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몽전
16
남천독후와 흑독화 모녀의 문제를 즐겁게(?) 해결 한 후, 적뢰는 한동안 독성부에 있었다.
열화신마와의 대결을 통해 아직 자신의 무학에 많이 부족한 점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처음부터 하나하나 점검을 할 시간과 천년공력을 가진 불사미인에게 제대로 된 무학을 가르쳐 줄 시간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특히, 불사미인은 이성이 없기 때문에, 그녀는 과거의 무학을 사용할 수가 없었다.
천년공력으로 억지로 기본적인 것을 본능으로 하는 정도였기 때문에,
우선적으로 그녀에게 무학을 가르치는 일이 우선이었다.
그녀에게 가르칠 무학은 적뢰가 빙하동부에서 얻은 오대고수 중에 잘 사용하지 않는 적룡신군의 적룡49창과 적룡파황권이다.
그렇게 불사미인에게 무공을 전수하는 사이, 애뇌산 근방에서 대기하고 있던 폭렬검후 설리 역시 적뢰의 연락을 받고 독성부로 들어왔다.
애뇌산 근방에는 온천이 몇 군데가 있다.
그 중 일부는 일반인들에게 공개가 된 곳도 있지만, 공개가 안 된 온천중에는 독성부의 제자들이 즐겨 찾는 온천이 몇 개 있었다.
그곳은 유황이 많이 함유되어 평상시 극독을 다루는 독성부의 제자들이 상처를 치유하는데 필수적이다.
그런 온천중에서도 독성부의 수뇌인 서씨 가문만이 사용하는 온천이 있다.
특별한 명이 없는 한 독성부의 제자들은 절대적으로 들어갈 수 없는 곳이다.
그런 온천에 적뢰는 여유 있게 몸을 담그고 있었다.
적뢰의 품에는 남천독후가 안겨 있는데 얼굴을 붉히고 요염하게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을 평소 그녀를 알고 있던 사람이 봐도 믿지 못할 것이다.
적뢰의 손은 단려화의 풍만한 젖가슴을 만지자 거리다가 유두를 잡고 살짝 비틀었다.
그의 다른 손은 온천 아래에서 단려화의 보지 주변을 더듬으며 그녀를 애태우고 있었다.
적뢰의 왼쪽 온천 밖에서는 흑독화 서영영이 앉아 있는데 불사미인 대려군의 양손이 그녀의 양다리를 잡고 좌우로 벌렸다.
그러고 나서 대려군은 혀를 내밀어 서영영의 보지 주변을 혀로 핥았다.
독성부 지존들의 휴식 공간에서 이런 음란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아무도 믿지 못할 것이다.
온천의 수증기가 뿌옇게 어린 이곳에 고음이 들린 것은 그때였다.
“어쩜! 너무해, 나만 빼놓고 이런 짓을 하다니...... 독성부의 후계자라는 흑독화가 이렇게 음탕하다니, 독왕을 잃은 후 수절을 하며 정숙하게 지낸다고 알려진 남천독후께서 젊은 남자에게 안겨서... ”
입술을 삐죽이면서 수증기를 헤치고 나타난 사람은 폭렬검후 설리였다.
같은 사패의 한곳인 천검문에 수뇌이기에 독성부에서 자유롭게 몸을 움직이는데 제약이 있었고, 독성부의 지도부들의 만남도 거절할 수가 없어 이런 음행에 참여하기가 힘들었다.
남천독후의 핑계를 대고 그런 자리에서 빠져 나와 이곳에 와보니 이미 한차례 난교를 치른 흔적이 역력했다.
단려화는 설리를 힐끗 보더니 자랑하듯이 고개를 돌려 적뢰의 입술을 혀로 핥았다.
“흐응~ 설동생은 독성부로 올 때까지 상공에게 사랑을 받았잖아, 그런데 독성부에서 덜 받는 것 가지고 웬 질투야? 하아아응~”
“어머머~ 중이 고기 맛을 알면 절간에 빈대도 없다는 말처럼, 너무 노골적이네요?”
“아아..... 당연하지 20년을 참았는데, 이것보다도 더 해서 더욱 많이 사랑을 받고 싶은 심정인데......!”
