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몽전
12
망경애 아래쪽은 온통 뾰족한 괴석들이 난립해 있는 비좁은 협곡이었다.
“크으! 이렇게 어이없이 암습을 당하다니...!”
협곡의 한쪽에서 괴로운 신음 소리가 흘러나왔다.
괴석들이 난립해있는 사이로 한 그루의 커다란 소나무가 부러진 채 쓰러져 있었다.
그 소나무는 본래 망경애의 절벽 가운데쯤에 뿌리를 내리고 있었는데
벽력진천뢰의 폭팔로 독왕각에서 튕겨져 나와 망경애로 추락한 적뢰와 부딪혀 부러져 내린 것이다.
“천우신조였다!”
부러진 소나무 가지 사이 한 명의 청년이 벌렁 드러누운 채 밤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고통스럽게 숨을 몰아쉬는 그 청년은 물론 적뢰였다.
말 그대로 그가 살아난 것은 천우신조였다.
바로 앞에서 터진 엄청난 폭발을 전 내공으로 막은 덕택에 내공이 다 소모한 몸으로 수백 장 높이의 절벽에서 떨어지고도 살아난 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만일 소나무에 부딪혀 충격이 완화되지 않았다면 제 아무리 금강불괴지체인 적뢰라도 결코 무사하지 못했을 것이다.
“나 참... 적이 열화신마 말고 한 명이 더 있었다는 것을 깜박하다니..... 진짜 음약에 증독된 여성을 구하는 일과 나하고 맞지 않는 것 같아.....”
“이렇게 또 절벽 밑으로 떨어지다니......”
“이런 일을 또 당하다니... 진짜 보이지 않는 힘이 존재하는 것 같은 기분이야.”
적뢰는 의아함을 금치 못하면서 살짝 하늘을 바라보면서 중얼거렸다.
“으으으!”
그런 적뢰의 품에는 남천독후 단려화의 온몸을 덜덜 떨며 안겨 있었다.
적뢰가 추락의 충격을 고스란히 흡수한 덕분에 그의 품에 안겨있던 그녀는 별다른 충격을 받지 않은 상태였다.
하지만 지금 그녀의 피부는 잘 구워진 가재껍질처럼 새빨갛게 충혈되어 있었다.
열화신마와 단비홍이 투여한 폭음열락단의 약효가 극에 달한 것이다.
적뢰는 남천독후 단려화의 상태를 확인하고는 침중한 안색을 지었다.
(안 좋다. 어서 빨리 욕화를 풀지 않으면 심맥이 파열된다!)
남천독후 단려화의 내부에서 용암처럼 들끓고 있는 욕정의 요동을 느낀 적뢰는 다급한 심정이 되었다. 이대로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사태가 올 것이다.
잠시 당혹한 표정으로 생각에 잠겨 있던 적뢰는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결심한 듯 입술을 잘근 깨물었다.
(어차피 이렇게 될 것을 어느 정도 예상을 했지만, 전혀 즐기지 못하고 하다니..... 진짜 음약하고는 궁합이 안좋아....!)
적뢰는 약간 마음이 안든 표정으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우선 이슬이라도 피할 곳을 찾아야겠군!)
이어 그는 경련하는 남천독후의 나신을 끌어안고 비틀거리며 일어섰다.
협곡을 따라 백여 장 정도 걸어가던 적뢰의 두 눈을 반짝 빛냈다.
(동굴이 있군!)
그의 전면 하나의 시커먼 동굴이 입을 쩍 벌리고 있는 것을 발견한 것이었다.
그런데,
쉬이이이익~!!
가공할 독기류가 분수처럼 뿜어져 나오고 있는 것이 아닌가?
“...!”
뜻밖의 발견에 적뢰는 공력을 일으켰다.
그 순간,
화르르르르...
가공할 화염의 불꽃이 현란하게 사방을 뒤덮자.
칙이이익! 치치치치...!
주변에 깔려 있는 독기가 화들짝 놀라 자신을 불사른다.
적뢰는 천천히 신형을 움직였다.
칠흑같이 어두운 암흑이 적뢰가 들어서자 사방에서 부서져 내린다.
화르르르.....!
칙이이익... 치치치칙!
매캐한 독연이 사방으로 흩날려 갔다.
얼마쫌 들어갔을까?
“누구냐, 네놈은?”
돌연 적뢰의 귓가로 천둥치는 듯이 사나운 일갈이 들려왔다.
“헉!”
적뢰는 귓속이 멍해지는 충격을 느끼며 휘청했다.
이 일갈에 실린 내공은 적뢰가 이제껏 만나본 누구보다도 강한 것이었다.
츠츠츠츠!
그와 함께 적뢰는 동굴 안쪽에서 두 쌍의 시퍼런 불빛이 자신을 주시하고 있음을 알았다.
이에 안력을 돋구어 동굴 안을 살피던 적뢰는 일순 아연실색하였다.
독기, 으스스하고 칙칙한 독기가 흐르는 동굴 안.
동굴 안은 넓은 광장이었다.
그리고 광장 한 복판에는 넓이가 오 장정도에 깊이는 대충 여섯 자가 채 못되는 연못이 자리하고 있었다.
연못은 칙칙한 연기를 내며 끓고 있었다.
연못물은 섬뜩하도록 검푸른 빛을 띠고 있는 것이다.
이곳 동굴 일대를 뒤덮고 있는 독기는 바로 이 연못에서 흘러나오는 것이었다.
그런 독기가 흘러나오는 연못 속에 한 괴인이 몸을 담그고 있었다.
“으음...!”
