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3화 (23/52)

색몽전

23

  밤, 짙은 어둠이 장막처럼 벽력당을 뒤덮고 있었다.

  용비강은 연회를 끝내고 자신의 처소에서 나와 전각의 지붕 위에 표표히 서 밤공기를 마시고 있었다.

  이렇게 스승인 천무존의 복수와 태양곡의 흉수를 찾아야 하는데 엉뚱한 일에 말려들어 시간을 낭비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바로 그 때 용비강의 감각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야행인...?)

  피이잉!

  그의 눈에 하나의 인영이 언뜻 남쪽으로 사라지는 것이 보였다. 

  그 인영은 얼마나 빠른지 언뜻 스치는가 싶었는데 이미 벽력당 밖으로 사라져 버렸다.

  (몸매로 보아 여성인 같은데... 따라가 볼까?)

  스읏!

  용비강은 심호흡을 한 후 질풍같이 신형을 떠올려 야행인이 사라진 곳으로 날아갔다.

  그의 경공은 단연코 당대에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실력이었다. 벽력당의 곳곳에는 수많은 고수들이 매복하고 있었으나 아무도 그의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순식간에 벽력당 밖으로 날아 나간 용비강은 곧 하나의 인영이 전면으로 날아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 인영은 용비강이 본대로 여인이었다. 

  허나 얼굴을 천으로 가리고 있어 모습을 볼 수는 없었다.

  피이잉...!

  여인은 용비강이 미행하는 줄은 꿈에도 모르고 유성같이 어느 산곡으로 날아들었다. 

  그 산곡의 끝에는 하나의 은밀한 동굴이 자리하고 있었다. 

  여인은 그 동굴 안으로 거침없이 날아들어 갔다.

  용비강은 유령같이 여인을 뒤따랐다.

  (밀회장소로는 썩 어울리는 곳이군...!)

  그는 고소를 지으며 소리없이 동굴로 접근해 갔다.

  그가 막 동굴의 입구에 이르렀을 때였다.

  “흐흐 어서 오시오 부인! 자식분들이 큰일을 당해서 오늘 밤에도 당신이 본좌를 찾아올까 걱정했는데 이렇게 오시다니.....”

  문득 동굴의 안쪽에서 음산한 사내의 음성이 흘러나왔다.

  이어,

  “구지...마룡! 나를 농락하고 벽력진천뢰를 얻었으면 되었지 왜 내 아이들까지 해치려고 했느냐?”

  

  분노와 회한이 담긴 날카로운 여인의 음성이 들려왔다.

  순간, 용비강은 흠칫했다.

  (이... 목소리는...!)

  여인의 목소리가 귀에 익어 그는 내심 경악하면서 빠르게 동굴의 벽에 붙어서며 안쪽을 들여다보았다.

  동굴은 별로 깊지 않았다. 

  십여 장 정도 길이의 동굴이었는데 그 끝에는 한 칸의 석실이 자리하고 있었다. 

  석실의 바닥에는 짐승가죽이 깔려 있어 제법 아늑하게 보였다.

  지금 그 석실에는 일남일녀가 마주보고 서 있었다. 

  용비강이 쫓아온 여인은 그에게 등을 보인 채 서 있었다. 

  아주 풍만한 몸매를 지닌 그 여인은 일신에 타는 듯 붉은 전포를 걸치고 있었다.

  “흐흐흐! 만나자마자 앵앵대기요 부인?”

  그 적포여인의 앞에는 한 명의 귀공자가 음흉한 웃음을 흘리며 마주 서 있다.

  전신에 화려한 치장을 하여, 명문가의 귀공자 같으면서도 어딘가 천박한 느낌이 드는 자로 그의 눈빛은 섬뜩한 벽광을 띠고 있었다.

  구지마룡 사우!

  바로 그 자가 아닌가? 지존회의 지존오성에 하나이자, 천검문의 검모 설지를 능욕하다가 적뢰에게 혼이 났던....!

  용비강은 숨을 죽인 채 동굴 안의 광경을 지켜보았다.

  (벽력...대부인!)

  그리고 적포여인의 뒷모습을 자세히 살펴본 용비강은 경악으로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는 너무 놀란 나머지 하마터면 신음을 토할 뻔했다.

  벽력대부인 모용혜, 

  적포여인은 바로 그녀였던 것이다.

  벽력당의 전권을 한 손에 움켜쥔 여걸! 한데, 믿어지지 않게도 그녀가 이런 은밀한 곳에서 외간남자와 밀회를 하고 있는 것이었다. 

  그리고 들려오는 대화에서 충격적인 내용도 있었다.

  (설마... 밀회를 한 정부에게 벽력진천뢰를 유출시켰나!)

  용비강은 소리없이 신음하며 모용혜의 뒷모습을 노려보았다.

  그의 명석한 두뇌로 앞으로 일어날 혼란을 예상할 수 있었다.

  동시에 이해가 가지 않았다.

  

  벽력진천뢰,

  벽력당이 만든 전설적인 폭탄으로 그 파괴력이나 위력이 너무 강력하여 무림의 금기로 지정된 폭탄이다.