“그래요, 저 역시 남천독후 아니 단 언니에게 지고 싶지 않아요!”
풍덩~!
설리는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풍염한 몸을 던져 온천에 뛰어들었다.
그리고는 적뢰의 옆에 머리를 두 손으로 쓸어 넘기며 몸을 솟구쳤다.
적뢰는 그녀의 균형잡힌 허리를 끌어안아 당겨서 품 안에 안았다.
그의 손은 부드럽게 설리의 미끈한 하복부 아래로 파고들어 보지에 이르렀다.
설리는 이미 적뢰를 만나 선천적으로 타고난 자신의 음란한 본능이 각성이 되어, 적뢰의 근처로 간 것만으로 보지에서는 애액이 홍수처럼 흘렀다.
적뢰의 손가락이 닿자 몸을 뒤틀며 보지를 더 밀착 시켰다.
적뢰는 양팔에 두 여성을 안고 두 여성의 보지를 손가락으로 음미했다.
“더 뜨거워졌군, 설누이의 보지는.... 느낌이 쪼이는 힘이 강해졌어, 독후의 보지는 부드럽고.... 흐흐흐 전혀 다른 보지를 동시에 맛보는 것이 참으로 운치가 있네요. 흐흐흐흐”
“하아 아아앙~ 싫어... 흐윽, 우리가 이렇게 된 것은 상공을 사랑하기 때문이잖아요, 흐응응~ 음란한 창녀같은 모습을 보여야 더욱 우리를 사랑을 해주니..... 다 상공때문이예요? 흐응~”
“하으응~ 설동생이 오니까 다시 이렇게 커졌어. 아이잉 뇌아 너는 정말로...... 아아... 그럼 다시 한번...?”
단려화는 적뢰의 자지를 손으로 쥐고 만지작거리며 애교를 부렸다.
설리도 손을 뻗어 적뢰의 자지를 쥐고는 부르르 몸을 떨었다.
적뢰의 자지에 대한 존재감도 존재감이지만 그동안 적뢰의 천상음마의 방중술로 개화된 그녀의 몸이 더욱 더 욕정에 반응하고 있었다.
적뢰의 손가락이 파고 든 보지는 이리저리 그의 손가락을 조이며 꼼지락 거리고 그녀의 혀도 적뢰의 목덜미를 핥아 내렸다.
설리가 먼저 몸을 일으키며 자신의 보지를 벌리고는 적뢰의 자지에 대고 박아 넣었다.
온천 안에서 성교를 하는 것도 또 다른 정취가 있었다.
설리의 보지는 적난하게 적뢰의 귀두를 감싸며 조여 들다가 더 깊숙하게 그의 자지를 받아들였다.
푹! 그 큰 자지가 다 삽입되고 나자 설리는 포만감에 전율하며 허리를 꿈틀거렸다.
단려화는 두 손으로 설리의 젖가슴을 감싸 쥐고 주무르며 애무하다가 설리의 젖꼭지를 입에 넣고 빨았다.
적뢰도 설리의 허리를 잡고 그녀의 몸을 위아래로 흔들도록 도와주었다.
적뢰의 자지가 깊숙하게 파고들 때마다 설리는 교성을 지르며 머리를 흔들었다.
“아아앙~ 너무 좋아! 흐으윽 나 죽을 것 같아.”
“으음 흐윽~ 그동안 산 아래에서 내 말대로 잘 기다렸던 상이 어때?”
“네에에~ 매우 좋아요~!! 더...더욱 주세요~!! 아아앙~!!!”
적뢰는 설리의 엉덩이를 잡고 움직여 자지를 더 깊숙하게 넣었다.
설리는 몸을 활처럼 휘며 보지를 조였다, 풀었다 등을 반복했다.
그 바로 옆에서는 서영영이 엉덩이를 들어 내밀고, 불사미인이 두 손가락으로 보지와 항문에 각기 하나씩 파고들어 보지와 항문을 자극했다.
이미 불과 몇일 사이에 처녀였던 그녀였지만, 이제는 인간이 아닌 암컷이라 매도 할 정도로 음란한 몸이 되어 있었다.
