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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부. 제크에 바치는 진혼가(3) (7/7)

7부. 제크에 바치는 진혼가(3)

부제- 부서지는 소녀, 그리고…

“으…으윽…”

밀라는 신음을 흘리며 잘 떠지지 않는 눈꺼풀을 억지로 열었다.

‘여기는… 어디지?’

퀘퀘한 썩는 냄새와 함께 약간의 피비린내가 비강 속을 자극했다. 어둡고 좁은 방이 차츰 눈에 들어왔다. 창문따윈 없었다. 아직 혼탁한 정신 속에, 몸을 꿈틀거리며 일어나려 한 밀라의 엉덩이에서 말못할 통증이 밀려들었다. 밀라는 비명도 지르지 못하고 다시 몸을 바닥에 쓰러뜨린 채 천천히 어제의 일을 생각해냈다.

그렇다. 어젯밤 밀라는 진실을 알게 되었다. 한 때 사랑한다고 생각했던 연인은 그야말로 악마 같은 부모님의 원수일 뿐이었다. 그런데도 자신은 강간당하며 절정에 이르러버리고… 결국에는 항문마저 꿰뚫리는 수치를 당하고 말았다. 

저절로 구슬픈 흐느낌이 흘러나왔고, 밀라는 그 와중에 멍하니 생각했다.

‘차라리… 죽어버릴까?’

이미 마음은 완전히 난자당해 아픈지도 모를 정도로 엉망진창으로 망가져 있었다. ‘복수’란 단어가 순간 떠올랐지만 그런 악마에게 어떻게 복수할 수 있을지 아무런 방법이 떠오르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순간, 자신의 반대편에서 떨리는 목소리가 들려왔다.

“밀라… 밀…라…!”

밀라가 억지로 고개를 돌려 그 곳을 바라보자 반대편 벽에 웅크리고 있는 검은 인영이 있었다.

“누, 누구?”

“아아, 밀라… 눈을 떴구나… 다행이야. 나야, 존슨이라구…”

문틈으로 새어나오는 엷은 빛에 의지해 시력을 집중하자 상대편의 모습이 점점 뚜렷해졌다. 벽에 기대어 주저앉아 있는 존슨의 모습을 확인한 밀라의 가슴이 뜨끔하고 고동쳤다.

허름한 옷가지의 여기저기가 찢어지고 군데군데 검게 물들어있었고, 그 사이로는 피부가 찢긴 상처들이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순간 다시는 기억하고 싶지 않은 부모의 사체가 그 모습에 겹쳐져, 밀라는 떨리는 목소리를 어찌 하지도 못한채 중얼거렸다.

“조…존슨… 살아있어? 괜찮은거야?”

“응… 온 몸이 너무 아프지만… 젠장… 스칼라… 제크… 죽여버릴거야…”

존슨이 무사하다는 사실이 밀라에게는 너무나 감사하게 다가왔다. 오해가 풀린 만큼, 한때나마 존슨을 미워했다는 사실이 죄책감으로 다가왔다.

“존슨… 미안해. 난 바보같이 제크한테 속아서… 널 의심하고 있었어. 으흐흑…”

존슨은 그렇게 사과하며 흐느끼는 밀라를 잠시 바라보다가 씹어먹을 듯 으르렁거렸다.

“제크… 제크으! 그 자식, 절대 복수해 주겠어. 그 놈의 본성을 밝혀내서… 유산도, 저택도 다시 되찾고 말거야!”

“난… 나도 그저 너한테 유산을 나눠달라고 부탁했었을 뿐인데… 그 악마가 날 속여서 그런, 그런 짓을…!!”

마음속에 끓어오르는 죄책감을 피하기 위해 밀라도 제크를 매도했고, 존슨과 밀라는 그 동안의 일을 천천히 서로에게 이야기하며 제크에게 죄값을 치루게 하겠다며 의지를 드높였다. 물론 그러면서도 존슨은 스칼라에게 당한 짓들을, 밀라는 제크와 한 수많은 수치스러운 행동들을 은근슬쩍 넘어갔지만 말이다.

그리고 그런 그들의 이야기를 방 문 밖에서 하나하나 모두 듣고 있는 남자가 있었다. 

“크흐흐… 그야말로 예상대로 행동하는 군. 그래, 그렇게 나를 욕하며 살아갈 의지를 드높여라, 밀라. 지금까지 들인 공이 얼만데 아직 망가져버리면 안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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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 안은 창문조차 없어 시간의 흐름을 알기 어려웠지만, 밀라와 존슨은 점점 서로를 마음의 버팀목으로 조금은 생기를 해복하고 있었다. 정기적인 시간으로 라일라가 방에 들어와 식사 및 대소변을 처리해 주었지만, 그 이외의 시간은 손발이 모두 묶인 채로 그저 누워서 뒹굴거릴 수 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없는 방 안에서 밧줄을 끊거나 풀기 위해 그저 몸을 꼬며 쓸모없는 공을 들이는 것 외에는 그저 이야기를 나누는 것 뿐이었다. 그리고 극한 상황에 처했기 때문인지, 아홉 번째의 식사가 끝난 후, 둘은 자연스럽게 사랑의 밀어를 속삭였다. 

“밀라… 내가 제크를 몰아내게 된다면, 너를 아내로 맞이하겠어. 스칼라도 쫓아내고 너와 함께 이 저택에서 지내는거야.”

“존슨… 하지만, 난… 제크에게 이미 몸을… 흑흑…”

“괜찮아. 그 악마에게 속았기 때문인걸. 난 예전부터 널 좋아했었어. 알고 있잖아?”

“응… 우리 꼭 살아서 여길 빠져나가자. 꼭…!”

그리고 그 밀어는 당연히 제크의 귀에 모두 들리고 있었다. 

“흐음… 때가 무르익었나. 탈출도 못하는 것들이 상황파악도 못하고 사랑이나 지껄이다니… 크흐흐, 그 연약한 감정이 너희를 지옥으로 이끌어줄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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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삼 일 만에 본 밀라의 눈에 떠오른 적개심과 분노를 만끽하며 음흉한 본래의 웃음을 입가에 떠올렸다. 나에 대한 원한을 원동력으로 살아갈 의지를 다진 덕분인지 무척이나 건강해 보이는 모습에 만족하며 손에 든 잘 갈린 면도칼을 바라보았다.

“대체… 대체 무슨 짓을 할 속셈이야!”

밀라는 거실의 커다란 테이블 위에서 사지를 뻗은 채로 묶여있었다. 각 손과 다리는 테이블의 다리에 각각 묶여져 있었고 특히 양 다리는 임부가 아기를 낳을 때 하는 것 처럼 쫙 벌려져 있었다.

그리고 그 테이블 옆에는 역시 존슨이 쓰러진 채로 나와 밀라를 번갈아 바라보고 있었다.

“흐흐흐, 작업의 밑준비라고 할까…?”

나는 말과 동시에 밀라의 치마를 위로 뒤집어 올렸다. 

그 밑에는 속옷 같은 것은 없고, 금빛의 보지털과 핑크빛 소음순이 살짝 삐져나온 보지만이 보일 뿐이었다. 보지와 음모 주위에는 허연 찌꺼기들이 붙어있어 지저분해 보였다.

“그렇게 섹스를 한 후에 삼일간이나 씻지 않으니 소녀의 보지도 지저분해지기는 마찬가지군. 거기에 이 냄새… 숙성된 정액과 땀, 오줌의 지린내가 합해져서 웬만한 수컷들은 도망쳐버릴 정도로군!”

“……!! 이… 악마! 더 이상 수치를 주지 마! 더 이상 네가 어떤 짓을 하더라도 너에게 속아넘어가지 않을거야!”

밀라는 수치에 얼굴을 붉히면서도 그 눈에 의지의 빛을 꺼트리지 않은 채 나에게 외쳤다. 나는 그저 씨익 웃어서 답례를 해 준 후 옆에서 대기하던 라일라가 들고 있던 따뜻한 물이 담긴 물통에 천을 적셔 밀라의 보지와 그 주변을 닦아내었다.

“…으으…!!!”

밀라는 이를 갈며 그저 내 행동을 지켜볼 뿐이었다. 

“금방 끝날거다. 이 몸은 면도칼 다루는 솜씨가 아주 끝내주거든. 물론 보지털 한정이지만 말이다…”

다시 걸쭉한 미소를 지으며 천으로 깨끗이 닦은 밀라의 보지털에 칼날을 가져다 대었다. 차가운 칼날이 닿는 감촉에 밀라의 몸이 살짝 흔들렸지만, 면도날은 어떤 상처도 내지 않고 순식간에 치구를 맨들맨들하게 만들어버렸다.

면도칼이 떨어져 나가고 따뜻한 천이 다시 보지위를 감싸 털 부스러기를 닦아내고 나자 입술을 깨문 채 그 과정을 참고 있던 밀라는 날카롭게 소리쳤다.

“이제 만족했겠지? 어서 여기서 풀어줘!”

“이런… 설마 내가 이걸로 끝내리라고 생각한건가? 분명히 말했을 텐데… ‘밑준비’라고 말이야.”

그리고 이번에는 스칼라가 타오르는 난롯불 속에서 길쭉한 쇠막대기의 손잡이를 두꺼운 천으로 감싸 꺼내어서는 나에게 넘겨주었다. 

그 쇠막대기의 끝에는 커다란 도장과도 같은 둥근 부분이 붙어있었다. 다름이 아닌 가축에 소유권을 표시하기 위해 찍는 낙인인 것이다. 한 때 남작의 작위를 가진 양반이 살고 있었던 만큼, 저택을 뒤져보니 이런 물건도 찾을 수 있었다.

새빨갛게 달아오른 그 앞부분을 본 밀라의 표정이 순식간에 새파랗게 변하는 것을 즐기며 나는 낙인을 치켜세우고 밀라에게 한 발짝 다가갔다.

“자아… 밀라, 이제부터 네 보지털이 없어진 곳 위에 이 도장을 찍어줄거다. 의식이 날아갈 정도로 아플지도 모르겠지만…”

“으아…으아아악! 저리가앗!! 제발, 그걸 저리 치워줘! 존슨, 살려줘, 살려줘!!”

