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6화 (106/118)

< --  찾아오는 미녀들  -- >이미 영호성을 깊이 사랑하고 있는 북궁수연은 그의 내공이 사라지고 범인으로 전락하는 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았다. 자신의 신랑이 되려면 젊은이 중에서는 최고수여야 한다는 생각도 이미 그녀의 마음에서 뿌리가 흔들리고 있었다. 북궁수연에게는 영호성이 다른 여인을 넘보지 않고 아내만 사랑하는 남편이 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또한 하단전이 폐지된다할지라도 철혈대본영의 능력으로 어느 정도 회복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아버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우리집안의 헌신적인 보살핌과 오라버니의 노력이 더해지면 다시 고수가 되실 수 있을 거예요. 정말 잘 되었어요. 오라버니의 정신세계를 황음하게 만든 요소가 말끔히 사라지면 우리는 금슬 좋은 한 쌍의 원앙이 될 수 있을 거예요.”북궁수연은 영호성의 어이없어 하는 표정은 개의치 않고 종달새가 지저귀듯 입술을 일렁였다. 그녀의 눈빛이나 표정에는 졸지에 행복이 가득차 버렸다. 그녀가 행복한 것은 두 가지 때문이었다. 첫째는 영호성의 색협 기질을 말끔히 없앨 기회가 도래했다는 것이고, 둘째는 언니 북궁수란과 말다툼을 하며 취조를 거부하던 영호성이 자신이 오자 스스로 찰각에 연금된 이유를 말해주었기 때문이다.회1/6 쪽등록일 : 12.06.11 20:22조회 : 1208/1215추천 : 1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후자는 북궁수연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이지만, 하여간 그녀는 언니와 영호성 사이에 관해서 모종의 상상까지 했던 처지라서 영호성이 언니보다 자신을 각별하게 대우해주는 것 같아서  매우 기분 좋았다. 북궁수연은 혼자 좋아서 싱글벙글거리고, 영호성은 떨떠름한 표정을 짓고 있자 북궁수란이 나섰다. “수연아! 하단전 폐지가 어떤 일인데 그렇게 함부로 말을 하니?”북궁수란이 눈살을 찌푸리며 나무라자 북궁수연은 흠칫하는듯 싶다가 이내 기세등등하게 말을 받았다.“언니는 연금당한 사람한테 다음날 바로 와서 취조 하려들었으면서 뭘 그걸 갖고 그래? 내 말이 사실이잖아. 엉뚱한 철학을 가지고 평생 색협 활동 하면서 사는 것이 뭐가 좋아. 그렇게 사는 것보다는 차라리 내공을 처음부터 다시 닦으면서 건전한 삶을 사는 게 낫지.”북궁수란은 동생이 이렇게 반박의 말을 하며 세게 나오는 것을 처음 겪는지라 속이 편치 않았다. 하지만 지은 죄 때문에 켕기는 것이 있어서 부드럽게 말해 주었다.2/6 쪽“그건 맞다만 그래도 하단전 폐지를 앞둔 분에게 경사난 것처럼 말해서야 되겠니?”북궁수연이 대꾸할 듯하다가 입술을 오므리며 말을 삼켰다. ‘경사난 것처럼’이라는 표현이 마음에 걸렸던 것이다. 그녀는 황급히 영호성을 바라보며 말했다.“오라버니, 죄송해요. 내 생각만 하느라 말이 경망스럽게 나갔어요.”영호성은 고개를 가로 저으며 담담히 웃었다.“괜찮소. 그런데 내 하단전을 폐지하여 내공이 사라진다해도 나의 색협철학이 없어진다는 보장은 전혀 없소.”북궁수연의 눈이 동그래졌다.“아니 왜요? 하단전 폐지된 자들 다 새사람 되었다던데요. 마치 술 취해서 주사 부린 것 후회하는 사람처럼 자신이 왜 그랬는지 장탄식을 반나절 이상 토하기도 했다는걸요.”영호성은 안면을 굳히며 무거운 어조로 힘주어 말했다.3/6 쪽“불우한 여인들을 누군가 위로해줘야 한다는 생각은 극치열락흡원심결을 얻기 전에 이미 했소. 실천에 옮기기 시작한 것도 그 전이오. 나는 환락혈교 비전을 유포시킨 암중세력의 음모에 걸려서 색협박애주의 철학을 가진 것이 결코 아니오.”그의 음성이 점점 높아졌다.“내 스스로 정립한 철학이기 때문에 하단전 내공이 깡그리 사라지고 극치열락흡원심결에 의한 축기를 중단한다고해도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이오. 수연낭자는 우물가에서 숭늉 찾는 생각은 하지 마시오.”영호성은 타고난 자존심 때문에 자신의 색협철학이 극치열락흡원심결에 의해 영향받았음을 강력하게 부인해 버렸다. 어느 정도 그의 말이 맞는 측면이 있기는 했다. 실제로 그가 색협의 인생을 살기 시작한 것은 극치열락흡원심결을 얻기 전이었다.그는 성장하면서 조모와 모친의 대를 이은 불행을 알고서 여인들의 삶을 유심히 관찰하는 습성이 생겼다. 일찍이 남편을 잃은 청상과부, 혼전 문제로 소박맞아 쫓겨난 젊은 이혼녀, 찢어지는 가난 때문에 어린 나이에 매음굴에 팔려가 창기의 인생을 살게 된 소녀 등등,가엾은 여인들은 너무도 많았다.  4/6 쪽그러던 차에 실제로 그는 개태사에 불공 때문에 가던 도중에 윤간당하던 젊은 과부를 구출하는 일을 하게 되었다. 그것이 계기가 되어 그 과부와 사랑도 나누게 되었다. 