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5화 (45/52)

색몽전

45

  셋 남녀가 빠른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이남 일녀의 셋 남녀은 거의 비슷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지만, 남들 볼 때는 엄청난 속도로 거의 말이 전 속력을 낼 때의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오른쪽에 있는 사내는 아주 영준한 용모를 지닌 훤칠한 키의 청년이었고, 가운데의 청년은 오른쪽 청년과 비슷한 체격에 남성적이고 강인함이 득 보이는 청년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왼쪽에 달리는 여성은 죽립과 면사로 얼굴이 가려서 보이지 않지만 그 몸매는 균형이 잡힌 아름다운 몸매를 가진 여성이었다.

  당연히 셋 남녀는 용비강, 적뢰, 대려군이었다.

  셋 사람은 종남의 유운일연 옥여상을 구하고 그녀와 함께 삼성대의 본거지가 있는 상주까지 다녀온 길이었다.

  적뢰와 용비강, 그리고 옥여상은 복마수 종도의 일을 보면서 지존회의 마수가 구파 깊숙이 침투하였다고 판단하였다.

  지존회의 위험을 구파에게 알리면서 내부 정리가 우선이라고 옥여상은 판단을 하자.

  옥여상은 현재 분쟁 중인 신녀문과 일시적인 휴전을 제위와 함께 더 나가 지존회에 대한 공동 대응을 하는 협상까지 생각을 하였다.

  그에 대한 사신으로 적뢰일행에게 부탁을 하였다.

  적뢰는 이 부탁에 대해 거절을 할 생각이었지만, 용비강이 강력하게 주장을 해서, 할 수 없이 용비강의 주장대로 신녀문이 있는 무산으로 향하게 되었다.

  신녀문을 향하면서도 적뢰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한 표정으로 가고 있었다.

  적뢰의 표정을 본 용비강은 약간 죄송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걸었다.

  “죄송합니다, 형님. 제가 고집을 부려서 하지만 제 생각으로 이것이 가장 지존회에 대한 빠른 대책 중에 하나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니야, 용아우 생각이 옳아! 내가 걱정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정보로 알려진 신녀문의 과격한 행동 때문이야, 과연 그녀들이 우리들의 말을 들어줄지 그것을 걱정하고 있는거야!”

  “저는 충분히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짧은 시간 안에 강북 사파의 우두머리가 된 것을 보아 천하 정세를 볼 수 있는 안목과 지혜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 아우 예상대로 되면 좋겠지.....”

  적뢰가 이렇게 걱정스러운 표정을 하는 사실은 다른 이유 때문이다.

  신녀문의 문주인 현천신녀, 그녀의 정체를 적뢰는 알고 있었다.

  바로 빙하천동에서 봉인되어 있었다가 적뢰가 풀어져서 500년만에 부활한 흡정마녀 이약란이 현천신녀의 정체였다.

  원 소설 상에서는 용비강이 빙하천동에서 풀어주고 후일 독성부에서 돌아오는 도중에 신녀문과 충돌하는 상황에서 다시 그녀와 만나게 되지만, 흡정마녀 아니 현천신녀 이약란은 용비강에게 잔인하게 살수를 펼친다.

  그 후, 지존회가 실혼인들을 앞세워 신녀문을 공격하고 압도적인 지존회의 공격에 위기에 빠진 이약란을 용비강이 구하면서 증오와 한으로 얼어붙은 그녀의 마음을 녹이면서 이약란은 진정한 용비강의 여인이 되어 그의 큰 힘이 되는 스토리였다.

  하지만 적뢰의 개입으로 빙하천동의 봉인 및 기연을 용비강이 아닌 적뢰가 풀어주고 얻었다.

  또한 그의 개입으로 암중으로 진행되고 있던 지존회의 계략이 깨지면서 실혼인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천잔독마가 죽고 독성부의 문제가 빠르게 해결되었다.

  그 결과 용비강이 독성부로 내려가서 사건을 해결하고 올라오는 기간이상으로 공백이 생겼다.

  이렇게 생긴 공백의 시간이 과연 복이 될지 화가 될지 알 수가 없었다.

  또한 적뢰 자신이 소설의 용비강처럼 이약란의 마음을 얻을 수 있을지도 걱정이었다.

  만일 그녀의 마음을 얻지 못하고 최악의 상황도 생각해야 했다.

  그녀가 지존회아니 혈문과 손을 잡는 상상도 해야 했다.

  그렇게 되면 소설 지존천하에서 빙하여제 수운월 다음으로 두 번째로 가장 강한 그녀가 적이 될 때의 대응을 어떻게 할지까지 머릿속에서 자연스럽게 떠오르자.

  적뢰의 머릿속은 상당히 복잡하게 헝쿨어졌다.

  그렇게 머릿속이 복잡하자, 적뢰는 머리를 흔들면서 떠오르는 걱정들을 지우기 시작했다.

  (그래 아직 그녀와 만나지 않았다. 일단은 그녀와 만나는 것부터 하나하나 처리를 하자!)