하지만 이미 내 말을 듣고 있을 정신은 없는지, 낙인이 가까이 다가오기도 전에 밀라는 미친듯이 날뛰어 테이블을 들썩이며 울음에 찬 비명을 질러대었다.

그 반응에 나는 어쩔 수 없다는 듯 절래절래 고개를 흔들어 주고는 낙인의 방향을 바꿔, 업드린 채 귀와 눈을 막고 부들거리며 떨고 있는 벌레의 등짝에 서슴없이 찍어눌렀다.

[치이이이이익~]

“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창문이 흔들린다고 느낄 정도의 고통의 비명이 존슨 놈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이런 시간에 밖에 나다니는 사람은 없겠지만, 만약 누군가 저택 근처를 지나가고 있었다면 분명 비명소리를 들을 수 있었을 것이다.

그리고 밀라 년은 자신이 그 타겟에서 벗어났다는 것에 멍한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나는 낙인을 다시 스칼라에게 건네준 후, 그런 밀라를 마주보며 단언해 주었다.

“밀라… 나는 이 굼벵이 놈이 죽든 말든 아무 상관도 없단 말이야. 네가 순순히 이 낙인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놈은 죽을 때까지 계속 낙인을 찍히게 될거야. 물론, 이 놈이 죽는다고 해도 결국 너에게 인장을 찍을 거라는 것에는 변함이 없지만 말이지. 크하하하!!”

스칼라는 식은 낙인을 다시 불길 속에 집어넣고는 또 다른 낙인을 꺼내어 나에게 넘겼다. 하지만 이번에도 밀라는 내가 다가서자 비명을 지르며 엉덩이를 뒤흔들었고, 나는 이미 고통에 반쯤 기절한 존슨의 등짝에 다시 한 번 낙인을 찍어눌렀다. 아까와 별 다를 바 없는 비명이 저택을 뒤흔들고, 고통에 오히려 다시 의식이 돌아온 존슨은 바닥을 뒹굴며 밀라에게 애원했다.

“밀라아! 제, 제발! 이, 이 놈은 정말로 날 죽여버릴거야! 살려줘! 밀라, 밀라!!”

다시 새로운 낙인을 받아든 나를 향해, 밀라는 결국 체념의 눈빛을 보냈다. 

“자아, 예쁘게 찍어줄 테니 걱정말거라. 육노예의 낙인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일 장소니까!”

점점 자신의 치구를 향해 다가가는 붉은 낙인을 바라보며, 밀라는 공허한 눈동자로 눈물을 흘리며 망가진 듯한 웃음을 흘렸다.

“아하하하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

[치이이이이이이익!]

“끼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밀라의 비명은 존슨의 비명보다 한 층 높고 아름답게 울려퍼졌다.

그 후 존슨은 원래의 감금실에 던져넣고, 기절한 밀라는 침실에서 고가의 약들을 사용해 상처가 덧나지 않도록 조치했다. 다음날 점심 때가 되어서야 깨어나 나와 마주본 밀라의 눈에는 적개심이 아닌, 참을 수 없는 두려움이 깊게 새겨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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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날 밤, 나는 밀라를 데리고 한 건물의 앞에 서 있었다. 양 손이 묶이고 입에 재갈이 물린 밀라의 얼굴 위에는 검은색 천으로 만든 봉투가 씌워져 있어 그 얼굴을 알아볼 수 없게 되어 있었다. 그것은 나도 마찬가지로, 내가 뒤집어 쓴 봉투에는 눈구멍이 뚫려있는 것이 다른 점이었다.

그리고 이 건물은 이 마을에서 유일한 주점으로 해가 밝을 동안에는 요리를 팔고 해가 넘어가면 술집으로 바뀌는 곳이다. 하지만 술집이라고 해도 이 마을사람들은 대부분 해가 떨어지면 집 밖으로 나오는 일이 없기에, 가족이 없는 홀아비나 늙은이들이 쓸쓸함을 달래며 싸구려 술을 들이키는 우울한 장소일 뿐이다.

나는 오늘 그 불쌍한 인생들에게 큰 자선을 베풀어 줄 생각이다. 

술집의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가자 쿰쿰한 오래된 목재의 냄새와 독한 싸구려 술냄새가 제일 먼저 나를 반겼다. 자신도 이미 술을 몇 잔 들이켰는지 코가 새빨갛게 달아오른 주인장은 문이 열리는 데도 바라보지도 않고 그저 술잔을 닦고 있었다.

술집 안에는 40대에서 60대 사이의 불쌍한 안면의 남자들 다섯 명 정도가 곳곳에 흩어져 술잔을 기울일 뿐이었다.

‘젠장, 조금 더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기대보다 수가 적군. 뭐… 처음은 이 정도로 괜찮은가?’

나는 그들을 둘러보고는 일부러 변성시킨 목소리로 손뼉을 치며 그들을 불렀다.

“자아, 여자 손 한번 제대로 못잡아 보고 이런 곳에서 시간을 때우는 불쌍한 놈들! 여기를 봐라!”

나의 목소리에 가게 안의 흐리멍텅한 눈깔들이 모두 나를 향해 모여들어 의문과 분노의 감정을 전했다. 그야 말로 ‘이 새끼는 뭐야’ 하는 느낌이었지만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고 밀라를 가리키며 말했다.

“이 년으로 말할 것 같으면, 어릴 때부터 귀족의 노예로 자라 초경을 하기도 전에 처녀를 따먹히고 그 후에는 오히려 자신이 남자들을 유혹하다 주인에게 버림 받고 떠돌아다니는 창부지! 오늘은 이 마을의 불쌍한 수컷들을 위해 한 몸 바쳐 공짜로 서비스를 해준다니 여자에 굶은 놈들은 부디 회포를 풀길 바란다.”

내 말의 울림이 끝나고서도 가게 안에는 왠지 모를 찬바람이 불고 있었다. 주정뱅이들은 도대체 자신이 뭔 소릴 들었는지 모르겠다는 듯 고개만을 갸웃거리고 있을 뿐이었다.

어쩔 수 없이 나는 밀라의 허리를 감싸쥐고 치마를 훌렁 뒤집어 올려 남정네들의 눈 앞에 보여줬다.

“자아…! 바로 여길 봐라. 이 음탕한 창부는 이런 비상식적인 곳에 인장을 찍힌 천한 육노예일 뿐이지. 내 말이 알겠는가? 난 지금 이 창부의 구멍에 네놈들의 자지를 무료로 꽂아넣을 수 있게 해주겠다는 말이다!”

남자들의 핏발 선 눈이 훤히 드러난 치마 밑의 오동통한 보지에 꽂혔다. 여기저기에서 급히 숨을 들이쉬는 소리와 군침을 삼키는 소리가 들려왔다. 제일 먼저 가장 가까이 있던 40대 초반의 추레한 몰골의 남자가 쭈뼛대며 가까이 다가왔다.

“저… 정말 이 여자랑 공짜로 할 수 있는거요? 그… 여기 있는 구멍에?”

“흐흐흐, 미안하지만 이 구멍은 지금 좀 상처를 입어서 사용하기가 힘들겠군. 대신에…”

나는 밀라를 근처의 테이블로 넘어뜨려 두 발로 바닥을 짚고 상체는 아래를 보게 눕힌 채로 테이블 위에 딱 붙게 한 뒤 음침한 불빛 속에서도 하얗게 떠오르는 두 개의 엉덩이를 양손으로 벌려 그 사이에 있는 구멍을 드러내었다.

“여기 있는 엉덩이 구멍을 마음대로 사용해도 좋다.”

남자는 홀린 듯 가까이 다가와 그 구멍을 응시하고는 목젖을 크게 울렸다. 

“젠장… 여자 살갗을 만져본지 벌써 몇 년짼데, 그깟 앞구멍 뒷구멍 따질 때냐!”

남자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결심을 정한 듯, 이미 부풀어올라있는 그 자지를 꺼내었다. 

만약을 대비해 아혈을 짚어놓은 밀라는 신음조차도 지르지 못한 채, 그저 몸부림 치려 했지만 나는 그 귓가에 대고 밀라에게만 들리도록 속삭였다. 

“쓸데없이 반항하면… 내일 아침에는 사지가 찢겨진 존슨의 시체를 네 눈 앞에 던져주마.”

그 한 마디에 밀라의 반항은 순식간에 약해졌고, 그런 사실에 대해 손톱만큼도 눈치채지 못한 남자들은 한 명씩 자리에서 일어나 밀라를 둘러싸고 있었다.

제일 처음 나섰던 남자는 이미 꼬질꼬질한 자지를 붙잡고는 움찔거리고 있는 밀라의 똥구멍에 가져다 대었지만, 낑낑대며 그저 헛육봉질을 할 뿐 제대로 구멍에 들어가지 못하고 있었다.

나는 그 한심함에 한숨을 쉬고는 직접 지시를 내렸다.

“손가락에 침을 충분히 뭍여 항문 주위에 발라라. 가능하면 똥구멍안으로 손가락을 집어넣어 안쪽까지 충분히 젖도록 해.”

“아…알았소. 침이란 말이지…”

남자는 내 말에 충실하게 한참이나 냄새나는 침을 모아서는 손 위에 뱉어내어 밀라의 항문에 뭍여갔다. 애무라고 부르기에는 심하게 투박한 손놀림이 거칠게 항문을 농락하자 밀라는 몸을 뒤흔들었지만 이미 남자를 유혹하는 창부의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어찌됐든 남자의 침은 지나칠정도로 충분해서 항문은 이미 흠뻑 젖은 상태였다. 지시를 바라는 듯 남자가 나를 바라보자 나는 고개를 끄덕이는 것으로 사인을 보냈다.

숨을 크게 들이쉰 남자의 귀두가 대량의 침을 윤활유로 점점 붉은 빛의 그 항문을 파고 들어가는 것이 보였다. 밀라의 몸이 고통에 파르르 떨리는 것이 느껴졌지만 이미 나의 육봉을 받아들인 적이 있던 항문이 저 정도의 물건에 부서지거나 하지는 않을 것이다. 결국 뿌리가지 그 육봉을 항문에 집어넣은 남자는 입을 딱 벌리고는 천장을 올려다보며 외쳤다.

