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마환혼기(色魔換魂記)
[프롤로그]
산동성 태산 자락, 태산의 웅장하고도 신묘한 기운이 모이는 용맥 위에는 결코 작지 않은 장원이 자리잡고 있었다.
아니, 장원이라기 보다는 거의 하나의 마을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건물들은 크지는 않았지만 하나하나가 고급스럽고도 단정한 멋을 품고 있었다.
이곳은 바로 그 유명한 제갈세가(諸葛世家)다.
천하제일인이 나온적도 없고 황궁과 딱히 깊은 연결을 가진 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상계를 주무르는 거부(巨富)인 것도 아닌 이 곳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천하에 모르는 사람이 없다.
제갈량 공명(諸葛亮 孔明)을 선조로 둔 제갈세가는 대대로 이어지는 뛰어난 지혜와 신산귀계로 무림의 한 축을 차지해왔다.
면면히 이어지는 역사 속에 가다듬어진 진법, 역법의 기술과 무공 역시 일절(一絶)로 칭해진다.
제갈세가는 대대로 무림맹의 군사직을 역임해 왔고, 현재도 사파들의 연합체인 흑도맹과의 치열한 정보전을 치르고 있는 곳이다.
사람들은 제갈세가가 다른 곳에 세작을 심으면 심었지, 설마 제갈세가가 다른 세력에 의해 조종당하거나 침식당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그것이 제갈세가다.
제갈세가의 주위에는 넓은 청죽림이 펼쳐져 있고, 철통같이 지켜지고 있는 정문으로 향한 길 이외에는 침입자를 용서치 않는 복잡한 진이 곳곳에 숨어있다.
그리고 제갈세가 직계의 가족들이 살고있는 내원으로 숨어들어간다는 것은, 그것이 현 천하제일인이라는 뢰황(雷皇)으로서도 불가능할 것이다.
그런데 그 내원에서도 심처에 위치한 한 호화로운 방에서는 그런 제갈세가의 위명과는 전혀 어울리지 않는 일이 일어나고 있었다.
"아학...!! 아, 아앙! 캬하앙~~! 주인님~ 제발... 소녀, 더 이상은 못참겠어요. 좀 더... 좀 더 엉망진창으로 만드러주세요오~~!!
제 음란하고 더러운 엉덩이 구멍을 찢어질 정도로 쑤셔주세요,
이미 헐렁헐렁해져서 주인님의 성스러운 육봉이 아니면 만족할 수 없는 비천한 구멍에 자비를 베풀어주세요! 아하악!!"
그 호화로운 방의 바닥에 순백의 나신을 드러낸 채 엎드려 있는 여인의 입에서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음탕하고 자기비하적인 대사가 아무 저항도 없이 튀어나오고 있었다.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단정하고 고고한 얼굴에 떠 있는 표정에서는 지성(知性)이라고 티끌만큼도 남아있지 않았다.
오직 육탐에 빠져 발버둥치는 환희와 자신의 육체를 지배하는 남자에 대한 끝도없는 복종심만이 남아있는 표정에서는 오히려 백치미마저 느껴졌다.
깨끗하고 늘씬한 나신은 도화빛으로 달아올라 있었고 가는 허리와 대조를 이뤄 더욱 풍성하고 심지어 외설적으로 마저
느껴지는 탱탱한 엉덩이와 출렁이는 가슴은 단정한 얼굴과 함께 치명적인 매력을 뿜어내고 있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여자의 새빨갛게 달아오른 유두는 보통 이상으로 발달되어 찌를듯 솟아나와 있었고 양쪽의 유두에는 은빛의 고리가 달려있어 가슴이 출렁일때마다 같이 흔들렸다.
여인의 새하얀 가랑이 사이에는 풍성한 밀림이 자리잡고 있었다.
항우의 아내인 우미인이 이랬을까, 그 검고 부드러운 털은 넘쳐흐르는 애액을 머금어 밑으로 쳐져있는 것을 알 수 있을 정도였다.
그리고 그 밀림사이에 감춰져있는 비부에는 번들거리는 굵은 나무몽둥이가 박혀있었다.
그리고 여인의 뒤에서 여인을 놀리듯 기교를 부려 허리를 놀리고 있는 남자는 여자보다 훨씬 늙어보였다.
짧은 수염은 턱 전체에 지저분하게 나있었으며 희멀건 피부는 탄력이 없어보여 안그래도 기분나쁜 인상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었다.
그는 우월감에 가득찬 비웃음을 뛰우며 여인을 범하고 있었다.
"크큭... 네 년은 역시 언제 먹어도 훌륭하군... 처녀때부터 차근차근 조교해온 보람이 있어.
특히 네 년의 이 똥싸는 구멍은 나에 의해 탄생한 역작이라고 할 수 있지.
제갈 상 그놈은 네 년의 뒷구멍 맛이 앞구멍 맛보다 더 환상적이라는 걸 영원히 모를거야, 불쌍한 놈이지 않나? 크하하하!"
"아하아앙~~ 그래요, 제 뒷구멍 맛을 아는 사람은 세상에 오직 한 사람, 주인님 뿐이세요오!
