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몽전
28
천하가 소문으로 들끓고 있었다.
지난 십여 년간 조용했던 강호는 놀라운 소식이 유포되기 시작하면서 용광로와 같이 온통 달아오르고 있는 것이다.
그 첫 번째는 남패 독성부의 지존인 천독존 서래음의 죽음이다.
현 십대고수 중에 한 명이자, 천하제일독 천독존 서래음이 세상을 떠났고 독성부가 발표를 하였다는 것이다.
서래음은 약 2달 전에 세상을 떠났고, 그동안 독성부가 발표를 하지 않았던 것은 그 후계자이자 독성부의 새로운 지존인 남천독후가 독성부의 제일 독공인 천독공을 완성하기 위해 시간이 필요했기에 지금까지 발표를 하지 않았다고 독성부는 발표를 하였다.
페관을 마친 남천독후는 운남무림의 명사들을 불러 모아 자신의 실력을 선 보였다.
거기에 참석을 하였던 점창파 장문인 현엽진인은 그곳에서 목격했던 내용들을 다른 팔대문파에게 연락을 보냈다.
남천독후를 중심으리 삼장 안에 있던 모든 것들이 독강으로 녹아버린 것을 목격했다는 사실을 알린 것이다.
그 경지는 석년 천독존이 몽고기병 일천을 한 번에 독강으로 녹여버린 것과 대등한 경지였다고 적혀 있었다.
그러므로 천독존 사후, 공석이 된 십대고수의 한 자리는 자연스럽게 남천독후 단려화가 물려 받았다.
두 번째는 검왕 남궁중의 팔순잔치에서 벌려진 남궁혈사 였다.
오래전에서 실종된 전대 남궁세가의 재일 기재인 신룡 남궁철이 나타났다.
놀랍게도 남궁철은 마공을 연마하였고, 안휘성의 세 문파인 태천문, 숭위문, 절영문과 공모하여 팔순 잔치날 기습하여 혈사를 일으켰다.
연회의 초대객들은 그들이 뿌린 독에 중독되어 위기에 빠졌지만, 사천당문이 눈치를 채고 빨리 해독을 하여 위기를 넘길 수가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놀랍게도 마공을 연마한 남궁철은 극마의 경지에 올라 거기에 있던 무인들을 경악을 시켰다.
절대지경의 고수가 적으로 등장한 사실에 당시 그곳에 있던 하례객들은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한다.
거기서 기적이 일어났다.
바로 검왕 남궁중이 화경의 경지에 올라 있었던 것이다.
사실 이번 팔순 잔치에서 화경의 경지에 올랐다는 사실을 공식적으로 발표를 할 예정이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몇 십년만에 절대지경의 두 고수의 생사대결이 시작했다.
하늘이 갈라지고, 땅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싸움 끝에 마공을 연마한 남궁철이 검왕의 검에 쓰러졌다.
새로운 절대지경의 고수가 탄생한 순간이었다.
거기에 여세를 몰아 남궁세가는 남궁철과 손을 잡고 혈사에 가담한 세 문파와 쳐 무너트렸다.
현재 남궁세가의 역량으로 세 문파의 세력권을 전부 흡수 할 수가 없어 공백 지역이 생겼고 그 지역을 차지하기 위한 다른 안휘성의 세력들이 남궁세가의 눈치를 보면서 보이지 않는 싸움을 하고 있어, 현재 안휘성의 분위기는 살얼음판이라는 소문이다.
마지막으로 유포된 소식은 천무의 후예와 천검문의 혈사였다.
이십년 전에 실종된 천하제일인 천무존 독고한의 후예가 출도하였다.
천무의 후예가 나타난 곳은 놀랍게도 삼패 중에 한 곳이자 현 정도제일문이라 할 수 있는 동패 천검문이다.
하지만, 천검문에서의 등장은 좋은 쪽이 아니었다.
그의 검에 많은 천검문의 제자들이 피를 뿌리며 쓰러졌다.
마지막으로 칠성검조의 사제이자 최고장로인 천유검 능무애가 제압을 당하자.
천검문의 안주인 검모 설지가 나서서 천무의 후예에게 무릎을 끊었다.
그러면서 놀라운 비사가 공개가 되었다.
천무존 독고한의 실종 아니 암습에 칠성검조가 흉수중에 한 명이라 사실이 공개가 된 것이다.
동시에 칠성검조의 후계자인 현임 장문인 유성신검이 누군가에게 납치를 당했고, 천검문은 흉수와 장문인 유성신검을 찾기 위해 비밀리에 조사를 하고 있었다는 사실이 공개가 되었다.
