 아침을 먹지 않았지요... "

" ............. "

물론 그녀가 걱정한 것은 밥이 아니었지만, 그의말도 틀리지 않았다.

" 추울때는 이렇게 몸을 붙이는게 제일 좋아요. "

" 어맛 ! "

화무결이 그리말하며 그녀의 등에 팔을둘러 바짝 붙어앉았다.

제갈초련은 화들짝 놀라 몸을 움츠렸지만, 화무결은 아랑곳 하지않고 그녀의

몸을 더욱 바싹 잡아당기며 싱글거렸다.

' 어머.. 어쩜좋아... '

부끄럽지만 싫지만은 않다.

그의 행동이 매우 다정한데다, 그의말처럼 몸이 따스해지기도 했다.

' 아아 .. 다정한 사람.. 내가 옳게 보았어. 그는 좋은사람이야. '

얼굴을 붉히며 화무결의 온기를 느끼는 그녀는 저녁때까지 이러고 있는것도

나쁘지는 않다고 생각했다. 두사람은 한동안 그렇게 서로의 온기로 몸을 녹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 하하하하 - 그래서 말이죠? 그 거지가 엉덩이에 불이붙어 바닥을 데굴데굴

구르는데, 정말 과관이었다구요. "

" 어머. 후후훗 - "

화무결은 정말 재미난 사내였다. 어찌나 재미난 이야기를 쉴새없이 늘어놓는지

그녀는 시간가는줄 모르고 그의 이야기에 빠져들었다.

두사람이 이곳에 머무른지 반시진(1시간)쯤 지날무렵 이었다.

사내란것들이 다들 그렇듯, 화무결의 몸에 서서히 변화가 오기 시작한다.

비록 아무사심없이 그녀를 끌어안고 있지만, 여인의 젖은몸과 맞닿은 그의몸이

제멋대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화무결은 무럭무럭 자라나는 아랫도리의 변화에 잠시 움찔해 보이고는 이내

모른척하며 이야기에 집중했다. 언제나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독자적으로

고개를 드는 놈이니 익숙해진 탓이다. 신경쓰지않고 시간이 지나면 자연히

수그러들것이니 신경쓸필요 없다.

' 어머 ? 이 향은... '

하지만, 코끝으로 스며들기 시작하는 미세한 삼향에 제갈초련의 심장이 콩닥

거린다. 분명 어제도 맡았던 미세한 향이다.

' 아아.. 화공자에게선 이런 좋은 향이... 좋은냄새... '

하지만 그것도 잠시, 그녀는 이내곧 난처한 상황에 빠져든다.

몸이 달아오르기 시작한 것이다. 

아랫도리가 뜨끈해지고 피부가 예민하게 파들거렸으며, 심장이 크게 뛰고

호흡이 깊어지기 시작했다.

' 어,어떡해... 이상한 생각을 한것도 아닌데 어째서.. 아이참.. '

그녀의 얼굴이 창백하게 탈색되고 양볼이 발그레하게 상기되었다.

화무결은 아무것도 모른채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고 있었지만, 제갈초련은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달아오르는탓에 그 이야기가 귓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녀는 당장이라도 울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되어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음부가 뜨겁게 젖어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짜릿하게 전율이 온다. 그곳은 그녀가

느낄수 있을만큼 흠뻑 젖어, 살틈을 비집고 새어나오고 있다.

갑자기 눈에띄게 떨기시작하는 제갈초련의 몸상태를 발견한 화무결이 

그녀의 안색을 살피며 물었다.

" 많이 추워요? 아.. 불이라도 지펴야 하는데.. 부싯돌도 없고... "

" 아, 아니에요.. 전...전... 괜찮아요.. "

그녀가 작은 소리로 속삭이듯 대답했다.

너무 창피해서 얼굴을 들수가 없었다.

' 아아... 어쩌면 좋아.. 화공자가 알면 날 음탕한 여자라고 생각할거야.. '

아직 어린그녀에겐 조금 가혹한 상황이었다.