적뢰는 흠칫하며 신형을 세웠다.
이미 그의 몸에서 흘러나오는 화기는 이미 거둬져 있었다.
독지에 몸을 담그고 있는 괴인의 모습은 도저히 인간이라고 볼 수 없는 참흑한 몰골이라 할 수 있었다.
두 다리가 잘리고 잘린 상처부위에는 각종 독벌레들이 뭉쳐 괴인의 살을 파 먹고 있었다.
거기다가 놀라운 것은 괴인의 심장이 있는 부위에 큰 구멍이 나 있다는 것이다.
심장이 없는데도 괴인은 살아 있는 것이다.
가슴의 구멍안으로 독물들이 왔다갔다. 하는 모습이 참으로 흉측하여 적뢰는 자신도 모르게 구역질이 올라올 것 같았다.
적뢰는 자연스럽게 고개를 옆으로 돌리다가 연못 옆에 있는 작은 비석을 보게 되었다.
강한 독기에 못 이겨 다 문드러져가는 비석이었는데, 그래도 선명하게 셋 글자는 보였다.
독룡담!
(맙소사, 이곳이 독룡담이라고 진짜 운명은 어쩔 수가 없는 것인가!)
적뢰는 이곳이 독룡담이라는 사실에 매우 놀라고 있었다.
독룡담, 천하의 모든 독의 정수가 모이는 연못으로 이곳이 세상에 알려진 것은 한 사람의 전설 때문이다.
고금 팔대고수의 한 명이자, 독문의 조종인 절대독종 그의 전설이다.
무림에서 처음이라 마지막으로 심독에 경지가 오른 그가 그 경지에 오른 결정적인 계기가 바로 이곳 독룡담에서 절대 독기를 얻었기 때문이라 전설.
그래서 독룡담은 독을 연마한 독인들에게 성지였다.
물론 적뢰는 다른 이유로 놀라고 있었다.
소설 상에서 남천독후는 지존회의 고문으로 몸이 망가지체 버려진다.
죽어가던 남천독후는 이곳 독룡담을 발견하여 간신히 목숨을 건졌지만, 고문 휴우증으로 독룡담에서 나갈 수 없는 몸이 되었다.
후일 지존회의 함정에 빠져 이곳 독룡담으로 오게 된 용비강이 음양흡정도인술로 치료를 하여 세상으로 다시 나가게 된다.
물론, 독룡담의 독기를 흡수하여 절대독종 다음으로 심독의 경지에 올라 당대 여중제일고수가 되는 것은 기본 옵션이다.
그런 사연이 있는 독룡담이 만경애 밑에 있었다는 사실에 뜻박이고, 또한 남천독후와 독룡담은 어떻게든 연결이 될 수 밖에 없는 인연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소설상에서는 저런 괴인이 등장하지 않는다.
적뢰는 괴인의 정체에 의문을 품으면서 조심스럽게 괴인을 바라보았다.
“크크! 네놈이 어떻게 여기까지 찾아 왔는지 모르나 노부의 손에 죽어 주어야겠다. 지존마야의 졸개!”
괴인은 음험한 눈을 번득이며 적뢰를 향해 입을 열었다.
“지존마야!”
적뢰는 깜짝 놀란 표정을 지었다.
“귀하를 이렇게 만든 것이 지존회의 지존마야란 말이오?”
그는 경악하여 오히려 되물었다.
그러자 괴인은 움찔했다.
적뢰가 지존회와 지존마야를 알고 있을 줄은 꿈에도 몰랐던 것이다.
이내 괴인은 눈을 부라리며 고함을 질렀다.
“이놈! 그따위 수작을 부리면 노부가 속아 넘어갈 줄 알고… 헉!”
말을 하던 그는 돌연 두 눈을 경악으로 부릅떴다.
비로소 괴인은 적뢰의 두 팔에 축 늘어진 채 안겨있는 남천독후 단려화를 발견한 것이다.
“이...이놈! 려화에게 무슨 짓을 했느냐?”
그는 두 눈을 부릅뜨며 천둥치는 듯이 고함을 질렀다.
그와 동시에 괴인의 가공할 독기가 흘러나와 적뢰에게 덮쳐왔다.
“흥, 감히!”
적뢰는 사나운 일갈을 지르며 남천독후의 몸을 한 팔로 안은 채로 다른 한 손으로 태양수를 시전하였다.
고금제일 극양신공의 기운이 담긴 태양수의 화기는 괴인에게 나온 독기를 순식간에 태워버렸다.
괴인은 자신의 독기가 적뢰의 화기에 타는 것을 보고 입에서 경악성이 터져나왔다.
“태극쌍천의 한 곳인 태양의 후예냐!”
그 말에 적뢰는 매우 놀라 괴인을 쳐다보았다.
“본좌의 천독기를 그렇게 간단하게 태워버릴 수가 있는 것은 고금 팔대무류 중에 태극쌍천 태양뿐이다.”
“물론 자칭 태양후예라는 태양곡 녀석들도 있지만, 독룡담의 독기로 강화된 천독기를 그들은 태울 수가 없다.”
“오직 진정한 태양후예만이 태울 수가 있다.”
“천독강기..... 맙소사 그런 당신이 독성부의 지존 천독존 서래음 선배라 말이오.”
“크하하! 그렇다. 본좌가 바로 독성일맥의 어리석은 지존 서래음이다!”
괴인은 고개를 젖히고 광소를 터뜨렸다.
천독존 서래음!
그렇다! 괴인은 바로 독성부의 지존이며 사패 중에 한명인 남독 천독존 서래음이었다.