천무후예는 실질적으로 칠성검조의 은원을 이어받은 후계자인 유성신검이 실종 되었기에 유성신검의 행방을 알 때까지 잠시 천검문의 징벌을 중지하겠다는 말과 함께 다른 흉수들을 찾아 천검문을 떠났다.
무림의 인사들은 존경받던 천하제일인 천무존 독고한을 암습했던 죽은 칠성검조를 비난하였고, 동시에 천검문 역시 비난의 눈길을 받았다.
천검문은 무림의 활동하는 전 제자들에게 소집 명령을 내렸다.
거의 비공식적인 봉문이라 할 정도의 모습을 하게 되었다.
동시에 세인들의 시선은 천무존의 후예로 갔다.
그의 움직임을 보면 이십여년 전에 칠성검조와 함께 천무존 암습에 관련된 자들을 알 수 있기에.....
적뢰는 중원의 5대 호수인 소호의 절경을 바라보고 있었다.
용비강이 출도를 하였고 천검문의 일 때문에 설리는 천검문으로 귀환하기 위해 떠난지 벌써 약 일주일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사실 출도 당시 계획으로는 다음 용비강의 목적지인 서패 유령궁에서 만나 용비강의 경지를 보고 앞으로의 계획을 세울 예정이었다.
하지만, 현재 적뢰는 이곳 안휘에서 한발작도 움직이지 않고 있었다.
그 이유는 지난 검왕 남궁중과 비무를 통해 자신의 화경에 깨달음이 너무 한쪽으로 치우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현대인의 지식 영향 때문인지, 깨달음이 파괴력, 즉 패도쪽으로 쏠린 상태였다.
적뢰에게는 현경의 깨달음으로 만든 무학들이 있다.
즉 화경의 경지 다음을 위한 징검다리라 할 수가 있었다.
그런데 여기서 균형이 깨지면 나중에 어떤 위험한 상황이 다칠 수가 있을 것 같아, 화경의 깨달음을 완전히 자신의 것을 만들기 위해 이곳 안휘에 남아 수련을 하고 있었다.
그렇게 수련을 하던 도중 어린 남궁소희의 권유로 같이 소호로 놀러 나왔다.
물론 귀찮은 혹과 함께 말이다.
귀찮은 혹, 빙화 남궁가희는 매서운 눈으로 한쪽에서 적뢰를 매섭게 노려보고 있었다.
남궁세가의 검은 사내의 기상을 검에 담고 있었고 중검을 다루기에 여인이 익히기가 쉽지 않았다.
또한 남궁세가가 자랑하는 쾌검인 섬전십삼검뢰조차 여인이 익히는 데는 문제가 있었다.
쾌검은 내공의 소모가 가장 적은 대신에 근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빠르게 출수를 할 수 있는 근력이 있어야 상대의 시야로 좇을 수 없는 쾌검을 구사할 수 있다.
하지만 여인의 근력은 사내의 근력과 비교한다는 것 자체가 무리가 있었다.
골격과 체형은 사람인 이상 인위적으로 여인과 사내를 바꿀 수 없는 것이다.
그저 끝없는 노력으로 바꾸려 시도를 할 뿐이다.
남궁가희는 처음에 대연검법으로 시작을 했다.
남궁세가의 무인이기에 당연한 일이었다.
그녀는 검법을 수련하면서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수련을 열심히 해도 여인의 한계를 넘어설 수 없다는 것을 말이다.
남궁가희는 그게 분해서 차가워졌고 남보다 열심히 검을 익혔다.
한 마리의 새처럼 창공을 나는 위대한 검호가 되고 싶은 것이 그녀의 소원이었다.
그래서 그녀는 창궁무애검법을 익혔다.
남궁세가의 3대 검법을 그녀가 익힌 것이다.
여인은 시집을 가게 되면 남이 되기에 본가의 절대검법을 가르치지 않는 것이 불문율이었다.
그런 불문율을 깬 것은 그녀의 노력과 조부와 부친의 도움 때문이었다.
그렇게 인정을 받을 수가 있는 것도 그녀의 노력이었고, 그녀의 오라비이자 소가주인 남궁장천보다 그녀의 무공이 한 수 위였다.
천하에서 그녀의 나이 또래에서는 노력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지고 싶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앞에 자신과 비슷한 나이면서, 자신이 하늘같이 생각하는 조부와 대등한 대결을 펼친 적뢰가 나타났다.
본인 말로는 기연을 만나, 강해졌다고 말하지만, 그건 말도 안돼는 말이다.
아무리 기연이라도, 절대지경 즉 화경의 깨달음은 가질 수가 없다.
그만큼 그 역시 엄청난 노력을 하였다는 말이 된다.