아직 쾌락을 경험해 보지 못한 그녀였다. 지금 이렇게 몸이 달아오르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당황스럽고 안절부절 할수밖에 없다.

" 정말 많이 추운가 보군요? 이러다 감기 걸리겠어요. "

화무결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팔을두른 손으로 그녀의 어깨를 쓸어내려주며 

부벼주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손끝이 미끌어져 그녀의 겨드랑이 밑으로 

파고들어 버렸다. 그 손길이 더욱 공교롭게도 그녀의 봉긋한 젖가슴끝을

지그시 누른것이다.

" 흐윽 - ! "

절로 튀어나온 음색이다.

가뜩이나 예민하게 달아오른 몸이었고, 이런 경험이 없던 그녀는 그의 손끝이

젖가슴 한켠을 지그시 누르자 저도모르게 신음을 토해낸 것이다.

" 어맛 ! "

그녀 자신도 깜짝놀라 두손으로 얼른 입을 가리며 소스라치게 놀랐다.

한편, 화무결도 매우 놀란 눈치다.

안그래도 아랫도리가 뜨겁게 달아올라 있던 차였는데, 그녀의 야릇한 음색을

듣고나니 참아왔던 욕정이 고개를 디미는 것이다. 

설화에 비하면 한참이나 어려보이는 그녀였기에, 별생각없이 아랫도리가

가라앉길 기다리고 있던 참이다. 그런데 손끝에 느껴지는 말랑한 감촉과

그녀의 야릇한 음색을 듣게되니 몸이 동한다.

' 어라 ? '

그가 손끝을 더듬어 다시한번 그녀의 겨드랑이 밑으로 밀어넣어 보았다.

손끝에 작지만 말랑한 감촉이 고스한히 전해진다.

" 흐윽 ! "

다시한번 그녀의 가린손가락 사이로 짧은 신음이 새어나왔다.

어깨가 절로 움츠러들고 두다리가 들썩거리며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리고 그것은 화무결의 본성을 자극했다. 자고로 사내란 여인의 야릇한 반응에

민감하게 흥분하는 법. 화무결은 저도모르게 침을 꼴깍 삼키고 말았다.

홍시처럼 붉어진 얼굴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얼어붙어있는 제갈초련의

모습은 그의 가슴에 더욱 불을 지피고 있다.

잠시 갈등하는 모습을 보이던 화무결의 손아귀가, 기어코 대담하게 그녀의 

젖무덤 전체를 손에 담아 움켜쥐었다.

" 아앗 ! 화,화공자 ! "

그녀가 크게놀라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쥔 화무결의 손을 잡으며 다급히 몸을

움츠렸다. 

하지만 화무결의 손길은 거기에서 멈추지않고 스믈스믈 손가락을 움직여

봉긋한 젖가슴을 한껏 주무르는 것이었다.

" 흐으윽 - 아, 안되요 ... "

제갈초련이 바들바들 몸을떨며 울먹였지만, 화무결의 손길은 멈추지 않는다.

그녀의 등뒤로 껴안듯 두른손이 한없이 조물거리며 그녀의 젖가슴을 탐닉하는

것이다. 정말 싫다면 화무결의 손길을 뿌리치고 화를내는것이 옳다.

그런데도 그녀는 ' 안되요' 라면서도 그러지 않았다.

" 하아악... 이러지 말아요... 화공자.. 이러지.. 흐윽- "

점점 대담하게 움직이는 손아귀에 제갈초련은 숨이 넘어갈것 같았다.

그의 손아귀에 힘이 들어갈때마다 심장이 터질듯이 튕겨오르고 전신이 나른해지며

숨이막힐듯 호흡이 가빠졌다.

이내, 그녀는 다른쪽 젖가슴마저도 그에게 내주고 만다.

화무결의 다른손이 그녀의 남은 젖가슴마저 움켜쥐고 탐하는 것이다.

" 안되요.. 흐윽 - 안되요... "

그녀가 잔뜩 겁에질려 눈물섞인 얼굴로 애처롭게 항의하자, 화무결이 그녀의

얼굴을 빤히 바라보며 작게 물었다.