이것이 색협 활동의 시작이며, 그 과부가 바로 철혈대본영을 향해 출발하기 전날밤에 신비한 위력을 지닌 추아도를 정표로 선물했던 진추아였다. 진추아와의 만남은 분명히 극치열락흡원심결을 얻기 전이었다. 하지만 극치열락흡원심결을 얻기 전과 얻은 후에는 분명한 차이점이 있었다. 진추아를 구원했을 때 그는 집으로 바래다주었지 그 날 바로 정사를 갖지 않았다. 그럴 생각도 마음속에서 품지 않았다. 단지 지극한 연민과 동정심을 느끼고 잘해주었을 뿐이었다. 그러나 그날의 인연으로 친분이 생겨 개태사를 찾아가다가 간혹 조우하게 되었고 그러던 어느날 보답하고 싶다는 진추아의 유혹을 받아들이며 정사를 나누었던 것이다. 그런데 나중에 극치열락흡원심결을 수련하면서부터는 스스로 진추아의 방에 뻔질나게 찾아갔고, 위기에 빠진 여인들을 돕게 되면 현장에서 운우를 나눠버리는 일이 부쩍 늘어났다. 5/6 쪽송학서원의 며느리인 과부 설운향의 경우도 영호성이 구원을 한다면서 적극적으로 유혹하여 관계를 맺었던 것이다. 분명히 극치열락흡원심결은 그의 색협행각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색협박애주의라는 궤변이나 다름없는 철학을 완성하는 데에도 막중한 역할을 했던 것이다. 그런데도 그는 그것을 부인하고 있었다. ......  ============================ 작품 후기 ============================소분량 찔끔찔끔 올리는데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자매작 <검풍색풍> <색몽기협>6/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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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말을 끝으로 어색한 침묵이 흘렀다. 북궁수란도 별로 할 말이 없었고 북궁수연도 딱히 꺼낼 말이 없었다. 본론을 다 얘기해 버렸으니 중요성 떨어지는 사담이라도 해야 되는데 묘하게도 두 여인은 몸을 사리고 있었다. 북궁수란과 북궁수연, 두 자매의 삶에서 이런 경우는 처음이었다. 언니가 옆에 있건, 동생이 있건 신경쓰지 않고 나오는 대로 자유롭게 혀를 움직여 말을 하며 살아왔는데 오늘은 처음 겪는 기이한 현상이 나타난 것이다. 북궁수란은 동생의 결혼 상대자와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밀회를 나눈 것 때문에 양심이 찔려서 위축이 되어있고, 북궁수연은 자신도 모르게 큰언니를 의식하다보니까 이 말이 꺼낼만한 말인지 아닌지 가리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게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던 중에 영호성이 입을 열었다.“혼자 있고 싶소이다.”축객령이 떨어졌다. 북궁수란이 먼저 몸을 일으켰다.2/6 쪽“그래요. 이만 가봐야겠군요.”북궁수연도 함께 일어날 수밖에 없었다. “다음에 또 올게요.”두 여인은 영호성의 얼굴에 시선을 한 번 길게 주고 나서 몸을 돌려 문 쪽으로 걸어갔다. 북궁수란이 문을 열고 먼저 밖으로 나갔다. 뒤이어 북궁수연이 나갔다. 뒤따라서 문 앞까지 걸어간 영호성은 이대로 나가버리면 어떻게 되는가 하는 생각이 고개를 쳐들었다.문이 다시 닫힌다면 그는 나가고 싶을 때 맘대로 나가는 자유가 없는 감금상태로 돌아가는 것이다. 지금 이 방을 나가서 찰각 건물을 빠져나가 철혈대본영 담을 넘어 밖으로 나가버리면 어떻게 될까? 뒷일은 뻔했다. 나가는 과정도 순탄치 않을 것이고 곳곳에서 위사들과 결투를 벌이며 담을 넘는데 성공한다고 해도 북궁후가 고수들을 풀어서 추격할 것 아닌가. 영호성은 한 순간 일어난 객기를 접기로 했다. “두 분, 살펴가시오.” 하고 인사를 한 후 문을 닫았다. 이제 밖에서 북궁수란이 열쇠로 잠금고리를 채울 것이다. 3/6 쪽영호성은 아까 침상에 누워 있을 때 문 바로 밖에서 북궁수란과 탁준걸이 나눈 대화를 다 듣고 있었다. 그래서 탁준걸이 열쇠를 북궁수란에게 넘겼음을 알고 있는 것이다. 두 여인이 말없이 걸어가는 소리가 들려왔다. 열쇠가 잠금고리를 채우는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다. 영호성은 기분이 이상했다. 잠시 후 두 여인의 발자국 소리가 멀어졌을 때 문을 살짝 열어 보았다. 문이 열렸다. 놀랍게도 북궁수란이 잠그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다. 영호성은 발소리를 죽여서 복도로 나와 보았다. 칙칙한 고동색의 복도가 폭이 넓고 길게 나있는데 양쪽으로 똑 같은 모양의 방문이 여러 개 있고 표찰이 붙어있었다. 각 방문 사이의 간격은 여섯 자 가량인데 영호성의 방문과 그 좌우에 있는 방문의 간격은 그 두 배가 넘었다. 