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 제크에 바치는 진혼가(2)
부제- 애욕에 흐트러지는 소녀
밀라는 조용히 입을 다문채 라일라의 뒤를 따라 가주실 앞까지 도착했다. 금방 본 표정 때문에 더 이상 라일라에게 몸상태를 묻는 얘기 같은 건 할 수가 없었다.
라일라가 문을 가볍게 노크하고는 밀라의 도착을 알리자 곧 방 안에서 들어오라는 제크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밀라가 들어가고 나자 밖에서 라일라가 조용히 문을 닫았다. 시골마을에 어울리지 않게 고급스러운 가주실 내부에는 밀라가 한 번도 본 적 없는 소년과 청년의 중간쯤 되는 남자가 그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반대편의 커다란 책상 뒤에 앉아있던 제크는 부드럽게 웃으며 손짓으로 책상 반대편에 놓여있는 의자를 권했다.
“거기있는 의자에 앉도록 해. 아, 그리고 조금 있으면 라일라가 음료를 가져올 테니 잠시만 기다려 줘.”
“아… 아니, 그렇게 목 마르지 않으니까… 그런데… 제, 제크 맞지?”
“이 마을에 제크란 이름을 가진 10대 남자는 나밖에 없는 걸로 알고 있으니, 네가 찾는 제크는 내가 맞겠지.”
밀라는 자신이 알고 있던 제크의 이미지와 너무 동떨어진 소년을 눈 앞에 두고는 어쩔 수도 없이 멍한 시선을 그 얼굴로 향했다.
“그런데 도대체 뭣 때문에 찾아온거야? 라일라한테 왜 방문했는지도 말할 수 없다고 한 모양인데…”
제크의 질문에 퍼뜩 정신을 차린 밀라는 자신이 찾아온 이유를 다시 한 번 상기했다. 도대체 어떻게 이렇게 옛날과 달라졌는지는 모르겠지만 스스로를 제크라고 말하고 있으니 믿을 수 밖에 없다고 스스로를 이해시켰다.
“아, 미안해. 잠시 놀라서… 저기, 제크… 알고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존슨이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알아?”
존슨의 이름을 꺼내자 제크의 웃음이 순식간에 없어지고 딱딱한 표정만이 남는 것이 밀라의 눈에 훤히 보였다.
“…바로 얼마 전에 알았어. 장례식 다음날부터 모습을 감추더니 보러스 선생님 댁에서 폐를 끼치고 있을 줄이야.”
“응, 다락방에 박혀서 나오려고 하지를 않아. 처음에는 잠시 있다 나올거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충격이 심했던 것 같아. 그동안 쭉 보살펴왔지만… 아버지도 이제 더는 참을 수 없다며 삼일 후에는 억지로라도 쫓아내겠다고 말하셨어.”
“…그래서, 나한테 뭘 원하는 거야? 존슨이 끼친 불편함에 대한 성의표시라면 결코 잊지 않고 있을 셈이니까 걱정하지 마.”
“그, 그런 걸 원한 게 아냐! 내가 걱정하는 건… 존슨은 지금 굉장히 상처받은 상태라구. 아버지를 잃은 것 뿐만 아니라 그런… 유언장까지 봐버렸으니까… 삼일 후에 우리집에서조차도 쫓겨나게 되면 존슨이 어떻게 되버릴지 생각해봐.”
“…하지만 이제 와서 어떻게 하라는 건지 모르겠어. 그야 예전에 그렇게 쫓아내버린 건 나빴다고 생각해…”
밀라는 퉁명스러운 와중에도 그 말속에 약간의 동정심이 섞여있는 듯 하자 희망이 샘솟았다.
“제크, 존슨은 전 촌장님… 브래드 씨의 장손이야. 그런 사람이 유산을 전혀 분배받지 못한다는 건, 원래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아버지도 말씀하셨어.”
“보러스 선생님이? 그, 그렇지만 이미 유산은 어머니와 샌디 누나에게 나눠줘 버렸는데 그런 말을 들어도…”
“그렇긴 하지만 유산분배권을 가졌던 네가 존슨에게 유산을 나눠줘야 한다고 말해주면 이런 경우에는 다시 유산을 분배할 수 있다나 봐. 제크 너도 아버지… 보러스 선생님의 말을 믿지?”
“그거야 물론… 하지만 어머니와 샌디 누나는 분명 싫어할 거라고 생각해. 무엇보다, 내가 왜 존슨을 위해서 그렇게까지 해주지 않으면 안되는 거야?”
밀라는 대화가 자신의 생각대로 진행되어간다고 생각했다. 남의 뒷담화를 하는 건 치사한 일이긴 했지만 이건 눈 앞의 제크를 위한 일이기도 하다고 생각하며 밀라는 비밀스러운 이야기를 하듯 목소리를 낮췄다.
“제크… 요즘 마을에 스칼라 아주머니와 샌디 누나의 소문, 어떻게 나고 있는지 알고 있어?”
“…? 그게 갑자기 무슨 말이야?”
“모두들 몰래 떠들고 있단 말이야. 놀라지 말고 듣도록 해. 사실은… 그 두 사람이 유산을 나눠가지기로 계획하고 너를 속여 존슨을 쫓아내버린 거라는 소문이 있어.”
제크는 참을 수 없다는 흥분을 숨기지 않고 주먹으로 책상을 내리쳤다.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그 두 사람이 그럴 리가 없어!”
“미, 미안해. 그냥 소문일 뿐이야. 하지만 이런 소문이 돌게 된 것도 애초에 그 두 사람이 존슨에게 유산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생겨난 거니까… 두 사람의 명예를 생각해서도 유산을 재분배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이미 밀라는 스칼라와 샌디가 제크를 속이고 있다고 어느 정도 확신하고 있었지만 굳이 제크를 밀어붙이지는 않았다.
“그리고 너도 앞으로의 일을 생각해야 한다고 생각해. 샌디 누나는 드렉 오빠랑 결혼했잖아? 더 이상 이 집 사람이 아닌 거라구. 거기에 스칼라 아주머니도 이제 좀 있으면 아기가 태어나게 될거잖아… 진짜로 피가 이어진 아이가.”
“무…무슨 뜻이야…”
제크는 아픈 곳을 찔린 것처럼 새어나오는 듯한 음성으로 되물었지만 밀라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살짝 고개를 돌려 제크의 시선을 피해버렸다.
잠시 서로간의 사이가 가라앉은 침묵으로 매워졌다.
그 침묵을 깬 것은 노크소리에 이어 문 밖에서 들려온 라일라의 목소리였다.
“주인님, 마실 것을 가져왔습니다. 들어가도 괜찮을까요?”
“필요 없으니까 방해하지 말아줘!”
“네?! 시, 실례했습니다!”
짜증에 찬 제크의 고함에 당황한듯한 목소리와 함께 문으로부터 인기척이 멀어져갔다.
고함을 내지른 제크는 크게 심호흡을 반복하고는 고개를 아래로 숙인 채 다시 밀라를 향해 입을 열었다.
“…두 가지만 묻고 싶은 게 있어.”
“뭐, 뭔데? 내가 대답할 수 있는 거라면 뭐든지 물어봐 줘.”
“일단 첫번째는… 왜 밀라 네가 이렇게까지 하는 거지? 보러스 선생님이 그렇게 생각한다면 나에게 직접 말하면 될텐데 왜 네가 여기까지 와서 날 설득하려 하느냔 말이야.”
제크의 질문에 밀라는 순간 말문이 막혔다.
“그, 그건… 이런 사태는 옳지 않으니까…”
“...그건 이유가 안 돼. 따지고 보면 존슨이 유산을 받든 말든 너나 보러스 선생님이 굳이 상관할 까닭이 없어. 몇 개월이나 먹여주고 재워준 것 만으로도 충분히 베풀 만큼 베풀었다고 생각하는데?”
“………”
“…존슨과 사귄지 꽤 오래된 걸로 기억하는데. 크면 약혼할 거란 소문도 돌았었던가?”
“…??! 그, 그건 헛소문이야! 분명히 교제가 긴 사이기는 하지만 애초에 제대로 사귄 것도 아니고… 그저 존슨 혼자서 그런 식으로 떠들고 다닌 것 뿐이니까…”
“하지만, 여기 이 자리에 앉아 있는 건 존슨을 위해서잖아. 그렇지?”
“꼭 그렇단 건… 그야 존슨을 도와주고 싶다는 기분은…사실이지만, 그… 네가 생각하는 그런 건 아니니까?”
“…알았어. 그럼 두 번째 질문. 금방 말하던 중에 보러스 선생님의 말이라면 내가 신뢰할 거라고 자신을 가지고 있는 것 같던데… 물론, 보러스 선생님을 존경하지만… 어째서 그런 말투를 한 거지?”
“아… 그건… 기억하고 있을지 모르겠는데, 2년 전 여름수업 마지막 날에 우리 집 앞에 화관을 만들어서 걸어놨었잖아?”
“……그러고보니 그런 걸 했었던가?”
“응! 그 때 그 화관이 굉장히 정성스럽게 꾸며져 있었으니까… 분명, 아버지를 굉장히 존경하는구나~ 하고 생각했었어.”
밀라는 쑥스럽다는 듯 살포시 웃으며 옛 기억을 입에 올렸고 그것으로 질문에 대한 충분한답이 되었는지 제크는 잠시 눈을 감고 침묵했다.
“…밀라, 네 얘기는 잘 들었어. 하지만 아직 좀 더 생각을 해 봐야 될 것 같아… 내일 오전에 다시 한 번 와줄 수 있겠어? 그리고 가능하다면 혼자서 와줘. …일단은 샌디 누나나 어머니가 눈치채지 않았으면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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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쪼그만 계집이… 적당히 맞춰주니 눈에 뵈는 게 없이 떠드는군… 네가 보기에는 어떠냐?”
밀라가 떠나간 방 안에 남아있는 것은 나 혼자만이 아니다. 커다란 책상 밑에서, 샌디는 내가 밀라에게 설득 ‘당해주고’있는 동안 계속 나의 자지를 혀로 애무하고 있었다.
“레룹~ 츄웁, 츕~ 쿡쿡♡ 정말… 멍청한 꼬마네요. 다른 남자를 설득하러 온 주제에 ‘네가 생각하는 그런건 아니니까♡’ 라니. 머리를 달고 있어도 제대로 기능을 못하니 주인님이 대신해서 몸뚱아리라도 가치있게 사용해 주시는 수 밖에 없겠죠?”
“후후, 남자를 가지고 노는 건 네 년 특기가 아니었던가?”
“아잉☆ 너무하세요! 이젠… 주인님의 장난감으로 만족하니까요♡ 다른 수컷 따위 이제 필요 없으니까요!”
샌디는 삐진 듯한 표정을 지으며 사랑스럽다는 눈빛으로 나를 흘겨보고는 다시 자지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묘한 기분이로군. 나의 것이 아닌 감정이 치솟아 오르는 감각은. 질투하는 소년이라. 크흐흐흐, 아니, 어쩌면 덕분에 더욱 즐길 수 있을지도 모르겠군.’
나는 비뚤어진 미소를 지으며 샌디의 끈적한 구음(口淫)이 주는 쾌락에 몸을 맏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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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스칼라는 마을 외곽의 허름한 오두막집에서 허리가 굽고 얼굴에 주름이 가득한 노파와 마주보고 있었다. 스칼라로서도 처음 오는 곳이 아니었고, 노파에게 있어서도 스칼라는 근년 중요한 단골이었기에 둘 사이에 위화감 같은 것은 흐르지 않았다.
다만 예전에 만났던 때와 다른 것이라면 언제나 비웃는 듯한 음흉한 웃음을 띄우고 있던 노파의 얼굴이 어리둥절한 표정을 짓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내가 지금 가지고 있는 흥분제나 미약이 어떤 게 있는지 모두 알고 싶다는 말이지?”
“할멈. 귀가 먹지는 않았을 텐데? 걱정 마. 돈은 충분히 가져왔으니. 효과만 확실하다면 가능한 한 구입해주지.”
잠시 스칼라의 기가 세보이는, 약간 화내는 것 같이도 보이는 얼굴을 바라보던 노파의 얼굴에 갑자기 천한 웃음이 떠올랐다.
“히히히히! 그래, 그래. 별로 제대로 된 물건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남편이랍시고 있던 녀석이 없어져 버리니 아무래도 쓸쓸한가보지? 하지만 충고하는데 애를 뱄을 때 함부로 몸을 굴리는 건 좋지 않단 말씀이야… 이히히…, 남자한테 효과가 좋은 미약이 몇 개 있긴 하지. 하지만 미약보다는 정력제 쪽이 필요한 것 아닌가?”
할멈의 ‘정력제’란 말에 순간 스칼라의 몸이 움찔거렸다. 몇 개의 촛불만이 노란 빛을 흘리는 어두침침한 오두막 안이 아니었다면 그 온몸에 떠오른 열기를 노파도 눈치챌 수 있었을 터이다.
“저, 정력은… 이미 곤란할 정도로 넘치니까… 그리고 필요한 건 그런 게 아냐. 여자에게 듣는 쪽의 미약이 필요해.”
“…엥? 호오~! 과연, 과연… 키히히, 더 이상 말하는 건 실례겠군… 좋아, 그렇다면 이 할멈 비장의 미약들을 소개시켜주지.”
혼자서 뭔가 음탕한 상상이라도 한 건지 고개를 끄덕이며 웃어재친 노파는 찬장을 뒤적거려 몇 가지 물건들을 꺼냈다.
그리고는 그것을 한 줄로 스칼라 앞에 나열해 놓고는 한쪽 끝부터 설명하기 시작했다.
“자아… 이 제일 오른쪽에 있는 게 그 유명한 ‘몰트의 가루’란 거지. 웬만한 약사라면 대충 만드는 법은 아는 일반적인 물건이지만, 이 할멈이 만들면 돌팔이들이 만든 것하고는 하늘과 땅 차이의 효과가 난단 말이야. 먹어도 되지만… 히히, 거기에 직접 바르면 순식간에 승천할꺼다.”
작은 주머니에 들어있는 것은 제크가 교합산과 닮았다고 생각했던 분홍빛의 가루였다. 할멈은 주머니를 살짝 벌려 내용물을 확인시켜 준 다음 그 옆의 작은 물약병을 흔들었다.
“그리고 이건… 이미 본 기억이 있지? 내가 직접 조합한 거라 제대로 된 이름은 없지만 효과는 직접 체험해 봤을테지. 임신약이라고는 해도 미약으로서의 효과도 정말 훌륭하단 말씀이야.”
물약병 안에 담겨있는 빨간 액체는 바로 스칼라 자신의 임신을 확정시켰던 바로 그 약이었다. 그 당시 기억을 떠올린 스칼라의 음탕한 미소에 노파는 마주 웃어주며 그 다음으로 검은 색의 작은 알약들이 들어있는 목함을 들어보였다.
“요건 아주 재밌는 물건이지. 효과가 나타나는 건 좀 느려. 한 시간은 있어야 제 약효가 나타나지만… 대신 몇 시간이고 이어지지. 약간의 흥분과 함께… 온 몸이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민감해져. 그러면서도 이성을 흐트러뜨리진 않아서, 미약으로 쓰이기도 하지만 본질적으로 미약은 아니야. 기원으로 보면 고대 전사들이 전투를 대비해 즐겨 먹었다고 하는 역사 깊은 녀석으로 그래서 붙은 이름도 전투의 신의 이름을 따 ‘투르의 가호’ 이지. 따뜻한 물에 녹여 마시면 효과가 좀 더 빨리 나타나게 되니 참고해두도록 해.”
노파의 설명이 끝나자 마자 스칼라의 시선이 그 다음에 위치해 있는 투명한 액체가 담긴 술병으로 옮겨갔다. 노파는 신이 난 듯 술병을 양 손으로 들어올리며 설명을 계속했다.
“이 것도 굉장히 착한 녀석이지! 나도 밤에 잠이 안 올 때 한잔 씩 하는 녀석이라 적극 추천하는 명주라구! 이히히히… 독한 주정(酒精)에 여러 약재를 섞어 푹 숙성시킨 녀석이야. 맛도 훌륭하지. 그 이름도 ‘환상경’. 이 걸 마시면 쓸데 없는 생각이 마치 가벼운 깃털처럼 훅 날아가버리고 안도감과 행복감이 찾아오게 돼. 아마 이 술을 만들 줄 아는 놈은 이 나라에 몇 명 없을 테지. 백 년 이상 전에 국법으로 금지하고 이 술을 만드는 놈들은 모두 목을 쳐버렸거든. 당신이 단골이니까 특별히 보여주는 거야…”
그리고 마지막으로 남은 물건을 가르키며 노파는 목소리를 내리깔았다.
“이건… 특별히 보여는 주지만, 사용할 생각은 하지말라구. 독약이라고도 할 수 있는 놈이니까말이야… 겉보기에는 그냥 마른 잎사귀로 보이지만, 원래는 중죄인이나 적국의 간첩을 심문할 때 썼던 무서운 놈이지. 이게 타면서 나오는 연기를 들이마시면 굉장한 쾌락을 느끼게 되지만.. 동시에 감정을 제어할 수 없게 되고 결국엔 이성을 망가뜨려 정신을 피폐하게 해버리지.”
설명을 마친 노파는 얼굴을 활짝 펴며 능글맞게 웃으며 양 손을 비볐다.
“자아, 이상이 이 할멈의 비장의 미약들이지. 맨 마지막 것만 빼고 뭐든지 골라 봐. 충분히 즐길 수 있을 거라고 보장할 테니. 이히히히!!”
늘어선 미약들을 한번 흝어본 스칼라는 조금의 망설임도 없이 요구를 말했다.
“모두 다 필요해. 마지막으로 설명한 것까지.”
말과 동시에 묵직한 돈주머니 소리가 탁자 위에 울렸다.
노파는 쭈글쭈글한 피부에 덮혔던 눈을 치켜뜨고는 스칼라와 돈주머니를 번갈아 바라보더니 재빨리 돈 주머니를 끌어다 그 속을 들여다보았다.
“킬킬킬, 꽤나 넉넉히 준비했군. 이 정도면 충분해. 하지만…”
노파는 돈 주머니를 향했던 얼굴을 휙 쳐들고는 스칼라의 노려보았다.
