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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몽전
08
(빌어먹을!)
적뢰는 입술을 질끈 깨물며 설지에게 다가섰다.
(완전하게 일이 꼬이고 말았어, 역시 나서지 말아야 했나.)
자신은 이야기에서 철저히 외부자로 있고 싶었다.
하지만, 외부자가 될 수 없게 만들었다.
(하필이면, 음약 증독된 여성은 반드시 따 먹는 스토리와 엮이다니.....)
어떻게 보면 많은 남자들이 바라는 스토리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적뢰는 마음에 들지 않았다.
아니 자신 역시 남자이기에 바라고 있다, 하지만, 상대가 아니었다.
검모 설지는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었다.
일단 유부녀에 자식이 있다.
전생에 동훈의 안목이나 현생인 적뢰의 안목을 봐도 그리 좋은 외모가 아니었다.
좋게 점수를 주면, 60점 정도의 외모였다.
만약 90점대의 미모라면 아무리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어도, 한 번 시도를 해 보겠지만 전혀 마음이 가지고 않았다.
그런데 어쩔수 없이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용서하십시요, 여제님! 제게는 선택의 여지가 없습니다.)
적뢰는 빙하여제 수운월에게 죄책감이 휩싸였다.
적뢰와 수운월은 지난 일 년 간 사실상의 부부로 살아왔다. 어느새 적뢰 역시 수운월을 자신의 아내로 생각하기에 이르렀다.
처음에는 기연을 노리는 불순한 마음으로 건들었지만, 사랑하게 되었다.
기연은 아무것도 아니게 되었다.
그래서 세상에 나온 것도, 자신 때문에 망가진 이야기를 정상적으로 흐르게 하기 위해 용비강을 암중에서 도와줄 생각이었는데......
일이 잘못되고 말았다.
설지는 적뢰쪽으로 두 다리를 활짝 벌린 채 숨넘어갈 듯이 헐떡 거리고 있었다.
새 하얀 허벅지 사이로 쾌락의 뜨거운 물이 흘러 나오고 있었다.
(휴우~ 어쩔 수 없습니다. 죄송합니다. 부인!)
적뢰는 나직이 탄식하며 벌려진 설지의 다리 사이에서 바지를 벗어내렸다. 그의 물건은 이미 본능적으로 팽창되어 있었다.
적뢰는 알몸이 되어 설지의 육체를 내려다며 미약하게 신음성을 냈다.
어느새 그도 흥분에 휩싸인 것이다.
적뢰는 이미 흥건하게 젖어있는 큼직한 계곡 안으로 자신의 실체를 조심조심 밀어 넣었다.
설지의 눈이 하얗게 뒤집히며 기쁨의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그녀는 적뢰의 거대한 실체를 한꺼번에 받아들이며 전신을 부들부들 경련을 일으켰다.
“헉..!”
“아아앙~”
두 남녀의 입에서 동시에 숨막히는 듯이 신음성이 터져 나왔다.
적뢰의 실체는 그대로 깊고 끈끈한 늪 속으로 완전히 함몰되어갔다.
설지는 극도로 흥분된 표정으로 적뢰의 몸 아래에서 뜨겁게 숨을 할딱이며 물결을 타기 시작했다.
그와 함께 그녀의 젖가슴이 율동에 따라 물결치듯 아래위로 출렁거렸다.
어느 순간부터 적뢰의 귓가에는 흥분에 들뜬 검모의 자극적인 신음소리가 들려왔다.
자신의 아래에서 하체를 출렁이며 몸부림치고 있는 검모 설지.
“아흐윽....... 아아.......!”
귓가를 자극하는 흥분에 달뜬 신음소리.
그리고 자신의 아랫도리 예민한 일부를 쪼이고 비벼대는 형언할 수 없이 보드라운 동굴의 감촉.
그런 격렬한 움직이는데도 적뢰에게 그렇게 큰 자극을 주지 못하고 있었다.
