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8화 (108/118)

< --  탈출! 그리고 여인  -- >영호성은 어두운 공중을 한 마리 새처럼 훨훨 날아갔다. 발등을 교대로 차고 허리를 퉁기면서 찰각의 정북 쪽에 있는 형각의 지붕 위를 지나서 북쪽 담장을 향해 훨훨 날았다. 그 뒤를 북궁수란이 쫓았다. 두 사람이 형각 지붕 위 공중을 지나간 바로 직후에 형각 건물에서 다섯 그림자가 창을 통해 솟구쳐 나오더니 지붕으로 올라왔다. 피처럼 붉은 적의를 입은 다섯 중년인이었다. 지금은 어두운 밤이라서 그들이 입은 적색 복장은 검은색이나 다름없었다. 다섯 중년인은 급히 사방을 두리번거렸다. 그 중 북쪽에 제일 먼저 시선을 던졌던 사내가 소리쳤다.“저기다! 담장을 향해 침입자 두 명이 가고 있다.”그 사내는 그 말을 하면서 이미 공중으로 날아가고 있었다. 나머지 네 명도 뒤를 따랐회1/6 쪽등록일 : 12.07.10 10:08조회 : 947/956추천 : 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다. 바로 그때 찰각 건물에서 네 그림자가 솟구쳐서 지붕으로 올라왔다. 한 명은 지붕에 널브러진 두 명에게 다가갔다. 나머지 세 명은 조금 전 소리가 났던 형각 쪽에 시선을 주더니 바로 그쪽으로 신형을 날렸다.그 세 명 중 맨 앞에서 경공을 전개하는 사람은 찰각의 각주인 범위양이었다. 범위양은 뒤에서 따라오는 두 사람과 거리를 벌리며 빠른 속도로 나아갔다. 그들 앞에서 경공을 전개하는 형각의 다섯 사내들도 선두에서 나간 사람이 점점 뒷사람들과 거리를 크게 벌리며 나아갔다. 온 얼굴이 곰보투성이인 이 사람은 다름 아닌 형각을 이끄는 형각주였다. 이름은 장운악(張雲岳)이었다. 형각주 장운악은 갑자기 울린 비상종 신호 때문에 막 바로 집무실에서 창을 통해 지붕으로 박차고 오른 것이었다. 지붕으로 올라가서 사방을 살펴야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빨리 알 수 있기 때문이다.그의 시야에 북쪽 담장을 향해 날아가는 두 인영이 포착되었다. 본능적으로 비상종 신호가 저들과 관련 있다고 판단하고 뒤를 쫓기 시작했다. 2/6 쪽그는 두 사람이 영호성과 북궁수란이라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다. 그저 어둠 속에 멀리서 잡히는 뒷모습만 보고 전력으로 추격을 하는 것이다. 형각과 북쪽 담장 사이에는 건물이 없다. 울창한 숲이 조성되어 있고 중앙에 연무장이 하나 있었다. 영호성은 연무장 위 공중을 지나서 폭 십여 장 밖에 안되는 숲을 넘어서 북쪽 담장 위로 가볍게 날아갔다. 그의 예상대로 너무도 손쉽게 철혈대본영을 벗어난 것이다. 만약 북궁수란이 면회오지만 않았으면 추격자도 없이 수월하게 탈출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거리가 가까운 북쪽 담장이 아니라 다른 쪽을 택했다 해도 조금 시간만 더 걸릴 뿐이지 결과는 마찬가지일 것이다. 결국 북궁수란은 열쇠를 반납하지 않음으로써 영호성에게 탈출의 기회를 주었고, 나중에 쓸데없는 면회를 또 옴으로써 그 기회를 망쳐버린 셈이었다. 지금도 그녀는 영호성에게 또 하나의 망침을 선사하려는 중이었다.공력이 영호성보다 부족한 그녀는 전력으로 쫒아오다가 진기의 흐름이 흐트러졌다. 그 전에 미리 지면으로 하강하여 한번이라도 땅을 발로 퉁기고 올라왔으면 최소한 담장을 넘고 나서야 진기가 흩뜨려졌을 것이다. 3/6 쪽그런데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영호성만 뒤쫓느라고 공중에 뜬 상태에서 계속 경공술을 쓰다가 담장 근처에서 급격히 밑으로 추락한 것이다. 그녀는 본능적으로 담장을 박차서 탄력을 얻으며 진기를 조절하려고 했다. 철혈대본영의 담장은 평범한 시설이 결코 아니었다. 담 윗부분에 울퉁불퉁한 강침이 꼽혀 있고 그렇지 않은 부분에는 내려앉는 먼지조차 미끄러지고 마는 특수한 기름칠이 되어있는 것이다. 