“마지막 건 도대체 어디 쓸 생각이지? 독약이라고 말했을 텐데…”
스칼라는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음탕한 미소를 흘리며 반짝반짝 빛나는 은화 한 닢을 탁자 위에 떨어뜨렸다.
“음후후후~ 글쎄, 그건 나도 몰라. 분명 굉장히 재미있는 일에 쓰일 테지만… 이 은화도 마저 품 속에 넣고 싶다면 어떻게 해야 할 지는 알고 있겠지?”
노파의 시선에 탐욕의 빛이 반짝이더니 순식간에 은화가 탁자 위에서 사라졌다.
“케헴~! 독약도 잘만 쓰면 좋은 약이 된다는 말이 있지. 이 할멈이 젊은 사람들이 즐기는 데 뭐하러 끼어들겠나?”
“그럼, 언제나처럼 입을 잘 닫아두길 바래요.”
이제 더 이상 할 말은 없다는 듯이 스칼라는 약들을 챙겨선, 로브를 둘러 얼굴을 가린 채로 오두막을 나와 발걸음을 재촉했다.
그리고 그 허름한 오두막의 벽에 붙어 둘의 대화를 듣고 있던 제크도 조용히 숨소리조차 내지 않고 그 자리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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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솔직히 감탄하고 있었다. 그 할멈이 소개한 약들의 효과는 정말로 훌륭한 것이었으니까. 나 역시도 색마로서 중원에 있을 때 다양한 미약들의 제조법을 알고 있었지만, 그 약효들은 대동소이, 암컷의 음욕을 부추겨 이성을 잃고 수컷에게 달라붙게 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그런 미약의 완성형이 음독(淫毒)이라 불리우는 것으로, 남자와 정을 통하지 않으면 결국 독에 의해 목숨을 잃게 되버린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큰 의문을 느끼고 있었다. 어째서 이런 산골에 마녀취급을 받으며 사는 할멈이 저런 약을 가지고 있을 수 있는거지? 물론 허풍이 아니라는 가정 하에서지만… 돈은 많이 받아도 효과가 없는 약은 절대 주지 않는다는 소문은 나 역시 알고 있는 것이다. 백 년 전에 국법으로 금지되었다는 금주(禁酒)의 제조법이나, 간첩의 고문에 쓰인다는 마약(痲藥). 아무리 세계가 다르다고 해도 이런 것을 아무나 알고 있을 리가 없었다. 나는 그 마녀할멈을 주시해야 할 인물로 기억 속에 새겨넣으며 더욱 탄력적으로 허리를 율동시켰다. 동시에 아까부터 방 안에 울리고 있던 방울소리가 크게 흐트러졌다.
“츄릅, 츄릅~ 으, 으아앙♡ 주인님, 그렇게 허리를 돌리면서 제 보지를 반죽해버리면~!!”
“스칼라, 뭐하는 거냐. 라일라가 네 혀를 기다리고 있잖느냐. 제대로 못하겠다면 넌 빠져도 괜찮다만?”
“아, 아아~!! 그런 말씀만은 제발… 쯉, 쥬릅~ 할짝~ 할짝~ 츕~ 제, 제대로, 하웁~! 쮸웁! 제대로 핥을테니까요, 쯥, 쯥~”
“히이익~!! 주, 주인님. 라일라…라일라 이상해요! 마님의 혀가… 제 보지를 휘젖고 있는데에~☆ 마님의 혀를 알아버려요! 보지로 혀의 생김새도…!! 촉감까지도 느껴져 버려요! 어째서? 어째서 이렇게… 마님이 내뱉는 숨결이 엉덩이에 퍼져나가는 느낌도 알아버려요!”
“흐흐흐… 약이 잘 듣고 있는 모양이군. 그렇게나 느껴지느냐?”
“아…! 으앙! 느, 느껴져요! 주인님의 자지가 마님의 보지를 꾸짖을때마다… 마님의 몸이 떨리는 게 전해져요! 자지와 보지가 서로 마찰되는 끈적한 소리…거기에 마님의 혀가 제 보지를 햝으며 내는 소리가 음탕하게 섞여서… 제 민감한 귀까지 마구 범해지고 있는 것 같아요♡”
침실의 넓은 침대 위에는 침대에 머리를 파묻은 채 엉덩이를 높게 든 형태로 엎드린 라일라와, 바로 그 뒤에서 양 팔로 몸을 지탱한 채 입을 라일라의 보지에 처박고 있는 스칼라가 있었고 그런 스칼라의 양 대퇴부를 양 손으로 붙들어 허리에 감듯이 하고 있는 것이 나였다. 스칼라의 하반신을 공중에 뜨게 한 채로 암컷봉지에 자지를 넣어 흔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 움직임은 스칼라의 상반신까지 그대로 전해져 아래로 처진 커다란 가슴이 그 율동에 엉망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마다 그 첨단에서는 방울이 짤랑거리는 소리를 내며 음악을 연주해 주고 있다.
라일라에게는 약의 효과를 시험하기 위해 ‘투르의 가호’를 먹인 상태였다. 효과는 노파가 말한 그대로인 듯 라일라는 그 몸에 전해지는 모든 자극을 평소보다 훨씬 선명하고 강하게 느끼며 보짓물을 방출하고 있었다.
“좋군! 약의 효과도 확인했으니 이제 계획대로 밀라… 그 멍청한 계집년을 부술 뿐…크크크크, 크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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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는 이른 오전 집을 나섰다. 제크의 저택에 간다는 것조차도 적당히 다른 이유로 둘러대고, 마을사람들의 발길이 드물어지는 시간을 골라 나온 것은, 어제 제크가 말했던 데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이 제크와 만나 하는 이야기에 대해 눈치 채지 않았으면 했기 때문이다. 물론 부모님에게도 같은 이유였다. 특히 아버지는 자신이 어제 제크를 설득해 이룬 성과를 들으면 뭔가 간섭하려고 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아버지의 도움 없이도 자신이 뭔가 멋진 성과를 이뤄낼 수 있다고 마음속으로 기대한 것도 있을 것이다. 그것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자신은 주위 아이들보다 훨씬 지성적인 사람이라고 믿고 있는데서 온 자만심으로부터 온 판단이라는 것을 밀라는 몰랐다. 만약 양친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면 밀라는 조금 더 평온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물론 제크에게 노려지는 이상 그 생활이 찢어지는 것은 시간의 문제였겠지만.
밀라가 저택에 도착하여 문을 두드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라일라가 문을 열어 밀라를 안내했다. 하지만 안내된 곳은 어제의 가주실이 아니라 커다란 침대가 자리잡고 있는 침실이었다. 제크는 침대로부터 약간 떨어진 곳에 놓여진 작은 탁자에 앉아 찻잔을 들고 있었다.
“어서와, 밀라. 마침 차를 마시고 있는 중이었어. 라일라, 밀라에게도 차를 내줘.”
밀라가 어색해하면서도 제크의 반대편에 앉자 라일라가 검은 빛깔이 도는 따뜻한 액체를 찻잔에 따라주었다. 밀라는 대답을 빨리 듣고 싶은 마음에 제크를 힐끔힐끔 바라보았지만, 제크는 그저 차를 마시는 데 집중하는 듯 밀라를 무시하고 있었다.
마음만 다급해진 밀라는 스스로를 진정시키며 들고 있던 찻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한 모금을 삼키자 처음으로 맛보는 씁쓰레하고 시큼한 맛이 입안을 돌았다.
“읍! 써…”
결코 즐길 수 있을만한 맛은 아니었기에 밀라는 저도 모르게 눈썹을 찌푸리곤 찻잔에서 입을 때내었다. 그러자 무감정한 목소리로 제크가 입을 열었다.
“다 마시도록 해.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귀한 약차야. 맛은 쓰지만... 이 맛은 딱 나의 마음속을 설명해주는 듯한 맛인걸. 이야기는 차를 다 마신 후부터 시작하도록 해.”
제크의 말에서 ‘다 마시지 않으면 이야기를 하지 않겠다’ 라는 의지를 느낀 밀라는 어쩔 수 없이 쓴 맛을 참아가며 찻잔을 비웠다. 끝까지 입 속에서 사라지지 않는 쓴 잔향을 참으며 찻잔을 내려놓은 밀라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물었다.
“제크, 어제의 이야기는 생각해 봤어?”
제크는 그 물음에 살짝 고개를 끄덕여 긍정하고는 문 쪽에 서있던 라일라를 바라보았다.
“라일라, 잠시 조용히 할 얘기가 있으니 나가있도록 해. 그리고, 어제도 말했듯이 어머니에게는 모르는 척 입을 다물어 둬.”
“네, 주인님. 그럼…”
라일라가 방을 나가는 모습을 보고는 밀라는 기대로 가슴을 뛰게 했다. 제크가 이 대화를 스칼라로부터 숨기려 한다는 것은 자신의 설득에 넘어왔을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인 것이다.
하지만 제크는 승낙의 단어 대신 무거운 표정을 지으며 밀라를 바라보았다.
“밀라… 분명 네가 하는 말은 일리가 있어. 어머니도, 샌디 누나도 진심으로 나를 위해주는 게 아니라는 것은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 하지만, 그렇다고 해도 나는… 존슨이 나에게 해 왔던 짓을 떠올리면 도저히 존슨 편을 들어줄 기분이 나질 않아.”
제크가 꺼낸 말은 밀라가 가장 걱정하고 있던 요소였다. 몇 년간의 그 지독한 괴롭힘… 멀리서 보기만 했던 자신이 생각하기에도 쉽게 용서할 만한 것은 아니었다. 하물며 직접 당한 쪽에서는 그 원한이 보통의 것은 아닐 것이다.
“제크, 네가 존슨 편을 들어준다면 분명히 존슨도 뉘우치고 네게 그 동안 저질렀던 일들을 사과할거야. 네가 넓은 마음으로 일단 존슨을 용서해 줘야만 해. 분명 주신님도 그러길 바라실거야.”
밀라는 어떻게든 제크의 마음을 열어보려 마치 신전의 사제들이 입에 담을 만한 용서의 미덕을 호소했지만 제크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미안하지만 난 성인이 아니야. 나는… 존슨이 먼저 무릎 꿇고 사죄하길 원해.”
“제크… 알다시피 존슨은 우리 집에 틀어박힌 채 제대로 말도 나누지 못하는 상태야. 오히려 네가 도와주지 않으면 존슨은 스스로 일어설 수 없단 말이야.”
“그래. 그걸 모르는 건 아니야… 그래서, 나도 내 마음 속으로 최대한 타협한 결과가 있어.”
밀라는 대체 제크가 무엇을 생각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차피 원 안을 계속 돌고 있는 듯한 이 상황인 만큼, 가능하다면 최대한 제크의 조건을 받아들이자고 생각하고 있었다.
“내 조건은… 밀라, 네가 내 명령 세가지를 들어주는 거야.”
“뭐…? 내, 내가 네 명령을 들어준다구?”
제크의 입에서 튀어나온 말은 밀라의 예상과는 현격히 떨어져 있었다. 아니, 애초에 제크가 자신에게 요구조건을 내 걸 것이라는 데에는 전혀 생각이 미치지 않았다고 해도 좋았다.
“그래. 네가 스스로 말했듯이 지금 존슨은 자기 발로 내 앞까지 올 수 있는 상태가 아니야. 그러니까, 대신 네가 내 명령을 들어줘야만 해.”
“어, 어째서 하필 나야? 거, 거기에다 명령이라니… 질 나쁜 장난으로밖에 들리지 않아!”
당황스러움에 이어 배어나오는 분노에 밀라는 자기도 모르게 목소리를 높여버렸다. 하지만 제크는 전혀 잘못된 것이 없다는 듯 당당하게 말했다.
“지금 이 상황에서 존슨을 대리할 수 있는 건 밀라, 너 밖에 없어. 이 마을에서 누구도 진심으로 존슨을 구해주려고 생각하지 않아. 하지만, 밀라 너만은 어떻게든 존슨을 도와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 나로서는 너희들의 사이가 결코 보통이라고 생각되지 않아. 따라서 존슨을 대신에 나의 분노를 풀어 줄 사람도 또한 너밖에 없지.”
“무, 무슨 소리야! 그런 조건은 인정할 수 없어…!”
“걱정하지마. 명령이라고 해도, 네가 할 수 없는 일이나 위험하고 힘든 일을 시키려는 게 아니니까. 명령이란 말이 정 싫다면 부탁이라고 생각해도 좋아.”
제크의 이 말에 밀라는 마음속으로 고민하기 시작했다. 불가능한 일이 아닌 단순한 부탁이라면… 받아들이는 것이 좋을 지도 모른다. 물론 자신이 존슨의 대신이 되어 제크의 쌓여있던 분노를 풀어주는 일인만큼 솔직히 불안한 마음이 있었기에 쉽게 그러겠다고 대답할 수도 없었다.
그리고 제크는 그런 밀라의 고민을 일축시켜 주었다.
“만약 이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다면… 역시 존슨의 편에 서 줄 순 없어. 그리고, 다시는 너와 유산에 대해서 얘기하지도 않을 거야. 가능한 한 어머니나 샌디 누나의 의심을 사고 싶진 않아.”
차가운 제크의 언동에서는 다른 선택지를 주지 않는 압력이 있었다. 밀라는 잠시 더 고민했지만 이미 마음 속엔 오직 승낙한다는 하나의 선택지 밖에 남지 않은 것을 스스로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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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 년이 쓸데없이 시간을 질질 끌다 결국 승낙의 표시로 고개를 끄덕이자 나는 마음속으로 작은 쾌재를 불렀다. 좀 더 신중하게 생각했다면 얼마든지 대답을 미루고 다른 방도를 생각할 수 있었을 테지만, 예상치 못한 요구조건과 결단을 촉구하는 협박의 말에 그야말로 나의 예상대로 행동해 주었다.
하지만 나는 어떤 표정도 내보이지 않고, 그저 조용히 요구조건을 실행에 옮겼다.
“밀라, 그럼… 이 자리에서 첫 번째 명령을 들어줬으면 해.”
밀라가 그 말을 듣는 순간 두려움과 긴장에 몸을 빳빳하게 긴장시키는 것을 보며 나는 마치 한탄하듯 쓸쓸한 표정으로 한숨을 내뱉었다.
“알다시피, 나는 태어나서 지금까지 15년간 그저 가축처럼 취급받으면서 살아왔어. 특히 존슨은 주위 또래 모두가 나를 괴롭히도록 이끌었지. 덕분에 나는 이 마을에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이 하나도 없을 정도야.”
나의 신세한탄과도 같은 말을 들으며 밀라의 경계가 점점 누그러짐을 느끼면서, 나는 말을 계속했다.
“특히 여자아이들은 나에게 가까이 오지조차 않으려고 했어. 심지어 날 보면 도망치기도 했지.”
이 말까지 듣자 밀라의 얼굴색이 한 층 더 변했다. 마치 죄책감을 느끼는 듯이 말이다. 자신도 그런 사람들의 하나란 것을 슬슬 깨달은 거겠지.
“그래서 나는 항상 궁금했어. 도대체 여자아이는 나 같은 남자아이와 어떻게 다를까 하고 말이야… 그래서 나는 알고 싶어. 여자아이의 몸이 어떻게 되어 있는지.”
“그, 그건… 여자의 몸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정확하게는 ‘여자아이’의 몸을 알고 싶어. 나와 비슷한 나이의.”
밀라의 얼굴이 급격히 붉어졌다. 아직 성에 대해 제대로 알지 못하는 소녀이지만 그런 말에 대해서 부끄러움을 느끼지 못할 정도는 아닐 것이다.
“저기…그럼, 내가… 설명해주면 되는거겠지?”
수치심에 안절부절 못하면서도 밀라는 결심을 굳힌 듯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나는 속으로 피식 웃을 뿐이었다. 이 어린 년은 나의 요구를 무척 과소평가하고 있는 듯 한데…
“어떻게 설명해 줄 생각이야?”
“어떻게냐니… 그야 말로…”
나는 너무나 무른 그 생각에 답답함마저 느끼며 강하게 요구했다.
“말로만 설명하는 걸로는 내 궁금증을 채울 수 없어. 실제로 어떤 모양과 색을 했는지 이 눈으로 보고, 손으로 만져 촉감으로도 확인해보고 싶어.”
“무, 뭐어~? 말도 안돼! 그런 건 절대로 할 수 없어! 무리야!”
“어째서 무리라는 거지? 내가 널 때리거나 하는 것도 아니고 그저 살갗을 보고 약간 만져보고 싶다는 것 뿐이야. 네가 다칠 일은 전혀 없고 뭔가 변하는 것도 아니야. 그 정도도 못할 거면서 무책임하게 약속한거야?”
“그… 그래도 그건 수치스러운 일이야! 남이 알게 되면 부끄러워서 밖에 나갈 수조차 없게 될거야!”
“이 방 안에는 너와 나밖에 없어. 남이 알게 될 리가 없지. 나도 이 일을 누구에게도 얘기하지 않겠다고 주신님 앞에 맹세할 수 있어.”
“단지 그런 문제가 아니야! 비, 비록 남한테 보이지 않아도 주신님이 보고 계신다구! 그런 수치스러운 행위는 용서받지 못할거야…”
“아니, 네 말은 잘못되었어. 이건 네가 생각하는 것만큼 수치라던가 그런 게 아냐. 남자와 여자는 부부가 되면 서로 ‘그 일’을 해서 아기를 만드는 건 물론 알고 있지?”
‘그 일’ 이 뭔지 전혀 모를 나이는 아닌지, 밀라는 아주 새빨갛게 익어버렸다. 나는 밀라가 나설 틈을 주지 않고 다시 말을 이었다.
“잘 듣고 생각해 봐. 방 안이 아닌 곳에서, 또는 누군가 보는 앞에서 부부가 ‘그 일’을 하는 건 굉장히 수치스러운 일이야. 그렇지?”
“다…당연하지! 그런 일을 하는 사람이 있을 리가 없어!”
“그 말이 맞아. 하지만 반대로, 부부가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방 안에서 ‘그 일’을 해서 아기를 만드는 것은 딱히 수치스러운 일이 아니야. 오히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아기가 태어나지 않게 되니 주신님이 만든 세상의 법칙에 어긋나는 거잖아?”