아무리 음약 때문에 이렇게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검모와 자신은 궁합이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섹스를 하면서, 이렇게 불쾌감이 드는 것은 처음이었다.
그런데 음약의 기운이 해독될 때까지 해야 한는게 더 싫었다.
천상경의 방중비술을 사용해 자신도 어느 정도 이 불쾌감을 없애고 빨리 해독시키는 것이 났다고 생각이 들어 방중비술을 사용하였다.
그런데 뜻밖에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음...?)
방중비술 중에 하나를 사용하기 위해 내력을 검모의 몸안에 집어 넣자.
뭔가 검모의 몸속에서 움직이는 것이 느껴졌다.
그것이 무엇인가 생각하다가 조금전 사우가 했었던 말이 떠올랐다.
(그래 이것이 고독이구나..... 어떻게 해야할까?)
모르고 있으면, 그냥 지나치겠지만 알게 되었으면 치료를 해 주는 것이 났다고 생각이 들었다.
자신이 비급에서 읽은 고독과 전혀 다른 고독이었다.
당연히 제거 방법도 다를 수 밖에 없다.
잘못하면 검모의 목숨이 위험 할 수가 있다.
어떻게 치료방법을 생각하다가 한가지 방법이 떠 올랐다.
자신의 품안에서 쾌락의 젖어 신음을 지르는 검모를 잠시 보다가,
한 숨을 내쉬면서, 하기로 결정을 하였다.
(진짜 손해만 보네...... 검모 아줌마..... 나 때문에 기연을 받게 되었으니..... 이 은혜값은 이자까지 받겠습니다.)
그렇게 마음을 정한 적뢰는 검모 설지에게 두 가지 무학을 사용하였다.
태양천화신공.
음양흡정도인술.
고금제일의 극양신공인 태양천화신공의 양기로 고독을 태워 죽이고, 만일에 생긴 불상사는 음양흡정도인술로 치료한다는 아주 무식한 방법을 사용하기 먹은 것이다.
적뢰의 극양지기가 조심스럽게 검모의 몸속으로 들어가, 고독을 공격했다.
고독은 어떻게든 저항을 하였지만, 결국 한 줌의 재가 되었다.
그리고 예상대로 고독의 저항으로 검모의 위험한 상황이 되었지만, 음양흡정도인술로 재빠르게 치료를 할 수가 있었다.
그와 동시에 적뢰와 검모의 주변에 탁한 냄새가 났다.
음양흡정도인술과 태양신공 덕택에 검모의 몸속에 있는 탁기 제거되면서, 한마디로 검모는 벌모세수를 받게 된 것이다.
진짜 적뢰의 생각대로 검모는 기연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런게 건물 안에서 이상한 열풍이 끝나고 있었다.
(용서하세요, 언니!)
검혼관 밖에서 설리는 입술을 피가 나도록 깨물며 뜨거운 눈물을 쏟고 있었다.
그녀는 검혼관의 마당 끝에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었다.
그녀의 몸에서 가공할 기운이 일어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었다.
설리의 귓전으로 검혼관 안에서 설지가 토하는 교성이 들려왔다.
젊은 사내에게 깔려 쾌락에 몸부림치고 있는 언니의 신음소리는 비수가 되어 그녀의 방심을 갈가리 찢어 놓았다.
(흐윽! 평생 사내놈과 손가락도 마주 대지 않으리라!)
설리는 내심 다짐하며 이를 악물었다.
그녀는 무공연마에 몰두한 나머지 혼기를 놓치고 말았다.
일반적인 사가에서 십대 후반에서 아무리 늦어도 이십대 초반에 시집을 간다.
강호무림에서는 무공연마 등으로 혼인적령기가 이십대 후반이다.
여자 나이 서른이 넣으면 일반 사가나 무림이나 노처녀도 보통 노처녀가 아니었다.
어차피 그녀는 보통 사내에게 시집가서 가정을 이루고 살기는 틀린 몸이었다.