경황중이라 그 사실을 깜박한 북궁수란은 강침이 없는 곳을 눈으로 확인하고 그 곳에 발바닥을 퉁겨서 탄력을 얻으려고 했다. 그녀의 발이 닿은 순간 탄력은 고사하고 그대로 주욱 미끄러지며 균형을 잃고 말았다. “아이굿!”급히 허리를 퉁기려고 했으나 진기가 흩뜨려졌던 몸이다 보니 뜻대로 되지 않았다.그녀의 몸이 강침 위에 내려앉은 것이다. 어느 정도 기를 활용하여 넘어지는 기세가 대폭 완화되기는 했다. 그리고 몸을 트는 덕분에 중요한 혈도는 강침에 닿지 않았다. 4/6 쪽하지만 일부 마혈 주변이 강침에 닿았고 그 바람에 그녀는 더 이상 경공을 쓰지 못하고 담장 너머로 굴러 떨어지고 말았다.쿵~원래 영호성은 북궁수란이 자신을 따라오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최고속력으로 따돌리면 포기할 거라고 판단하고 혼신의 힘을 다해서 경공을 폈다. 그런데 뒤에서 갑자기 “아이굿!” 하는 비명소리와 쿵 소리가 들리니 속도를 줄이며 고개를 돌릴 수밖에 없었다. 북궁수란이 담장 바깥쪽 아래에 처박혀있는 것이 보였다.놀란 영호성은 급히 되돌아갔다. 되돌아가던 중 담장 안쪽 수십 장 거리에서 한 인영이 쫓아오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 자의 뒤로 여러 그림자가 따라오는 것도 보였다.그럼에도 영호성은 북궁수란이 있는 곳으로 돌아갔다. 사실 그냥 가버려도 아무 문제가 없는 것이다. 철혈대본영의 문도들이 북궁수란이 처박힌 것을 발견하면 제갈화편 염추비에게 급히 데려가 치료를 받는 조치를 취할 것이 뻔하지 않은가. 만약 중상을 입었다면 그것이 훨씬 더 좋은 것이다. 영호성이 돌아가서 해결될 문제5/6 쪽

가 아닌 것이다.  하지만 위기에 빠진 여인을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색협의 본능 때문에 그는 급히 돌아가 북궁수란의 상태를 살폈다. “부인, 왜 그러시오!”“마혈이 약간 울렸어요. 그 때문에 그만.”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 작품 후기 ============================어젯밤 색협천하를 써서 실수로 검풍색풍에 올리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지금 바로 잡습니다.  6/6 쪽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북궁수란은 너무 창피해서 말끝을 흐렸다. 바로 그때였다. 그림자 하나가 담을 넘어서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있는 오 장 옆에 내려섰다. 형각주 장운악이었다. ///< --  탈출! 그리고 여인  -- >장운악은 자신이 추격해온 두 사람이 영호성과 북궁수란임을 이제야 알아보았다. 그는 당혹스러웠다. “두 분이 어인 일로 야심한 시각에 경공술로 본영 밖으로 나가시고 계십니까?”그는 영호성이 탈출을 시도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다. 누군가 담장 밑으로 추락하는 것을 봤고 그러자 앞서 가던 사람이 되돌아온 것이다. 추격자가 있는데 되돌아왔음은 도망자치고는 어색했다. 그리고 추락한 사람은 북궁수란 아닌가. 장운악은 다른 침입자가 달아나는 것을 두 사람이 차례로 추격했나하는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영호성이 찰각연금상태라는 것을 들었지만 그의 두뇌는 일시 접어두었다. 북궁수란은 장운악의 질문에 어떤 답을 해야할 지 난감해서 잠자코 있었다. 영호성은 기민하게 대처했다.“저기 침입자를 추격하던 중 북궁 부인께서 발을 다친 모양입니다.”회1/6 쪽등록일 : 12.07.10 17:40조회 : 901/911추천 : 5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그는 말을 하면서 전방을 향해 팔을 들어 손가락짓을 했다. 그의 작전은 상대방의 고개가 손짓한 방향으로 홱 돌아갈 것이고 그 틈을 노려서 전음공격을 가하려는 것이다. 