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몽전
11
애뇌산의 동남쪽 산록에는 광활하기 이를 데 없는 성이 서 있었다.
그곳이 바로 운남 제일세력이자, 천하제일 독문.
남패 독성부!
당금 독성부의 지존인 남독 천독존 서래음에게는 한 명의 아들과 한 명의 제가 있었다.
남천독왕 서달,
남천독후 단려화,
이렇게 두 사람이다.
특히 남천독후 단려화는 백년 전까지 이곳 운남에서 국가를 유지하였고 지금도 명문가로 남아있는 대리 단씨왕가의 후예였다.
단려화가 독성부의 제자가 된 것은 일종의 전략적인 측면이 강했다.
당시 명나라가 개국을 하여 얼마 안된 시기였고, 북방에는 아직 원나라의 세력이 어느 정도 유지가 되었던 시기였기에, 운남의 안정이라는 목표 아래 제일 문파와 제일 가문의 동맹이 성사가 된 것이다.
그렇게 전략적으로 천독존의 제자가 되었던 단려화 였지만, 놀랍게도 그녀의 독공의 자질은 엄청 뛰어났다.
짧은 시간 안에 문중의 다른 제자들을 앞지른 것이다.
그녀의 뛰어난 독공의 자질을 알아본 천독존 서래음은 거의 억지로 자신의 아들인 남천독왕 서달과 혼인을 시켰다.
천독존의 아들인 남천독왕 서달의 자질 역시 뛰어났다.
거기다, 용모 또한 헌앙하고 준수하기 이를 데 없었다.
거의 억지로 한 혼인이었지만, 독성부의 문하 아니 운남의 백성들이 보기에도 참으로 잘 어울리는 한 쌍이었다.
거기다 두 사람의 부부관계도 역시 좋았다.
혼인 후, 일 년 만에 첫 아이를 출산을 하였고, 곧 바로 둘째 아이를 임심을 한 것이다.
독성부의 독공이라는 특성 때문에 아이를 가지는 것이 참으로 어려웠고 그래서 천독존의 서씨 가문 역시 몇 대 동안 독자로 내려왔는데, 둘째의 임신은 서씨 가문을 넘어 독성부 전체의 기쁨이요, 축제였다.
하지만, 좋은 일이 생기면 나쁜 일이 생기는 법.
남천독왕이 일이 생겨, 중원으로 나갔다가 당시 천하제일인 천무존과 분쟁이 생겨 죽는 사건이 생긴 것이다.
그 충격에 남천독후 역시 둘째 아이를 유산을 하게 되었다.
하나 뿐인 아들을 잃은 충격 때문이지, 천독존 서래음은 거의 십여 년 전부터 독성부의 모든 업무에서 물러났다.
천독존을 대신하여 현재 독성부를 이끄는 것이 그의 제자이자, 며느리인 남천독후 단려화이다.
웅장한 독성부의 동쪽은 지면이 뚝 끊기며 천야만야한 단애가 나타났다.
그 단애 위에 우뚝 서면 멀리 진지호가 보인다.
단애 위에서 내려다보이는 진지호는 마치 거대한 거울처럼 보였다.
그래서 이곳 단애는 망경애라 불리운다.
망경애 위 한 채의 전각이 그림처럼 세워져 있었다.
독왕각!
전각의 처마에는 그 같은 편액이 걸려 있었다.
단려화가 부군인 남천독왕을 넋을 위로하기 위해 세운 전각이다.
그래서인지, 단려화는 일년중에 남천독왕의 제삿날이 다가오면, 이곳 독왕각에서 한동안 생활을 하고 있었다.
어느덧 밤이 깊어 삼경 무렵이었다.
스으! 스으!
독왕각 주변에는 뿌연 밤안개가 수많은 백사 때가 휘감겨 앉아 있는 것 같았다.
“바득! 헛수고 하지 마라! 빨리 나를 죽이는 쪽이 빠를 것이다! 이 간악한 놈들!”
그 짙은 안개 속에서 독살스러운 여인의 교갈이 터져나왔다.
독왕각 대청에 한 명의 여인이 사지를 활짝 벌린 채 차가운 바닥에 누워 있었다.
남천독후 단려화!
바로 그녀였다.
현 독성부의 수뇌이자, 운남 무림 제일의 여고수!
헌데 지금 그녀의 모습은 실로 처참하기 이를 데 없었다.