적뢰는 매우 놀라고 있었다.
천독존 서래음은 소설상에서도 이미 지존회의 암수로 죽어 전혀 등장하지 않는 인물이었다.
미래를 알고 있던 적뢰가 미리 독성부에 왔지만, 이미 천독존 서래음은 암수를 당한 이후였다.
그래서 천독존은 직접 만날 수는 없다고 생각했는데, 설마 이런 곳에서 천독존 서래음을 만났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였다.
사실 적뢰가 모르는 소설상에 숨겨진 이야기로,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체 떨어진 남천독후를 구한 것이 천독존 서래음이다.
천독존 서래음 역시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었기에, 자신의 목숨과 맞바꾸어 남천독후의 목숨을 구했지만, 완전히 구할 수가 없어서 남천독후가 독룡담 밖으로 나갈 수 없는 몸이 되었던 것이다.
“설마 이렇게 천독존 선배를 만나게 되다니..... 놀랍소!”
“한발 늦어 지존회의 마수에 돌아가신 것으로 알았는데.....”
“그것이 무슨 말이냐?!”
적뢰의 말에 서래음은 날카로운 눈빛으로 적뢰를 쳐다보았다.
그 눈빛에 적뢰는 자신도 모르게 긴장을 하게 되었다.
과연 천하사패의 한 곳의 수장다운 기세라고 생각하며, 말을 하였다.
“지존회의 마수가 독성부로 덮친다는 사실을 알고 빨리 운남으로 내려왔지만, 한발 늦어 천독존께서 이렇게 당하시고, 남천독후 역시 당하는 것을 간신히 구했지만, 막판에 방심을 하여 이렇게 망경애에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적뢰의 말을 듣는 서래음은 적뢰를 보다가 적뢰의 품안에 있는 남천독후의 상태를 확인을 하자, 탄식을 하였다.
남천독후의 상태는 이미 위험한 지경이다.
음약의 욕화가 폭발하기 직전인 것이다.
잠시 무엇인가, 고민을 하던 천독존 서래음은 탄식과 함께 뭔가 결심을 한 표정을 지었다.
“지존회를 어떻게 알고 있는것이냐?”
“뭐, 어떻게 하다보니 지존회와 충돌하게 되었고 이제는 저와 둘 중 하나는 죽어야 하는 관계가 되었습니다.”
“그래, 그럼 나와 거래를 하자.”
“거래요?”
“내가 너에게 셋 가지 선물을 주겠다.”
“너는 한 가지 부탁을 들어주었으면 한다.”
“부탁이라며?”
“려화, 그 아이를 살려달라는 것이다.”
그의 말에 적뢰는 안색이 싹 변했다.
“뭐요, 설...설마 나보고 그녀를...!”
그는 비로소 천독존의 말을 듣고 놀랐다.
남천독후를 교합하려 그녀를 살리는데 세가지 선물을 주겠다는 것이다.
아무리 목숨이 위험한 상태라도, 자신의 며느리와 교합을 하라고 하는 천독존의 모습에 매우 놀라고 있었다.
적뢰가 이해한 것 같은 표정을 짓자, 천독존은 나직이 한숨을 내쉬며 말을 이었다.
“네 짐작 대로다. 너도 노부의 며느리가 사내의 양정을 받아들여야 살 수 있다는 사실은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운남성 일대에서 그 역할을 해줄 수 있는 사내는 외부인인 너밖에 없다!”
“하지만, 독후는 독존의 며느리입니다.”
“며느리이전에 제자이다, 노부의 욕심으로 혼인을 하여 20년 가까이 수절을 했으니, 그 정도는 서가의 며느리 역할을 충분히 했다.”
“이제는 서래음의 며느리가 아닌 천독존 제자이자, 후계자인 남천독후를 살려달라는 것이다.”
그렇게 말하며 천독존은 말없이 적뢰를 바라보았다.
적뢰는 서래음의 눈을 보았다.
절대 흔들리지 않는 그런 눈빛이다.
이런 눈빛을 가진 사람은 확실하게 믿을 수가 있다.
전생의 사채업자였을 때에도 저린 흔들리지 않는 눈빛을 가진 사람은 진짜 독하다고 생각할 정도로 원금과 이자를 모두 갚았다.
그래서 전생에서는 그런 눈빛을 알아보게 된 후부터 그런 눈빛을 가진 고객은 담보가 적어도 충분히 원금을 빌려주고 또한 이자를 낮추어 주었다.
“휴우~ 알겠습니다.”
적뢰는 천독존의 거래를 받아들였다.
그 말에 천독존은 미소를 지우며, 자신의 선물을 가르쳐 주었다.
“셋 가지 선물중에 첫 번째는 너에게 고금 팔대고수의 무학 한 가지를 가르쳐 주겠다.”
“바로 고금제일의 독의 조종이신, 절대독종.”
“그분의 독공인 만독심형공을 가르쳐 주겠다.”
“....!”
서래음의 말에 적뢰는 매우 놀라고 있었다.
고금팔대고수의 한 명인 절대독종이 누군가.
고금제일의 독공고수이자, 무림 역사상 유일하게 심독의 경지로 오른 인물이 아닌가.
앞으로의 이야기를 알고 있던 적뢰, 역시 매우 놀라고 있었다.
“사실, 절대독종 그분은 우리 독성부의 역사상 최고의 기재셨다.”
“그분의 독공을 알고 있었지만, 독공 연마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이곳 독룡담이 필요했다.”
