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1화 (111/118)

< --  탈출! 그리고 여인  -- >북궁수란이 순간적으로 대꾸할 말도 찾지 못하고 있을 때 영호성이 소리쳤다.“무슨 정신 나간 말씀이오? 북궁부인은 내 탈출을 막기 위해서 쫓아온 것이오.”그 말에 범위양은 푸훗 하고 조소를 지었다. “하하, 탈출을 아주 예술적으로 막으려 하셨군요.”그의 입가에 피어오른 웃음기는 더 이상 지속될 수 없었다. 영호성이 한 마디 꺼내자마자 막 바로 덮쳐왔기 때문이었다. 범위양은 경각심을 높이며 좌측으로 급히 미끄러져 피했다. 그는 철혈성존의 장녀인 북궁수란의 무공을 높이 평가하고 있기 때문에 그녀가 서 있는 곳에서 조금이라도 더 떨어져서 영호성과 싸울 생각이었다. 그런데 뒤로 후퇴하여 피한 것이 아니라 영호성의 육박과 구십 도 방향으로 물러나는 것은 큰 실수였다. 영호성의 입에서 범위양의 귓구멍으로 전음 음파가 직선으로 날아들기 좋은 각도를 만들어 주기 때문이었다.회1/6 쪽등록일 : 12.07.13 11:37조회 : 920/927추천 : 6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이러한 사실을 범위양이 어찌 꿈에라도 생각할 수 있으랴. 다음 순간 범위양은 오른쪽 귀 앞에서 뭔가 희미한 기운이 느껴진다 싶은 순간 귓속에서 ‘갈!’ 하는 벼락 터지는 듯한 소리를 들었다. 귀고막이 펑! 하고 터지면서 균형기관이 크게 울렸다. “윽!”범위양은 신음을 지르며 곧 쓰러질 듯 휘청거렸다. 이 순간 영호성이 득달같이 닥쳐들면서 지력을 갈겼다. 쐐액~ 퍽“끙!”범위양은 마혈에 강한 지력 한 방을 맞고 뒤로 발랑 넘어갔다. 순식간에 전신이 시체처럼 빳빳해져갔다. 그의 눈은 잔뜩 커진 채 경악과 불신의 빛이 넘실거리는 상태로 고정되었다.그는 청심단을 두 알이나 미리 먹고 등장했지만 제대로 된 싸움도 시작못해보고 땅2/6 쪽바닥을 침대 삼아 드러눕는 처지가 되고 말았다.기실 영호성의 독문무공인 전음공격술은 기습용으로는 최고의 절예인 것이다. 이번에 영호성은 아까 장운악을 공격할 때보다 더 강력한 전음을 날렸다. 범위양이 북궁수란과의 관계를 들먹거리는 방향에 흥분하여 공력을 보다 많이 투입한 것이다. 그 바람에 그는 철혈대본영 최고위직 인사 중 한 명의 귀 한 쪽을 불구로 만들어 버렸다. 뿐만아니라 점혈도 장운악한테 할 때보다 더 강하게 하였다. 범위양은 온 몸이 바위처럼 굳어 손가락 까딱하는 것도 어려울 뿐 아니라 혼혈마저 굳으며 의식을 잃어버렸다. 이때 가옥이 밀집한 곳에서 달려 나온 장정들은 북궁수란이 서있는 곳에서 약간 떨어진 위치에 화섭자를 든 채 몰려서서 영호성과 범위양 사이에 벌어지는 일을 지켜보고 있었다. 그들이 본 것은 영호성이 앞으로 튀어나가고 범위양은 옆으로 번적 사라지다가 풀썩 고꾸라져버린 장면이었다. 뭐가 어떻게 되었는지 왜 이렇게 되었는지 전혀 알아차릴 수 없었다. 하지만 그들이 확실하게 깨달은 것은 인간의 움직임이 너무나 빠르다는 점이었다. 3/6 쪽그들은 가까이 위치한 철혈대본영과 관련된 무림고수들의 일임을 깨닫고 그 자리에 가만히 있었다. 이때 화섭자 불빛이 일렁거리는 곳을 향해 들판을 가로지르며 맹렬히 경공을 전개하고 있는 한 사람이 있었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장운악은 철혈대본영 담장 너머에서 영호성에게 당했다가 회복된 후 자신의 네 수하를 추월한데이어 숲을 벗어나기 직전에 찰각요원 두 명마저 추월해 버렸다. 숲 밖으로 나오자 마장 방향에서 화섭자 불빛이 일렁대며 움직이는 것을 보고 막 바로 이쪽으로 달려오고 있는 것이었다. 이미 그의 양쪽 귓구멍에는 나뭇잎을 똘똘 뭉쳐서 꽉 쑤셔넣은 전음방지용 마개가 자리하고 있었다. 또한 장운악은 이미 숲속에서 청심단을 세 알이나 입으로 털어 넣은 상황이었다. 이때 영호성은 장정들이 서있는 앞에 홱 떨어져 내리며 묻고 있었다. “누가 이 목장 주인이오?”4/6 쪽건장한 체구의 중년인 한 명이 조심스럽게 손을 들었다. “접니다.”영호성은 방금 품에서 꺼낸 은자 두 개를 내밀었다.“경황이 없어서 일단 말을 빌려간 다음에 나중에 갚을 생각이었소. 하지만 말 다리가 지금 부러져버렸으니 변상하지 않을 수 없구려. 모자란 액수는 나중에 표국을 통해서 송금해드리겠소. 아참, 한 마리 새로 빌려가고 그 돈 역시 나중에 보낼 거니까 그런 줄 아시오.”이 말의 뒷부분은 마장주인 앞이 아니라 축사 안에서 들려오고 있었다. 마장주인은 자신의 손에 은자가 놓였다 싶은 순간 상대방이 보이지 않고 축사에서 소리가 들려오니까 그저 놀라웠다.마장주인은 감읍한 표정으로 정중히 허리를 굽히며 말했다.“그냥 무상으로 빌려가십시오. 타고 다니시면서 낙양마장의 말이 명마라는 소문만 내주십시오.”영호성은 축사에서 오추마 한 필을 타고나왔다. 한혈마는 고삐가 채워진 것이 없어5/6 쪽