“호호호, 소문으로 들었던 폭렬검후 설언니의 본성이이렇게 음란하다니..... 정말로 소문은 믿을게 안돼요.”
“어머니와 설 언니의 보지를 사랑하고 나서, 저하고 실혼미인 언니도 다시 사랑해 주세요, 이번에는 양쪽의 두 구멍 모두..... 아아앙.... 거기를 좀 더, 흐윽~”
서영영은 음란하게 웃으며, 불사미인의 입에 자신의 보지를 밀착시켜 그녀가 보지를 더 쉽게 빨 수 있도록 허리를 들어 주었다.
그렇게 세 여성의 음란한 말과 웃음소리가 온천에 울려 퍼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단려화가 적뢰의 자지에 울라터서 보지를 박으며 그의 목을 부러져라 끌어안았다.
설리는 얄밉다는 듯이 단려화를 바라보다, 흥분으로 인해 단려화의 등을 혀로 샅샅이 핥았다.
단려화의 보지에 자지를 박은 채 그녀를 번쩍 안아 들고 적뢰는 온천에서 나왔다.
밖에 있던 서영영은 깔깔 웃으며 자리를 비켜주자, 적뢰는 단려화를 그곳에 눕히고 자지를 깊게 집어넣었다.
서영영은 그 옆에 엎드리고 다음 차례를 채촉하며 스스로 보지와 항문을 더듬었다.
불사미인이 서영영을 도와 그녀의 항문을 혀로 애무하고 보지의 애액을 손가락에 발라 항문 안으로 넣을 준비를 해 주었다.
단려화가 만족을 하자, 적뢰의 자지는 바로 서영영의 항문으로 들어왔다.
폭군처럼 항문 안으로 파고드는 적뢰의 자지는 너무 뜨겁고 단단해서 서영영은 고통에 찬 비명을 질렀다.
불사미인이 미리 준비를 해 주었지만 항문이 찢어지는 것 같은 고통은 참기 힘들었다.
그러나 이미 몇 번이고 적뢰의 자지를 받아들였던 그녀의 항문은 이내 그의 자지를 받아들이며 꽉 물고는 그의 자지를 느꼈다.
“아으윽 흑, 너무 커~ 그렇게 갑작스럽게 박으면... 하으윽 뇌랑~ 제발 용서해 줘요. 제발 살살, 흐윽... 살살 쑤셔줘요. 아아아아 똥... 구멍이 쪼개지는 것 같아. 아앙 제발... 아아아앙~!!”
“흐윽~ 영영의 항문은 예상보다 빨리 길들어서 보지처럼 쫄깃하군, 흐흐흐흐~”
푹, 푹, 철썩, 푹, 푹....
적뢰의 자지가 검은 피부의 젊은 여성의 항문으로 들어가는 모습은 음란하고 자극적이어서 그 주변으로 모두 둘러서서 그 광경을 숨을 멈춘 채 바라보았다.
“아아아앙~ 나... 나 점점 좋아져요, 흐으윽 내 구멍 안으로 뇌랑의 자...자지가 불타는 것 같아, 아아 나를 태워버릴 것 같아.... 흐윽 뜨거워~!!”
서영영이 침을 흘리며 소리를 지르자 다음이 자신 차례라 듯이 불사미인 대려군이 옆에 엎드리며 적뢰의 손을 잡아끌어 자신의 보지에 갔다 되었다.
적뢰의 손가락은 움직여 대려군의 보지를 만지며 그녀의 클리토리스를 자극하며 서영영의 항문을 점령하고 있는 자지도 움직였다.
서영영에게 이탈한 적뢰의 자지는 바로 대려군의 보지에 푸욱 들어갔다.
적뢰의 손은 대려군의 보지구멍을 벌리며 자지를 세차게 밀어 붙였다.
“아으으으으...... 오오오 아아아아~”
대려군은 본능적인 신음소리를 지르며, 심령상 적뢰와 연결이 되어 있어, 자연스럽게 적뢰가 원하는 대로 움직임을 맞춰 허리와 엉덩이를 요염하게 흔들며 활처럼 몸을 휘었다.