“우, 우오오오?! 이, 이게 여자의 항문…!! 조인다, 엄청 조여! 몇 년 전에 안았던 창부하고는 비교가 안돼!”

그리고 환희에 찬 표정으로 절제없이 천한 비명을 지르며 피스톤질을 즐기던 남자는 삼분도 채 되지않아 엉덩이를 꽉 조이며 사정을 시작했다.

“으헉, 크허어억?! 가, 간다! 이런 탱탱한 엉덩이 더는 참을 수 없어! 으허어엇!!”

잠시 부들부들 떨던 남자는 다리에 힘이 빠졌는지 자지를 빼자 마자 뒤로 엉덩방아를 찌었다. 

밀라의 주위에서 그 광경을 보고만 있던 남자들은 서로 잠시 눈치를 보더니 앞다투어 밀라의 엉덩이로 달려들었다.

그리고 채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 남자들은 모두 기진맥진한 채 밀라로부터 떨어져나갔다. 밀라의 뻥 뚫린 엉덩이는 뻐끔대며 직장에 찬 정액들을 밖으로 토해내고 있었다. 그 모습은 더 자지를 달라는 듯 요염하기 그지 없었지만 이 쓸모없는 수컷들은 더 이상 자지를 세울 힘도 없는 모양이다. 이 정도로는 도저히 내 성에 차지가 않기에 나는 주위의 쓰레기들을 둘러보며 다시 외쳤다.

“이 창부는 이 정도로는 전혀 성에 차지 않는다고 하는데! 괜찮다면 여자에 굶은 친구들을 더 데려와도 좋다!”

나의 말에 주위의 남자 중 셋이 생각난 게 있다는 듯 주점을 뛰쳐나갔다. 그리고 그 사이에 밀라의 구멍이 다시 닫혀버리지 않도록 손가락을 집어넣어 항육을 집요하게 괴롭혀주고 있자 곧 이어 문이 열리며 나갔던 것보다 세 배로 불어난 수컷들이 기대에 찬 눈을 반짝이며 주점으로 들어왔다. 나는 손가락으로 부드럽게 확장시켜 놓은 항문을 그 수컷들의 앞에 선보이며, 얼굴을 가린 두건 속에서 입이 찢어지도록 웃음짓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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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음 날, 비록 열 명 이상 되는 남자들의 성욕을 항문으로 처리한 뒤였지만 밀라의 육체는 생각 이상으로 멀쩡했다. 그 동안 나의 격한 조교 속에서 발달한 섹스에 대한 내구성은 저런 조루자지들에 의해 흔들릴 만한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물론 정신은 그것과 별개. 같은 마을에 사는, 얼굴은 당연하고 어쩌면 이름까지 알 지도 모르는 남자들에게 항문 속으로 수 없이 정액을 주입당한 기억은 착실히 밀라를 몰아세우고 있었다.

나는 서둘러 다음 조교를 실행에 옮길 것을 결심했다.

해가 지자마자 재빨리 행동을 개시한 덕분에, 달이 중천에 떠오르기 전에 나는 세 마리째의 수컷 대형견의 목에 줄을 감고 저택으로 끌고 올 수 있었다.

어차피 시골이라 일부러 개 목에 줄을 묶어두는 집은 거의 없는 것과 같았다. 그 중에서 큼지막한 수컷 몇 마리를 골라오는 일은 귀찮긴 했지만 결코 어려울 것은 없었다. 오늘 밤에는 어디 갔는지 걱정하고 있을지도 모르지만 내일 아침이 되면 모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 있을 것이다.

개를 끌고 들어간 로비 안에서는 이미 준비가 갖추어져 있었다. 밀라는 양 손목이 무릎과 함께 묶인 채 움직임을 구속당하고 있었고, 거기에 라일라와 스칼라에 의해 충분히 애무당해 보지에서 애액을 방울져 떨어뜨리고 있었다. 

로비 한 쪽에 이미 두 마리의 개가 묶인 채로 짖어대고 있었기에 밀라도 자신이 도대체 무엇을 당할까 약간은 상상이 잡힌 듯 이미 두 눈에서 눈물을 쏟아내고 있었다.

나는 마지막 한 마리의 개도 그 옆에 함께 묶은 후 밀라가 있는 쪽으로 다가가 그 눈물을 손가락으로 닦으며 즐겁게 웃었다.

“후후… 그럼 시작하도록 할까. 라일라!”

“네 주인님. 여기 있습니다.”

라일라는 내가 그 이름을 부르자 마자 목이 긴 술병을 나에게 건네었다. 그 안에 가득 차 찰랑이고 있는 액체는 물론 술이 아니라 이 조교에 사용할 중요한 액체다.

“밀라, 이 술병에 담긴 게 뭔지 알겠나?”

“악마.. 악마…! 저 개들로 대체 뭘 할 셈이야! 이런 짓을 주신님이 용서하실 거라고…”

“미안하지만 밀라, 주신님은 지금 너 하나도 구제하지 못하시는 모양인데. 바쁜 모양이지?”

두려움과 증오에 흔들리는 목소리를 깔끔하게 막아주고 나는 병의 마개를 뽑았다. 비릿한 암모니아 냄새가 흘러나오고 저 편에 있던 개들이 짖는 것을 멈추는 동시에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기 시작했다.

“밀라, 마을에 돌아다니는 다리짧고 뚱뚱한 점박이 개를 본 적이 있지? 만년 발정기라 싸질러놓은 강아지가 도대체 몇 마리인지 알지 못한다는… 그 ‘암캐’ 말이야.”

밀라는 입술을 깨물며 눈을 꽉 감을 뿐이었지만, 난 알고 있다는 대답으로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건 오늘 낮에 그 암캐를 잡아서 받아낸 오줌이야.”

“아…?! 서, 설마… 그 걸…!!”

“오, 약간은 감이 잡혔나? 그럼 사양하지 않고…”

나는 그 가늘고 긴 병목을 음순의 갈라진 틈 속으로 쑥 집어넣었다.

“히이익!! 드, 들어와…! 이것만은, 이것만은 안돼! 용서해줘! 용서해줘어~!!”

“반항하지 마라구, 밀라. 그런 식으로 굴면 내일 존슨은 저 개들의 맛있는 식사가 되어있을지도 몰라?”

“용서해주세요… 잘못했어요… 제발… 하지 마, 하지 마, 하지 마아~!!”

하지만 나는 밀라의 애원을 무시하고 보지 속에 충분히 암캐의 오줌을 따라준 빼낸 병을 항문에도 눌러 넣었다.

“꺄아아악! 그만, 그만 그마안~!! 항문은 안돼!”

“흠… 그러고 보니 항문으로 이미 인간 수컷 열 다섯을 먹었던가? 이번에는 개 수컷이 그 기록에 추가될지도 모르겠군?”

“싫어싫어싫어!! 항문에 제발 집어넣지 마아앗!”

텅 빈 술병을 집어던진 후 이미 콧김을 내뿜으며 헥헥거리고 있는 개들에게 다가가 그 놈들의 아래쪽을 확인해보았다. 발정난 암컷의 냄새를 충분히 맡았는지 세 놈 모두 그 커다란 몸집에 맞는 훌륭한 물건을 새빨갛게 발기시키고 있는 중이었다.

“네 놈들이 어제 그 쓰레기 수컷들보다 훨씬 낳구나. 너희들은 저 암컷을 충분히 만족시켜 줄 수 있겠지?”

나는 그 중 한놈을 골라 머리를 쓰다듬고는 묶인 줄을 풀어주었다. 

회색 짧은 털에 큰 귀가 축 처진 그 수캐는 음경을 덜렁거리며 밀라의 보지 앞으로 다가가 코를 밀착하고 킁킁거리며 냄새를 맡더니, 밀라의 주위를 몇 번 빙빙 돌며 짖었다. 

“히이익!! 저리가! 저리가아~!!”

밀라는 필사적으로 꿈틀거렸지만 밧줄로 몸 곳곳이 묶여 움직임의 자유가 전혀 없는 상황에서는 그야말로 그저 꿈틀거릴 뿐 아무 것도 변화시킬 수 없었다.

회색 수캐는 잠시 후 밀라를 ‘암컷’이라고 인정했는지 밀라의 등 위로 배를 기대더니 허리를 흔들어대기 시작했다. 그 느낌에 밀라는 비명을 질러대었지만 아직 그 시뻘건 고기덩어리는 밀라의 안으로 전혀 들어가지 않은 채였다. 아무래도 개가 제대로 된 위치를 못 찾는 것 같자 나는 스칼라에게 손짓을 보냈다. 

스칼라는 자신도 처음으로 보는 이 상황에 얼굴을 흥분으로 붉히고는 내가 말해두었던 데로 밀라의 옆으로 다가가 한 손으로 밀라의 보지를 벌리고 다른 한 손으로 조심스레 개의 음경을 잡아 보지구멍에 맞춰주었다.

스칼라가 손을 때자 마자 수캐의 허리가 흔들리고, ‘쯔붑’ 하는 미끄러지는 소리와 함께 붉은 고기 덩어리가 밀라의 몸 속으로 사라졌다.

“으아아아앙~!! 엄마, 아빠~ 살려줘요, 밀라 구해줘요~! 으-, 아흑! 개자지, 개자지 싫어어!!”

밀라는 마치 어린아이처럼 울어댔지만 아무도 구해줄 사람은 없었다. 

잠시 더 울던 밀라는 포기한 것처럼 개의 흔들림에 맞춰 힘없는 신음소리만을 흘리게 되었다. 그리고 잠시 그 상태를 유지하던 회색수캐와 밀라의 사이에서 갑자기 변화가 일어났다.

“으…흑… 아…아아앗! 싸, 싸버렸다… 수캐 정자… 내 안에 나와버렸어…”

밀라의 뒤에 딱 붙은 개의 움직임이 잠시 굳었다고 느낀 다음 순간, 밀라의 입에서 슬픈 신음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나는 아직 이 뒤를 기대하고 있었다. 오직 종을 남기기 위한 신체기능을 인간보다 더 충실히 가지고 있는 동물과의 섹스는 결코 이 정도로 끝날 만한 만만한 것이 아니다. 

“아…우…우아아아아아?! 부, 부풀어? 개 자지 부풀고 있어?!”