“……부…분명히… 하지만, 이건 부끄러운 일인데…”
“중요한 것은 양방의 동의야. ‘그 일’도 두 사람이 동의해서 다른 사람이 보지 않는 곳에서 하면 수치스럽지 않듯이, 지금 우리들이 하려는 것도 서로 하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결코 수치스러운 일이 아닌거야.”
스스로도 말하고서 기가 찰 정도의 궤변이다. 헛점 투성이랄까, 그 이상으로 말도 안되는 논리이지만… 어차피 알고 있는 성지식이라고는 아주 일부, 그것도 정상적인 관계 뿐일 터인 밀라는 이미 나에게 완전히 설득당해 있었다. 하다못해 ‘그럼 불륜은 어떻게 설명하지’라고만 물어봐도 나는 제대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으응… 양방의 동의, 란 말이지…”
밀라는 부끄러움을 숨기지 못하면서도 나의 말을 되뇌이더니 크게 심호흡을 했다.
“…네가 말하는 건 알았어. 하, 하지만 그… 맨 살갗은 남편에게만 보여줄 수 있는 곳이야.”
“흐응, 옷 속을 보는 건 안된다는 말이지. 그럼 만져보는 건?”
“그, 그것도 원래는 안돼. 안돼지만… 옷 위에서만이라면…”
호오… 그렇게 타협을 봤나. 하지만 나로서는 그것만이라도 충분하다. 괜히 여기서 더 밀어붙여 시작부터 실패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는 없겠지.
“…좋아. 불만족스럽긴 하지만, 그걸로 참기로 하겠어.”
나는 자꾸 튀어나오려는 음흉한 웃음을 억지로 삼키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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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는 의자에 앉은 채로 제크에게 몸 여기저기를 차례대로 만져지고 있었다. 처음에는 팔과 손을 만졌다. 말한대로 부드럽고 상냥하게 상완과 하완을 꼼꼼히 만져나가다가 손등을 쓰다듬고, 마지막으로 손바닥과 손가락을 지문까지 확인하듯 공들여 만져나갔다.
자신의 것보다 크고 따뜻한 손으로 만져지는 것은 시작하기 전까지의 두려움이 바보같이 생각될 정도로 의외로 기분이 좋은 것이었다. 왠지 모르게 약간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고 그 손이 만지는 부위가 깜짝깜짝 놀랄 정도로 민감하게 느껴졌지만 분명 긴장한 탓일 거라고 생각하며 점점 그 움직임에 몸을 맡겼다. 딱히 말해 줄 것도 없었다. 남자나 여자나 사지는 똑같이 달려 있는 것이다. 물론 다른 부위를 설명하는 것은 굉장히 부끄럽고도 어려운 일이 될테지만 그 부위를 생각하면 왠지 그 부위의 감각이 생생히 느껴져 의식적으로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고 있었다.
하지만 마음이 편했던 것은 팔을 만질 때 뿐이었다. 빠진 곳 없이 팔 전체를 확인한 제크의 양 손이 순식간에 구두를 벗겨버린 것이다. 밀라는 순간 깜짝 놀랐지만 그저 제크가 하는 대로 놔둘 수 밖에 없었다. 발은 굳이 말하면 청결하지 못한 곳이지 부끄러운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 떠올랐기에 과민하게 반응할 필요는 없다고 스스로를 진정시켰다.
하지만 양 쪽의 구두를 벗긴 손이 발가락을 하나하나씩 문지르며 그 사이사이를 통과하는 감각은 자신이 발을 만질 때와는 너무나도 동떨어진 것이었다. 자신도 모르게 호흡이 가빠져 오고, 그 손가락이 발바닥 위에서 춤출 때에는 그만 새된 음성을 올려버리고 말았다. 발바닥에서 올라온 그 가려움과도 닮은 참을 수 없는 강렬한 감각은 순식간에 몸 전체로 퍼져 나갔다. 특히나 그 느낌은 아랫배 쪽에 울려 소변이 급할 때와도 비슷한 찌릿한 감각을 주었다. 곧 이어 그 손가락들은 발을 떠나 다리를 타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손가락이 복사뼈를 돌아 정강이뼈를 쓰다듬을 때쯤, 밀라는 뭔가 이상하다는 것을 자각했다. 어째서인지 평소 이상으로 맑은 머리에 온 몸에서 폭포와도 같은 감각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었다. 그 중에서도 제크가 만지고 지나간, 특히 당장 쓰다듬고 있는 곳에서는 그야말로 번개가 치는 듯한 자극이 들끓었다.
다리를 만지는 것이 이렇게도 자극적인 느낌을 주는 것이었나? 아니었다. 최소한 태어나서 지금까지 이런 감각은 느껴본 기억이 없었다. 미지의 감각은 두려움과 동시에 강한 흥분도 동시에 가져오고 있었다. 이미 가쁜 호흡과 터져나오는 신음은 멈출 방법이 없는 것을 싫을 정도로 스스로 이해하고 있었다.
제크의 손은 점점 올라와 여자애의 소중한 부분 근처까지 와 있었다. 여기에 지금 손을 댄다면 과연 어떻게 될까. 분명 놀라울 정도로 큰 비명이 터질 것이다.
밀라는 은밀한 부분에 처음으로 남자의 손이 닿는다는 자극적인 사실에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고양감을 느꼈다.
하지만 제크의 손은 교묘하게 그 곳을 피해 옆구리로 향했다. 순간 갈 곳을 잃은 고양감과 함께 밀라는 배신감마저 느꼈지만, 민감한 옆구리에서 전해지는 찌릿한 자극에 그런 감정은 순식간에 날아가 버렸다.
제크의 두 손은 민감한 옆구리와 배부분에 불을 질러놓고 이번에는 등으로 도망갔다. 등받이가 없는 간소한 의자는 등을 전혀 막아주지 못했고, 제크의 손은 지금까지보다 평평하고 넓은 벌판에서 마치 그림을 그리듯 질주했다. 평소에는 신경조차 안쓰던 등에서는 손가락이 스칠 때마다 놀라울 정도로 다양한 자극이 튀어올랐다.
등에서 신나게 뛰어놀던 양 손은 갑자기 속도를 줄이고, 마치 먹이를 노리는 늑대처럼 다시 등에서부터 슬금슬금 겨드랑이 밑을 지나 부풀어오른 두 개의 언덕을 향하기 시작했다.
‘이번에야 말로’ 라는 생각과 함께 밀라의 가슴 깊은 곳에서 뜨거운 불길이 터져나왔다.
민감해진 나머지 옷의 촉감은 물론 심장박동의 흔들림까지 느끼고 있던 가슴의 첨단이 근질근질하며 무언가가 솟아올라와 그 앞의 옷감을 밀어올리는 것이 느껴졌다. 그 짜릿한 감각에 밀라는 급히 숨을 들이마쉬며 허리를 당기고야 말았지만 제크의 양 손은 천천히, 천천히 양 언덕의 오르막길에 첫 발을 디디려 하고 있었다. 비등하는 기대감과 혼란 속에서도 밀라는 이 곳이 남자와 여자가 차이나는 중요한 장소라는 것을 생각해냈다.
“흐응… 거기 가, 가슴…!”
겨우 그 말이 뜨거운 호흡과 함께 흘러나온 순간, 다시 양 손은 가슴에서 물러나 양 어깨로 올라왔다. 또다시 기대를 배반하고 두 손이 학수고대하며 기다리던 민감한 부분에서 도망쳐버리는 순간 밀라의 머리속에서 큰 소리가 울렸다.
‘만져줘! 기다리고 있었는데 왜 만져주지 않는거야? 거길 만져주면 분명 몸이 녹아버릴 정도의 자극이 와줄 것 같은데!’
그리고 스스로 냈음이 분명한 그 마음의 소리에 샌디는 다시 충격을 받을 수 밖에 없었다. 자신으로부터 부풀어오른 가슴과 유두를 괴롭혀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는 사실이 작살처럼 뇌리에 박혔다. 계속해서 흘러드는 저릿한 쾌감과, 또한 가장 큰 쾌감에 대한 기대를 부숴져버린 실망감과 더불어 그 생각은 밀라의 마음을 천천히 깎아내리기 시작했다.
그 시점에서 이미 밀라에게 더 이상 반항의 가능성은 없어진 것과 같았다. 제어할 수 없는 감각의 소용돌이 속에서 밀라는 그저 자극에 경련하며 달뜬 숨을 내뱉을 뿐으로 제크가 주는 자극을 솔직히 받아들이기 시작하고 있었다.
어깨와 목을 거쳐 올라온 손은 턱, 코, 뺨, 눈, 눈썹을 거쳐 귓바퀴를 꼼꼼히 쓰다듬고는 머리카락 사이로 들어가 두피에 까지도 침범해 들어왔다.
그리고 머리의 모든 피부 역시 더 이상 건드릴 곳이 없게 된 시점에서, 리나는 안도를 느끼며 생각했다.
‘이것으로… 만족해 준 것일까?’
하지만, 그 생각이 떠올랐다 사라지기도 전에 밀라의 가슴을 향해 아무 예고도 없이 두 개의 손바닥과 열 개의 손가락이 사정없이 먹혀들어 태풍처럼 휘젓기 시작했다.
예고없이 밀어닥친 쾌감의 폭풍 속에서 앞서 두 번이나 저지당했던 고양감이 마치 시위를 떠난 활처럼 치솟아왔다. 몸이 벌벌 떨리며 경련을 계속하고 그에 이어 몸에 행복감이 가득 퍼져나가는 것을, 그런 상황에서도 이상할 정도로 선명한 사고가 하나도 남김 없이 확인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머리 속과는 달리 리나의 몸은 한 번의 절정감과 함께 더 이상 자세를 유지하지 못하고 힘을 잃고 축 쳐저버린 상태였다. 하지만 가슴을 움켜진 두개의 손바닥이 리나를 받치고 있어 자세를 흐트리지도 못하고, 체중까지 걸려 더욱 강하진 압박감에 오열할 뿐이었다.
“제…제크.. 하아, 하아~! 더 이상은 안돼. 이제 그만…”
하지만 밀라의 부탁에 제크는 진한 웃음을 머금으며 가슴을 잡고 있던 양 손 중 오른손을 때어내어 천천히 배를 쓰다듬으며 아래쪽으로 내려가게 할 뿐이었다.
“밀라, 아직 약속은 한 참 멀었어. 분명히 네 입으로 나에게 여자아이의 몸을 설명해 주겠다고 했잖아? 나는 아직 아무 설명도 못들었다구. 내가 만족할만한 설명을 해줄 때 까지 첫번째 명령은 지켜진 게 아냐.”
“알았어! 알았으니까 만지는 걸 그만둬…! 아, 아앙! 이.. 이러면 도저히 설명 같은 건 할 수가… 흐으응?!”
“이런, 이런. 겨우 이렇게 가볍게 만지는 것 조차 방해가 된다는 거야? 나에겐 그저 네가 제대로 설명하려는 의지가 없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아.”
“그… 그렇지만! 이건… 이건 이상해, 이상하다구~ 앙♡ 거, 거기보다 더 밑으로 내려가면…!”
“자아, 여기가 네가 부끄러워하는 바로 그.곳.이지?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이니까…”
제크의 손은 천천히 원을 그리듯 아랫배를 쓰다듬으며 아직 어린 보지가 위치한 가랑이 사이로 접근해 왔다. 두 겹의 옷감이 손과 살갗 사이를 막아주고 있는 것은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고, 밀라는 마치 맨손이 직접 만지는 듯 섬세하게 전해지는 감각에 그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달뜬 오열을 뱉어낼 뿐이었다. 아랫배 깊은 곳이 뜨겁게 꿈틀거리며 은밀한 곳의 입구가 자신도 어쩔 수 없이 오물거리며 뭔가 따뜻하고 끈적한 액체를 배어나오게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었지만, 이미 몸은 말을 듣지 않았고 그저 머리속을 불태워버리는 듯한 수치감 속에서 제크가 자신의 그런 상태를 눈치 못 채기를 한마음으로 바랄 뿐이었다.
제크의 손은 엷은 음모가 나 있는 치구를 밟고 지나간 후 균열이 합쳐지는 보지의 시작점에 잠시 멈춰서서는 그 곳에 도착했다는 보고라도 하듯 가볍게 꾹꾹 손가락을 누르기 시작했다.
그와 동시에 밀라의 뇌리에 전해지는, 지금까지의 자극을 순식간에 뛰어넘는 음란하고도 강렬한 자극에 입은 탄성을 토해냈고 아까부터 계속되는 잔 경련을 밀어내며 더욱 커다란 흔들림이 몸을 용서없이 농락하기 시작했다.
“꺄하아악!! 아하…아하악! 아… 안데!! 그마, 그마안~! 히이이익~??!!”
머리속이 새하얀 색으로 물들며, 보지가 옴찔거리는 동시에 그 사이에서 물줄기가 분출되어 속옷을 축축하게 적셔갔다.
“아..아아아아?! 으, 으아아아…?”
‘나… 지렸어? 남자애 앞에서… 오줌… 싸버린거야?”
순간 그런 생각이 떠올랐지만 이미 도망치는 것을 포함해 어떤 행동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저절로 눈물이 흐르고 벌려진 입에선 입꼬리 쪽으로 침이 흘러넘치고 있었지만 이미 의식은 육체로부터 한 발 물러나 그저 멍하게 바라만 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흐음, 이 자세로는 정작 중요한 부분을 만지는 게 불편한 걸…”
제크는 한마디 내뱉듯 중얼거리고는 제크의 배에 머리를 기댄 채 아직도 경련을 계속하고 있는 밀라를 무릎과 겨드랑이 뒤로 손을 넣어 번쩍 들어올렸다.
“으흥…! 제…제ㅋ… 머를 하려고…?”
밀라가 초점도 제대로 잡히지 않는 멍한 눈동자를 들어 힘겹게 말했지만 제크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밀라를 침대에 눕혔다.
“결국 아무것도 설명을 못들었잖아? 게다가 정작 중요한 부분은 제대로 만져보지도 못했고 말이지. 다시 처음부터 시작할 테니 이번엔 제대로 설명하라구? 그러기 전까진 보내주지 않을 테니까 말야.”
자신에게 그런 것을 말하며 상냥하게 미소짓는 제크를 보며 밀라는 휘몰아치는 수치감과 함께, 믿을 수 없게도 자신의 가슴 속에서 ‘기대’란 감정이 뭉클거리며 솟아오르는 것을 느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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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황혼의 붉은 빛을 받으며 휘청휘청 걸음을 옮겨 저택을 나서는 밀라를 침실의 창가에서 바라보고 있는 중이었다.
결국 그 후로 밀라는 몇 번이나 절정에 달하며 제대로 움직이지 않는 혀로 웅얼거리며 나의 손에 만져지는 부위를 입에 담긴 했다. 뭐, 그건 ‘설명’이라고 부르기 보다는 음탕한 신음으로밖에 들리지 않았지만….
오늘 이대로 그 새파란 보지에 육봉을 밀어넣었어도 괜찮았겠지만, 그것은 결국 밀라에게 ‘강간’으로 인식될 것이다. 하지만 나의 계획은 아직 남아있다. 지금은 아직 저 년의 마음을 파괴해선 안된다. 언젠가 다가올 파괴의 순간을 위해서도 말이다. 그리고 그 전까지는 그저 그 몸과 마음에 주어지는 달콤한 쾌락을 즐겨주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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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석양이 지는 늦은 오후 샌디는 또다시 제크의 저택으로 발길을 향하고 있었다. 어제의 첫 번째 명령이 끝난 후 땀에 푹 젖은 몸으로 가쁜 숨만 내쉬고 있던 자신에게 제크는 두 번째 명령은 다음날 저녁에 말하겠다고 속삭이며 밤을 저택에서 자고 가야 할 거라고 했다.
그 때 당시에는 왠지 모를 막연한 감정에 제크가 말하는 대로 따르겠다고 웅얼거리고 말았지만, 막상 지금이 되니 다시 두려움이 뭉클거리며 솟아올랐다.
하지만 확실히 제크는 약속을 지켰다. 여기저기 부끄러운 곳을 만지긴 했지만 그건 자신이 동의한 것이었고, 그 손길도 대부분 상냥한 것이었다.
밀라는 그 때를 생각하자 마치 번개라도 맞은 듯 몸이 찌릿거렸다. 이 몸에서 제크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은 없다… 라는 생각이 들자 가슴속에서 이해할 수 없는 감정이 끓어올라 가슴이 두근거려왔다.
팔에 걸려있는 나무줄기로 만든 바구니에는 이야기책 한 권과 잠옷, 그리고 어머니가 챙겨준 약간의 과자와 치즈가 들어있었다. 제크의 저택에 가는 걸 숨기기 위해, 친구네 집에 묵으며 그 어린 동생들에게 밤에 이야기를 들려주기로 약속했다고 거짓말을 하자 어머니가 신경써서 챙겨준 간식들이었다.
어머니를 속였다는 죄책감에 한숨을 내쉬면서도 제크와의 약속만 모두 지킨다면 언제나와 같은 평온한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라 스스로를 격려하며 밀라는 걸음을 옮겼다.
어제와 같이 저택에 도착하자 마자 라일라를 따라 도착한 침실에는 제크가 기다리고 있었다.
“어서와, 밀라. 아직 저녁은 먹기 전이지? 괜찮다면 같이 먹지 않겠어?”
그렇게 배가 고프지는 않았지만 분명 저녁을 먹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제크의 기분에 맞춰줄수록 제크의 명령도 좀 더 쉬워질지도 모르는 일이었기에 일부러 고맙다고 말하며 승낙하자, 제크는 도저히 다른 의도가 있다고는 생각하기 어려운 상냥한 미소를 지으며 뒤에 대기하고 있던 라일라에게 고개를 끄덕였다.
곧 이어 라일라가 가져온 저녁식사는 치즈와 하얀 빵, 그리고 과일과 채소로 만든 샐러드와 계란과 고기가 들어간 스튜였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이 마을 관점에서는 호화스러운 식사였기에 밀라는 사양하지 않고 배를 채웠다.