영호성은 자신에게 배정된 방이 널찍한 특실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길다란 복도 양쪽 끝은 벽으로 막혀있고 철망으로 뒤덮인 자그만 월창이 있었다. 영호성은 북궁수란이 자신을 위해서 최소한 방과 복도까지는 자유롭게 돌아다니라고 일부러 잠그지 않고 그냥 갔으리라 생각했다. 4/6 쪽‘부인! 고맙소! 부인의 입장을 고려해서 탈출을 시도하는 행동은 하지 않겠소. 방과 삼층 복도까지만 생활반경으로 활용하겠소.’영호성이 세어보니 삼 층에 있는 방문의 숫자는 스물 두 개였다. 찰각은 조사대상을 독방에 넣는 것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이삼층에 이처럼 많은 유치실이 있는 것이다.영호성은 발소리를 죽인 채 청력 및 오감을 최대한 높여서 조용히 복도 양쪽 끝까지 왔다갔다 해보았다. 세 번 반복한 결과 인기척이 잡힌 방은 여덟 개였다. 현재 삼층에는 영호성 외에 최소한 여덟 명이 들어있는 것이다. 한편 북궁씨 자매는 나란히 일층으로 내려와서 현관을 지나가 밖으로 나갔다. 나가는 길에 탁준걸 등 위사들이 나와서 공손히 인사했다.탁준걸은 두 미녀의 자태를 다시 한 번 감상하느라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간다는 사실을 깜빡해 버렸다. 그저 황홀한 시선으로 멀어지는 북궁 자매의 뒷모습을 비교감상하는데 열중할 뿐이었다. ‘햐, 앞 모습은 북궁수연 소저가 얼굴 덕분에 훨씬 더 뛰어난 미녀로 보이는데 뒷모습은 그렇지 않구나. 저 방방한 엉덩이와 허리의 곡선미 봐라. 뒤태는 언니가 더 나은 것 같다.’5/6 쪽그는 자매의 모습이 정원 덤불 사잇길로 들어서며 완전히 사라지자 아쉬움에 저도 모르게 침을 꿀떡 삼켰다.....============================ 작품 후기 ============================<색협천하>를 <검풍색풍>과 같은 페이스로 연재해 나가고 싶은데 그게 잘 안되네요.죄송합니다.6/6 쪽

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죄송합니다.< --  찾아오는 미녀들  -- >북궁 자매는 한 마디 말도 없이 찰각 앞 정원 사잇길을 걸었다. 각자의 처소로 가려면 헤어져야할 곳에 다다르자 그제야 입을 열었다.“수연아, 나 갈게.”“응, 언니! 나중에 봐.”두 여인은 한 마디씩만 주고받고는 자신의 처소를 향해 총총걸음을 옮겼다. 자매의 삶에서 지금처럼 서먹서먹해진 경우는 단 한 번도 없었다.  북궁수란은 제 방으로 와서 편한 옷으로 갈아입다가 그제야 열쇠를 그냥 가지고 왔음을 알아차렸다. 영호성의 방문을 잠그지 않은 것도 떠올랐다. 영호성은 그녀가 자신을 위해서 일부러 잠그지 않았다고 생각했지만 그게 아니었다. 깜박 잊어버렸던 것이다. 동생과 갈등을 느낀 상황에서 심경이 복잡해지다보니까 그만 실수를 한 것이다.북궁수란이 다시 가서 갖다주는 것은 어색한 일이었다. 탁준걸이 찾으러오면 주든지 아니면 내일 다시 면회 가야겠다고 생각했다.회1/5 쪽등록일 : 12.06.17 01:07조회 : 1155/1161추천 : 10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북궁수연도 비슷한 시각에 자기 방으로 돌아왔다. 그녀는 경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며 생각에 잠겼다. 처음에는 부친이 가혹하다고 원망했는데 알고 보니 그럴만한 사정이 있었다. 영호성이 환락혈교의 내공을 닦았다는 충격적인 사연이 있었던 것이다.이제 북궁수연은 부친이 정한대로 처리되기를 바라는 심정이었다. 영호성이 자신의 신랑이 되고 환락혈교의 내공이 없어지며 색협상태에서 벗어나기를 원하는 것이다.하늘이 영호성과 북궁수연이라는 한 쌍의 원앙을 버리지 않는다면 다시 내공을 쌓아 고수가 되는 기적을 이루게 될 것만 같았다. 한편 영호성이 찰각에 연금되었다는 소문은 철혈대본영 내부에 거의 다 퍼졌고, 외부인들인 신룡검회 참가자들도 알게 되었다. 그들은 공식적인 우승자발표가 있기 전까지는 머무르는 것이 관례라서 한 명도 집으로 돌아가지 않은 상태였다. 그들중에서 영호성의 연금소식을 듣자 잠깐 고민 끝에 바로 찰각을 향해 출발한 사람이 있었다. 다름아닌 양휘선이었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양휘려였다. 양휘려는 이번 파밀국 원정을 통해서 남장여인이라는 것이 들통나 버렸다. 처음에는 소수만 알았지만 결국에는 조금씩 퍼져서 이제는 철혈대본영 사람들도 대부분 알게 2/5 쪽되어버린 상황이었다. 이제 양휘려도 그 사정을 받아들였는지 여장을 한 차림으로 찰각을 찾아갔다. 북궁 자매와는 달리 치마를 입지 않고 바지 차림이지만 여자의 복장이고, 머리모양은 궁장으로 바뀌고 귀에는 장신구를 달았다. 양휘려는 이제 절세미남에서 뛰어난 미녀로 탈바꿈한 모습이었다. 하지만 남자처럼 키가 훤칠해서 보는 이에 따라 부담을 느낄 수도 있는 유형이었다. 양휘려가 찰각 앞 정원 길에 나타나자 위사들은 또 한 번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 아니 저 여인은 누구야?”“그, 글세”외부인인 양휘려를 바로 알아보는 자는 아무도 없었다. 파밀국 원정대의 환영행사장에 참석했던 자가 하필이면 지금 한 명도 없다보니까 알아볼 수가 없었다.  “대단한 미녀인데. 키도 훤칠해.”“키가 여자치고는 좀 큰 것 같다.”3/5 쪽