하물며 오늘밤 당한 충격적인 사건은 설리를 석녀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눈앞에서 벌어진 그 충격적인 기억은 설리의 기억에서 영원히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그러면서도 모순이 되게 적뢰의 얼굴이 떠올리고 있는 설리였다.
자신의 생각에 흠칫 놀라 고개를 흔들면서 마음을 진정시키에 노력했다.
그러면서 마음을 바로 잡고 살기를 일으켰다.
(그자를 살려보내서는 안된다!)
이어 그녀는 철검의 손잡이를 굳게 움켜쥐었다.
그녀는 지금 모종의 결심을 한 상태였다.
(생명의 은인이기는 하지만, 죽여야만 한다. 천검문의 명예, 언니의 정조를 지켜드리기 위해서라도!)
그녀는 내심 다짐하며 입술을 굳게 악물었다.
그 사이에 암자 안에서 들려오는 두 남녀의 신음은 더욱 급박하게 고조되어 가고 있었다. 어느덧 그들은 절정을 향해 육박하고 있는 것이다.
적뢰는 몸을 일으켜 의복을 입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손해 본 장사네!)
그는 쓴웃음을 지으며 내심 중얼거렸다.
한바탕 열풍이 지나간 후 적뢰의 발 옆에서는 검모 설지는 물에 젖은 솜처럼 퍼져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그런 그녀의 얼굴은 무척 만족한 표정이었다.
그녀의 몸 곳곳에는 적뢰와의 행위의 흔적이 역력하게 남아있었다.
적뢰는 설지의 그런 난잡한 모습을 내려다보며 죄책감을 느껴야 하는데 오히려 손해를 보았다는 생각만 들었다.
음양흡정도인술을 사용한 덕택에 적뢰의 몸속에 있던 화룡정뇌의 기운이 일부 녹아 본신 내공에 흡수가 되었다.
즉, 공력이 상승이 된 것이다.
자신은 내공만 상승된 반면, 검모 설지는 벌모세수에 거의 반갑자 정도의 공력 상승이 되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이 손해보았다는 생각이 들자, 적뢰는 고개를 흔들며.....
(어쩔수 없었다 해도 못할 짓을 했는데, 죄송함 마음이 아니라, 손익계산만 하다니.... 나도 어쩔 수 없는 악당이네.)
이어 그는 나직한 한숨을 내쉬며 벗겨진 옷자락으로 설지의 아랫도리를 대충 덮어준 후 말없이 건물 밖으로 나섰다.
(헉!)
헌데 막 건물 밖으로 나서던 적뢰는 움찔했다. 건물 앞의 마당 끝에 한 명의 인영이 바위에 앉아 등을 보이고 있지 않은가?
(이런 넘어야 할 일이 하나 더 있었군!)
적뢰는 바위 위의 인영을 주시하며 그녀가 설리임을 첫눈에 짐작할 수 있었다.
(하기사, 언니를 내게 맡기고 떠난 것이 아니었군!)
적뢰는 비로소 알 수 있었다. 설리가 지금껏 건물 밖에서 경계하고 있었음을 말이다.
그 사실에 적뢰는 민망하고 어색해져 말을 붙이기도 무엇하고 해서 그냥 말없이 그 자리를 떠나려 했다.
"기다려요!"
설리는 여전히 적뢰에게 등을 보인 채 싸늘한 음성으로 외쳤다.
“소저, 무슨 가르침이라도 계시오?”
(그래, 가만히 있지 않으면 폭렬검후가 아니지)
적뢰는 마음속으로 귀찬지만, 그런 표정을 감추고 의아한 표정으로 설리를 돌아보자 그녀도 천천히 돌아섰다.
두 사람 사이는 이 장 정도의 거리였다.
한 순간 시선과 시선이 부딪치며 뜨거운 불꽃이 작렬했다.
설리의 시선을 접한 적뢰는 빨리 이 자리에서 떠나고 싶었다.
(빨리 말해라, 이제 여기 있는 것 자체가 귀찮다.)
“나와 저 안에 계신 분이 어떤 사이인지 알겠어요?”
