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4화 (104/118)

< --  찾아오는 미녀들  -- >찰각 삼층 삼백삼 호의 실내 공기는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두 사람의 입맞춤은 끝이 나고 영호성의 혀가 북궁수란의 턱을 훑으며 지나서 목덜미를 흘러내린 다음 가슴골로 파고들었다. 이미 풀어헤쳐져 있던 상의가 더 넓게 벌어지며 아래로 내려간 젖가리개 위로 풍만한 젖가슴이 모습을 드러냈다. 사내의 혀가 아래로 미끄러질 때 본능적으로 북궁수란은 고개를 뒤로 젖히고 등을 활처럼 굽혔다. 설육이 목덜미를 훑고 젖가슴까지 타고 흐를 때의 느낌은 너무도 저릿하여 그녀의 입에서는 아아! 하는 소리가 절로 새어나왔다. 그 소리는 영호성의 입이 유방 한 쪽 전체를 덥석 물었을 때 아흑! 소리로 바뀌었다. 북궁수란의 교구에 가는 떨림이 스쳐갔다. 영호성은 입을 최대한 벌려 젖가슴 한 덩이를 삼킬 듯이 물고서 흡입하듯이 빨아대었다. 그 느낌 또한 실로 미묘해서 북궁수란은 가눌 수 없는 쾌감을 느꼈다. 영호성의 뒷목을 감고 있는 손에 힘이 들어가며 저도 모르게 손톱이 살갗을 세게 눌렀다. 영호성은 차츰 빨아대는 반경을 좁혀가다가 종국에는 앙증맞은 젖꼭지만 물고서 빨회1/6 쪽등록일 : 12.06.10 14:36조회 : 1263/1270추천 : 13평점 :(비허용)평점 :(비허용)선호작품 : 2396

아주었다. 마치 갓난아기가 어미젖을 빨듯이 꼭지를 물고서 쭈욱쭉 빨아들였다. “아흐으~!”북궁수란은 영호성의 뒷머리를 쥐어뜯다시피 잡고 흔들며 연신 달뜬 신음성을 질러댔다. 그녀는 황홀경에 정신을 맡기고 있어서 바깥 동정에 대한 신경을 완전히 꺼버린 상태였다. 영호성은 달랐다. 그는 갑자기 달아올랐지만 주위에 대한 감각이 무디어진 것이 아니라 오히려 높여두고 있었다. 그의 확장된 청력에 계단을 조심스레 올라오는 소리가 잡혔다. 양탄자 류가 깔려있어서 거의 소리가 나지 않는 조용한 곳이지만 삼층 계단에서 나는 소리는 희미하게나마 영호성의 청각을 속일 수 없었던 것이다. 여자만 육감이 발달한 것이 아니었다. 남자인 영호성의 육감도 예리했다. 북궁수란이 찾아왔으면 그 다음 올 사람은 누구겠는가. 영순위 후보는 북궁수연인 것이다. “누가 오고 있소.”영호성은 황급히 혀를 떼고 북궁수란의 옷과 머리를 갈무리해주었다. 그의 손이 번2/6 쪽개같이 움직이면서 북궁수란의 상의는 순식간에 정상으로 여미어졌고 머리칼도 단정한 상태로 돌아왔다. 북궁수란이 한 발 늦게 정신을 차리고 청력을 높여보니 과연 문에서 멀지 않은 곳까지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가 잡혔다. 그녀는 침대에서 벌떡 일어나며 호흡을 안정시켰다. 하지만 연분홍빛으로 달아오르던 피부빛깔이 순식간에 원래대로 돌아올 수는 없었다. 그녀의 얼굴 빛을 확인한 영호성이 침상 앞으로 내려와 서면서 돌연 노성을 질렀다.“해도 해도 너무 하는 것 아니오! 아비는 싫다는 사람 강제결혼을 추진하면서 찰각에 연금 시키고 딸은 연금당한 이유가 뭔지 알려고 교묘한 유도질문을 던지며 취조를 하다니! 그건 성존 어른께 가서 물으시오. 난 말하기 싫소!”이 말을 하면서 영호성은 내공과 혈액을 얼굴 쪽으로 보내서 안색을 붉게 변화시켰다. 그는 여인과의 애무가 워낙 상습적인 일이라서 좀 전의 애정행각 갖고는 얼굴이 달아오르지 않았다. 북궁수란 혼자서 얼굴빛이 분홍색으로 변했던 것이다.북궁수란은 영호성이 연기를 하고 있음을 알아차렸다. 그녀도 재빨리 그에 부응했다.3/6 쪽“취조가 아니에요. 찰각으로 숙소를 옮겼음은 뭔가 중대한 사정변화가 생겼기 때문일 거예요. 그래서 그 연유를 알아보려고 질문을 좀 했던 것뿐인데 이리 화를 낼 필요가 있나요. 뭔가 있긴 있군요.”북궁수연이 방문고리를 붙잡은 것이 바로 이 순간이었다. 그녀는 문과 문틀 사이의 미세한 틈으로 흘러나온 소리를 들었다.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언성을 높여 다투는 소리였다. 그 소리에 북궁수연의 의심은 봄눈 녹듯 사라졌다. ‘큰언니가 찰각 연금이 이상하다고 보고 취조를 하려고 왔구나. 역시 철혈성존의 장녀다워. 내가 엉뚱한 망상을 했었군.’북궁수연은 가슴을 쓸어내리면서 문고리를 놓고 문을 똑똑 두들겼다. 원래는 예고 없이 갑자기 열어버릴 작정이었으나 생각이 바뀌었다. “누구시오?”영호성이 답하는 소리가 들려왔다.“저예요. 수연이!”4/6 쪽