  초기 벽력당의 개파조사인 벽력자가 만든 폭탄은 벽력탄이라는 폭탄이었다.

  벽력탄은 수 많은 인명을 살상시켜 금기로 지정되었고, 벽력당 역시 멸문의 위기까지 갈 번 했다.

  그러는 와중에 벽력탄에 전혀 타격을 받지 않는 고수들이 등장했다.

  바로 절대지경인 화경의 고수들의 호신강기에 벽력탄은 전혀 타격을 주지 못하였다.

  강한을 어느 정도 신봉하는 무림에서는 더 이상 벽력탄을 금기로 지정하지 않았고, 단숨에 위험한 암기 등급으로 낮추게 되었다.

  폭탄장인의 자존심일까, 벽력당은 절대지경의 고수들도 타격을 줄 수 있는 폭탄을 연구하였고, 그렇게 탄생한 것인 벽력진천뢰이다.

  하지만, 벽력진천뢰는 절대지경의 고수들에게 사용하지 않았고, 반원항쟁에서 사용되어 그 위력에 놀라 무림 수뇌부는 바로 금기 품목으로 만들었고, 또한 황실에서 압박을 받아 화기제조를 포기를 할 지경까지 만든 폭탄이다.

  그런 위험한 물건을 잘 알고 있는 벽력대부인 모용혜!

  다른 사람도 아닌 그녀가 무엇 때문에 벽력당의 율법을 어기고 벽력진천뢰를 타인에게 넘겼는가 하는 것이었다.   

  용비강이 내심 염두를 굴리고 있을 때였다.

  “흐흣 부인, 무언가 오해를 하고 있는데, 그대의 사랑스런 자식들을 암습을 하지 않았소.”

  사우는 문득 음흉하게 웃으며 모용혜의 풍만한 몸매를 아래위로 쓸어보았다.

  그 자의 시선이 몸을 더듬자 모용혜는 전신을 바르르 떨었다.

  “진...진정? 우리 아이들을 공격한 배후가 아니었느냐?”

  그녀는 당혹한 음성으로 되물었다.

  그 말에 사우의 눈은 음탕하게 번뜩이며 히죽 웃었다.

  “흐흐...물론이오! 그대와 나는 이미 몸을 섞어 부부나 마찬가지인데 내가 왜 그 방법을 쓰겠소? 이렇게 협조를 잘하고 있는데!”

  “뭐... 그대가 지금까지처럼 순순히 협조를 하지 않고 계속 저항을 한다면 경고 차원에서 확실하게 힘을 보일 수가 있소.”

  “그리고 그 경고는 음산사마처럼 엉터리가 아닐 것이오.” 

  “...!”

  모용혜의 교구가 일순 수치로 뻣뻣하게 경직되었다. 

  전후 사정으로 미루어보아 그녀는 이미 여러 차례 구지마룡 사우와 몸을 섞은 듯했다. 그것은 실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고귀한 벽력당의 여주인이 믿을 수 없게도 외간남자와 사통해 온 것이었다.

  “경고...라고? 설마 그...그것을... 달란 말이냐?”

  모용혜는 분노에 치를 떨며 사우를 노려보았다.

  사우는 능글맞게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소. 벽력진경! 그것을 내게 넘기시오! 그렇지 않으면 본좌의 충성스런 수하들이 이번에는 부인의 사랑스런 자식들을 헤치게 될지 모르오.”

  “벽력진경!”

  순간 모용혜의 옥용이 분노와 경악으로 창백하게 변했다.

  <벽력진경!>

  그것은 지금의 벽력당을 있게 한 무상지보였다.

  오백 년 전, 평범한 화약제조자였던 벽력자 뇌합극은 우연히 천축고서를 얻었다. 

  그 비급에는 한 가지 상승의 극양신공구결 수록되어 있었다. 

  뇌합극은 극양신공을 연마하고 극양신공의 이론을 이용하여 화기를 제조하니 그렇게 벽력당이 세워졌다. 

  그 고대 비급이 바로 벽력진경이었다.

  벽력진경의 수록된 극양신공은 뛰어났지만, 당대 제일은 아니었다. 벽력신공과 맞먹는 극양신공은 현 무림에 여섯 개나 있고, 벽력신공을 뛰어 넣는 극양신공도 세 가지나 있다. 

  그런 벽력진경이지만, 그 안에는 신공구결보다 불에 대한 이해와 원리가 적혀져 있었다.

  누군가 그 내용들을 보고 뛰어난 극양신공 혹은 벽력탄과 벽력진천뢰보다 파멸적인 폭탄을 만들 수가 있을 것이다. 

  모용혜는 누구보다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안...돼!”

  한순간 벽력대부인 모용혜는 거의 발작적으로 외쳤다.

  빠직!

  그와 함께 그녀의 봉목에서 폭발하듯 화광이 일며 그녀의 묶은 머리카락이 창날같이 치솟아 올랐다.

  “벽력진경을 네놈에게 건네주느니... 차라리 네놈과 동귀어진하고 말겠다.”

  쩌저정!

  모용혜는 벽력강기를 극한으로 일으킨 채 맹렬한 기세로 구지마룡 사우를 향해 덮쳐들었다. 