그 사람은 제 앞구멍도 일다경을 겨우 쑤시다가 끝나는 조루예요, 전 주인님이 없으면 살 수가 없어요, 이히이익-!! 엉덩이 구멍이 기분 좋아요오~"
"크하하, 그건 그놈 탓을 하면 안되지. 10년동안 내가 개발해놓은 구멍은 그런 미천한 놈들이 견딜 수 있는게 아니니까말이다.
네 년의 구멍이 너무 음탕한 탓이란 말이다!"
"아앙~ 주인님 너무하세요. 처음에 싫다고 하던 제 처녀구멍에 그 우람하고 흉칙한 자지를 꽂아넣어 절 주인님의 노예로 만들어버리셨잖아요!
아하아앙~~ 그 때 생각만 해도 싸버릴 것 같아요오! 그리고... 그리고 그 다음에도 저를 억지로 범하고 범하고 또 범해주셨어요!
용서없이 제 구멍을 육봉으로 꽉 채워서 주인님의 아기씨를 제 깊은 곳에 마구 밀어넣으셨어요! 제 자궁이 터질 것 같아도 용서하지 않으셨어요오!! 꺄흐흐응~~"
"그래, 네 년은 정말 한번 먹고 버리기엔 너무 아까웠거든.
명문이라는 백리세가의 딸에다가 칠봉(七鳳)에도 든 년이 그렇게 민감하고 음탕한 몸을 가졌다니, 그 때는 이 나도 정말 횡재한 기분이었지.
게다가 조교하면 할수록 야해지는 그 몸이라니, 크흐흐! 네 년은 내가 조교한 년들 중에서 열 손가락 안에 들어가는 우수한 인재다. 자부해도 좋단다, 크하하하!!"
그렇다. 이 여인은 백리세가의 전대 가주인 무흔휘검(無痕輝劍) 백리정청의 딸인 백리종영으로, 현 무림맹의 군사인 제갈 상의 조강지처라 알려진 여인이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지인들은 그들이 연애결혼을 했다고 알고 있었다.
특히 제갈 상은 결혼 후에도 아내에게 푹 빠져 다른 여자는 쳐다도 보지 않으며 억지로 무림맹 군사역을 맡게 된 후에도
먼 거리에도 불구하고 무림맹으로부터 제갈세가까지 한달에 한번씩은 꼭 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부인에 대한 태도를 아는 사람들은 제갈 상이 의처증(倚妻證)이 있다고 수근거리곤 했다.
백리종영 역시 무림에서 한때 칠봉에 들었던 재색겸비의 여인으로 비연수(飛燕手)라는 무림명을 가지고 있었다.
겉으로 보이는 태도는 항상 품행단정하여 모두들 제갈 상과 백리종영이 잘 어울리는 한쌍이라고 평하기를 주저치 않았다.
그런데, 그런 세간의 평과 지금 이 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에는 너무나도 커다란 차이가 존재했다.
남자는 백리종영을 뒤에서부터 안아들어 그대로 침상 위에 앉은 채로 다시 허리를 들썩였다.
동시에 전혀 모습이 흐트러지지 않는 한 쌍의 거유를 능란하게 주무르기 시작했고, 백리종영의 교성은 더욱 거세졌다.
"꺄앙! 가슴~ 가슴 더욱 만져주세요.... 음탕하게 커져버린 제 가슴을 벌해주세요!"
"네 년 가슴은 원래 큰 편은 아니었지만 말이야, 애를 낳고 나서는 정말 파렴치할 정도로 커져버렸군. 아주 만지는 맛이 있어."
남자는 백리종영의 예쁜 귀를 굵고 긴 혀로 핥으며 양손의 검지와 엄지로 우뚝 선 백리종영의 유두를 굴렸다 잡아당겼다 하며 가지고 놀았다.
그러자 백리종영의 유두에 희멀건 액체가 조금씩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아아... 나, 나와요. 젖통에 하얀 액즙이 차서 흘러넘치고 있어요! 아하아아앙~ 제 음탕한 유두에서 우유가 퓻퓻 나오려고 해요~"
백리종영은 스스로 음탕한 말을 하면 할수록 더욱 쾌락을 느끼는 듯 했다.
백리종영의 얼굴은 저열한 외도(外道)의 환희에 빠져들수록 더욱 더 음란한 아름다움을 더해갔다.
눈은 점점 초점을 잃어 희떠지고 절제없이 흐트러진 입가에서는 침이 넘쳐흘렀다.
"네 년의 가슴은 정말 절제가 없군. 아기가 젖을 땐지가 언젠데 아직도 이렇게 흘러넘치니 말이야. 스스로 부끄럽지도 않나?"
"하악~! 네, 네에!! 제 가슴은 너무 파렴치해요! 저같이 음탕한 여자는 용서받아서는 안되요! 주인님께 몸을 바치며 평생 복종해야만 해요!"
'케헤헤, 역시 교육이 잘 되어있군. 내가 세뇌했지만서도 정말 훌륭하단 말씀이야...'
나는 마음속으로 되뇌이며 히죽 웃었다.
이 몸의 존성대명은 장 적수(張 積修), 아마 고래(古來)를 통틀어 최고의 색마(色魔)는 바로 이 몸을 뜻할 것이다.
대부분의 멍청한 색마들은 앞뒤 계획도 없이 여자를 건드려서 무림공적이 되어 쫓기다 비참하게 죽는다.