위사들은 호기심에 가득찬 눈초리를 던지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외부인인 모양인데?”“어! 가만! 그럼 신룡검회 참가했다가 파밀국 원정에서 남장여인인 것이 뽀록났다는 금강옥룡 양휘선인가.”위사들의 호기심이 극도로 고조되었을 때 양휘려가 바로 앞까지 다가왔다. “누구요?”위사 중 한 명이 묻자 양휘려는 공손하게 답했다.“신룡검회 참가자인 양휘선이라고 해요. 영호성 대협께서 거처를 이곳으로 옮겼다더군요.”양휘려는 음성까지 확실한 여자 목소리를 내고 있었다. 이제는 변성하여 내던 사내 음성이 전혀 아니었다. 그러나 자신을 소개할 때는 남장했을 때의 이름인 양휘선이라고 했다.그녀의 말에 위사들은 아! 하고 탄성을 발했다. 바로 그때 현관에서 탁준걸이 튀어나4/5 쪽왔다. 탁준걸은 양휘려의 미려한 자태에 감탄의 눈빛을 하면서 찬사를 발했다.“아! 양여협께서 오셨군요. 소생은 여협께서 남장하고 온 모습을 봤을 때 소문대로 절세미남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절세미녀로 탈바꿈하셨군요. 하하하!”탁준걸은 오늘 하루에 연달아 세 명의 미녀를 구경하게 되어 기분이 몹시 흡족했다.“자, 따라오세요. 직접 안내해드리겠습니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색몽기협>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5/5 쪽

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탁준걸은 습관대로 먼저 위사실로 들어가 열쇠를 준비하려다가 흠칫했다. 북궁수란이 열쇠를 반납하지 않고 그냥 가버린 것이 이제야 생각난 것이다....< --  찾아오는 미녀들  -- >탁준걸은 얼굴이 화끈 달아올랐다. 상급자가 알면 치도곤을 당할 중대한 사고였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열쇠 관리는 자신이 전담하는 일이었다. 면회자에게 문을 열어주고 다시 닫는 것도 자신의 소관이었다.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는 타인이 알 리가 없었다. 열흘에 한번 감사가 있는데 아직 닷새나 남았으니 열쇠는 그때까지 회수해도 충분한 것이다. 그래도 탁준걸은 외부인인 양휘려한테 문이 잠기지 않았음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그는 다른 열쇠를 들고 가서 잠금고리를 여는 시늉을 하기로 마음 먹고 삼층의 다른 방 열쇠를 집어서 대청으로 나왔다. “자, 올라가시지요.”그는 앞장서 층계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양휘려는 비스듬히 옆에서 따라갔다. 탁준걸은 이번에도 고개를 옆으로 돌린 채 말을 붙이면서 걸었다. “대체 왜 이런 절세적 미모를 굳이 남장으로 숨기려했는지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물론 그 이유를 진짜로 알고 싶어서 꺼낸 질문이 아니었다. 양휘려의 미모를 자연스회1/6 쪽등록일 : 12.06.18 01:13조회 : 1132/1139추천 : 11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럽게 쳐다보기 위한 목적으로 던진 말이었다. 양휘려가 답했다.“파밀국 원정을 갈 때 북궁수연 소저도 남장을 했어요. 북궁 소저에게 물어보세요. 그럼 여인들이 어떤 경우에 남장을 하는가에 관한 답이 나올 거예요.”성의없는 답변이지만 탁준걸의 입맛에는 딱 맞는 먹이감이었다.“아! 그렇군요. 북궁 소저께서 비각주라는 엉뚱한 신분으로 장위락이란 이름을 쓰면서 사내 행세를 했다는 이야기 들었습니다. 그 이유를 알면 양 소저께서 남장을 했던 이유도 함께 알게 되는 셈이로군요. 여인들 심리는 대개 비슷하니까요.”그는 이 말을 천천히 하면서 계속 양휘려의 미모를 감상했다. 그러고도 모자라 여인들의 심리에 관한 별의별 잡설을 늘어놓으며 걸었다. 탁준걸이 살펴보니까 양휘려의 가슴 부위 굴곡이 북궁 자매보다 나았다. 양휘려는 남장을 할 때 압박붕대로 가슴을 오랫동안 눌러놓아서 모양이 좋지 않았다. 하지만 파밀국에서 남장한 것이 들통난 후에는 붕대를 치워버렸다. 그 후 차츰 모양이 살아나더니 철혈대본영에 온 이후로는 탱탱한 웅자를 과시하는 수준이 되었다. 2/6 쪽탁준걸은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틈만 나면 가슴을 흘끔거리다가 이층 계단 꺾어지는 곳에서 난간 모서리에 옆구리를 찍었다. “윽!”그는 하마터면 넘어질 뻔했으나 급히 중심을 잡고서 걸음을 옮겼다. 