장운악은 그냥 그 자리에서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는 껑충 뛰어서 오 장 거리를 뒤로 물러나면서 고개를 돌렸다. “어디 말입니까?”죄수를 관리하는 형각의 영수다운 동작이었다. 마주 한 상대방과 시선이 떨어질 때는 거리를 더 확보하는 것이 몸에 배인 습성이었다. 물론 신뢰하는 내부인과 마주 했을 때는 이런 습관이 발동하지 않지만 외부인과 함께 했을 때는 철저했다. 영호성은 아직 외부인인 것이다. ‘엇! 제법이군.’영호성은 속으로 감탄을 하면서 전음을 장운악의 귓속을 향해 갈겼다. 만약 지력을 쏘아 점혈하려한다면 장운악이 충분히 느끼고 피할 거리였다. 하지만 약한 위력으로 쏘아져오는 전음을 느끼기는 어려웠다. 2/6 쪽‘갈!’장운악은 귓속에서 소리가 귀청 터지듯 울리면서 균형기관에 타격을 입었다. 순식간에 휘청하며 비틀거릴 때 영호성이 덮쳐오면서 지력을 갈겼다. 쐐액장운악은 마혈에 지력을 맞고 그대로 고꾸라졌다. 넘어질 때 그의 눈에는 불신과 충격의 빛이 가득 떠올랐다.영호성은 지체 없이 북궁수란에게 돌아가 그녀를 안아들어 어깨에 맸다. 그리고는 바로 앞에 보이는 숲을 향해 신형을 날렸다. 그가 숲으로 들어간 바로 그때 그림자 하나가 담장을 넘어와 내려섰다. 찰각주 범위양이었다. 범위양은 방금 그림자가 숲으로 들어가는 것을 어슴프레 본 상황이었다. 그는 형각주 장운악이 쓰러져있는 것을 발견하고 한 번 흠칫했지만 그냥 지나쳤다. “장 각주를 수습하게나!”범위양은 뒤에서 오는 형각 요원들이 듣도록 한 마디 외치고 그대로 숲으로 들어갔3/6 쪽다. 밤의 어둠이 내려앉은 숲속은 암흑이었다. 보통 사람이라면 걸음도 제대로 딛기 어려운 것이다. 범위양은 안력과 청력을 최대한 높였다. 동북향에서 나뭇잎이나 풀 같은 것이 스치는 소리가 연속으로 났다. 누군가 맹렬히 숲속을 지나가고 있다는 뜻이다.  ‘저쪽이다.’범위양은 동북향으로 방향을 틀어 빽빽한 숲속을 쾌속하게 움직여갔다. 경공을 전개하면서 그는 갈등을 느꼈다. 품속에 휴대하고 다니는 비상용 폭죽 신호탄을 쏘아올릴 것이냐, 계속 이렇게 추격할 것이냐, 신호탄을 쏘면 철혈대본영의 고수들이 금세 나타날 것이다. 그리 되면 영호성을 직접 제압하여 데려가는 기회가 사라질 수 있는 것이다. 파밀국 원정에서 최고의 활약을 했다니까 제법 대단한 무공을 지니고 있을 것이고 그렇다면 완전히 제압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수 있지 않겠는가.  범위양은 자신이 영호성의 혈도를 제압하여 어깨에 들쳐 매고 북궁후 앞에 선 장면을 생각했다.4/6 쪽“영호 대협께서 아마 판단을 잘못하셔서 탈출을 감행한듯 싶습니다. 소신이 막 바로 쫓아가서 데려왔습니다.”바로 이런 장면을 연출해야만 하는 상황인 것이다. 왜냐? 찰각에서 탈출했기 때문에 찰각이 잡아와야 하는 것이다. 즉 공을 세워야 잘못이 만회되는 것이다. 만약 영호성을 놓쳐버리면 더 큰 실책이 되지만 범위양은 신호탄을 쏘아 우군을 불러들이는 일을 하지 않기로 했다. 그는 청각에서 포착되는 소리를 따라서 계속 쫓아갔다. 형각주 장운악이 제압되어 쓰러진 것을 보았지만 신경쓰지 않기로 했다. 범위양은 평소에 마음속으로 장운악이 자기보다 새카만 하수라고 믿어왔던 것이다. 방금 봤던 장면은 범위양의 마음속에 경각심을 불러일으킨 것이 아니라 “역시 하수로군.” 하는 생각을 굳혔을 뿐이었다.이때 형각 요원 네 명이 담장을 넘어와서 장운악의 혈도를 풀어주기 시작했다.5/6 쪽

============================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신작 <여친의 정체를 폭로한다>를 시작했습니다.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6/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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