" 내가 싫은가요 ... ? "

아.. 뭐라고 대답해야 한단 말인가.

물론 그가 싫지않다. 오히려 좋아한다고 해야할것이다.

" 그,그런건... 아니지만... "

" 그렇다면 저는 괜찮아요. "

" 에.. ? "

화무결은 괜찮다고 생각했다. 어찌되었던 저만 좋으면 된다는 소리다.

설화가 말하길, 남녀간의 이런 일은 서로 좋아한다면 괜찮다고 했었다.

그저 화무결에게 자신이 행하는 일이 정당하다는걸 인식시키기 위한 말이었지만

화무결은 그말을 굳게믿고 있었다.

그녀도 항상 ' 싫어 - 안돼 -' 라고 하면서도 그의 손길을 거부하지 않았었다. 

여인이란 그런 것이다.

물론, 제갈초련이 완강하게 거부한다면 그도 강제로 이런일을 하지는 않을

것이다. 한창 성숙해질 시기에 인적없는 수련동굴에서 연설화와 지내온 그였다.

그에게 있어서 남녀간의 행위는 일종의 은밀한 놀이와도 같았고, 서로를 기쁘게 

해주는 비밀스러운 행각이다. 그렇지만 워낙에 완고한 설화에게 길들여진 탓인지

자신의 욕망을 앞세워 무리한짓을 하지는 않는다. 그저, 성에대한 개념이 조금 

남다를 뿐이었다.

하제만 제갈초련은 싫지는 않은듯, 입으로는 ' 안되요 ' 라면서도 그를 밀어내는

저항은 작고 미미한 것이 말과 몸짓이 일치하지 않았다.

" 흐윽- 화, 화공자.... 그만.. 그만해요.. "

그순간, 화무결이 그녀를 덮치듯 눕히며 그녀의 앵두같은 입술을 탐한다.

그의 입술이 제갈초련의 입술을 살포시 덮치자 그녀는 숨을 멈추고 말았다.

두눈이 동그랗게 떠지고 몸을 경직시키며 입술사이로 스며드는 그의 혀끝을

고스란히 받아들일수 밖에 없었다.

그녀는 거부하지 않았다. 그를 거부하고 싶지는 않았다.

부끄럽고 창피하고 당황스럽지만 한편으론 몸이 바라는것 같기도 하다.

서로의 혀끝이 부드럽게 휘감기며 그것을 시작으로 화무결의 손이 그녀의 

젖무덤을 탐닉한다.

" 흐음 ~ 흐음 ~ "

첫 입맞춤. 

그 포근하고 감미로운 감촉때문일까?

그녀의 불안했던 마음이 사르르 녹아내려 안정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그의 손길이 그녀의 앞섬을 파고들어 속옷안으로 진입해 봉긋한 속살을 손아귀에

직접 담아낸다. 아직 성숙하지 못한탓에 풍만하지는 않지만 제법 여물어 한손에

가득 담기는 봉긋하고 보드라운 감촉이 손안가득 들어찼다.

제갈초련이 그의 어깨를 움켜쥐고 바들바들 몸을 떨었다.

그는 그녀의 보드라운 살을 한껏 주무르며 참아왔던 욕정을 불태우기 시작했다.

작고 탄력있는 유두가 손바닥을 간지르며 애타게 파들거린다.

처음으로 뭇 사내의 손길이 풋풋한 봉우리를 탐하고 있다.

가슴이 벅차올라 숨쉬는것조차 버겁게 느껴졌다.

그의 손길은 능숙하게 보드랍고 탐스러운 풋풋한 젖가슴을 손에담고있다.

약하지도 않고 강하지도 않은 절묘하고 감미로운 손길이었다.

화무결은 조금씩 그녀가 응해오는듯 하자, 마음이 조급해진다.

아랫도리가 터질듯이 부풀어 올라 뜨겁게 달구어져 있었다. 더이상 지체하는건

그에게는 고문과도 같은 일이다.

