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몽전
19
구대천마의 일인인 살마의 등장에 적뢰의 눈동자에 언뜻 놀람이 떠올랐다가 사라졌다.
살마의 기척을 전혀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아...아버지!”
“장주!”
“어찌 이런 일이...!”
“저자는... 수호단주가 아닌가!”
냉막한 인상의 중년인. 구대천마의 일인인 살마의 손에는 두 개의 머리가 들려 있었다.
마치 무의 이파리를 잡고 있는 것처럼 머리카락을 움켜쥔 살마의 손에는 두 개의 머리가 방울처럼 흔들리고 있었다.
“일은 확실히 처리하셨구려!”
“말하지 않았나, 나의 살행을 막을 수 있는 자는 중원에서 극히 소수뿐이라고.”
회색이 만연한 표정의 서추명을 힐끗 본 살마는 두 개의 머리를 던졌다.
“수호단주는 생각보다 까다로운 상대더군. 하지만 내 검을 피할 정도는 아니었지.”
“흐흐흐! 수고하셨소. 이제 하나만 더 처리하면 되오.”
미치광이처럼 아비의 머리를 들고서 대소를 터트리던 석추명이 석호명을 바라봤다.
그의 눈빛은 광기에 휩싸여 있었다.
석가장주란 자리에 대한 집착이 그를 이리 만든 것이다.
“못난 놈, 고작 이런 일도 제대로 해결하지 못한단 말이냐!”
“죄송합니다.”
일살이 머리를 조아리며 말하자 살마는 못마땅한 표정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러다 선두에 서 있는 적뢰와 눈이 마주쳤다.
“호오, 이것 봐라?”
적뢰의 기도를 알아본 것인 살마의 눈에 살짝 놀라움이 떠올랐다.
뒤이어 설리와 대려군을 바라보는 그의 입가의 미소가 짙어졌다.
“네가 괜히 고전한 것이 아니었구나. 이런 물건들하고 싸우니 밀릴 수밖에 없었겠지.”
“궁금하군, 어디서 온 연놈이냐?”
“말해 줄 의무는 없다.”
(보아하니 구대천마의 한 명인 살마인 것 같군, 조심해야겠다.)
적뢰는 살마와 일살 그리고 석추명의 대화를 통해, 상대가 구대천마의 일인인 살마라고 추측 하였다.
그와 동시에 긴장을 하였다.
독성부에서 열화신마와 대결에서 종이 한 장 차이로 간신히 이겼다.
열화신마는 소설속에서 쓰러트린 방법이 어느 정도 나와 있기에 적뢰역시 어느 정도 여유를 가지로 대결을 하였다.
하지만 살마의 정보는 없었다.
오직 소설상에는 나중에 지존회와 흡정마녀 이약란이 충돌을 할 때, 이약란의 손에 죽는다는 글 밖에 없었다.
그렇기에 살마의 경지나 주 무공에 대한 정보가 전혀 없었다.
진짜 목숨을 걸고 대결을 해야 하는 때가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지금까지 싸움에서 목숨을 위협할 위험이 많았다.
하지만, 대부분 하수였고, 대등한 상대였던 열화신마는 확실하게 이길 비책인 태양신공이 있었다.
하지만, 살마는 그런 정보가 전혀 없다.
진정 지금까지 수련으로 이룬 무학으로 이겨야 했다.
그런 생각이 머릿속에서 떠오르자, 적뢰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되었다.
“네놈이 감히 아버지를.......!”
그렇게 긴장 또는 공포감이 가득한 이곳에서 가끔 공포심을 뛰어넘는 이도 있기는 마련이다.
석가장주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석대명은 눈이 뒤집혀 보이는 것이 없었다.
항상 침착한 면모를 보여 주었던 그가 가장 격하게 분노를 하며 살마에게 다가가려 했다.
“형님!”
무공이라고는 일 초 반 식도 모르는 그가 살마에게 덤비면 결과는 무조건 죽음이었다. 석호명은 석대명을 붙잡고 말리었다.