단려화와 설리도 참지 못하고 적뢰의 등에 같이 매달리며 그의 온 몸을 손으로 쓰다듬으며 애무를 했다.
설리의 입이 적뢰의 젖꼭지를 깨물고 단려화의 손이 적뢰의 등을 쓰다듬다가 엉덩이를 주물렀다.
대려군이 절정에 올라 쓰러지자 단려화는 기다렸다 듯이 적뢰의 자지를 뽑아서 입에 넣으며 빨았다.
“으음 려화... 흐으음 헉~”
“아아아 흐으읍~ 우욱읍~ 하아 상공 제가 빨아 드릴게요. 흐으읍~”
단려화는 적뢰의 자지를 빨며 손으로 그의 불알을 자극했고, 어느 정도 빨고 나서는 스스로 몸을 눕혀 두 다리를 벌리며 그의 자지를 자신의 보지로 이끌었다.
적뢰는 단려화의 두다리를 어깨에 걸치고 자지를 그녀의 보지로 밀어 넣었다.
단려화의 보지는 적뢰의 큰 자지를 가득 머금고, 자지가 움직이기 시작하자 애액을 흘리며 보지가 움찔거리면서 적뢰의 자지를 즐겁게 해 주었다.
적뢰는 내력으로 허공섭물을 일으켜 설리를 들어서 단려화의 몸 위에 눕히고 입을 그녀의 거대한 젖가슴을 물었다.
설리는 사랑하는 정인의 입이 젖가슴을 물자, 달콤한 신음소리를 내며 그의 목을 끌어안았다.
적뢰의 자지는 단려화의 보지와 설리의 보지를 번갈아 가며 들어갔다.
한차례 폭풍 같은 쾌락의 열기가 지나가고 그녀들은 온천에 몸을 담그고 적뢰로부터 절대독종의 만독심형강의 구결 및 다른 상승 무학들의 구결들을 들었다.
지난 열화신마와의 대결을 통해 아직 자신의 무학이 부족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있었다.
그러나 자신은 주인공인 용비강처럼 하늘이 내린 재능이 없다.
하지만, 그에게 용비강보다는 떨어지지만, 그래도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여인들이 있다.
그녀들의 오성으로 절대적인 무공구결을 분석하고 그녀들의 깨달음을 들어서, 자신의 부족함을 빠른 속도로 채울 생각이다.
그러면 선천적인 용비강의 재능의 차이를 줄이고, 지존회의 거마들도 능히 상대 할 수 있을 것이다.
새벽 무렵,
쓰으... 쓰으...
짙은 안개가 자욱하게 강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콰아아... 촤아아~!
그 안개를 꿰뚫고 거대한 상선이 미끄러지듯 앞으로 전진 하고 있었다.
한데,
"...!"
안개 속으로 수많은 그림자들이 상선의 주위로 접근하고 있었다.
그 자들은 모두 물 속에 있었다.
일신에 검은 가죽옷을 걸치고 역시 검은 몽면으로 얼굴을 가린 자들,
스으윽... 스으윽...
그들은 물속에서 흡사 유령같이 움직이며 상선으로 접근해 들었다.
절정의 수공을 익힌 자들인 듯 그들이 움직이는 데는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았다.
팟... 팟!
이윽고 상선의 아래에 닿은 그들은 손에 단 날카로운 갈고리로 배의 표면을 찍으며 배 위로 기어 올라갔다.
꾸역꾸역 소리 없이 배로 기어오르는 그들의 모습은 흡사 거미줄을 타고 올라가는 거미와 같았다.
그 순간,
"불... 불이야!"
"저... 적이다. 케에엑~!“
화르륵~!!
배의 한쪽에서 돌연 불길이 확 일며 날카로운 경호성과 비명이 밤하늘을 찔렀다.
이 무슨 돌연한 사태인가?
순식간에 선상은 아수라장으로 화하고 말았다.
화르르! 화르르르~!!
"크아악~!!"
"웬놈들이냐? 크악~!!“
무섭게 치솟는 화염과 찢어지는 듯 것 같은 비명, 급급한 호통성이 마구 뒤섞여 터져 올랐다.