설리는 적뢰를 주시하며 싸늘한 음성으로 물었다.
적뢰는 그녀의 물음에 답을 너무나도 알고 있었다.
(그래, 너희들이 자매라는 사실을 다 알고있다!)
“나는 바로 그분의 친동생이에요!”
“그럴 수가!”
다 알고 있지만, 적뢰는 귀찮음 피하기 모르는 척, 매우 놀란 척을 했다, 그리고 다음 순간 입에서 다급한 경악성이 터져 나왔다.
쩌엉!
설리의 몸이 순간적으로 흔들린다 싶더니 한줄기 강력한 검기가 벼락같이 그의 가슴을 찔러 오는 것이 아닌가?
“무슨 짓, 크윽!”
적뢰는 화를 터뜨리다가 그대로 허공으로 붕 떠올랐다. 그의 가슴팍에 무지막지한 검기가 작렬한 것이었다.
쐐애애액!
허공으로 튕겨진 적뢰의 몸은 그대로 단애 아래로 추락해 버렸다.
그것은 실로 너무나 창졸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콰아앙!!
단애 아래로 추락한 적뢰의 몸은 삽시에 휘도는 격류 속으로 사라져 버렸다.
그것을 내려다보던 설리는 지그시 입술을 깨물었다.
“나를 용서하거라!”
그녀는 탄식하며 나직이 중얼거렸다.
“언니의 정조를 지켜드리기 위해서는 이럴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적뢰에 대한 깊은 죄책감에 한숨을 내쉬었다.
“너를 해친 대가로 나 설리는 평생 너의 명복을 빌며 독신으로 살아갈 것이다!”
그녀는 적뢰가 추락한 단애 아래를 향해 합장하며 명복을 빌었다.
잠시 후 설리는 서둘러 몸을 돌렸다.
(언니가 정신이 드시기 전에 몸 정리를 해드려야 한다. 자기 몸에 사내와의 교합의 흔적이 남아 있으면 어떤 어리석은 짓을 할지 모르니까!)
그녀는 서둘러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설지가 자신이 겁탈당한 사실을 모르게 하기 위해서였다.
“크으으! 정말 악독한 심보를 지닌 계집이네!”
“책에서 보여주는 모습과 너무 다르군.”
“그건 그렇고 역시 실전 경험이 중요하긴 하군, 이렇게 어이없게 당하다니......”
적뢰는 설리의 공격에 단애에 떨어지는 중 단애에 중간지점에 작은 동굴이 있는 것이 보여, 간신히 몸을 움직여 동굴 안으로 들어와 있었다.
자신에게 은혜를 원수로 갚은 폭렬검후 설리에 대한 욕을 하면서, 자신의 경험부족으로 생긴 어이없는 실수에 대해 반성을 하고 있었다.
자신보다도 몇 단계 이상으로 떨어지는 설리의 공격에 단애에 떨어졌다는 사실에 창피했다.
그리고 중간에 이런 동굴이 없었다면, 제 아무리 자신이라도 준비도 없이 단애에 계속 떨어졌다면 큰 부상을 당할 수 있었다는 사실에 자신도 모르게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적뢰였다.
“허, 헉!”
적뢰는 동굴 안에서 벌렁 드러누운 채 거칠게 숨을 내쉬었다.
어느 정도 호흡이 정돈이 되자, 적뢰는 설리의 공격으로 입은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 운기조식을 시작하였다.
설리의 공격은 적뢰에게 그렇게 대단한 것이 아니었다.
하지만, 갑자기 당한 공격이라 약간의 내상을 입은 것이다.
이 정도의 내상은 시간만 지나면 자연치유가 된다. 그러나 적뢰의 성격상 여유가 된다면 설저하게 준비를 한다는 주위였기에 여유가 있는 이상 확실하게 내상을 치료하기 위해 운기조식을 했다.
운기조식을 덕택에 감정이 진정이 되었는지, 기묘하게 자신을 암습한 설리에 대해 별로 악감정이 생기지 않았다.