과거의 양휘려라면 함께 가는 사내가 자꾸 가슴을 흘끔거리면 불쾌해서 화를 냈을 것이다. 그러나 영호성과 정사를 나눈 이후 그녀는 남자의 본능이 어느 정도 이해가 갔다. 매력적인 미녀일수록 사내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래서 탁준걸이 북궁 자매때와는 달리 젖가슴 부위를 흘끔거렸지만 별로 불쾌한 느낌이 들지 않았다. 한 마디로 파밀국 원정은 양휘려에게 남성에게 관대한 성품을 갖게해준 것이다. 양휘려와 탁준걸이 삼층을 향하여 올라오고 있을 때 영호성은 의자를 창가에 갖다놓고 앉아서 깊은 생각에 잠겨 있었다. 인간인 이상 강제결혼을 하고 하단전을 폐지당한다고 하니 기분이 울적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래서 자신도 모르게 지난 삶을 반추해보고 있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후회를 하는 것은 아니었다.  3/6 쪽

영호성은 극치열락흡원심결 때문에 색협활동을 한껏 노골적으로 하게 된 것을 이제 인정하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생각에 중심은 자기 자신이지 극치열락흡원심결이 아니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란 말이 있지 않던가. 내공은 결국 마음과 통하는 것이기 때문에 앞으로의 마음자세를 어떻게 갖느냐에 따라서 산공을 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왜 그런 생각을 하느냐면 산공이 있으려면 파밀국에서 이미 사고가 났어야 했다.산동일수 탁운발 사건, 절강쌍검 사건에서 보면 알려진 것 이상의 대단한 위력을 보이며 싸움을 하다가 갑자기 내공이 흩어지며 전신이 쭈글쭈글해지더니 번데기같은 모습이 되어 사망했다는 것이다. 영호성도 파밀국에서 자신이 그런 위력까지 낼 수 있을 줄은 몰랐다. 추아도라는 보도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그런 점을 감안하더라도 엄청난 전투를 했던 것이다. 사실 그의 위력을 보고 철혈성존 북궁후가 아닌한 당할 자가 없겠다는 말도 나왔던 것이다. 정말 환락혈교의 내공이 모래 위에 쌓은 성이라면 그때 산공이 있던지, 설사 없더라도 뭔가 이상한 징후라도 느꼈어야 했다. 그런데 그에 비슷한 현상도 없었던 것이다. 4/6 쪽영호성은 곰곰 따져보니 자신이 축기해온 내공은 산공될 종류가 아닌 것 같았다. 설사 그런 종류라 할지라도 파밀국에서 싸웠던 정도의 전투력만 발휘한다면 아무 이상이 없다는 것이 입증된 것이다. 그렇다면 색협활동을 자제하고 파밀국에서 싸운 정도를 넘어서는 전투를 피한다면 굳이 하단전을 폐지하는 무리수를 두지 않아도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생각을 북궁후에게 밝힌다면 그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 뻔했다. 환락혈교의 내공을 닦은 자는 하단전 폐지가 규정이기 때문이다. 북궁후는 무조건 규정대로 하는 사람 아닌가. 그래서 사위로 삼아놓고 하단전을 폐한다는 희한한 결정을 내리지 않았던가.영호성이 생각을 정리하고 있는데 인기척이 포착되었다. 그는 자신을 찾아오는 방문객으로 단정하지 않았다. 왜냐하면 북궁자매가 나가고 일다경쯤 지난 후에 인기척을 느꼈는데 삼층 복도 앞쪽의 방이 여닫히는 소리가 나고 뒤이어 아래층으로 내려가 버렸기 때문이었다. 요원이 유치실에 있는 누군가를 데려간 소리였다. 그런데 이번 인기척은 복도를 지나 영호성의 방문 앞까지 오더니 딱 멈추고 있었다. 영호성의 미간이 좁아졌다.5/6 쪽

‘누구지? 혹시 양휘려!’그의 육감은 손님이 누군지 정확하게 맞추고 있었다. ....//============================ 작품 후기 ============================자매작 <검풍색풍> <색몽기협>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6/6 쪽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적은 분량을 올림에도 불구하고 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 --  찾아오는 미녀들  -- >탁준걸은 영호성의 방문 앞에 서자 준비해온 다른 방 열쇠를 잠금고리 속에 집어넣었다. 그리고는 돌려서 여는 시늉을 한 후에 열쇠를 뺐다. “이제 들어가셔도 됩니다.”“고마워요.”양휘려는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외부인이라서 탁준걸의 그 다음 행동에 관심을 가질 처지가 아니었다. 문밖에서 대기하고 있든 내려가든 양휘려가 신경쓸 문제가 아닌 것이다. 양휘려는 문을 닫고 방안을 바라보았다. 탁자에 앉아 창을 보고 있는 영호성의 뒷모습이 시야에 들어왔다. 영호성은 손님이 왔는데도 아무 반응도 보이지 않고 등만 보인 채 가만히 앉아 있었다. 