“하지만, 우리는 독룡담의 위치를 지금까지 몰랐고, 그래서 지금까지 만독심형공을 봉인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서래음의 말은 매우 놀라운 말이었다.
하지만, 적뢰는 걱정이 되었다.
자신은 독공의 상극이라 할 수 있는 극양신공인 태양천화신공을 연마 중이다.
그런 자신이 만독심형공을 제대로 연마할 수 있을까, 그런 걱정이다.
서래음은 적뢰의 그런 걱정을 눈치챘는지, 그 다음 말을 하고 있었다.
“네, 몸이 쌓여 있는 그 엄청난 양기도 제대로 본신 내력으로 흡수하지 못했는데, 만독심형공을 욕심낼 필요가 없다.”
“만독심형공을 연마할 사람은 려화이다.”
“너는 한마디로 제이의 절대독종에 지아비가 되는 것이다.”
“물론 만독심형공을 보다가 나름대로 깨달음을 얻어 네 몸에 있는 극양지기를 완전하게 흡수할 수 있는지는 그대의 운이지만.”
적뢰는 자신의 속마음을 전부 서래음이 전부 보고 있는 것 같아, 기분이 나빴다.
늙은 생강이 맵다고 서래음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말하고 있었다.
“사실 우리 독성부의 오대독공을 합벽시킨 것이 만독심형공이다.”
“려화는 이미 대부분의 오대독공을 연마하였기에 내가 가르쳐준 합벽구결만 있으면 아무리 늦어도 1년안에 만독심형공을 완성할 수가 있다.”
“지존회와 싸우는 너에게 최고의 아군이 될 것이다.”
“두 번째 선물은 연혼동천에 숨겨놓은 실혼미인이다. 네가 역천사황의 역천연혼경의 비술로 살려낸 여성이다.”
“이제 내가 가르쳐 줄 연혼비술을 사용하면, 그녀를 깨워, 네 마음대로 할 수 있다. 너의 첩으로 할 수도 있고, 인간이 아닌 무기로 취급 할 수도 있다.”
“그리고 네가 인연이 있어 전설적인 흡정술을 가지고 있으면, 그녀의 몸속에 있는 천년내공을 얻을 수도 있다.”
“참고로 말한다면, 그녀를 깨우면 잘 돌봐주었으면 한다, 나는 그녀의 원래 신분을 모른다, 다만 짐작을 할 뿐이다. 그녀는 내가 사랑했던 아니 첫 사랑이었던 어떤 여성과 너무 닮았다. 그래서 죽어가던 그녀를 살린 것이다.”
“만약 그녀의 가족을 찾고 싶다면 한 번 장안의 대씨 가문을 조사해 보거라.”
천독존 서래음의 말에 적뢰는 서래음이 불사미인의 신분을 어느 정도 알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보물은 너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이다.”
“바로 지존회주 지존마야에 대해서이다.”
“지존마야, 그는......”
“그가 가짜라는 사실은 이미 알고 있소.”
“그의 진짜 정체도 이미 알고 있고, 그래서 지존회와 대립을 하게 된 것이오.”
“그자의 행동은 부질없는 행위이기 때문이오.”
“그래 그럼 미안하군. 세 번째는 선물을 주지 못하게 되어.....”
“그런데 어떻게 지존마야가 가짜라는 것을 알게 되었소.”
적뢰의 질문에 서래음은 웃으면서 말하였다.
“처음에는 그는 나를 제압만 할여고 하였다.”
“그러나 내가 그의 정교한 인피면구를 알아보자.”
“그는 가차 없이 살수를 펼쳐 나를 이렇게 만들고 만경애 밑으로 던져버렸다.”
“그 결과 본부가 수백년 동안 찾고 있던 독룡담을 이렇게 찾을 수가 있었다.”
대답을 다 끝난 서래음은 적뢰에게 자신이 양 팔에 차고 있던 두 팔찌를 빼 주었다.
똑같은 모양의 팔찌였지만, 하나는 검정색, 또 다른 하나는 흰색의 팔찌였다.
“흑환에 내력을 집어넣으면, 천독공의 구결과 만독심형공의 합벽결의 구결이 나타날 것이다.”
“똑같이 백환에 내력을 집어넣으면, 실혼미인을 깨울 수 있는 회혼대법의 구결이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려화에게 줄 것이 있다.”
말과 함께 두 눈을 감았던 서래음의 눈이 떠지면서 서래음의 손에 묵청색 구술이 나타났다.
그 구술에서 엄청난 독기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이것이 본 독성부의 최고 독공인 천독신공 아니 천독내단이다.”
말과 함께 천독신공과 천독내단의 정체에 대해 설명해 주었다.
독성부의 역대 부주들은 만독심형공을 포기하지 않았다.
독룡담이 없어도 만독심형공을 연성할 방법을 연구하였고, 마침내 찾아냈다.
그것이 바로 천독신공으로 자신의 독공을 내단화 시켜, 다음대에 후계자에게 넘겨 대를 이어 천독내단이 계속해서 독기를 흡수하여, 언제가 만독심형공을 연성 할 정도의 독기를 모으는 것, 이것이 독성부 최고의 독공인 천독신공의 정체였다.
심장이 박살이 난 상태로 지금까지 서래음이 살아 있었던 것도, 이 천독내단의 힘으로 살아 있었던 것이다.
천독내단을 배출한 서래음에게 점점 죽음의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었다.
서래음은 마지막 남은 기력으로 돌바닥에다, 단려화에게 전하는 유언을 남기었다.
“마지막으로 노부와의 약속을 잊지 마라. 오늘 이후 려화와 실혼미인은 바로 네 여자이니라!”