수캐는 다시 허리를 흔들고 있었지만 그 밑에 깔린 밀라에게선 경악의 외침이 올라왔다.

아까 이상으로 밀착하여 허리를 흔드는 수캐의 아래에서 밀라의 신음도 점점 격해져갔다.

“아가, 가학…!! 부, 부푼 게 점점 안쪽으로?! 시…싫어! 멈춰줘! 이 부푼거 멈춰 줘! 응! 아! 아!”

“크하하! 멋지지? 그게 진짜 동물 고기맛이라는 거다. 인간 암컷들은 개를 무시하지만 일단 개 고기맛을 한 번 보고 나면 푹 빠져버리지!”

지칠 줄 모르는 개의 허리방아에 점점 신음을 멈출 수 없게 된 밀라는 종국에는 눈물 뿐만 아니라 콧물과 침까지 흘리며 애원하고 있었다.

“응가아아아!! 그, 그만, 흑, 그, 그마안!! 자궁 바로 앞에, 바로 앞에 부푼거 와있어! 으앗! 읏! 으아아아아악?!”

이미 어떤 쾌감도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개조해놓은 질육은 심정과는 다르게 수캐의 훌륭한 물건 앞에 오래 견딜 수 없는 모양이었다. 밀라는 이런 상황에서 가볍게 절정에 달해버리는 스스로를 못 믿겠다는 듯 눈을 흡 뜨고는 어금니를 꽉 깨물고 터져나오려는 신음을 참으며 부들부들 떨었다. 하지만 정작 뒤에서 허리를 흔들던 개는 절정에 의해 강해진 질압에 견디지 못했는지 암컷의 자궁을 정복한 승리의 신음을 터뜨리며 다리를 부들부들 떨기 시작했다. 

“워우우우우울~~~~~~!!”

“……!!! …읍……으읍?! 으…으아…… 히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앗?!! 터, 터졌어☆ 잔뜩 부푼 개 자지 터져버려써어?! 안데, 지아…자궁에헤~? 자궁에 쀼룩쀼룩 소리내며 드러오고 이써!! 시러시러시러시러엇!!! 강아지 님시인, 하기 시러! 암캐가 데기 시러엇!!”

억지로 참았던 절정의 순간을 뒤이어 터져나온 인외(人外)의 쾌락이 집어삼키며 밀라를 끝없는 쾌락의 소용돌이로 빠뜨려버린 모양, 이미 암캐 이외에는 무엇도 아닌 얼굴로 밀라는 울부짖었다.

긴 사정을 끝낸 후 회색의 수캐는 만족했는지 꼬리를 살랑거리며 밀라의 위에서부터 내려오더니 내 앞에 다가와 납죽 업드렸다.

“흐…흐하하하!! 이 숫캐놈이 은혜를 아는 군! 암컷과 즐기게 해줘서 감사하다 이거냐?”

나는 박장대소를 터뜨리며 쓸모없는 인간수컷보다 훨씬 훌륭히 일해준 그 수캐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고는 이미 흥분해 펄쩍펄쩍 뛰며 밀라에게 다가가려 묶인 줄을 끌어당기고 있는 나머지 개들에게로 다시 다가갔다. 

다음으로 긴 흰색털을 가지고 있는 개를 풀어주자,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는 듯 밀라에게 달려든 흰색 수캐는 앞서 하는 걸 봐서 도움은 필요없다는 듯이 정액을 질질 흘리고 있는 암캐의 보지에 발딱거리는 음경을 훌륭히 삽입했다.

“오호… 이 수캐는 훌륭한 습득력을 가졌군. 한 번 본 것만으로도 이렇게나 잘 해내다니.”

그 다음은 앞의 회색수캐의 것과 다름없는 순서로 교미가 이루어졌다. 다만 틀린 것은 더 이상 밀라가 인간인 척 하지 않고 조금 더 암캐답게 암컷의 소리로 울부짖었다는 것 뿐. 두 번째 수캐의 교미마저 끝나고, 마지막으로 남은 수캐는 비단 같은 새까만 털로 몸을 뒤덮은 우락부락한 생김새의 개였다.

“음… 이 몸이 보기에 네 놈은 앞서의 놈들과는 다른 차원의 변태일 거라는 생각이 드는구나. 어디 즐겨봐라!”

검은 개는 줄을 풀어주자 마치 당연하다는 듯이 나를 향해 한번 크게 짖고는 느릿하게 터벅거리며 밀라에게로 다가갔다.

“아, 아아… 수캐… 아직도 더 있어… 아하♪ 개 자지… 또 부풀어서… 내 자궁 안에 싸버릴꺼야…?”

텅 빈 눈으로 음탕한 말을 내뿜는 밀라에게서는 백치미마저 느껴졌다. 나는 마지막 검은 놈이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지 기대하며 가만히 놈과 밀라를 주시했다.

“아, 아아아아? 거기, 거긴 핥지 마아~!! 아응, 거기, 거긴 아직 아파… 근질근질한 항문 그렇게 핥으면…☆”

놈은 서슴없이 그 길고 넓적한 혀를 내밀더니 밀라의 항문을 핥아대기 시작했다. 밀라는 그 자극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지는지 꿈틀거리며 피하려 했지만 헛수고였다.

얼마 정도 항문을 핥아대던 검은 수캐는 다른 개들보다 더욱 높은 각도로 치솟은 육경을 당연한 듯이 항문으로 집어넣었다.

“히아아앗! 결구겐 지버너어따!! 내 똥구멍 수캐자지도 먹어버려따아?!”

흐음, 아까 내가 한 말을 신경쓰고 있었던 모양이다. 

‘그야말로 인간 뿐만 아니라 동물까지도 사용하는 공중변소인 건가… 크큭. 나쁘지 않아.’

다음에 저 엉덩이에 ‘공중변소’란 낙인을 찍어주자고 굳게 다짐하며 그 두 자웅(雌雄)의 교미를 관람하고 있자, 이 놈 수캐는 시작한지 삼 분도 채 되지 않았는데 꼬리를 빳빳이 세운 꼬리를 부르르 떨며 첫 번째 사정을 해버리고 말았다.

“뭐냐, 기대했더니 결국엔 쓰레기였나… 똥구멍을 따먹은 것만 해도 최소한 할 일은 했으니 용서해주마.”

나는 흥이 팍 새는 것을 느끼며 조금은 착잡해진 기분으로 그 교미를 계속해서 바라보았다. 

“아아, 아아아?! 빨라, 너무 빨라아~!! 부푼 거 쭉쭉 올라오고 있어? 뱃속을 쭈우욱 올라오고 있어어!!”

밀라가 그렇게 외친 순간이 내가 이 놈이 보통 똥개가 아니라는 것을 확신한 순간이었다. 그 놈은 사정을 하면서도 앞선 개들처럼 시끄럽게 울지 않았다. 그저 그 정액이 암캐의 대장 안으로 확실히 발사된 것을 확인한 후에도 다시 허리를 흔들기 시작했다.

놈은 두 번이나 더 밀라의 직장 깊숙한 곳에서 자지를 폭발시키고서야 승리의 함성을 질렀다.

“크우우우우우우웅~!!”

“이하아악?! 오호오오오~ 또 폭발! 정자 폭발해써!! 그만해, 용서해저… 더 이상 안드러가, 안드러간다구우!! 뱃 속이 엉망진차앙~☆”

놈이 줄어든 육경을 항문에서 뽑아내자 처음에 흘려넣었던 암캐의 오줌과 놈의 정액, 그리고 대장에 쌓였던 대변이 한데 섞여 걸쭉하게 흘러내렸다. 마치 그걸 그다렸다는 듯이 놈은 그 더러운 혼합물에 입을 처박고는 핥아먹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 광경에 나는 진정으로 감탄을 느꼈다.

“크하하하! 네 놈은 진짜 똥개다! 변견(便犬)이야! 이런 마을에서 썩기에는 아까울 정도다…!”

뻥 뚫힌 항문과 보지 양쪽에서 허연 정액을 뿜어내며 정신을 잃어가는 밀라와 그 검은 수캐가 그려내는 광경에 나는 광소하고야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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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겨운 마음에 스칼라와 라일라를 밤 새 잔뜩 귀여워해 준 나는, 다음 날 겨우 푸른 빛이 살짝 느껴지는 캄캄한 새벽에 자고 있는 밀라를 강제로 깨웠다.

이제 더 이상 적의를 찾아볼 수 없게 된 그 눈속에, 오직 곧 기절할 듯한 공포심만을 안고 나를 바라보는 밀라는 내가 한 발을 가까이 갈 때마다 묶여있는 두 발로 방바닥을 밀며 개미떼에게 쫓기는 굼뱅이처럼 도망쳤다.

“오지마, 오지마, 오지마, 오지마! 살려줘! 사람살려엇! 악마, 악마~ 악마아아!!”

“…흠, 확실히 나는 악마의 일종일지도 모르지만, 단지 다른 점이 있다고 하면 야들야들한암컷만 잡아먹는 악마란 거겠지. 그 딴 놈들보다 고급취향이라구?”

나는 양 입꼬리를 찢어 샐쭉 웃고는 순식간에 밀라에게 다가가 마혈을 눌렀다.

순간적으로 몸이 움직이지 않게 된 밀라는 그야말로 진짜 악마를 보는 듯 한 경악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지만 시간이 그리 없기 때문에 빨리 움직여야만 했다.

움직이지 못하게 된 밀라를 들쳐업은 나는 신법마저 운영해 최대한 빠른 속도로 마을 외곽의 농장으로 달려갔다.

농장의 돼지 축사에 도착한 나는 다 자란 암퇘지 한마리를 끌어내 그 양 앞발을 교미대에 묶고 그 돼지의 등 위에 치마를 벗겨버린 밀라를 업히게 해 떨어지지 않도록 돼지와 함께 꽁공 묶어버렸다. 그 다음으로는 삽으로 그 돼지의 뒷발이 있는 쪽 땅을 적당히 파내서 원래 암퇘지의 질이 있던 높이에 밀라의 보지구멍이 위치하도록 조정했다.

작업을 다 끝낸 나는 암퇘지 위에서 새파랗게 질려있는 밀라를 향해 빙글거리며 말했다.