식사를 한 다음부터는 그야말로 평범한 이야기를 나눴다. 최근의 생활부터 관심사, 재미있는 신화나 전설, 그리고 몇 달에 한번 들리는 프린스터 남작가의 성 밑 번화가에 대한 이야기까지. 어느새 이야기는 밀라가 주로 이야기를 하고 제크가 묻는 쪽이었지만 진지하게 이야기를 듣는 제크의 언동에 이야기에 점점 재미가 붙어 어느새 시간이 훌쩍 지나가 있었다.
그리고 갑자기 제크가 말을 꺼냈다.
“밀라, 그럼 두 번째 명령에 대해 말할께.”
밀라는 순간 기분이 한 순간에 가라앉았지만, 금방까지의 즐거운 이야기가 끝난 다음이라 그럴까 그리 크게 긴장하지 않는 자신을 느끼고 있었다.
“오늘 밤, 나랑 한 침대에서 같이 잤으면 좋겠어.”
“…잠깐?! 지금 뭐라고…?”
밀라는 자신이 들은 말을 믿을 수 없다는 듯이 되물었다.
그러자 제크는 다시 한번 또박 또박 끊어서 다시 말해 주었다.
“나랑. 한 침대에서. 같이. 잤으면. 해.”
밀라의 머리 속에서 다양한 생각이 소용돌이쳤다.
‘이게 무슨 소리지? 설마… 내 몸을 노리겠다는…?’
‘아냐, 어쩌면 말 그대로 그냥 잠만 같이 자달라는 말일지도 몰라.’
‘그래도 그런 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과 하는 일이야.’
‘하지만 그렇게 생각하면 어제 그… 여기저기 만져졌고, 결국 아무일도 없이 풀려났잖아?’
하지만 제크는 이번에도 그 머리속을 훤히 꿰뚫고 있었다. 상냥한 웃음 속, 사악한 눈빛이 아무도 모르게 번쩍였다.
“불안한 건 알아. 그럼 또 약속을 할게. 그저 한 침대에서 같이 자주면 돼. 물론… 예를 들어, 손을 잡는다던가 하는 행동을 할 지도 몰라. 물론 네가 싫어한다면 그만두겠다고 맹세하겠어.”
그 말에 밀라의 표정에 깊은 안도가 자리잡았다. 저런 조건을 붙인다는 것은 뭔가 하겠다는 뜻이 아니라 그저 같이 자달라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손 정도는 붙잡아도 용서해 줄 수 있다고 생각하며 밀라는 약간의 웃음마저 띄운 채 고개를 끄덕였다.
그 후에도 제크의 행동은 신사적이라고 할 수 있었다. 밀라가 방안에서 옷을 갈아입게 하고 자신은 방 밖으로 나가 잠옷을 갈아입었다. 펑퍼짐하게 온 몸을 감싸는, 어린이 잠옷형태의 색기 없는 차림이었지만, 처음으로 그런 모습을 남자아이 앞에 드러낸 밀라는 얼굴을 붉히고는 그저 침대에 올라와 쪼그리고 앉은 채 긴장하고 있었다. 방 안을 밝히던 촛불들을 끄고 마지막으로 침대를 은은히 비추는 램프 하나만을 남겨둔 제크는 마지막으로 어디선가 술병과 술잔 두개를 들고 침대로 올라와 밀라의 옆에 비슷한 모습으로 앉았다.
“밀라, 이건 아버지가 남겨둔 과실주야. 우린 아직 술을 즐길 나이는 아니지만, 그렇다고 그렇게 어린 나이도 아냐. 너도 와인 정도는 마셔본 적이 있지?”
물론 밀라도 와인 정도는 마신 적이 있다. 축제나 경사가 있을 때면 어린 아이들도 취한 어른들에게 떠밀려 와인 맛을 보게 된다.
제크도 그걸 아는지 굳이 대답을 듣지 않고 잔에 와인을 따라서 밀라에게 넘겼다.
“마시면 기분이 좀 낳아질거야. 네가 긴장 때문에 뜬 눈으로 밤을 새우면 나도 자지 못할 것 같거든. 사양하지 말고 맛을 봐. 꽤 맛있으니까.”
어쩔 수 없이 밀라는 잔에 입을 대서 한 모금을 넘겼다. 달콤한 맛과 함께 꽃향기와도 닮은 좋은 향기가 퍼져나갔다. 알코올의 독한 느낌은 아주 약간이고 오히려 아주 잘 익은 과실즙에 꿀을 섞은 듯한 그 맛에 밀라는 마치 물을 마시듯 한 잔을 다 비워버렸다.
“후아… 이거 뭐야? 굉장히 맛있어…”
“글쎄… 나도 이름은 잘 몰라. 아버지가 굉장히 아끼던 거였던 것 같아.”
“그럼 비싼 걸텐데… 내가 함부로 먹어버려도 괜찮을까?”
“그런 건 걱정하지마. 이젠 내 거니까. 나는 네가 맛있게 마셔주길 바래.”
그 말은 왠지 밀라 자신을 굉장히 소중하게 여겨주는 느낌을 주어서 저절로 마음이 따뜻해지며 얼굴에 미소가 피어났다. 따뜻한 술기운이 몸으로 퍼져나가며 긴장감과 두려움이 마치 마법처럼 사라지고, 왠지 이 상황이 편하고 행복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밀라는 옆에서 술잔을 들고 있는 제크를 바라보았다. 예전과는 너무나도 달라진 모습. 잡티없이 하얀 피부와 부드러우면서도 단정하게 자리잡은 이목구비는 산골의 소년이라기 보다는 귀하게 자란 도련님을 생각하게 할 정도였다. 이렇게 보니 왠지 굉장히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올라, 밀라는 아까까지와 다른 이유의 부끄러움에 그만 고개를 돌려버렸다.
제크가 술병을 들어 빈 잔에 술을 더 따라주자 밀라는 사양하지 않고 잔을 들이켰다. 들이키면 들이킬수록 몸과 마음이 가벼워지며 그저 행복한 기분만이 밀라를 지배해갔다.
제크가 손을 뻗어 손등 위에 그 넓은 손바닥을 덮었지만 밀라는 그 따뜻함을 느끼며 오히려자신의 손가락을 제크의 손가락 사이에 넣어 깍지를 끼었다. 어느샌가 둘의 어깨는 접근해 서로에게 기댄 채였다. 그 광경은 어떻게 봐도 서로 사랑하는 애인 사이에서 이루어질만한 행동이었지만 밀라에게 이미 그런 것을 신경 쓸 이성은 남아있지 않았다.
밀라는 살짝 고개를 돌려 제크를 바라보았다. 제크도 이미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동자가 왠지 뜨겁다고 느끼는 동시에 그 얼굴이 점점 가까이 다가오고 있었다.
밀라의 머리 속에 그만둬야 한다는 경종이 울렸지만 그 소리는 너무도 작았고 부드러운 입술이 맞닿는 순간 그 소리마저 깨끗하게 지워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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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비해 육감적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분홍빛 입술의 감촉을 느끼며 나는 굉장히 오랜만에 격한 흥분을 느끼고 있었다. 그 흥분은 색마 장적수로서의 흥분이 아니라 이 세계에서 태어나 살아온 제크의 부분으로부터 태어난 감정이었지만, 마치 소년으로 돌아간 느낌에 이성을 잃고 욕망에 몸을 맡기고 싶은 유치한 감정이 내부를 뒤흔들고 있었다.
하지만 동시에 장적수로서, 이 소녀를 완전히 파괴해버리겠다는 결심을 더욱 더 굳히고 있었다. 사악한 계획을 머리속에 차곡차곡 쌓으며 말이다.
나는 막 익기 시작한 부드럽고 탱탱한 감촉을 즐기다가 천천히 혀를 내밀어 그 분홍빛 입술을 벌려 침입하기 시작했다.
‘환상경’의 마약 같은 효과에 빠져 혼이 반쯤 빠져나간 듯한 눈동자를 하고 있는 밀라는 너무나도 간단히 입술을 열고는 나의 침입을 환영했다. 그 입 안을 잇몸사이부터 목젖에 이르기까지 천천히, 그러면서도 확실하게 혀로 공략해 나갔다. 얼마 안 가 밀라의 혀도 자극에 이끌리듯 함께 움직이기 시작해 나의 혀에 얽혀갔다. 곧 넓은 방 안에 서로의 타액을 빨아먹는 음미한 소리가 울려퍼졌다.
“아움… 쯉, 쪼옥~! 쭙, 쭈웁… 후르륵~ 꿀꺽… 쮸웁, 츄우우웁~”
나는 자연스럽게 밀라를 침대 위로 쓰러뜨려 그 아직 다 성장하지 않은 몸 위에서 계속해서 입안을 희롱함과 동시에 양 손을 움직여 옷을 벗겨가기 시작했다. 부드럽게 녹은 그 가녀린 몸은 어떤 반항도 없이 그 한 장의 방어막이 벗겨지는 것을 기다릴 뿐이었다.
‘호오… 상상 이상으로 먹음직스러운 몸이군. 이 정도까진 기대하지 않았었는데 말이지. 크흐흐…’
드러난 나체를 바라보며 나는 마음속으로 감탄했다. 그야말로 하얀 우유처럼 빛나는 피부는 손을 대면 묻어나올 듯이 촉촉했고, 열 다섯이란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잘록한 허리와 살이 붙은 엉덩이는 암컷으로서의 육체미를 과시하고 있었다. 특히, 풍성하게 부풀어오른 가슴은 마치 푸딩처럼 전혀 형태를 어지르지 않고 흉부 위에서 존재감을 과시하고 있었다. 이 정도 크기를 가지고서도 이렇게 탱탱하게 솟아올라 있다니, 이건 아직 성장중인 소녀이기 때문일까.
나는 문득 중원에 있을 때를 생각했다. 색마로서 암컷으로 매력이 있다면 가리지 않고 여자들을 농락해 온 삶 중에서도, 나는 다른 저급한 색마들과는 다르게 동녀(童女)는 별로 노리지 않았다. 최소한 열 일곱정도는 되야 가슴이 나오고 암컷으로서의 몸매가 드러나기 때문에, 미래가 기대되는 새싹을 보아도 지긋이, 암컷으로서의 존재감을 나타낼 때까지 키워서 그 육체를 접수해 주었다. 무엇보다 어린 것들은 몸도 마음도 너무나 깨지기 쉬워서 조금만 잘못 건드려 놓으면 망가져버려 오래 즐길 수가 없었던 것이다. 물론 그 중에는 교육에 성공해 어린 얼굴을 색기에 물들이며 내 자지를 졸랐던 것들도 몇몇 있긴 하지만, 결국 어린 년들은 별식으로서는 훌륭해도 주식으로 먹기엔 모자란 느낌이었다.
하지만 밀라라는 이 년을 보니 이제 내 생각을 조금은 바꿔야 될 것 같다는 느낌이 왔다. 이 세계의 년들이 발육이 좋다는 건 새삼 느끼고 있는 바였지만, 이 정도의 육체를 가지고 있는 년들이 많이 있다고 한다면 나의 사냥감이 되기에 충분한 조건이다.
잠시 추억에 빠졌던 정신을 다시 되돌려 애무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투명하게까지 느껴지는 연분홍의 유두를 꾸짖어주자 민감한 어린 육체는 견디지 못하고 바둥거렸다. 귀여운 느낌을 주는 좁은 유륜에서 점점 솟아올라 딱딱해지는 유두 역시도 아직은 마치 새싹과도 같이 작고 가련했다. 그 가련한 유두를 찢어지도록 당겨보고 싶다는 욕망을 참으며 그 피부를 도화빛으로 물들이기에 열중했다.
이미 밀라의 입에서는 쾌락에 흔들리는 탄성만이 흘러나오며 양 손으로 침대의 시트를 움켜쥐고 있었다.
시선을 더욱 밑으로 내리면 아직 좁은 면적의 치구 위에 가녀린 금빛 털들이 수컷을 유인하고 있었다. 나는 보드라운 털들을 살짝 쓰다듬어 보고는 그 더 아래에 숨겨진, 토실토실한 갈라진 둔덕에 손가락을 기어가게 했다. 그 곳에선 이미 투명한 샘물이 흘러넘쳐 충분한 습기를 머금은 채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나는 밀라의 엉덩이 쪽으로 이동해 그 양 다리를 무릎을 잡아 충분히 벌려 그 안쪽을 감상했다. 아직 어린애와도 같이 딱 붙은 대음순 사이는 투명한 액체로 젖어있었고 아주 가는 그 틈새 사이로 분홍색의 속살이 살짝 꿈틀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이미 충분히 준비가 된 그 신선한 균열을 보며 나는 품에서 준비해두었던 교합산, 아니 정확하게는 ‘몰트의 가루’를 꺼내 그 균열에 천천히 발라갔다.
“아! 아흥! 거, 거기… 부끄러운 고옷... 아앙☆ 그렇게… 만지면…!”
그 자극만으로도 참을 수 없었는지 밀라의 몸이 부들부들 튀어올랐지만 나는 꼼꼼히 그 사이를 벌려나갔다. 공을 들여 벌린 보짓구멍은 처녀답게 좁을 뿐 아니라 마치 유리세공처럼 맑은 분홍빛을 뽐내고 있었다.
저절로 배어나오는 군침을 목으로 넘기며 검지에 몰트의 가루를 묻혀 그 구멍에 집어넣었다. 좁은 구멍은 손가락 하나마저 크다는 듯 아우성치며 침입해온 물체를 물어댔지만 그것은 그저 나의 마음을 더욱 즐겁게 해주었을 뿐이다. 나의 손가락은 그 속에서 현란하게 헤엄치면서 교합산을 듬뿍 뿌려가며 질벽을 긁어주었다. 그러던 중 손가락의 끝에 얇은 막이 만져졌다. 그 처녀막을 손가락을 빙글빙글 돌려가며 자극해주자 밀라는 참지 못하고 몸을 부들부들 떨며 외쳤다.
“아, 아아~ 아아아아~~~!! 아, 안돼에에~!!”
동시에 이전보다 월등한 양의 애액이 흘러넘쳐 나의 손가락들을 적셨다. 한 차례의 절정이 끝난 후 한층 부드러워져 더욱 다양한 움직임으로 검지를 어루만지는 질육 속으로 중지를 집어넣자, 마치 기다렸다는 듯 보지구멍이 입을 뻐끔거리며 부드럽게 손가락을 끌어들였다.
“…이건, 상당한 명긴데. 이 몸의 전 주인이 보는 눈이 있긴 했나보군.”
밀라에게 들리지 않을 정도로 작게 중얼거린 나는 보지를 충분히 준비시키기 위해 애무를 계속했다. 밀라의 어린 목청에서 흘러나오는 맑은, 그러나 음탕한 신음소리가 아름다운 노래처럼 기분좋게 스며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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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가 몇 번째 절정에 달했을까, 이미 그 보지는 상당히 벌어진 채 꿈틀거리며 음란하게 분홍빛 속살을 꿈틀거리고 있었고 그 아래로는 흘러내린 신선한 애액으로 침대 시트를 질척하게 적시고 있었다.
그 좁았던 보지구멍은 이미 나의 굵은 손가락 세개를 맛있다는 듯 멀어댈 정도로 확장되어 암컷의 냄새를 내뿜고 있었다. 손가락을 빼내어도 아직 빠끔히 열린 구멍 안으로 앞으로의 파과의 예감에 떨고 있는 처녀막이 보이고 있었다.
“후후… 밀라, 이제 나의 자지를 네 보지구멍에 집어넣어 처녀를 빼앗을거야. 싫다면 지금 말해. 한 번 들어가고 나면 멈춰주지 않을 테니까.”
나는 일부러 밀라의 얼굴을 바라보며 물었다. ‘싫다면 거부해라’ 라는, 그야 말로 마지막 보루의 말이었지만… 지금의 밀라로서는 이미 그게 무슨 뜻인지 생각할 수도 없음은 물론 생각하고 싶지도 않을 것이다.
“히익… 아아… 더… 더어…♡ 기분 좋아… 멈추지 마아~”
‘환상경’을 두 잔이나 마셔 이성이 날아가고 행복감만이 가득찬 머리에 몰트의 가루를 듬뿍 바른 내 손가락 테크닉을 받아들였으니, 그러고도 제정신이 남아있다면 그건 사람이 아니라 돌로 만든 석상일 것이다.
“…거절하지 않았으니 나도 더 이상 사양하지 않겠어.”
말을 끝냄과 동시에 이미 입구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육봉을 한번에 밀어올렸다. 그 구멍 안쪽을 지키고 있던 얇은 막은 마치 산사태에 휩쓸린 작은 집처럼 ‘뿌직’ 하는 작은 파열음과 함께 순식간에 뚫려버렸고, 그 관문을 지나친 커다란 귀두는 아직 좁은 질육을 가르며 자궁구를 노크했다.
“히익~?! 아… 아…!! 아파아아아??!! 힉~! 쪼개져! 내 몸이 쪼개져버려! 아..아아아악!!”
밀라는 몸을 찢어내는 충격과 아픔에 몸을 수축시키며 방이 떠나가라 비명을 질렀다. 하지만 내가 충분히 풀어주지 않았다면 이미 왠만한 성인보다 배 이상 거대한 이 자지를 미성숙한 보지에 집어넣은 충격으로 기절했을 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미 교합산으로 충분히 흥분해 있는 질육은 주인의 고통과 상관없이 나의 자지를 물어대고 있었다. 나는 천천히 허리를 빼내어 상냥하고 조심스럽게 그 질육을 파내기 시작했다. 나의 쾌락보다는 오직 밀라에게 최대의 쾌락을 주기 위한 희생적이기까지 한 움직임에 아픔에 축 늘어져 있던 밀라의 몸에 다시 움직임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밀라. 내 자지가 네 보지 안에서 이렇게 움직이고 있어. 처녀를 나에게 준 느낌이 어때?”
“아, 아아… 몸 속에… 뭔가 커다란 게… 커다란 게 들어와서… 꿈틀거리면서 움직이고 있어… 아, 아아?! 아픈데… 아픈데도 기분이 점점 좋아져… 점점 거기가… 뜨겁게 녹아내리고 있어…”
“흐흐흐, 거기가 어딘데? 자세히 말해봐.”