  그런 그녀의 기세는 마치 한 덩어리 불의 정령 같아 보였다.

  하지만 사우의 표정에서는 조금의 동요도 찾아볼 수 없었다.

  “흐흐... 부인은 내게 반항하지 못할 텐데...! 옴마니 반메흠 옴 아 홈 사바하...!”

  그는 음산하게 웃으며 입 안으로 무엇인가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악!”

  쿠웅!

  순간 맹렬하게 덮쳐들던 모용혜는 갑자기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뚝 떨어져 나뒹굴었다.

  그때 용비강은 보았다. 바닥으로 나뒹군 모용혜의 미간에 분홍빛 점이 선명하게 떠오르는 것을! 

  모용혜의 이마에 떠오른 그것은 마치 누에고치의 형상으로 흡사 살아 있는 듯 모용혜의 미간에서 꿈틀거렸다. 

  그리고 무엇인가 사이한 주문을 외우는 사우의 미간 사이에도 모용혜의 그것과 똑같은 분홍빛 점이 떠오르고 있었다.

  그것을 본 용비강은 경악하며 숨을 죽였다.

  (고독이다!)

  그는 모용혜의 이마에 떠오르는 분홍점이 일종의 고독에 중독된 현상임을 한눈에 알아보았다.

  그제서야 그는 모용혜가 왜 가문의 율법을 어기고 벽력진천뢰를 외부에 유출시켰는지 알게 되었다. 

  벽력대부인 모용혜, 그녀는 바로 묘강에서만 난다는 일종의 고충에 제압당해 있었던 것이다. 

  물론 그 시술자는 구지마룡 사우, 저 자일 것이다.

  “흐윽... 아아아...”

  그때 바닥에 쓰러진 모용혜는 숨넘어갈 듯 헐떡이며 괴롭게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녀의 옥용은 불에 달군 쇳덩이같이 새빨갛게 변해 있었다.

  또한 그녀의 두 눈은 욕정으로 번들거리고 있었으며 붉은 입술 사이로 숨막힐 듯 거친 호흡소리가 새어나왔다. 

  모용혜가 중독된 고독은 아마도 욕정을 자극하는 효과가 있는 듯했다.

  “제...제발... 나 좀 어떻게 해줘요.”

  모용혜는 참을 수 없는 듯 자신의 손으로 저고리를 마구 풀어헤치며 사우를 향해 애원했다.

  지금 이 순간 그녀는 당당한 벽력당의 안주인도 무엇도 아니었다. 

  그저 그녀는 발정한 한 마리의 암컷일 뿐이었다.

  찌이...찍...!

  마침내 모용혜는 욕정을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전포를 갈가리 찢어발겼다. 

  삽시에 전포의 저고리가 찢겨나가며 눈같이 희고 풍만한 모용혜의 젖가슴이 물결치듯 출렁이며 나타났다.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중년여인의 속살은 한 번 본 사내라면 매료당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탐스러웠다.

  “흐흐...!”

  어느덧 사우의 눈도 타는 듯이 욕정으로 시뻘겋게 달아올라 있었다.

  “흐흐... 본 공자가 말했었지! 네년은 영원히 내 손을 벗어나지 못한다고...!”

  그는 음탕하게 히죽 웃으며 모용혜에게 다가갔다.

  모용혜는 이미 이성을 상실하고 있었다.

  “어... 어서... 제발...!”

  그녀는 사내가 다가서자 반듯이 누워 허벅지를 활짝 벌려 세우며 숨을 헐떡였다.

  지금 그녀는 자신을 향해 다가서고 있는 사내가 누구인지 알아보지도 못하는 상태였다.     그녀에게 필요한 것은 오직 자신의 욕정을 충족시켜 줄 사내뿐이었다.

  사우는 그런 모용혜의 모습에 득의의 웃음을 흘렸다.

  “흐흐...벽력진경을 손에 넣는 것은...한 차례 즐긴 후라도 상관없겠지!”

  그는 두 눈을 욕정으로 번들거리며 자신의 앞에 무방비 상태로 누워 있는 탐스러운 여체를 노려보았다. 

  이어 그는 활짝 벌려 세운 모용혜의 아랫도리로 자신의 손을 가져갔다.

  화락!

  모용혜의 붉은 치마가 사우의 손길에 의해 뒤로 걷혀졌다. 

  그러자 뽀얗고 풍만한 모용혜의 아랫도리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곧게 쭉 뻗은 종아리... 한 아름이나 될 듯 풍만하고 희멀건 허벅지... 그 위쪽으로 펑퍼짐하게 벌어진 둔부와 팽팽한 하복부는 사내를 숨죽이게 만들었다.

  헌데 놀랍게도 치마 속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있었다. 

  그래서 기름진 복부 아래로 여인의 부끄러운 곳이 그대로 드러나 보였다.

  알맞게 살이 올라 도도록한 두덩과 그 아래로 이어진 계곡을 뒤덮은 무성한 숲, 모용혜의 눈썹과 머리칼 뿐 아니라 부끄러운 곳의 체모까지도 딸인 뇌화영과 똑같은 붉은 빛이었다. 

  그것은 실로 기묘한 자극을 주는 모습이었다.