“자아, 밀라는 암캐가 되는 경험을 해 봤지? 오늘은 과연 무엇일까. 아차, 이미 힌트를 너무 많이 줘버렸나?”

“히익… 아, 안돼…! 요, 용서해주세요. 제크 님, 제발…!! 저, 아무것도 얘기 안할께요, 그냥 입 다물고 살께요, 이 마을을 떠나서 영원히 안 돌아올 테니까… 제발 용서해줘요, 제발제발제발!!”

“흐음… 아까웠어. 아직 조금 모자라는 군. 이번 조교만 끝내면 거의 완성되겠는걸.”

나는 밀라의 입장에서 보자면 그저 악몽일 뿐인 그 ‘완성’의 시기를 상상하며 행동을 계속했다. 농장의 아침은 빠르다. 농장지기 할아범이 일어나는 시간은 아직 한 시간 이상 남았지만 더욱 안전하게 끝마치기 위해 빠르게 일을 진행시키기로 했다.

돼지사육장의 가장 안 쪽, 다른 우리보다 좀 더 넓은 우리 안에 그 녀석은 있었다. 다른 돼지보다 한 층 더 뒤룩뒤룩한 덩치를 흔들거리며 코를 킁킁대는 그 녀석의 앞에 품에서 꺼낸 빵 한덩어리를 들고 흔들자 놈은 쫄래쫄래 나를 따라왔다. 암퇘지를 묶어놓은 곳까지 그 놈을 끌어내고 나서 빵을 땅에 내려놓은 후 밀라에게 자랑스럽게 그 녀석을 소개해 주었다.

“통칭 ‘종마’. 상시 발정기에 한번 접붙이면 절대 실패하는 일이 없다는 녀석이지.”

“히이이익~!! 무서워, 무서워! 그 큰 돼지는 뭐야! 그런 거 돼지도 아냐! 용서해줘! 용서해주세요!!”

“이런… 매정하네. 요 몇 년 사이 네가 먹었던 건 모두 이 녀석의 자손일 거라고? 조금은 그 수고를 칭찬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건가? 

빵을 다 먹은 녀석의 눈이 번쩍이며 지근거리에 있는 암퇘지의 향기를 포착하는 것을 확인한 후에는 그저 밀라의 암퇘지 쇼가 시작되기를 기다리면 될 뿐이었다.

커다란 체구를 이끌고 밀라의 엉덩이 냄새를 맡은 녀석은 뭔가 이상하다는 듯이 한동안 계속 여기저기의 냄새를 맡았다. 그러던 중 밑으로 내려간 녀석의 코가 밀라 밑에 있는 암퇘지의 엉덩이에 다가가고, 그 냄새를 맡은 녀석은 마음을 정한 듯 크게 울부짖으며 투실투실한 살집을 밀라 위에 덮어씌웠다.

“허억…!! 무, 무거워... 내, 냄새도 토할 것 같아!! 제발… 흐윽…! 제, 제발… 으흐흑…!! 이런 괴물한테 당하면 나 끝나버려, 인간으로서 끝나버려!!”

두터운 지방에 눌려 숨도 마음껏 못 쉬는 상태에서 밀라는 필사적으로 흐느끼며 나에게 애원했지만 나는 그저 한껏 비웃음을 띄울 뿐이었다.

‘종마’ 는 그 넓직한 체적으로 밀라를 뒤덮은 후, 급격히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꽈배기처럼 빙글빙글 돌아간 뾰족한 성기는 보지구멍이 어딘지도 모른 채 그저 그 주변을 아무렇게나 찌르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감각이 더욱 밀라에게 공포와 혐오감을 심어주었는지 밀라는 억눌린 소리로 울부짖었다.

“으흐으으윽~ 사, 사람살려…!! 으, 아아… 돼지… 돼지이…!! 교미당해버려… 교미… 당해버려… 깔려 죽어버려… 흐으으윽~ 사, 살려…”

하지만 돼지가 사람말을 알아들을 리는 없고 수십번의 헛방 끝에 드디어 그 구멍 속으로 돼지의 음경이 꽂혀들어갔다. 사람과는 비교도 할 수 없는 거대한 고환이 그 뒤를 따라 흔들렸다. 

“끄으으으윽?!! 뾰족한게…들어왔… 이게…돼지…!? 빼…어서 빼… 자지 싫어…!!”

끊어지는 듯한 신음소리로 계속 거부하는 밀라였지만 이미 그 보지에 틀어박힌 수퇘지의 음경은 깊은 곳까지 진퇴를 시작하고 있었다.

“힉…!! 뾰족한 끝이…! 자, 자궁구에… 싫..어.. 이런 이상한…느낌… 싫어…!!”

돼지의 음경은 인간이나 개와는 상당히 다르다. 익숙하지 않은 그 이물의 느낌에 밀라는 아직 적응이 안되는지 그저 자궁구 근처를 콕콕 찌르는 그 날카로운 자극에 흠칫거릴 뿐이었다. 

“으히익… 아, 안돼…?! 자, 자궁 안으로 들어가면… 안돼에…!! 아힛, 드… 들어가며언…?!”

얼마 지나지 않아 밀라는 돼지의 그 날카로운 음경이 자궁구를 통과했다는 것을 절망에 찬 신음으로 고했다. 하지만 나는 약간 어리둥절하고 있었다. 이 놈은 어떻게 된 건지 상당한 시간이 지났는데도 사정을 하지 않고 있었다. 원래 돼지란 놈은 금방 사정하는 대신에 그 양과 사정하는 기간이 장난이 아닌 법인데, 이 놈은 이미 오분 이상 음경을 박아대고 있는 것이었다. 

바로 그 때, 수퇘지의 추잡한 울음소리가 새벽에 길게 울려퍼졌다.

“뀌이이이이이익~!!”

그와 동시에 밀라의 동공이 크게 벌어지며, 처참하게 부서진 비명이 뒤따랐다.

“이히이이이익?! 자궁 속에 나온다앗? 으키이이익! 캬하아아아악~ 그만… 그만! 자궁 돼지 정액으로 채우지 말아줘! 으햐아아아악!! 어째서…! 어째서 계속 나오는 거야아아아아아?!”

그로부터 이십 분 이상 밀라는 끊임없이 비명을 질러대었다. 수퇘지의 입에서 질질 흘러내리는 침은 밀라의 머리카락을 흥건히 적셔갔고, 뭉클한 건더기로 가득찬 돼지의 정액은 자궁을 빵빵하게 채우고도 끊임없이 흘러나와 밀라의 보지 밖으로 뚝뚝 덩어리져 떨어져내렸다. 

놈의 사정은 삼십 분도 넘게 지속되었다. 밀라는 한동안 비명을 지르다 결국 그 사정을 모두 만끽하지 못하고 의식을 잃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사정을 마친 놈이 밀라에게서 떨어져 나오자, 나는 기분 좋았다는 듯 꿀꿀거리며 꼬랑지는흔드는 ‘종마’ 놈의 엉덩이를 두드려 축사 안으로 되돌려 보내고는 묶여서 훌륭하게 받침대 역할을 해준 암퇘지도 해방시켜주었다. 그리고 수퇘지의 정액을 충분히 흘려넣어진 채 의식을 잃고 있는 또다른 암퇘지를 등에 업고서 세상을 밝히는 여명과 함께 저택으로 돌아왔던 것이다. 

저택에 돌아온 밀라는 돼지 노린내와 오물냄새, 그리고 수퇘지의 정액냄새가 잔뜩 배어있었기 때문에 라일라에게 명령해 기절해 있던 중에 몸을 깨끗하게 씻어내게 했다. 그 후 그대로 침대 위에 던져놓았기 때문에 내가 배부르게 점심을 먹고 침실에 들어갔을 때 밀라의 육체는 실 한오라기 없이 그 모든 부분을 드러내고 있었다. 덕분에 훤히 보이는 원래 음모가 있던 부위에는, 삼일 전에 찍었던 육노예의 인장이 덧나지 않고 잘 아물어가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나는 침대에 걸터앉아 밀라의 검붉게 달아올라있는 인장을 살짝 쓰다듬고는 부들부들한 느낌의 음순에 손가락을 살짝 집어넣어 질 입구 주위를 살살 자극했다. 금방 촉촉하게 젖어오는 그 느낌에 만족하며 이번에는 하얀 유방을 잡아 부드럽게 주물럭거리자 민감한 유두가 조금씩 발기하는 것이 보였다.

그 유두를 엄지와 검지의 손톱으로 잡아 가볍게 꼬집자 교성과 함께 밀라의 몸이 퍼뜩 뛰었다. 그리고 기대한 대로 밀라의 눈이 조금씩 뜨여지기 시작했다. 그 눈이 내려다보는 나를 동공에 담은 순간 마치 천적을 만난 토끼처럼 밀라의 몸이 튀어올라 침대의 반대편 모서리까지 물러났다.

“이런, 이런… 지금은 딱히 괴롭힐 생각이 없으니 그렇게 무서워하지 말고 푹 쉬도록 해라. 나도 다음엔 어떤 재미있는 놀이를 할까 아직 생각 중이니 말이다.”

도망치는 밀라를 잡지 않고 여유롭게 말하는 나를 주시하는 밀라의 표정에, 결국엔 극한의 두려움을 넘어 체념과 복종의 감정이 자리잡아가기 시작하는 것을 보고 나는 훌쩍 침대에서 일어났지만, 순식간에 다가온 두 가는 팔이 나의 한 팔에 필사적으로 달라붙었다.

“아하하하… 제발… 제발 이제 용서해주세요. 다 바치겠어요. 몸도 마음도 다 바치겠어요♪ 에헤헤, 보세요. 여기… 여기 찍어주신 낙인처럼 육노예가 되어 봉사하겠어요. 그러니까… 자비를…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

침대 위에 무릎으로 선 채로 보지를 앞으로 내밀어 인장을 확인시켜주며 밀라는 금방이라도부서질 듯한 비굴한 미소와 깊은 절망을 담은 눈동자로 나에게 애원했다.

나는 그 모습에 깊은 만족감을 느끼며 밀라의 턱을 쓰다듬어주고는 상냥한 미소를 띄웠다.

“후후후… 그럼 그 마음을 행동으로 증명해야 하겠지?”