그는 더이상 참지못하고 손을 내려 그녀의 치맛자락을 헤치고는 비에젖어

그녀의 살갖에 달라붙어있는 바짓자락을 거칠게 풀어내렸다.

" 흐읍 !! "

그녀가 두눈을 크게뜨며 다급히 입술을 떼어냈다.

" 아, 안되요 ! 화공자... "

화무결은 그녀의 다급한 저항은 아랑곳 하지않고 그녀의 바짓자락을 틀어쥐고

단숨에 주욱 끌어내려 버렸다.

그것을 화무결이 한발을 그녀의 다리사이로 밀어넣고는 발끝에걸어 밀어내리니,

어렵지않게 발목까지 벗겨져 내린다.

" 아앗 ! "

치맛자락 사이로 그녀의 눈부신 나신이 드러나 보였다.

곱디고운 살결이다. 그 흰 피부사이로 아직 무성하게 자리잡지못한 거뭇한 

숲이 엿보이고 있다.

화무결은 지체하지않고 자신의 바짓자락을 급히 풀어내리며 그녀의 다리사이로

두다리를 파고들었다.

' 아아아.. 어쩌면 좋아... 아직은..아직은 안되는데.. '

제갈초련은 너무놀라 어찌할바를 몰랐다. 첫경험을 하기엔 상황이 그리 좋지가

않다. 몸은 빗물에 흠뻑 젖어있고, 허름한 폐옥의 한편은 뻥뚫려 있어 밖이 훤히

내다보이며 더욱이 그녀는 갑작스러운 일에 마음의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

그저 겁이나고 두려워서 바들바들 떨고있을 뿐이었다.

그렇다고 지금 이상황을 부정하고 싶지도 않았다.

그에게라면 첫경험을 주어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첫경험의 두려움은

감당할수가 없다.

화무결이 그녀의 입술을 탐하며 주섬주섬 아랫도리를 꺼내어 놓았다.

그녀는 아랫배에 닿는 뜨겁고 묵직한 살기둥을 느낄수 있었다.

' 어맛 ! 이, 이것은.... 이것은 ... '

당장에 그것이 무엇인지 깨달았다. 아니, 깨달았다기 보다 본능적으로 그것이

무엇을 위한 물건인지 알았다고 해야 옳을것이다. 겁에질려 두다리를 잔뜩

움츠렸지만, 화무결의 몸이 그녀의 다리사이에 자리잡고 있는터라 원하던바를

이루지 못했다.

" 하악 하악 하악 "

화무결의 거친 숨소리가 크게 들려온다. 그는이미 거사를 치루고야 말겠다는

굳은 의지로 불타오르고 있었다.

제갈초련은 이미 여기까지 온이상 되돌릴수 없다는걸 깨달았다.

그녀가 불안한 눈으로 화무결의 얼굴을 바라보는 사이 그의 살기둥끝이 그녀의

은밀한 살틈으로 조심스럽게 스며들었다.

뜨겁고 단단한 끝이 느껴지고 강맹한 힘이 묵직하게 전해져 왔다.

서로의 성기가 맞닿는 그 쾌감은 말로는 설명할수 없는 전율을 가져온다.

머릿속이 마비되고 전신에 짜릿하게 경련이 찾아왔다.

그녀의 두눈이 불안하게 흔들리며 화무결의 시선과 뜨겁게 마주친다.

그녀의 음부는 이미 흠뻑젖어 맑은샘이 넘쳐 흐르고 있었다.

마치 맑은 샘물에 용이 머리를 디밀어 물을 마시듯, 그것은 잠시 위아래로 

훑어내리며 미끈한 애액을 그끝에 흠뻑 묻히는가 싶더니, 이내 정확하게 성역의 

입구를 찾아내 그 머리끝을 들이민다.

" 아아아앗 - !! "

제갈초련이 비명을 지르며 두눈을 질끈 감았다.

첫 시도.