하.지.만! 이 몸은 그런 멍청한 놈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더불어 무공 역시도 수준이 다르다.
아직 젊었을 때 흑도맹의 무사가 되어 일하던 시절,
흡정마왕(吸精魔王)이라는 흑도맹 장로놈이 색욕을 못이겨 당시 흑도맹주였던 나찰혈제 독고치천의 며느리를 강간해 정을 모조리 흡수해 죽여버리고는 냅다 도망친 일이 있었다.
당연히 나찰혈제는 완전 열받아서 멸살대를 조직해 그 놈을 쫓게했다.
나 역시 그 중 하나의 부대에 들어가 개고생을 해가며 뛰어다녔다. 이 놈이 그래도 장로였던지라 능력이 좋아서 근 반년을 쫓아다녔다.
그러다가 결국 명하탄이라고 굉장한 급류로 유명한 강 근처에서 그놈을 따라잡아 중한 상처를 입히는 데 성공했고 그 뒤 다시 몸을 숨긴 녀석을 잡기 위해 우리는 천라지망을 폈다.
그리고 나는 하필 물가를 지키는 역할을 맡게 되었고 그 지방은 소나기가 끝장나게 내리곤 하는 곳이었다. 당시 나는 하급무사였고 내 목숨따위에 신경쓰는 놈은 아무도 없었다.
하긴 그런 것까지 신경쓰면 사파인 때려치우는 편이 낳을 것이다. 여하튼 그런 사정으로 마침 소나기가 퍼부었고 순식간에 불어난 급류에 나는 그대로 휩쓸려갔다.
그것이 내 인생 최초로 찾아온 기연이었다.
눈을 떴을 때 나는 강 기슭에 쓰러져 있었고, 일어나자 내 바로 옆에 또다른 놈이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싸구려 하급무사 옷이 아닌 여기저기 찢어졌지만 한눈에 봐도 고급스러운 비단옷이었다.
물론, 바로 그 사람이 흡정마왕이라는 것을 알았던 것은 아니다. 다만 나는 그 놈이 죽었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사파인으로서의 의무감에 불타며 시신에서 돈될만한 것을 차출했을 따름이다.
발견한 것은 뭔지 알 수 없는 액체가 든 조그만 병 하나와 한 권의 흠뻑 젖은 책자였다. 그 제목을 보았을 때 나는 두 손을 번쩍 들며 만세를 외쳤다.
번지긴 했어도 그 제목이 '흡정마결'이라는 것 정도는 알 수 있었던 것이다. 물론, 표지를 넘기는 순간 내 기대는 와장창 깨져버렸다.
속은 글자가 완전히 번져버려 더 이상 알아볼 수가 없을 정도였던 것이다.
하지만 나는 그 정도에서 포기할 수는 없었다. 절정고수가 될 수 있는- 그것도 매우 기분좋은 방법으로-
방법이 눈앞에 있는데 바로 포기할 정도로 나는 염치없지(?) 않았다.
땅을 파 흡정마왕을 파묻는 것으로 일단 증거인멸을 한 후, 나는 즉시 멸살대가 있는 방향과 정 반대방향으로 내달렸다.
운 좋게도 한 시진도 안되어 조그만 화전민 마을을 발견할 수 있었다. 금상첨화로 조그만 폐가도 하나 있었다.
나는 즉시 그 폐가에 숨어들어 비급을 다시 확인해봤다. 하다못해 반이라도 무사하다면 파리목숨이나 다름없는 말단 하급무사는 때려치울 수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축축한 비급 속의 글자는 단 한자도 남김없이 모두 엉망으로 번져 이게 글인지 먹물 떨어뜨려놓은건지 구별할 수 없을 지경이었다.
그럼에도 포기하지 못했던 나는 아궁이에 불을 피워 장을 한장 한장 말리기 시작했다. 혹시 말리면 원래 쓰여있던 글자 윤곽이 혹 조금이라도 드러날지 모르는 일이지 않는가.
물론 어림도 없는 일이었지만 당시에는 이성적 판단이 거의 불가능했었다.
하지만 그것은 오히려 기연을 얻는데 결정적 역할을 했다.
따뜻한 불 앞에서 책을 말리다보니 지친 몸에 졸음이 쏟아졌고, 중간에 깜빡 졸아버려 책을 아궁이 속에 떨어뜨려버린 것이다. 정말 그때 당시 느꼈던 그 느낌은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바로 옆에 있던 나뭇가지로 아궁이를 뒤엎어 책을 꺼냈는데, 놀랍게도 책은 전혀 타지 않았었다.
십년감수했다고 한숨을 쉬며 다시 책을 들어 표지를 넘기는 순간, 나는 놀라운 발견을 했다. 번져서 희미해진 글자들 속에서, 빨간 글자가 떠올라 있었다.
나는 어떠한 예감에 가슴이 쿵쿵 뛰었다.
그 비급의 진정한 이름은 바로 '흡성대법'이었다. 300년 전 무림뿐만 아니라 황궁마저도 두려움에 떨었던 절대마두의 무공.
그동안 수많은 사람들이 이 비급을 찾아다녔으나 결코 찾을 수 없었다.