  그렇게 마음을 정하는 적뢰였다.  

  신녀문은 무산에 있었다.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자면, 무산신녀를 모시는 사당인 신녀묘였다.

  비록 사당이라고는 하지만 그것은 하나의 거대한 사찰 같다.

  무려 백여 채나 되는 고루거각들이 처마를 맞대고 줄지어 늘어서 있는 것이다.

  신녀묘에는 그 옛날 북위의 양제가 이곳 무산 산록에서 꿈속에서 만난 무산신녀와 운우지정을 나누었다는 고사가 서려 있다.

  그런 신녀묘를 몇 달 전부터 일단의 신비의 여인들에게 장악된 후 사방 수십 리가 용담호혈로 변하고 말았다.

  신녀묘 주위로 접근하는 사내들은 누구라도 예외 없이 살해당하고 말았다.

  그 바람에 늘 참배객이 끊이질 않던 신녀묘 주위에는 인적이 끊겨 음산한 귀기만이 흐를 뿐이었다.

  아침 무렵이었다.

  스슷!

  셋 사람이 신녀묘 안으로 유령같이 날아 내려왔다.

  “웬놈이냐?”

  정체를 알 수 없는 인영들이 내려오자 거의 동시에 앙칼진 여인의 음성이 터져 나왔다.

  스스슥! 화라라락!

  이어 신녀묘의 담장 그늘에서 십여 개의 인영들이 날아올라 순식간에 침입자들을 포위했다.

  “진정들 하시오! 본인들은 귀문의 적이 아니오.”

  내려온 인영중에서 침중한 음성으로 흘러나왔다.

  인영중에서 입을 연 사람은 용비강이었다.

  삼성대의 옥여상의 부탁대로 이곳 신녀문으로 찾아온 것이다.

  적뢰일행을 포위한 여인들 중에는 노소가 섞여 있었다.

  이제 16~17세가량 되어 보이는 소녀에서부터 오십대의 중년여인까지 다양한 연령층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다.

  한 가지 공통점이 있다면 눈빛이 아주 형형하고 섬뜩한 살기가 서려있다는 점이었다.

  그녀들이 바로 대표적인 무력집단인 흑야단이었다.

  신녀문은 일천명에 일류고수로 이루어진 흑야단과 그 위로 절정고수로 백여명으로 이루어진 혈야단으로 이루어졌다.

  거기다가 십대고수이자, 절대지경의 오른 문주인 현천신녀까지 가세한 그 전력은 구대문파 더 나아가 무림 삼패 이상의 힘을 가지고 있었다.

  흑야단, 혈야단 및 일반 문도들인 그녀들의 공통점이 있었다.

  대부분 비참한 신세내력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 결 같이 세상을 증오하고 특히 사내들이라면 이가 갈리도록 증오를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에 그녀들의 눈빛이 살기로 번득이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였다.

  용비강은 자신을 포위한 십여 명의 흑야단을 둘러보며 침중한 음성으로 다시 입을 열었다.

  “소생은 현재 귀문과 대립하고 있는 삼성대의 부탁으로 그들 대신 그대들에게 삼성대의 의견을 전달하기 위해 온 사신이오!”

  “삼성대의 사신?”

  삼성대라는 말을 하자.

  몇 명 여인들의 눈빛에서 증오와 적개심에 가득한 섬뜩한 살기를 토했다.

  “물론 저희들은 삼성대 및 구파 어디하고도 연관이 없습니다.”

  “아무런 사심이 없이 냉정하게 삼성대의 전언을 전달하기 위해 온 것입니다.”

  그렇게 자신들이 온 이유를 말하면서 신녀문의 제자들의 모습을 본 용비강은 절로 섬뜩한 오한이 일었다.

  신녀문의 여인들이 이토록 엄청난 증오심을 품고 있다는 사실을 미처 몰랐던 것이다.

  이같이 처절한 한을 지닌 여인들이 초절한 무공까지 지녔으니 앞날은 불을 보듯 뻔하지 않은가?

  (이 여인들 때문에 무림에 피가 마를 날이 없겠구나!)

  용비강은 내심 중얼거리며 한숨을 내쉰 후 신녀문의 제자들을 향해 정중히 포권을 하며 말했다.

  “그러므로 귀문의 상층부에 한 분에게 이 전서를 주고, 대략적인 대답을 들었으면 합니다.”

  용비강이 그렇게 전중하게 대답을 하자, 신녀문도 중에서 삼십대의 독살스러운 눈빛을 지닌 미소부가 나서서 대답을 하였다.

  “잠시, 기다려 주시길 바랍니다. 호법님들을 모셔올 테니 그분께 직접 말씀해 주세요! 그동안 저쪽 객사에서 쉬시지요!”

  그녀는 차가운 눈을 번득이며 한쪽의 객사를 가리켰다.

  그녀의 말에 용비강은 살짝 뒤에 있던 적뢰를 쳐다보았다.

  적뢰는 고개를 살짝 흔들면서 이곳에 오기 전에 정했던 대로 이곳에서 저들의 대표에게 전언을 전달하고 그 대답을 듣고 물러나자는 눈빛을 보냈다.