“노부의 단 한 가지 소망은 그녀들이 행복한 여생을 보내는 것뿐이다.”
그는 유쾌한 듯 낄낄 웃음을 터뜨렸다.
하지만 그런 천독존 서래음의 얼굴에서는 급격히 생기가 사라져 갔다.
천하 십대고수의 한명이자, 천하제일 독공의 고수였던 남독 천독존 서래음!
그가 독성부의 바로 지척에 자리한 망경애 아래에서 쓸쓸한 최후를 마친 것이다.
죽어있는 천독존의 얼굴은 더할 수 없이 평온하고 만족스러워 보였다
아마도 후사를 적뢰에게 모두 맡겼다는 안도감 때문일 것이다.
적뢰는 고인에 대한 애도와 묵념을 하고 싶었지만, 그런 시간을 같지 못하였다.
심각해진 남천독후 단려화의 상태가 더 이상 지체할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았다.
온몸이 불덩이같이 달아오른 그녀의 입에서는 당장이라도 숨이 넘어갈 듯 뜨거운 신음이 터져 나오고 있었다.
“휴우~ 어쩔 수 없군!”
적뢰는 한 숨을 내쉬며 옆을 주시하였다.
그의 옆에서는 단려화가 차마 눈뜨고 보기 민망한 치태를 보이며 욕정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녀의 섬섬옥수는 쉴새없이 자신의 예민한 곳을 쓰다듬고 주물러대고 있었다.
하지만 그런 몸부림만으로는 결코 그녀의 내부에서 들끓는 불길을 끌 수가 없었다.
적뢰는 자신이 들고 있던 천독내단을 욕화에 몸부림치고 있는 단려화의 입에 넣어주었다.
타는 듯이 갈증으로 할딱이고 있던 단려화는 차가운 물체가 입가에 닿자 허겁지겁 받아먹었다. 만일 그녀가 제 정신이었다면 그녀의 성품상, 시아버지 아니 스승인 천독존 서래음의 내단을 함부로 먹지 않았을 것이다.
“괴롭더라도 조금만 더 기다리시오!”
적뢰는 단려화의 치태에 얼굴을 붉히며 일어섰다.
그리고는 독룡담의 독기로 점점 훼손되는 천독존 서래음의 시신을 꺼내 안아들고 동굴 밖으로 나갔다.
원래 작은 체구였던 데다가 독룡담의 독기에 훼손되었기 때문인지 천독존 서래음의 시신은 너무도 가벼웠다.
동굴을 나선 적뢰는 가능한 양지바른 곳에 천독존 서래음의 시신을 매장했다.
인적이 닿은 적이 없는 망경애 아래에 작은 돌무덤이 하나 새로 생겼다.
일세를 풍미했던 천하제일독인의 무덤치고는 너무도 초라한 무덤이었다.
“으음!”
천독존의 시신을 매장해주고 다시 동굴로 들어서던 적뢰는 절로 숨이 가빠졌다.
너무도 육감적인 여체가 온몸을 뒤틀며 광란의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기품있고 우아한 중년의 귀부인이 욕화를 가라앉히려고 안타깝게 몸부림치고 있는 장면은 너무도 민망한 것이었다.
남천독후 단려화의 뜨거운 신음성은 더욱 급박해지고 있었다.
적뢰는 더 이상 지체할 수 없음을 깨달았다.
그는 남천독후 단려화의 앞으로 다가갔다.
“흐윽... 어서...... 어서...... 나를!”
단려화는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안타깝게 사내를 갈구하고 있었다.
그녀의 그런 모습은 실로 자극적이었다.
적뢰는 현 시대 동양의 여체와 전혀 그 느낌이 다른 새하얀 피부의 남천독후의 나신을 내려다보며 기이한 흥분에 사로잡혔다.
마치 전생에 서양인과 처음 섹스를 하는 것 같은 흥분이 느껴졌다.
“음......!”
어느새 단려화에게 전염되어 적뢰의 피도 급격히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그의 실체는 불끈 성을 내고 있었다.
적뢰에게 그녀의 민망한 치태는 너무도 강한 자극이었다.
몸 안이 걷잡을 수 없이 뜨거워진다.
이제는 적뢰 자신이 그 열기를 토해내지 않으면 견딜 수 없게 되었다.
(이렇게 된 이상 망설일 거 없다!)
결심을 굳힌 적뢰는 서둘러 옷을 벗어 던졌다.
바지가 벗겨지며 우람한 그의 실체가 기세 좋게 튀어 올랐다.
알몸이 된 적뢰는 남천독후 단려화의 풍만한 육체로 다가가 무릎을 꿇었다.
그리고는 두 팔을 벌여 감싸 안을 정도로 보이는 투실투실한 그녀의 허벅지에 손을 가져갔다.
적뢰의 손이 닿는 순간 남천독후 단려화의 육체가 벼락이라도 맞은 듯이 퍼득였다.
한껏 달아오른 그녀의 육체는 작은 자극에도 자지러지는 것이다.
적뢰의 손이 닿자마자 단려화의 흐드러진 허벅지가 저절로 활짝 벌어지며 그 안에 숨겨져 있던 관능적인 비밀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뜨겁게 달아오른 늪지를 노려보며 적뢰의 숨결도 걷잡을 수 없이 거칠어졌다.
(완전 열탕이구나!)
우선 그는 남천독후의 보지에 묻은 단비홍의 정액을 대충 닦아냈다.
(일단은 용서해 주십시오!)
적뢰는 부르르 떨며 발갛게 달아오른 여체에 겹쳐 누웠다.