터질 듯 무르익은 그녀의 몸 곳곳에는 엄청난 고문의 흔적이 역력했다.
그녀의 전신은 크고 작은 상처로 뒤덮여 온통 피투성이였다.
뿐만 아니라 활짝 벌려진 그녀의 양손은 두 자루의 날카로운 비수에 꿰뚫려 바닥에 박혀 있지 않은가?
명문가에서 태어나 고귀하게 자란 그녀가 어찌 이런 수모를 꿈에나 상상했었겠는가?
지금껏 누구에게 상소리 한번 들어본 적이 없는 그녀이기에 두 악적에게 당한 만행의 충격은 더욱 더 클 수밖에 없었다.
그녀의 옆에는 한 명의 노인과 젊은이가 남천독후의 모습을 내려다보며 잔혹하게 히죽 웃고 있었다.
그 중 노인이 잔혹한 미소와 마찬가지인 목소리로 말하였다.
“으음! 정말 지독한 계집이군! 이 지경이 되고도 천독경을 내놓지 않다니......!”
“네년이 끝까지 버틴다면 폭음열락단을 네년의 그곳에 넣어 저잣거리로 던져주겠다, 흐흐... 그럼 볼만하겠군, 독성부의 고귀하신 주모께서 음욕에 미처 못사내들과 교접하다 죽는다면......!”
“...!”
남천독후의 얼굴에는 공포의 빛이 떠올랐다.
그것은 상상만 해도 치가 떨리는 끔찍한 일이었다.
그러나, 지금 그녀는 이 위기를 벗아날 아무런 방도가 없었다.
그녀는 잘 알고 있었다.
설사 그녀가 천독경을 내놓는다 해도 두 악적들은 그녀를 가만두지 않을 것이라는 것을.
이윽고, 노인은 폭음열란단을 손에 든 채 음침하게 웃으면서 남천독후를 향해 다가섰다.
“흐읏, 진기가 고갈될 때까지 원없이 그짓을 즐기고 싶다면 소원대로 해주겠다!”
“흐윽...!”
남천독후는 사색이 되며 공포의 신음성을 발했다.
그러나, 그녀는 무서운 눈으로 두 악적을 노려보며 악을 쓰듯 외쳤다.
“네놈들의 수작에 넘어갈 내가 아니다!”
노인은 그녀의 그런 모습에 혀를 내둘렀다.
“지독한 계집!”
보고있던 젊은이도 쓴입맛을 다시며 입을 열었다.
“선배님! 독후의 입을 통해 천독경을 얻기는 틀린 듯 합니다!”
그자는 주위를 둘러보며 눈을 번득였다.
“천독경은 분명 이 독왕각의 어딘가에 감추어져 있을 것입니다, 이제 직접 찾아낼 수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노인은 그 말에 음험한 표정으로 남천독후를 가리켰다.
“그럼 이 계집은 더 이상 사정을 봐줄 이유가 없겠군!”
젊은이는 남천독후의 몸을 쓸어보며 교활하게 웃었다.
그자의 그런 모습에 노인은 히죽 웃으며 말했다.
“너란 놈도 정말 못된 놈이다. 친 고모에게 음심을 품다니!”
젊은이는 그 말에 도착적인 눈을 번득이며 은근한 어조로 말했다.
“매혹적인 몸을 지닌 계집이 아닙니까?”
“하긴 그렇군!”
노인도 남천독후의 눈같이 흰 피부를 쓸어보며 회가 동하는 듯 욕정의 눈빛을 지었다.
젊은이는 문득 한 걸음 물러서며 교활하게 웃었다.
“헤헤, 먼저 선배님께서 맛보시고 후배에게 기회를 주십시오!”
하나, 그자의 말에 노인은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럴 것 없다, 자네가 먼저 즐기도록 하게, 내가 양보하지!”
논인은 짐짓 선심을 쓰듯 말했다.
이어, 노인은 들고 있던 폭음열락단을 젊은이에게 넘겨주었다.
젊은이의 입이 절로 벌어졌다.
“감사합니다!”
젊은이는 폭음열락단을 받아들고 흥분과 기쁨을 금치못했다.
이윽고, 그자는 음험하게 웃으며 쓰러져 있는 남천독후의 앞으로 성큼 다가섰다.