  적뢰의 눈빛을 받은 용비강 역시 처음 정한대로 사양하려 하였으나 여인의 태도가 너무나 간곡하여 거절할 수가 없었다.

  여기서 계속 거절을 하다가는 그녀들의 신임을 얻지 못하여 중재를 할 수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폐를 끼치겠소!”

  이어 용비강은 여인들의 안내를 받아 객사 쪽으로 걸어갔다.

  그 모습을 본 적뢰는 한 숨을 내쉬면서 할 수 없이 용비강을 따라 객사로 들어갔다.

  “우선 차라도 드시지요!”

  그들이 객사 안으로 들어서자 나이 어린 소녀가 공손히 찻잔을 받쳐 들고 들어왔다.

  그녀의 옷차림을 보아 그녀 역시 흑야단인 것 같았다.

  (이렇게 귀여운 소녀가 또 무슨 사연이 있어 백야여전사가 되었단 말인가?)

  용비강은 소녀에게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 소녀가 내미는 찻잔을 받아들었다.

  그러면서 찻잔을 입으로 가져갔다.

  “좋은 향기가 나는군요!”

  “형님도 그리고 려 누님도 드셔보세요!”

  “........”

  용비강의 친근한 말에도 적뢰와 대려군은 차를 들지 않았다.

  그런 그들을 보면서 용비강은 찻잔의 뚜껑을 열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

  소녀는 차를 마시지 않는 적뢰와 대려군의 모습을 긴장을 하면서 용비강을 주시하였다.

  그 모습은 마치 먹이를 노리는 육식동물과 같은 모습이었다.

  “웁!”

  헌데 소녀가 건네준 차를 한 모금 들이킨 용비강은 두 눈을 부릅떴다.

  갑자기 식도가 화끈해지는 느낌과 함께 순간적으로 목 부위가 뻣뻣하게 마비됨을 느낀 것이다.

  “도... 독을!”

  쨍그랑!

  용비강은 목을 움켜쥐고 손에 든 찻잔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그의 손에 들렸던 찻잔이 발아래로 떨어져 깨지며 요란한 소리를 일으켰다.

  “호호호! 걸려들었구나, 멍청한 놈!”

  갑자기 소녀가 깔깔 득의의 교소를 터뜨렸다.

  그녀가 가져온 차 속에는 아주 강렬한 극독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호호호! 잘 했다, 향아!”

  표독스러운 교소와 함께 방문이 왈칵 열리고 적뢰들을 객사로 안내한 미소부가 나타났고 뒤로는 손에 무기를 든 흑야단이 서 있었다.

  “이... 이게 무슨 짓이오. 우리는 일단 사신이라 할 수 있소, 예로부터 사신에게는 살 수는 펼치는 것이 금기라는 것을 알고 있을 텐데....”

  용비강은 괴로운 듯 숨을 할딱이며 버럭 소리를 내질렀다.

  그와 동시에 적뢰와 대려군은 도와 창을 꺼내 곧 바로 출수를 할 준비를 하였다.

   “흥! 세상의 사내놈들을 모두 도륙해야 하는데 협상 같은게 필요할까?”

  말과 함께 표독한 인상에 미소부가 팔을 흔들자.

  콰창!

  돌연 천정이 갈가리 찢기며 어른 팔뚝만한 쇠창살이 맹렬한 기세로 쏘아져 내렸다.

  그것은 기관장치에 의해 쏘아진 것이라 강맹하기 이를 데 없었다.

  그뿐만이 아니었다.

  두두두!

  거의 동시에 객사의 방바닥이 갈라지며 바닥이 보이지 않는 시커먼 함정이 입을 쩍 벌리며 나타나는 것이 아닌가?

  "악독하구나!“

  용비강의 입에서 분노에 찬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너무도 급작스레 닥친 아래 위의 함정!

  비록 당대 제일의 경신술과 무공들을 지닌 용비강과 적뢰들이었지만, 그것을 동시에 피할 수는 없었다.

  경신술을 펼치자니 바닥이 움푹 꺼져 힘을 줄 곳이 없었다.

  게다가 머리 위에서는 수십 자루의 쇠창살이 폭사되어 오고 있지 않은가?

  “크흑!”

  용비강들은 신음을 토하며 할 수없이 바닥이 보이지 않는 깊다깊은 함정으로 떨어져 내렸다.

  그그긍!

  용비강과 적뢰들을 삼킨 객사의 방바닥은 다시 굉음을 내며 서서히 올라와 원래대로 닫혀졌다.

  “호호호! 사내놈들은 모두 죽어야 한다, 다만 그들과 같이 온 그녀에게는 진짜 죄송합니다.”

  “당신을 희생시킨 죄는 신녀님과 함께 여인천하를 만든 후에 죄값을 받겠습니다.”

  표독한 미소부는 침통한 표정으로 원상태로 복구되는 객사를 보면서 적뢰옆에 서 있던 대려군의 모습을 떠오르면서 입을 열었다.