“거기는… 배 안 쪽… 여자의 소중한 구멍 안쪽…”
“다른 말이 있잖아? 좀 더 확실하게 표현하는 간단한 단어가 말이야.”
“아… 다른 말… 그건 부끄러운 말인데… 아앙~?! 가, 갑자기 쳐올리면 안돼…!!”
“자, 어서 말하지 않으면 이번에는 자궁까지 올라가버릴꺼야. 거기가 어디지?”
“아…흐윽..!! 보, 보지… 보지구멍의 안 쪽…!! 아아아앙~”
“크크크, 거기에 뭐가 들어가 있는지 알겠어?”
“크고… 크고 뜨겁고… 딱딱한 게 들어와서…”
“그건 나의 자지를 말하는 거지? 이렇게 네 보지구멍 안을 긁고 있는 육봉말이야. 이렇게!”
“아앙! 갑자기 그렇게 휘저으면…!! 자, 자지…? 제크의… 육봉…?”
“그래. 처음 맛본 남자애의 자지는 어때?”
“모…몰라. 크고... 길고… 아앙!? 아아…♡ 아프지만, 왠지 행복해져…”
“좋아. 잘 대답했으니 내 자지 맛을 제대로 보여주겠어.”
나는 말과 동시에 점점 적응해오고 있는 밀라의 보지육을 더욱 큰 동작으로 문지르기 시작했다.
“아! 아아아아~!!♡ 그렇게 격렬하게 하면 안되! 아파! 아픈데에~! 날아가버려어♡”
이미 밀라는 통증과 쾌락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는 상태였다. 내 자지와 보지의 접합부에서는 애액과 파과의 피과 섞여 하얀 시트 위로 뚝뚝 떨어져내려 붉은 빛 낙서를 그리고 있었다.
그리고 점점 빨라지는 육봉의 움직임과 함께 밀라의 몸이 경련을 일으키며 육봉을 더욱 강하게 조여오기 시작했다. 절정이 멀지 않은 것이다.
나는 자궁구에 닿을 정도까지 육봉을 깊게 쳐넣으며 밀라를 더욱 더 절정으로 이끌어갔다.
“캬하아앙~ 키히잉☆ 또, 또 온다…! 아까보다 더 큰게 점저엄~!!”
그야말로 절정 일보직전의 순간, 나는 자지를 멈추어 절정을 저지했다. 밀라는 눈물범벅이 된 얼굴로 갑자기 멈춰진 쾌락에 안타까움과 의문을 토해냈다.
“아아~?? 왜, 왜 멈추는 거야? 어서… 어서 보지 속을 긁어줘! 조금만 더하면… 뭔가, 뭔가 올 것 같아아~”
“밀라, 지금 우린 섹스를 하고 있어. 그런데 이건 사랑하는 사람들이 해야되는 행위지? 그런데 밀라 넌 나를 사랑해?”
“아아…?? 세, 섹스… 사랑하는… 사람들… 근데, 나 제크랑 섹스… 첫 섹스를 제크랑…”
“그래, 밀라의 첫 상대는 바로 나야. 그렇단 건 밀라는 나를 사랑한다는 거겠지?”
“아아… 내가… 제크를, 사랑…? 하, 하지만… 나…”
나는 밀라의 사고가 더 이어지기 전에 그 입을 막고 열정적인 키스를 보냈다.
뜨거운 키스의 감각에 다시 멍해져버린 밀라의 귓가에 나는 강하게 속삭였다.
“밀라, 나는 밀라를 사랑해. 그러니까 섹스를 하고 있어. 밀라도 나를 사랑해. 그렇지?”
“아아… 사랑해… 사랑해… 나도 제크를 사랑해. 그러니까 섹스하고 있어…”
“후후, 잘 말했어. 내 사랑으로 널 보내줄께!”
밀라의 대답을 듣고 나는 막힌 둑을 터뜨리듯 폭발적인 추송을 내보냈다.
“아악! 아악! 아아아악~! 간다~ 가버려! 제크 자지가… 밀라 보지를 보내버려~!♡”
“자아! 자아! 나를 사랑하지? 더, 더 나를 사랑해!”
“사, 사랑해에~!! 사랑, 사라앙~ 라일라는 제크를 사랑해, 섹스해에♡ 아, 아악…♡ 꺄하아아아앙☆ 간다아앗!!”
“자아, 가버려라 밀라! 나를 사랑하면서 가버려!”
“캬하아학♡ 사랑해사랑해사랑해에!! 음햐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앙!!!!”
‘사랑해’란 단어를 연발하며 밀라는 성대하게 가버렸다. 높은 옥타브의 비명을 저택에 울려퍼지도록 내지르며, 반쯤 눈동자가 돌아간 상태로 허리를 젖히고 있는 밀라의 자궁을 향해 나도 힘껏 정액을 싸질러 주었다.
[뷰루룩~! 뷰룩! 뷰룩~! 퓨욱~ 퓨욱~ 쀼루우욱~!]
대량의 정액이 몇 번에 걸쳐 아직 좁은 밀라의 질내와 자궁을 채우며, 금새 그 안을 모두 채우고 결합부로부터 튀어나왔다.
한 번의 사정이 끝났지만 나의 자지는 아직 굳건히 치솟은 채로 밀라의 질내로부터 빠져나왔다. ‘쮸르르륵~’ 하는 미끈한 소리와 함께 거대한 고기막대기가 질육을 끌어내며 빠져나가는 감각에 밀라의 몸이 다시 물고기처럼 퍼뜩 뛰었다.
뻥 뚫린 구멍사이로 누런빛의 백탁액이 애액과 섞여 흘러나오는 것을 보며 나는 쾌락에 농락당해 가쁜 숨을 내쉬고 있는 밀라에게 다시 진하게 키스했다.
“아직 우리의 사랑은 이 정도가 아니잖아? 그렇지, 미일라아~?”
“하악… 하악… 아, 아아아아~?! 햐아아아아악~!!♡”
나의 자지는 아직 채 나오지 못한 정액을 다시 밀어넣으며 다시 밀라의 보지구멍 속으로 돌진해 들어갔다.
그리고 다시 저택 안에 밀라의 비명이 메아리쳤다.
“아하아악~♡♡ 사랑해, 사랑해에~ 섹스, 제크와의 섹스으!! 사랑~ 사랑하니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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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절정에 오름과 함께 두 번째 사정을 받은 밀라는 정신을 잃고 침대에서 수면에 빠져들었다.
하지만 나는 침대에서 나와 옷을 챙겨입고 방 밖으로 나갔다. 그 앞에는 늦은 밤인데도 불구하고 스칼라와 라일라가 조용히 대기하고 있었다. 격한 섹스의 소리를 듣고 있었던 탓인지 이미 둘 다 음탕한 얼굴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지만, 지금은 당장은 이 노예년들을 상대해 줄 마음이 없다.
라일라가 품에 안고 있던 커다란 검은 로브를 받아 몸에 걸친 나는 두 노예들에게 미리 전해뒀던 것의 준비를 명령하고는 밖으로 나섰다.
뭥미... 어제부터 글이 안올려진다 했더니 긴 글을 올리면 정보윤리위원회께서 중간에 튀어나오시는 모양이군요. 어쩔 수 없이 나눠올리겠습니다...
요걸로 끝이 아니라는 것! 요 몇일 용 좀 썼습니다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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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은 불 한 점 없이 어두컴컴하고, 중원의 달보다 푸른 빛을 띄는 달은 이미 상당히 기울어져 있었다. 밤이 그리 길게 남지 않은 것을 자각하며 나는 인적이 없는 흙길을 소리 없이 달려나갔다.
내가 멈춰선 곳은 아담하지만 세련된 2층집의 앞이다. 바로 옆에 교실로 쓰는 넓은 창고가 있는 이 집이 바로 밀라의 아버지, 마을에서 존경받는 보러스 선생이 살고 있는 집이 것이다.
별 기대는 안하고 문을 당겨봤지만 역시나 잠겨있는 것을 확인하고, 다음으로 집에 달려 있는 창문들을 확인하기 시작했다. 그리자 2층에 살짝 열려있는 창문 하나가 나의 눈에 띄었다.
경신술을 사용하여 발을 밟을 만한 곳을 하나씩 밟아가며 가볍게 2층의 그 창문 앞에 매달릴 수 있었다. 가능한 한 소리가 나지 않도록 천천히 창 문을 열자 퀴퀴한 냄새가 코를 찌르며 흘러나왔다.
얼굴을 찡그리면서도 방 안을 확인하지 썩어가는 음식물 쓰레기가 여기저기 흩어져있고, 오물이 찬 요강이 방 한쪽에 있었다. 그리고 또 하나 악취의 근원은 얼마나 안빨았는지 꼬질꼬질해진 침대시트 위에서 코를 골며 자는 한 인간이었다.
“……!! 과연… 이러고 살고 있으니 쫓아내고 싶을 만도 하군. 짐승만도 못한 이런 놈은 바로 죽여버리고 싶지만… 내 즐거움을 위해서 조금 더 살려주도록 하마.”
그 인간은 바로 몇 달 간이나 얼굴도 보지 못한 존슨이었다. 기름기가 끼어 뭉텅이진 덥수룩한 머리에 온 몸에서 퀴퀴한 냄새가 흘러나오는, 그야말로 거지와 다름없는 꼴이었다. 남의 집에 들러붙어서는 이렇게 지내는 심보에 기가 찰 정도였지만 어차피 곧 있으면 끝날 목숨이라 생각하며 조용히 지나쳐 문을 열고 나왔다. 2층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 듯, 먼지냄새가 느껴지며 여기저기 잡동사니들이 쌓여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조용히 마음을 가다듬어 기척을 찾는 데 집중하자, 1층에 두 개의 인기척이 느껴졌다. 삐걱거리는 소리가 나지 않도록 서두르지 않고 내려간 어두운 거실의 한 쪽에 달린 방문을 살며시 열자, 두 사람의 느린 숨소리가 들려왔다.
침상에 가까이 다가가 그 기억에 있는 얼굴을 다시 한 번 확인하였다.
보러스 선생. 딱히 제크에게 신경을 써 준 것은 아니지만 분명 덕분에 제크가 글을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확실하다. 그리고 신경을 안 써주는 것을 넘어 가끔 제크를 없는 사람처럼 무시했던 기억도 있다.
그리고 그 옆에 있는 40을 넘어보이는 여자. 여자는 가능하면 죽이지 않는 자신이지만 이런 평범한 늙은 암컷까지 아까워하진 않는다.
나는 품 안에서 날카롭게 간 두꺼운 단도를 꺼내들었다. 사냥꾼들이 즐겨 사용하는 적당한 무게감과 베는 맛이 있는 단도는, 어두움 속에서도 그 존재를 드러내었다.
“딱히 죽이고 싶을 정도로 원한이 있는 건 아니지만… 살려둘 이유도 없지. 딸은 죽이지 않을 테니 너무 원통해하진 말고 저세상에 가도록 해라.”
살이 찢어지고 피가 울컥거리며 흘러나와 방 안을 피비린내로 채워갔다. 제크가 떠난 자리에는 잔인하게 난자된 시체 두 구만이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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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코를 찌르는 냄새를 참으며 그 악취의 근원을 평소 사용하지 않는 구석진 방 안에 던져넣었다. 혼혈을 집혀 정신을 잃은 채 꽁꽁 묶여있는 존슨은 바닥에 떨어지는 충격에도 미동도 하지 않았다.
그런 존슨을 대기하고 있던 라일라와 스칼라가 입에 재갈을 물리고는 의자에 앉혀 다시 의자다리와 손잡이에 사지를 묶어 구속했다.
“스칼라, 시끄러운 소리를 내지 않도록 네가 책임지고 교육시켜라. 몸이 상하지 않도록 식사는 제대로 먹여주고.”
“네, 주인님. 그런데, 존슨 이 놈은 정말 코가 썩을 듯한 악취가 나내요. 도대체 뭘 하면 이렇게 더러워질 수 있는거죠?”
스칼라가 그 날카로운 눈매를 찌푸리며 코를 막았다. 라일라의 표정도 별 차이가 없었다.
“방에 박혀서 한 발도 밖으로 나오지 않았다는 말이 사실인 것 같더군. 피도 튀었고 이 폐인 덕분에 더러운 냄새도 몸에 배여버렸어. 라일라, 목욕물을 준비해라.”
“네, 혹시 필요하실까 이미 준비를 해뒀어요.”
살풋 웃으며 대답한 라일라의 말에 성실한 하녀를 둔 만족감을 느끼며 나는 옷을 벗어던지고 목욕탕에 들어갔다. 따끈하게 덥혀진 물에 몸을 담궈 몸에 배인 피냄새와 퀴퀴한 악취를 씻어내고 있자니 김이 찬 욕실로 두 사람의 발소리가 가까워졌다.
“주인님, 괜찮으시다면 라일라가 몸을 씻어드리겠습니다.”
라일라가 한 발 먼저 알몸으로 걸어들어오며 뜨거운 눈길을 보냈지만, 곧 이어 들어온 스칼라가 그 사이에 끼어들며 그 음란한 거유를 양 팔로 안아 흔들거리며 음란한 창부의 경험치를 과시했다.
“어머, 나도 마침 같은 걸 생각했는데 말이야. 주인님, 이 큰 가슴으로 온 몸을 닦아드리면 더욱 쾌적한 목욕이 되실 꺼에요.”
“저…저도 작은 가슴은 아니에요! 매끈한 젊은 피부가 분명 더 기분 좋으실 거라구요!”
“어머, 하녀 주제에 내 피부를 트집잡는거야? 용서할 수 없어!”
“전 주인님이 직접 고용한 하녀라구요. 주인님 외의 분들께 머리 숙일 이유는 없어요!”
먼저 나에게 선택 받기 위해 말싸움을 주고받으며 다가온 노예들은 탕 안으로 들어와 나의 양 손을 하나씩 잡아 이미 달아올라 유두가 발기한 자신들의 가슴에 가져다 대었다.
“주인님~ 깨끗하게 씻어드리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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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자지 주변을 중점적으로 온 몸을 깨끗하게 청소해 준 노예들에게 보답으로 정액로션을 온 몸에 뿌려준 후, 나는 산뜻해진 기분으로 침실로 들어갔다.
창 밖은 이미 상당히 밝아져 곧 있으면 해가 떠오를 터였다.
침대 위에서는 격한 정사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는 밀라가 아직 깊은 잠에 빠진 채 규칙적인 호흡을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다시 자지가 꿈틀거리며 정욕이 올라오기 시작했지만 그 느낌을 억지로 가라앉혔다. 마음 속 제크의 기억은 이 상황에 환호하며 끝없이 날뛰려 했지만 그걸 용납할 생각은 조금도 없다. 색마라고 자칭하며 정욕을 제어하지 못하는 놈들은 초보일 뿐이다. 진정한 색마는 단련된 정욕을 정확히 필요할 때 내뿜을 줄 알아야 하는 것이다.
몇 시간 전과 같은 잠옷차림으로 다시 갈아입은 나는 다시 침대로 올라가 옆에서 세상 모르고 자고 있는 밀라를 바라보며 마음껏 비웃어주었다. 자신의 가족이 모두 어떻게 된 지도 모른 채 꿈나라를 헤매고 있는 꼴이라니. 과연 몇 시간 후 저 순수하고 편안한 얼굴이 어떤 표정으로 울부짖을 지 상상하며 내 마음속에서 사악한 환희가 넘쳐흐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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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가 잠에서 깨어나 눈을 뜨자, 그 앞에는 자신이 최근에 자주 보고 있는 얼굴이 있었다. 순간 왜 그 얼굴이 자신을 내려다 보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이 떠올랐지만 멍한 머리 속에서 그 의문은 곧 의미를 잃고 말았다.
몇 번 더 눈을 깜빡이자 약간은 머리가 개인 것 같았다. 이제서야 제크가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이유가 조금씩 떠올랐다.
‘그러고 보니 어제 밤에 제크와 함께 식사를 한 후에 두번째 명령을 들었었지… 그리고 같이 침대에 앉아 맛있는 술을 마시고… 그 다음엔…’
그 다음의 순간의 것이 금방 기억이 나지 않았다. 하지만 급격히 가슴의 두근거림이 빨라지며 머리가 개이기 시작하며 밀라는 비명을 지를 것 같은 기분이 되었다.
‘키… 키스했어?! 그러고 보니 뭔가 그 다음이 있었는데… 아, 아아앗-!!’
밀라의 생각이 거기에 이르렀을 때 어느샌가 제크의 얼굴이 눈 바로 앞에 와 있었다. 입술에 부드러운 감촉을 느낌과 동시에 그 입술사이에서 마치 생물과도 같이 움직이는 살덩어리가 밀라의 입술을 파고들어 입을 열었다.
“…으, 으음~?! 으읍! 꿀꺽, 꿀꺽!”
자신이 제대로 된 반응을 하기도 전에 제크의 입에서 흘러나온 달콤한 액체가 밀라의 입 안으로 쏟아졌고 밀라는 반사적으로 그 액체를 삼키고 말았다. 밀라의 목젖이 상하로 연동하는 것을 확인하고서야 제크의 입술을 천천히 자신에게서 멀어져갔다.
“푸하~! 제, 제크! 뭘 하는거야?”
“하하하, 사랑스런 연인에게의 모닝키스와 함께 달콤한 주스를 흘려넣어 주었지. 이제 정신이 좀 들어?”
“여, 연인…?! 사랑스러운? 도대체 무슨 소리를… 아, 아얏!?”
당황스러운 마음에 황급히 침대에서 일어나려 하는 밀라는 하복부에서 전해지는 따가운 통증에 작은 비명을 질렀다. 그 때가 되어서야 어제 밤에 일어난 일들이 단편적으로 기억나기 시작하며 마치 퍼즐이 맞춰지듯 이 상황이 이해가 되었다.
“맙소사… 내가 제크랑…?”
믿을 수 없는 사실을 부정하려는 듯 불안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제크를 바라보았지만 그 얼굴에는 의아함과 동시에 매우 친근한 상대에게 보일 법한 자상한 미소가 떠올라 있었다. 밀라는 황급히 자신을 덮고 있던 이불을 걷어냈고 그와 동시에 땀냄새와 섞인 비릿한 향기가 비강을 자극해왔다. 발가벗은 자신의 몸과 하복부 쪽의 시트에 아직도 남아있는 축축한 흔적과 비산한 핏방울, 그리고 보지 입구는 물론 그보다 훨씬 깊은 곳에서도 전해지는 따끔따끔한 통증은 모든 상황을 사실이라고 증명해주고 있었다.