“후후후, 어째거나 좋군, 너무 쉽게 끝나면 재미가 없으니까 말이야, 몸이라도 풀어야 나온 보람이 있지 않겠나.”
약간 마른 체형의 살마는 눈을 빛내며 적뢰에게 다가왔다.
얼굴은 웃고 있었지만 그의 몸에서는 험한 산안같이 날카로운 기세가 뿜어져 나와 적뢰의 몸을 압박했다.
“우선은 너부터 상대해 볼까, 불안하면 모두 함께 덤벼라.”
살마는 설리와 대려군을 바라보며 말했다.
“나 혼자서도 충분할 것 같은데.”
손에 땀이 날 정도로 긴장을 하며 적뢰는 다가갔다.
여전히 도는 아래로 내린 상태였다.
“호오, 혼자서 가능하겠나? 저쪽에 있는 여성이 제일 강해 보이는데.....”
살마가 대려군을 눈짓을 하면서 도발을 하자.
“늙은 살수 정도는 나 정도로 충분하오.”
“크하하하!” .
살마의 도발에 적뢰가 도발로 상대하자.
고개를 젖혀질 정도로 대소를 터트린 살마는 기도 안 찬다는 표정으로 적뢰를 바라봤다.
“입심만큼의 실력이 잇는지 궁금하군.”
스으으읏!
미세한 소리와 함께 살마의 신형이 축지법을 쓰듯 단숨에 거리를 좁혀왔다.
까앙!
살마의 무기는 작은 단검이었다.
두 자루의 작은 단검을 양손에 든 살마의 팔이 기기묘묘한 궤도를 그렸다.
따다다당!
접근전을 펼치려는 듯 살마는 계속해서 붙으려고 했지만, 적뢰는 그것을 쉽게 허락하지 않았다.
적뢰는 천강신군의 천강신보를 펼치며 뒤로 빠지면서 거리를 벌렸다.
번쩍!
“큭!”
반장의 거리가 벌어진 순간 빛이 번뜩였고 살마의 입에서 작은 신음이 흘러나왔다.
적뢰의 쾌도 속에 있는 내기는 살마 역시 쉽사리 피할 수 없을 정도였기 때문이다.
“내력이 보통이 아니구나!”
번쩍!
놀란 듯 소리치는 살마에게 적뢰는 다시 한 번 도를 휘둘렀다.
전보다 배나 빠른 쾌도로 노리는 곳은 살마의 목이었다.
쩌엉!
“아깝구나, 이 쾌도가 쾌검이었다면 금방 끝났을 것을.....”
놀랍게도 살마는 적뢰의 쾌도를 중간에서 튕겨 냈다. 더 놀라운 것은 단검의 길이가 삼 척으로 늘어나 있었다는 것이다.
그 말은 살마는 강기를 자유자재로 다룰 수 있는 초절정의 고수라는 뜻이었다.
“정리해라!”
파파파팟!
적뢰와 살마가 다시 격돌을 하려는 순간 일살의 외침이 금화정을 가득 채웠다.
그의 외침에 따라 살아남아서 숨을 고르던 팔십여 명의 살수들이 일제히 몸을 날렸다. 그런데 전과는 다르게 정면으로 달려들지 않고 어두운 그늘에 몸을 숨겼다.
“진정한 백팔살영의 힘을 보여주마.”
햇빛이 내리쬐는 낮이건만 일살은 마치 안개처럼 모습이 뿌옇게 흩어지며 사라졌다.
“원진을 짜!”
살수들이 암수를 펼치기 위해 몸을 숨기자 설리가 소리쳤다.
가장 중요 인물인 석씨 형제를 중심으로 지점장들을 중앙에 모아 놓고 둥글게 원진을 짠 설리는 주변을 향해 눈을 번뜩였다.
깡! 까가가강!
조용한 그들의 싸움과는 다르게 적뢰와 살마는 난타전을 벌이고 있었다.