  그리고 나서 그녀는 객사 밖으로 걸어 나갔다.

  그러자 다른 여인들도 침통한 표정으로 객사를 돌아보며 하나 둘씩 그곳을 떠나가자 이내 객사 안은 적막 속에 잠겨들었다.

  “크으! 이것 너무 심하군요.”

  “그래서 내가 조심하자고 말하지 않았는가?”

  “죄송합니다. 형님 제가 고집을 부려서....”

  “괜찮아 어차피 우리들에게는 이런 함정이 소용이 없으니까!”

  “강호암계에 대한 경험이 없는 용아우에게 좋은 가르침을 받았다고 생각해!”

  “크윽! 그렇게 생각하겠습니다.”

  “후후~ 그렇게 말하니 내가 경험많은 노강호 같군, 나역시 기껏해야 자네보다 몇 개월 빨리 출도한 애송이에 지나지 않는데....”

  짙은 어둠 속에서 고통과 고소가 섞인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그 소리는 지상으로부터 이십여 장 떨어진 함정의 바닥에서 들려오는 소리였다.

  객사 아래의 함정은 마치 항아리 같은 형태를 하고 있었는데 함정 바닥에는 수많은 녹슨 칼들이 거꾸로 박혀 있었다.

  그리고 끔찍하게도 그 칼날들에는 무수한 시체들이 꼬치처럼 꿰뚫려 있었다.

  어떤 시체는 옷가지와 뼈만 남은 것으로 미루어 보아 죽은 지 수백 년은 됨직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시체들은 최근에 죽은 듯 살이 썩어가고 있거나 살아 있을 때의 모습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었다.

  신녀문의 여인들은 신녀묘 주위에 얼씬거리는 사내들을 참살하여이 함정으로 던져버린 것이었다.

  “이렇게 잔인한 짓을 하다니.... 도저히 용서할 수 없는 마녀들입니다.”

  “아니 그렇지 않아, 다만 한이 깊어서 그런거야!”

  “여인의 한이 깊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옛말이 있잖아!”

  “그 말대로 그녀들의 한이 너무 깊은 것이야!”

  “우리들은 우선 대화보다 먼저 어떻게 그녀들의 한을 풀어주고 난 뒤에 그녀들과 대화를 시도해야 했어!”

  “불가능합니다, 잔인한 행동을 서슴없이 마녀들의 한을 어떻게 풀어줄 방법이 있겠습니까?”

  용비강은 함정 가운데 우뚝 서서 노기가 가득한 목소로로 적뢰의 말에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었다.

  적뢰는 용비강의 대답에 말없이 쓴 웃음을 짓고 있었다.

  이 시대의 교육을 받은 용비강은 당연한 대답을 하고 있었다.

  그에 비해 미래의 지식을 알고 있는 적뢰는 충분히 평화적인 해결방법을 찾을 수가 있다.

  하지만 적뢰는 용비강이나 신녀문도들에게 그 답을 말하지 않았다.

  그 답은 오랜 시간이 필요로 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오랜 시간과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섣불리 내용을 말하며 오히려 더 큰 재앙이 올 수가 있었다.

  “그건 그렇고 우선은 이곳에서 빠져나갈 방법이 우선이야!”

  적뢰는 그렇게 말하면서 손가락으로 아래를 가리켰다.

  날카로운 칼날들을 각각 두 개씩 밟고 서 있는 적뢰들이었다.

  당대제일의 경지에 올랐다고 할 수 있는 그들이기 여유있게 칼날 위에서 대화가 가능했던 것이다.

  만일 다른 사람이었다면 이미 고슴도치가 되었을 것이다.

  적뢰는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 함정은 항아리처럼 생긴 형태로 위에서 도와주지 않으면 제 아무리 적뢰들이라 해도 쉽사리 빠져나갈 수 없는 절지인 것이다.

  하지만 적뢰는 빠져나갈 방법을 알고 있다.

  이곳은 소설상에서도 등장한 곳이다.

  다만 이 안에 용비강과 같이 빠진 인물이 다를 뿐이었다.

  문제는 그 인물이 이곳을 빠져 나갈 방법을 알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적뢰의 문제는 용비강이 이상함을 느끼지 못하도록 자연스럽게 출구를 찾는 것이다.

  적뢰는 조심스럽게 함정 주위를 차근차근 살펴보았다.

  그러다가 그는 오래지 않아서 벽에 교묘하게 감추어진 철문 하나를 발견해 내었다.

  우두두둑!

  그것은 강철로 만들어진 두꺼운 철문이었으나 적뢰들이 한번 힘을 주자 썩은 나무문처럼 힘없이 무너졌다.

  철문이 떨어져나간 안쪽은 어두운 동굴이었다.

  “그럼 들어갈까.”

  그렇게 말하면서 적뢰들은 동굴 안으로 걸어 들어갔다.

  한참을 걸어가던 적뢰들 앞에 두 갈래의 길이 나타났다.