모든 상황을 이해한 밀라였지만, 왠지 그것은 생각만큼 두렵거나 부끄럽지 않았다. 오히려 왠지 따뜻한 행복감이 몸을 감싸는 느낌에 밀라는 그만 이렇게 생각해버리고 말았다.
‘나… 혹시 제크와 이런 관계가 된 게 그다지 싫지 않은걸까?’
제 정신은 아니었지만 어제 분명히 제크는 자신을 사랑한다고 말했고… 자신도 몇 번이나 사랑한다고 답했었다. 문득 언젠가 부모님이 결혼하게 된 계기를 장난삼아 물어보았던 기억이 떠올랐다.
‘아버지는 어머니랑 어떻게 사랑하게 되었어요? 서로 어떤 점이 좋아서 결혼한 거에요?’
‘하하, 글쎄… 처음에는 서로 특별한 사이가 아니었단다. 그저 얼굴만 아는 정도였지. 사랑하게 된 계기를 굳이 말한다면… 술기운일까?’
‘네? 그게 대체 무슨 말이에요?’
‘여보! 정말… 애한테 무슨 말을 하시려구요!’
‘이제 와서는 추억인 걸. 밀라는 그러지 않게 미리 알려줘야 부모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거 아니요.’
‘아버지이~ 어서 가르쳐 주세요, 네?’
‘음… 그건 수확제 날이었지. 마침 마을에 학교도 자리를 잡고, 스스로의 마음을 결정한 것도 있어서 기분이 좋았던 탓에 주는 데로 술을 받아먹고는 완전히 만취해버렸던 거야. 축제장소로부터 조금 떨어진 나무그루터기에 널부러져 있었더니 아가씨 한 명이 휘청이며 다가와 내 옆에 앉더구나.’
‘그게 이 엄마였지. 나도 마침 억지로 술을 권해져서 제정신이 아니었어.’
‘그리고 나선 무슨 얘기를 했는지도 기억이 안나지만, 굉장히 재미있게 떠들었던 것 같아. 다음날 눈을 떠보니 침대에서 발가벗은 여자랑 껴안고 자고 있더군.’
‘그럼, 아버지랑 어머니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도 아닌데 그, 그런…’
‘하하, 밀라야. 오해하지 말거라. 그 날부터 아버지와 어머니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버렸으니까. 뜨겁게 사랑하다가 결국 결혼했지.’
‘어째서 하룻밤만에 갑자기 사랑하게 된 거에요?’
‘글쎄… 하룻밤 같이 자고 나니까 나도 모르게 상대의 모든 게 사랑스러워지더구나.’
‘정말 주책은…! 밀라야, 이런 얘기는 이제 잊어버리고 어서 자러 가렴.’
분명 그 후에 부모님은 키스를 했던 것 같다.
술기운이 불러온 하룻밤, 그리고 그때부터 시작되는 사랑… 왠지 밀라는 자신의 상황이 부모님의 경우와 같다고 믿고 싶었다.
자신이 이상해진 건 제크가 준 달콤한 술기운의 탓일 것이다. 하지만 뜨거운 밤을 보내고 일어나 술이 깬 지금이 되어서도 상대와 한 침대에 있는 게 결코 싫지 않았다.
‘어쩌면… 제크가 나의 남편이 될 사람일지도…’
그렇게 생각하며 밀라는 다시 제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제크의 눈동자도 자신을 향하고 있었다.
‘가슴에 차오르는 편안한 행복감… 이게 사랑인걸까?’
왠지 제크도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확신이 생겼다. 이미 자신의 처녀는 제크에게 줘 버렸다. 그 사실을 생각하면 더욱 그렇게 믿고 싶었다.
‘자신과 제크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 라고 생각하자 더 이상 아무것도 이상하지 않고 두렵지도 않게 되었다.
서로 얼마나 응시하고 있었을까, 세상에 둘 만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한참 즐기고 있던 중, 갑자기 그 평화가 노크소리에 의해 깨졌다.
“주인님, 아침 식사 준비가 다 되었습니다.”
순간 꿈에서 깨어난 것 같이 주위가 현실로 돌아오는 것을 느끼며 밀라는 옆에 떨어져 있는 잠옷을 주워 재빨리 몸에 걸쳤다. 제크는 라일라에게 밀라를 위한 목욕준비를 부탁했고, 따뜻하고 넓은 욕탕에서 정사의 흔적을 지운 밀라를 기다려 함께 단촐한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식사를 하는 도중에 밀라는 계속해서 제크를 흘끔거렸지만 제크는 한 번도 밀라와 눈을 마주치지 않은 채로 아침식사를 끝냈다. 마치 제크가 자신을 피하고 있는 듯 하자 밀라의 가슴에 한줄기 불안이 싹텄다.
‘혹시… 날 좋아하지 않는 걸까? 뭔가 마음에 안 든게 있었던 걸까?’
밀라의 마음 속에 여러 부정적 생각들이 소용돌이쳤지만 직접 물어보지도 못한 채 시간은 지나갔다. 아침식사를 마친 후 디저트로 나온 푸딩이 앞에 놓여있었지만 밀라는 그걸 먹을 기분은 아니었다. 역시 푸딩에 전혀 손을 대지 않고 있던 제크가 갑자기 입을 열었다.
“부모님이 걱정하실거야. 이제 돌아가야지.”
왠지 차갑게 느껴지는 그 말에 밀라는 힘이 쭉 빠지는 느낌을 받으면서도 억지로 자리에서 일어나 저택의 현관을 나섰다. 그리고 고개를 푹 숙인 채 정문을 향해 걸어가던 밀라의 팔을, 갑자기 누군가가 꽉 잡았다.
“…그, 아직… 아프지? 괜찮다면 나한테 기대. 집까지 보내줄께.”
자신과 시선을 맞추지 못한 채 그렇게 말하는 제크를 본 순간, 밀라는 미소를 숨기지도 못하고 냉큼 제크의 튼튼한 팔을 양 손으로 감싸쥐어 몸을 내맡겼다.
마침 시간은 아침식사를 마친 사람들이 하루 일과를 시작하려 밖으로 나오는 때라 많은 사람들이 아침부터 딱 달라붙어 있는 제크와 밀라를 주시하며 지나갔지만 밀라는 그 시선에 부끄러워하면서도 그저 그 팔에 매달려 제크가 가는데로 따라갈 뿐이었다.
그리고 타리슨 마을의 모든 활기가 모여있는 듯 시끄러운 광장에 도착했을 때, 제크가 밀라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밀라, 이제 마지막 명령을 얘기할께.”
예상 외의 장소에서 튀어나온 말에 밀라는 그저 멍하니 제크를 바라볼 뿐이었다.
“이건, 명령이라기 보다는 부탁으로 생각해도 좋아. 들어주지 않아도 괜찮아.”
“뭐, 뭔데…?”
지금까지의 거절을 용서하지 않았던 요구들과 달리 이번은 ‘명령’이 아닌 ‘부탁’.
밀라는 머리 속으로 여러가지 상상을 했지만 동시에 어떠한 예감을 느꼈다.
“지금 이 시간부로 내 애인이 되어줘.”
그리고 그 명령은 그야말로 밀라가 쭉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다. 하룻밤의 실수로부터 시작되는 사랑. 그 첫 발자국. 왜 하필 이런 장소에서일까라는 의문 따위는 사랑의 예감에 떨고 있는 소녀의 머리 속에서 순식간에 지워져버리고, 밀라는 그저 얼굴을 붉힌 채 고개를 푹 숙이며 작게 웅얼거렸다.
“조…좋아. 그 명령…들어줄께…”
그 말을 들음과 동시에 제크는 밀라를 향해 몸을 돌려 밀라가 기대고 있던 팔로 그녀의 허리를 받치고 다른 한 손으로는 숙여진 밀라의 턱을 들어올렸다. 서로의 눈빛이 마주치고, 제크는 얼굴을 기울여 밀라의 분홍빛 입술을 훔쳤다.
처음에는 가볍게 입술을 대는 것으로 시작했던 키스는 점점 더 진해져, 서로 입술을 맞댄 채 살짝 혀를 내밀어 서로의 침을 맛보기까지 했다. 얼마나 그렇게 있었을까, 제크의 입술이 떨어져나가고 난 후, 눈을 뜨니 주위에 수많은 마을사람들이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저 멍하니 자신들을 바라보고 있는 사람에서 뭔가를 수근거리는 사람, 심지어 박수를 치는 사람까지 있었다. 순식간에 몰려오는 부끄러움에 밀라는 고개를 푹 숙여버렸지만, 제크는 꿋꿋하게 다시 밀라를 껴안아 부축하고는 걸음을 옮겼다. 그 와중에 사람들의 호기심의 눈길을 느끼며 밀라는 속으로 중얼거렸다.
‘아아… 이제 마을 사람들이 모두 알아버렸어. 난 이제 공식적으로 제크의 여자가 되버린 걸까?’
어느새 아담하고 예쁜 보러스 선생의 자택이 보이기 시작했다. 밀라는 자신의 집에 가까워질수록 기대와 불안함에 가슴을 뛰게 했다.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면 어떻게 반응하실까. 어쩌면 굉장히 혼이 나게 되는 건 아닐까 등등을 생각하면서도 억지로 걸음을 옮기는 가운데, 귀청이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가 주변을 뒤흔들었다.
“으아아아아아아악!!! 사, 사람이 죽었다! 보러스 선생님이, 보러스 선생님이~!!!”
처음에 밀라는 도대체 무슨 소리인지 전혀 알 수가 없었다. 그 소리가 울려퍼지고 얼마 지나지 않아 근처의 사람들이 자신의 집으로 모여들고, 곧 이어 뛰쳐나온 사람이 바닥에 속에 든 걸 모두 개워내는 걸 보고서도 어떤 일이 일어난건지 상상조차 할 수가 없었다.
밀라와 제크가 가까이 다가가자 밀라를 아는 사람들이 그녀가 있는 방향을 보고 소리쳤다.
“보러스 선생님 딸은 여기 있어!”
“밀라! 너 괜찮니? 대체 어디 있었던 거야?”
그저 사람들의 쏟아지는 질문과 연민의 시선 속에서 드디어 밀라는 생각하고 싶지 않은 어떤 것을 떠올렸다. 자신의 부모님에게 뭔가가 일어났을 지도 모른다는 것을.
가랑이 사이의 아픔도 잊어버린채 제크의 품에서 뛰쳐나온 밀라는 막으려는 손길들을 뿌리치고 집 안으로 뛰어들었다. 거실에서 보이는 부모님 침실의 열린 문 앞에서는 경악에 찬 표정을 짓고 있는 몇 사람의 남자가 보였다. 그 중에 앞집에 사는 친한 아저씨의 얼굴이 있는 것을 보고 밀라는 그에게 달려들어 외쳤다.
“아저씨! 대체, 대체 우리 집에 무슨 일이 생긴거에요? 왜 이렇게 사람들이…”
“미…밀라! 너…”
밀라를 보고 경악의 표정을 지으면서도 남자는 밀라의 양 어깨를 잡아 방 밖으로 밀어내려고 했다. 하지만 그러는 남자의 어깨너머로, 밀라는 보고야 말았다. 부모님이 함께 덮고 자던 노란 이불이, 검붉은 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을 말이다.
순간 밀라는 모든 힘을 쏟아 남자를 뿌리치고는 방 안으로 달려들어갔다.
“아… 아버지…? 어머니…?”
하지만 그 안의 참상을 본 밀라는 그저 피로 물든 침대 옆에서 멍하니 중얼거릴 수 밖에 없었다. 언제나 자신을 사랑해주던 부모님이 몸 여기저기를 깊게 찔려 검붉은 피로 범벅이 되어 있는 그 모습에서는 이미 생명의 그림자도 찾아볼 수가 없었다.
“아…아아아아아아아아!! 아아아악~~~!!!!”
갈 곳 없는 상실감과 믿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절망감을 견디지 못하고, 속이 뒤집어질 것 같은 농후한 피비린내 속에서 미라는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고는 선 채로 기절해버렸다.
쓰러지는 미라를 뒤따라 뛰쳐들어온 제크가 품에 받아 안고서는 재빨리 방 밖으로 데리고 나갔고, 미라를 방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게 하려 했던 남자가 그런 제크에게 다가가 미라의 상태를 보며 물었다.
“자, 자네… 밀라는 대체 어디에 있었던 건가? 부모님이 저렇게 되었는데 왜 이제서야 돌아온 거야!”
“밀라는 어제 저녁부터 아침까지 제 집에서 함께 있었습니다. 그런 것보다, 대체 이게 어떻게 된 상황인지 설명해 주세요!”
“나, 나도 금방 본 거라 아직 아무것도 모르고 있네. 누군가에게 자던 중 칼로 찔린 건 확실하지만…!”
제크는 갑자기 생각난 것처럼 벌떡 일어나더니 큰 소리로 외쳤다.
“존슨! 존슨이 이 집 다락방에 살고 있습니다! 무사한지 확인해야되요. 어쩌면 뭔가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 말을 들은 몇 사람의 남자가 우르르 2층으로 몰려갔다가 곧이어 머리를 흔들며 내려왔다.
“2층에 누군가 살고 있던 흔적은 있지만, 아무도 없어. 그 더러운 방에 정말 누군가 살았던 건가?”
“물론입니다! 몇 달 간이나 존슨이 살고 있다고 들었어요.”
밀라를 살피고 있던 남자도 제크에 이어 목소리를 높였다.
“마…맞아! 보러스 선생이 남에게 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존슨이 저택에서 쫓겨난 직후부터 이 집에 들어와 살고 있었다구!”
순간 남자들 사이에서 같은 것을 깨달은 듯한 침묵이 내려앉았다.
“설마… 그 존슨이?”
“그런! 아직 열다섯이라구?”
“하지만, 이 마을에서 보러스 선생님을 죽이려고 할 사람은 아무도 없어! 집 안을 다시 한 번 잘 뒤져봐, 뭔가 단서가 발견될지도 몰라!”
그렇게 다시 집 안이 소란스러워지자 제크는 양 손으로 밀라를 안아들고 일어서서 아직도 밀라를 걱정하며 어쩔 줄 몰라하는 남자에게 말했다.
“밀라는 저택에 데려가 쉬게 하겠습니다. 뭔가 알아내면 촌장님 저택으로 와 주세요.”
“촌장님 저택? 그러고 보니 넌 대체 누구냐?”
“밀라의 남자친구입니다.”
그렇게 말한 제크는 휙 뒤돌아 인파를 해치고 성큼성큼 걸어나가버렸다.
멍해진 채로 굳어있는 남자를 뒤로한 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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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오후, 제크의 저택에 드렉이 찾아왔다. 젊은 남자들의 구심점 같은 존재이고 더불어 제크에게 호의를 가지고 있는 드렉이 직접 온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것이다.
밀라는 제크의 침실에서 초점이 제대로 잡히지 않은 눈으로 덜덜 떨며 제크의 품에 안겨있었다. 드렉은 밀라의 상태를 보고는 곤란하단 표정으로 제크를 바라보았다.
“제크, 아무래도 밀라가 없는 곳에서 얘기를 하는 편이…”
하지만 제크는 슬픈 표정으로 고개를 저으며 그 말을 거절했다.
“드렉 형님, 밀라는 돌아가신 두 분의 유일한 자식입니다. 누구보다도 사태를 알아야 할 권리가 있어요.”
“그건 그렇다만…”
아무래도 제정신이 아닌 소녀 앞에서 소녀를 그렇게 만든 원인이 된 이야기를 꺼내려니 마음이 불편한지 잠시 뜸을 들인 드렉은 결국 한숨을 푹 내쉬며 입을 열었다.
“두 분은 자던 중에 갑자기 단도에 찔려 돌아가신 듯 하다. 한 번이 아니라 여러 번에 걸쳐 찔러 죽였어. 결코 단도를 잘 다루는 사람의 소행은 아니지. 그리고 아침에 사체를 발견하기 전 문이 열려있었다고 하는데, 자물쇠는 멀쩡했어. 아마도 범행을 저지르기 전에는 문을 통해 들어오지 않고, 범행 후에야 문을 열고 나갔어. 그리고 결정적으로, 집 안에서 값나가는 물건 몇 개가 없어지고 집 안 여기저기를 뒤진 흔적이 있어.”
“그래서, 도대체 누가 그런 건지 단서는 잡았나요?”
제크의 물음에 드렉은 낮은 신음을 흘리며 얼굴을 굳혔다.
“…일단, 현재로서 가장 가능성이 높은 건… 존슨이다.”
그 말을 듣는 순간, 제크의 품 안에서 밀라의 몸이 퍼뜩 뛰더니 텅 빈 시선을 드렉에게 향했다.
“…거, 거짓말이에요. 존슨이… 존슨이 대체 왜?”
드렉은 그 눈빛을 피해 고개를 숙이고는 변명하듯 말을 이어나갔다.
“알다시피 존슨은 저택에서 쫓겨났지. 정확하게는 쫓겨났다기 보다는 유산을 전혀 물려받지 못했으니 도저히 이 저택에 있을 수 없었던 거겠지만…. 그 후론 방에서 한 발짝도 나오지 않고 줄곳 보러스 선생에게 신세지며 살았어. 하루이틀도 아니고 네 달 이상을 말이지. 어쩌면, 미쳐버렸던 걸지도 몰라. 그렇게 보러스 선생님 내외를 살해하고는 집안에서 돈이 될 만한 걸 훔쳐 달아난거지. 그걸로… 모든 상황이 맞아떨어져. 단도를 제대로 다뤄 본 적이 없는 존슨이 여러 번에 걸쳐 단도를 찔러 두 분을 살해하고, 돈 될 것을 훔쳐 그대로 잠겨있던 문을 열고 달아났기 때문에 문은 아침에 열려있는 채였던 거지. 무엇보다, 존슨이 마을 안에서 보이질 않아. 보러스 선생을 살해할 만한 사람은 이 마을에 아무도 없어. 오직 선생님이 살해된 그 날 밤에 행방을 감춘 한 사람만이… 지금으로선 가장 의심스러운 범인이야.”