그 사실이 지금까지 노력을 했던 그녀의 노력이 산산히 부셔지는 것 같았다.
그래서 그에게 비무를 요청을 하였다.
어차피 화경의 경지인 그를 이길 수 없지만, 최소한 그녀 자신의 노력은 인정받고 싶었다.
남궁가희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창궁대연검을 완벽하게 펼쳤다.
하지만 적뢰 그는 그의 주무공인 파천도가 아닌 밖에서 쉽게 구할 수가 있는 대호도법을 사용하여 그녀의 창궁무애검을 무참하게 파괴시켰다.
남궁가희는 너무 분했다.
자신의 검이 그에 일초지적도 되지 않는다는 것과 자신의 노력이 허무하게 무너졌다는 사실에 화가 났다.
그 날 남궁가희는 태어날 때 이후로 처음으로 눈물을 흘렀다.
남궁가희에게는 새로운 목표가 생겼다.
지금까지의 노력으로 조부와 부친에게 인정을 받아 창궁무애검을 전수 받은 것처럼 노력을 하여 자신을 패배시킨 적뢰에게 확실하게 인정을 받을 것을.....
뜨거운 투지가 가득한 시선이 자신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적뢰는 알고 있었다.
비무 당시, 적뢰는 깨달음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 자신이 연마한 무공을 기초부터 하나하나 재점검을 하고 있었다.
그러는 도중에 비무였고, 기초적인 이류도법인 대호도법으로 창궁무애검이라는 극상승 검법을 파해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그 이후 남궁가희 그녀의 눈이 자신만을 바라보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전생의 동호시절 악질적인 사채업을 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조폭과 관계를 가지게 된다.
조폭중에 저런 눈을 가진자들이 있다.
오직 강함을 추구하다가 사회의 룰까지 무시하여 뒷 세계로 떨어진 자들의 눈빛이었다.
그들은 오직 자신의 강함만 추구하였고, 그 밖에는 다른 것들은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 덕택에 사회뿐만 아니라 조폭세계에서도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자들 그들은 한 번 정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 주변을 절대 보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남궁가희 역시 자신을 목표를 정하였기에 자신을 귀찮게 할 짐이 될 것 같았다.
그렇기에 가능한 남궁가희 그녀를 무시하기로 하였다.
이렇게 무시를 하다가 보면 결국에는 그녀 스스로 지쳐 떨어지거나 그녀의 현재 위치인 남궁세가의 직계 후기지수라는 신분 덕택에 자연스럽게 멀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이 때, 소호의 풍경을 보며 즐겁게 애기를 나누던 남궁소희가 조심스럽게 적뢰와 언니인 남궁가희의 눈치를 보면서 적뢰에게 질문을 하였다.
“적 오빠는 어떻게 해서 그토록 강해졌어요?”
적뢰는 자신과 남궁가희의 눈치를 보면 질문을 하는 소희를 보며 웃음이 났다.
그녀도 자신과 남궁가희의 비무를 알고 있었다.
자매이기에 그녀의 마음속 괴로움을 알고 있기에 조금이나 위안이 되기 위해 자신에게 조심스럽게 질문을 한 것이다.
소희의 영악한 질문에 적뢰는 그녀의 언니인 남궁가희에게 해줄 말은 한가지 밖에 없었다.
“창궁무애검법이라고 했나요?”
“그래요. 저의 독문검법이자 남궁세가가 자랑하는 검법이예요.”
지금까지 자신이 적뢰에게 진 것은 성취가 낮아서이지 창궁무애검법 자체가 모자라서 진 것이 아니라는 자부심이 묻어나오는 말투였다.
“하늘은 끝이 없고 넓습니다.”
“당연한 소리 하지 마세요. 그 말은 왜 지금 하죠?”
“하늘은 세상의 모든 것을 포용하는 관대함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데 남궁 소저는 지금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까?”
“저는 창궁무애검법을 잘 알지 못합니다. 물론 알고 싶지도 않습니다. 창궁무애검법이 가지는 말뜻에서는 느껴지는 관대함을 아직 소저는 갖지 못했습니다. 그저 제가 강하니까 그것을 시기하고 있는 겁니다. 시기심이야말로 무공을 익히는 자에게는 독이 되는 것이라 생각하는데, 아닌가요?”
쿵!
남궁가희는 순간 천둥이 치는 듯한 충격을 받았다.
무공을 익히면서 여인의 신체적 한계에 대한 자격지심으로 인해 자신도 모르게 정체되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이다.
그녀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삶을 관조하는 기분을 맛보아야 했다.
(내가 나도 보르게 시기심을 가졌다는 것인가? 맞아, 하늘은 끝이 없는데 나는 도리어 한계를 짓고 있었던 거야.)