그리고 기대와 흥분에 떨리는 손을 남천독후의 육체로 가져갔다.
순간,
“네... 네이놈 단비홍!!”
“대리단가의 혈손이 이런 폐륜을 할여고 하는 것이야~!!”
남천독후는 넘쳐나는 분노로 인해 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남천독후가 입에서 나온 단비홍이란 이름이 아마도 젊은이 이름인 것 같았다.
운남에 살고 있는 사람이 이 현장을 보았다면 그 누구도 믿지 못할 것이다.
일양독호 단비홍.
현재 대리단가의 소가주로서 운남제일 기재로 불리우고, 또한 만약 대리국이 멸망하지 않았다면, 왕세자가 될 뻔했던 인물이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눈앞에 제압된 남천독후 단려화의 친조카라는 사실이다.
지금 이곳은 친조카가 고모를 범하려는 폐륜의 현장인 것이다.
“단가를 먼저 배신한 것은 고모님과 아버님입니다.”
“무슨 소리냐?”
“단가의 한이 무엇입니까!”
“바로 대리국의 부활입니다.”
“고모님은 대리국을 부활시킬 힘을 가지고 있는데......”
“그 힘을 쓰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나선 것입니다.”
단비홍의 말에 남천독후는 비로서 조카의 속셈을 알 수가 있었다.
단비홍은 독성부의 무력으로 반역을 할 생각인 것이다.
말도 안되는 생각이다.
진짜로 반역이 일어난다면, 현 황제의 성격상 운남은 피바다가 될 것이다.
남천독후는 고개를 흔들면서 조카의 어리석은 생각을 타이르고 있었다.
“이미 대리국은 천명이 다했다.”
“너의 잘못된 생각으로 희생 될 많은 백성들의 생명을 생각해 보거라.”
“어찌 저의 위대한 대업에 대한 마음과 비천한 백성들의 생명을 비교하디니, 말도 안되는 말을 하시는 군요.”
단비홍의 말에 남천독후는 두 눈을 감은체 고개를 흔들었다.
(어찌 민심은 천심이라 했는데, 나라를 부활하게는 녀석이 백성의 목숨을 하찮게 생각하다니.... 우리 단가의 운도 끝이구나.)
단비홍은 그런 그녀의 다리를 양 손으로 활짝 벌려세웠다.
“흐윽...!”
남천독후의 허벅지는 무기력하게 폐륜아의 손에 의해 벌어졌다.
허벅지가 벌어짐과 동시에 꼭 붙어있던 그녀의 은밀한 비소도 함께 입을 벌렸다.
“짐...... 짐승만도 못한놈!”
남천독후는 통분과 치욕의 표정으로 단비홍을 노려보며 악을 썼다.
그러나, 단비홍은 그런 그녀의 모습에서 더욱 강렬한 욕정을 느끼며 음욕의 눈을 번득였다.
그자는 남천독후의 허벅지를 두 다리로 찍어 누르며 한 손에 들고 있던 폭음열락단을 그녀의 비소로 가져갔다.
체모 한 올 없이 민둥민둥한 남천독후의 매끈한 비소.
그것이 단비홍의 손에 의해 이리저리 벌어졌다.
“흑! 천... 천벌을 받을 놈! 차라리 나를...... 죽여라!”
남천독후는 조가의 손에 자신의 비소가 유린되자 치욕과 분노로 죽고만 싶은 심정이었다.
그러나, 이내 그녀의 저주는 숨막힐 듯한 신음성으로 변했다.
“아악~!!”
그녀는 자신의 은밀한 그곳으로 어떤 이물질이 밀려들어옴을 느끼며 고통의 비명을 내질렀다.
“흐흐...!”
단비홍은 들고있던 폭음열락단을 거침없이 그녀의 비소로 삽입한 것이었다.
남천독후의 몸은 부르르 경련을 하며 그녀의 두 눈이 하얗게 치떠졌다.
그와 함께,
“흐윽...... 아아......!”
그녀는 이내 온몸에 뜨거운 열기가 폭죽터지듯 번져 오르는 것을 느끼며 흐느끼는 듯한 신음을 질렀다.
이성과 상관없는 그녀의 몸은 발정난 암컷의 그것처럼 음욕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아흑.... 흐으응...!”
그녀는 참을 수 없는 욕정에 몸부림치며 신음했다.