아랫배에 사내의 체중이 느껴지는 순간 단려화는 미친 듯이 와락 적뢰를 끌어안았다.
투실투실한 허벅지가 뱀처럼 적뢰의 하체를 휘감아 깊은 곳으로 끌어들인다.
적뢰는 당혹한 심정이었지만, 거침없이 자신의 자지를 단려화의 보지 안으로 밀어넣었다.
그 순간,
“아흑....... 아파.......!”
단려화는 두 눈을 하향게 치뜨며 자지러질 듯이 비명을 질렀다.
압도적인 크의 늠름한 적뢰의 실체.
그것이 수용되는 순간 그녀는 하체가 찢기는 듯한 지독한 고통을 느낀 것이었다.
적뢰가 몇 번 보지 안으로 출입한 후 이윽고 깊숙이 자지를 밀어넣었다.
마침내 그의 자지는 한순간 뜨거운 늪 속으로 쑥 미끄러져 들어갔다.
그와 함께,
“아악...... 아흑...... 너무 커....... 하아앙~!!”
단려화는 거대한 사내의 실체에 몸이 반쪽으로 꿰뚫리는 듯이 격렬한 고통을 느끼며 몸부림을 쳤다.
그러나 그것은 이내 엄청난 쾌락으로 바뀌었다.
“아흐윽...... 아아......!”
단려화는 엄청난 희열과 쾌감에 전율하며 광란의 몸부림으로 적뢰에게 바짝 매달렸다.
그와 함께 엄청난 열기와 흡인력, 마치 연체동물처럼 옥죄어드는 긴축감이 적뢰에게 이루 형언할 수 없는 쾌감을 안겨주었다.
“헉!”
그는 온몸이 그대로 단려화의 몸속으로 녹아 들어가는 듯이 황홀감에 절로 신음을 토했다.
이내 적뢰도 단려화의 뜨거운 열기에 완전히 감염되어 버렸다.
그는 불맞은 짐승처럼 날뛰며 흐드러진 여체를 유린하기 시작했다.
적뢰의 강인한 하체가 무자비하게 들이칠 때마다 단려화의 입에서 기쁨의 암컷 소리가 터져 나왔다.
순식간에 동굴 안은 후끈한 열기로 달아올랐다.
폭풍일과!
(휴우! 끔찍하군! 여자가 이 나이 때가 가장 욕구가 강하다더니 사실이로군!)
적뢰는 땀을 닦으며 고소를 지었다.
미친 듯이 적뢰를 요구하던 단려화도 그를 서너 차례나 괴롭힌 후에는 마침내 만족하여 널브러졌다.
만일 화룡정뇌를 복용한 적뢰가 아니었다면 보통 사내는 그녀의 욕구를 쉽사리 충족 시켜줄 수 없었을 것이다.
지금 단려화는 포식한 암코양이 같은 표정을 지은 채 동굴 바닥에 적뢰의 겉옷을 덮고 곤히 잠들어 있었다.
(저 여자가 분명히 복덩이인데 이상하게 화근덩어리 될 것 같은 생각이 드는군!)
적뢰는 한숨을 내쉬며 몸을 일으켰다.
단려화는 적뢰쪽으로 등을 돌린 채 곤히 잠들어 있는데 그녀의 나신을 덮고 있는 적뢰의 겉옷 아래로 풍만한 둔부가 일부 드러나 보였다.
달덩이같이 탐스럽고 육감적인 그녀의 둔부를 보자 적뢰의 하체가 다시금 꿈틀거리는 것을 느꼈다.
“주책없는 놈 같으니...!”
적뢰는 고소를 지으며 자신의 자랑거리를 꾸짖었다.
적뢰의 귓가에는 여인의 처절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아아... 너무하십니다 아버님! 어찌 저에게 이런 치욕을 명하시는 것이옵니까?”
남천독후 단려화, 그녀는 시아버지인 천독존 서래음의 시신 앞에 엎드려 처절하게 오열하고 있었다.
문득,
잠에서 깨어난 남천독후는 아연실색했다.
자신의 아랫도리에 사내와의 교합의 흔적이 역력히 남아 있음을 발견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보다 더 경악할 사실은 그녀의 바로 지척에 시아버지이자 스승인 천독존의 시신이 있었다는 것이다.
남천독후는 천독존이 남긴 유언을 읽고 대충 전후사정을 깨달을 수 있었다.
시아버지가 죽기 전에 자신을 적뢰에게 맡겼음을,
(죽자, 더렵혀진 몸으로 더 살아간들 무엇하랴? )
남천독후는 처연한 표정으로 입술을 깨물었다.
이어, 그녀는 섬섬옥수를 쳐들어 자신의 정수리를 겨누었다.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는 풍만한 육체, 그 위로 제멋대로 흘러내린 삼단 같은 머릿결, 절망으로 흐트러진 그녀의 모습은 처연하고도 뇌살적이었다.
이윽고,
“죄송합니다. 이번 명은 거역합니다. 소첩, 이제야 상공을 따라 갑니다!”
팟!
그녀는 질끈 눈을 감고 그대로 자신의 정수리를 내리찍었다.
그녀의 섬섬옥수가 정수리를 치는 순간 그대로 머리가 박살나고 말 것이다.
위기의 순간,
“아니됩니다!”
팟!
다급한 일갈과 함께 측면에서 날아든 송곳 같은 지력이 빠르게 남천독후의 맥문을 후려쳤다.
그와 함께,
“악!”
남천독후는 신음성을 발하며 손을 축 늘어뜨리고 말았다.