  “흐음...!”

  사우는 침을 꿀꺽 삼키며 거칠게 숨을 헐떡였다. 

  이어 그는 손을 뻗어 모용혜의 허벅지를 좌우로 활짝 열어젖혔다.

  마침 모용혜는 동굴의 입구 쪽으로 하체를 벌리고 누워 있었다. 

  그 바람에 용비강은 본의 아니게 모용혜의 부끄러운 곳을 그대로 보고 말았다.

  무성한 붉은 숲 사이로 한 쌍의 붉은 꽃잎을 내민 여체의 깊게 갈라진 비궁이 화살같이 용비강의 두 눈에 쏘아져 들어왔다.

  (빌어먹을...!)

  용비강은 당황하며 급히 시선을 돌려 버렸다. 

  어쨌든 일문의 주모인 벽력대부인 모용혜의 부끄러운 곳을 본다는 것이 죄스럽게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하악!”

  그때 사우가 어떻게 했는지 모용혜의 입에서 자지러지는 듯이 교성이 터져 나왔다.

  “...!”

  흠칫하며 고개를 돌린 용비강의 얼굴이 금방 벌겋게 변했다. 

  사우의 머리가 활짝 벌려진 모용혜의 아랫도리에서 교묘하게 움직이고 있는 것을 본 것이었다.

  사우의 입술과 혀가 움직일 때마다 모용혜는 사지를 허우적거리며 비명을 내질렀다. 

  삽시에 모용혜의 은밀한 부위는 그녀 자신의 체액과 사우의 타액으로 흥건히 젖어들었다.

  그렇게 얼마나 지났을까?

  “아악!”

  모용혜는 마침내 단말마의 비명과 함께 크게 사지를 허우적거리다가 축 늘어뜨렸다. 

  사우의 집요한 공격에 그만 실신하고 만 것이었다.

  “흐흐...”

  그제서야 사우는 히죽 웃으며 모용혜의 하체에서 얼굴을 뗐다. 

  부끄럽게 사지를 활짝 벌린 채 혼절한 모용혜의 깊고 농염하게 무르익은 옹달샘에서는 뜨거운 이술이 꿀물처럼 배어 흐르고 있었다.

  “흐흐... 오늘은 각별한 맛이 있겠는데...”

  사우는 하체만 벌거벗은 모용혜를 음탕하게 내려다보았다.

  이어 그는 서둘러 하의를 벗어 내렸다. 

  그러자 시커멓고 흉측한 그의 남성이 불끈 튀어나왔다.

  사우는 욕정에 번들거리는 눈으로 곧 모용혜의 풍만한 몸 위로 올라갔다. 

  그리고 그는 한 손으로 모용혜의 젖은 꽃잎을 양 옆으로 벌리고 그곳으로 자신의 흉칙한 일부를 가져갔다.

  “흐흐...!”

  사우는 자신의 예민한 일부가 더할 수 없이 부드러운 살점에 닿는 전율적인 감촉에 몸을 떨었다.

  이어 그는 서서히 하체에 힘을 주어 내리누르기 시작했다. 

  순간 실신한 모용혜의 허벅지가 한 차례 퍼뜩 경련을 일으켰다.

  “으음...!”

  그와 함께 사우의 입에서도 앓는 듯이 신음이 흘러나왔다. 

  그는 격렬하게 조여드는 여체의 감촉에 몸을 떨며 자신을 깊숙이 여체 속으로 밀어 넣기 시작했다.

  한데 바로 그 때였다.

  (헛!)

  돌연 사우는 등골이 오싹해지는 전율을 느끼며 부르르 몸을 경련했다.

  눈빛! 한 쌍의 비수 같은 눈빛이 자신의 등으로 날아와 꽂히는 것을 느낀 것이었다. 

  그것은 그가 초 절정경지에 이루었기 때문에 감지할 수 있었다.

  “웬... 놈이냐?”

  팟!

  다음 순간 사우는 벼락같이 모용혜에게 떨어지며 홱 돌아섰다.

  헌데 돌아선 그의 두 눈이 한껏 부릅떠졌다.

  언제 나타났을까? 동굴의 입구를 가득 메우고 한 명의 인영이 우뚝 서 있었다.

  그 인물은 밤하늘을 등지고 있어 언뜻 모습을 알아볼 수 없었다.

  츠읏!

  다만 한 쌍의 심장을 바스러뜨릴 듯 무섭게 번뜩이는 눈빛만이 보일 뿐이었다.

  “너는... 케엑!”

  노갈을 내지르던 사우의 입에서 비명이 터진 것은 바로 직후였다.

  싹~!

  그의 오른팔이 무엇인가에 싹뚝 잘려져 어깨로부터 떨어져 나간 것이 아닌가? 

  아! 어느 사이엔가 나타난 인영의 왼손에 한 자루 붉은 검이 들려 있었다.

  전체가 온통 피를 칠한 듯 시뻘건 검...! 

  사우의 오른팔을 베어 버린 것은 바로 그 검이었다.

  쿵쿵...!

  사우는 뒤로 비틀비틀 밀려났다.