이 시대에 사회풍조 상 언니의 정조를 지키기 위해 자신을 죽이려고 한 설리의 행위가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이 일검의 빚은 나중에 이자까지 확실하게 받아주지.....)
적뢰는 내심 그렇게 생각을 하며 미소를 지었다.
지금 적뢰는 앞으로 일을 생각하였다.
방금 전에 일을 보아, 자신의 개입으로 확실하게 내용이 바뀌었다.
이대로 그만두고, 그냥 여행이나 다닐까?
어느정도 개입만을 하고 스토리를 유지할까?
아니면 확실하게 적극적으로 개입을 해서 깽판을 칠까?
현재까지는 두 번째 였다.
셋 번째 적극적 개입을 하다가 자신이 알고 있는 미래가 사라진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가진 가장 강력한 무기를 잃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오늘같은 일이 계속 일어날 것만 같았다.
그렇게 잠시 고민을 하던, 적뢰는 단순하게 결정을 하였다.
(그래 이렇게 머리 아프게 고민하지 말자, 그냥 처음계획대로 2번째로 가다가 나중에 정 안되면 3번째로 가면 되는거야, 단순하게 가자.)
“...으음!”
그렇게 생각을 정하는 중, 그의 감각에 걸리는 것이 있었다.
운기조식 덕택에 그의 감각권이 더 넗어져서인지 미약하게 동굴 안쪽에서 불길한 기운을 느꼈다.
이렇게 불길한 기운을 느낀 것은 처음이었다.
(이 기운은 여제에게 배울 때, 이런 기운의 느낌은 마기라고 했다.)
정도문파인 천건문의 영역에세 마기 나타났다, 사실에 약간 걱정이 생겼다.
아직 천검문의 대한 음모가 다 끝난 것이 아닌가.
할 수없이 적뢰는 몸을 움직여 동굴 안쪽으로 들어갔다.
안으로 들어가는 도중,
“크악!”
돌연 어디선가 한소리 처절한 비명이 들려왔다.
적뢰는 좀 더 속도를 높여 더욱 빨리 안 쪽으로 들어갔다.
적뢰가 두 눈을 번뜩 빛내며 멈추어 선 곳에는 인공적인 석벽이 있었다.
아마도 그 비명소리는 바로 이 석벽 뒤에서 들려왔던 것 같았다.
적뢰는 조심스럽게 그 석벽을 두들겨 보았다. 그 결과 석벽의 두께가 무려 이삼 장이나 됨을 알 수 있었다.
이 정도는 충분히 자신의 장력으로 충분히 깨부술 수가 있다고 생각이 들자.
바로, 적뢰는 석벽에서 물러서 일장을 날려 석벽을 후려쳤다.
우두둑!
지축이 뒤흔들리는 가공할 폭음이 터져 오르며 두께 삼장의 석벽이 그대로 무너져 내렸다.
적뢰는 무너진 석벽 안으로 벼락같이 날아들었다.
석벽안은 침실이었다, 그런데 석벽이 무너져서 엉망이 되었지, 아니면 누군가의 공격으로 이미 엉망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었다.
석벽이 무너진 흔적만이 아니라, 강렬한 검기로 석실 안이 많이 파괴가 되어있었기 때문이다.
저쪽에서 미약하게 인기척이 느껴졌다.
적뢰는 인기척이 느껴지는 곳으로 몸을 날렸다.
도착한 것은 무공 수련장인지 아주 넓은 공간이었다.
그러나 이미 인기척은 사라졌고 적뢰에 눈에는 자신이 나온 통로에 반대쪽에 있는 파괴된 철문만이 있을 뿐이었다.
다시 한 번 내력을 높여 기척을 찾을려고 시도 했지만, 결국 찾을 수가 없었다.
확실하게 따라잡기가 틀렸다는 생각에 고개를 흔들다 무심코 석벽을 바라보게 되었다.
“음.... 이것은....!!”
석벽에 수많은 검흔들이 새겨져 있었다.