새벽의 적막은 무참하게 깨지고 주위는 온통 아비규환의 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새벽의 습격자들은 수도 없이 강에서 떠올라 속속 배 위로 날아올랐다.
돌연한 사태에 놀라 당황하며 선실을 뛰쳐나오던 상선의 호위무사들은 습격자들이 휘두른 검에 무참하게 쓰러졌다.
"크윽!!"
"아아악~!!“
잇따른 비명과 비명, 그 속에 마침내 지옥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아수라의 생지옥이...
선미.
"크윽~!"
한 명의 중년인이 피를 뿌리며 뒤로 비칠 밀려났다.
그는 끝내 버티지 못하고 한쪽 무릎을 꿇으며 갑판에 무너졌다.
그의 뒤편에는 고급스러운 옷을 입은 이십대의 청년이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중년인을 바라보고 있었다.
청년을 지키는 중년인의 모습은 끔찍했다.
그는 복부가 길게 찢겨져 꾸역꾸역 선혈을 쏟고 있었다.
그 뿐만이 아니었다.
그의 전신에는 별모양의 암기들이 수십 개나 박혀 있지 않은가?
문득 비웃음이 깃든 스산한 냉소가 두 사람의 귓가를 울렸다.
"흐흐! 장강을 수호한다는 사해수검의 실력이 고작 이 정도라니... 실망인데?"
부상을 입은 중년인의 앞에 한 명의 괴인이 우뚝 서 있었다.
그런데 무슨 말인가?
사해수검이라니?
부상을 입은 중년인이 사해수검이란 말인가?
사해수검 전선우.
천하 2대 상단 중에 하나인 대륙상단의 예하 상단인 청류상단의 호위 무사대장으로 장강에서는 다섯 손가락안에 드는 고수이다.
그 결과 장강에서 그가 보호하는 청류상단의 상선은 어떤 수적들도 아니 수로채의 총재주인 흑룡왕도 함부로 건들 수 없다 할 정도의 고수이다.
그런 사해수검이 지키는 상선이 습격을 당하고, 사해수검이 치명적인 부상을 입힌 상대는 누구란 말인가?
그런 사해수검 앞에 습격자는 다른 습격자들과 마찬가지로 검은 피의를 머리에서 발끝까지 두른 자였다.
다만 그 자의 이마 위에는 섬뜩한 붉은 피 방울의 무늬가 새겨져 있는 것이 보였다.
그리고 피의괴인은 허리춤에 길고 짧은 두 자루의 얄팍한 장도를 차고 있었다.
냉오한 태도로 팔짱을 끼고 있는 피의괴인의 몽면 사이로 한 쌍의 가는 눈이 독사같이 번들거리고 있었다.
그때,
"크으.. 비겁한 놈! 암기 따위로 암습하다니... 그러고도 무인이라 할 수 있느냐?“
사해수검이 입가로 피를 토하며 부릅뜬 눈으로 피의괴인을 노려보았다.
그는 돌연하게 쳐들어 온 피의괴인이 발출한 암기에 격중되어 제대로 싸워보지도 못하고 패한 것이었다.
“흥...! 이기기 위해서는 무슨 수라도 쓸 수 있다! 그리고 예초에 목적도 그대가 아닌 뒤쪽에 있는 공자의 목이니까!”
피의괴인은 냉소하며 잔혹한 음성으로 잘라 말했다.
순간 사해수검의 안면이 경악으로 물들었고 그의 뒤편에 있던 젊은 공자도 매우 놀란 표정으로 피의괴인을 바라보았다.
“네놈들.... 후계경쟁으로 삼공자를 노리는 것이냐?”
“상단의 후계경쟁에서 계략을 써도, 살인은 절대 안된다는 제일 금율을 깬 자가 누구냐?”
“흐흐흐, 그것은 저승에 가면 자연히 알게 될 것이오.”
“사해수검은 삼공자하고 같이 있은 재난을 당한 자신의 운을 원망하시오.”
그러나 피의괴인은 사해수검의 말에 대꾸도 하지 않고 장도에 왼손을 가져갔다.
그 자는 좌수도법을 연마한 듯했다.
