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탈출! 그리고 여인 -- >영호성은 얼른 한혈마에 올라탔다. 한혈마 세 마리 중 시승훈련을 막 시작한 마필인지 유일하게 말고삐가 있는 말이었다. 하지만 자는 동안 안장을 벗겨놓은 상태라서 맨살 위에 그냥 걸터앉아서 축사 밖으로 몰고 나왔다. “안된다니까요.”북궁수란이 말의 앞을 가로막고 두 팔을 벌렸다. 영호성이 말을 그녀 옆으로 비껴서 몰자 그녀는 두 팔을 벌린 채 껑충 뛰어서 영호성의 바로 앞에 내려앉았다. 영호성은 여자가 마주 보며 자신 바로 앞에 앉자 색협의 습성대로 한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아 안았다. 이 광경은 참으로 기괴한 것이었다. 여자는 앞길을 막는다는 생각으로 두 팔을 양쪽으로 벌리고 있는데 그 허리를 사내가 감아안고 있는 것이다. 그것도 말 등위에 앉아서 마주 본 채로.누가 보면 말에 타서 사내의 몸에 안긴 것이 너무 행복해서 팔을 양쪽으로 활짝 벌린 회1/5 쪽등록일 : 12.07.12 14:19조회 : 899/907추천 : 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것처럼 보이기 십상이었다. 말이 달리면서 가르는 바람결을 더 잘 느낌으로서 사랑의 행복감을 높이려는 동작 같았다.이런 엉뚱한 현상이 나온 것은 북궁수란이 영호성을 공격하여 제압할 생각은 티끌만큼도 없으면서 앞길을 막아야한다는 생각은 너무 강하기 때문이었다. “성, 제발 신중하게 생각하세요.”“이미 생각은 끝났소.”이때 가옥이 있는 곳에서 대여섯 명의 장정들이 손에 불 밝힌 화섭자와 철봉을 든 채 “도둑이야!” 소리를 지르며 달려 나왔다. 영호성이 고삐를 잡은 팔로 소맷바람을 일으켜서 뻗자 목책 한 부분이 와장창 부서져 나갔다. 한혈마는 그 사이로 힘차게 달려서 목장을 빠져나갔다. 벌판 사이로 난 길로 막 들어서서 이십여 장쯤 갔을까. 영호성은 좌측면에서 엄습하는 기운을 언뜻 느꼈으나 대응할 여유가 없었다. 한 팔은 북궁수란을 감고있고 다른 팔은 고삐를 잡고 있는데다가 그 기운이 바로 자신을 직격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었다.2/5 쪽기운이 닥쳐든 부위는 말의 다리 부분이었다. 그것도 발목 바로 윗부분.퍽히히히힝~한혈마가 요란한 비명소리를 내며 옆으로 나뒹굴었다. 영호성과 북궁수란은 휙 몸을 날려 사 장 옆에 내려섰다. 내려서면서 기운이 닥쳐왔던 방향으로 고개를 돌리는데 비릿한 한 줄기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과연 두 분의 정은 한량없이 깊구려.”찰각주 범위양이 기묘한 미소를 지으며 다가오고 있었다. 흠칫한 영호성과 북궁수란은 조금 떨어져 섰다. 범위양은 오 장 거리를 두고 멈춰선 다음 영호성과 북궁수란을 번갈아 보았다.북궁수란이 영호성과 함께 있는 것은 범위양이 예상못했던 상황이었다. 그는 비상종 신호가 울리자 측근들과 함께 막 바로 지붕으로 날아올랐다. 그의 귀에 3/5 쪽
들린 것은 위사가 외치는 “영호성이 탈출한다!”였다. 건물 사면 중에서 현관이 있는 쪽을 지키는 위사들 중 동작이 늦었던 자가 있었다. 그 자는 현관 진입 시도를 하지 않은 덕에 영호성이 갈긴 지력에 맞지 않았고 또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지붕으로 솟구치는 장면을 보고 소리를 질렀던 것이다. 하지만 북궁수란은 당연히 추격하는 것으로 알고 그냥 영호성만 언급했던 것이다. 형각의 반응을 보고 쫓아온 범위양으로서는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함께 있는 것은 짐작할 수 없었다. 그런데 범위양은 면회기록 검토를 통해서 두 사람이 불륜관계라는 단정을 이미 내려놓고 있었다. 그래서 보자마자 북궁수란이 영호성의 탈출을 돕고 있는 지 모른다는 판단을 내리고, 이대일 싸움이 될까봐서 즉각적인 공세를 보류한 것이었다. 그는 일단 북궁수란을 떼어놓는 작전을 쓸 생각이었다. “오늘 본 것은 영원히 잊어버릴 테니까 부인께서는 얼른 돌아가시오. 영호성이 부인을 납치해 데려가다가 내가 추격하는 바람에 놓친 것으로 처리하면 되는 거외다.”북궁수란은 범위양이 자신과 영호성의 관계를 이미 눈치챘다는 식의 발언을 하자 속이 뜨끔했다.4/5 쪽
============================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색몽기협>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5/5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