양휘려도 더 이상 걸어가지 않고 그 자리에 서서 물끄러미 그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렇게 침묵 속에 사랑하는 사내의 뒷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노라니 돌연 울컥! 하고 울음이 터지려 했다. 하지만 양휘려는 입술을 앙다물고 꾹 참았다. 회1/8 쪽등록일 : 12.06.18 14:31조회 : 1128/1135추천 : 9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울면 안돼! 바보야! 웃어줘야 하는 거야! 그래야 네가 이기는 거야!양휘려는 파밀국에서 음약에 중독되는 바람에 북궁수연과 함께 영호성과 이대일 정사를 치렀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영호성을 사랑하는 마음이 싹 텄다. 하지만 북궁수연의 신랑감을 뽑는 행사다보니까 양휘려에게는 권리가 인정되지 않았다.더구나 그녀는 남자들의 대회에 여자가 남장을 하고 출전했던 것이다. 그 때문에 그녀는 자신의 귄리를 내세울 입장이 못되었다. 그래도 그녀는 싹튼 사랑을 계속 가꾸고 싶었다. 그래서 파밀국에서 체류할 때 마지막 날밤에 영호성의 방을 찾아갔었다. 하지만 그는 없었다. 대신에 북궁수연이 혼자 우두커니 창가에 서 있었다. 북궁수연과 양휘려는 둘이 나란히 창가에 서서 어둠 속에서 은은하게 들려오는 여인들의 교성을 엿들었다. 파밀국의 아화란, 아영라와 이대일로 영호성이 정사를 나누는 소리였다. 자신이 색협철학을 가지고 수많은 여인들과 살을 섞는다는 이야기는 이미 영호성한2/8 쪽테 들은 터였다. 그래도 막상 다른 여인들과 뜨겁게 운우를 나누는 소리를 듣게 되니 마음의 상처가 컸다. 북궁수연이나 양휘려, 두 여인은 사이좋게 영호성 욕을 한 바탕 하고난 후 헤어졌다. 그런데 어쨌건 북궁수연은 영호성과 혼인을 치른다는 것이다. 부친이 영호성을 잡아가둬서라도 결혼을 성사시키려는 것이다.그럼 나는 뭐란 말인가. 그냥 이대로 스쳐 지나는 사랑으로 끝나는 것인가. 양휘려는 울적했다. 슬픔이 밀려왔다.그녀의 입에서 가는 한숨이 흘러나왔다.한편 문 밖의 탁준걸은 문에 귀를 대고 있는데도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서 의아했다. 사람이 들어갔으면 대화 소리가 들려야 정상인데 염불 끝난 절간처럼 조용한 것이다. 바로 그때였다. 영호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3/8 쪽“양 소저, 오셨으면 이리 와서 앉으시오. 왜 하염없이 문 앞에 서있는 거요.”양휘려의 눈썹이 파르르 떨렸다. 고개도 돌리지 않은 채 안보면서도 그녀인 줄 알고 있으니 반갑고 기뻤다.“제가 온 걸 알고 계셨군요.”“어찌 모를 리가 있겠소. 양 소저의 체향, 발걸음 소리는 내 마음 속 깊숙이 새겨져 있는데.”양휘려의 눈썹과 입가 근육이 함께 떨림을 보였다. 그녀는 심호흡을 하여 마음을 진정시킨 후 천천히 걸어가서 영호성 건너편 의자에 마주 앉았다. “좀 어떠세요?”양휘려가 근심스런 표정을 하며 물었다. 영호성은 담담한 미소를 지었다.“아무렇지도 않소.”“감금당했는데도 아무렇지 않단 말인가요?”4/8 쪽“육신은 감금할 수 있어도 정신은 가둘 수 없다오.”양휘려는 저도 모르게 피식 웃었다.“결혼안하고 평생 색협으로 사신다는 그 정신도 가두어진 것 아닌가요?”영호성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었다.“아직은 아니오.”양휘려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녀는 고개를 앞으로 내밀며 음성을 확 낮추어서 물었다.“혹시 탈출을 계획하고 계신가요?”영호성은 갑자기 답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있었다. 탈출! 그 단어가 영호성에게 주는 매력은 지금 이 순간 실로 대단했다.영호성은 아까 북궁 자매가 돌아갈 때 배웅하다가 그때 바로 탈출해버리고 싶은 충동을 느낀 바 있다. 하지만 소란스런 상황이 벌어지고 많은 추격자들과 싸워야 하는 5/8 쪽

것이 싫어서 그만 두어버렸다. 그런데 나중에 보니 문이 잠기지 않았던 것이다. 만약 오늘밤이 깊을 때까지도 문이 잠기지 않은 상태라면 이야말로 탈출의 호기가 되는 것이다. 밤을 이용한다면 큰 소란 없이 찰각 소속 위사들을 점혈하고 담을 넘을 것 같았다. 그리 되면 다음날 아침에야 영호성이 사라진 것을 알 것이고, 영호성은 이미 멀리 가있는 것이다. 결국 탈출 자체는 어렵지 않을 것 같았다. 찾기 어려운 곳에 몸을 숨기는 것도 별 일 아닌 것으로 생각되었다. 문제는 그 대신에 영호검문의 조부와 부친께서 곤욕을 치르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영호성은 북궁후라는 존재의 명성에 관해 생각해 보았다. 따져보니 영호성 개인의 일을 조부와 부친에게까지 돌려서 앙갚음할 사람은 아니었다. 그는 거인이나 불릴만한 존재였다.  결국 영호성이 하기 싫은 것을 안하기 위해서 도망친다해도 그것은 영호성과 북궁후와의 문제이지 영호검문 대 북궁후의 문제는 아닌 것이다.6/8 쪽