스르렁!
검이 손을 잡은 것인가, 손이 검을 잡은 것인가?
둘 중 어는 것인지도 모를 정도로 감격한 기분으로 남궁가희는 검을 빼어 들었다.
빼어 든 검을 들고 그녀는 지금까지 배운 창궁무애검법의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움직여 나갔다.
빠름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창궁무애검법은 세상을 품었다가 다시 세상을 놓아주며 그 한계를 벗어나려는 듯한 남궁가희의 검의 궤적이었다.
궤적이 유려하게 뻗어나가자 사방으로 검의 푸른빛이 반사되었다.
깨달음은 한 순간에 찾아온다고 하지 않는가!
이 짧은 순간을 기억하기 위해 남궁가희는 바로 검을 들었다.
그녀의 일생에 오늘보다 중요한 날이 언제 다시 찾아올지 몰랐다.
이 소중한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은 것은 모든 무인들의 공통된 생각이었다.
차차착!
“히합!”
기합소리가 들리며 남궁가희의 검이 하늘을 품안에 넣었다가 다시 하늘을 향해 일직선으로 뿌려나갔다.
1각이 흐르고 2각이 흐르는 시간 동안 남궁가희의 검무는 계속되었다.
아름다운 여인이 소호의 반사되는 햇빛에 반사되는 빛과 겹치면서 더욱 신비로운 모습을 자아냈다.
남궁가희의 검무는 그 자체로 하나의 예술이었다.
보는 사람의 혼을 빼앗을 정도로 아름다우며 그 안에 깃든 힘은 너무 포근하며 웅대했다.
남궁가희는 자신도 모르게 점점 호수로 다가갔다.
푸른 호수의 맑은 기운이 스며들었기 때문이다.
쿠쿠쿵! 우우우우웅!
남궁가희의 검이 움직이는 궤도에 따라 호수의 한 면이 아지랑이처럼 일렁이더니 굉장한 힘이 주변으로 뻗어나갔다.
그 힘은 창궁무애검법에 동조를 하며 세상의 기운을 무두 그 안으로 끌어들이려고 하는 것 같았다.
기운은 바람이 되었고, 바람은 안으로 회오리를 형성하여 남궁가희 외에는 누구도 접근하지 못하게 하였다.
휘이이잉!
바람의 세기가 강해질수록 남궁가희의 검무는 끝을 향해 치달았다.
보는 이로 하여금 몸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돌풍이었다.
창궁무애검법의 마지막인 창궁무애가 마지막으로 펼쳐지고 나자 주변의 기운이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평온한 얼굴의 남궁가희만이 조용히 눈을 감고 서 있었다.
번쩍!
눈을 뜬 그녀는 조금 전까지의 남궁가희가 아니었다.
심연의 바다처럼 가라앉은 눈동자에서는 맑고 푸른 기운이 맴돌았다.
그 전까지 가지고 있었던 시기심이나 적뢰에 대한 질투심 등은 사라지고 없었다.
남궁가희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적뢰의 말에서 느낀 깨달음과 더불어 호수의 물과 뭍이 닿는 그 경계에 생각지도 못한 진이 형성되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 진은 남궁가희가 가장 잘 아는 진법이었다.
아니, 잊을 수도 없는 진법이 이곳에 설치도어 있었다.
남궁세가의 인물이 아니고서는 설치할 수 없는 진법이, 그것도 사람이 아닌 자연과 어우러져 펼쳐져 있다는 것이 남궁가희가 가장 먼저 놀랐다.
“대창궁무애검진이 이곳에 설치가 되어있다니, 이게 어떻게 된 일이지?”
적뢰도 좀 전에 보인 그 기이한 현상에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런데 남궁가희가 진법이라고 하자 더 의혹이 생겼다.
이곳은 소호에서도 인적이 드문 외곽지역이었다.
사람들의 왕래가 뜸한 장소에 남궁세가의 검진이 펼쳐져 있는 것에 의문이 들었다.
“검진은 사람이 펼치는 것 아닌가?”
“맞아요. 창궁무애검법을 익힌 자가 36명이 있어야 제대로 된 위력을 낼 수 있는 것이 대창궁무애검진이예요. 그런데 지금 이처럼 자연적인 장소에 인위적으로 자연지기만으로 창궁무애검진과 같은 효과를 내는 진법이 설치가 되어 있다니, 저로서도 이해할 수 없네요.”
말과 함께 적뢰와 남궁가희들은 진법이 있는 곳을 바라보았다.
자연지기로 검진을 형성하였던 곳은 남궁가희의 검무에 반응하여 뚝이 무너지듯이 자연지기가 자연스럽게 흩어지면서 진이 해체되고 있었다.