  어느쪽으로 가야 할지 알 수가 없어 난감해 하고 있는 적뢰들이었다.

  (이렇게 갈림 길이 있다는 내용은 없었는데.... 어떻게 하지?)

  소설상에 나오지 않는 내용이 나와 어느 쪽으로 갈지 망설이고 있을 때였다.

  “크아악!”

  돌연 멀리서 누군가의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다.

  적뢰와 함께 두 갈래 길에 서 있던 용비강의 몸이 흠칫 굳어졌다.

  적뢰역시 고개를 돌려 비명이 들린 길 쪽을 바라보았다.

  “일단 가 보저!”

  그렇게 말하면서 용비강은 비명이 들린 동굴 저편으로 몸을 날렸다.

  “아우, 잠깐....”

  적뢰가 잠시 멈추라고 말 할여고 했지만, 용비강은 듣지 않고 빛살처럼 쏘아져 나아갔다.

  (이런 분명히 이쪽은 그곳인데.....)

  (그런데 비명소리가 들렸다는 것은... 설마 지존회의 공격이 소설의 내용보다 빠르게 일어났다는 뜻인가!)

  소설 상에 이 동굴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고 있었다.

  그곳에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는 뜻은 신녀문에 적이 쳐들어왔다는 뜻이 된다.

  지존회의 공격이 소설의 흐름보다 빠르게 시작되었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욱 큰 문제가 있었다.

  자신 생각하는 그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막기 위해 적뢰는 빠른 속도로 용비강을 쫒아갔다.  

  “으으! 가... 가까이 오지 마랏! 이 괴물!”

  한 칸의 어두운 밀실!

  비틀비틀 물러서며 공포에 찬 비명을 지르는 인물은 일신에 검은 흑포를 걸친 장한이었다.

  그것은 바로 지존회의 무사 복장이었다.

  지금 이 밀실에 바닥에 십여 명의 지존회에 무사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었다.

  반쯤 녹아 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신들!

  한 눈에도 극독에 증독되어 죽어버린 희생자들의 시신이었다.

  카르르르!

  그리고 지금 살아남은 지존회의 무사 앞을 가로막은 채 요사스런 괴성을 흘리고 있는 괴물의 모습이 흐릿하게 보였다.

  머리가 두 개 달린 거대한 이무기였다.

  음양쌍두신사.

  전설의 영물로서 천지간의 음기와 양기를 흡수하여 살아가는 괴물같은 뱀이다.

  그렇게 만년을 살면 놈은 용으로 변신하여 등천할 수 있다고 한다.

  이놈은 몸에 두 가지 보물을 지니고 있다.

  첫째는 또 하나의 머리처럼 보이는 혹이다.

  사황정이라 불리는 그것을 복용하면 영원히 젊음을 누리게 된다.

  그리고 또 하나의 보물은 음양쌍두신사의 내단이다.

  음양쌍두신사는 오랫동안 천지간의 음양지기를 흡수하여 생성하는 그 내단의 이름은 음양단정인데 그것을 무림인이 복용하면 무궁무진한 내공 얻을 수 있게 된다.

  그 같은 이유로 음양쌍두신사는 무림인들이 꿈에라도 발견하기를 원하는 영물이었다.

  하지만 지난 천년 내에 음양쌍두신사는 단 한 번도 발견된 적이 없었다.

  바로 그 음양쌍두신사가 신녀문의 지하에 있는 것이다.

  “이익! 죽어랏!”

  촤아앙!

  지존회 무사는 악을 쓰며 음양쌍두신사를 향해 장검을 후려쳤다.

  시퍼런 검기에 뒤덮인 그자의 장검은 그대로 음양쌍두신사의 몸통에 쑤셔 박혔다.

  하지만 그것은 무사의 희망사항에 불과한 착각이었다.

  그 사실을 그자가 깨닫는 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카아앙!

  요란한 쇳소리와 함께 무사가 날린 장검은 철벽에라도 부딪힌 듯 튕겨나와 바닥에 나뒹굴었기 때문이었다.

  음양쌍두신사의 몸뚱이가 어떤 신병이기로도 해칠 수 없다는 사실을 그는 알지 못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이럴 수가! 크으!”

  망연자실하여 서 있던 무사는 돌연 신형을 휘청하며 숨넘어가는 것 같은 신음을 토해냈다.

  푸화악!

  음양쌍두신사의 입이 쩍 벌어지며 분홍빛의 독안개를 내뿜었기 때문이었다.

  쿵!

  부지불식간에 다량의 독무를 들이마신 지존회의 무사는 몸을 뻣뻣하게 굳히며 뒤로 넘어져버렸다.

  그자의 온몸 피부가 순간적으로 구워진 가재껍질처럼 새빨갛게 변하면서 녹아갔다.

  카아아!

  음양쌍두신사는 기성을 지르며 혀를 내밀며 무사들을 보며 입맛을 다셨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음양쌍두신사!”

  밀실의 입구에 선 채 경악성을 터뜨리는 인물이 있었다.

  바로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용비강이었다.