이런 식으로, 그것도 흡성대법의 아류인 흡정공으로 위장해 놓았으니 누가 설마 이런 책에 절대무공을 숨겨놓았으리라 생각하며 누가 물에 젖게하고 태우겠는가.
완벽한 위장이었지만 결국 나에게 그 진정한 모습을 드러내고야 말았다. 난 그날 처음으로 신에게 감사했다.
흡성대법은 정말 공천절후할 무공이었다. 부작용 없이 남의 내공을 빼앗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대자연의 기운 마저도 마음대로 조종할 수 있는 위대한 무공!
나는 그 마을에서 한달간 신분을 속이고 허드렛일을 하며 비급을 완전히 외워버렸다.
스스로 머리가 좋다고 생각한 적은 없었지만 한달 만에 한자도 빠짐없이 비급을 외웠을 때는 혹시 내가 천재가 아닌가 싶을 정도였다.
다 읽은 책은 얇게 나누어 산 속 곳곳에 땅을 파고 묻어버렸다.
그 후 나는 다시 흑도맹으로 돌아갔다.
흡성대공은 운기를 통해 공력을 쌓는 효과도 결코 적지 않았지만 빠른 성취를 위해서는 역시 다른 인간의 공력을 빼앗아야만 했다.
나는 그곳에서 철저히 준비를 했다.
하급무사 이상의 능력은 절대로 드러내지 않고 천천히, 한명씩 희생자를 늘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하게 조심스레 공력을 쌓았다.
그렇게 십년이 흘러 스스로 일류의 수준을 넘어섰다고 생각되자, 나는 나의 미래에 대해 생각했다.
초절정에 이르기 위해서는 이제 없어져도 별로 시끄럽지 않은 찌끄러기들을 흡수하는걸로는 어림도 없었다.
하지만 내가 흡성대법을 익혔다는 것이 드러나는 순간, 내 목숨은 없는 것과 마찬가지였다.
아무런 뒷배경도 없는 나에게 흡성대법으로 초절정고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과도 같은 것이었다.
까불다가 죽은 흡정마왕이 떠올랐다. 그 순간, 나는 내 운명과도 같은 단어를 떠올렸다.
'색마(色魔)'
나는 홍등가나 매음굴에 가는 것을 매우 싫어한다. 절대 고자거나 성욕이 없어서가 아니다.
돈을 내며 구걸하듯이 교접의 쾌락을 얻는 것에 어떠한 매력도 느끼지 못했을 따름이다.
나는 여자를 지배하고 싶었다. 여자가 나에게 구걸하게하고 나에게 복종하도록 하고싶었다. 그것은 매춘으로도, 단순한 강간으로도 만족할 수 없는 욕구였다.
어차피 명예욕도 금전욕도 별로 가지고 있지 않았다. 다만 나는 지배하고 싶었고, 이왕이면 아름다운 여자를 지배하고 싶었다.
그때부터 나는 각종 방중술과 최음약에 대한 정보를 구하고 흑도맹영역에서 돌아다니는 조무래기 음적들을 덮쳐 그들의 기술과 무공을 빼앗았다.
그렇게 다시 십년, 나의 무공은 거의 절정에 다다랐고 그동안 얻은 음공(淫功)들에 흡성대법의 신묘한 공부를 더해서 여자들을 지배하기 위한 새로운 음마공을 만들어내었다.
내 집념으로 완성된 그 무공은 나 스스로 자부해도 좋을 정도로 강력한 효과를 가지고 있었다.
여성과 방사를 하며 여성의 자궁을 점령한 남성기를 통해 자궁에 연락된 독맥을 통해 진원지정을 흡수하여
신지를 제압하고 순간적인 정기의 부족을 일으키며 그 빼앗은 기운을 자신의 임독맥을 통해 순환시키면 자연스레 자신의 기운을 섞은 후
다시 여성의 임맥으로 불어넣어주면 여성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남성기의 주인에게 마음을 의탁하며 쾌락을 얻게된다.
흡성대법이 없다면 부릴 수 없는 재주였다.
예전에 흡정마왕의 품에서 얻었던 병에 들어있는 액체는 알아본 결과 한 방울이면 여자가 죽을때까지 성교만을 탐하게 된다는 금단의 최음독으로 '절화교합음(絶花交合飮)'이라는 것이었다.
그렇게 준비를 마친 후 나의 행보는 일반 음마들과는 차원이 달랐다.
나는 저급한 색마공들이 그렇듯 이지(理知)를 잃지도 않았고 살기위해서 여자의 정기를 흡수해야할 필요도 전혀 없었다.
나는 철저히 준비하여 여자를 범하고 절대로 여자가 스스로 그것을 밝히지 못하도록 계략을 짰다.
처음에는 분노에 떨며 억지로 나에게 안기던 여자들은 나의 단련된 방중술과 음마공에 의해 몇 번 버티지 못하고 심신 모두 완전히 나의 것이 되었다.
백리종영은 그 중에서도 최상급의 먹이감이었다.
체면을 중시하고 말을 아끼는 내성적인 성격을 이용하여 처음 범할때 나에게 범해진 것이 밝혀질 경우 그녀와 백리세가가 받을 피해를 뇌리에 확실히 각인시켜주었다.