그리고 그 검흔들은 전부 하나의 절대 검결을 나타내고 있었다.
검흔들을 보자, 적뢰의 머릿속에는 하나의 무공이 떠올랐다.
그것은 적뢰가 알고 있는 무공중에 유일하게 성취가 없는 무공.
태양광검.
석벽의 검흔들을 보고 있으니 태양광검의 검결들이 떠오르면서, 나름대로 그 일부 검결들이 이해가 되기 시작하였다.
이 석벽에 있는 검흔들과 태양광검의 검결이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모든 검법이 추구하는 바는 바로 검의 궁극의 경지였다.
마음에 따라 검이 움직이고, 일단 검이 움직이면 살의만으로도 적을 죽일 수 있는 궁극의 심결!
죽이고자 하는 의지만으로 적을 벨 수 있는 절대의 검예!
하지만, 석벽의 검흔들은 태양광검에 비해 여기저기 허점들이 있어 불완전한 검결이었다.
그래도 나름대로 태양광검을 깨달은 데는 도움이 되었다.
적뢰는 손짓으로 검식을 그리며 삼매지경에 몰입해 있었다.
헌데 바로 그때였다.
“웬 놈이야!”
적뢰의 등 뒤에서 천둥치는 듯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흠칫하며 들아본 적뢰의 눈에 몇 명의 남녀가 질풍같이 석실 안으로 뛰어 들어오는 것이 보였다.
그들은 천검문의 제자들이었다.
선두에서 달려오던 자들은 검을 빼 들고 달려 들어왔다.
“장문인은 어디계시는지 말해라!”
(장문인?!)
비로소 적뢰는 이곳이 천검문의 장문인 유성신검의 폐관장소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런, 검모의 납치뿐만 아니라, 오늘 유성신검 역시 납치당하는 스토리였나....)
검모의 문제만 해결하면, 유성신검 문제는 자연스럽게 해결 될 것이라 안일하게 생각했다.
하지만, 적뢰가 그런 생각하건 말건, 천검문의 제자들의 검이 적뢰에게 오자.
적뢰는 본능적으로 그의 손이 도를 출수하여 도기가 천검문의 제자들에게 휩쓸어갔다.
“크윽~!!”
따다당~!!, 챙그랑~!!
직후 요란한 쇳소리와 함께 고통스러운 신음성이 터져나왔다.
적뢰를 덮쳐들던 천검문의 제자들은 마치 술 취한 듯 비틀 뒤로 물러섰다.
그들 중 대부분의 검수들은 수중에 들고 있던 장검이 모두 부러져 나가 있었다.
적뢰가 휘두른 도에는 파천도기가 실려있어 그들의 검을 수수깡처럼 부러뜨린 것이다.
“크흑, 네, 네놈이 장문인을 해치다니!”
천검문의 검사들은 명문의 제자들 답계, 다시 사나운 기세를 일으켜 적뢰에게 향
해 다가들었다.
“멈춰랏! 이것은 모두 오해다!”
적뢰는 다급히 소리를 지르며, 제자들을 저지했다.
“헛소리 마라!”
쩌어어엉!
하지만, 제자들은 폭언과 함께 각자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최상의 검초를 휘둘렀다.
그 안에는 천변만화한 살기가 내포되어 있었다.
그 모습에 적뢰는 일순 가슴이 섬뜩해졌다.
(이거 만만치 않군!)
천검문의 제자들이 여러 동시에 시전하는 검초들이 모이자, 비록 순서는 엉망이지만, 그들의 필살의 의지 덕택인지 마치 검진안에 빠진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물러나라고 했다!”
콰르릉!!
적뢰는 사나운 장소를 지르며 파천도를 휘들었다.
무림 최강의 도법중에 하나인 파천구식이 500년만에 다시 세상에 나타난 것이다.
순식간에 소용돌이 치는 도풍이 일어나 천검문의 제자들이 들고 있던 검을 무참하게 박살나 버리게 만들었다.