그 때,
“어리석은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부인!”
스슥!
적뢰가 나직이 탄식하며 유령같이 남천독후의 뒤로 내려섰다.
“흐윽...... 막지 말아라.”
남천독후는 입술을 깨물며 처연한 음성으로 오열을 터뜨렸다.
그러자, 적뢰는 그런 그녀의 앞에 무릎을 꿇고 털썩 주저앉았다.
“자결하시려면 소생을 먼저 쳐 죽이시고 자결하십시요!”
“바드득, 죽이라면 못 죽일줄 아느냐?”
남천독후는 이를 갈며 적뢰를 노려보았다.
적뢰는 탄식하며 담담한 음성으로 말했다.
“소생을 죽이셔야 가슴 속의 한이 풀리신다면 그렇게 하십시오!”
말과 함께,
그는 눈을 질끈 감아버렸다.
“오...오냐! 내 몸을 유린했으니 네 목숨을 내 놓거라!”
남천독후는 울부짖으며 재차 번쩍 섬섬옥수를 쳐들었다.
그러나, 막상 손을 쳐든 그녀는 차마 적뢰를 치지 못했다.
알고보면 적뢰 역시 피해자였다.
그는 시아버지인 천독존의 부탁에 못 이겨 억지로 자신과 결합했을 것이기 때문이다.
한창 젊은 나이의 청년으로서 자신과 교합하는 일이 결코 유쾌한 일만은 아니었으리라는 것에 생각이 미친 단려화.
“흑!”
마침내, 그녀는 오열하며 힘없이 손을 떨구고 말았다.
그러자, 적뢰는 속으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다행이다. 역시 이런 상항에서 다 나를 죽이라는 대사가 정답이었다.)
(자아, 그럼 확실히 도장을 찍으러 가 볼까!)
적뢰는 욕망이 가득한 눈으로 남천독후를 주시했다.
“소생을 죽이지 않으심은...... 돌아가신 분의 유언을 따르겠다는 뜻으로 해석해도 되겠습니까?”
그의 말에 남천독후는 일순 움찔했다.
“무......무슨 그런 망발을....... 흑!”
당혹하며 외치던 그녀는 순간 질겁했다.
그녀의 시선이 적뢰의 하체에 머물러 있었다.
그런데, 적뢰의 하의 속,
무엇인가 꿈틀꿈틀 일어나는 것이 확연히 보이는 것이 아닌가?
“너...... 너란 놈은...... 도대체......!”
남천독후 단려화는 사색이 되어 뒤로 물러앉았다.
적뢰는 그런 단려화를 향해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다가섰다.
“고인과의 계약대로 부인은 이제 내 여자요! 나는 지금부터 내 권리를 행사할 작정이오!”
단려화를 향해 다가서는 그의 기세는 거의 압도적이었다.
단려화는 안색이 창백하게 변했다.
“아......안된다. 가까이 오지마라!”
그녀는 손으로 가슴과 아랫도리를 가리며 필사적으로 외쳤다.
그러나,
“흐흐...!”
“악!”
적뢰는 나직한 음소를 흘리며 그대로 단려화의 몸을 덮쳤다.
“제...... 제발 놓아다오! 흐윽...... 안된다!”
단려화는 몸을 바둥거리며 적뢰에게서 빠져나가려 했다.
그러나, 소용없는 일이었다.
적뢰는 무서운 힘으로 그녀를 찍어 눌렀다.
순식간에, 단려화의 풍만한 육체는 적뢰의 몸 아래 깔려 버렸다.
적뢰는 거칠게 단려화의 무릎을 쥐어 좌우로 벌렸다.
그러자, 아직도 방금 전의 교합의 흔적이 역력한 단려화의 보지가 적뢰의 눈 아래 적나라하게 들어왔다.
희끄무레한 정액을 머금은 붉은 꽃잎, 그 사이에 자리한 깊은 동굴......
그 순간,
“제발... 보지 말거라... 아아...!”
단려화는 필사적으로 두 손으로 하체를 가려 적뢰가 자신의 보지를 보지 못하게 했다.
그러다가,
“흑!”
갑자기 그녀는 두 눈을 부릅뜨며 숨을 삼켰다.
적뢰, 그가 싱긋 웃으며 한손으로 자신의 바지를 벗어 내린 것이었다.
그 순간, 단려화의 얼굴 위로 거대한 적뢰의 자지가 드러났다.
거대하고 늠름하기 이를 데 없는 순양지물,
그것이 바로 얼굴 위에서 건들대는 것을 보자 단려화는 숨이 넘어갈 정도로 엄청난 충격을 받았다.
(인...인간의 것이 어떻게 저렇게......!)
그녀는 은은한 공포감마저 느꼈다.
그녀는 독공의 고수이다, 그것을 반대로 해석하면 의술의 고수라고도 할 수 있다.
수행을 위해 남녀의 몸은 많이 보았다.
그렇지만, 죽은 남편인 남천독왕 물건이나 수행으로 보았던 그 어느 남성의 물건보다 더욱 컸다.
방금 전 자신의 몸으로 그것을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그만큼 적뢰의 실체는 거대하고 우람해 보였던 것이다.
그 때,
“후훗! 이제 이것은 당신 것이오!”
적뢰는 충격으로 얼이 빠져있는 단려화의 손을 이끌어 자신의 자지를 쥐어 주었다.
순간,
“흑...!!”
무심결에 그것을 만지던 단려화는 불덩이라도 만진 듯 질겁하며 손을 떼었다.
“치... 치워라!”
그녀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리며 악을 썼다.