살수답지 않게 정면 대결을 고수하는 살마의 검은 일 검 일 검에 거력이 담겨 있었다.
그의 평생 공력이 담겨 있는 검은 빠르고 강력해서 반격이 쉽지가 않았다.
스스스슷!
“흡!”
그러면서도 살마의 검은 뱀처럼 영활한 움직임을 보였다.
강렬한 검격을 뿌리면서도 은밀한 검초를 펼치며 파고 들어왔던 것이다.
어깨에 일 검을 맞은 적뢰는 눈을 살짝 찡그렸다.
“살수들의 검에는 독이 빨라져 있지, 조심해야 할 것이다.”
공격을 성공한 살마는 비릿하게 웃으며 말하자 적뢰는 웃음이 나왔다.
“그 전에 방어부터 신경을 쓰시지!”
촤아아악!
적뢰의 도에서 다섯 줄기의 도풍이 일어났다.
파천구식의 제 4초 파천환이었다.
날카로운 도기가 서린 도풍의 줄기에 살마는 기겁하며 양손을 빠르게 휘둘렀다.
쩌저저정!
(도대체 이런 녀석이 어디에서 나왔단 말인가?)
겉으로 여유를 부리고 있었지만 실상 살마는 속으로 엄청 놀라고 있었다.
아무리 많이 쳐줘야 이십 대 초반을 넘지 않았을 것 같은 놈의 실력이 자신과 엇비슷했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암습을 해?)
그의 실력은 초절정이었다.
하지만 암습을 한다면 동급뿐만 아니라 절대지경인 화경의 고수조차 죽일 수 있는 사람이 바로 그였다.
하지만 눈앞을 가득 채우는 도기의 다발에 살마는 마음을 고쳐먹었다.
땅거죽이 뒤집어질 정동의 실력을 발휘하는 어린 적뢰에게 모습을 감추고 암습을 펼친다면 이겨도 마음이 시원치 않을 것 같았다.
(흐흐, 더 이상 살수 짓은 못 해 먹을지도 모르겠군.)
가슴 깊숙한 곳에서 솟구쳐 오르는 호승심을 느끼며 살마는 쓴 웃음을 지었다.
항상 무심하고 무정한 살인 기계가 되어야 진정한 살수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해서 살마의 자리까지 올라올 수 있었다.
하지만 지금의 그는 살수라고 할 수 없었다.
까앙!
살마의 두 단검과 적뢰의 도가 격돌하며 번갯불이 튀었다.
단검을 교차해서 공격을 막은 살마는 팔의 반동으로 적뢰의 도를 튕겨 내고는 안쪽으로 쇄도해 들어갔다.
강기의 길이를 짧게 조절한 그의 단검이 적뢰의 심장과 단전을 노렸다.
둘 중 한 곳이라도 성공한다면 단번에 승패가 갈리기 때문이다.
“어림없다!”
카캉!
그러나 적뢰는 그것을 얌전히 지켜볼 리가 없었다.
심장에 오는 단검은 오른손의 도로 튕겨 내고 단전을 노려 오는 단검은 왼손으로 천강수를 펼쳐 막았다.
“수강을 펼치다니? 이런 젠장 믿을 수 없다!”
단전을 찔러 가던 단검이 적뢰의 좌수에 걸친 강기에 막힌 것을 본 살마는 매우 놀라 소리쳤다.
강기를 자유롭게 구사하는 초절정의 경지이지만, 그것은 주 무공에 관해서 만이다.
즉, 도법의 고수인 적뢰가 도강을 자유롭게 구사 할 수는 있어도 다른 강기무학들을 사용하려면 약간의 시간이 필요로 했다.
그런데 적뢰는 그런 시간차도 없이 실시간으로 수강을 펼쳐 살마의 단검을 막은 것이다.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오직 초절정의 극에 오르거나 아니면 절대지경의 경지인 화경에 올라야 한다.
양쪽 어느 것이나, 모두 초절정 상급에 오른 살마보다 한 수 위라는 뜻이었다.