서 오추마를 타고나온 것이다. 오추마가 목책 부서진 곳을 지나 목장 밖으로 나왔을 때 한 줄기 기운이 엄습해 들어왔다.============================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6/6 쪽

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 --  탈출! 그리고 여인  -- >영호성은 자신의 가슴 부위 마혈을 향해서 직격해 들어오는 기운을 느끼고 급히 허리를 뒤로 숙였다. 강한 지력 한 줄기가 쉬잉 하는 파공음을 내며 그의 몸통이 있던 자리를 지나갔다. 그때였다.영호성은 아래쪽에서 뭔가 기운이 닥치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 순간 말이 히히잉 소리를 내면서 옆으로 고꾸라졌다. 영호성이 착지하고보니 형각주 장운악이 칠 장 거리까지 다가와 있었다. 장운악은 두 줄기 지력을 갈겨 하나는 영호성의 혈도를, 다른 하나는 말의 다리를 노렸던 것이다.장운악은 영호성에게 시선을 고정한 채 북궁수란이 있는 쪽을 힐끗 눈동자만 굴려서 바라보았다.아까 그는 영호성의 전음기습에 당할 때 북궁수란을 활용한 묘계에 넘어가 시선이 딴곳으로 움직였다. 그 허점을 틈타 전음이 귓속을 직선으로 세게 들이닥쳤던 것이다. 그때 영호성은 이런 말을 했다. “저기 침입자를 추격하던 중 북궁 부인께서 발을 다친 모양입니다.”회1/5 쪽등록일 : 12.07.15 15:13조회 : 1223/1235추천 : 8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장운악은 제압당해 쓰러지면서 영호성이 북궁수란을 데려가는 것을 보았지만 그때까지도 의심을 하지 않았다. 장운악의 생각으로는, 영호성이 기지를 발휘해서 북궁수란을 둘러댄 말을 임기응변으로 한 것이고 북궁수란은 영호성을 추격하다가 실족한 것으로 보았다. 북궁수란을 데려간 이유는 인질로 삼아서 유사시에 협박하려는 것으로 받아들였다. 그런데 지금 눈앞에 보이는 장면은 참으로 이상했다.북궁수란은 자유로운 몸으로 한 쪽에 태연히 서있고, 그녀 옆에는 조금 떨어져 동네사람 열댓 명이 서있었다. 이 모습은 볼모로 잡힌 것과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두 사람이 애정관계임을 알 리 없는 장운악으로서는 알쏭달쏭하지 않을 수 없었다. 하지만 그는 곧 명쾌한 결론을 내렸다. 영호성이 북궁수란의 혈도를 절묘하게 제압하여 무공을 쓸 수는 없지만 두 발로 서서 근근히 움직일 수는 있는 상태로 만들어놓았다고 단정했다. 방금 목장을 벗어난 후 영호성이 제일 먼저 하려고 했던 일이 북궁수란을 말에 태우려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나중에 추격자가 따라붙으면 볼모로 위협하기 위해서 말이다. 2/5 쪽장운악은 순식간에 이런 결론을 내려놓고 일단 영호성을 향해 호통을 내질렀다.“영호 대협! 본궁의 잔치를 망치려고 작정했소. 결혼을 앞둔 사람이 무단으로 탈출을 해버리면 어떡하오! 당장 같이 돌아갑시다.”그러고 나서 급히 북궁수란의 귀를 향해 전음을 날렸다.‘부인, 움직일 여력이 있으면 최대한 멀찍이 물러서시오. 저기 동네 사람들 뒤로 가서 숨는 게 좋겠소. 영호성이 갑자기 부인의 목에 칼이라도 대고 협박하면 소생은 어찌 할 도리가 없소.’전음을 들은 북궁수란은 장운악이 자신과 영호성의 관계를 전혀 모르며 또한 자신이 잡혀온 것으로 오해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녀는 일단 장운악의 뜻대로 해주는 것이 나을 것 같아서 동네사람들이 있는 쪽으로 천천히 움직이는 시늉을 했다.이때 영호성은 시간을 끌 수 없기 때문에 막 바로 장운악을 향해 덮쳐가고 있었다. 장운악은 북궁수란에게 전음을 날리기 무섭게 상대방의 공세를 받았지만 미리 주의하고 있었기 때문에 전혀 당황하는 바가 없었다. 3/5 쪽