묵직한 귀두끝이 그녀의 살틈을 짓누르듯 밀어냈지만, 쉬이 성공하지 못했다.

화무결은 조금 당황했다. 설화와의 첫경험때는 이런일이 없었던 것이다.

그는 다시한번 그끝을 움직여 자리를 잡고는 힘차게 허리를 밀어넣어 보았다.

" 꺄아아악 - !! 아파요 ! 아파요 ! 화공자 아파요.. "

그러나, 이번에도 진입하지 못하고 제갈초련의 울음섞인 비명을 들어야했다.

그녀는 발끝을 세우고 엉덩이를 내빼며 도망치려한다.

" 아,아파요... ? "

" 아파요... 훌쩍... 거칠게 하지 말아요.. 다정하게 대해줘요.. "

" 미안해요... 아프게 할생각은 없었어요.. "

제갈초련은 눈물이 맺힌 눈을들어 간절한 눈빛을 보내온다.

그녀는 슬며시 두다리를 한껏 열어보이며 거부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표현했다.

이제와서 그가 포기할리도 없었고, 그녀또한 그의 강맹한 살기둥을 받아들이고

싶은 충동이 강하게 일어나고 있었다.

" 뭔가 가로막고 있는것 같은데... "

화무결이 중얼거리듯 작게 말하자, 그녀가 얼굴을 붉히며 속삭이듯 말했다.

" 처녀성이에요... 아직 경험이 없는 여자들은..모두 그것을 가지고 있어요.. "

" 그,그럼 어찌해야 하지요 ? "

" 저는... 잘 몰라요... "

제갈초련은 입술을 달짝이며 수줍게 얼굴을 붉힌다.

' 안될리가 없다. 설화누님때에는 이렇게 어렵지 않았어. 다시한번 해보자. '

그가 다시한번 허리를 움직여 보인다.

이번엔 천천히 성급하게 굴지않고 세심하게 밀어넣어 보았다.

살기둥의 끝이 어딘가의 장벽에 가로막혀 진입하지 못한다. 

제갈초련이 두눈을 질끈감고 아랫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었다.

' 이것을 밀어내야 한다. '

화무결은 본능적으로 그렇게 생각했다.

그리고는 물러서지않고 서서히 힘을 가하며 그것을 밀어내기 시작한다.

" 흐읍 - !!! "

그순간, 마치 봇물이 찢어지듯 팍- 하고 꿰뚫는 느낌과 함께 그의 살기둥이

버겁게 그녀의 안으로 진입하는 것이 아닌가 !

' 되었다 !! '

" 흐으으윽 - "

제갈초련이 허리를 들어올리며 깊은숨을 들이마신다.

그녀의 안으로 가득들어차는 웅장한 살기둥. 그녀는 그 충만한 감각으로

그것이 어느정도의 크기인지 가늠할수 있었다.

' 세상에... ! '

마치 몸을 관통할듯 깊게 잠겨든 그의 살기둥은 상상하지 못할만큼 깊게

들어와 있다. 그 끝이 예상치못한 깊은곳까지 스며들어 닿자, 그녀는 호흡이

힘들어질만큼 벅찬 감각을 느낀다.

화무결이 살기둥을 뿌리끝까지 밀어넣고는 쓰러지듯 가슴을 맞대고 엎드려

제갈초련의 작고 귀여운 입술을 핥짝였다.

" 아파요.. ? "

그가 작게묻자, 그녀는 고개를 미세하게 끄덕여보이며 눈가로 눈물을 한방울

흘려낸다. 그러자 화무결이 손을들어 그것을 닦아내며 말했다.

" 이제 아프지않게, 다정하게 대할테니.. 울지 마세요. "

" 저를... 좋아하나요.. ? "

" 좋아해요. "

" 정말이죠... ? "

" 이렇게 아름다운 여인을 마다할 사내가 어디 있답니까 ? "

화무결은 짐짓 진지하게 대답했다. 이 대사는 언젠가 한거지가 이야기한

풍류공자가 여인을 유혹할때 했다는 것을 주워들은 것이다.