거기까지 말을 들은 밀라의 눈에서 눈물이 뚝뚝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머리를 쓰다듬으며 더욱 힘주어 밀라를 끌어안자, 그 입술에서 슬픈 오열이 흘러나왔다.
“으흐흑~!! 존슨… 어째서, 어째서 그런 짓을 한 거야…!! 너를 도와주려 했는데… 어째서, 어째서어!!!! 으아앙~ 으흐흐흑, 크흑, 끅… 아버지이!! 어머니이!! 우와아아아~!!”
드렉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고는 자리에서 일어나서는 제크를 바라보며 입을 열었다.
“제크, 도대체 언제 밀라와 그런 사이가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지금 그녀에겐 너밖에 기댈 사람이 없는 모양이다. 잘 보살펴 주라구.”
그 말을 남기고 드렉은 저택을 떠나갔다. 얼마 지나지 않아 드렉을 선두로 마을 장정들이 존슨의 흔적을 찾기 위해 마을 주위로 흩어졌지만 찾을 수 있을 리가 없었다. 존슨은 드렉이 금방 들렀던 바로 그 저택에 감금되어 있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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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 후, 보러스 선생 내외의 장례식이 치러졌다. 겨우 거동이 가능할 정도로 정신을 차린 밀라는 수척한 얼굴로 그 자리에 얼굴을 내밀어, 장례식이 끝날 때까지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 존경받았던 인물인 만큼, 수많은 마을 사람들이 장례식에 참석해 조의를 표하고 밀라를 위로해 주었다.
“브래드 촌장이 산적한테 당한지 얼마나 되었다고 이번엔 보러스 씨 이렇게 가다니… 이 마을도 왠지 예전같지 않은 느낌이야…”
“어허! 어딜 불길한 소리를. 그래도 그 두 사람의 자손인 제크와 밀라가 저리 붙어있는 것을 보면 운명의 여신님도 참 변덕쟁이인게야…”
“것보다 제크는 옛날에 비해 신수가 훤해졌는걸? 저렇게 멀쩡한 얼굴이 돼서 나타날 줄 누가 알았나.”
마을 사람들은 두 사람에 대해 수군거리며 새로이 맺어진 한 쌍의 연인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었고, 어느덧 장례식이 끝나고 무덤 앞에서 사람들이 한명 두명 떠나가 결국에는 제크와 밀라만이 남게 되었다.
제크는 밀라를 가슴안에 끌어안으며 그 이마에 키스하고는 강하게 말했다.
“밀라, 이제부턴 내 저택에서 같이 살자. 보러스 선생님의 집은… 너무나 아픈 기억이 세겨져버렸어. 그런 곳에서 네가 혼자 살게 할 수는 없어.”
“제크… 제크, 제크으으! 으아아앙~!!”
밀라는 그저 다시 한번 눈물을 쏟으며 제크의 품에 파고들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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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례식이 끝난 날 밤, 나는 밀라를 밑에 깔고 짐승처럼 보지에 자지를 끼워넣어 흔들고 있는 중이다. 침울해진 채 침대에 누워 흐느끼고 있는 밀라를 억지로 끌어내 반 강제로 ‘환상경’을 한 잔 마시게 하자 얼마 되지 않아 기분이 좀 낳아진 듯 식사를 먹일 수 있었다. 어쩌면 이게 이 ‘환상경’이라는 술의 본래 사용법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언뜻 하고는, 식사를 하고 나서 조금 생기가 돌아온 밀라를 넘어뜨려 키스를 퍼부었다. 그러자 이미 경계심 따위는 사라진 이 이런 년은 아직 애무도 하기 전부터 옷을 벗어던지고 나에게 달라붙어왔다.
이미 이 년은 나에게 완전히 의존하려하고 있었다. 하지만 아직 어정쩡하다. 덜 익은 육체마저도 완전히 이 몸의 육봉에 의존하게 해, 몸과 마음 모두가 나만을 바라볼 때 부숴주는 것이 나의 목적. 과연 그 결과물이 어떻게 나올까 등골이 오싹일 정도의 기대감을 감추며 나는 그 좁은 보지를 조심스레 개조해 나가기로 했다.
젊은 힘을 숨기고 있던 어린 육체는 지난 삼일 간의 고통에 찬 나날에도 불구하고 금방 도화빛으로 달아올라 끈끈한 땀을 흘렸고 이미 이 몸의 굵은 자지를 하룻밤동안 받아들였던 핑크빛의 조갯살은 예전보다 부드럽게 신축해 거대한 귀두를 완전히 집어삼키고는 육봉을 꽉꽉 물어대며 음란한 액체를 흘려대고 있었다.
그 얼굴에는 아직도 상당한 고통의 잔재가 남아있었지만 밀라는 그럼에도 스스로 허리를 꿈틀거리고 있었다. 마치 마음의 상처를 내 육봉으로 막으려는 듯이 말이다.
‘흐흐흐, 그래. 그것도 좋다. 그 마음의 상처를 육봉과 정액으로 치료해주마.’
나는 조심스레 허리를 흔드는 속도를 조절하며 어린 보지구멍을 천천히 개발시켜나갔다. 아직 발달하지 못한 성감대를 찾아내어 철저하게 괴롭혀서 싫어도 알 수 밖에 없도록, 한발 한발 공사를 진행시켜나갔다.
“아흐윽…!! 제, 제크. 거기~ 거기만 계속 긁어내면! 뭐, 뭔가 느껴져…! 아앙♡ 저, 점점 더 기분이 좋아져!”
나의 입장에서는 나는 제대로 즐기지도 못하고 자선활동을 하는 듯한 인내의 시간이었지만 그럼에도 어린 살코기의 반응은 훌륭한 별식이라 나름 신선하게 즐길 수는 있었다.
보지구멍 뿐만 아니라 그 위의 아직 표피에 쌓여 거의 드러나지 않는 작은 공알과 그 가련하고도 암컷의 향기를 풍기는 육체 곳곳에 존재하는 성감대들을 조련하는 것도 동시에 행하다 보니 어느새 밀라는 절정 직전에 몰려 헥헥거리고 있었다.
“하악… 하아아아악~ 히이익! 제크, 더…더 이상은~☆ 가, 가버려. 온 몸이 내 몸이 아닌 것 같아! 아아♡ 거기, 거기가 좋아아~ 더 긁어줘! 굵은 자지로 긁어줘어!!”
“오늘은 이 정도 까진가… 자, 가버려라! 여기가 좋은 거겠지?”
“아힉, 하히이이익♡ 온다, 온다아~☆ 대단한게 와서… 가버려, 아…아하아아아아아아아앙!!♡”
그야말로 금방 잡은 생선처럼 파르르 신체를 떨며 밀라는 절정에 올랐다.
그와 동시에 나는 자지를 보지에서 잡아 빼 대량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정액을 머리부터 발끝까지 흩뿌려주었다. 밀라는 정액의 향기를 온 몸에 머금은 채, 절정이 끝나자 의식을 잃고 말았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체력이 부족했을 것이다.
밀라에게 이불을 덮어주고 침실을 나서 약간 떨어져 있는 스칼라의 방으로 향했다.
빨간 천으로 덧쒸운 랜턴은 방 안을 붉게 불들이며 음탕한 분위기를 만들고 있었고, 알몸으로 기다리고 있던 두 마리의 암노예가 방으로 들어온 나의 자지에 달라붙었다.
“아힝… 요즘은 저 밀라란 년 때문에 주인님께 제대로 봉사할 시간도 없어졌어요.”
“저도… 예전엔 청소하고 있을 때나, 요리하고 있을 때나, 그저 지나가기만 해도 주인님께서 마음껏 보지구멍을 괴롭혀 주셨었는데…”
밀라의 애액이 질척하게 달라붙어있는 자지를 혀를 써서 모조리 햝아 빨아들이며 스칼라와 라일라는 불만을 토로했지만, 그건 나 역시 마찬가지였다. 밀라 년이 자고 있는 사이 몬스터를 사냥하고 돌아와야 할 뿐만 아니라 정욕을 쏟아내는 것도 절제해야만 하는 생활은 상당히 답답함을 느끼게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조교는 시작한 이상은 끝까지 해내야만 했다. 이것은 색마 장적수가 제크에게 보내는 진혼가이기도 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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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다음날부터 밀라는 몸도 정신도 점점 회복되어갔다. 매일 내 자지에 달라붙어 쾌락에 오열하는 것으로 슬픔을 이겨내듯, 나와 밀라는 눈만 맞으면 키스하고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며 때로는 끈적하게, 때로는 격렬하게 세 끼 밥먹는 것보다도 섹스를 중시하는 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어느 덧 한달이 되었다.
그동안 자연스럽게 나의 조교에 익숙해진 밀라의 육체는 이미 어디를 괴롭혀도 그것을 성적쾌감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발정난 암캐의 그것이 되어 있었다. 이제 더 이상 그 얼굴에 깊은 슬픔과 절망의 흔적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듬직한 수컷에게 몸과 마음을 맡기고 자신이 사랑이라 착각하는 감정에 빠져 스스로 엉덩이를 음란하게 흔드는 현실에 행복해하고 있는 암컷이 있을 뿐이었다.
“아앙~ 제크, 제크♡ 거기 기분좋아~!! 거기… 자궁으로 들어가는 구멍 약간 아래…!!☆ 아히익?! 갑자기 문지르면 아, 안돼! 나 바로 가버려어!”
바깥은 해가 중천에 뜬 밝은 낮이지만 나의 침실에서는 아직 어린, 맑은 목소리가 음탕한 신음을 허덕이며 울려퍼지고 있었다. 한 때 내 자지에 찢어져 피를 흘리며 고통스러워하던 순수한 어린 보지는 이미 그 빨갛게 달아올라 망가진 둑처럼 애액을 줄줄 흘러나오게 하고 있었고 탱탱한 질육은 능수능란하게 신축을 반복해 자지를 물어대는 창부의 그것에 지지않는 물건으로 완성되어 있었다.
“후후, 밀라. 한 달 전만 해도 아파했었는데… 이젠 완전히 내 자지에 익숙해져서는 이렇게 빠끔거리며 먹어버리고 있어.”
“아앙♡ 그야… 이제 샐 수도 없을 만큼 사랑스런 자지 먹고 있는 걸? 이젠 완전히 제크의 자지모양으로 변해버렸단 말이야. 내 거기…”
“뭐야, 대낮부터 알몸으로 엉덩이 흔들어대면서 아직도 그게 부끄러운 거야? 어서 말해봐. 지금 어디가 제일 기분좋은지. 어디서 제일 음란한 향기를 풍기는지.”
“히잉… 제크는 심술쟁이야. 부끄러운데… 아, 아앙♡ 마, 말할께! 그렇게 깊은 곳을 콕콕 찌르면 가버려! 하아앙~♪ 지금 제일 기분 좋은 데는 보지, 보지구멍이야! 끈적한 꿀물 흘리면서 뻐끔거려서… 제크를 유혹하는 냄새를 풍기고 있어…!”
“자, 그럼 이제 그 음란한 보지를 천국으로 보내주겠어!”
나는 이미 꽉꽉 조여오며 절정에 대한 기대로 달아오른 보지육을 큰 삽입으로 용서없이 마구 긁어내었다. 순식간에 밀려오는 강렬한 쾌감에 밀라는 기쁨의 오열을 외치며 전신을 흔들었다.
“캬하아악☆ 미쳐, 미쳐버려! 하지만 좋아아~! 제크, 사랑해, 사랑해! 어서 날 천국으로 보내줘~!!♡ 아, 아아… 천국으로 간다앗~! 키햐아아아아아아아아앙!!”
온 몸으로 땀을 내뿜으며 동시에 보지에서는 분수처럼 애액을 발사한 밀라는 몇 번이나 경련을 일으키며 성대한 절정에 올랐다.
아직도 옴찔거리며 자지를 자극해대는 탄력좋은 보지구멍에서 자지를 빼내자 이미 녹초가 됐으면서도 밀라는 아쉬운 신음을 토해내었다.
아직 쾌감의 여운에 온 몸을 물들이고 있는 밀라의 육체를 다시 한 번 바라보았다. 그냥 봐서는 한 달 전과 그다지 달라진 것이 없어 보이지만 내용물은 확실히 완전히 개화한 암컷에 지지 않을 정도로 음탕하게 변해 있었다.
탱탱하게 부풀어있는 가슴의 첨단에 있는 작은 핑크빛의 유두는 흥분하면 이미 예전보다 몇 배나 발딱 서버리게 되어 보기만 해도 자지가 설 것 같은 음란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아직 섹스의 쾌감으로 팽팽하게 곤두서있는 그 곳을 살짝 건드리자 바로 음탕한 신음이 그 입술 사이로 흘러나왔다. 민감하기도 보통이 아니라 키스만 해도 절제없이 발기해버리는 변태 유두가 되어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멋지게 개조해놓은 곳은 바로 아랫입이다. 이제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내는 클리토리스도 그렇지만, 절정에 이를 때마다 오줌을 싸듯 애액을 분사하고 있고 보지의 형태도 예전과 한 눈에 다른 것을 알 수 있다. 한 달간 쉴 세 없이 내 거대귀두에 긁어내진 탓에 좀 더 붉게 물든, 그러면서도 아직 핑크빛인 보지육과 늘어나서 살짝 삐져나오게 되버린 소음순, 그리고 크게 늘어나 뻐끔거려 잘하면 자궁까지도 그냥 볼 수 있을 듯한 보지구멍은 이 암컷이 제대로 자지맛을 알고 있다는 것을 충분히 알 수 있게 해준다.
나는 그 충분한 변모를 이룬 몸을 잠시 감상하고는 처음과 변함없이 도톰하고 싱그러운 핑크빛 입술에 키스를 했다.
“밀라. 오늘은 오랜만에 마을로 데이트를 나갈까?”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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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밀라는 저택을 나와 서로 꼭 껴안은 채로 마을을 걸어가고 있었다. 여유로운 오후의 시간, 길을 돌아다니는 사람은 그리 없었지만 간간히 지나가는 사람들의 호기심의 눈길을 받으며 그야말로 사랑을 속삭이는 연인을 연기하며 걸음을 옮기고 있었다. 물론, 연기는 오직 나만이 하는거고 이 계집은 설마 그럴 거라고는 생각도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어느 새 마을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에는 나른한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나름 활기가 있어, 몇몇 사람은 먼저 우리를 알아보고 부러움이나 호기심, 또는 축하의 눈빛으로 우리를 바라보았다.
“밀라, 알겠어? 여기가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처음으로 키스를 한 곳이야.”
“아잉♪ 부끄럽게 그런 건 말하지 마…♡”
“어때, 다시 한 번 해볼까?”
“그, 그건… 여, 역시 안되지 않을까? 남들이 보고 있는데…”
얼굴을 붉히면서도 확실히 대답을 못하는 게, 내심 싫지 않다는 사실이 너무나 뻔히 보인다. 아니면 이 년 나름대로 오히려 해달라고 유혹하는 걸까? 그렇다면 넘어가 주지.
“하지만… 난 하고 싶어. 다른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밀라를 내 여자라고 뽐내고 싶은걸.”
“제크… 그, 그런 거 굳이 하지 않아도… 난 이미 네 여자인걸…♡”
하지만 나는 일부러 삐진 척 고개를 휙 돌렸다.
“지금 키스 해주지 않으면 오늘은 더 이상 키스하지 않을 거야.”
그 말에 밀라는 정말 어쩔 수 없다는 듯 귀여운 콧소리를 내고는 스스로 발돋움을 해 내 입술에 다가왔다.
“흐응… 정말 심술쟁이야♪ 츄웁~”
나도 밀라의 입술에 언제 삐졌냐는 듯 달라 붙어 몇 번이고 농후한 키스를 주고받았다. 보고 있던 사람들이 아연해 하는 기색이 느껴진다. 대낮부터 광장에서 껴안고 이런 찐한 키스를 할 만한 놈들은 이 마을에 없을 테니, 그야 놀랄 만도 할것이다.
키스를 끝내고 서로 얼싸안은 채, 나는 한 손을 몰래 올려 그 앞가슴을 살살 쓰다듬었다. 역시나 발딱 서 있는 유두가 손 끈에 그 탱탱한 감촉을 전해주었다.
“햐, 햐응?! 제크…! 거, 거긴 안돼…! 사람들이 보고 있다구.”
순간 교음을 내뱉은 밀라는 황급히 내 손목을 잡아 움직임을 멈추며 다급한 음색으로 속삭였다. 하지만 나는 가슴을 주무르는 손을 멈추지 않고, 허리를 받치고 있던 다른 한 손도 자연스럽게 엉덩이를 쓰다듬게 했다.
“아.. 아앙…! 그렇게 쓰다듬으면, 저, 정말~! 나 걸을 수 없게 되버린다구…!!”
“이런, 벌써 다리에 힘이 빠져버린 거야? 어쩔 수 없지… 저리로 가서 좀 쉬도록 할까.”
나는 광장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는 나무 한 그루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뭐, 예전부터 점찍어 두고 있던 장소이지만…
도착한 나무는 나름 수령이 있는 것으로, 넓은 입사귀를 옆으로 넓게 뻗어 훌륭한 그늘을 만들어 주고 있었고 그 아래에는 누군가가 가져다 놓은 커다란 테이블과 장의자가 놓여있었다. 마침 그 주변에는 아무도 없어, 얼굴을 붉게 물들이고 있는 밀라를 눈치 챌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나는 장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요령 좋게 밀라의 두 다리를 벌려 내 위에 앉게 했다.
“꺅?! 제, 제크! 이런 파렴치한 자세는…!! 어, 어서 내려줘!”
“후후, 걱정마. 어차피 아무도 보지 않고 있고… 테이블 때문에 봐도 어떤 자세인지는 모를 거야.”
그렇게 말한 나는 더 이상 귀찮은 핑계를 대야하는 상황을 막기위해 재빨리 그 입술을 나의 입술로 막아 구강 속을 유린하기 시작했다.