그 때였다.
그동안 아무말도 없었던, 삼공자라는 젊은이의 입에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둘째 형님이냐?”
삼공자의 말에 피의괴인은 문득 냉오하고 잔혹한 음성으로 입을 열었다.
“과연 천하 2대상단의 한 곳인 대륙상단에 후계자중에 한 명답게 그것을 눈치채다니... 훌륭하오.”
“이제 어느 정도 진실도 알았고 억울한 마음을 가지지 말고, 그만 저승으로 가시오, 삼공자.”
그의 손이 거의 장도의 손잡이에 이르렀다.
“...”
그 모습에 사해수검은 절망의 표정으로 주시하고 있었다.
방금 전에도 그는 피의 괴인의 장도가 칼집을 빠져나오는 것을 미처 보지도 못한 채 복부에 일격을 당했었지 않은가?
하물며 저항능력을 상실한 지금 그 무서운 쾌도를 막는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끝인가?)
사해수검은 아득한 절망감을 느꼈다.
그러면서도 어떻게든 삼공자를 지키려고, 삼공자의 몸을 부상을 당한 몸으로 가린 채 피의 괴인을 노려보고 있었다.
절대절명의 위기에 순간이었다.
헌데 바로 그 때였다.
콰... 콰르르...쾅!!
“우우웃!”
돌연 굉렬한 폭음과 함께 한 소리 무서운 장소가 후면쪽에서 터져 나왔다.
그 장소성은 얼마나 컸는지 하늘과 강이 뒤흔들렸다.
“크아악!”
“케에엑!”
퍼퍼퍽!!
동시에 참담한 비명이 터지며 수십 명의 살수들이 피떡이 되어 사방으로 튕겨져 나갔다.
실로 예기치 못한 갑작스런 사태였다.
(무엇이지?)
살수들의 우두머리인 피의괴인은 흠칫하며 독사같이 날카로운 눈으로 홱 뒤를 돌아보았다.
순간 그는 보았다.
화라락!
박살난 상선의 후면에서 일남 이녀과 폭풍같이 올라와, 검, 도, 창을 휘두르며 자신의 수하들을 제압하고 있었다.
상선에 올라와 살수들을 제압하고 있는 인물은 당연히 적뢰와 폭렬검후, 그리고 불사미인이었다.
앞으로 일어날 지존회의 혈겁을 막기 위해, 단려화는 만독심형강을 완성하기 위해 폐관에 들었다.
서영영, 역시 그동안 연마를 한 조화독공을 완성하기 위해 수련에 들어갔다.
그렇기에 독성부에 더 이상 있기가 불편해진 적뢰는 남은 두 여인을 되리고 작은 소선을 구해 장강을 타고 여유있게 움직이고 있었다.
앞으로 일어날 혈겁들은 적뢰의 지식으로 모두 용비강이 출도 후에 일어날 사건들이라, 현재로 적뢰 자신으로 움직일 수가 없었다.
그래서 전생에 중국여행 때 장강을 관광했던 추억을 떠올라.
작은 소선을 타고 장강을 내려가며, 두 여인과 무공수련과 섹스를 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는 도중에 피냄내와 함께 불길이 일어나는 상선 보았다.
웬만하면 모른척 하고 지나가고 싶었지만, 적뢰들의 배를 발견한 살수들이 먼저 공격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할 수 없이 적뢰들은 칼을 꺼내 피를 보게 되었다.
적뢰들의 출현에 잠시 흠칫하던 피의 괴인의 입에서 재차 싸늘한 일갈이 터져 나왔다.
“죽여랏!”
피이잉! 스슷!
그자의 일갈이 떨어지기가 무섭게 수십 명의 살수들이 메뚜기같이 떠올라 일제히 적뢰들을 배어갔다.
그 자들은 너무 빨라 그저 도광이 번뜩 스치는 것 외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그 같은 쾌도는 중원에서 통틀어도 쉽게 구경할 수 없는 것이었다.
한데 그 순간,
번쩍!
적뢰의 옆에 있던 죽립과 면사로 가린 불사미인의 면사 속에서 한 쌍의 핏빛 광망이 벼락치듯 일어났다.