자신이 말해놓고도 겸염쩍은지 은근히 그녀의 눈치를 살피는 그였다.

하지만, 화무결의 대답에 그녀는 만족한듯 수줍게 두손을올려 얼굴을 가렸다.

그가 코앞에서 빤히 내려다보고 있으니 시선을 마주치기가 부끄운 것이다.

화무결은 헤쳐진 앞섬으로 고개를 디밀고 있는 봉긋한 살무덤에 입술을 

내밀었다. 어찌이리 귀여운 모습이란 말인가.

성숙한 여인의 그것과는 사뭇다르게 마치 아기의 피부같은 곱디고운 풋풋한

모습이다. 아직 채 여물지않은 작은 주홍빛 유두가 그녀의 호흡에 맞추어

오르락 내리락 하며 흔들리고 있었다.

그것을 입안에 머금고 혀를 굴리니, 제갈초련이 애절한 호흡으로 그것에

반응해준다. 

' 아아... 깨물어보고 싶을 지경이다... '

이윽고 화무결이 허리를 움직여보려 하자, 그녀가 다급히 두다리를

움츠리고 그의 어깨를 움켜쥐며 애원하듯 속삭였다.

" 아직, 아직 움직이지 말아요... 조금 기다려줘요... "

화무결은 그녀의 간절한 애원에 금새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그녀가 허락하기만을

기다렸다.

그녀는 시간이 필요했다. 지금 그녀의 안으로 가득 들어찬 감각만으로도

다스리기가 만만치 않았다. 좀더 마음의 준비를 할 시간이 필요했다.

" 저는... 화공자가.. 경험이 많은 바람둥이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이제보니 아닌것 같아서 다행이에요..."

열다섯 소년에게 할말은 아닌것 같지만, 그녀가 그렇게 느끼는건 당연하다.

" 후회하지 않아요... 저는 화공자가 제 운명이라고 생각해요.. 

당신과 맺어지지 못하더라도... 결코 오늘의 일을 탓하지 않을거에요... 

당신이 저를 사랑하고...저도 당신을 사랑하니... 되었어요... "

' 음... 이여자가 무슨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다... '

그녀는 한동안 주절주절 달콤한 말들을 읊조렸다.

하지만 사랑이라는 감정이 무엇인지도 잘 모르는 화무결에겐 조금은 어려운 

내용일지도 모른다.

" 아아앗 !! 아앗 ! 흐윽 - 흐윽 - "

제갈초련은 가슴이 녹아내릴듯한 귀여운 신음을 애절하게 토해내며 그의

아래에서 귀엽게 몸부림 치고있다.

그가 허리를 율동하며 드나들기 시작했을땐 통증을 느끼고 울먹이며 아파하더니

시간이 조금 흐르자, 그것은 쾌락으로 바뀌었다.

스걱스걱 조금씩 빠르게 드나들며 그녀의 입술을 핥고 깨물었다.

설화와의 마지막 정사때 처음 해보고는 여인의 입술을 탐하는것이 마음에 들었다.

작고 도톰하고 귀여워보이는 말랑한 감촉의 입술을 탐하고, 혀끝을 밀어넣어

그녀의 혀끝을 찾아 휘어감고 흡입한다.

그녀도 그것을 마다하지 않고 응해주고 있었다.

" 아아아앗 - 공자 - 아앗 ! 아앗 ! "

그녀가 희열에 가득차 그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고 두다리를 들썩이며 몸부림친다.

빗물에 젖었던 몸이 어느새 땀으로 젖어들고 있었다.

그는 거칠게 율동하면 그녀가 아파할것 같아, 깊게넣지 않고 서걱서걱 부드럽게 

밀어넣는다.

' 아아 ... 이런것이었구나. 이렇게 황홀한 것이었구나.. '

그녀는 몽롱해지는 두눈을 들어 화무결의 얼굴을 마주보며 그의 가슴팍을

꽉 움켜쥐고 자신의 안으로 들어서며 자극하는 그의 살기둥을 세심하게 느끼려고

애썼다.