바로 그때였다.
“모두 멈춰라!”
돌연 중인들의 뒤쪽에서 한소리 위엄이 가득한 일갈이 터져나왔다.
이어 일남이녀가 빠른 걸음걸이로 장내에 나타났다.
아주 인후한 인상을 지닌 중년의 검수와 인자하고 그윽한 분위기를 지닌 귀부인과 매우 큰 키의 여성이었다.
“저 여인들은!”
적뢰는 귀부인을 보며 일순 움찔했고, 큰 키의 여성을 약간 짜증이 났다.
검모 설지, 폭렬검후 설리 남매였다.
다행히 검모는 적뢰를 못 알아보는 것 같았다.
하지만, 설리는 이곳에 나타난 적뢰를 보고 매우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검모님 뵙습니다.”
“장로님, 호법님~!”
남녀들이 나타나자 천검문의 제자들은 급히 허리를 숙이며 좌우로 물러섰다.
적뢰는 인후한 인상의 중년검수를 주시하며 내심 중얼거렸다.
(저 자가 칠성검조의 사제인 천유검이로군!)
천유검 능무애
이것이 그 인물의 이름이었다.
칠성검조의 사제이자, 현임 장문인 유성신검의 부친으로 비공식적으로 현재 천검문의 최고수인 그는 인후한 성품으로 인망이 높은 인물이다.
사형인 칠성검조가 죽고, 아들이 장문인 되자.
바로 모든 일선에서 물러나 오직 검에만 수련을 하였다.
하지만, 장문인이 아들이 폐관에 들어 할 수없이 현재 천검문의 모든 업무를 보고 있는자이다.
“제자들은! 진정하거라. 우선 그의 말이 사실인지 확인해본 연후에 결판을 내도 늦지 않다!”
천유검이 침중한 음성으로 제자들의 앞을 자연스레 막아서 적뢰와 천검문의 긴장을 해소시켰다.
“휴우~ 이제야 겨우 얘기가 통하는 자가 나타나셨군!”
“자아! 이제 말해보게 이곳에 어떻게 들어왔는지를....”
“허튼 행동을 하다간 그 목이 날아갈 수가 있네.....”
천유검은 인자한 목소리로 말하면서, 날카로운 눈빛을 보이면서도 조금이라도 허튼 행동 즉시 공격할 자세를 하고 있었다.
그 모습에 적뢰는 고개를 흔들면서,
“저의 이름은 적뢰라는 무명소절로, 일단 도객으로 무를 수련하기 위해 이것으로 왔습니다.”
“오는 도중에 수상한 그림자를 받고, 호기심에 생겨 따라갔는데.......그 이후는 저기 계신 검후에게 들으세요.”
“저기 계신 검후 덕택에 저쪽에 있는 동굴로 들어오게 됬는데 안에서 비명소리가 들려 급히 들어가 보니, 이렇게 파괴된 석실이 나타났습니다.”
“그 다음은 저기 있는 제자들이 나타나고...... 대충 그렇습니다.”
“이놈! 똑바로 말하지 못하겠는야!”
적뢰의 건방진 말에 천유검의 옆에 있던 한 제자가 참지 못하고 큰 소리를 질렀다.
적뢰는 그 자의 말에 코웃음을 하면서, 천유검과 설씨 자매를 바라보며,
“흥~ 제가 제대로 말하지 않은 것, 저쪽에.... 검후를 생각해서 말하지 않은 것입니다.”
“제가 사람이 좋아서, 이렇게 말하지 흉수였다면, 이 자리는 당장 피바다가 되었습니다.”
적뢰의 건방진 말에, 천검문의 제자들은 인상을 쓰고 다시 검을 뽑을 자세를 하자.
천유검은 미소를 지우면서,
“그래 무림 십대도법의 하나인 파천도의 계승자로서 배포군.”
“하지만 이곳을 피바다를 만든다는 말은 허풍이라 생각이 드는군.”
“정말, 허풍일까요?!”