  그는 자신의 팔이 잘렸다는 충격에 고통 및 상대가 누구인지도 모른체 공항상태에 빠져있었다.  

  그런 그 앞에 나타난 인영, 그는 바로 용비강이였다.

  “도저히 네놈을 더 볼 수가 없었다!”

  뚜벅뚜벅!

  용비강은 흡사 아수라같이 흉흉한 기세로 동굴 안으로 들어섰다.

  “네...네놈이었군!”

  그제서야 용비강을 알아본 구지마룡 사우의 눈이 광기로 번뜩였다. 

  그는 상대가 어린 소년이라는 사실에 어느 정도 두려움이 가셨다. 

  두려움이 반감되자 사우는 용비강에게 자신의 한 팔을 잃었다는 사실에 격렬한 분노를 느꼈다. 

  그는 무섭게 눈을 부릅뜨며 이를 갈았다.

  “바득! 본 공자의 팔을 베다니.... 네놈의 목을 내 놓아라!”

  그는 폭갈과 함께 허공을 격하고 맹렬히 왼손을 찍어냈다.

  번쩍!

  그의 장심에서 돌연 묵색 광망이 소용돌이 치며무섭게 번뜩였다.

  빠직!!

  그와 함께 한 가닥 검은 색의 빛줄기가 벼락같이 날아들어 용비강의 어깨를 관통했다.

  “윽!”

  순간 용비강은 둔중한 신음과 함께 쓰러질 듯 휘청 뒤로 물러섰다.

  사우의 이 일격은 너무 빨라 용비강이 눈치를 챘을 때 이미 어깨를 관통당한 후였다.

  동시에 용비강의 왼쪽 어깨가 붉게 물들었다.

  따당!

  그와 함께 그의 손에 들려 있던 혈검이 소리를 내며 지면으로 나뒹굴었다.

  “흑풍와선기?”

  용비강은 순간 한 가지 전설적인 마공을 떠올리며 경악의 표정을 지었다.

  흑풍와선기!

  그것은 고금 팔대고수에 한 명이자, 고금제일마인 천마의 대표적인 십대마공의 하나이다.

  이것은 일종의 강기공으로 장법, 수법, 지법등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내공 및 운용에 따라 다수를 상대할 수 있는 무공도 될 수 있고, 완벽하게 일인 요격용 무공도 될 수 있는 무학이다.

  검은 바람과 함께 소용돌이가 일어나 모든 것을 빠르게 관통시키는 살인 마공.

  용비강이 격중된 것이 바로 그 흑풍와선기였다.

  “카앗! 아는 것이 너무 늦었다, 이 놈!!”

  피잉!

  그때 구지마룡 사우는 재차 발악하듯 외치며 비틀거리는 용비강에게 덮쳐들었다.

  그를 아는 인물들이라면 매우 놀랄 것이다.

  이미 한 팔이 잘린 그였기에 기회가 있을 때 도망을 가는 것이 구지마룡 사우였다.

  하지만 사우는 몸을 피하지 않았다.

  이미 천검문에서 적뢰 덕택에 실패를 하였기에 이곳에서도 실패를 하면 그의 사문에서 돌아갈 자리가 없게 된다.

  그렇기에 사우는 필사적으로 용비강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바득... 죽어랏! 천살수!”

  치지직!

  사우는 거칠게 흉갈을 터뜨리며 왼손으로 벼락같이 용비강의 정수리를 후려쳤다. 

  순간 그의 손바닥에서 묵강이 벼락같이 일어나 용비강에게 작렬했다.

  (죽였다!)

  사우는 득의의 미소를 떠올리며 용비강의 정수리를 내리찍었다.

  한데, 바로 그 때였다.

  비이이잉! 쩌러렁! 쾅!!

  돌연 용비강의 몸 주위로 푸른 광영이 천 겹으로 폭발하듯 일어났다.

  무극양의신공! 

  전설적인 전진 도가의 무상신공이라고 할 수 있는 천무존의 절기가 펼쳐진 것이었다.

  터엉!

  한순간 사우의 천살수는 무극양의신공에 부딪혀 마치 철벽을 두드리는 듯이 굉음과 함께 튕겨나갔다.

  “허억!”

  뜻밖의 광경에 사우는 매우 놀라 안색이 홱 변했다. 

  그는 뭔가 심상치 않음을 느끼며 급히 동굴 밖으로 튕겨져 나갔다.

  하지만 그때,

  “어딜 가느냐?”

  돌연 용비강의 고개가 번쩍 들려지며 한 소리 폭갈이 터져 나왔다.

  콰득!

  

  그와 동시에 그의 오른손에는 어느새 다시 혈검을 잡고 있었다. 

  그는 경렬히 사우를 향해 검을 휘둘렀다.

  “케에엑!”

  사우의 입에서 처절한 단말마의 비명이 터져 나온 것은 그 직후였다. 

  용비강의 검 끝에서 폭풍같은 무형의 잠력이 일어나 사우를 이등분을 내면서 그 검초 담겨진 파괴력 덕택에 잘려진 육체 역시 여력에 파괴되어 갔다. 

  천무오검 제 일검 천무섬! 

  당대제일의 검법의 일초가 펼쳐진 것이었다.