  용비강은 이곳에서 전설의 영물이라 할 수 있는 음양쌍두신사를 경악을 금치 못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 경악성은 오래가지 못하였다.

  음양쌍두신사가 용비강을 발견하고 용비강을 향해 그 거대한 몸을 움직였다.

  용비강과 음양쌍두신사의 사이에 거리는 이장 정도였다.

  하지만 음양쌍두신사는 그 크기와 다르게 그 거리를 덮쳐드는 속도는 마치 전광석화와도 같이 단번에 용비강의 눈앞으로 덮쳐들어왔다.  

  “감히!”

  용비강은 사나운 일갈을 내지르며 몸을 옆으로 피하면서 한 손에는 일장을 날리면서 또 다른 손으로 허리에 차고 있는 신검 천무혼을 뽑았다.

  쾅!

  키아앙!

  폭음과 함께 음양쌍두신사는 괴로운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놈은 고통스러운 듯 고개를 비틀며 물러날려고 했다.

  하지만 그 틈을 녹치지 않고 용비강은 신검 천무혼을 음양쌍두신사의 목을 후려쳤다.

  “잠시 멈추게 비강!”

  쐐애액!

  카아악!

  적뢰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지만, 적뢰의 제지는 한 발 늦고 말았다.

  용비강의 검은 빠르게 음양쌍두신사의 목을 잘랐고, 음양쌍두신사의 고통스러운 비명과 함께 그대로 즉사해버렸다.

  문제는 이 다음이었다.

  목이 잘린 음양쌍두신사의 몸에서 엄청난 양에 피가 쏟아지면서 그 피를 전부 용비강한테 쏟아졌다.

  음양쌍두신사의 피에도 음양의 기운이 있어 상당한 영약이라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내단과 다르게 딱 하나 부작용이 있으니, 바로 엄청난 최음성분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피에 젖은 용비강의 몸은 순식간에 순양지기가 일거에 끌어올리면서 쓰러졌다.

  “이런 한발 늦었군.”

  음양쌍두사의 피속에 있는 최음성분으로 인해 괴로워하며 바닥에 뒹굴고 있는 용비강을 보며 어떻게 해야 할지 답답한 적뢰였다.

  비록 용비강이 현경의 고수였지만, 음양쌍두사의 피는 자연이 만든 가장 강력한 최음제였다.

  거기다가 용비강은 선천적인 극양의 몸을 가지고 있었다.

  또한 적뢰역시 만년화룡정뇌를 복용하여 후천적으로 극양의 몸이 되었다.

  극양의 육체에는 음약에 대해 저항을 할 수가 없다.

  어떻게 만독불침의 경지인 용비강과 적뢰에게 가장 위협이 되는 독은 음약이라 할 수가 있었다.  

  사실 소설 상에서도 용비강은 음양쌍두사를 쓰러트리면서 그 피로 인해 발정이 나고 말았다.

  소설상에서는 이 지하암로로 신녀문의 소문주인 빙화신녀 만효린과 같이 떨어져서 여기서 그녀와 관계를 가지면서 그녀는 용비강의 여인이 된다는 스토리였다.

  하지만, 현재는 그녀는 이곳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거기다가 현재 이곳에 있는 여인은 한 명 뿐이다.

  문제는 그녀의 정체이다.

  대려군.

  그녀였다.

  용비강의 모친.

  지금 적뢰가 빠르게 움직여 밖에 있는 신녀문의 아무 여자를 되리고 오는 사이에 용비강은 혈맥이 터져 죽을 것이다.

  있을 없는 일이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이 죽는다.

  그런 앞으로 내용을 전혀 예측할 수가 없게 된다.

  완전히 혼돈, 그 자체가 된다.

  적뢰는 말없이 자신의 발 밑에서 괴로워하는 용비강과 자신 옆에 서 있는 대려군, 그들 모자를 보면서 괴로운 표정을 짓는 적뢰였다.

  그리고 무언가 결심을 한 표정을 짓는 적뢰였다.

  (휴우~ 용비강에게 예정된 여인들을 취하는 과정중에 언제가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는데..... 최악의 상황으로 일어났네....)

  (미안하다. 용비강! 하늘이 내린 영웅이라 할 수 있는 너에게 천륜을 범하게 만들어서....)

  적뢰는 자신과 심령상 연결된 대려군에게 자신의 의지를 전달하자.

  대려군은 적뢰의 의지대로 옷을 벗기 시작하였다.

  적뢰는 그녀가 옷을 벗는 것도 보지 않은 체 몸을 돌려 자신들이 들어온 통로쪽으로 걸어갔다.

  한편 용비강은 음양쌍두신사의 피로 인해 생긴 욕화로 이성을 상실한 채로 고통스러워 하고 있을 때였다.

  본능적으로 여성, 아니 암컷의 체취를 맡았다.

  그곳에는 옷을 벗는 대려군의 모습이 있었다.

  한꺼풀 한꺼풀 어둠 속에서 모습을 드러내는 새하얀 육체,

  아! 그것은 하나의 완벽이였다.