그 모습에 단비홍은 음침한 표정으로 히죽 웃었다.
“흐흐, 조금만 참으세요. 고모!”
이어, 그자는 허겁지겁 자신의 바지를 벗어 던졌다.
그러자, 흉측한 그자의 흉기가 불끈 곤두선 채 드러났다.
단비홍은 성급히 남천독후의 몸 위로 올라타며 한 손으로 그녀의 꽃잎을 좌우로 벌렸다.
그녀의 은밀한 그곳은 이미 뜨거운 애액으로 홍건히 젖어있었다.
백설처럼 하얗고 야릇한 느낌의 꽃잎.
하나, 그 속살은 어느 여인과 조금도 다름바 없었다.
그녀의 은밀한 동굴 깊은 곳에는 붉다 붉은 한 쌍의 꽃잎이 촉촉이 이슬을 머금은 채 흥분에 떨고 있었다.
그 전율스러운 감촉을 손끝에 느낀 단비홍.
(고모의 육체는 내 것이 되었다!)
그자는 거칠게 숨을 헐떡이며 도착적인 욕정과 흥분에 몸을 떨었다.
그리고 그는 자신의 흉기를 남천독후의 동굴 속으로 깊숙이 밀어 넣었다.
그 순간,
“헉!”
그는 숨막히는 신음성을 터뜨리며 부르르 전율 느꼈다.
“하아앙.... 아아......!”
남천독후는 자지러질 듯이 비명을 지르며 단비홍의 허리를 끌어안고 몸부림쳤다.
단비홍은 전율적인 쾌감에 몸을 떨며 자신의 흉기를 뿌리까지 깊숙이 여체 속으로 밀어넣었다.
두 사람의 몸이 완전히 결합한 순간.
“허억!”
단비홍은 그대로 폭발하고 말았다.
드디어 금기를 범했다는 사실에 흥분하여 폭발하고 만 것이었다.
“고모......!”
단비홍은 남천독후의 육체를 으스러져라 껴안고 폭발의 황홀한 여운을 즐겼다.
그자는 고모의 자궁 깊은 곳에 사악한 폐륜의 액체를 마음껏 토해냈다.
그 순간,
“아흑....... 안돼!”
남천독후는 사내의 실체가 급격히 위축됨을 느끼며 안타깝게 몸부림쳤다.
그녀는 자극적으로 둔부를 비틀며 사내의 실체를 자극했다.
그것을 지켜보고 있는 노인.
그자의 두 눈이 도착적으로 번들거렸다.
“흐흐.......! 고것 나이답지 않게 요분질 한번 육감적인데......!”
노인은 음탕하게 히죽 웃으며 중얼거렸다.
노인은 직접 겁탈하는 것보다 다른 사람들의 행위를 보며 더 큰 쾌락을 느끼는 것 같았다.
그래서 남천독후를 단비홍에게 먼저 양보한 것이었다.
잠시 후,
“으윽......”
다시 원기를 회복한 단비홍.
그자는 이윽고 거칠게 하체를 움직이며 여체의 동굴을 드나들기 시작했다.
퍽퍽... 퍽퍽퍽......!
애액에 젖은 그자의 실체는 거칠게 남천독후의 구멍으로 출입하며 야릇한 소리를 일으켰다.
그 모습은 실로 낯뜨겁고 자극적이었다.
남천독후의 새하얀 꽃잎 주위.
단비홍이 먼저 토해낸 정액이 흐끄므레하게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남천독후의 하얀 허벅지를 타고 흘러내리며 마치 하얀 옷에 생기는 누런 얼룩처럼 선명하게 생겨났다.
“흐윽... 더... 더...... 세게...... 하아......!”
남천독후는 숨넘어 갈 듯이 교성을 토하며 광란의 몸부림을 보였다.
그녀는 몸은 활처럼 휘며 사내의 행위에 적극적이고 대담하게 동조했다.
“.......!”
노인은 흥분에 몸을 떨며 두 남녀의 광적인 정사행위를 구경하고 있었다.
촤아악.....!
돌연 흥분에 떠는 노인의 귓가로 뒤쪽에서 무엇인가 폭발하는 소리가 들려왔다.
순간,
“헉!”
반사적으로 몸을 돌리던 노인은 질겁하며 눈을 부릅떴다.
우르릉~! 우르릉~!