남궁가희가 깨달음으로 검무를 치면서 검진이 반응을 하였고 검진에 구성하고 있던 자연지기를 남궁가희가 흡수하였다.
그 결과 이제 절정 상위 경지에 있었던 남궁가희의 경지가 초 절정 경지에 들어가 그녀의 부친인 남궁가주와 거의 대등한 경지에 올랐다.
또한 지금처럼 열심히 수련을 한다면 아마 십년 안에 남궁세가에서 또 다른 화경의 고수가 탄생 할 토대가 만들어졌다.
진을 형성하였던 자연지기가 사라지자.
진이 해체가 되자, 호수와 땅이 만나는 장소가 좀 전에 보이지 않았지만 지금은 다른 모습으로 나타났다.
물의 표면에 비치는 작은 동굴이 오랜 시간을 지나 드러났다.
적뢰는 사람이 간신히 통과할 만한 수중동굴을 가리려고 진을 설치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진으로 감출 정도면 귀한 것이 있을지도 모르겠군.”
남궁세가가 자랑하는 검진이 오랜 시간이 지나도 유지될 수 있도록 설치를 했다면 보통사람이 아닐 것이다.
적뢰는 호기심과 함께 물속으로 들어가려고 하자 남궁가희가 적뢰를 막았다.
꿈틀!
갑자기 앞길을 막는 남궁가희의 모습에 적뢰는 물었다.
“왜 막는 겁니까?”
“몰라서 그래요?”
“모릅니다. 그러니 비키십시오.”
남궁가희의 입자에서는 당연한 반응이었다.
남궁세가의 검진이 설치된 곳에 나타난 동굴이었다.
그 동굴엔 남궁세가의 고인이 잠들어 있을지도 몰랐다.
그것을 타인에게 보여줄 수 없는 것이 남궁가희의 입장이었다.
“이곳은 대창궁무애검진이 설치된 곳이에요. 그렇다는 것은 남궁세가의 무인이 잠들어 잇을지도 모른다는 소리입니다. 당연히 이곳은 남궁세가의 소유예요!”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군요. 진법을 와해시킨 소저의 깨달음의 단처를 준 것은 접니다. 그러니 저안을 구경할 수 있는 권리 정도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거기다가 소저도 알다시피 제 경지에서는 더 이상 새로운 무학이나 영약은 필요가 없다는 것은 소저가 더 잘 알고 있지 안습니까? 그리고 만약 상황을 생각해서 함께 들어 가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적뢰의 말에 남궁가희는 아무런 대답을 할 수가 없었다.
약간의 억지가 있었지만, 적뢰의 말에는 타당했기 때문이다.
이 사실을 세가에 알린다고 해도 이곳으로 오는 사이, 소문이 나 잘못하면 안휘성에 큰 혼란이 올 수도 있었다.
이미 지난 혈사로 혼란스러운 안휘성이었다.
거기다가 이 동굴의 소문까지 나면 꺼져가던 혼란의 불씨가 다시 크게 타오르게 될 것이다.
어느 정도 생각을 정리한 남궁가희는 적뢰를 보면서,
“그런 저 역시 적공자와 같이 들어가겠습니다.”
“역시 당연한 소리를 하고 있군요. 진을 연 것은 소저이니 소저가 들어가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적뢰의 말에 남궁가희는 어의가 없었다.
절세 기연에는 언제나 탐욕이 일어나 피를 나눈 형제도 서로에게 칼을 겨눈다고 배운 남궁가희에게는 적뢰의 행동은 참으로 어의가 없었다.
기연에 전혀 욕심이 없고, 오히려 귀찮아 하는 그의 모습에 그녀의 의식에 새로운 충격을 주고 있었다.
남궁가희는 같이 온 호위무사들에게 소희와 함께 귀환하고 이 사실을 세가에 보고하라고 명하고 적뢰와 함께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동굴의 내부는 밖에서 생각한 것과 다르게 넓은 편이었다.
폭이 반 장 정도는 되어 걸어가는 데 불편은 없었다.
호수 안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호수의 아래 동굴로 들어가서 다시 땅으로 이어지는 곳으로 연결이 된 것 같았다.
안으로 계속 들어갈수록 습기가 적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삼 장정도 들어가자 인공적인 넓은 공터가 나왔다.
공터의 내부는 가지고 온 햇불로 인해 훤히 보였다.
공터의 중앙에 20~30대 정도로 보이는 남성이 가부좌를 튼 채 앉아 있었다.
남성의 눈은 감겨 있었고 앉은 자리에서 미동도 하지 않고 있었다.