  만지면 터질 것 같은 무르익은 여체......

  풍만하면서도 모양을 잃지 않은 한 쌍의 탐스러운 젖가슴, 개미의 그것같이 잘록한 허리, 그리고 연신 요염하게 흔들거리는 풍만한 둔부.....

  그 둔부 앞쪽의 미끈한 허벅지 사이에는 아주 무성한 수림지대가 자리하고 있다.

  대려군의 육체가 너무나 희게 보여 그 수림지대는 특히 검게 보였다.

  벌거벗은 육체를 보는 순간 용비강에게 그나마 한 가닥 남아있던 이성은 산산이 부서지고 말았다.

  다음 순간,

  “으아헝~~”

  용비강은 신음소리와 함께 친모라는 것도 모른체 대려군을 덮쳤다.

  이성이 없이 인형이 되어 명령 받은대로 아들인 용비강 앞에서 옷을 벗은 대려군.

  일순 그녀는 본능적인 신음성을 지르며 뒤로 넘어졌다.

  이어 그녀의 허벅지에 닿는 용비강의 자지, 그것이 최대한으로 성을 내며 그녀의 허벅지를 자극하는 것이 아닌가?

  용비강은 터질 것 같은 욕정이 가득한 수컷의 눈으로 대려군을 내려다보았다 .

  희고 풍만한 아랫도리를 드러낸 그녀의 모습은 가히 뇌살적이었다.

  흐드러지게 풍만한 허벅지, 그 사이에 자리한 검은빛의 보지털.  

  그리고 그 아래로 숨겨진 쾌락의 계곡인 보지가 자리하고 있었다.

  문득,

  “으음.....”

  오직 본능만이 남아있는 대려군이 자연스럽게 신음을 지르며 영혼이 없는 눈에 단 하나 욕정이 가득찬 눈빛으로 용비강을 올려다보았다.

  그 눈과 몸에서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하라는 것처럼 말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적뢰로부터 철저하게 조교를 받은 덕택에 그녀는 자연스럽게 한마리 발정난 암캐로 변해 있었다.

  그녀는 눈을 감으며 천천히 다리를 벌려 세웠다.

  활짝 벌려진 살찐 허벅지,

  그 사이로, 검은빛 보지털이 우거진 계곡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 계곡의 가운데는 아래위로 깊게 파인 동굴이 수줍게 입을 벌리고 있었다.

  윤기가 나는 검은빛 보지털과 우유빛 뽀얀 속살사이로 입을 벌리고 있는 동굴, 그곳의 붉은 색상은 검은빛 보지털과 대비되어 마치 피를 머금은 것처럼 붉게 보였다.

  파르르 경련하고 있는 붉고 큼직한 꽃잎, 그 꽃잎이 벌어진 사이로 들여다보이는 깊고 은밀한 쾌락의 늪은 숨 막히는 유혹을 발산하고 있었다.

  욕정의 기운으로 제정신이 아닌 용비강은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아랫도리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용비강의 급한 마음에 제대로 대려군의 구멍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자 대려군, 그녀가 먼저 움직였다.

  “......!”

  본능대로 대려군은 용비강의 허리를 양 팔로 감싸고 다리를 좌우로 더욱 넓게 벌려 부끄러운 부분을 아들의 앞에 개방했다.

  용비강의 눈이 커졌다.

  아아! 자신이 태어난 그곳이, 너무도 적나라하게 보이고 있었다.

  검은색 체모가 우거진 둔덕아래 꽃잎을 뚫고 일어선 클립토리스, 그리고 그 아래 그늘진 보지구멍은 살짝 벌어져 아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다.

  이어, 그녀는 한 손을 자신의 음란하게 벌렁거리는 보지로 가져갔다.

  그러곤 자신의 보지꽃잎을 벌렸다.

  또한 다른 한 손으로 용비강의 늠름한 자지를 쥐어 그 끝을 자신의 보지 입구에 갔다 대어 주었다.

  “하아..... 아아아흥~!!”

  대려군은 비음을 토하며 아들에게 재촉했다.

  그녀는 아들의 자지를 잡고 보지구멍에 맞추었다.

  이미 애액에 흥건하게 물든 보지는 암내를 풍기며 아들을 맞을 준비를 마치고 있었다.

  “려.......려 누님......!”

  용비강은 자신의 자지가 더 할 수 없이 부드러운 모친인 대려군의 보지살점사이로 잇대어 지자 전신을 부르르 떨며 전율했다.

  이어,

  푸욱!

  그는 앞뒤 따질 겨를도 없이 그대로 자신의 자지를 거칠게 뿌리까지 보지속으로 밀어 넣었다.

  다음 순간,

  “허억......!”  

  “으아앙~!”

  두 남녀의 입에서 동시에 숨넘어갈 것 같은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아들의 자지가 뿌리까지 결합되는 순간 대려군은 광란하며 오히려 용비강에게 매달렸다.

  그리고 허리를 위로 솟구쳐 삽입된 용비강의 자자기 더 깊숙히 삽입되도록 했다.  