웃긴 것은 그 당시 백리종영이 마음속으로 사랑하고 있던 것이 바로 지금 남편인 제갈 상이었다는 것이다. 물론 당시에는 백리종영과 제갈 상은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
나는 그런 마음까지도 확실히 이용해서 그녀를 협박했다.
결국 그녀는 다른 많은 여자들이 그랬듯, 결국 자신에게 일어난 일을 남에게 얘기하지 못했다. 그 시점에서 내기는 내가 이긴 것과 마찬가지였다.
더군다나 그녀는 타고난 우물(尤物)이었다. 그녀를 세번째 범한 날, 나는 그녀의 몸이 이미 나에게서 헤어날 수 없게 됐음을 알았다.
물론 심지가 강한 년이어서 완전히 안심하고 조교에 들어가기까지는 꽤 시간이 걸렸었지만 말이다.
그 후 나는 3년간 백리종영을 철저히 범하고 조교하며 가지고 놀았다. 그 후 그녀에게 제갈 상을 유혹하게 해서 결혼하게 하였다.
내가 더욱 편하고 안전하게 색마생활을 즐기기 위해서는 제갈세가의 정보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즉 그녀를 일종의 세작으로 써먹었다고 봐도 좋을 것이다.
제갈 상과 결혼시킬때 쯤의 백리종영은 이미 완전한 걸레가 되어있었다. 그녀의 몸에서 내가 범하지 않은 곳 따위는 존재치 않았다.
안구, 콧구멍, 귓구멍 심지어는 요도구마저도 나의 정액세례를 받지 않은 곳이 없었으며 그녀는 그 모든 것을 쾌락으로 받아들여 환희했다.
나는 그녀를 정말 철저히 가지고 놀았었다.
얼굴을 가리게 한 채 사람들이 돌아다니는 대로에서 소변과 대변을 보게 하고 구경꾼들 앞에서 그녀의 앞뒤 구멍을 번갈아가며 범했다.
그리고 구경꾼들이 그녀에게 정액과 오줌을 뿌릴 수 있게 하였다. 그럴수록 그녀의 음탕한 아름다움은 빛을 더해갔고 더욱 깊은 절정의 맛을 알아갔다.
물론 그런 상황에 처녀막따위가 흔적조차 남아있을리 없었고 보지의 형태도 이미 겉으로 보기에 처녀의 것으로 보기 힘들었다.
제갈 상이 동정이라면 모르되 그렇지 않다면 첫날 밤 그녀가 처녀가 아닌 것을 알 수도 있었기에 나는 특제 인공처녀막을 구해 그녀의 질에 직접 설치해 주었다.
물론 설치한 후에 내 좆으로 먼저 시험해 본 것은 당연하다.
결과적으로 제갈 상은 껌뻑 속아나갔고 백리종영의 강렬한 색기와 단련된 속살의 움직임에 그녀에게 푹 빠지게 되었다.
결과 백리종영은 제갈세가 내에서 빠른 속도로 입지를 확대했고 나에게 점점 중요도 높은 정보를 물어다주게되었다.
나는 백리종영의 '믿을 수 있는 종복'이란 신분으로 제갈세가의 내원까지 자유통과가 가능하다.
그 덕에 제갈세가의 핏줄 중 꽤 여러년들을 노예로 만들어 가끔씩 가지고 놀고있다.
백리종영이 준 정보들을 기반으로 죽여도 표시가 안날만한 고수들 몇을 처리해 무공의 성취도 더욱 빨라졌다.
물론 고급암컷노예를 많이 낚을 수 있었던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리고 백리종영이 결혼하고 나서 3년 후, 제갈세가 사람들이 그녀가 태기가 없는 것을 걱정하는 기색을 보이기 시작하자 나는 그녀에게 아기를 가질 수 있게 해주었다.
물론 그 전까지는 그녀가 제갈 상에게 안길 때 피임약을 먹게 했다. 그리고 그것은 지금도 그렇다.
약 한달간 그녀의 후장이나 입속, 기타 등등에 뿜어내던 정액을 모조리 자궁 속에 쏟아넣자 덜컥 임신이 되었고 제갈세가와 백리세가 어른들의 축하아래 그녀는 튼실한 아들을 낳았다.
"크크, 제갈세가는 이 몸에게 감사해야해. 나의 뛰어난 종자를 제갈세가를 위해 남겨주셨으니 말이야."
"응하아아...하응.... 네에, 주인님의 아이는 커서 제갈세가의 누구보다도 강한 남자가 될거에요. 제갈세가를 그 아이가 다스리게 될 거에요...으흐응..."
"크하하하, 그럼 제갈세가는 장씨세가로 바뀌게 되는건가? 그것 나쁘지 않군."
상당히 마음에 드는 상황이다. 내 피를 이은 놈이 명가 제갈세가를 장악한다라...
이왕 그렇다면, '놈'보다 '놈들'이 더 효율적일 것이다.
흐흐흐, 제갈세가의 노예년들에게 내 씨를 잉태시켜보는 것도 좋겠군. 그리고 일단은...
"훌륭한 계획을 입안했으니 상을 줘야겠군. 내 거룩한 씨앗을 다시 네년의 자궁 깊숙히에 심어주마."
"아하아악?!! 저, 정말이세요? 아하앙... 저는... 이 비천한 노예는 너무나도 기쁩니다. 부디... 부디 저에게 주인님의 씨앗을 다시 한번 채워주세요.