어두운 동굴 안에서 홀로 앉아 있는 남성의 모습이 이상하기까지 했다.
“생명의 기운이 느껴지지 않는 것을 보아 오래전에 죽은 것 같군.”
남성의 몸에서는 생기가 전혀 느껴지지 않았다.
오래전에 이미 운명한 것이라 것을 알 수 있었다.
적뢰는 그럼에도 시신이 훼손이 되지 않고 그대로 보존이 되어 있는 것을 보아 생전에 엄청난 내력을 가졌을 것이라 추측했다.
적뢰는 남성의 주변을 돌아보았다.
바닥에 쌓인 먼지와 함께 마찬가지로 먼지에 쌓인 작은 상자가 그 앞에 놓여 있었다.
여러 가지 정황들이 무척 오랜 시간이 지난 것을 알려주었다.
남성이 입고 있는 옷도 건드리기만 하면 부서져버릴 것처럼 여기저기 해져 있었다.
적뢰는 조심스럽게 남성의 유체 앞에 있던 상자를 열자 거기에는 몇 권의 작은 책과 작은 옥함이 있었다.
곧 뒤따라 들어온 남궁가희가 놀라 제지를 할여고 했다.
“뭐하는 것 이예요. 함부로 비급을 보지 마세요.”
“....! 예... 이것은 남궁세가와 전혀 관련이 없는 내용이오.”
“그것을 전하는 것은 적공자가 아니고 저희 남궁세가입니다.”
“그러니 책을 저에게 주세요.”
“저어... 남궁낭자는 이 책을 보지 않은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무슨 뜻이지요?”
“말대로 이 책을 보지 말라는 것이오.”
“말장난 하지 말고 주세요.”
“휴우~ 후회하지 마시오.”
적뢰는 한 숨을 내쉬면서 책을 남궁가희에게 넘겼다.
책을 받은 남궁가희는 급히 책을 내용을 보자.
급격히 얼굴이 붉게 물들어졌다.
동시에 바닥에 내 던졌다.
그리고 무엇인가 화가 난 표정으로 적뢰를 바라보았다.
그녀의 표정을 본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면서 말하였다.
“그러니 이 책을 보지 말라고 하지 않았소.”
말과 함께 바닥의 던져진 책을 보았다.
바닥에 떨어진 책은 떨어지면 펴져 있었다.
그 안에는 남녀의 정사 노골적으로 그려진 춘화집이었다.
처녀였던 남궁가희는 그런 노골적인 그림에 충격을 받았는지 거칠게 호흡을 내쉬고 있었다.
적뢰가 다시 그 책을 잡자.
남궁가희는 불결한 것을 바라보는 표정으로 적뢰에게 말했다.
“그런 불결한 것은 빨리 버려요.”
“허어~ 그래도 선대 기인이 남긴 것이니.... 일단은 세가의 다른 인물들이 오고 나서 결정하는 것이 좋소.”
말과 함께 재빨리 남궁가희 모르게 책에 춘화를 살펴보았다.
적뢰가 조금 전에 보았던 것이 맞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살펴보았다.
그리고 그 책의 내용은 적뢰의 추측이 맞았다.
(역시... 이것은 춘화집이 아닌 고도의 음양대법 아니 채양보음, 흡정대법이 적힌 비급이다.)
(결국 이렇게 이어지는 것인가?)
적뢰는 남궁가희를 보면서 이 세상의 운명은 쉽게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다시 한 번 깨달았다.
소설 지존천하에서는 남궁세가가 멸문이 당하고 유일한 생존자인 남궁가희가 어디에서 얻은 수수께끼 흡정술을 이용해 많은 고수들의 정기를 흡수하는 제 2에 흡정 마녀가 된다는 이야기였다.
정도 명문세가인 남궁세가의 여인이 그런 사공을 연마하게 되었는지 의문이었는데 수수께끼가 풀리게 되었다.
아마도 적을 피해 도망을 치던 도중 우연히 이곳에 도착하여 조금 전과 마찬가지로 창궁무애검법과 검진의 공명으로 이곳에 들어와 사공을 연마하게 된 것이라고 추측이 되었다.
그렇게 생각 속에 빠져 있던 적뢰는 남궁가희의 목소리로 생각 속에서 빠져나왔다.
“저기 저쪽에도 시신이 있어요.”
남궁가희가 가리킨 방향에 또 하나의 시신이 있었다.
그쪽은 적뢰와 남궁가희 들어온 동굴 입구의 사각지대로 잘 보이지 않았 던 것이다.
이쪽으로 와서 뒤를 돌아봐서 비로서 보인 시신이었다.
시신은 이쪽에 있는 시신과 다르게 부패되어 백골 되어 쓰러져 있었다.