밀라와 같이 알몸이 된 나는 침대에 처장을 본 채 누웠다. 밀라는 그 옆에서 조심스레 나에게 다가와 입술부터 목, 가슴, 배까지 입술로 키스하며 내려가 마지막에는 아직 늘어져 있는 육봉에까지 도착했다. 밀라의 입술이 장대를 흝고 지나가 귀두를 빨듯이 키스하고는, 이번에는 침으로 흥건한 분홍빛 혀를 내밀어 자지를 부드럽게 핥아주기 시작했다.

마치 일주일 전으로 돌아가 애인의 사랑스런 자지를 애무해 주는 것과 똑같이, 내가 가르쳐준 기술을 충실히 사용하여 봉사하는 밀라였지만 지금의 밀라의 위치는 애인에서 단순한 육노예로 바뀌어있었다.

“손으로 고환도 애무해라.”

한 때는 내가 봉사해서 그 육체를 만족시켜 줬었지만 지금의 밀라는 오히려 필사적으로 나를 만족시켜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 나는 그 사실을 자각시키듯 그저 한 마디 명령을 내려주었다.

밀라는 충실히 내 명령을 받아들여 손으로 나의 불알을 부드럽게 자극했다. 그 애무에 나의 자지는 점점 고개를 들어 뒤로 꺽어질 정도로 발기한 채 그 거대한 존재감을 드러내어 껄떡이기 시작했다. 

“아아… 오랜만에 보는 주인님의 거대 발기자지… 밀라가, 열심히 봉사해드리겠어요…”

밀라는 익숙한 거근의 형상을 보곤 한 때의 행복한 기억이라도 떠올렸는지 얼굴을 붉히며 더욱 구강 봉사에 집중했다.

혀로 요도와 귀두목, 리근 등 민감한 부분을 요령 좋게 핥아 낸 후 귀두 끝에 입술을 댄 밀라는 그 도톰한 입술을 한 껏 벌려 목 깊숙한 곳까지 굵은 자지를 스스로 삽입했다.

거의 육봉의 삼분지 이 정도를 한번에 삼킨 밀라는 전해져오는 이물감과 질식감에 견디듯 눈에 눈물을 머금고서도 혀를 감으며 펠라치오를 속행했다. 

평소 이상으로 깊고도 정성스러운 펠라를 받은 나는 곧 만족감을 느끼며 밀라에게 다음의 단계로 넘어갈 것을 명령했다.

“이번엔 위에서부터 삽입이다. 어떻게 하는 지는 잘 알고 있겠지?”

기승위는 밀라가 가장 부끄러워하던 자세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지금의 밀라는 아무런 망설임없이 내 몸 위로 올라가 양손으로 자지를 잡고 자신의 보지구멍에 맞춰서는 그대로 엉덩이를 내려찍었다.

[쮸뿌뿌부부욱~!]

이미 충분한 애액으로 흘러넘치고 있던 밀라의 고기봉지는 음란한 물소리를 내뿜으며 호쾌하게 자지를 삼켜갔다. 

“아히이이이익♪ 주인님의 자지! 역시 이게 제일 좋아요오~”

극심한 두려움에 이기지 못하고 그것을 굴종심을 바꾸어버린 밀라는 그 두려움이 깊은 만큼, 두려움을 피하기 위해서 나에게 더욱 복종하려 하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그 복종심을 모두 섹스에 쏟아붇고 있는 밀라의 움직임은 더욱 음란함을 늘려만 갔다. 그저 누워서 밀라의 움직임만을 즐기고 있던 나였지만 끊어버릴 듯 자지를 물어대는 강력한 신축성을 간직한 어린 질육의 맛과 조교로 인해 그 나이에 있을 수 없을 정도로 능란해져버린 허리놀림에 급격한 사정감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흐하하하… 상당하구나. 앞으로 이 육체가 완전히 성숙해지면 어떻게 변할지, 이 몸이 앞으로 쭈욱 지켜봐주마. 하지만 아직 한참 멀었다!”

왠지 색마로서의 자존심이 자극받은 나는 허리를 쳐 올려 자궁구를 밀어올리며 밀라를 쾌락의 환희로 몰고나갔다. 동시에 계획 당시부터 생각하고 있던 이 조교의 마지막 단계를 떠올렸다. 

이대로도 밀라는 훌륭한 육노예가 될 테지만… 위험성을 알면서도 그 마지막 행동을 이뤄낸 후 과연 밀라가 어떤 식으로 변할 것인가가 궁금해서 참을 수가 없었다. 이미 밀라를 망가뜨려 버릴 수도 있는 고비를 여러 번 넘어왔지만, 마지막 계획은 더욱 그 위험도가 높았다. 그럼에도 나의 이성을 거역하며 이해할 수 없는 욕구가 몸을 지배해가고 있었다.

‘……!! 제크…! 이건 제크의 욕망인가! 밀라가 마지막까지 부숴져, 그리고 완성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외치는 거냐?’

나는 이 감정의 정체를 이해했다. 원래 이 몸의 주인인 제크의 잔재가 그 계획의 마지막을 보여달라고 부르짖고 있었다.

‘그래… 좋다. 원래부터 너를 위해 시작했던 일… 끝까지 즐겨라. 그리고 미련없이 나에게 몸을 넘기고 사라져라!’

나는 음마공을 강하게 운용하기 시작했다. 동시에 나의 자지 위에서 몸부림치던 밀라의 몸은 솟구쳐오르는 쾌락에 경련하며 순식간에 절정으로 치달았다.

“캬하아악?! 좋아아♡ 뭐야, 뭐야아~? 오효오옷?! 너무 기분좋아☆ 날아가버릴 것 같아앗♡”

“밀라… 생각해보아라. 어째서 너는 이렇게 되 버리고 만 걸까. 자상한 부모님과 같이 행복하게 생활하던 너의 일상이 어느 순간부터 부서져, 그런 두려운 일들을 당하다가 결국에는 한 마리의 암노예로 떨어져버리게 되었을까.”

“아흐으윽☆ 행복했던…!! 행복했던 시간드을~?! 아아, 왜 그럴까요! 전 아무것도 잘못하지 나쁜 짓을 하지 않았는데에♡ 어째서 이렇게 되버렸을까요오?! 모르겠어요! 밀라는 모르겠어요호?!”

“밀라, 어째서인지 알고 싶으냐? 누가 진정으로 미워해야할 원흉인지… 그 쓰레기가 어떤 놈인지 진심으로 알고 싶지 않느냐?”

“알고싶어요오!! 아아♡ 용서하지 않을 거에요! 절대 괴롭게 해줄 거에요!”

어떻게 생각해도 밀라를 망가뜨린 것은 나였지만, 이미 지독한 고통과 괴로움을 이기지 못한 채 모든 것을 나에 대한 복종심으로 바꾸어버린 이 년은 나를 미워할 수가 없었다. 나를 미워하려 한 순간 끔찍한 두려움을 다시 감당해야만 할 테니까.

그저 적당한 놈을 지목해주기만 하면 지금의 밀라는 누구라도 지독히 증오할 것이다. 그리고 이 대상은 이미 준비되어 있었다.

“밀라… 생각해봐라. 가장 처음 네 가족의 평화를 흐뜨러트린게 누구였지? 네 집에 기어들어와 모든 불행의 씨앗이 되었던 벌레말이다…”

“아앙…♪ 그건… 그건 설마…”

“그래… 존슨이지. 네 가족에게 파멸을 가져다 준 원흉… 그 놈이 아니었다면 넌 이 저택에 올 일도 없었을 거야. 부모님이 그렇게 끔찍하게 죽을 필요도 없었던 거다. 개, 돼지에게 강간당하는 일도 없었을 거란 말이다!”

“아하아아아앗♡ 존슨… 존스은~!! 모든 불행의 원흉… 쓸모없는 쓰레기! 가족의 원수~☆”

“그래, 존슨이야 말로 네 원수! 그 놈을 미워해라, 증오해라!”

“키햐아앙♡ 네, 전 존슨을 증오해요! 증오해요오!”

“하하하하! 존슨을 증오하며 가버려라!”

“으햐아아아아아아앗-♡ 존슨존슨존슨존스은~!! 간다아☆ 미워하면서 가버려어어엇~!!!”

나는 절정에 달해 격하게 경련하는 밀라의 보지육 깊숙한 곳에 힘차게 사정했다. 지금까지의 밀라를 지워버리고 새로이 태어나는 밀라를 축복하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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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아, 밀라. 이 단도를 주마. 네가 가장 미워하는 인간을 찌를 수 있도록 말이다.”

나는 날카로운 칼날을 빛내는 묵직한 단도를 밀라에게 쥐어주었다. 밀라의 눈에는 그저 누군가에 대한 강렬한 증오만이 희번뜩 빛나고 있었다.

나는 밀라를 데리고 존슨이 갇혀 있는 방 앞으로 가 그 문을 손으로 가리켰다.

“자아, 이 문을 열면 그 안에 네가 그토록 증오하는 존슨이 있다. 들어가 보거라.”

단도를 꽉 잡아 칼날을 가슴 앞에 곧추세운 밀라는 천천히 문을 열고 그 안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문이 열리는 순간, 그 안에서 식물이 타면서 나오는 연기가 뭉게뭉게 올라왔지만 나는 재빨리 문을 닫아 그 연기가 퍼지는 것을 막았다.

그리고 마치 소년과도 같이 기대에 찬 가슴을 두근거리며 방 안에서 들리는 소리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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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안으로 들어가자 깜깜한 어둠이 밀라의 시야를 가렸다. 회복되지 않은 시야 속, 어딘가에서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밀~라아… 드디어 와줬구나, 드디어드디어드디어!”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오자 밀라는 깜짝 놀라며 칼날을 소리가 들려온 방향으로 향했지만 밀라를 향해 달려들어온 새까만 그림자는 그런 밀라를 덮쳐 쓰러뜨려버렸다. 근처에서 단도가 튕겨 미끄러지는 소리가 났지만 밀라보다 큰 몸집을 한 상대는 괴력을 발휘하며 밀라의 옷을 찢어갔다.

“히히히, 밀라아~! 기다렸다구우~ 널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릴수록! 내 자지가 자꾸 딱딱해져서 네 보지에 끼워넣고 싶었단 말이야~”

밀라를 위에서 내리누르며 치마와 속옷까지도 찢어버린 남자, 존슨은 도저히 제 정신으로는 보이지 않는 언동으로 발딱 선 자지를 짐승같이 밀라의 보지에 밀어붙였다.