저의 아기방은 오직 주인님의 씨앗을 위해 달려있는 장기입니다!! 아아아아....아하아앙!?? 가... 가요오! 엉덩이로 가요오!
주인님의 씨를 다시 받는 상상만으로도 가버려요오~!!!"
백리종영은 나에게 안겨 엉덩이를 들썩이다 나의 말을 듣는 순간 급격하게 몸을 굳히며 파들파들 떨기 시작했다.
엉덩이 근육과 질근육이 급격히 수축하며 경련을 일으켜 나의 육봉을 강하게 압박했고 앞구멍에서는 음액이 터지듯 분출되어나왔다.
오줌을 싸는 것으로 보일 지경이었다.
백리종영은 절정을 맞이하고 나자 나에게 힘없이 기대며 음탕한 젖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 보았다.
내가 나의 두껍고 긴 혀를 내밀자 백리종영도 딸기같이 새빨갛고 가는 혀를 내밀어 나의 혀를 뱀처럼 휘감았다.
"쭈옵, 쯥 쭈우웁, 추릅, 꿀꺽, 쭙,쭈웁 츠릅 추르릅, 쪽...."
한동안 방 안에는 마치 나비가 꽃의 꿀을 빨아먹듯 탐욕스럽게 서로의 타액을 탐하는 소리만이 가득찼다.
질펀한 입맞춤이 끝나자 나는 아직 단단하고 뜨거운 나의 자지를 백리종영의 후문에서 빼내었다. 끈적한 장액이 나의 육봉을 따라 흘러내렸다.
근 10년간 나의 육봉을 받아들여온 후장은 이제 나의 육봉이 들어가기만 하면 마치 질에서 윤활액을 내뿜듯이 비정상적일 정도로 많은양의 질퍽한 장액을 내뿜는다.
이제는 배설기관으로서의 역할보다 성교기능이 더 주기능이 된 듯한 느낌이다.
백리종영의 몸이 그야말로 나에게 완전히 복종당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어 저열한 성취감이 나의 가슴을 채운다.
백리종영은 따로 시키지 않아도 당연하다는 듯이 나의 고간 사이에 무릎을 꿇고 나의 자지에 혀를 뻗어왔다.
능란한 혀놀림과 손놀림이 나의 성감을 자극해오기 시작했다.
독특한 냄새가 나는 자신의 장액을 아무런 거부감도 없이 혀로 깨끗히 핥고 육봉을 목구멍 깊숙히까지 삼켜서는 입을 오므려 강하게 흡입하며 빨아낸다.
그리고 혀는 다시 더 밑으로 내려가 진한 정액을 구걸하듯 양쪽 고환을 번갈아가며 흔들고는 한쪽씩 입에 넣어 부드럽게 입술로 자극한다.
그 능수능란한 기술에 자신도 모르게 끓는듯한 신음을 뱉어내고 말았다.
"끄으응.... 역시 네년은 음탕해. 사파에서 태어났다면 절세의 색녀나 남정네들의 정을 쏙 빨아먹었을 마녀가 되었을 게 틀림없어."
"하앙... 설사 그랬더라도 전 또다시 주인님의 노예가 되었을 거에요. 세상에서 주인님 말고 저를 만족시킬 수 있는 사람따위 있을 리가 없는걸요."
"크흐흐흐... 그건 그렇지. 설사 네년이 황제의 딸로 태어났었다고 해도 아마 네년은 결국 나에게 안겨 내 씨를 품었을거다. 그랬다면 내 씨가 황족이 되는 건가?"
지금까지는 위험성 때문에 황족은 안건드렸는데, 가까운 시일 내에 도전해 볼 필요성이 있을 듯 하다.
"아앙~ 주인니임~ 이제 슬슬...."
"슬슬? 뭐를 말이냐. 확실히 말해보거라."
"....주인님의 육봉... 제 보지에 넣어주세요.."
그래도 좋은 가문에서 자란 기초때문인지 이렇게 가끔 부끄러워할 때가 있다. 물론 그런 면이 더욱 좋지만 말이다.
"좀 더 자세히, 확실하게 말해보거라. 내가 이 자지로 너를 미치게해줄 마음이 들도록 말이다."
백리종영의 얼굴이 도화빛에서 더욱 붉게 물들어갔다. 앞으로 닥쳐올 환희에 대한 기대에 그 미묘하고도 음탕하기 그지없는 웃음은 얼굴에 광채마저 들게했다.
백리종영은 안타까운듯한 얕은 한숨을 쉬고는 그 붉고 매끄러운 입술을 열었다.
"주인님의.... 주인님의 울퉁불퉁하고 두꺼운 육봉으로 제 헐렁헐렁하고 축축한 더러운 보지를 뚫어주세요! 휘감아 돌려주세요! 자궁을 꾹꾹 눌러주세요!
주인님의 끈적하고 맛있는 정액을 저의 자궁에 마구 쏟아부어서 다시 한번 제 배를 빵빵하게 불려주세요! 저를 엉망진창으로 지배해주세요오!!! 하아악~"
백리종영은 스스로의 말에 느꼈는지 탄성을 지르며 몸을 부들부들 떨었다. 나는 서 있던 육봉이 더욱 뻣뻣해짐을 느끼며 입꼬리를 올렸다.