자신들을 향해 날아오는 무시무시한 강기의 소용돌이를 본 것이다.
그때, 이상을 느낀 단비홍.
그자도 급히 남천독후에게서 떨어져 뒤쪽을 본 것이다.
“으아아악~!”
그 역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엄청난 강기의 소용돌이를 보고 공포의 비명을 지르며 바지도 제대로 추스르지 못하고 그대로 나 살려라 하고 몸을 피하였다.
그런 그자의 가랑이 사이의 물건은 초라하게 위축되어 있었다.
남천독후의 보지를 유린하던 그 흉흉한 기세는 이미 어디에도 남아 있지 않았다.
그러나, 노인은 피하지 않았다.
그것은 이 엄청난 강기의 소용돌이가 허초라는 것을 알아챘기 때문이다.
스르르.....
역시 노인의 예측대로 바로 앞에서 강기의 소용돌이는 햇빛에 눈이 녹는 것처럼 사라졌다.
노인은 다시 몸을 돌려, 남천독후 쪽을 보니 그녀의 앞에 한 명의 흑의인이 서 있었다.
바로 적뢰였다.
남천독후 앞에 선 적뢰는 살짝 자신의 뒤쪽에 있는 남천독후로 시선이 갔다.
“아흑...... 제발...... 아아...... 어서......!”
남천독후는 미친 듯 욕정에 몸부림치며 신음하고 있었다.
그녀는 두 다리를 활짝 벌려 세운 채 안타깝게 사내의 물건을 원하고 있었다.
매끈한 살덩이.
그 사이로 붉은 계곡이 적나라하게 드러나 보였다.
그 계곡의 꽃이으로부터 희끄무레한 액체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것은 한눈에 사내의 정액임을 알아볼 수 있었다.
백설처럼 하얀 살결에 생긴 얼룩처럼 단비홍이 토한 정액은 선명하게 보였다.
그것을 본 적뢰.
그는 무섭게 분노하며 음적들에게 시선을 돌렸다.
“너희 잡놈들 짓이냐?”
그는 잡아먹을 듯 사납게 으르렁거리며 노인을 노려보았다.
그 말에 노인은 어이없는 표정을 지었다.
“잡놈?”
노인은 실소를 했다.
“크크크, 본좌 열화신마가 백 년 가까이 살아왔지만 감히 본좌보고 잡놈이라 부른 놈은 네가 처음이다!”
그 말에 적뢰는 흠칫했다.
(열화신마!)
그는 검미를 꿈틀하며 입을 열었다.
“혹시 늙은이가 지존회 아니 천마신교의 구대신마의 한 명이냐?”
열화신마는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허허, 놀랐구나, 본회와 본교를 알고있다니..... 그렇다 본좌가 바로 구대신마 중 다섯째인 열화신마 어르신이다!”
“어떻게 본회와 본교를 알고있지?”
열화신마는 날카로운 눈으로 적뢰를 노려보았다.
그 말에 적뢰는 어깨를 으쓱하며 냉소했다.
“능력이 있다면 얼마든지 알아봐!”
바로 그 순간,
열화신마의 전신에서 무서운 섬광이 폭발했다.
마치 태양이 폭발하듯 무시무시한 빛이었다.
섬광뿐만 아니라 그자의 전신에서 강철을 녹일 듯한 가공할 열기가 폭발되었다.
“우웃!”
적뢰는 열화신마의 몸에서 폭발하는 가공할 섬광에 순간적으로 시력을 잃고 눈앞이 깜깜해졌다.
그 순간,
“죽어랏!!”
쾅~!!
잔혹한 목소리와 함께 적뢰의 가슴에 무지막지한 일격이 가해졌다.
그 일격이 실린 내공은 능히 작은 산 하나를 형체없이 날려보낼 정도였다.
또한, 그 일장에 포함된 열기는 강철덩어리를 녹일 듯 가공했다.
열화신마는 자신의 일장에 추호의 의심도 없이 믿었다.
(크크. 열화장에 맞았으니 잿더미가 되었겠지?)
그자는 득의의 표정으로 히죽 웃었다.
그러나, 그의 얼굴에 떠오른 미소는 나타날 때보다 더 빠르게 사라졌다.
보라!
적뢰.
그는 재가 되기는커녕 천신처럼 우뚝 서 있었다.
단지 그는 원래 섰던 자리에서 한 발 뒤로 물러섰을 뿐이었다.