“히익! 당장 빼, 이 쓰레기! 죽여버릴거야! 죽여버릴거야아!!”

자신의 증오스러운 적이 보지 속에 자지를 집어넣고 흔드는 것에 격한 분노를 느끼며 밀라는 몸을 뒤흔들었지만 존슨은 끈질기게 그 보지를 탐했다.

“아아~!! 제크 놈따위에게 주지 않아! 밀라 보지는 내꺼야~! 사랑해, 사랑한다구 밀라아~!!”

밀라는 계속하여 반항했지만 방 안에 가득찬 독한 연기를 들이마실 때마다 이성이 점점 흐려지며, 짜릿한 쾌감이 몸을 가득 채워가지 시작하는 것을 느꼈다. 생각이 뒤죽박죽이 되어 그저 보지에서 올라오는 짜릿한 쾌감과 그 상대에 대한 격렬한 증오, 하지만 어디선가 올라오는 상대에 대한 상반된 애틋한 감정이 온 몸을 지배하자 점점 밀라의 행동도 변해갔다.

“아핫, 아하앙♪ 죽어, 죽어어~☆ 보지 더 기분좋게 해봐, 그것밖에 못 들어오는 거야! 이 쓰레기! 아하하하~!! 불쌍한 존스은~♡ 미워, 니가 미워어~!!”

“우오오오! 밀라아- 밀라, 밀라, 밀라! 자지 기분 좋아, 쪽쪽 잡아당기고 있어…!! 같이 살자, 행복하게 같이 살아가는 거야, 으히히히?!”

“아하하?♪ 행복…행보옥…!! 이젠 없어, 업써어~!! 아아, 존슨 왜 그런거야! 도와주려 했는데에~ 왜 날 불행하게 해버린거야! 용서 못해♡ 죽여버릴 테야☆”

이미 광인이 되어버려 육방아를 찍고 있는 두 사람의 행태를 문 밖에 서서 감지하며, 제크는 머리를 글적였다.

“으음… 이거, 이렇게 되어버렸군. 역시… 부서져버리려나?”

밀라에 대한 동정 따위는 느껴지지 않는 그 발언에 담긴 감정은 자신의 조교가 가져올 결과에 대한 호기심 뿐이었다.

그리고 그러는 사이에도 계속 교미는 이어져, 존슨은 몇 번이나 정액을 찔끔찔끔 내뿜으며 밀라의 보지에 제크와 비교하자면 주먹과 손가락처럼 별볼일 없는 자지로 몇 번이나 절정했다.

“으히히히, 쌌다… 쌌다아!! 밀라, 내 아이 임신해줘! 가족 만들자, 가족, 가족~ 이히히히히히!”

그저 실성한 것처럼 허리를 흔들다 마지막 정액을 ‘찍’ 하는 소리와 함께 발사한 존슨은 마치 행복한 꿈이라도 꾸듯 밀라 위에서 끝없이 헤픈 웃음을 흘려댈 뿐이었다.

“아아…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허약한거야?! 나 조금도 가지 않았어… 이걸론 안돼… 주인님과는 비교도 할 수 없어. 돼지보다도 못해. 개보다도 못해…. 아하하하! 무리야, 존슨! 도저히 안돼! 쓰레기, 쓰레기~!! 너로는 영원히 날 구해줄 수 없어, 행복하게 해줄수 없다구! 캬하하하하하하하♡”

결코 존슨에게 지지 않을 정도로 제 정신이 아닌 밀라였지만 존슨과 달리 절정의 도입부에도 이르지 못한 그 얼굴에, 점점 절망의 포기의 웃음이 퍼져나갔다.

그리고 어느 새, 밀라의 오른 손에는 한 자루의 단도가 시퍼런 칼날을 어둠 속에 드러내며 들려있었다.

[푸우욱~]

날카로운 칼날이 동물의 고기를 써는 감각이 밀라의 손에 전해지고, 밀라와 존슨의 움직임이 순간 시간이 멈춘 듯 굳어버렸다.

“쿨럭, 쿨럭!! 케에엑~!? 뭐야… 뭐야, 목이 아파… 켈록~! 왜 입에서 뭔가가 튀어나오는 거지?”

한 자루 단도가 존슨의 목에 박혀있었다. 하지만 제대로 힘이 가해지지 못한 듯 그 상처는 즉사에는 이르지 못하고, 다만 기도까지 뚫고 들어간 그 상처는 존슨의 입 속에서 피가 흘러나오게 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 단도는 다시 목에서 쑥 빠져나왔고, 그 상처에서 울컥거리며 피가 새어나왔다. 존슨의 입과 목에서 흘러넘친 피는 밀라의 얼굴과 가슴을 붉게 물들이고 있었다.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죽어죽어죽어죽어, 넌 안돼, 미안해 존슨, 너로는 안돼!! 이제 주인님한테 거역할 수 없어! 그러니까 네가 미워, 미워! 죽어버렷!!”

존슨으로부터 멀어졌던 단도는 다시 속도를 붙여 존슨의 목에 파고들었다. 이번에는 제대로 파고 들었는지, 존슨은 숨 넘어가는 신음만을 흘리며 옆으로 넘어져버렸지만 그럼에도 밀라는 멈추지 않았다.

“캬하하하, 냐하하하♡ 찔러줄게, 더 찔러줄께에!! 내 보지에 자지 넣어봤으니까 괜찮지? 죽여버려도 괜찮지? 주인님 보지니까 네가 넣으면 안되는 걸! 증오해, 널 증오해 존슨! 더 찔러줄게! 내가 얼마나 널 미워하는지 알 수 있게~!! 아하하하하☆”

이미 숨이 끊어진 존슨의 시체에 밀라는 그 후로도 수십번이나 단도를 박아넣고 헤집었다. 그 망가진 웃음을 흘리며, 그러면서도 두 눈에서는 눈물이 끊임없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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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의 삐걱이는 나무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밀라는 다 찢어져 몸을 가려주지 못하는 넝마를 걸친체 시뻘건 피를 온 몸에 뒤집어쓰고서 터덜터덜 걸어나왔다. 그 덜덜 떨리는 손에는 내가 쥐어준 사냥단도가 아직도 꽉 쥐어져있었다.

“히히… 주, 주인님. 존슨을 주인님이 주신 이 단도로… 몇 번이나, 몇 번이나 찔러서 죽였어요. 제가 당한 고통을 존슨이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게요… 이제, 이제 저 주인님의 육노예인거죠? 이제 더 미워하지 않으실거죠? 괴롭히지 않아 주시는거죠?”

나는 그런 밀라에게 씨익 웃어주면서도 약간 실망하고 있었다. 

‘뭐야, 이건 생각보다 약간 어정쩡한 상태군. 이대로는 그저 정신나간 암노예일 뿐…’

그래서 나는 굳이 한 마디를 더 해주기로 했다.

“밀라, 상으로 그 단도는 너에게 주마. 네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이제는 존슨까지 세 명의 인간을 죽인 칼이다. 어떤가, 부모님의 피를 머금은 칼을 휘두르는 감각은?”

밀라는 나의 말에 이미 동공이 흔들리는 눈동자를 천천히 내려 자신이 양 손으로 쥐고 있는 칼을 내려다보았다. 점점 그 입가가 찢어질 듯 벌어지며 그 얼굴이 광기(狂氣)에 물들기 시작했다.

“히히히, 히히히히히! 아하, 아하♡ 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밀라는 그 자리에 선 채 저택이 떠나갈 듯 광소했다. 끝나지 않을 듯 길게 이어진 그 웃음이 끝나고, 나를 바라본 그 얼굴에는 음란한 암컷의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밀라는 요염하게 웃으며 찢어진 옷 사이로 들어난 자신의 보지를 벌려 나에게 과시하듯 보여주었다. 곧 이어 그 속살이 꿈틀거리며 그 속에 들어있던 존슨의 허연 정액 한 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지는 것이 보였다.

“아흠~!!♡ 주인님, 저 존슨한테 강간 당했어요. 그런데… 그 쓰레기 물건이 너무 작아서 저 전혀 가지도 못하고… 덕분에 저 보지가 배고프다고 아우성치고 있어요. 주인님의 커다란 물건으로 이 육노예의 암컷보지에 자비를 내려주시지 않겠어요?♡”

그 요염한 모습은 악마적이라고 느껴질 정도였다. 나의 육봉이 순식간에 벌떡거리며 바지를 뚫고 올라올 듯 요동치는 것에, 현재의 제크인 나와 또 한명의 나인 과거의 제크가 동시에 환희로 벅차오르고 있었다.

밀라는 드디어 완전히 완성되었다. 솔직히 이미 망가질 것이라 반쯤 포기하고 있었기에 더욱 그 성공의 과실은 달았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밀라를 밀어붙여 등을 벽에 기대게 한 다음 양 대퇴부를 붙잡아 벌리며 힘껏 들어올렸다. 그 자세 때문에 쫙 벌어져버린 밀라의 음부에 뜨거운 양물을 곧바로 밀어넣으며, 나는 마음속에서 과거의 제크가 점점 사라져 가는 것을 느꼈다.

“하하하, 밀라! 지금의 네 년을 보고 드디어 그 놈이 성불하고 있다. 그 점에 대해서만은 감사하마!”

나는 드디어 완전한 ‘나’로 진화한 스스로를 축하하며 야수처럼 허리를 흔들었다. 사정감이 밀려오면 참을 생각 따위 하지 않고 그저 밀라의 육변기에 뿜어내고, 또 뿜어내며 광기에 찬 자축의 연회를 즐겼다. 하지만 밀라는 보통 암컷이라면 거품을 물고 기절할 그 무자비한 교미에도 쾌락의 비명을 지르며 쫄깃한 육체로 나의 육봉으로부터 끝없이 정액을 삼켜갔다. 