  후드득....퍼퍼퍽!

  다음 순간 분쇄된 살점과 뼈 조각이 검붉은 피와 함께 허공으로 확 번져 올랐다.

  그렇게 지존회의 지존오성중에 한 명인 구지마룡 사우는 최후를 맞이하였다. 

  원 소설에서는 이것이 용비강과 사우의 첫 만남이고 악연이 시작되어 소설의 중반까지 둘의 대결은 계속되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적뢰의 개입으로 아무런 공적도 없이 실패만 있는 상태에서 용비강을 만나 물러나지 않고 살수를 펼치다가 용비강의 검에 죽게 되었다.

  그렇게 두 사람의 길고긴 악연은 첫 만남을 끝으로 어이없게 끝나게 되었다.

  용비강은 사우가 죽자.

  자신이 큰 실책을 범했다는 것을 깨달았다.

  (큰일이다. 고독은 시술자가 죽으면 중독당한 숙주까지 함께 죽고 만다는데...!)

  그는 급히 동굴 쪽으로 몸을 돌렸다. 

  고독을 시술한 구지마룡이 죽은 이상 모용혜까지 죽게 될 것이었다.

  용비강은 급히 동굴안으로 들어갔다.

  동굴 안에서는 벽력대부인 모용혜가 참을 수 없는 강렬한 욕정으로 할딱이며 광란하고 있었다.

  환희마고의 영향으로 모용혜는 미칠 듯이 욕정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러는 중에 용비강이 시술자인 사우를 죽이자, 그 충격으로 환희마고가 발광을 일으키자.

  그녀의 욕정의 몸부림은 더 강해져서 사지를 비틀 때마다 풍만한 그녀의 육체가 물결치듯 출렁거렸다. 

  그녀의 한 손은 자신의 젖가슴을 움켜쥐고 있었으며 다른 한 손은 벌려 세운 허벅지 사이에서 안타깝게 움직이고 있었다.

  그런 모용혜의 모습을 본 용비강은 당혹함과 함께 다급한 심정을 금치 못했다.

  (위험하다. 저대로 두면 대부인은 죽거나 미치광이가 될지도 모른다!)

  (우선은 죽어가는 고독부터 제거를 하자.)

  용비강은 우선 고독부터 정리를 할 생각으로 몸부림을 치고 있는 모용혜에게 지법으로 혈을 눌려 안정을 시켰다.

  그리고 적붕호황천의 지존무학인 만수령대법을 시전하였다.

  만리천붕은 오직 자신과의 계약 및 대화를 나눌 수 있는 대법이라 말했지만, 시전자의 경지에 따라 생물들에게 자신의 의지를 전할 수도 있다고 적혀져 있었다.

  신선술을 기반을 한 만수령대법이라면 고독을 조종하는 사술을 대체하여 고독의 폭주를 막고 잘하면 고독을 제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용비강은 만수령대법을 사용하였다.

  대법을 시전하자, 대부인의 몸속에 있는 고독의 의지라 할까 아니면 고통이 느껴졌다.

  대법의 기운이 고독에게 접근을 하자.

  처음에는 고는 저항을 하였다. 하지만 이 기운이 자신을 살리려고 하는 것을 느낀 고는 순순히 기운을 받아들였다.

  드디어 고를 조종하는 사술이 깨지고 고의 통제권은 용비강의 만수령대법이 가지게 되었다.

  고의 폭주를 진정시키고 조심스럽게 고를 몸 밖으로 나오도록 이동시켰다.

  잠시 후, 대부인의 귓구멍 속에서 붉은색 애벌레가 기어 나오자.

  용비강은 재빨리 허공섭물로 고를 자신의 손으로 이동시켰다. 

  그리고 삼매진화로 고를 태웠다.

  그렇게 고독을 제거하자, 이제 문제는 음욕에 몸부림을 치고 있는 대부인만 남았다.

  모용혜의 몸은 지금 위험한 상태였다. 

  사지를 푸들푸들 경련하며 눈을 까뒤집으며, 입으로는 허연 거품마저 물고 있지 않은가?

  용비강이 그대로 모용혜를 방치해두면 그녀는 이제 심맥이 파열되고 죽고 말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용비강은 망설이고 있었다.

  지금 그의 머릿속에는 그동안 몇 개월 동안 부부로 지내온 냉약빙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녀에 대한 죄책감이 휩싸여, 망설이고 있었다.

  동시에 뇌화영, 뇌화룡 남매의 모습이 떠올랐다.

  고아로 자란 용비강으로서 부모의 정이 그리웠다.

  그렇기에 자신이 이렇게 망설이다가 뇌씨 남매에게도 자신과 같은 아픔을 감정을 가지게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모용혜는 용비강 쪽으로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숨넘어갈 듯 헐떡이고 있었다. 

  하얀 허벅지 사이로 원색적인 쾌락의 근원이 보이고 있었다.

  (죄송합니다, 누님!)

  용비강은 나직이 탄식하며 냉약빙에게 용서를 빌며, 모용혜의 다리 사이에서 바지를 벗어내렸다. 

  그의 자지는 이미 주책없이 한껏 팽창되어 있었다.