나이 어린 적뢰가 자신보다 한 수 위에 고수라는 사실에 매우 놀라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허점을 내 보이데 기회를 놓치지 않는 적뢰가 아니었다.
“그렇게 부정하는 것보다 당신의 배가 비었군.”
퍼억!
“큭!”
살마의 복부에 시원스럽게 발길질을 날린 적뢰는 그대로 도를 휘둘렀다.
그의 도에서 다섯 줄기의 도기가 뻗어 나와 살마의 머리와 양팔, 양다리를 노렸다.
“흥!”
의외의 일격을 허용하긴 했으나 그는 최고의 살수였다.
속도에서는 구대천마 중에서도 최고였기에 기이한 움직임으로 적뢰의 도기들을 피해 내고 훌쩍 그를 뛰어넘었다.
차아앗!
순식간에 적뢰의 몸을 넘은 살마는 휘둘러 오는 단검은 어느새 장검처럼 길어져 있었다.
까가가강!
“큭!”
검을 막던 적뢰의 입에서 신음이 흘러나왔다.
살마가 검을 휘두는 사이에 작은 침을 날린 것이다.
작은 비침이 도를 잡고 있는 오른쪽 어깨에 박히면서, 적뢰의 도에 움직임 순간적으로 느려졌다.
그러자 살마는 순간 검을 놓으며 품속에 손을 집어넣었다.
“싸움이란 이런 것이다.”
퍼퍼퍽!
그가 히죽 웃으며 손을 뿌리자 다섯 개의 표창이 빠르게 회전하며 적뢰의 가슴에 박혀 들었다.
“컥!”
“끝을 내 주마.”
왼손에 들고 있던 단검까지 던지며 살마는 거리를 벌렸다.
이윽고 그의 몸에서 수십 개의 암기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다.
“잘 가거라!”
회심의 미소를 지은 살마는 마지막을 장식하기 위해 하늘에서 떨어져 내렸다.
그의 손에는 검푸른 수강이 맺혀 있었다.
적뢰의 몸이 수없이 많은 암기들로 뒤덮이려는 순간, 하늘처럼 푸른 기운이 그를 감쌌다.
“호신강기!”
터터터텅!
적뢰를 둥글게 감싼 푸른 막은 암기들을 모조리 튕겨 냈다.
하지만 살마는 떨어져 내리는 속도를 줄이지 않았다.
이미 호신강기를 할 수 있다는 예상 하에 공격을 펼쳤기 때문이다.
또한 호신강기가 아무리 뛰어나도 그의 천살수를 막을 수는 없다 자부심도 있었다.
“죽어라!”
쩌정!
그리고 그의 예상은 맞았다.
푸른빛의 호신강기는 유리처럼 조각내며 그의 우수가 안으로 깊숙이 파고 들어갔던 것이다.
“응?”
차아아악!
그런데 살마의 표정이 삽시간에 굳어졌다.
호신강기는 깼으나 그 속에서 황금빛 열기가 느껴진 것이다.
적뢰는 호신강기 속에다 고금제일의 극양신공인 태양천화신공을 일으킨 것이다.
아무리 강기를 두른 손이라도 고금제일의 극양신공인 태양신공의 열기이다.
순식간에 살마의 손은 재가 되었다.
“크아아악!”
“쾅~!!”
이제야 손이 가공할 화기에 재가 되었다는 고통을 느낀 살마는 고통스러운 비명을 토해 냈다.
그 틈에 적뢰는 태양지기를 도에 가득 집어넣고 파천구식에 제 5초 파천폭을 시전 하였다.
도에서 화염의 도강이 일어나 순식간에 압축이 되어 고통스러워 하는 살마의 바로 앞에서 폭발하였다.
순식간에 화염폭풍 속에 살마의 육신은 빨려 들어갔다.
그 결과 구대천마의 한 명인 살마의 최후였다.
“주군! 컥!”
살마의 죽음에 놀란, 살진을 지휘하던 일살은 빈틈을 보였고, 그 순간 대려군의 창이 일살의 심장을 관통하여 즉사했다.