그의 강맹한 또하나의 사내가 그녀의 안에서 뜨겁게 요동치고 있는것이다.

마치 한몸이 된듯한 착각이 들만큼 동화되어 그 미세한 감촉을 기억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어느덧 그가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그녀의 봉긋한 작은 젖무덤을 입에물고 허리를 격렬하게 율동하기 시작한다.

서걱서걱 그 굵은 살기둥이 절묘하게 그녀의 안으로 질주하며 그녀를 몰아세우기

시작했다. 

" 흐흑 흐흑 흐흑 흐흑 ! 공자! 아앗 ! "

그러자, 그녀가 터져나오는 신음을 손을들어 가리며 턱끝을 치켜들고 고개를 

어지럽게 흔들었다.

" 크으윽 !! "

화무결은 한순간에 절정으로 치달았다.

그는 버릇처럼 허리를 빼내어 그녀의 안에서 거대한 살기둥을 뽑아올렸다.

그리고는 짙은 신음을 흘리며 그녀의 다리사이 밑으로 농도짙은 액체를 한껏 분출했다.

한웅큼의 액체가 마른지푸라기 위로 후두둑 떨어져 내린다.

" 하악 하악 하악 - "

" 하아악.. 하아악... 하아악... "

행위가 끝났다는걸 깨달은 제갈초련이 눈물이 고인 눈을들어 화무결의 입술을

찾는다. 화무결은 마다하지 않고 그녀의 입술을 탐해 주었다.

길고 감미로운 입맞춤이 여운을 남기며 한동안 이어졌다.

" 아아아.. 화공자.. 이제 전 당신의 여자에요.. "

제갈초련은 사랑스러운 눈빛을 보내며 손을 들어 그의 뺨을 스다듬어 주었다.

며칠동안 쌓여있던 분출물을 쏟아낸 그의 살기둥이 여전히 힘차게 박동하며

그녀의 아랫배위에 닿아있다. 그녀의 아랫배 밑자락의 부드러운 검은숲이

살기둥에 짜릿한 감촉으로 전해진다.

화무결은 그녀의 고운 턱끝을 몇번 더듬어 주고는 상체를 일으켰다.

그리고 화무결은 기겁을 하며 화들짝 놀라 소리쳤다.

" 어엇 !! 피 !! "

그렇다.

혈흔이다. 그의 살기둥에 옅은 혈흔의 흔적이 남아있었다.

더욱 놀라게 하는것은 그녀의 은밀한 살틈과 뽀얀 허벅지 안쪽에도 혈흔이

묻어있는 것이다.

" 소,소저...! 피,피가 ! "

" 어맛 ! "

나른해진 몸으로 숨을 고르던 제갈초련이 그제서야 놀라 몸을 일으키며

자신의 다리사이를 치맛자락으로 덮어 가렸다.

" 이,이건... 처녀성이 훼손되어서 그런거에요..놀라지 말아요.. "

" 그, 그런거에요... ? "

" 그래요.. "

화무결이 재차묻자 그녀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숙이며 고개를 끄덕여보였다.

" 마,많이... 아팠겠다... "

" ............ "

" 지,지혈은... "

" 이제 되었어요... 일시적으로 조금 흔적이 남을 뿐이에요...

지혈할 필요까지는.... "

" 그,그럼 괜찮은 거죠... ? "

참으로 알다가도 모를 사내였다.

어떤면에서는 능숙하면서도 어떤 면으로는 아는바가 전혀없다.

" 헉 !! "

그러다 제갈초련은 화무결의 다리사이에서 여전히 강맹한 모습으로 끄덕거리고

있는 살기둥을 발견하게 된다.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길고굵은 거대함에 그녀는 한손으로 입을 가리며 숨을

크게 들이켰다. 저런것이 자신의 안으로 진입했었다고는 믿을수 없었다.

' 세, 세상에.... '

그녀는 부끄러운줄도 모르고 멍하니 그것을 바라보며 벌린입을 다물지 못했다.

