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7화 (117/118)

< --  미망인과의 재회 정사  -- >자신이 천하제일미라는 말에 설운향의 얼굴이 빛이 날 정도로 환해졌다. 얼굴 전체에 행복으로 버무려진 들뜬 표정이 좌르르 흘렀다.영호성은 마침내 본론으로 들어갔다.“아무튼 그날 두 번째로 한 정사가 북궁수란 마음에 큰 영향을 끼친 것 같소. 북궁후가 나를 연금했는데 그녀가 자주 찾아오더니 일이 꼬여서,,,”탈출을 기도한 상황에서 북궁수란이 뒤를 쫓아왔다가 철혈대본영의 고수에게 두 사람의 관계가 들켜버리고 그 바람에 함께 도망치게 된 사연을 주욱 이야기해 주었다.  설운향은 이야기를 들으며 표정이 다시 안좋아지더니 나중에는 눈이 화등잔처럼 커졌다. “뭐, 뭐예요! 함께 도망을 쳤다고요!”그녀는 큰 충격을 받은듯 말을 바로 잇지 못하고 턱을 와들와들 떨어대다가 다시 물었다.“그럼 북궁수란은 지금 어디 있어요?”회1/4 쪽등록일 : 13.11.16 14:15조회 : 274/274추천 : 4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조금 먼 곳에서 기다리고 있소.”“성! 다,,, 당신 대체 어떻게 할 거예요? 약혼녀 언니를 그것도 남편 있는 유부녀와 눈이 맞아 함께 달아난 천하의 패륜아가 되어버렸잖아요. 이걸 어떻게 하면 좋아?”그녀는 기가 탁 막힌데다가 근심걱정까지 밀려와서 안색이 실로 복잡해졌다. 설운향은 영호성과 정을 통하는 사이가 된 후에 그와 함께 달아나는 상상을 한 적이 여러 번 있었다. 영호성이 간혹 몰래 찾아오는 것보다 아예 딴 곳으로 달아나서 둘이 함께 산다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상상이었다. 하지만 그 상상은 현실의 벽에 의해 곧 무너지곤 했다. 그녀가 흔적 없이 달아난다 해도 송학서원의 명예에는 흠집이 갈 것이며, 그것보다도 설운향은 무자식 과부가 아니라 아이가 딸린 과부이고 영호성은 총각이라는 점이었다. 바로 그 점이 상상조차도 맘 편히 할 수 없게 만드는 장벽이었던 것이다.그런데 영호성이 신룡검회에 갔다가 과부도 아닌 유부녀와 눈이 맞아서 달아났다니 기가 막히고 어처구니가 없었다. 설운향의 입에서 자신도 모르게 질문이 나갔다.“북궁수란과 그녀의 남편 사이에는 아이가 없나요?”2/4 쪽“없소. 두 사람은 합궁하는 날이 일년에 한두 번 될까말까한 사이였다고 하오.” “그렇군요.”설운향은 영호성이 얘 딸린 과부보다는 아이 없는 유부녀를 더 좋아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마음이 착잡해졌다. 하지만 그런 말을 하는 것은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금 시점에서 중요한 것은 그런 시시껄렁한 문제가 아니라 영호성의 안위였다. “철혈대본영이란 곳이 가만히 있을 리 없잖아요. 당신을 잡기 위해서 고수들을 풀었을 거잖아요.”“그야 당연한 일이오." "그럼 어디로 숨든지 해야지 고향으로 오면 어떡해요? 철혈대본영이 당신 고향부터 이잡듯 뒤질 것은 뻔하잖아요."“그래도 한번은 와야하지 않겠소. 아버님과 할아버님께 안심하라는 연락도 넣어야하고 또 부인과 오래 못볼 것 같으니까 진짜 뜨거운 사랑을 나누어야 하지 않겠소?”“그건 그렇군요.”3/4 쪽

설운향은 고개를 끄덕거렸지만 심란한 마음은 어찌할 수 없어서 기다란 한숨을 내쉬었다. 한숨이 끝나기도 전에 그녀의 입술에 영호성의 입이 포개졌다. 영호성은 설운향을 꽉 끌어안은 채 다시 또 뜨거운 입맞춤과 애무를 퍼부어주었다. 사랑하는 정인의 품에 안겨 입을 맞추자 설운향의 몸과 마음이 나른해지고 근심걱정이 저 멀리 사라졌다. 그렇게 포근한 입맞춤을 일다경 가까이 선사한 후 영호성은 입술을 떼고서 부드럽게 속삭였다. “영호검문에 보내는 서찰을 준비해 왔으니 부인께서 한 번 수고해 주셨으면 좋겠소.”설운향은 그의 뺨에 머리칼을 비비며 말했다.“영호 공자의 사랑을 받기만 하고 한 번도 당신에게 도움 되는 일을 한 적이 없는데 드디어 당신 일을 돕게 되었군요.”============================ 작품 후기 ============================4/4 쪽

============================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따스한 쿠폰이 그리운 계절입니다.4/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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