"크큭, 저기 탁자위에 누워 다리를 벌려라. 오늘밤 네년은 나의 씨를 받아 두번째 수태를 하는것이다."
"아아!! 감사합니다 주인님!"
그녀는 내 명령에 뛸듯이 기뻐하며 탁자 위에 그 하얀 나신을 눕히고 양 다리를 벌리고 허벅지를 손으로 감아 고정했다.
벌려진 다리 사이로 백리종영이 애용하는 자위기구가 그 광택을 빛내고 있었다. 나는 그것을 가볍게 잡아빼 던져버리고는 활짝 벌려진 조개를 잠시 감상했다.
풍성하다못해 빽빽하기까지 한 긴 음모사이로 시뻘건 소음순이 애액에 젖어 요사스럽게 빛나고 있고 보지구멍은 빨리 자지를 박아달라는 듯 입을 뻐끔거리고 있었다.
그 움직임에 맞춰 요도구마저도 옴찔거리는 것이 보였다. 그 좀 더 아래쪽에는 아직 채 다 닫히지 않은 국화가 기대에 떨며 경련하고 있었다.
나는 더 이상의 지연은 아무 의미가 없음을 깨닫고는 육봉을 그녀의 질입구에 대고 힘껏 밀어넣었다.
"꺄하아악?!! 히이, 흐아아아아아앙~~~~"
단지 넣었을 뿐인데 그녀는 미친듯한 탄성을 내지르며 몸을 띄웠다.
"으흐흐, 그렇게도 좋으냐. 오늘 네년을 구름 위까지 날려보내주마"
이미 개발될데로 개발된 백리종영의 질은 별 기교 자체가 필요가 없었다. 그저 강렬한 자극이 주어지기를 원할 뿐.
"푹, 북쩝! 뿌직, 뿝, 쭈욱, 뿝! 푸욱, 푹! 북쩍!"
"아흥, 아학~ 아하아아아아악!! 주인니임~!! 저, 저 죽어요, 눈앞이 새하얘지고 있어요오!!"
음마공을 운용하며 빠르게 전후운동하는 나의 육봉에 백리종영은 침을 질질 흘리며 수없는 절정을 맞보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나의 성기가 질퍽한 백리종영의 질과 마찰하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채우며 뜨거운 열기를 더해갔다.
그렇게 반시진(1시간) 정도 백리종영을 몰아붙였다.
이미 백리종영은 절정에 절정이 중첩되어 눈동자가 위로 넘어가 거의 보이지 않고 숨도 제대로 못쉴 지경에 와 있었다.
보통 여자들은 평생 몇번 맛보지 못할 절정을 백리종영은 단 반시진만에 수십번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뒷골이 땡기고 고환이 부들부들 떨리는 배출의 신호가 왔다.
나는 이미 헐거워져 진득한 자궁액을 흘리고 있는 자궁구에 귀두를 끝까지 밀어넣으며 외쳤다.
"백리종영! 내 씨를 받아 아이를 낳아라!!"
"아..아..!! 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각종 보약으로 보강되어 보통 남자의 두배도 넘는 나의 진득한 정액이 나의 요도구를 지나 백리종영의 자궁으로 쏟아지는 것이 느껴졌다.
'울컥, 울컥 울컥!'
강렬하게 반복되는 사정은 마치 소리가 들려오는 듯 했다.
그에 맞춰 백리종영은 마지막 최고의 절정에 도달해 이미 기쁜지 괴로운지도 알 수 없는 기괴한 비명을 지르며 울부짖었다.
[6개월 후]
"젠장, 젠장, 젠장하알!!!"
나는 여기저기 그슬린 채 길도 없는 험준한 산속을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속력으로 내달렸다.
하지만 지금 쫓아오고 있는 상대는 초절정에 근접한 자신의 실력으로도 도저히 떨쳐낼 수 없는 악몽과도 같은 상대였다.
"어째서.. 어째서! 황제의 딸이 다섯이나 있는데, 하필 그 중 내가 찍은 년한테 저런 놈이 달라붙어있었던거지!!"
하지만 후회하기에는 이미 늦었다.
준비는 모두 되어 있었다. 시기도 완벽했고 어떻게 보더라도 완벽한 기회였을터이다.
넷째 황녀가 고질병을 이유로 따뜻한 남쪽에서 요양하기로 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최고의 기회라 여겼다.
수백의 정규군이 함께하는 대행렬이었고 따라서 그 속도는 느렸다.
황녀이니만큼 노숙을 할 리는 없었고 중간 중간에 큰 관청이 있는 고을에 들러 묵을 터였다.
평소 자기시간이라고는 없는 황족이지만 이런 여행 중의 휴식시간에는 분명 큰 틈이 생길 터, 최음제 좀 맡게 하고 범해버리면 무공도 없는 여아 따위 순식간일 것이라 생각했다.
분명히 황녀의 방에 최음제를 뿌릴 때까지는 모든 것이 완벽했다.
그 다음 순간, 거대한 내공이 그 최음제를 감싸 태워버리기 전까지는 말이다.
'뢰황(雷皇) 문천필' 지금 나를 쫓아오고 있는 자의 정체다.