우두머리인 살마와 살진을 지휘하던 일살의 죽음에도 나머지 살영들은 살진을 유지한 체 본연의 임무를 수행을 하였지만, 살마를 쓰러트린 적뢰가 가세하고 점점 금화정 안으로 투입되는 호위무사들의 수가 늘어나면서, 살영들은 퇴각의 기회를 놓쳤다.
결국 석가장의 제일의 무력 단체인 수호단이 투입되면서 결국 백팔살영은 전멸하게 되었다.
살영들을 전부 처리하기 무섭게 금갑을 입은 석가장 제일의 무력 단체 수호단 일 대가 금화정을 포위했다.
열 개의 대로 나누어져 있는 수호단은 한 개의 대가 백명으로 이뤼져 있는데 모두가 일류 이상의 고수들로 채워져 있었다.
대부분은 각 성의 지점에 흩어져 있지만 일 대만은 항시 석가장을 보호하고 있었다.
사실 일 대는 최고의 실력자들만 가려 뽑아 놓기에 수호단의 최정예라 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일대가 투입되자마자, 살영들이 순식간에 전멸을 하게 된 것이다.
“장주께서는....”
금화정을 포위하며 좁혀 오던 수호단에서 사십 대의 장한이 굳은 얼굴로 석대명을 쳐다봤다.
정확히는 그의 발밑에 거꾸로 뒤집어져 있는 석가장주의 머리를 바라보고 있었다.
“단주.”
그 옆에 나란히 세워져 있는 수호단주의 머리를 보며 부단주인 무정검은 제대로 말을 잇지 못했다.
“히익!”
핏발 선 눈동자로 석추명을 바라보는 무정검의 눈빛에는 살기가 감돌았다.
단지 금화정의 상황을 보는 것만으로도 어찌 된 일인지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공자를 포박하도록!”
“명!”
수호단의 일 대대 무사들이 얼음처럼 차가운 표정으로 석추명을 묶었다.
마혈과 아혈을 짚어 꼼짝도 하지 못하게 한 후 무정검은 조심스럽게 석가장주의 머리와 단주의 머리를 품에 안았다.
으드득.
평생을 모셨던 사람의 머리렝 흙이 갇그 묻어 있자 그의 눈이 피가 흘러나올 듯이 붉어졌고 이를 갈았다.
“우선은 장내를 정리해라!”
그의 명령에 안심하고 쓰러졌던 지점장들은 즉시 석가장내의 의방으로 옮겨졌고 시신들도 모두 한곳으로 모았다.
죽은 호위 무사들의 시신은 따로 모아 관에 집어넣었다.
가족들에게 보내 주기 위해서이다.
수호단과 하인들이 정리를 하자 금화정은 금새 본래의 모습을 되찾아가고 있었다.
그러나 피 냄새만은 쉽사리 사라지지 않았다.
석가장주의 자리를 노렸던 이공자 석추명은 아비를 죽이고 형제들을 죽이려 했던 패륜을 저지른 대가로 오체분시의 극형을 받고 죽었다.
석가회의 난이 벌어지고 정확히 열흘이 지난 후에 벌어진 일이었다.
삼 일에 걸친 석가장주의 성대한 장례식 이후 대공자 석대명이 차대 석가장주의 위에 올랐다.
그렇게 장례를 치르는 사이에 석가회의 난을 막은 세명의 협객 이야기가 천하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바로 적뢰 일행에 대한 이야기였다.
천검문의 폭렬검후 설리,
파천도법의 계승자 파천도룡 적뢰,
금강무후 려.
이렇게 명호를 얻었다.
특히 대려군의 금강무후는 사용하던 창과 권이 아닌 살영들의 살검과 암기에도 상처 하나 없던 그녀의 몸을 본 지점장들이 만들어낸 명호였다.
사람들은 새로운 신진 고수의 출현에 열광하였고, 그런 고수들과 같이 다닌 설리 덕택에 두 고수와 천검문의 관계 역시 이야기 거리가 되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갔다.