  그녀의 희디흰 사지가 뱀처럼 용비강의 몸을 휘감았다.

  대려군은 자신의 보지안에 아들의 자지로 가득 차는 것을 느끼며 용비강의 목에 매달렸다.

  용비강 역시 타는 것 같은 뜨거운 자신의 자지가 비좁고 촉촉한 모친의 보지속으로 파묻힘을 느끼고 형언할 수 없는 쾌감에 전율했다.

  비록 아직 대려군의 정체는 몰랐지만, 본능적으로 자신이 태어나고 현재 자신의 자신의 자지를 한없이 받아들인 그 보지에서 그리움과 익숙함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나 이미 그곳은 다량의 애액이 흘러나와 동굴의 바닥을 적시고 있을 정도로 벌름거리고 있었다.

  너무나 음란한 어머니의 보지구멍. 그 속으로 아들인 자신의 자지가 들어가는 모습을 보며 용비강은 전율적인 쾌감에 몸을 떨었다.

  자신이 천륜을 범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체....

  그 순간, 더 할 수 없이 부드럽고 따스한 대려군의 보지 안이 용비강의 자지를 부드러운 힘으로 옥죄어왔다.

  “으...으윽...!”

  용비강은 자신의 자지를 한 치의 틈도 없이 대려군의 보지속으로 밀어 넣은 채 희열에 신음성을 질렀다.

  “아아....!”

  비록 이성이 없지만,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일까?

  대려군은 용비강을 꼬옥 보듬어 안으면서 애정이 담긴 신음을 질렀다.  

  지금 자신의 보지속으로 가득 채우고 있는 자지가 이십년 전에 그곳에서 나온 아들의 자지라 것을....

  본능으로 알고 있는 것일까?

  그녀는 현재 자신의 주인인 적뢰와 할 때보다도 더욱 더 쾌락에 광란하게 움직였다.

  천륜을 어기는 금단 열매에서 달콤한 쾌락을 그녀의 몸은 본능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아아앙~”

  “려... 려 누님!”

  용비강은 앓는 것 같은 신음하며 나직히 중얼거렸다.

  이어,

  퍽... 퍽...!

  그는 거칠게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간,

  “흐윽...... 아아......!”

  대려군은 마치 시뻘겋게 달군 쇳덩이가 보지속을 드나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쾌락에 몸부림 쳤다.

  “아앙..... 흐흑.....음!”

  대려군은 아들의 자지가 거칠게 찔러 들어 올 때마다 기절 할 것 같은 신음성을 발했다.

  그와 함께, 그녀의 교구가 점점 활처럼 휘어졌다.

   “아아.... 흐으흑.... 아흑.....! ”

  한창 무르익은 대려군의 몸은 용비강의 격렬한 행위로 쉽사리 달아올랐다.

  또한, 지금 자신을 보지를 가득 채우고 있는 자지가 다름 아닌 아들이라는 사실을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그녀가 느끼는 도착적인 쾌감은 적뢰와 할 때보다 더 했다.

  “아아..... 흐윽... 아아아...!!”  

  “헉헉...... 으으.... 려!”

  격렬한 행위에 따라 두 남녀의 신음도 한층 뜨겁게 고조 되었다.

  어느덧, 대려군이 요염하게 둔부를 흔들며 용비강을 이끌어가기 시작했다.

  아들과 어머니. 그들은 이제 발정난 두마리의 암캐와 수캐였다.

  오직 쾌락을 쫒는, 뒤엉킨 두 몸뚱이는 땀으로 범벅이었고 끈끈한 열기가 온방으로 퍼져나갔다.

  신음소리, 거친 숨결, 좁은 곳을 들락거릴 때 생기는 야릇한 살의 마찰 소리들이 어두운 지하 동굴 안을 환락의 장소로 바꾸어 놓았다.

  이제 용비강의 자지는 모친의 보지구멍을 마구 쑤셔댔고 대려군은 그 순간마다 육체를 뒤틀며 숨넘어가는 교음을 질렀다.

  아들과 어머니가, 모자가 해서 안돼는 행위,

  영혼이 없는 인형이 된 모친, 진실을 전혀 모른 아들.

  이 진실을 자신들이 용서 받지 못할 짓을 하고 있다는 것도 모른 채, 이미 금기의 욕망에 취해버린 모자, 그들에게 이성이란 없다.

  자신의 몸 위에서 열심히 절구질을 하는 사내가 아들이라는 자각도 그리고 자신의 몸 아래서 몸부림치며 광란하는 암캐가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도.....

  그저 욕정에 몸부림치는 짐승일뿐.

  “하아... 오오오.... 아아앙~!!!”

  “으헉, 려..... 허억~~!!”

  대려군은 실로 낮 뜨거운 신음소리를 내 뱉으며 용비강과 한 몸으로 녹아들어갔다.

  지하 동굴안에서 불어 닥친 열풍은 온통 무산을 가득 메웠다.

  절정을 향해 미친 듯이 치달리는 두 남녀의 끝이 없을 듯이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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