  용비강은 실오라기 한 올 걸치지 않은 모용혜의 육체를 내려다보며 앓는 듯이 신음성을 발했다. 

  어느덧 그도 흥분에 휩싸인 것이다.

  그윽하고 기품있는 용모에 음탕하게 젖가슴이 물결치듯 출렁이고 있었다.

  또한 물이 오를 대로 오른 중년여인의 속살은 한 번 본 사내라면 매료당하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탐스러웠다.

  처음에는 단지 의무감에서 모용혜와 정사를 하려던 용비강은 어느덧 뜨겁고 육감적인 육체를 원하게 되었다.

  용비강은 뜨거운 욕망이 솟구치는 것을 느꼈다.

  이어 그는 조심스럽게 모용혜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부인의 옥체를 범한 죄의 대가는 달게 치르겠습니다!”

  용비강은 작게 중얼거리고는 경건한 자세로 모용혜의 몸 위로 올라갔다. 

  아랫배에 느껴지는 모용혜의 보드랍고 푹신한 하복부의 감촉에 용비강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용비강은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는 큼직한 옹달샘으로 자신의 실체를 조심조심 밀어 넣었다.

  모용혜의 눈이 하얗게 뒤집히며 전율의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그녀는 용비강의 거대한 자지를 한꺼번에 받아들이며 전신을 푸들푸들 경련했다.

  그녀의 그곳은 아주 넉넉하고 깊어 용비강의 남달리 큰 자지를 무리없이 받아들였다.

  용비강은 엄청난 쾌감에 전율했다.

  (아아! 정말 좋은 기분이다!)

  그는 더할 수 없이 따스하고 미끈한 모용혜의 육체에 자신을 몰입시키며 그녀의 젖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러자 그리운 살내음이 그의 코끝에 물씬 풍겨왔다.

  용비강은 가슴에 얼굴을 묻고 그녀의 따듯한 구멍 안으로 잔인하게 자지를 박아 넣었다. 

  이어,

  퍽... 퍽...!

  그는 거칠게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순간,

  “흐윽...아아......!”

   

  모용혜는 마치 시뻘겋게 달군 쇳덩이가 보지속을 드나드는 것 같은 느낌을 받으며 쾌락에 몸부림 쳤다. 

  “아앙~~ 흐흑.....음!”

  

  모용혜는 용비강의 자지가 거칠게 찔러 들어 올때마다 자지러지는 듯이 신음성을 질렀다. 

  그와 함께, 그녀의 교구가 점점 활처럼 휘어졌다. 

  동굴 안은 뜨거운 열풍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한바탕 열풍이 지나간 후 용비강은 몸을 일으켜 의복을 추수였다.

  그의 발밑에는 벽력대부인 모용혜가 물에 젖은 솜처럼 퍼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런 그녀의 얼굴은 무척 만족한 표정이었다.

  그녀의 풍만한 몸 곳곳에는 용비강과의 행위의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있었다. 

  용비강은 모용혜의 그런 난잡한 모습을 내려다보며 깊은 죄책감을 느껴야만 했다.

  (못할 짓을 했다. 이 무슨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란 말인가?)

  이어 그는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벗겨진 옷자락으로 모용혜의 아랫도리를 대충 덮어준 후 말없이 동굴 밖으로 나섰다.

  한데, 용비강이 막 동굴 밖으로 나가려고 할 때였다.

  “쓸데없는 짓을 하셨네요 용형님!”

  문득 동굴 위의 석벽에서 비통한 소리가 들려왔다.

  (벽력잠룡 뇌화룡!)

  용비강은 안색이 홱 변하며 내심 부르짖었다. 그는 급히 석벽 위를 올려다 보았다.

  과연 동굴이 있는 석벽 위 한 명의 적포소년이 눈물을 흘리며 서 있었다.

  벽력잠룡 뇌화룡!

  바로 그였다. 벽력당의 어린 지존인 그가 비통하게 눈물을 흘리며 서 있는 것이었다.

  용비강은 당혹함을 금치 못했다.

  “뇌아우는....알고 있었군!”

  그는 무겁게 신음하며 뇌화룡을 올려다 보았다. 

  그는 직감적으로 뇌화룡이 어머니 벽력대부인 모용혜의 부정을 알고 있음을 감지했다.

  그렇다.

  뇌화룡은 자신의 어머니 모용혜가 구지마룡 사우에게 겁탈당해 온 것을 진작부터 알고 있었다.

  두 달 전 어느 날 밤, 잠이 안와 후원을 거닐던 뇌화룡은 어머니 모용혜의 침실에서 누군가 빠져 나가는 것을 발견했다.

  그가 급히 모용혜의 침실로 달려갔을 때는 이미 참사가 벌어진 후였다. 

  커다란 침상 위에 무참하게 유린당한 여체가 혼절한 채 널브러져 있었다. 

  물론 그녀는 뇌화룡의 어머니인 모용혜였다.

  하의가 벌거벗겨진 채 혼절한 모용혜의 하체는 지독한 난행을 당한 듯 온통 선혈로 물들어 있었다. 

  그 처참한 어머니의 모습은 어린 뇌화룡에게는 크나큰 충격을 주었다.

