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6화 (6/9)

      6. 상상의 밤, 또 하나의 눈

       밤. 보희는 계속  잠을 이루지를 못했다. 모든 것이  혼란스러웠다. 자신

      이 무슨 짓을 한 것인지, 그리고 앞으로 어떻게 되는 것인지, 도대체  무슨

      이유로 한 것인지, 어째서 그런 행동에 희열을 느끼는  것인지, 무엇보다도

      왜 지금도 그  행위를 생각하고 있는지... 그저 자신의 앞  일이 두려울 뿐

      이었다.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다시 낮의 일을 상상하니 그렇게 혹사당한 자신의  보지구멍에서 또

      다시 스멀거리는 느낌이  전해져 왔다. 그녀는 자신의 비너스  언덕위로 살

      며시 손을  올렸다. 얇은 잠옷위로 아까  샤워 후 새로 갈아  입은 검은 색

      팬티의 레이스가  손바닥에 만져졌다.  그리고 그 아래의  검은 음모에서는

      자신의 달아오른 손바닥의  체온이 동시에 전해져 왔다. 보희는  그 상태로

      얼마간 있었다.  마음의 혼란이 잠시  보이지 않았다. 보희는  감았던 눈을

      반쯤 살며시 떴다. 천정의 파란 무늬가 그녀의 마음을 집중시켰다.

      - 아악! 아앙... 더어... 더 세..게... 아악! 앙!

      - 헉! 헉! 헉! 넌.. 보지..가 일품..이... 구나.. 허억!

      - 아앙... 아앙.. 앙... 앗! 악!

      - 자 이제 받아랏! 에익!

      - 아악! 아아... 조... 좋아... 미쳐... 미쳐요!! 하악!!

      낮에 자신이 겪었던  그 모습들이 다시 떠올랐다. 엘리베이터  안에서 그의

      어깨에 다리가 올려진 채 자신의 대음순을 빨리던 일.. 집 대문 앞에서  그

      의 손가락이 자신의 구멍을 마구 찔러 오던 고통.. 그의 우람한 자지가  온

      몸을 부수듯 쳐들어와  소파가 흔들리던 소리... 그녀의 보지에  오이가 삽

      입되던 그 감촉.. 다리가 묶여 어쩔 수 없을 때 미묘하게 그녀를  짖누르던

      메조키즘적인 광기..  그리고 아침에 전철에서  그 학생의 손에  붙어 있던

      자신의 체모 두세가닥...  일순 보희는 무의식적으로 자신의 두  손을 모아

      둔덕 아래의 살집들을 지그시 눌렀다. 찌르르 하며 전기같은 감각이  몸 안

      으로 퍼져갔다. 보희는 그렇게 조용히 자신의 계곡 입구를 몇  번이고 눌러

      대었다. 그 때마다  찌르르 하며 욕망의 불길이 그녀의 몸을  감쌌다. 보희

      은 강렬한 욕망으로 자신의 계곡에 손을 침투시키고 싶었지만  차마 용기가

      나지 않아 그럴 수 없었다. 지금의 자신의 모습도 그녀로서는  도저히 이해

      와 용납이 되지  않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참을 수 없는  정욕에 그녀의 손

      은 그렇게 자신의 잠옷위 둔덕을 누르고 있는 것이었다.

      - 다음 주에 여기에 다시 오지.

      강성이 그녀의 집을  나가며 마지막으로 한 말이었다. 그것은  협박의 목소

      리가 아닌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보희는 그의  그런 말에 안

      도가 되었다.  적어도 무지막지한  치한이나 강간범은 아닐  것이라는 것이

      그녀의 마음을 안심시킨  것이다. 보희는 오늘 처음으로 그렇게  강렬한 오

      르가즘을 느낀 탓에  계속 자신의 둔덕을 안타깝게 어루만졌다.  다시 그런

      감정을 느끼고 싶었다.

      ' 아아... 그의 그것을 다시 받고 싶어.... 다시 묶이고 싶어... '

      보희는 전에는 결코 생각해 보지 않았던 생각들이 자신의  머리속에서 상상

      의 섹스를 저지르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그렇게 묶였을 때  자신의 묶인

      발목에서 교묘히 올라 오던 그 이상한 쾌감에 다시 몸을 부르르 떨었다.

      " 삐리리리리..... "

      갑작스런 전화 벨소리에  보희의 상상속의 섹스는 확 깨어졌다.  보희는 놀

      라 몸을 일으켰다. 이 밤의 전화라는 사실이 보희을 다시  불안감에 싸이게

      하였다. 보희는 자신의  숨결을 가다듬고 침대옆의 전화에 손을  가져다 대

      었다.

      " 삐리리리리..... 삐리리리리..... 삐리리.. 덜컥. "

      " 여보세요.. "

      " ....... "

      아무런 말이 없다.  보희는 혹시 강성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

      의 남편인 형택은 이런 식으로 전화한 적이 없었다. 하지만  두려워 그렇게

      물어 볼 수가 없었다.

      " 여보세요.. 누구시죠? "

      " ....... "

      " 여보세요.. "

      " 난 오늘 당신이 무슨 일을 한 지 알아요. "

      " 예? "

      " 덜컥. "

      분명 그것은 여자의  목소리였다. 오늘 보희가 무슨 일을 한  지 안다니...

      보희는 그만 울고 싶어졌다. 또 다른 눈이 자신을 지켜 보고 있는  것이다.

      그녀는 그런 생각에  너무나 자신이 처한 상황이 두려워져 엎드려  울어 버

      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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