뼈의 크기나 옷차림을 보아, 여성으로 추측이 되는 시신이었다.
남궁가희가 저쪽의 시신으로 걸어가자.
적뢰역시 남궁가희를 쫒아 저쪽으로 가기 위해, 책을 줍다가 바닥을 보니 죽은 남성이 내력으로 바닥에다가 글을 적은 것이 보였다.
오랫동안 쌓인 먼지 때문에 보이지 않다가 남궁가희가 서책을 던지면서 먼지가 날리면서 바닥의 글이 보이기 시작하였다.
적뢰는 그 내용을 읽어 내려갔다.
후회스럽구나, 한 순간의 망설임 천추 한을 남기는구나!
누군가 이곳에서 나의 글을 보고 있다면 그는 분명 남궁가의 인물일 것이다.
내가 설치한 진은 본 남궁가의 절학인 창궁무애검법을 바탕으로 만든 진으로 뚫고 들어오려면 창궁무애검법을 익힌 자여야만 가능하다.
나는 남궁가의 3대손이자 가문의 문을 연 검성 남궁휘. 그 분의 둘째 손자인 남궁무라고 한다.
집안이 검가였지만, 나의 재능은 검보다 다른 쪽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고, 나는 조부님이나 아버님 등 가족 모르게 선대 기인의 기명제자가 되었다.
나의 스승님은 정도제일 어른이라 할 수 있는 공문이성 중에 한 분인 무아성승이셨다.
나는 그분께 불문무학을 전수를 받았고, 거기 자질도 있어 사형제 중에서도 가장 성취도 뛰어났다.
적혀 있는 내용에 적뢰는 매우 놀라고 있었다.
공문이성 무아성승.
600년 전, 고금 팔대고수 중에 한명이자. 불가제일고수인 공공대천불의 전인이었다.
공공대천불은 달마를 시작된 중원불가 무학뿐만 아니라 서역밀교까지 현재의 체계를 실질적으로 만든 인물이라 할 수가 있었다.
그런 그가 입적하기 전에 그에 의발을 이어받은 인물이 둘이 있으니 그들이 바로 공문이성인 무아성승과 대비신니이다.
또한 공공대천불 입적후, 공문이성은 나름대로 천하안정과 만민구제에 평생을 보내다가 100년 후인 500년 전 고금 팔대고수인 역천사황의 일으킨 역천혈란을 막고, 역천사황과 동기어진을 세상을 구하면서, 그 생을 마감했다고 알려져 있었다.
그 덕택에 공공대천불의 절학은 극히 일부만 남았다고 한다.
바로 대비신니의 후예들이 세운 남해 보타암이었다.
대비신니와 다르게 무아성승의 절학은 완전하게 실전되었다고 알려줘 있었다.
또한 보타암 역시 오랜 전란으로 극히 일부 절학만 남아 있기에, 공공대천불의 십대절학은 완전히 실전되었다고 알려줘 있었다.
세상에 알려진 이야기와 다르게, 적뢰는 대비신니의 완전한 절학을 이어받은 자가 현재 무림에 활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또 다른 후예인 무아성승쪽에 절학은 적뢰의 기억에는 전혀 없었다.
진전 새로운 내용이라 할 수가 있었다.
(믿을 수가 없네, 설마 여기서 공공대천불의 반쪽인 무아성승의 무학을 보게 되다니.... 이런 것은 책에 나와 있지 않았는데....?!)
(그래서인가, 남궁가희가 막판에 흡정마녀에서 불가에 귀의한 모습으로 용비강 앞에 나타난 것이 이런 이유 때문인가?)
적뢰는 여기에 적혀 있는 글을 추측으로 자신이 알고 있던 내용에 빈 공간을 짜 맞추기 시작했다.
남궁세가의 멸문 후, 이곳을 찾은 남궁가희가 복수를 하기 위해 흡정대법으로 내공을 모은 후, 공공대천불의 무아성승쪽 불가무공을 연마를 하였고, 그 경지가 높아지면서 자신이 일으킨 혈겁에 회계하여 불문의 귀의를 한다는 내용이라고 추측을 하면서 남궁무가 남긴 글을 계속해 읽기 시작했다.
당시 혈겁을 일으킨 역천사황을 막기 위해 사숙인 대비신니와 함께 떠나시기 전에 스승께서는 우리 사형제들에게 한 자리에 모두 모여 한 가지 지시를 내렸다.
역천사황은 고대부터 내려온 술법무학의 마지막 계승자로 어린 시절의 새겨진 세상에 대한 증오로 잘못된 길을 가게 되었다고 한다.
그 덕택에 사악하게 변질된 술법무학의 씨앗들을 천하 곳곳에 안배를 했다고 한다.