“음~~?! 츄웁, 츕… 으으읍~! 으웁… 으으으음…♪ 쪽~ 쭈으읍~ 하움~♡”
이미 입보지의 성감을 개발당한 밀라는 금방 자신으로부터 달라붙어 쾌락을 찾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사이 나는 나는 한 손으로 밀라의 뒷 머리를 잡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한 후 다른 한 손을 치마 속으로 집어넣어 속옷을 끌어내렸다.
그 행동을 느낀 밀라의 눈이 한 껏 크게 뜨였다. 이 정도까지 되면 과연 내가 무슨 짓을 하려는 지 상상이 갔을 것이다.
“읍…!! 으으읍?!! 자…잠까…읍, 츄웁~ 츕, 쮸우우웁~”
억지로 입술을 때어내려 하는 밀라의 행동은 강하게 머리를 붙잡은 내 손에 의해 저지되고 그저 내 혀에 계속 입 속을 범해지며 당황스러운 신음을 흘릴 수 밖에 없었다.
하지만 행동과는 다르게 속옷이 벗겨지고 바깥공기에 노출당한 보지는 이미 축축하게 젖어 꿈틀거리며 보지에 닿은 손가락을 잡아먹으려 하고 있었다.
나는 내 손으로 개발한 그 민감한 육체를 속으로 비웃으며 이미 준비만반인 나의 팽창한 육봉을 바지에서 꺼냈다. 그리고 붉덩이 같은 귀두가 그 보지에 닿는 순간 밀라의 가녀린 육체가 마치 절정에 오른 것 과도 같이 파르르 경련하는 것을 느끼며 나는 한 번에 자지를 밀어넣었다.
“으흐으으으으으으읍?!!! 키히익~!! 쮸븝, 쯔읍~ 이히… 드, 드러갔… 쪼옥, 츄웃~”
밀라의 보지구멍이 기다렸다는 듯 질육을 꿈틀대며 내 자지를 즐겨대는 것을 느끼며 나는 천천히 입술을 때내었다.
“읍, 푸하아앗?! 아아…!! 드, 드러가 있어…! 제크의 뜨거운 귀두, 지금 엄청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어…☆ 바, 밖에서… 누가 볼지도 모르는 데에~ 어째서어~”
“미안.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서… 하지만 걱정하지 마. 여기서라면 밀라만 조용히 하면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할거야.”
물론 별로 들켜도 상관없지만, 쾌감을 참으며 오열을 억누르는 여자를 관찰하면서 육봉질을 하는 것은 상당히 재미있는 여흥이니까 말이다.
그 말과 동시에 양 손으로 밀라의 엉덩이를 받쳐 자지를 빙글빙글 돌리기 시작하자 밀라는 부르르 떨더니 나의 상의를 가슴쪽에서 틀어쥐고 입술을 어깨에 딱 붙여서 흘러나오려는 쾌감의 비명을 막았다.
하지만 나는 점점 자지의 속도를 높여 질벽전체를 문지르는 동시에, 살짝살짝 허리를 쳐올려 자궁구 근처를 노크하기 시작했다.
“키히이익-?! 제, 제크읍~!! 우웁! 으흐으으읍! 아히이익!”
그렇게 되자 밀라는 도저히 흘러나오는 신음을 막지 못하면서도 더욱 얼굴을 어깨에 붙여가며 끊임없이 경련을 일으켰다.
그리고 갑자기 어깨에서 고통이 일었다. 견디다 못한 밀라가 자신도 모르게 어깨를 물어뜯은 것이다. 하지만 이 정도의 아픔, 오히려 적당한 자극이 될 뿐이다.
나는 그 통증을 즐기며 계속 허리를 굴려 밀라를 쾌락의 바다에 던져넣었다. 밀라 자신은 아는지 모르겠지만 어느새 밀라 스스로 엉덩이를 흔들며 내 자지를 가지고 놀고 있었다. 흘러나온 밀라의 군침으로 어깨가 축축하게 젖어있는 걸 느끼고 있는데 근처에 늙은 암컷, 굳이 묘사하자면 퉁퉁하게 부은 얼굴에 피부가 푸석하게 늘어진데다가 몸매는 이미 물통을 엎어놓은 듯 이미 암컷으로 볼 수도 없는 인간이었지만 하여튼 그런 아줌마가 마침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을 걸어가고 있었다. 나는 입가에 참을 수 없는 미소를 뛰우고는 재빨리 허리를 강하게 밀어올렸다.
“응, 으읍… 이, 이히이이이익?!!”
자궁구를 열어버릴 듯 노리며 치솟아오른 귀두에 밀라가 견디지 못하고 숨넘어가는 비명을 새어나오게 하자 그 아줌마의 시선이 우리들이 있는 쪽을 향했다.
처음에는 그저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잠시 주위를 둘러보던 시선이 나에게 안겨있는 밀라를 포착하더니 약간 능글맞은 웃음을 띄우고는 부러운 듯이 곁눈질로 우리를 흘겨보았다. 하지만 자신이 우리들을 눈치챘다는 것을 들키고 싶지 않다는 듯이 방향을 바꾸지 않고 종종걸음으로 걸어가던 그 걸음이 갑자기 멈추더니 밀라의 엉덩이 쪽을 보며 입을 딱 벌렸다.
‘이런, 이런… 들켜버렸나. 그야 엉덩이를 이렇게 열심히 움직이고 있으니 섹스가 뭔지도 모르는 꼬맹이가 아니고서야…’
속으로 너무나 빨리 들켜버린 야외섹스에 혀를 차면서도 나는 자지를 흔들어주는 것을 멈추지는 않았다. 늙은 암컷은 곧 시선을 돌리고 그 자리에서 도망치듯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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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로 몇 번 절정에 달하고, 자신은 모르겠지만 나와 섹스하는 것을 세 명 정도에게 들켜버린 후에야 나는 밀라를 자지로부터 해방시켜주었다.
“밀라, 역시 밖에서 하니 꽤나 흥분했지? 다른 때보다 훨씬 많이 가버리지 않았어?”
“우움…할짝, 할짝~ 그, 그건… 애초에 제크가 그런 짓을 하니까! 히잉… 쬬옵, 후릅~”
“즐긴 주제에… 밀라가 너무 빨리 가버려서 난 아직 제대로 가지 못했다구. 제대로 입으로 빨아내줘.”
“아잉♡ 제크는 정말 나빠…! 애인한테 대낮에 이런 걸 시키다니… 츄웁! 쯉! 쮸우웁! 뾰오옵~!”
후두까지 이르는 딥스로트로 내 자지를 빨아들여주는 밀라를 앉은 채로 내려다보며 나는 그 귓가에 살며시 속삭여주었다.
“다음에… 또 할까?”
밀라는 대답할 필요도 없다는 듯이 더욱 열성적으로 육봉에 달라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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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다시 몇 일이 지나 막 달이 떠오른 이른 밤, 램프와 촛불로 빛을 밝힌 제크의 침실 안에서는 언제나와 같이 밀라가 제크와 붙어 엉덩이를 흔들어대고 있었다.
“아앙~♡ 제크, 이 자세… 기분 좋아! 좋지만 그래도 이 자세 부끄러워엇♡”
“부끄러우면 그만두면 되잖아?”
“하악~ 이히잇☆ 그래도… 그래도 기분이 너무 좋아서~”
“흐흐흐… 밀라, 날 사랑하지?”
제크는 그렇게 물으며 개처럼 엎드린 밀라의 잔뜩 발기한 유두를 손가락으로 잡아당겼다.
“키히익♪ 유, 유두 그렇게 당기면 안돼에! 안 그래도 길어져서 신경쓰고 있는데…!! 여기서 더 늘어나면, 민감한 발기유두 남한테 보여 줄 수 없게 되버려~♡”
“그럼 어서 나를 사랑한다고 말해. 안그럼 정말로 더 늘어나 버릴거라구?”
“사랑해에~♡ 난 제크 뿐이야! 사랑해! 너무 사랑해~♡”
그 순간, 제크의 얼굴에 그야말로 사악하다고 밖에 할 수 없는 미소가 피어올랐다.
“좋아. 충분히 준비가 된 것 같군. 스칼라! 데리고 들어와!”
그 명령이 떨어짐과 동시에 침실의 문이 활짝 열리며 양 팔이 등 뒤로 묶인 채 양 발목사이는 짧은 쇠사슬이 연결되어 제대로 걸을 수 없도록 해놓은 한 명의 남자가 방 안으로 굴러들어왔다. 그리고 그 뒤를 이어 얼굴 가득 잔혹한 미소를 띄운 스칼라가 따라들어와 쓰러져있는 남자의 등을 구둣발로 힘껏 밟았다.
“크헉! 스, 스칼라 님… 용서를…”
“이 쓸모없는 짐승이! 겨우 그 몇 발자국을 못 걸어서 넘어져?”
스칼라의 손에 들려있던 채찍이 주저없이 남자의 몸을 후려쳤다.
‘짜악’ 하고 울려퍼지는 채찍소리를 들으며 스칼라는 육봉이 전해주는 쾌감에서 쉽게 깨어나지 못한 채 멍하니 그 광경에 시선을 주었다.
“아흥, 아흑…♡ 스… 스칼라 아주머니? 대체 이게… 그 남자는 누구…?”
반쯤 정신이 빠진 상태에서도 밀라가 겨우 의문을 입에 담자 제크가 차가운 목소리로 그 물음에 대답했다.
“이런… 네가 아주 잘 아는 상대잖아? 다시 한 번 잘 보라구.”
하지만 밀라를 먼저 알아본 것은 그 남자의 쪽이었다.
“…미, 밀라…?! 제, 젠장! 넌 대체 누구야! 밀라한테서 당장 떨어져!”
밀라와 그 엉덩이에 붙어 허리를 흔들고 있는 제크를 본 순간, 남자는 넘어진채 눈을 치켜뜨고 외쳤다.
“아, 아앙?! 이, 이 목소리 어디선가 들어본 기억이… 제, 제크! 그 그만해~ 생각을 못하겠어☆”
“제크? 웃기지 마! 제크 놈이 밀라랑 붙어먹을 수 있을 리가 없어! 일어날 수 없는 일이야! 네 놈은 누구냐!”
남자는 처음 들어본 밀라의 음성(淫聲)에 더욱 미쳐 날뛰며 외쳤다.
“밀라! 대체 뭐하는 거야! 이 나를 놔두고 그런 놈이랑 그런 짓을…!! 용서 못해. 용서 못해에!!”
[짜악! 짜악!]
시끄러운 소음을 들었다는 듯 얼굴에 분노를 띄운 스칼라가 그 등을 향해 다시 채찍으로 내리쳤다.
“시끄러워! 이 더러운 짐승… 감히 주인님의 앞에서 냄새나는 입을 함부로 놀리다니!”
“으아악! 스칼라 님, 죄송합니다! 제발 용서해주세요!”
하지만 그런 상황속에서, 몇 달 동안 깍지 않아 눈까지 가린 덥수룩한 머리카락이 흔들려 그 남자의 얼굴이 드러나자 밀라는 드디어 그 남자가 누군지 기억해냈다.
“이히이익♡ 조… 존슨! 존스은!!! 부모님을 죽인 살인마! 어째서 여기 있는거야, 아흐으응!!”
밀라는 경악과 분노, 그리고 쾌락에 몸부림치며 존슨을 노려보았다.
하지만 존슨은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밀라와는 반대로 고통 속에 신음하며 밀라를 마주보았다.
“아으윽…! 부, 부모님이 돌아가시다니 무슨 소리야? 살인마라니…!!”
“모르는 척 하지마! 도대체 왜? 왜 부모님을 그렇게 잔인하게 죽인 거냐구! 널 도와주려고 했었는데에!!”
밀라는 눈물을 흘리며 미친듯이 외쳤지만 그럴수록 존슨의 표정에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당황만이 더욱 짙어졌다.
그리고 다시 밀라의 머리 위에서 제크의 웃음기 섞인 목소리가 울려퍼졌다.
“아아, 밀라. 너무 존슨을 미워하진 말아줘. 저 녀석은 네 부모님을 죽이지 않았어. 네 부모님이 죽은 그날 밤부터 이 저택에 갖혀있었으니까 말이지.”
밀라의 몸이 순간 딱딱하게 굳었다. 아귀가 맞지 않는 인형의 관절을 억지로 돌리듯 덜덜 떨며 고개를 돌린 밀라의 눈물로 젖은 눈에는 마치 부서질 것만 같은 위태함으로 흔들리고 있었다.
“제, 제크… 왜 네가 그런 소리를 하는 거야? 이게 대체 어떻게 된 거냐구! 설명해!”
밀라가 바라본 제크의 얼굴은 더 이상 상냥한 그 표정을 짓고 있지 않았다. 마치 사람이 바뀐 듯 비웃는 듯 사악한 미소를 품고 있는 그 눈에서는 더 이상 사랑의 감정 따위는 찾아볼 수 없었다.
“아아… 네 처녀를 따먹은 그날 밤 말이지. 네 년이 쿨쿨 자고 있을 때 가능한 한 고통스럽게 천국으로 보내드렸었지… 아, 혹시 이거 기억나? 네 부모님 유품이야.”
제크는 조그만 은빛 메달을 밀라의 눈 앞에 들어다 보였다. 학문과 지혜의 신 플리티나이아스의 문장이 세겨진 그 것은, 아버지가 항상 책상의 서랍 속에 넣어두었던…, 부모님이 살해된 후 행방을 잃었던 것 중 하나였다.
그 메달을 본 순간 밀라는 절대 인정하고 싶지 않았던 상상이 현실이 되는 것을 느꼈다.
“아아, 아아아아아아악!!!! 놔! 당장 날 놓으라구! 용서하지 않을테야! 어떻게 그런 짓을! 책임져! 책임져어~!! 캬아아악!!!”
그 순간 밀라는 미친 듯이 날뛰었다. 자신의 소중한 곳에 들어있는 증오스러운 자지를 한시라도 빨리 빼내고 싶었다.
‘어떻게!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 거야! 부모님의 원수를… 이 악마를 사랑한다고 생각했다니?’
밀라는 덫에서 빠져나오려는 야수와도 같이 울부짖으며 동시에 몸부림쳤지만, 제크의 굳건한 두 팔은 밀라의 허리를 꽉 잡아 믿을 수 없는 힘으로 그 몸을 고정시켰다. 그와 함께 아직 밀라의 질육 속 깊은 곳까지 들어와 있던 제크의 자지가 어떤 때보다도 격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강렬한 자극과 쾌감, 그리고 배신감과 혐오감에 가득찬 저주의 비명이 밀라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캬하아아악☆ 당장 빼! 죽여버리겠어…! 이런 더러운 자지 당장 빼! 죽어버려! 이 악마~! 으하아아아앙?! 요, 용서하지 않을테야…!! 절대로 죽여버릴거야!! 으호오옵?!☆”
하지만 제크는 그런 밀라의 상태에도 눈 하나 깜짝하지 않고 더욱 그 거대한 자지를 빠르게 흔들며 밀라의 육체를 절정으로 밀어넣었다.
“아히익?! 죽어! 죽어어!! 아, 아아아아? 귀두가 더 커졌어… 시, 싫어! 시러어어! 제발 당장 빼줘! 싸지마, 싸지마아~! 악마, 악마, 악마아~!! 죽어어엇~♡”
[울커억~ 울컥~ 울컥… 쀼루루룹, 퓨웃~!!]
자궁과 질을 범하며 흘러넘치는 용암 같은 정액의 흐름을 느끼며 밀라의 육체는 그 정신을 배반하고 절정에 달하고 말았다.
“죽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아히…?! 정애에엑~ 죽어버려어어어어어☆ 제크으으!!”
이미 애인에게 보내는 교성인지 저주인지 알 수 없는 비명과 함께 밀라의 몸은 침대에 푹 쓰러져버렸다. 그 입술 사이에서는 구슬픈 흐느낌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미…밀라… 밀라, 밀라아!! 저딴 놈한테… 어째서 저딴 놈한테…”
존슨이 허탈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그 광경을 바라보며 중얼거지만 그 말이 과연 밀라에게 들리고 있을까.
그런 존슨을 보고 눈빛을 빛낸 스칼라가 아직도 쓰러져 엉덩이를 위로 향하고 있는 존슨의 고간사이로 뒤에서부터 발을 집어넣었다.
“아, 아으윽?!”
“아하하하? 존슨~ 그딴 말을 하면서도 네 쬐끄만 조루자지는 발딱 서있잖아! 그야말로 개 같은 모습이야. 이 발정난 숫캐!”
스칼라는 그 발 끝으로 존슨의 자지와 불알을 마구 긁었다. 딱딱한 구두의 감촉이 주는 고통과 쾌락에 추한 표정으로 신음하는 존슨을 잠시 바라보던 제크는, 아직 전혀 수그러들지 않은 정액과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거근을 드러낸 채로 두 개의 손가락을 서슴없이 절정의 여운에 작은 구멍을 뻐끔거리고 있는 항문에 집어넣었다.
“꺄으으윽?! 거, 거기는 아냐! 어…엉덩이… 엉덩이 구멍이야! 으아아악! 들어오면 안돼! 아파, 아파아~!!”
“흐흐흐, 조금 있으면 더 큰 게 들어갈 테니 참아라. 존슨이 보는 앞에서 똥구멍처녀도 이 몸이 뺏아주마.”
밀라의 표정에 더욱 고통과 함께 더욱 어두운 절망의 그림자가 덮였다.
“아… 안돼! 하지마! 제발, 제발제발제발제발…”
잠시 후 소녀의 피를 토하는 듯한 절망의 비명이 밤하늘에 울려퍼졌다.
“끄아아악!! 엉덩이, 항문!! 찢어졌다아~! 찢어져버렸다아~!! 제크으~ 제크으!! 죽어버려어!!!”
이렇게 연속으로 올리는 날이 오게 될 줄이야... 앞으로 다시는 이런 일이 없을 것 같아 걱정됩니다.
3부에 걸쳐 이어지는 '제크에게 바치는 진혼가'편.
마지막인 만큼, 하드합니다.
노약자, 임산부 및 수간강간항간 등등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신 분들은 여기서부터 밑으로 내려가지 마세요.
(*참고로 드리는 말씀이지만 본 작에 사용된 수간장면은 그저 그럴듯하며 적어 놓은 것일 뿐... 현실에서 저러는 건 진짜 어림도 없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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