그러면서도 그녀는 자신의 손 안에서 맥동 치던 뜨거운 자지의 느낌에 전율했다.
그와 함께, 경직되었던 그녀의 육체에 스르르 힘이 풀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지켜보며 적뢰는 소리 없이 득의의 미소를 지었다.
그리고, 그는 거침없이 단려화의 풍만한 몸 위로 올라탔다.
“안돼...... 흑!”
흠칫 정신을 차리며 몸부림치던 단려화, 그녀는 질겁하며 하얗게 눈을 치떴다.
아랫배에 느껴지는 육중한 사내의 체중, 그와 함께, 그녀의 허벅지와 은밀한 속살에 뜨거운 물체가 닿는 것을 느낀 것이었다.
그것을 느낀 단려화는 절망의 눈빛이 되었다.
“안된다... 제발...!”
그녀는 적뢰를 올려다보며 애원했다.
그녀의 두 눈 에서는 뜨거운 눈물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그러나, 입으로는 애원하고 있었으나, 그녀의 육체는 무기력하게 축 늘어진 채 적뢰의 행위를 방관하고 있었다.
그렇다. 그녀 정도의 고수라면 충분히 뿌리칠 수 있는 상태였다,
그러나 지금, 그녀의 몸은 적뢰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적뢰는 뜨겁게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런 단려화를 내려다보았다.
“당신으로 하여금 오직 나만을 생각하게 만들어 주겠소!”
이어,
그는 단려화의 허벅지를 들어 자신의 어깨 위에 걸쳐 놓았다.
“흐윽...!”
단려화는 남편에게도 허용치 않았던 부끄러운 체위가 되자 수치를 금치 못하며 교구를 부르르 떨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전히 무기력하게 적뢰의 행위에 몸을 내맡기고 있었다.
이내, 그녀는 몸을 웅크린 듯이 부끄러운 자세가 되었다.
적뢰의 바로 눈 아래, 체모 한 올 없는 민둥민둥한 단려화의 매끈한 보지가 내려다 보였다.
파르르 경련을 일으키는 붉은 꽃잎, 그 사이로 흘러나오는 허연 정액, 그녀의 몸은 원하고 있기에 꿀물을 토해내고 있는 것이다.
“으음......!”
적뢰는 흥분에 떨며 그 꽃잎 사이의 동굴에 자신의 자지를 대고 힘껏 밀어 넣었다.
“아아악~!!”
단려화의 눈이 하얗게 치떠지며 숨 넘어 갈듯이 비명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교구는 마치 작살을 맞은 듯 퍼득 경련을 일으켰다.
부드럽고 은밀한 동굴로 빽빽하게 밀려드는 뜨거운 사내의 자지.
“안돼...... 그만... 빼다오...... 제발 그만...!”
단려화는 몸부림치며 오열을 터뜨렸다.
기품있는 귀부인의 얼굴이 눈물로 물드는 간절한 표정은 실로 야릇한 자극을 느끼게 했다.
“음...!”
적뢰는 자신을 올려다보며 애원하는 단려화의 모습을 보며 흥분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는 한 치 한 치 자신의 자지를 단려화의 몸속으로 밀어 넣었다.
그와 함께,
“아아악... 흐으읍~!”
단려화의 입에서 숨넘어갈 듯이 고통의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적뢰의 자지가 자신의 그곳을 마치 찢어놓을 듯 밀려들자,
그녀는 뻐근한 고통과 충격에 눈을 하얗게 까뒤집었다.
그러나, 그것은 단순히 고통만은 아니었다.
속이 확 뚫리는 듯이 야릇한 청량감을 대동한 고통, 그녀는 몇 번이나 이제 끝이겠지 생각했으나, 적뢰의 자지는 꾸역꾸역 그녀의 깊은 곳으로 끝도 없이 밀려들어왔다.
마침내, 적뢰의 자지가 자신의 창자를 다 휘젓고 목구멍까지 찌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을 때야 그것의 진입은 끝났다.
문득,
“어떻습니까? 그만 할까요?”
적뢰는 단려화를 내려다보며 짓궂은 음성으로 물었다.
“몰...몰라... 히아아악~!!”
단려화는 마침내 견디지 못하고 쾌락에 오열하며 와락 적뢰의 목에 매달렸다.
적뢰는 그제서야 싱긋 미소 지었다.
이어, 그는 천천히 단려화의 보지를 출입하기 시작했다.
“아아아앙~!!”
단려화는 힘껏 눈을 부릅떴다.
고개를 든 단려화의 시야, 물기 젖은 적뢰의 거대한 자지가 자신의 하체로 드나드는 압도적인 광경이 들어온 것이었다.
“아아...... 나쁜 놈! 흐윽...... 여보... 아아앙...몰라! 더어...!”
그녀는 순식간에 뜨거운 열락의 도가니에 휘말리며 숨넘어갈 듯 가쁜 신음성을 토해냈다.
“헉헉!”
그와 함께 어울려 나오는 적뢰의 거친 숨소리, 살과 살이 맞부딪치는 야릇한 소리가 동굴 안을 순식간에 후끈한 열기 속으로 몰아넣었다.
어느새,
“흐윽... 아아... 좋아... 하아... 여보... 미칠 것 같아....더 좋아~”
단려화는 자신의 시아버지이자 스승의 시신이 바로 옆에 있다는 사실조차 잊고 적뢰와의 행위에 몰두했다.
열풍!!
또 다시 광란의 열풍이 동굴 안을 몰아쳤다.
언제 그칠지 모르는 격렬한 쾌락의 열풍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