천유검의 보며 적뢰역시 미소를 지우면서 서로 마주보고 있었다.
적뢰와 천유검의 대화를 들은 제자들은 매우 놀라 적뢰를 바라보고 있었다.
파천도법의 계승자.
무림 십대도법의 하나이자, 가장 파괴력이 강력하다는 파천도법의 전설은 자신들 역시 들어 보았다.
상대가 그 전설의 계승자라는 사실에 제자들은 몸을 움직일 수가 없었다.
이렇게 대치하는 사이에 검모 설지가 움직여 석실에 한 쪽 벽을 건들었다.
그러자 바닥에서 빈공간이 나타났고, 거기서 한권의 책이 있는 것을 확인한 검모는 안도에 한 숨을 내쉬었다.
그 책을 꺼내 자신의 품안에 집어넣고, 천유검을 바라보며.
“아버님, 일단 저 소협은 흉수가 아닌 것 같군요.”
검모의 말을 들은 천유검은 고개를 들려 제자들과 적뢰에게 말을 하였다.
“아무래도 적소협은 문주의 실종과 아무관계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무단으로 이곳에 들어온 것에 대해 따로 조사를 받아야 할 것 같소!”
“괜찮습니다. 저 역시, 호기심과 우연으로 귀문의 금지에 무단으로 들어오게 되었으니 어느 정도의 수고는 이해합니다.”
“고맙소, 소협!”
“여기 적소협에게 길을 안내해 드리게 설호법!”
“....예...옛!”
이곳에 있는 적뢰의 모습에 매우 놀라, 한 동안 계속해서 멍하니 적뢰의 얼굴만 보던 설리는 천유검의 지시에 매우 놀라면서, 제 정신으로 돌아왔다.
자신의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약간 적대감이 가득한 큰 목소리로 적뢰에게 말하였다.
“따라와라!”
적뢰는 설리에 말에 따라, 설리를 뒤 따라 연공관을 나가는 순간.
검모 설지가 적뢰를 불렀다.
“적소협!!”
“...!!”
“무슨 일입니까?”
“저, 저는....!”
검모 설지는 적뢰를 보면서 약간 곤혹스러운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모습을 본 설리는 자신의 언니가 무슨 눈치를 챈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에 긴장하였다.
설지는 적뢰를 보면서 포권을 하면서 감사의 예를 올렸다.
그러자 적뢰 역시 그에 대한 화답을 하면서 설리의 뒤를 따라 나섰다.
“손에 사정을 두신 점, 문도들을 대신해 감사드립니다.”
“별 말씀을.... 그럼.”
그 모습들을 본 설리는 속으로 안도의 한 숨을 내쉬면서, 적뢰에게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자고 눈치를 졌다.
적뢰 역시 그녀의 눈빛을 바로 이해하고, 그녀를 따라 연공관을 빠른 걸음으로 빠져나갔다.
그렇게 그 두 사람이 떠나가는 것을 바라보던 눈길이 있었다.
바로 검모 설지였다.
(이상해... 분명히 처음보는 소협인데 낯설지 않아.... 그리고 왜 이렇게 가슴이 뛰지...)
“주변을 정리하고 경계를 철저히 하라!”
“오늘 이후 검모님과 나의 허럭이 없으면 아무도 접근할 수 없다.”
“예~!!!
천유검은 제자들에게 지시를 내리자. 천검문의 제자들은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적뢰와 설리는 연공관에서 빠져나와, 천검문의 손님들이 묻는 빈관으로 왔다.
설리는 주변에 아무도 없는 것을 느끼고, 작은 목소리로 적뢰에게 말하였다.
“여기까지다!”
“언니는 지난 밤 일에 대한 기억이 없다, 약기운 때문에 구지마룡 그 잡놈이 자길 범했다고 생각한다.”
“나만 입다물고 있으면 되겠군.”
“내가 얘기는 잘 할 것이니, 아마 이틀 정도에 천검문을 떠나도 될 것이다.”
“그러니 그 비밀 꼭 지켜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