영호성이 생각에 잠긴 표정을 하고 있자 양휘려는 고개를 더 앞으로 뺴면서 모기소리만하게 말했다.“상공께서 북궁수연과 결혼하는 게 싫어서 탈출을 도모하신다면 제가 힘닿는 대로 도와드리겠어요.”그녀는 이 말을 하고나서 당혹스런 기분이 들었다. 영호성을 탈출시킨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었다. 철혈대본영이 어떤 곳인데 함부로 탈출을 기도한단 말인가. 그런 일을 도우러 나선다는 것은 생각하기 힘든 일이었다. 그런데 이대로 있다가 영호성과 북궁수연이 혼례식을 치른다고 생각하니 저도 모르게 말이 튀어나와버린 것이다.  그녀는 동시에 멋쩍은 기분도 들었다. 북궁수연과의 혼사를 방해하고 대신 자기가 신부가 되려는 것 같기 때문이었다.“아, 물론 도와준 대가로 나와 결혼해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겠어요. 영호 상공은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며 사세요.”영호성의 입가에 묘한 미소가 떠올랐다.7/8 쪽

“소저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단 말이오?” ....//============================ 작품 후기 ============================건전물도 간혹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신유가삼웅전> <무영검>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8/8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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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혈대본영 무인들을 시체나 불구로 만들며 탈출하는 것은 예가 아니다.  영호성이 원하는 탈출은 아무도 모르게 그냥 조용히 빠져나가는 것이다. 다음날 아침에 조반을 갖다주려온 위사가 “앗! 영호 대협이 사라졌다!” 이렇게 소리 지름으로써 알게 되는 그런 탈출 말이다. 영호성은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입을 열었다. 아니 열었다기보다는 입술이 가볍게 움직였다. 말을 한 것이 아니라 전음을 양휘려의 귀에 날린 것이다. ‘소생은 그런 식의 탈출은 할 생각이 전혀 없소이다.’전음이 들어오자 양휘려의 눈이 살짝 커졌다. 그녀는 고개를 돌려 문 쪽을 흘낏 보고는 전음으로 물었다.‘왜요?’‘어찌 되었건 철혈성존은 나를 사윗감으로 맞이하려고 하오. 행여 철혈대본영의 문도를 다치게 하고 시설물을 파괴하는 탈출은 원치 않소.’‘착하시군요. 상공께서는 파밀국에서 큰 공을 세웠어요. 철혈성존의 일을 크게 도와2/6 쪽준 거예요. 근데 찰각에 강제연금을 시키고 강제결혼을 추진하고 있어요. 근데도 우호적인 수단으로 탈출하려는군요.’‘강제연금을 당한데에는 그럴만한 사정이 있소. 내가 탈출할 개연성이 너무 높아졌기 떄문이라오.’‘무슨 뜻이지요?’‘나의 내공이 환락혈교의 심법으로 닦은 것이기 떄문이오.’이 말을 들은 양휘려는 너무 놀라서 전음을 쓰지 않고 그냥 육성으로 놀람을 표했다.“예엣! 뭐라고요?”이 소리는 급작스럽게 나와서 제법 컸다. 영호성은 북궁 자매에게 설명했던 내용을 그대로 되풀이했다. 그는 이 말을 할 떄에도 계속 전음을 사용했다.양휘려는 입을 딱 벌리며 크게 놀란 표정을 지었다. 영호성이 설명을 끝내자 그녀는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전음으로 말했다.3/6 쪽‘그래서 색협을 자처하고 여러 여인과 사랑을 나누며 살아오셨군요. 이제 알았어요.’‘반드시 그 때문은 아니라도 관련성은 있는 것 같소.’이 말을 하고난 후 영호성은 의자에서 일어나 양휘려의 곁으로 다가갔다. 덩달아 양휘려도 몸을 일으켰다. 영호성은 손을 내밀어 양휘려의 두 손을 따스하게 붙잡았다. ‘미안하오! 소저의 순결을 취해놓고도 미래를 책임진다는 말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서.’양휘려가 그의 품에 살포시 얼굴을 기댔다.‘괜찮아요. 상공께서 왜 그런 삶을 살았는지 이제 알았으니 속 시원해요.’영호성이 손을 놓고 양휘려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양휘려는 그의 품에 자신의 교구를 파묻고 두 손을 뻗어 목을 휘감았다. 양휘려의 아름다운 옥용이 영호성의 잘 생긴 얼굴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얼굴이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거리를 좁혔다. 