그는 오히려 영호성을 향해 마주 나아가며 그의 몸통 오른쪽 부위를 노려서 왼손으로 장력을 갈겼다. 바로 뒤이어 영호성의 왼쪽 허공에 대고 우수 중지로 지력을 뿜었다. 장력을 피하느라 왼쪽으로 움직이다가 지력에 맞으라는 작전이었다. 영호성은 자신이 먼저 덮쳐갔지만 미처 공격을 하기도 전에 상대의 공세를 먼저 받았다. 그는 휙 솟구쳐 올라 피하면서 좌수로 장력을 갈겼다. 장력의 방향은 장운악의 얼굴을 정통으로 노렸다. 그가 피하느라 고개를 틀다가 귓구멍이 보이는 각도가 나오면 바로 전음을 갈기기 위함이었다. 과연 장운악은 급히 몸을 옆으로 움직이면서 고개까지 함께 틀었다. 그 순간 영호성은 전매특허인 전음을 갈겼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 벌어졌다. 분명히 귓구멍으로 정확히 보냈는데 아무런 기별이 없지 않은가. 당황한 영호성이 안력을 높여서 자세히 보니까 장운악의 귓구멍에 무슨 뭉치가 박혀 있는 것이 보였다.‘제기랄! 한 번 당하고 나더니 마개를 박고 등장했어!’원래 영호성은 전음공격술을 더 발전시켜서 귓구멍이 안보일 때 휘어서 넣은 전음에도 타격력을 실을 수 있도록 만들 작정이었다. 지금은 휘어서 보내면 기운이 흩어져4/5 쪽

버려서 고작 소리나 들릴 정도로 밖에 할 수 없지만 열심히 노력하면 곡선으로 전음을 보내면서도 타격력을 유지할 수 있다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저렇게 귀마개를 한 것을 보니까 전음공격술 발전계획은 허망한 꿈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까지 요긴하게 써먹었던 재간 하나가 통째로 와르르 무너지는 기분마저 느껴졌다. 이때 장운악이 어느새 바로 앞까지 접근하여 영호성의 요혈을 노리고 양손으로 찍어오고 있었다.    ============================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5/5 쪽

오고 있었다.    오고 있었다.    오고 있었다.    오고 있었다.    오고 있었다.    오고 있었다.    오고 있었다.    오고 있었다.    오고 있었다.    오고 있었다.    < --  (공지)연재 재개합니다  -- ><색협천하> 연재를 재개하겠습니다. 오늘밤 1시후에 한 편 올리고 다음날부터는 <검풍색풍>과 교대로 한 편씩 올리겠습니다.  회1/1 쪽등록일 : 13.10.02 21:53조회 : 540/540추천 : 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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