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찾아오는 미녀들 -- >북궁수연은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나란히 서 있는 바로 앞까지 걸어갔다. 그녀는 두 사람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북궁수란에게 말을 건넸다.“언니가 와있는 줄은 몰랐어.”북궁수란은 속이 찔끔했으나 덤덤한 신색을 보이면서 대꾸했다.“응! 너한테 들러서 함께 올까하다가 그냥 혼자 와봤다.”북궁수연은 영호성을 한 번 흘낏 보고나서 다시 북궁수란에게 시선을 던지며 말했다.“아무리 궁금한 내용이 있어도 어젯밤에 연금당한 분에게 다음날 바로 와서 물어보는 것은 실례인 것 같아.”이 질문을 받고 북궁수란은 마음이 더욱 더 놓였다. 동생이 조금 전에 이 방에서 벌어졌던 일을 전혀 모르고 막판에 연기를 하며 지른 소리만 들었던 것이 확실했다.“응, 내가 좀 성급했던 것 같다.”회1/7 쪽등록일 : 12.06.11 01:11조회 : 1220/1226추천 : 12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좀이 아니고 많이 성급했던 거야. 강제연금으로 상심했을 사람에게 부리나케 쫓아가 취조하는건 예가 아니지.”북궁수연은 마치 윗사람이라도 된 듯이 언니를 훈계하고 있었다. 영호성은 그 모습을 보고 있으니 북궁수연에게 미안한 기분이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지은 죄가 있는지라 북궁수란은 아무런 반박도 못하고 동생의 말을 받아주었다.“네 말이 맞다. 내가 지나치게 조급했어.”그 말만 하고 만 것이 아니라 한 마디 덧붙였다. “근데 너 오늘 되게 예쁘다.”이는 진심에서 우러나온 말이 그냥 나와 버린 것이었다. 북궁수연의 안면에 희미한 미소가 떠올랐다.“고마워!”그녀는 고개를 돌려 영호성의 얼굴을 애틋한 시선으로 바라보았다.2/7 쪽“저희 아버님의 연금결정, 그리고 제 언니의 조급한 취조, 이 모든 것을 다시 한번 제가 사과드리겠어요.”영호성은 북궁수연이 오늘따라 말도 참 점잖게 한다는 느낌을 받았다. “안해도 되는 사과인데 자꾸 하니까 내가 오히려 미안해지는군. 수연 누이는 갈수록 사람이 달라지는 것 같아.” 북궁수연은 혀를 날름 내밀며 답했다.“선비는 사흘을 안보면 눈을 비비고 다시 봐야된다고 했지요.”“하하하, 그렇군. 수연 낭자는 괄목상대해야 될 사람이야.”영호성은 호탕하게 웃고 나서 탁자로 걸어가 의자를 꺼내 놓으며 착석을 권했다. 세 사람은 탁자에 마주 앉았다. 한 쪽에 영호성이 앉고 건너편에 북궁 자매가 사이좋게 나란히 앉았다. 잠시 침묵이 흘렀다. 북궁 자매는 말없이 영호성의 얼굴만 바라보았다. 북궁수란은 뜨거운 애정행각을 벌이다가 들킬 뻔했던 상황이다보니 자신도 모르게 얌전히 입을 3/7 쪽봉하고 있었다. 북궁수연은 사과를 하고나니까 막상 더 이상 할 말이 없었다. 이때 영호성은 북궁수연에게도 극치열락흡원심결에 관한 내용을 말해주는 것이 낫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에게 먼저 밝혔으니 동생에게만 숨길 이유가 없었다. 그는 북궁수연의 눈부시게 어여쁜 옥용을 정시하면서 입술을 떼었다. “수연 낭자, 잘 들으시오.”북궁수연은 그가 갑자기 무거운 태도를 취하자 뭔가를 느끼고 덩달아 표정을 경직시켰다. “예, 말씀하세요.”“성존 어르신께서 나를 찰각 유치실에 연금한 이유를 밝히겠소. 놀라지 마시오. 내가 환락혈교의 내공을 닦아왔기 떄문이라오.”아까 북궁수란이 놀랐던 것처럼 북궁수연도 눈이 왕방울처럼 커지며 경호성을 터뜨렸다. “예엣! 뭐라고요!”4/7 쪽“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잘 들으시오. 그러니까,,,”영호성의 설명이 진행되는 동안 북궁수연의 표정은 갈수록 어두워졌다. 그가 결코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진실을 말하는 것임을 깨달으면서 그녀는 짙은 절망에 휩싸였다. 그런데 반전이 기다리고 있었다. 영호성이 설명을 끝내고 입을 닫았을 때 북궁수연은 갑자기 밝아진 안색으로 소리쳤다.“이제 알았어요. 그 동안 너무 궁금했던 일의 내막이 밝혀졌단 말이에요.”그녀가 느닷없이 엉뚱한 말을 하자 영호성과 북궁수란은 의아한 표정이 되었다. 북궁수연은 무슨 신나는 일이라도 생긴 아이처럼 입술에서 침까지 튀겼다. “영호 오라버니가 색협 행각을 했던 것이 알고 보니 환락혈교의 극치열락흡원심결 때문이었어요. 최근에 수집된 사건의 공통점이 바로 그거잖아요. 과거에는 멀쩡하던 자들이 환락혈교의 내공을 닦고서 색한이 되었다는 거.”그녀는 두 손바닥을 가슴 앞에 맞잡고서 들뜬 표정이 되었다.5/7 쪽
“아! 나는 어떻게 오라버니가 그런 인생관을 가지고 살 수 있나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았어요. 근데 이제 그 궁금증이 다 풀렸어요. 오라버니가 하단전을 폐하고 환락혈교의 내공을 없애고 나면 도덕군자로 돌아올 거예요. 정말 잘 되었어요.”영호성은 황망한 기분을 금치 못했다. 북궁수란은 하단전 폐지를 가슴 아파했는데 북궁수연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르는 것이다. 환락혈교의 내공만 없어지면 색협 짓을 안할 것이라는 기대 때문에. 이러한 점은 북궁수란도 생각한 바 있었다. 그녀도 역시 영호성의 설명을 들으면서 하단전이 폐지되면 색에 관한 가치관이 달라질지 모른다고 언뜻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막대한 내공을 잃어버리고 고수에서 범인으로 추락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런 내색을 할 수가 없었던 것이다. 하지만 북궁수연은 달랐다. 그녀는 영호성을 신랑으로 생각하는 것이 앞서 있기 때문에 바람기가 사라질 수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즐거운 것이다. ============================ 작품 후기 ============================적은 분량 올리면서 쿠폰 쏘아달라는 후기 다는것이 영 보기 않좋다는 쪽지가 날아왔습니다.6/7 쪽제 불찰입니다. 한 분이 그런 쪽지를 보냈음은 그렇게 느낀 독자분들이 매우 많다는 뜻이지요.앞으로는 10페이지 가량 되는 글을 올릴 떄에만 쿠폰 쏘아달라는 표현을 쓰겠습니다. 짧은 글을 올리는 경우에는 다른 표현을 쓰겠습니다. 7/7 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