  하나 더욱 그를 놀라게 한 것은 모용혜가 그 날 이후 밤마다 누군가를 찾아가 몸을 섞고 돌아온다는 사실이었다. 

  뇌화룡은 그런 어머니가 가엾기도 하고 저주스럽기도 했다.

  하지만 모용혜는 어디까지나 그 자신의 어머니였다. 

  따라서 뇌화룡은 지금까지 아무에게도 그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혼자 괴로워 해온 것이었다.

  뇌화룡은 비통한 표정으로 용비강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어머니께 환희마고를 시전한 구지마룡을 죽이고 어머니를 해독을 시킨 용형님에게 감사해요!”

  그렇게 말하는 뇌화룡의 두 눈에는 섬뜩한 광기가 번졌다.

  “어머니의 일은... 세상이 알아서는 안 되는 벽력당의 치욕이오. 한데...유감스럽게도 용형님은 그것을 알고 말았소!”

  슥!

  그는 문득 소매에서 하나의 구슬을 꺼내들었다.

  그것을 본 용비강은 외쳤다.

  “벽력탄! 무엇 하려는 거요!”

  뇌화룡이 꺼내는 것, 놀랍게도 그것은 벽력탄이였던 것이다.

  뇌화룡은 고통스러운 표정으로 용비강을 바라보았다.

  “용서하세요! 어머님의 성품상 이런 사실이 들켰다는 것을 알며 반드시 자결을 하실 것이오, 그렇기에 어머님의 명예를 지키고 이 사실을 알고 있는 위해 용형을 살려 보낼 수가 없소!”

  그는 수중의 벽력탄를 번쩍 쳐들었다.

  그 모습에 용비강은 낭패한 표정이었다.

  (이런... 빌어먹을 일이...!)

  용비강은 뇌화룡을 한 번 설득시키기 위해 말을 걸었다.

  “지금 여기서 벽력탄이 터지면 대부인의 목숨도 위험하게 되오.”

  “어차피 모든 것이 들켰다는 사실을 알면 어머니는 자결을 할 것이오.”

  “그러니 마지막으로 관계를 한 용형과 같이 저 세상을 떠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어머님에게 좋을수도 있소.”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도 되오.”

  “그리고 벽력당에서 벽력탄의 상위 폭탄인 벽력진천뢰를 만든 이유를 생각하게.”

  말과 함께 용비강은 몸에 기운을 일으켰다.

  용비강의 몸에서 일어난 엄청난 기운을 느낀 뇌화룡은 매우 놀란 표정으로 용비강을 바라보았다.

  “용형님... 벌써 화경에 올라다니.....”

  뇌화룡은 놀라고 있었다.

  용비강이 벽력당의 수치를 알게 되자 그것을 막기 위해 벽력탄을 가지고 나왔다.

  아무리 용비강이 고수라도 나이를 생각하며, 이제 막 초절정의 들어갔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절대지경인 화경이라니.....

  무림역사상 용비강의 나이에 화경의 경지에 오른 자는 용비강이 처음일 것이다.

  “알겠나, 나에게 벽력탄이 소용이 없네, 괜히 벽력당에 새로운 은원을 만들지 말게.....”

  “그리고 이 일을 조용하게 마무리 할 방법이 있네!”

  “그것이 무엇입니까?”

  “대부인은 뇌아우가 진실을 알고 있다는 사실을 아직 모르네....”

  “나는 어차피 이곳을 떠나야 할 사람이네.....”

  “네가 떠나고 입을 다물고 있으면 모든 것이 해결이 되네.....”

  “대부인 문제는 내가 몇 글자를 적으면, 자결같은 최악의 수를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그렇게 말하면서 용비강은 뇌화룡에게 자기가 생각한 방법을 말하였다.

  용비강의 말을 들은 뇌화룡은 한 숨을 내쉬며.....

  “할 수 없군요, 현재 벽력당에서 용형님을 상대할 방법이 없군요.”

  “용형님의 의견에 따르겠습니다.”

  “고맙네, 뇌아우!”

  뇌화룡의 허락이 떨어지자, 용비강은 곧 바로 동굴안으로 다시 들어가 대부인 옆 바닥에다가 글을 썼다.

  글을 다 쓰고 용비강과 뇌화룡은 곧 바로 벽력당이 있는 방향으로 몸을 날렸다.

  하지만 그들은 모르고 있었다.

  벽력당으로 가고 있는 용비강과 뇌화룡을 보면서 벽력대부인 모용혜가 눈물을 흐르고 있는 사실을....... 

  여명, 짙은 어둠 속에 횟가루를 뿌린 듯 뿌옇게 날이 밝아오고 있었다.

  안개,

  스으... 스으...

  차가운 새벽 안개가 습기를 머금고 피어오르고 있었다. 

  벽력당에서 짐을 가지고 나온 용비강은 고개를 돌려 벽력당을 있는쪽으로 살짝 바라보다가 고개를 매몰차게 흔들며 걸어갔다.

  “그래 말도 안되는 연이었다.”

  “이제 내가 맡은 은원을 해결하러 가자, 우선은 동패 천검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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