그리고, 또 다른 변화가 있다면 그의 얼굴이 타는 듯 붉게 충혈되었다는 정도였다.
적뢰는 우뚝 선채 고소를 지었다.
(공자 앞에서 문자를 쓰고 있네!)
화기의 정화인 화룡정뇌와 고금제일의 극양신공인 태양천화신공 주인이다.
당연히 그 어떠한 극양무학도 적뢰에게 타격을 줄 수가 없었다.
적뢰가 태양천화신공의 계승자라는 것을 알 리 없는 열화신마.
그자는 아연실색했다.
“이... 이 괴물같은 놈!”
그는 자존심이 상했는지 극도로 분노를 하였다.
그 모습은 가히 공포스러웠다.
“오냐! 네놈이 열화천폭의 공격 아래서도 무사한지 보자!”
열화신마는 잡아먹을 듯 노려보며 기마의 자세로 쌍장을 가슴 앞에 모았다.
그러자.
쩌저정...... 콰아아앙.......!
순간적으로 장내는 뜨거운 용광로에 든 듯 무섭게 달아올랐다.
그와 함께,
열화신마의 쌍장 사이에서 휘황찬란한 불꽃 덩어리가 나타났다.
그것은 처음에는 붉은 색을 띠며 이글거렸다.
그리고, 다음에는 청백색으로 변했으며, 마침내 눈부신 백색으로 변했다.
그 직후,
푸스스...
바닥에 깔려있던 석판들이 그대로 재로 화해 부서져 나갔다.
그것은 무엇을 의미함인가?
지금 열화신마의 장심 사이에서 있는 극양지기의 온도가 용암의 온도 이상이라는 의미였다.
적뢰는 그 광경에 내심 감탄을 금치 못했다.
(정말 대단하다, 역시 거기에 대답을 하는 것이 예의 겠지!)
적뢰는 알고 있었다.
천마신교의 구대신마는 가는 길이 달라서 그렇지 충분히 존경받을 무인이라는 것을 그에 대한 예우로 적뢰 역시 자신 할 수 있는 최고의 경지에 태양천화신공을 끌어 올렸다.
그러면서도 욕정으로 광란하고 있는 남천독후의 앞을 가로막았다.
행여 그녀가 열화신마의 열화마강에 다칠 것을 염려해서였다.
그 순간,
“죽어랏! 열화....천폭!!”
열화신마는 사나운 폭갈을 내지르며 적뢰를 향해 맹렬히 쌍장을 내쳤다.
동시에,
적뢰의 장심에서도 황금빛 열기가 벼락 같이 폭사되어 열화신마에게 작렬했다.
“태양멸혼수!!”
콰아아앙~!! 쾅~!!!
굉렬한 폭음이 터져 오름과 함께 순식간에 전각 안은 백색섬광에 휩싸였다.
그리고,
정적......
갑자기 장내는 숨막히는 듯이 정적 속에 빠져들었다.
“.......!”
열화신마는 여전히 원 위치에 우뚝 선 채 두 눈을 부릅뜨고 있었다.
그는 열화천폭의 자세 그대로 우뚝 서 있었다.
그때.
“크으...!”
문득 허공중에서 괴로운 신음성이 들려왔다.
이어,
스으......
한 쌍의 남녀가 허공에서 훌훌 떨어져 내렸다.
적뢰.
그리고 그 뒤에 무형강기에 감싸인 모습의 남천독후였다.
이윽고.
쿵!
바닥에 닿은 적뢰는 무너지듯 털썩 주저앉았다.
적뢰가 패한 것인가.
그때 열화신마의 입에서 목소리가 들려왔다.
“태양의 무학인가?!”
고개를 들은 적뢰는 약간 슬픈 듯이 고개를 끄덕이였다.
그러자 열화신마는 만족스러운 미소를 짓기 시작했다.
“과연 그것이 아니고 본좌의 열화천폭을 막을 수 있어는가......”
“잘보았네, 고금제일의 불을...... ”
말과 함께 그의 육신은 마치 타고 남은 한줌의 재처럼 흩어지는 것이 아닌가?
순식간에 열화신마의 모습은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적뢰는 한줌의 재로 흩어진 열화신마의 잔해를 바라보며 나직한 한숨을 내쉬었다.
“휴우, 정말 무서운 강적이었다!”