어느 순간 폭력의 영역에 다다른 육봉의 구타가 그 자궁을 내려칠 때마다, 밀라의 보지에선 간헐천이 폭발하듯 비산한 애액이 내 옷을 적셔갔고 그 눈동자는 이미 천국을 바라보듯 위로 돌아간 채 타액을 줄줄 흘리는 입에서 오직 쾌락의 신음만을 토해내고 있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나는 그런 교미의 순간에 어울리지 않는 하나의 물건에 문득 눈치챘다. 아직도 밀라의 오른손에 꽉 쥐여진 채로 있는 피로 물든 단도. 

그 단도가 과연 밀라에게 어떤 의미의 물건이 되었을지, 그것만은 나도 확신할 수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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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는 마지막 조교가 끝난 후,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평범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싱그러운 소녀의 웃음을 얼굴에 띄우며, 마을 사람들과 만나도 반갑다는 듯 먼저 인사했다. 이제 관리할 사람이 없어진 학교를 매일 아침 찾아가 깨끗하게 청소하는 모습에 마을사람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앞으로 학교를 이어갈 사람은 밀라 뿐이라고 떠들었다. 오히려 전보다 더 밝고 명랑해진 듯한 모습에는 내 쪽이 기가 찰 정도였다.

물론 나의 앞에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창부도 질려버릴 듯한 음란한 가축으로 변했지만… 그럼에도 나는 아직 뭔가가 더 있다는 느낌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렇지만 그로부터 보름이 더 지났을 때 쯤엔, 그 느낌이 아마 착각이었음을 거라고 스스로 생각해버리고 있었다. 

바로 지금 이 시간 전까지는 말이다.

임신한 것이 확인된 후론 집안에 거의 갇히듯이 잡혀 살고 있는 샌디를 위해 직접 드렉의 집을 방문해, 태어날 아기를 위한 정액밀크로 충분히 영양보충을 시킨 다음에는 드렉을 포함한 그 집 식구들과 한 테이블에 둘러앉아 저녁식사까지 즐겨준 평범하게 기분좋은 날이었을 터이다. 하지만 지금은 ‘끝내주게 기분좋은’ 날이 되었다.

해가 지고 노을마저 거의 사라져버린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 저택에 도착한 나의 귀에 암컷의 흥분에 찬 신음이 들려왔을 때, 나는 약간 당혹해했다. 분명히 교미할 때 내는 소리라고 생각하면서도 그에 섞여 들리는 헐떡이는 호흡음은 인간의 호흡음이 아니었던 것이 하나의 이유. 그리고 그 소리의 진원지가 저택의 담장 안이었다는 것이 둘째 이유다. 노예들에게 마을 남자들을 유혹하는 것은 금지시켰던 이상 내 저택부지의 안에서 내 명령 없이 여자의 신음이 들린다는 것은 딱 하나, 상대로부터의 강간에 의한 것 밖에 없었다. 하지만, 그렇다기에는 그 이상한 호흡음이 신경이 쓰였다. 의문을 안고 가까이 다가갈수록 그 신음소리의 정체를 확실히 예상할 수 있었다. 한 층 높고 맑게 떨리는 그 교성은 내가 각고의 노력을 들여 완성한 노예, 밀라의 것이었다. 그리고 다른 한 쪽의 호흡음은, 마치 짐승과도 같았다. 하지만 최근에 들은 기억이 있는 것임에도 분명했다.

나는 은신술을 운용하며 기척을 죽인채로 그 소리의 근원을 향해 다가갔다. 그리고 그 광경을 눈에 담은 순간에는, 벌어지려는 입을 황급히 다물어야만 했다.

먼저 시야에 들어온 것은 꼬리를 발딱 세운 채 허리를 흔들어대는 시커먼 대형견이었다. 그리고 그 밑에 깔린 암캐는 어스름한 어둠 속에서 치마자락을 허리 위로 끌어올리고 그 밑에 있어야 할 하얀 속옷을 무릎까지 끌어내린 채 개의 포즈로 꿇어앉아 혀를 내밀며 끙끙대고 있었다.

“아히잉♡ 또 벌써 폭발시켜 버린거야? 아하하♪ 정말 똥구멍을 좋아하는구나?”

내가 ‘변견’ 이라 부르며 칭찬했던 그 검은 수캐는 밀라의 중얼거림에 마치 그 말대로라는 듯 한번 짧게 짖으며 계속 엉덩이를 흔들었다.

물론 내가 마을의 ‘수캐’와 붙어먹지 말라고 명령한 적은 없었기에 그 행동이 내 명령을 어겼다고 할 수는 없는 것이었지만… 그렇다고 해도 자신이 없는 틈을 못 견디고 야외노출로 수간을 즐길 정도로 저 어린 년이 되먹지 못한 암컷이란 것에, 그간의 조교가 너무 상냥했다고 곱씹으며 밀라를 노려보고 있던 중, 검은 수캐는 마지막 사정을 고하듯 고개를 쳐들고 울었다.

“끼이이이이이잉…!”

‘…잠깐, 저 놈이 저렇게 형편없는 신음이나 흘리는 개였나?’

예상과는 다른 구슬프기까지 한 신음을 흘리고 떨어져 나온 녀석은 어떻게 봐도 상태가 이상했다. 서있을 힘도 없는 듯 후들거리는 네 다리로 비틀거리며 밀라를 바라보는 그 눈빛에서는 예전의 오연한 ‘변견’ 의 자부심 대신에 눈 앞의 암컷에 대한 경외감이 느껴지고 있었다.

“우후후후… 뭐야, 결국 끝이구나? 어때, 내 항문 꽤 기분 좋았지? 예전에는 너한테 엉망진창으로 당했었지만… 이번엔 내 승리려나♪”

즐거운 듯한 웃음을 띄우며 수캐에게 기어간 밀라는 왼팔로 그 목에 매달리듯 감싸안으며 그 놈에게 말을 걸었다. 수캐는 암캐가 달라붙은 기쁨에 꼬리를 흔들거리며 그 팔의 온도를 즐기는 듯 했다. 그래서 놈은 눈치채지 못했다. 반대편에 있는 오른손이 허벅지를 향해 뻗어갔다 돌아온 후 그 손에 무엇이 들려있었는지를.

다음 순간 찾아온 것은 그저 몇 번의 구슬픈 단말마였다. 왼손으로 목을 고정한 채 드러난 갈비뼈 사이로 깊숙히 사냥단도를 찔러넣으며 밀라는 결코 웃음을 잃지 않은 채 계속 말했다.

“네 자지, 그렇게 나쁘지 않았어. 하지만… 주인님한텐 한참 모자란걸♡ 그런 주제에 나한테 달려드니까 어쩔 수 없잖아. 이제 네가 정말로 미워졌어. 그러니까… 죽어줘♪” 

한번, 두번, 세번…

한 점 망설임 없는 기계적인 칼질이 끝나자 개는 스르륵 옆으로 넘어져서는 흘러나오는 자신의 피 속에서 무의미하게 허우적거렸다.

그리고 나는 은신술을 풀고 밀라의 앞으로 다가갔다. 참을 수 없는 기대감과 경탄을 느끼면서 말이다. 

갑자기 다가온 발자국 소리에 고개를 돌려 나를 본 밀라의 반응은 나를 참을 수 없이 흥분시켰다. 밀라는 부끄러워했다. 다만, 그 부끄러워한다는 것은 결코 잘못을 저지르고 반성한다는 그딴 행동이 아닌... 그야말로 연애편지를 좋아하는 소년에게 들킨 듯한 반응이었던 것이다. 얼굴을 붉게 물들이며 살짝 고개를 숙인 채 나를 올려다보는 그 눈빛은 ‘저 잘했죠? 칭찬해주세요’ 라고 말하는 듯 했고, 입가에 살폿이 띄운 미소가 내가 그 눈빛을 제대로 읽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었다. 나는 꿇어앉은 모습의 밀라의 머리를 부드럽게 쓰다듬어주었다.

“크크크… 밀라, 대답해 봐라. 살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

“살인…? 미워지면 죽여버리는 건 멋진 일이라고는 생각해요.”

“아주 잘 대답했다. 그럼 배신은?”

“으음~ 딱히 별 느낌은 없어요. 아! 주인님이 명령하신다면 어떤 배신도 기분 좋을 것 같아요.”

“흐흐, 그럼 인간이 아닌 동물과 섹스하는 것을 생각하면 어떤 느낌이 들지?”

“아, 그건 쉬워요. ‘사람하고 할 때보다 은근히 흥분된다’ 에요.”

“대낮에 알몸으로 마을을 걸어다니라고 명령 받으면 어떨 것 같나?”

“어머♡ 시켜만 주신다면… 무척 상쾌할 것 같아서 기대되요.”

나는 드디어 이 암컷이 어떻게 변해버린 것인지, 자연스럽게 위장되어 눈치채지 못하고 있던 부분이 무엇인지 이해가 가기 시작했다.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 밀라는 나에 대한 공포를 복종심으로 바꾸었었다. 그리고 자신을 둘러싼 공포와 절망의 기억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밀라는 다른 것도 아닌, 자신의 ‘인간성’ 을 변질시켜버린 것이다.

이미 그 마음 속에 도덕관념이나 수치심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저 밀라가 기억 속에 존재하는 자신이 생활방식을 그대로 따라했기에 누구도 지금까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을 뿐이다. 

“저기… 주인님, 밀라 부탁이 있어요.”

“호오? 말해보아라.”

나의 손바닥이 머리를 쓰다듬는 것을 기분 좋게 즐기던 라일라는 습기찬 눈으로 나를 응시하고는 몸을 돌려 다시 암캐의 포즈를 취했고, 허연 정액이 조금씩 흘러나오는 항문 아래에 끈적하게 젖어있는 분홍빛 꽃잎이 하얀 두개의 손가락에 의해 쫙 벌어지며 꿈틀거리는 보지구멍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피 냄새를 맡으니까 왠지 여기가 근질거려 참을 수가 없어요…♡ 주인님의 육봉으로 긁어주지 않으면, 저… 밤에 잠도 자지 못할 거에요. 피묻은 단도를 껴안고 냄새맡으며 날이 샐 때까지 자위만 할 것 같아요☆”

나는 그 모습에 이미 발기한 자지를 바지로부터 꺼내며 중얼거렸다.

“흐음…진흙 속에 진주란 말이 있지만… 이 년은 꺼내서 닦아놓고 보니 흑진주였단 건가. 크흐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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