스승께서는 우리 사형제들에게 역천사황이 뿌린 사악한 안배를 모두 제거하라는 명을 내렸다.
스승의 명대로 우리 사형제들은 천하를 떠돌며 역천사황의 안배를 하나하나 정리를 하였다.
그 과정 중에 사형제들도 역시 희생을 하게 되었고 오직 나만 살아남게 되었다.
그리고 역천사황의 안배 역시 마지막으로 천요의 안배만 남아있었다.
천요의 안배를 얻은 천요마녀를 첫 대면을 하였을 때,
나는 매우 놀라고 말았다.
그녀는 우리 남궁가와 막역지우로 지냈던 가문의 여식으로 어린 시절을 같이 보낸 여인으로 본인의 첫 사랑이었던 여성이다.
시대가 난세이다 보니, 그녀의 집안이 화를 당했다는 이야기를 들어 한동안 슬픔에 빠져지냈던 적이 있었다.
어린시절의 추억때문인지, 어떻게든 마성에 빠진 그녀를 구하기 위해 어리석게도 설득을 시도하던 도중 치명적인 내상을 입게 되었다.
이미 그녀는 내가 알던 어린 시절의 그녀가 아니었다.
마지막 남은 힘으로 그녀는 심장이 박살이 나면서 쓰러트렸다.
하지만 회복할 수 없는 내상으로 몸을 움직일 수 없을 정도로 기력이 없었다.
그래서 이 글을 남긴다.
역천사황의 남긴 역천 기운들은 기운이 주인들이 죽어도 이 세상에 남아 제일 먼저 접촉한 인간에게 들어간다.
그렇기에 사조인 공공대천불께서 가지고 계신 금강보주로 정화를 해야 한다.
금강보주나 불가항마신공을 연마하지 않은자가 그녀의 신체에 접초하여 천요기를 흡수하면 제 2의 천요마녀가 탄생한다.
이 상자속에 있는 금강보주와 항마밀언으로 한쪽 구석에 죽어있는 그녀의 시신에 있는 천요기운을 정화 해 주기 봐 란다.
“....!”
글을 읽은 적뢰는 매우 놀라 남궁가희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와 동시에 남궁가희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꺄아아악~!!”
남궁가희는 기분이 나빴다.
조금 전에 적뢰의 도움으로 깨달음을 얻고 선대의 흔적이 있는 이 동굴로 들어올 수가 있었다.
어떻게 보면 적뢰는 자신에게 큰 은혜를 받았다고 할 수가 있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남궁가희 자신의 감정은 적뢰에게 진 것 같은 분한 감정만이 있었다.
방금 있었던 춘화도 일도 그렇다, 적뢰가 자신을 위해 보지 말라고 말했는데도 이상하게 경쟁심이 생겨 보았고 결국 창피만 당했다.
자신의 성급한 실수인데도 이상하게도 적뢰가 원망스러웠다.
그래서 일까? 다른 방향에 또 하나의 시신이 보여 그쪽으로 급히 걸어왔다.
시신은 저쪽의 시신과 다르게 부패가 되어 백골화가 되어 있었다.
이 유골에는 별로 특별한 것이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 사실을 뒤 돌아 적뢰에게 말 할여는 그 순간,
남궁가희는 입술로부터는 뜨거운 한숨이 마음대로 새어나오고 등에서 따금따끔 한 전류가 느껴졌다.
아랫배, 특히 자궁이 아플만큼 쑤셨다.
동시에 다리 사이에 그곳이 뜨겁게 열기가 모였다.
이런 느낌은 2년 전에 한 번 느껴보았다.
당시 강남을 큰 소동을 일으켰던 탐화랑이라는 색마를 추살할 때 오라비인 남궁장천과 창궁검대와 함께 갔었다.
당시 탐화랑의 음공에 큰 위기에 빠질 번 하다가 오라비인 남궁장천의 도움으로 위기에서 벗어나고 탐화랑을 추살할 수가 있었다.
그 때 탕화랑의 음공에 당했을 때 느낌과 비슷한 기분이 들고 있었다.
그런 기억이 떠오르며, 남궁가희는....
(설마 이곳에 음약이....?)
그 때 남궁가희의 눈에 보였다.
바로 앞에 있던 유골에서 붉은 요사한 기운이 흘러나와 자신에게 오는 것을 본능적으로 위험이 느낀 남궁가희는 비명과 함께 그녀의 머릿속에 적뢰의 얼굴이 떠올랐다.
천요마녀의 유골에서 붉은 기운이 흘러나와, 순식간에 남궁가희를 감싸 그녀의 모습이 보이지 않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