조금만 열화신마의 공력이 더 강했다면, 오히려 재가 된 것은 적뢰였을 것이다.
화룡정뇌와 태양천화신공, 그리고 빙하여제의 가르침으로 빠르 시간안에 강해져서 그동안 자만에 빠져 있었다는 것을 확실하게 깨달은 적뢰였다.
적의 실질적인 주력이라 할 수 있는 구대신마와의 충돌에서 운좋게 이긴 것이다.
이제는 방심하지 않기 위해 절실히 수련을 해야 할 것 같았다.
그렇게 다짐하면서 적뢰는 비틀거리며 일어나 열화신마의 흔적에 합장을 하였다.
“좋은 가르침 감사드리오!”
적뢰는 침중한 안색으로 열화신마의 극락왕생을 빌었다.
바로 그때,
“흐윽... 아아... 제발 어떻게 좀.......!”
적뢰의 두에서 열에 달뜬 여인의 신음성이 들려왔다.
적뢰는 그 소리에 흠칫했다.
남천독후.
그녀는 차마 보기 보기 민망할 정도로 전신을 뒤틀며 광란의 몸부림을 치고 있었다.
그것을 본 적뢰는 당혹함을 금치 못했다.
“하아... 또 음약인가!”
그는 한 숨을 내쉬며 중얼거렸다.
적뢰는 남천독후가 당한 음약이 보통 음약이 아님을 한 눈에 알 수 있었다.
(해독하려면 결합하여 저 분의 보지 속에 녹아든 음약의 기운을 태워 없애야 한다!)
방법은 그것밖에 없었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남천독후에게 다가간 그 순간.
전각에서 빠져 나와 입구에서 지금까지 모든 것을 본 단비홍이 겁에 질린체 서 있었다.
그는 열화신마의 죽인 적뢰보다 열화신마의 죽음에 더 겁을 먹고 있었다.
(열화신마가 죽었다, 반드시 회에서 그 책임을 물을 것이야?)
그렇게 공포에 떨고 있던 도중, 적뢰가 자신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매우 놀라면서 품속에서 어떤 물건을 꺼내 적뢰에게 던지고 몸을 돌려 빠른 속도로 달려 나갔다.
단비홍이 던지 쇠공이 적뢰의 근처에 떨어지자.
엄청난 폭음과 함께 독왕각이 무너졌다.
콰르릉 쾅~!! 쾅쾅쾅!!
독왕각에서 빠져나온 단비홍은 폭발과 함께 무너지는 독왕각을 바라보았다.
“휴우~ 만약을 대비해서 가져오길 잘 했다.”
“과연 전설의 벽력진천뢰!”
지금 단비홍이 무슨 말을 하는 것인가?
단비홍의 던지 화탄의 이름이 벽력진천뢰라고 말하고 있었다.
벽력진천뢰!
무림에서 유명한 화탄을 말한다면, 모든 무림인들은 십중십 벽력보에 벽력탄을 말한다.
하지만, 벽력보에는 벽력탄보다 강력한 폭탄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무림인 극히 소수뿐이다.
벽력진천뢰는 원나라시절 반원운동이 한 창일 때 만들어진 폭탄이다.
벽력탄의 백배나 뛰어난 파괴력을 가진 폭탄으로 당시 많은 원나라의 군사를 없애 때 큰 도움을 주었다.
벽력진천뢰의 위험을 느낀 원나라의 군은 벽력보를 공격하여 벽력보를 멸문을 시켰다.
후에 벽력보의 식솔 일부가 살아남았지만, 벽력탄은 재현을 했지만, 벽력진천뢰는 재현에 성공시키지 못하여 나라와 무림에서 모두 사라진 전설의 폭탄이다.
독왕각이 무너지는 것을 보고 있던 단비홍은 앞으로 일이 걱정이었다.
“열화신마의 죽음을 반드시 회에서 나에게 책임을 물을 것이다.”
“책임을 물으면 나는 죽는다.”
“살아남으려면 공이 필요해!”
삐이익~!!
독왕각이 무너지는 소리에 어두웠던 독성부가 밝은 불빛이 곳곳에서 켜졌다.
그와 동시에 곳곳에서 호각소리가 들려오자.
단비홍은 일단 몸을 피하기로 결정하였다.
단비홍의 몸은 어둠속으로 사라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