한 밤중, 석가장의 적뢰에게 배정된 방 안에 있는 침상 위, 적뢰는 거대하게 성을 내고 있는 자지를 드러내고 누워 있었다.
설리와 대려군은 함께 적뢰 위로 반대로 누워 그의 자지를 혀로 핥으며 애무를 한다.
적뢰의 상체는 두 여성의 육체에 파묻혀서 보이지도 않는데, 설리는 자신의 보지를 벌리며 적뢰의 입에 문지르고 대려군의 젖가슴으로 적뢰의 상반신을 문질러 됐다.
그와 동시에, 적뢰의 양 손은 두 여성의 보지와 엉덩이를 더듬고 있었다.
“아흐흐~ 아아 그동안 조사다, 석가장주 장례 때문에.... 하지 못해 나, 난 참을 수가 없어요. 으아아앙 하윽~!!”
“ 아아아~ 상공 아무 말도 못하는 려 언니 말고, 상공을 기분 좋게 만드는 음탕한 말을 많이하는 설리를 더 많이 사랑해 주세요~”
“하아아아~ 아앙 상공, 그렇게 보지와 똥구멍을 같이 핥으면, 나, 난 참을 수가 없어요. 으아아앙 하윽”
“후후~ 설누이 그동안 수고 많았소, 누이가 고생한 대가로 충분히 포상을 주겠소.”
그동안 석가장주의 장례기간동안 적뢰를 만나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런 요청들을 도맡아 설리가 해결을 해 주었다.
그러는 사이에 적뢰는 살마와의 대결을 복귀하면서, 참오하였고, 그 결과 초절정의 벽을 부수고, 드디어 절대지경이라는 경지인 화경의 경지에 오르게 되었다.
초극의 무학 구결들과 절대적인 특급의 영약을 먹었는데도, 초절정의 벽을 넘지 못해 은근히 마음속으로 걱정했던 적뢰였다.
하지만, 이번에 거의 비슷한 경지였던 살마와의 생사결을 통해 확실하게 그를 가로막고 있던 벽을 부수고 화경에 오를 수가 있었다.
막상 화경에 오르니까.
화경, 즉 신화경의 경지가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소설이나 무림에서 표현은 강기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어검술을 사용할 수 있다등 있는데, 화경의 오르니 확실하게 알 수가 있었다.
화경은 인간의 육체에 능력을 100% 자유롭게 사용하게 만드는 경지이다.
영화나 소설에서 보면 인간은 평생 10% 능력 밖에 사용하지 못하다가, 위기의 순간 그러니까, 아기가 위기에 빠질 때 괴력을 발휘하는 모친의 이야기처럼 잠재능력을 전부 사용하지 못한다.
하지만 신화경의 경지는 그런 잠재능력을 아무렇지 않게 사용할 수 있는 경지인 것이다.
그리고 화경을 통해 그 다음 경지인 현경 역시 바로 알 수가 있었다.
화경이 육체의 힘을 자유롭게 사용하는 경지라면 현경은 완벽한 육체를 통해 대 자연의 힘을 사용할 수 있는 경지이다.
그 동안 적뢰가 가진 초상승 절학들은 전부 현경의 깨달음으로 만든 무학들이었다.
아무리 구결을 연구를 하고 이해를 해도, 중간 과정인 화경의 깨달음이 없기에 제대로 그 힘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화경의 깨달음을 얻어서 확실하게 화경에서 현경까지의 논스톱으로 아무런 장애 없이 그 길이 보였다.
그리고 지금도 일분 일초 상관없이 그의 무학은 자연스럽게 성장하고 있었다.
(후후후~ 확실히 이렇게 강해지고 있으니... 소설의 스토리대로 움직일 필요가 없다는 생각이 드네....)
(그래도 일단은 용비강의 경지를 보고, 도와줄지 아니면 그냥 스스로 해결을 하게 만들지 결정을 하자.)