근 3년간 어디있는지 행적이 애매하고 아무런 활동도 하지 않았기에 내가 그 작자와 만날 일이 생길 것이라고는
상상조차도 하지 않았었건만 운명이란 때론 말도 안되는 장난을 할 때가 있는 것이다.
겨우 넷째 황녀, 그것도 아무 역할도 맡고 있지 않고 황위와도 동떨어진 그녀에게 어째서 현 천하제일인이 붙어있단 말인가?
하지만 그런 운명에 대해 불평을 터뜨리는 것조차 지금은 사치였다.
자신은 모든 공력을 퍼부어가며 필사적으로 뛰고 있는데 저 뢰황이라는 작자는 심지어 뒷짐을 지고 그를 쫓아오고 있는 것이다. 아주 여유로운 작태로 말이다!
그렇게 쫓기기를 1다경, 갑자기 뒤에서 쫓아오던 뢰황의 기척이 사라졌다.
하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 없는법, 조금 더 뛰다보니 험한 산중에 어울리지 않는 꽤 커다란 호수가 있었다.
돌아가기는 너무 불안했다.
이 몸 정도의 수준이면 이정도 호수는 등평도수로 건너갈 수 있으므로 아무 망설임없이 호수에 뛰어들어 반 정도 건넌 차에 갑자기 주위가 백열광(白熱光)으로 뒤덮였다.
그와 동시에 그야말로 눈 앞에 천둥이 떨어진 듯한 소리가 온 몸을 때렸다. 아니, 실제로 무언가가 온 몸을 마구 때렸다.
우뢰의 기운이 나를 유린하고 태워버리기 위해 나를 공격하고 있었다.
나는 급히 흡성대법을 운용하여 그 기운을 억지로 흡수했다. 그러나 너무나도 강맹한 공격이었기에 피해를 모두 피할 수는 없었다.
죽는 것은 피했지만 몸이 마비되며 물에 빠지는 것은 막을 수 없었다.
억지로 팔다리를 움직여 몸을 물에 띄우니 칠흑색의 장포로 몸을 둘러싼 날카로운 인상의 40대 장한이 그의 몇 장 앞에 떨어져내렸다.
"...흡성대법을 익혔느냐?"
나는 뢰황의 한마디에 물속에서마저 땀이 흐르는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뢰황은 충분히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고는 무감정하게 이야기했다.
"내 평생 흡성대법을 이렇게 보게 될 줄은 몰랐군. 하지만 그대는 운이 없었다. 하필만난 상대가 나였으니 말이다."
이 상황에서 내가 걸 수 있는 희망은 단 하나뿐이었다.
"나, 나를 죽이면 흡성대법은 영원히 없어지게 된다, 그래도 좋나? 나를 살려주면 흡성대법을 그대에게 가르쳐 주겠다."
그러나 뢰황은 경멸이 담긴 비웃음을 던졌다.
"흡성대법은 강력하지. 하지만 나의 선조는 그 흡성대법을 깨기 위해 지난 200년을 절치부심했다.
따라서 나는 나의 무공으로 흡성대법을 깰 수 있다는 것을 지금 이 자리에서 증명하지 않으면 않되네."
그 말과 함께 산 전체의 기운이 들끓기 시작했다. 이루말할 수 없이 불규칙하고 불확실하며 패도적인 기운이 뢰황을 중심으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내 최고의 공격일세. 백분지 일의 확률이 언정 혹시 이걸 맞고도 살아있다면 그대를 살려주도록 하지."
"자, 잠깐! 그렇다면 여자는 어떤가? 난 세상에서 둘째가라면 서러울 미녀들을 많이 가지고 있다!"
뢰황은 씩 웃으며 되뇌었다.
"그것 참 아깝겠군. 죽으면 끝이잖나?"
그와 동시에 극패의 뢰기가 그 형태를 드러내기 시작했다. 불길한 그르렁거리는 소리와 함께 시계마저도 불규칙하게 흔들림이 느껴진다.
나는 흡성대법을 극성으로 끌어올렸다. 하지만 나는 이미 알고 있었다.
아직 8성에 겨우 도달해있는 나의 흡성대법으로는 저 무지막지한 기운을 절대로 막아낼 수 없다는 것을.
천지가 깨지는 소리와 함께 눈이 멀 정도의 빛이 나를 감쌌다. 흡성대법은 그나마 바로 깨지지는 않았다. 무엇이든 흡수하는 천고의 절학.
하지만 내가 흡수하기에 뢰황의 공격은 너무 빠르고, 강하고, 많았다.
제대로 공력으로 전환되지 못한 뇌기가 나의 온 몸을 미친듯이 돌아다녔다. 심지어 변환된 공력조차도 너무 많아 내 몸이 제어를 하지 못했다.
나는 시야가 희게 빛나며 내가 부풀어 터져버린다고 느꼈다.
세상이 다시 정적을 되찾았다.
산중의 호수에는 수많은 물고기들과 수생동물들이 감전사한체 죽어 떠올랐다. 이 호수는 아마 수십년간은 제대로 회복되지 못하리라.
장 적수가 떠있던 자리에는 이미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뢰황은 잠시 그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다 쓰게 웃으며 읊조렸다.
"흡성대법이여, 이제 이 세상에 다시 나타날 일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