화무결이 그녀가 놀라는 모습에 머리를 긁적이며 바지를 추켜올리고는 주춤거리며

몸을 일으키자, 제갈초련이 수줍음이 가득한 음색으로 말을 꺼냈다.

" 공자... 잠시 자리를... "

화무결은 그제서야 허둥지둥 그녀의 안색을 살피며 자리를 피해주었다.

그는 빗줄기가 쏟아지는 밖으로 나와 조금씩 시들어가는 물건을 꺼내놓고

빗물로 씻어내렸다. 혈흔이 묻었으니 씻지 않을수가 없었다.

' 정말 놀랐다. 피가.... '

그로서는 예상치 못한 일이니 놀랄수밖에 없는 일이다.

그가 다시 돌아오니, 제갈초련은 어느새 옷을 추스르고는 겉옷을 벗어들고 있었다.

겉옷이란 위아래가 한벌로 되어있는 경장을 말한다.

그것은 몸에 걸쳐 허리끈을 졸라매면 상의도 되고 치마도 되는것이다.

그 안쪽으로 즐겨입는 여인의 가벼운 하의바지와 상체를 가리는 작은 속옷이

드러나 보인다.

혈흔자국이 많이 보이는 것으로보아 뒷처리를 겉옷으로 했던 모양이었다.

그녀는 화끈거리는 얼굴을 차마 들지못하고 그가 그랬듯 빗줄기가 쏟아지는

밖으로 슬며시 몸을 돌린다. 왠지 어색해진 분위기에 화무결은 선뜻 말을

건내지 못하고 뻘쭘하게 그녀의 뒷모습을 바라본다.

화무결은 어디선가 부싯돌을 찾아내서는 기어이 마른 나뭇가지를 모아와

불을 지폈다. 

그가 분주하게 움직이며 작은 모닥불을 지펴내니, 음습했던 폐옥안쪽이 금새

따스한 공기로 가득찬다.

일각(15분)쯤 지나자 그녀가 물에 흠뻑젖은 모습으로 조용히 들어섰다.

분명 빗물에 몸을씻고 혈흔이 묻은 옷자락의 흔적을 지우고 온것이다.

아예, 쏟아지는 빗물로 목욕을 한것인지, 머리부터 발끝까지 흠뻑젖어

물이 뚝뚝 떨어지고, 입술이 퍼렇게 질려 추위에 떨고있는 것이다.

혈흔이 묻었던 겉옷은 입기힘들만큼 젖어있어 차마 입지못하고 손에 들고

있었고, 분홍빛의 하의와 상체를 가리는 속옷만을 걸친채 파르르 떨고있다.

" 이, 이리와서 불을 쬐요. "

화무결이 황급히 손을뻗어 가슴팍을 꼬옥 감싸고있는 제갈초련의 손목을 

움켜쥐고는 모닥불 가까이로 잡아끌었다.

사시나무떨듯 바들바들 떨고있는 그녀의 모습에 안쓰러운 마음이 생긴다.

" 이것은 입지말고 말린후 입도록 해요. 정말 감기걸리겠어요. "

화무결이 그녀의 손에들린 젖은 경장을 빼앗아 손에들고 모닥불 가까이에

활짝 펼쳐 내려놓았다. 그리고는 두손을 모아 상체를 가리고 서있는 그녀를

감싸않고 모닥불 앞으로 데려갔다.

화무결은 그녀를 모닥불앞에 앉히고는 그녀의 등뒤에 감싸듯 주저앉아 뒤에서

따스하게 안아 주었다.

" 이제 따뜻하지요 ? "

" 그래요... "

그녀는 상기된 얼굴로 속옷이 드러나 어깨살이 보이는 가슴을 움츠리고는

등뒤에서 느껴지는 포근함에 안정을 찾아간다.

타닥타닥 따스하게 타들어가는 모닥불앞에 주저앉은 두사람은 어색한 분위기탓에

선뜻 말을 꺼내지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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