그렇게 적뢰가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하는 사이, 적뢰의 자지 위로 이번에는 대려군이 올라타고 자신의 보지를 조이며 적뢰의 자지 맛을 즐겼다.
그녀는 대법을 통해 탈대환골를 한 아름답고 탄력있는 몸을 격렬하고도 화려한 몸짓으로 엉덩이를 흔들며 마치 말을 타듯이 자지 위에서 율동하였다.
설리는 자신의 앞에서 움직이는 아름다운 피부의 대려군의 젖가슴을 부러운지 만지작 거리다가 유실을 혀로 쭉쭉 빨았다.
그리고 그 밑에서는 적뢰가 설리의 보지를 맛보고 있었다.
쾌락에 젖은 두 여인은 엉덩이를 마구 흔들며 애욕에 몸부림쳤다.
눈이 이미 풀리고 입가로 침이 고여 흘러 내리며 보지에서는 홍수가 난 듯이 애액이 허벅지를 타고 흐르고 있었다.
완전히 발정난 암컷이 되어 있었다, 아니 발정난 암컷도 이렇게 심하지 않을 것이다.
어느새 침상 위는 설리와 대려군은 69자세로 서로의 보지를 빨고, 그 상태에서 적뢰가 설리의 보지와 항문을 번갈아 가며, 자지로 쑤시고 있었다.
“아아아~ 뇌랑, 아아, 나, 난 상공의 자지가 항문을 받을 때가 제일 좋아요, 하으으~ 아~ 상공의 자... 자지가 너무 뜨거워서 내 항문이 타들어 가는 것 같아요. 미치... 겠어, 흐으응~ ”
푹, 푹, 철썩, 푹, 철썩~
적뢰의 커다란 자지가 설리의 보지와 항문을 드나들면 살 부딪치는 소리가 울려 퍼지고, 설리의 신음이 점차 급박해지다가 결국 애액을 질질 싸며 절정에 이르렀다.
적뢰는 반대편으로 돌아가 대려군의 보지안 안에 자지를 넣었다.
그리고 다시 허리를 움직이며 살 부딪치는 소리가 났다.
그렇게 암컷의 울음소리는 번갈아 가며, 방안에서 새벽이 올 때까지 퍼져 나갔다.
한편, 그 시각에 석가장을 몰래 빠져 나가는 그림자가 있었다.
석가장을 빠져나온 흑의인 앞에는 얼마전 석추명과 밀회를 즐기고 함께 혈겁을 준비하였던 지존회의 사공녀가 서 있었다.
“그래 물건은 찾았느냐?”
“예! 방안은 전부 어질러지고 서류들은 전부 압수가 되었지만, 아무도 이 물건은 신경을 쓰지 않아 쉽게 찾을 수가 있었습니다.”
흑의인은 말과 함께 품속에서 작은 옥함을 꺼내 사공녀에게 주었다.
흑의인에게 옥함을 받은 사공녀는 옥함을 열고 내용물을 확인하고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미소는 참으로 요염하여 어떤 남성이라도 하체에 피가 모일 정도의 염기를 가지고 있었다.
“지난 3년동안 준비한 대계였다, 그리고 팔좌인 살마 호법까지 희생되었다.”
“하지만, 이 물건을 손에 넣으므로 대계의 실패에 대한 책임을 면할 수가 있다, 또한 석가 돼지가 세운 계획을 통해 확실하게 공을 세워 제기 할 수가 있다.”
그렇게 조용하게 말하면서 사공녀는 석가장을 살며시 바라보았다.
그녀의 두 눈에는 증오, 아니 원망이 가득한 눈으로 석가장을 바라보고 있었다.
“으으으.... 석가장, 비록 순서가 다르지만, 대업이 성공하면 이번 실패에 연관이 되어있는 그 누구도 살려두지 않을 것이다.”
“나, 요화 흑미호의 이름을 걸고 확실하게 맹세를 한다.”
말과 함께 사공녀 아니 요화 흑미호와 흑의인은 어둠속으로 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