두 입술이 하나로 포개졌다. 두 개의 설육이 만나서 서로를 휘감아대기 시작했다.4/6 쪽영호성은 양휘려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며 미녀의 부드러운 입술과 혀를 뜨겁게 탐해나갓다. 양휘려도 적극적으로 혀를 움직이면서 열정적으로 화답했다. 이때 문 밖에 있는 탁준걸은 궁금해서 참기가 힘들었다. 양휘려가 들어간 후 한참 동안 쥐죽은 듯 조용하더니 갑자기 영호성이 착석을 권유하는 소리가 들렸다. 그러고 나서는 뭔가 소곤대는 소리가 나는듯하다가 다시 잠잠해졌다. 그러더니 불쑥 양휘려가 “예엣! 뭐라고요!” 하고 놀라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으로 끝이었다. 다시 쥐 죽은 절간같은 고요가 이어진 것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기에 갑자기 놀란 소리가 울리고 그 다음에는 정적이 이어진단 말인가.탁준걸은 안에서 잠글 수 없는 문 앞에 서있으면서 귀만 대고 있는 자신이 한심하게 느껴졌다. 조금만 살짝 밀고 눈을 갖다대면 방안의 풍경을 볼 수 있는데도 말이다. 그는 마음을 크게 먹고 문을 아주 약간 밀어서 손톱만큼의 틈을 만들었다. 다행스럽게도 삐걱 소리가 전혀 나지 않았다. 탁준걸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조심스레 눈을 갖다 대었다.  // 5/6 쪽============================ 작품 후기 ============================건전물 자매작 <신유가삼웅전> <무영검>성인물 자매작 <검풍색풍> <색몽기협>쿠폰 쏘아주시는 독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6/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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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북궁수연은 결혼당사자니까 당연히 와보는 것이 정상이다. 하지만 신룡검회에 함께 참가했다는 것만으로 양휘선이 면회온 것을 당연하다고 볼 수 있을까?결국 양휘선은 영호성과 정분이 있는 것이다. 파밀국에서 둘이 눈이 맞았던 것이다.두 사람은 기이하게도 별로 말이 없지 않은가. 이는 입이 다른 일을 한다는 증거였다. 입맞춤말이다. 그래서 탁준걸은 문을 살짝 열었을 때 영호성과 양휘려가 뜨겁게 끌어안고 입을 맞추고 있을 지도 모른다고 상상했다. 그의 상상은 정확했지만 안타깝게도 확인하는 시점이 늦어버린 것이다. ‘뭐야, 이거! 말도 없이 한 명은 서있고 한 명은 앉아있었단 말인가!’탁준걸이 속으로 툴툴거릴 때 영호성이 한 손을 펴서 양휘려에게 착석을 권유했다.“양 소저, 앉으시오.”2/4 쪽양휘려가 맞은편 의자에 엉덩이를 붙였다. 영호성은 결연한 어조로 말했다.“난 말이오. 철혈성존 어르신의 뜻을 순순히 받아들일 작정이오. 혹자는 강제결혼을 싫어하는 내가 몰래 달아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할 것이오. 그것 때문에 성존 어른께서 찰각에 감금시켰지만 영호성의 성격상 기를 쓰고 탈출을 시도할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소.”그의 음성과 표정에 비장하고 결연한 기색이 한껏 짙어졌다.“하지만 절대로 그런 일은 없소. 난 성존 어르신의 처분에 불복할 생각이 티끌만큼도 없단 말이오. 이 방이 넓고 편해서 결혼식때까지 지내는데 아무 불편이 없을 것 같소. 현재 상황이 너무 괜찮소.”탁준걸은 마음속으로 중얼거렸다.‘암, 그래야지! 역시 뭘 아는 사람이구만.’양휘선이 잠시 뜸을 들였다가 입을 열었다.“그래요. 잘 생각하셨어요.”3/4 쪽

“이제 혼자 있고 싶소.”“알았어요. 일어날게요.”“미안하오.”양휘려는 몸을 일으킨 후 다시 말했다.“난 영호 대협이 연금의 충격으로 잠도 못자고 불면증에 걸려 고생할까봐 걱정했어요.”영호성은 담담히 웃었다.“걱정마시오. 이참에 평소 못자던 잠까지 실컷 잘 생각이오. 오늘밤은 옆에서 벼락이 떨어져도 모를 정도로 깊게 잘 거요. 내일 오전 늦게까지 늘어지게 잘 것이오.”탁준걸은 속으로 ‘잠꾸러기 한 명 탄생하겠구나’ 라고 중얼거리면서 문을 소리나지않게 닫았다. 그리고는 문에서 다섯 걸음 떨어져서 섰다.    ============================ 작품 후기 ============================4/4 쪽

============================ 작품 후기 ============================분량이 너무 적어서 죄송합니다. 급한 일 생겨서 여기까지만 썼는데 쓴 김에 그냥 올립니다. 죄송~4/4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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