“들어오시오.”북궁수연은 문을 열고 안으로 한 걸음 들어갔다. 영호성과 북궁수란이 침상과 탁자 사이에 서 있는데 둘 다 얼굴이 달아올라 있었다. 언성을 높이며 말다툼을 한 모습으로 손색이 없었다. 북궁수란은 북궁수연이 왔다는 사실에 속으로 흠칫 놀랐다. 방금 장면을 만약 들켰으면 어떤 일이 벌어졌겠는가. 북궁수란도 동생 못지않게 속으로 가슴을 쓸어내리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또한 그녀는 놀라기도 했다. 동생이 뛰어난 미녀이긴 하지만 오늘처럼 예쁘고 아름다워 보이는 것은 처음인 것 같았다. 이는 영호성도 마찬가지였다. 북궁수연이 며칠전보다 미의 수준이 한 차원 위로 올라간 것 같아서 눈이 부신 느낌이었다. 영호성은 자신도 모르게 한껏 따스한 음성으로 말했다.“어서 오시오! 소저!”북궁수란도 어색함을 없애기 위해서 한 마디 했다.5/6 쪽

“수연이 왔구나. 어서 와.”북궁수연은 우선 영호성을 향해 미안한 심정을 밝혔다. “아버님께서 가혹한 처사를 한 것 같아서 우선 사과드리겠어요.”영호성은 담담히 미소지었다.“별 말씀을, 성존 어르신과 소저는 별개의 인격체요. 어르신이 한 일에 소저가 사과할 필요는 없소. 단지 내 처지가 불우해졌을 뿐이오.”북궁수연은 안으로 계속 걸음을 옮기려다가 탁준걸이 생각나서 고개를 돌렸다. 아닌 게 아니라 탁준걸은 문 바로 앞에 서서 유심히 안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북궁수란의 얼굴을 한번 보고 북궁수연을 보면서 자매의 아름다움을 열심히 비교하는 중이었다.  “탁 위사는 이만 내려가세요."자매의 미를 한 자리에서 감상하는 행운은 오래 지속되지 않았다. 탁준걸은 아쉬움을 달래며 정중히 인사하고 문을 닫아준 후 아래층으로 향했다.......6/6 쪽

============================ 작품 후기 ============================230회부터 소제목을 따로 분리했습니다. <찾아오는 미녀들> 입니다.착오 없으시기 바랍니다. 6/6 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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