동시에 그녀의 왼손이 언뜻 허공을 향해 흔들려졌다.
쩌러렁! 푸하악!
그러자 돌연 그의 손끝에서 시뻘건 용의 손톱 같은 강기의 폭풍이 거세게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적룡쇄강조.
500년 전, 사파제일고수인 적룡신군의 절학이 이곳 장강에서 다시 나타난 순간이다.
피의 괴인은 역시 대경했다.
“위험하다! 물러나랏!”
팟!
그는 다급한 폭갈과 함께 벼락같이 신형을 떠올려 장내로 폭사되었다.
그러나 그의 움직임은 한 발 늦고 말았다.
빠지직! 콰르릉!
“케에엑!!”
“컥...!!”
붉은 용의 손톱 같은 붉은 광망이 장내를 스치는 순간 폐부를 찢는 처참한 비명이 아침 하늘을 뒤흔들었다.
사람이고, 무기고 할 것도 없었다.
그 무서운 조강은 스치는 모든 것을 단번에 박살내 버렸다.
후드득! 쿠쿠쿵!
수십 명의 살수들이 순식간에 피떡이 되어 갑판 위로 떨어져 내렸다.
아아! 그것은 실로 엄청난 광경이 아닐 수 없었다.
그 순간이었다.
“죽어랏!”
번쩍!
피의괴인은 이미 유령같이 불사미인의 앞에 이르렀으며 새파란 도광이 불사미인의 목으로 독사같이 뻗어갔다.
그러나 어느새 적뢰의 몸이 불사미인을 가리고, 피의괴인을 향해 일도를 휘둘었다.
적뢰와 괴인의 도법은 막상막하의 쾌도였다.
카앙~!!
두 사람의 도는 충돌하였고, 두개의 도에서 나는 요란한 굉음은 장내를 뒤흔들었다.
그와 함께 괴인의 장도는 적뢰의 도에서 나오는 강맹한 반탄력에 의해 튕겨져 나갔다.
“이...럴 수가...”
괴인은 자신의 도가 어이없게 밀리는 것에 그만 입을 딱 벌리고 말았다.
그 때였다.
번쩍! 위이잉!
적뢰의 눈빛이 벼락같이 작렬하며 그의 왼손이 칼날같이 세워져 괴인의 옆구리를 후려쳐 왔다.
그런 그의 일격은 방금 괴인이 펼친 쾌도에 결코 뒤지지 않을 만큼 빨랐다.
꽈릉!
다음 순간 양인 사이에 벼락같은 폭음이 터져 올랐다.
“크아악~!”
“......!”
그와 함께 괴인은 튕겨졌다.
옆구리에 큰 구멍이 난 것이 즉사를 한 것으로 보였다.
우두머리가 죽은 것을 안 살수들은 경련을 일으켰다.
의혹과 불신, 충격적인 놀라움이 뒤엉킨 눈빛을 보이고 있었다.
삐이익!
그러다 살수중에 누군가가 갑자기 날카롭게 휘파람을 불었다.
스스스...! 풍덩~!!
순간 갑판 위에서 난전을 벌이던 살수들이 일제히 강으로 뛰어 들었다.
그 모습은 일사불란하기 이를 데 없어 흡사 조수가 밀려가듯했다.
적뢰는 그들을 쫓을 생각도 하지 않고 스산한 눈길로 그 모습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렇게 살수들이 물러가자.
부상을 입은 사해수검은 살아남은 상단의 인원들은 지휘했다.
어느 정도 정리가 끝나자.
삼공자와 사해수검은 적뢰일행에게 감사의 인사를 하였다.
일단 강호에서 명성이 있던, 설리가 나서서 인사를 받았다.
“천검문의 폭렬검후 설여협을 만나 구명을 얻게 되어 감사합니다.”
“별 말씀을 저 역시 장강의 수호자란 명성을 가지신 사해수검 전대협을 만나 영광입니다.”
“이 쪽은 사정이 있어, 저하고 같이 움직이는 적소협과 려여협입니다.
혹시 불사미인 대려군을 알아보는 사람이 있을까,
천상음경에 있던, 역용술을 이용하여, 외모에 변화를 주었다.
그와 동시에 그녀를 부르는 호칭을 그녀의 가운데 이름인 려로 하였다.
“이쪽은 저희 상단의 수뇌이신 석호명 공자입니다.”
“고명하신 천검문의 설여협을 만나 영광입니다.”
“저야말로 대륙상단의 3공자를 만나 영광입니다.”
“그건 그렇고 이곳에 천하 2대 상단의 후예가 있다는 것을 알고 노린 녀석들의 정체도 보통이 아니겠군요.”
석호명의 정체를 알게 된 설리는 매우 놀란 표정으로 그녀도 모르게 질문을 하였다.
그녀의 말을 들은 석호명과 사해수검은 약간 쓸쓸한 미소를 짓고 말았다.
“휴우~ 설여협을 볼 면목이 없습니다.”
“저희 상단의 내부 문제입니다.”
“그러니 더 이상 신경을 쓰지 말아주면 감사하겠습니다.”
“그래! 대륙상단~! 석씨~!”
그렇게 석호명과 사해수검이 설리에게 상단의 내부문제라고 말하며 관심을 끊을 것을 부탁하는 그 순간에....
설리 옆에 있던 적뢰의 입이 열리면서 매우 놀란 목소리가 흘러 나왔다.
사람들이 자신을 주시하자.
적뢰는 자신이 실수를 했다는 사실을 인지하였다.
그와 동시에 이제 자신이 나서야 한다는 것도 알았다.
“죄송합니다. 석공자, 그리고 사해수검 전대협 하지만 저희들이 관여를 해야 할 것 갔습니다.”
“여기계신 설여협과 함께 저희들은 어떤 임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그 임무는 어떤 조직을 추적을 하는 것인데..... 아무래도 이번 암습을 한 자들이 그 조직과 관련이 된 자들일 것 같군요.”
“아무래도 석공자님과 대륙상단으로 같이 동행을 할 수 있도록 허락을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예에에?”
적뢰의 말에 석호명은 매우 놀라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몰라 당황을 하였다.
이번 암습의 배후는 이미 짐작을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천검문이 끼워드는 것이 아닌가?
어떻게 대답을 해야 할지 고민이 될 때,
경험이 풍부한 사해수검이 나섰다.
“일단 무슨 일인지, 사정부터 알 수 없을까요?”
“천검문의 내부문제가 있어 자세히는 말씀드릴 수 없지만, 저희가 추적하는 조직이 있습니다.”
“전에 그 조직의 암호문을 본적이 있었는데, 방금전에 저의 머릿속에 그 암호 일부가 해독될 단서가 떠올랐습니다.”
“그 해독된 암호가 대륙상단, 석씨입니다.”
“그러니 저희도 동행을 할 수 있게 부탁드립니다.”
그 말에 사해수검은 잠시 생각을 하다가 석호명을 바라보았다.
“공자님, 아무래도 이분들과 함께 움직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제가 부상을 당하였고, 그래서 공자님의 안전이 위험해 질수도 있으니 일단 동행을 하시고.... 다른 문제는 본가에 도착을 하신다음에 해결을 보십시오.”
사해수검의 말에 석호명은 한 숨을 내쉬면서, 고개를 끄덕이며 적뢰들에게 포권을 하면, 동행을 허락을 하였다.
“알겠습니다. 일단은 본가까지는 동행을 허락하겠습니다.”
“그 다음은 문제는 동행을 하면서 해결을 해 보지요.”
“감사드립니다. 공자!”
그렇게 적뢰일행은 석호명과 함께 대륙상단의 본점인 석가장의 동행을 하게 되었다.
그렇게 석호명에게 감사를 인사를 하면서, 적뢰의 머릿속은.....
(분명 지존천하의 중반부에 천금상단의 스토리에 지존회의 하부세력인 대륙상단과 상단주 석씨의 이야기가 나온다.)
(여기 있는 석호명 공자나 사해수검의 표정을 보니, 아직 지존회의 마수가 완전히 퍼진 것이 아니다.)
(그래 다음 목적지는 대륙상단의 본가인 석가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